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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homogeneous(균질, 동일)해져 가는 우리들. 하지만 남다른 생각으로 자신의 끼와 재능을 펼치는 heterogeneous한 의대생들도 강의실에 존재합니다. 2010년, 의대생 신문이 6회에 걸쳐 빼어난(秀) 재능과 남다른 생각을 가진 그들을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수(秀)상한 의대생! 그들의 생각의 좌표를 함께 따라가 봅시다.

의대생, 지도 밖으로 행군하다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의 6주

세계보건기구(WHO)는 명실 공히 세계 보건, 의료, 건강에 있어 ‘본부’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그 ‘본부’에서 인턴생활을 경험하고 온 의대생이 있다. 가톨릭 대학교 김석일 교수님께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덕분에 전기밥솥과 유레일패스를 들고 가 제네바에서 꿈같은 6주를 보내고 왔다고 한다. 가톨릭대학교 본과 4학년 강동훈 씨를 만나보았다.

- 6주간의 인턴기간 동안에는 무슨 일을 하신 건가요?
학교 선택실습 5주를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해서 동기생 이종인 학생과 6주간 다녀왔는데, 거기서는 ICD(세계질병분류,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를 11판으로 개정하는 일을 했어요. 의학 용어를 모두가 공용할 수 있게 통일하고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컴퓨터의 언어로 디지털화 시키는 작업이죠. 저희는 의대생이라 먼저 베타 테스팅해보고 가이드라인과 문제점들을 보고했어요.

- 인턴들끼리 생활도 궁금해요.
다들 경제적으로 지원받고 오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서로 네트워킹이 잘 되어있어요. 숙소, 휴대폰, 자전거 같은 것도 서로 물려주고 정보 교환하고 그래요. 인턴 드링크 데이(Intern Drink day)도 있어서 다른 국제기구 인턴들하고 어울릴 수도 있죠. 코카시아인이 제일 많긴 하지만 그래도 아시아, 아랍계 인턴들도 꽤 있고요. 의대생들 말고 IT나 business 전공한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한 가지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이런 인턴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물가도 너무 비싸서 어딜 쉽게 같이 못 나간다는 게 핑계라면 핑계죠. (웃음) 후배들은 적극적 자세로 그들과 어울리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왔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대신 유레일패스로 주말마다 유럽 곳곳으로 여행을 다녔어요. 장보러 파리도 가고,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맛있는 맥주도 많이 먹고 말이죠.

- 재밌는 에피소드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운이 좋아서 WHA(World Health Assembly)랑 기간이 겹쳤어요. 전세계 보건담당 인사들 다 모이는 자리거든요. 우리나라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님도 오시고요. 그리고 MDG(Millenium Development Goal)※ 중간 평가도 그때 마침했었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 거기에 ‘앗! 한국 사람이다’하는 분도 계셨어요. 인사드리려 갈려했는데 그 분이 MDG평가 3번째 날에 발표를 하실 때, ‘I'm from DPRK(북한)’라고 하시더라고요. 한창 천안함 사건 터진 그 때여서, 괜히 인사했다가 큰일날까봐 아는 척도 못했어요. (웃음)

- 가기 전 준비과정과 6주의 인턴과정. 어떻게 보면 사서 고생한 셈인데요?
‘뭣 하러 그렇게 힘들게 하냐’는 사람들 있죠. 제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에요. (웃음) 평범하게 실습을 돌 수도 있고, 아버지 병원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고요. 그런데 그러긴 정말 싫었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놀 수 있는 기횐데, ‘놀려면 유럽 가서 제대로 놀아야지!’라고나 할까요. 무엇보다도 저는 순수하게 그냥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전부터 남들하고 같기 싫었거든요. 시험이 중요한 건 알겠지만 거기에 목숨 걸고 집착하는 게 싫고 답답했어요. 그런 친구들에게 난 너희와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공부 말고도 다른 중요하고도 멋진 일들이 많다는 걸 말이죠.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마디?
의학적 지식을 쌓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생으로서 더 많은 경험, 견문을 쌓는 것도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도 많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책도 많아요. 그리고 세상에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누리는 것들을 기본적으로 누리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도,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저 눈 앞의 족보에만 집착하지 말고 저 멀리 드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정민 기자/중앙
<moon_jm@e-mednews.com>

도전하라!
세계보건기구(WHO)

■ 인턴 지원방법
- 대부분의 외국은 4+4의 의학전문대학원 시스템이기 때문에 대학교 졸업생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한국 6년제 의과대학은 4학년이상 지원가능하다.
- 한해에 400여명의 인턴을 선발한다.
- 꼭 의대생만을 뽑지는 않지만 의대생은 아무래도 지원자들 중 유리한 면이 있다.
- 기간 : 여름 5월-10월 (12/1 - 1/31 지원) 겨울 11월-4월 (8/1 - 9/30 지원)
- 어떠한 사람들이 지원하나?
  1) communication
  2) teamwork
  3) Multicultural experiences

이 세 가지를 갖추었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나서보자! 영어는 수준급의 고급영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생활 지내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만 되도 가능하다고 한다. 겁먹지 말고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tip. 꼭 제네바 본부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필리핀에 있는 서태평양지역에 지원해도 된다. 그곳은 지원하는 한국 사람 비율도 많고 보다 수월하다고 한다.

※ MDG (Millenium Development Goal) : 2000년 밀레니엄 정상 회의에서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자 수를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로 세운 8가지 세부사항

사회적기업 ‘우리동네’ 대표 안병은 선생님

수원 아주대 앞에는 스타벅스보다 잘 나가는 카페 ‘우리동네 커피집’이 있다. 커피맛 좋고 아기자기한 내부에 친구들과 오랫동안 수다 떨기에도 좋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은 알고 있을까? 우리동네 커피집은 직원 중 한 명 이상 정신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사실을.
우리동네 커피집은 사회적기업 ‘우리동네’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인 정신과 전문의 안병은 씨는 카페뿐 아니라 학원, 정신과의원까지 차린 문어발식 경영가다. 예전엔 편의점과 운동화 빨래방, 세탁소도 했었다. 모두 정신장애인들이 일하고, 공부하고, 건강문제를 상담하는 생활공간이다.

마음이 아픈 이웃도
능력껏 일할 수 있는 동네

‘우리동네’는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을까.
“정신장애인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직업이 무척 중요해요.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정신장애인은 고용장벽이 너무 높아요. 장애인을 뽑는다 해도 지체장애나 지적장애를 오히려 선호하지 정신장애는 꺼려요. 그렇다면 (정신장애인은) 왜 고용을 안 하느냐, 또는 고용해도 왜 유지가 안 되느냐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그럼 뭐가 어려운지 내가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사회적기업이란 한마디로 ‘커피를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커피를 파는 기업’이다. 기존의 복지관이나 사회복지단체처럼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지만, 외부 후원이나 펀드에 의한 운영은 최소화한다. 대신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우리동네’는 지난 2009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생산적 복지의 개념이죠. 사실 인증이라는 것 자체가 중요하진 않아요. 우리나라에서만 2007년부터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 그럼 개인적으로 사업하실 수도 있는데 굳이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공공성(Public)의 개념을 담고 싶었어요. 이것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릇이 현재는 사회적기업이에요. 그래서 도덕적인 문제나 재정적 부담을 제가 짊어져야 하는 상황인데도 선택을 한 거죠.
그리고 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돈도 안 돼요. 하지만 사람들은요, 그 빈틈을 놔두지 않아요. (정신장애인을 고용한 편의점으로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 ‘환자 가지고 장사한다’고… 그런 게 싫었어요.”

- 의사로서 ‘진료’ 부분보다 ‘재활’이라는 분야에 집중하시게 된 계기는요?
“체 게바라는 쿠바를 혁명에 성공하게 한 혁명가이지만 결국엔 의사였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이 치료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약물치료, 안 되면 입원치료. 그럼 그다음에는 뭐냐는 거죠. 재활 ‘치료’예요. 치료의 연속선상이에요.

그 사람의 삶까지 보듬어야
온전한 치료

온전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삶까지 치료해줘야 해요. 저는 그 삶을 배제한 치료는 공허했어요. 실제로 그들의 삶을 생각하는 치료를 하고 싶었어요. 농담으로 ‘그.삶.치’다 - 그들의 삶 속에서 치료하자? 또 영어로는 T.T.L(Treatment in Their Lives)이라면서, 허허허. 그러다 보니까 모든 것이 치료라고 생각해서 그들의 직업뿐만 아니라 그들의 노동이 저평가되는 현실도 바꿔보고 싶고, 그들에게 적합한 직업군도 개발하고 싶고요. 결국 그들이 잘 살 수 있고, 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게 큰 틀이에요.”
안병은 씨는 장애인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에이블아트(Able art)’라는 곳에서도 ‘장사꾼’으로 활동 중이다. 장애인도 예술작업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장애인 예술가의 전시·공연사업을 기획하는 등 기존의 ‘곰탱이 눈깔 붙이면서’ 보호받는 일보다 좀 더 새롭고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조기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동네 희망학원’을 열어 다른 아이들처럼 방과 후 공부할 곳을 마련하고, 지역주민의 정신건강문제를 다뤄보고자 최근 ‘우리동네 정신과의원’을 개업했다.
여러 일을 하느라 힘드시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속가능 하려면 단순히 선의를 호소하기 보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피집 가는 데 사회적기업이라는 것 땜에 가진 않잖아요. 우리의 뜻에 공유해주면 더 좋은 거지만 팔아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거죠.”
우리동네 커피집은 이런 신념 하에 홍대 앞 일대와 일본의 카페들을 직접 탐방하며 연구한 결과물이다. 반응이 좋아 현재 프랜차이즈 식으로 뻗어나간 커피집만 네 군데이고, 그 중 하나는 1호 점에서 일하던 직원이 사장님으로서 홀로서기했다고 한다.

그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믿어주기

-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카페가 사람들로 꽉 찼을 때?(웃음)
내가 정말 힘들게 치료한 친구가 취직하면서 무척 좋아할 때? 어제도 한 친구가 카페 채용이 결정 났는데, 일 잘한단 소리를 듣고 있지만 분명히 고비가 올 거예요, 증상을 못 이기고 그만둘 수도 있고.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 같이 살자’ 그래요, 힘들면 입원했다 다시 퇴원하면 되는 거에요. 그렇게 힘든 과정을 몇 번이고 넘기면서 점점 좋은 모습 보이고 날 믿어주면 고맙죠. 실제로 ‘아 선생님, 약 좀 더 올려야겠어요.’라고 하기도 해요. 이런 얘기 들어보는 의사가 몇이나 될까요? 약에 대해 서로 상의하고, 환자에게 주도권을 많이 주고, 같이 믿으면서 사는 거죠. 어찌 보면 사이비 같애, 사파죠 사파.”

- 만약 정신과가 아닌 다른 과 의사셨다면 어땠을까요.
“다른 과를 갔더라도 똑같은 삶을 살았을 거에요. 만약 의사가 아니었다면요? 문제없어요. 사람은 무엇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어느 병원에서 무슨 과를 하느냐 하는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 꿈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의료의 공공성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고, 그리고 동남아나 네팔에 가서 커피집이나 한번 해보고 싶어요. 우리도 의료선진국에서 많이 배웠잖아요, 근데 의사들은 맨날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이런 생각만 하고 있어요. 모든 것이 자본과 결탁이 되어있어요. 우리동네가 했던 모델이 동남아에서도 도움이 된다면 우리 시스템을 주어야죠. 거기에도 분명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

- 마지막으로 의대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사회에 관심을 좀 뒀으면 좋겠어요. 사람을 생각하고, 질병만 보지 말고. 이 사회가 바로 환자가 살아가는 공간이니까요.”

정다솔 기자/중앙
<astronova@e-mednews.com>

① 압뻬   ② 맹장염   ③ 충수염   ④ 막창자꼬리염   ⑤ 충수돌기염

정답은 3번과 4번, 굳이 하나만 고르자면 4번이 정답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의사협회에서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 속사정을 들여다 보자.

모든 용어는
‘의학용어집’으로 통한다

현재의 본과 4학년이 치게 될 2011년 국가고시는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에서 발간한 ‘의학용어집 제 4판’ 및 ‘필수의학용어집’을 기준으로 한다. 의학용어위원회에서는 1977년 ‘의학용어집 제1판’을 시작으로 의학용어 정리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 5판까지 나와 있는 상태이지만, 이 5판은 현재 본과 3학년이 치게 될 2012년 국가고시부터 적용된다.
그렇다면 4판과, 4.5판, 그리고 5판은 어떻게 다를까?
1992년에 발간된 3판까지의 의학용어집은 SLE(systemic lupus erythematous, 루푸스)를 ‘전신성 홍반성 낭창’으로 표기하는 등 어려운 일본식 한자말 번역이 중심이었다. 그러다가 2001년 비의료인과의 소통을 강조한 4판으로 넘어오면서는 순 우리말 용어를 만들고 한자어를 배제하게 된다. 하지만 ‘딴곳임신(ectopic pregnancy, 자궁외임신)’이나 ‘공기가슴증(pneumothorax, 기흉)’ 같은 단어가 속출하면서 우리말 용어가 의학교육이나 임상현장의 실정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발이 거세게 일자, 자연스러운 선에서 한자어나 외래어 사용을 인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을 우리말보다 우선하기도 한 5판을 발간한 것이다. ‘Anencephaly’에 대해 뇌없음증을 기준으로 하는 4판과는 달리 5판에서는 무뇌증을 먼저 표기하고 비교적 이용 정도가 떨어지는 뇌없음증을 뒤에 둔 것이 그 예이다. 2005년, 4판과 5판의 사이에 나온 ‘필수의학용어집’은 4판을 수정·보완하고 사용빈도에 따라 간추린 것으로, 일명 4.5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일반인들이 흔히 ‘맹장염’으로 잘못 알고 있는 ‘Appendicitis’를 의학용어집 4판에서 찾아보면 막창자꼬리염, 충수염 두 가지로 번역되어 있다. 이렇게 둘 이상의 용어가 모두 인정될 때, 그 중에서도 기준이 되는 것은 앞에 위치한 단어이다. 즉 막창자꼬리염이 충수염보다 먼저 표기되어 있으므로 하나만 고르라면 막창자꼬리염이 정답이 되는 것이다. 눈치가 빠른 이라면 예상했겠지만, 5판에서는 물론 충수염이 먼저 나와 있다.

한편, 내후년쯤에는 ‘권장용어’를 선정, 제안한 6판이 나올 예정이다. 여러 개의 기준이 존재함으로써 야기되는 혼란을 막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처럼 용어 정리 작업이 여전히 진행중인 상태임을 감안하여 국가고시에서는 “필요한 경우 원어를 병기한다”는 원칙을 두고 있기도 하다.

의학용어집,
누가, 어떻게 만드나?

의학용어집을 관장하는 곳은 ‘의학용어위원회’이다. 그 역할이 자못 학술적인 데 비해, 소속은 의사들의 이권을 대변하는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로 되어 있다. 대한의학회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있지만 아직은 좀 시간이 걸릴 모양이다. 의학회는 자체예산이 없는 데 비해, 의협은 예산이 든든하기 때문이다. 의학용어위원회에는 내과, 외과 등 의학의 각 분과를 전문으로 하는 용어편집위원이 있음은 물론이요, 국문학자와 사전편찬학자도 포함되어 있다.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단어를 찾기 위해서는 의사들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한 까닭에서이다.
오락가락 용어 기준,
의대생은 어디에

이처럼 공을 들여 의학용어에 대한 표준을 마련해 나가고 있지만, 틈틈이 변해가는 기준 속에 용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고 있다. 수업 때는 영어로 배우고 시험은 한글로 치게 되는 학생들,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한글, 한자용어 정리를 위해 얼마간의 시간을 따로 투자하게 되는 수험생들, “요즘 학생들은 어떤 용어로 가르쳐주어야 되니?”라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물어보며 혼란스러워하는 교수님들. 이러한 혼란의 일차적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의학용어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종명 교수(한양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용어에 대한 검토는 사실 끝이 없는 작업입니다. 의학에서 쓰이는 개념들이 계속해서 진화하기도 하거니와, 그 번역도 사회적 요구에 맞추어 변해가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부분을 인정한다면 현장에서 빚어지고 있는 혼란은 일부 교수님들의 인식 부족에서 기인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홍보가 미흡했던 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애써서 용어정리 작업을 하는데, 이런 게 있는지 모르는 교수님들도 많습니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여건상의 제약으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용어집을 만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이용하도록 의협에서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좀 부족했죠.”

곱빼기 공부량. 쉬운 용어의
무게만큼, 환자에게 다가가다

한편, 강 교수는 용어 정리 작업에 있어서의 의대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의대생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용어는 의대생 기준으로 맞추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일반인(비의료인)과 전문가인 의사를 이어주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죠. 번역 용어에 대한 의대생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도 하고 있습니다.
한글 용어에 기준이 맞춰지면 국제 저널 투고 등 학술적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일부에서는 걱정도 하지만, 그건 사실 기우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원서를 교과서로 채택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 의대생들은 영어와 쉬운 우리말 용어를 다 알아야 하겠죠. 둘 다 공부하려면 힘들겠지만, 시험을 떠나서라도 번역된 쉬운 용어는 잘 익혀두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의사라면 우리나라 용어를 알고 환자들에게 쉽게 설명해 주어야 하잖아요”

글_ 최성욱 기자/울산
<palpitation@e-mednews.com>
그림_ 김정욱 기자/성균관
<ugiugiugiugi@e-mednews.com>

독자의 목소리

76호(2010.8.30.)/오피니언 2010. 9. 4. 21:11 Posted by mednews
항상 의대생신문을 잘 정독하고 있습니다.
지난 호에 처음 나온 pk다이어리 참 좋은 소재네요.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의대생신문을 통해 다른 의대의 소식들도 접할 수 있어 유익합니다.
본과 4학년의 여름나기 등을 소개하는 기사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수향/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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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잔인한 달이다. 많은 학교가 6월에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의 풍경은 어느 의과대학이나 비슷하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몸은 피로로 지치고 강의실과 도서관도 퀘퀘한 공기로 찌들어 간다. 내 몸을 돌볼 시간도 없이 바쁜 일과 속에서 세상 물정에 관심을 가지기란 여의치 않다. 우리는 이처럼 힘든 시험기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누구도 마음속 의문을 밖으로 꺼내진 않는다. 의대생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아니 경쟁하느냐고.

지금의 20대는 트랙을 질주하는 경주마로 비유되곤 한다. 신자유주의 담론이 팽배한 사회에서 대학 입시라는 트랙을 질주해 의대에 골인했더라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의대에서도 점수와 등수로 대변되는 경쟁은 여전히 계속된다. 과열되는 경쟁과 함께 우리네 시험기간도 인간적인 모습을 잃어가는 것이다. 물론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공부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험공부의 속내는 이상과 다르다. 현실 속 의대생들은 진급과 점수를 위해 공부하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공부보다는 족보를 보며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를 암기하는 행태가 이를 대변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채찍질 하는가. 첫째로 20년 넘는 시간동안 체득한 경쟁 본능이 의대생을 채찍질 한다. 학창시절 내내 지속된 객관식 문제의 답을 찍고 점수로 줄이 세워지는 경쟁, 이런 경쟁에 의대생들은 익숙할 뿐만 아니라 불행히도 매우 잘 적응했다. 어릴 때부터 체득한 이런 본능 덕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책상에 앉고 공부한다. 시험이 다가오고 도서관에 앉아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속칭 ‘탄다’고 표현되는 마음이 이런 무의식의 발로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화는 ‘의사가 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익힌다’는 공부의 본질보다는 점수와 등수라는 외적인 지표에 집착하게 만든다.

둘째는 불안감이다. 20대인 의대생들은 불안하다. 삶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없기에 불안하고, 의사로서의 미래를 제시해주는 선배가 없기에 불안하다. 여기에 의사가 많아 경쟁이 과해진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슬프게도 지금의 의과대학 입학생 중 자발적으로 의사를 꿈으로 선택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직업이 주는 본질적 매력보다는 부수적인 요인에 이끌려 자신의 업을 택했기에 주변의 말에 쉽게 현혹되고 불안해진다. 하고 싶은 것을 좇기 보다는 좀 더 편한 것, 좀 더 쉽게 돈을 버는 것에 이끌린다. 남들이 하니까, 세상이 좋다고 하니까 불안한 마음에 쫓아간다. 이렇게 20대 의대생들은 불안에 흔들리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경쟁과 등수놀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불안감이나 경쟁의식의 그림자를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길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보는 것이다. 의과대학에 입학해 4년 또는 6년의 시간을 견디는 것은 의술을 행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다. 시험은 과정일 뿐 1-2점 더 점수를 얻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대신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의과대학 시절동안 함양해야 할 것이다. 의학 지식은 물론이고 세상을 향한 끈을 놓지 않아야 하며, 사람에 대한 관심도 끊임없이 유지해야 한다. 더 나아가 본 문제가 의학교육의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방대한 의학지식을 먹고 토해내도록 하는 현 의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도록, 그 속에서 학생의 인간적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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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1 : 의원? 병원? 클리닉?

 

A : 저기 봐! 저기 간판들 보이지? ○○의원, ○○소아과의원, ○○병원, … 너 의원과 병원의 차이를 알고 있어?

B : 음.. 개원한 의사가 전문의 자격을 갖추었으면 병원, 그렇지 않으면 의원 아니야?

A : 아니야. 의료법 제 3조를 살펴보면 ‘병원’은 입원환자 30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 의원은 29인 이하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라고 정하고 있어. 그러니까 병원과 의원의 차이는 병상수라는 거지!

B : 그렇구나. 병원이랑 의원의 차이는 알겠는데 클리닉이랑 의원의 차이는 뭐야? 요새 광고들을 보면 「비만 클리닉」이나 「통증 클리닉」 같은 것이 많이 보이던데 그런 곳을 신뢰해도 되는 거야?

A : 아~ 클리닉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구나!

의료기관의 명칭 표시에 대한 것은 의료법 제 35조와 시행규칙 제 29조에서 규정하고 있어. 의료기관의 명칭표시는 의료기관의 종별에 따르는 명칭(종합병원, 병원, 치과의원, 한방병원, 요양병원,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조산원)위에 고유 명칭(성명 또는 고유명사)을 붙이는데, 이 경우 의료기관의 종별 명칭과 혼동할 우려가 있는 고유 명칭은 사용하지 못해. 그렇기 때문에 「○○클리닉」, 「○○클리닉 의원」과 같이 간판에 쓰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왜냐하면 클리닉은 의원의 영어 표현으로, 규정된 의료기관의 종별 명칭도 아닐 뿐더러 고유 명칭으로 쓰였을 때 종별명칭과 혼동할 수 있거든.

B : 그럼 내가 본 잡지나 전단지들에 「○○ 클리닉」이라고 광고하던 것이 다 불법인거야?

A : 그렇진 않아. 2007년에 발표된 '의료광고 심의기준'을 보면, 광고에는「○○ 클리닉」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법이 완화됐거든. 또 '클리닉' 앞에는 질병이나 신체부위를 표시할 수 있게 되어서 네가「비만 클리닉」, 「통증 클리닉」같은 문구를 많이 봤던 거지. 그렇지만 아직 간판 같은 옥외 광고물에 표시하는 건 허용되지 않아서 「○○ 클리닉」이라고 표시된 간판은 볼 수 없을 거야.

 

상식 2 : 학문... 외과 의원?

 

B : 저기 보이는 학문외과의원말야 혹시 항문외과의원을 말하는거야? '항문'이라고 하면 읽는 사람이 불쾌할까봐 저렇게 쓴 것 같은데 그래도 진료과목 명을 저렇게 바꾸어 놓아도 괜찮나?

A : 그런게 아니야~ 먼저 의료기관이 표시할 수 있는 진료과목부터 알려줄게. 의료법 시행규칙 30조를 보면 알 수 있지!

병원, 의원에서는 「일반내과, 신경과, 정신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마취과, 산부인과, 소아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진단방사선과, 치료방사선과, 해부병리과, 임상병리과, 재활의학과, 결핵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산업의학과, 응급의학과」만 진료과목으로 표시할 수 있어.

만약 의원이나 병원의 개설자가 전문의라면 그 의료기관의 고유 명칭과 의료기관의 종별명칭 사이에 자신의 전문 과목을 삽입할 수 있어. 그리고 의료기관의 고유 명칭은 특정 진료과목 또는 질병명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있어. 그래서 「소화내과」, 「소아의원」 등의 이름은 사용할 수 없어.

B : 아, 그럼 ‘항문외과’는 고유 명칭과 종별 명칭 사이에 표시할 수 있는 진료과목이 아니라서 「○○ 항문 외과 의원」이라고 할 수 없구나. 그리고 ‘○○ 항문’을 외과 의원 앞에 붙는 고유 명칭으로 쓸 수 없는 건, 고유 명칭으로 질병명과 비슷한 것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지?

A : 한 번에 잘 이해했구나! 그래서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항문'을 연상시킬 수 있는 말인 '학문'을 사용하는 거야~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학교 소식

76호(2010.8.30.)/학교소식 2010. 9. 4. 20:58 Posted by mednews
가톨릭 의대

동아리 아름이음새, 메딕스, 합창반, 아라스트레등의 공연이 뜨거운 여름 밤의 열기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에 50주년을 맞이한 연극반은 여러 OB선배님들이
참여하여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선남선녀 동아리 미술반의 대학로 전시회 또한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여기저기서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러다 화가 한명 나오겠네요. ^^  

본과 3학년의 branch 병원 실습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어벙벙한 마음으로 처음 실습을 나간지
벌써 10주가 흘렀군요. 다가오는 임상종합평가시험에서도 좋은 성적 올리길 기도해 봅니다.
재시만 뺀다면 당신의 방학은 무려 2주!! 방학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center 병원 실습도 기대해 주세요.

 

본과 4학년 또한 선택 마이너 실습을 끝으로 드디어 긴 실습의 여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진정 국시 공부를 시작할 때라고 하네요. 이제 슬슬 찬바람이 불어오는군요.
수고하셨구요, 앞으로도 화이팅 입니다^^   

김지은 기자 / 가톨릭
jieunapple@e-mednews.com


고신의대

1. 학교에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과 1학년부터 본과 2학년 도서관이 지금 없어요 ㅠ 그래서 강의실에서 우루루 공부해야할거 같읃네 ㅠ흑흑 근처에 독서실이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네요  

2. 예과 2학년이 골학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생리학, 해부학, 조직학 등등 본과 선배님들과 힘듦을 함께 하게 되겠네요 ㅎ 무사히 모두 진급해서 내년에 본과 진입식 하기를 꼭 바랍니당. 

3. 학교 공사로 인해 많은 동아리들의 동아리 방이 사라졌습니다 ㅠ 연주 동아리도, 전시 동아리도, 그래도 모두 서로 동아리 활동도 계속 열심히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우리 학교 되었으면 합니다~! 

김태윤 기자 / 고신
brokedevil@e-mednews.com

계명의대

1. 본과1,2학년은 8월 16일 개강하였습니다...

2. 예과는 9월1일 개강할 예정이네요. 예2는 해부전 마지막 방학이네요ㅠㅠ화이팅...


    구현담 기자/계명
lovelytale89@e-mednews.com

 대구가톨릭의대

1. 의과대학 설립 20주년을 맞아 졸업생과 재학생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0 동문의 밤' 행사가 오는 9월에 있을 예정입니다. 선후배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초대 학장을 지내셨던 박정한 교수님의 퇴임식이 8월 23일에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10여년간 학장으로 재임하면서 의학 교육에 열정을 다하셨습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전진한 기자 / 대구가톨릭
<redpill@e-mednew.com>


성균관의대

1. 본과 1학년은 8월 16일 개강, 본과 2학년은 8월 23일 개강, 본과 3,4학년은 8월 16일부터 실습입니다. 이번 학기도 달리자구요 ~
2. 9월 2일 목요일 성균관대 자캠에서 2011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심층면접고사가 있습니다. 1차 합격자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3. 9월 4일 토요일 저녁 8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의학관 옆 대강당에서 클래식음악동아리 "크레센도"의 첫번째 정기 연주회가 있습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박민정 수습기자/성균관
cindy29@e-mednews.com

순천향의대

1. 개강 후, 많은 공연동아리에서 공연을 하는 관계로 각 동아리에서는 지금 합숙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막바지 연습 열심히 하시고 멋진 공연 보여주십시오!!

2. 바뀐 학제로 인해 예과 2학년들이 천안 의과대학에서 본과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본1학습량 보다 더 힘겨울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건투를 빕니다.

3. 모임별로 방학중에 시기가 다소 다르긴 했지만 09학번이 골학을 마쳤습니다.

    근 일주일간 고생했던 09선배님들, 강사님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민태홍 수습기자/순천향
minth@e-mednews.com


영남의대

 1. 본과 3학년 선배들이 PK가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 본과 1,2학년 선배들이 8월 16일 개강하셨습니다. 예과 1,2학년 개강은 8월 30일입니다. 아...아아...... 모두 화..화이팅!

3. 중창단 동아리 조이풀 보이스, 밴드 동아리 아킬레스, 클래식 기타 동아리 애현회, 관현악단 테누토의 멋진 여름 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 준비하느라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4. 각종 스포츠 동아리들도 여름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최선을 다하신 여러분들께 뜨거운 박수 보내드립니다!

5. 7월 26일부터 교내 무선인터넷 사용방법이 변경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더 원활히 사용할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요, [학교 홈페이지-U캠퍼스-무선인터넷- 무선랜 장비등록 신청]에서 무선랜 장비를 등록해서 장비를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별 최대 3대까지 등록 가능하다고 하네요.

 오경택 수습기자/영남

teddy5@e-mednews.com

울산의대

-
지난 86일부터 10일까지 오케스트라 동아리 SOME의 캠프와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세미 오케스트라 형식으로 신관에서 공연을 했는데요, 공연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았다는 풍문입니다. 밴드부인 EXTIMA는 약 일주일간의 캠프를 하고 6일 공연을 했습니다. 또 예과2학년들은 이화의대 밴드부인 INFRARED의 공연 오프닝도 참여했는데요, 오히려 정기공연 때 보다도 더 잘한 듯 하던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 영화제작동아리 헐침도 축제 때 상영할 영화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분장비가 무척 많이 들었다는데 정말 궁금하네요. 또 야심차게 탄생한 댄스부도 축제 때 공연을 위해 열정적인 캠프를 했었다고 합니다. 멋진 모습 기대할게요. 

- 경기강원충청 의과대학 농구대회에서 농구부 BEAST가 우승을 했다고 합니다. 또 축구부 발대발도 이번 메디컬리그 지역에선에서 첫 승을 올렸다고 하네요. 다들 축하드립니다~! 

한중원 기자 / 울산
< han@e-mednews.com >

을지의대

1. 8월 2-6일에 총학생회에서 주최하는 개교 43주년 기념 자전거 국토순례가 있었습니다.
대전캠퍼스를 출발, 전북 무안까지 300km를 순례하며 몸은 고되었지만 보람을 느꼈다고 하네요.


2. 7월 말 남해에서 열린 전국 예비의료인 야구대회에 야구동아리 Sweepers가 출전하였습니다.
8강 문턱을 아쉽게 넘진 못했지만, 모두가 하나되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방학중인데도 더위 아래서
열심히 연습하신 선수분들! 모두 수고하셨어요^_^


3. 8월 중으로 전 학년의 개강이 있습니다. 2학기 활기차게 시작해보아요~ 특히 국시를 앞두신 M6 선배님들,
9월 13일부터 시작되는 OSCE/CPX 실기시험에서 전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


문서영 기자 / 을지

<celeste@e-mednews.com>

이화의대

1. 8월에는 조금은 다르지만 모든 학년이 개강을 했습니다. 일탈에서 일상으로 무사복귀를 기원합니다. 2학기도 화이팅하세요! 

2. 방학중에는 댄스동아리인 8seconds와 밴드 infrared의 정기공연이  있었습니다. 짝짝짝~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박소현 기자/이화
lamia31@e-mednews.com


인하의대

1. 8월 16일부터 본과 1,2,3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도 어느덧 반이 지나갔는데요. 모두 힘내서 이번 학기도 화이팅합시다~ 

2. 9월초에 있을 학교축제준비로 인해 각 동아리별로 연습이 한창입니다. 준비 열심히 하셔서 끼와 열정 마음껏 뽐내시기를.

염승돈 수습기자/인하
youmsd@e-mednews.com

전남의대

1. 예과는 9월 1일에, 본과는 8월 23일에 개강합니다~ 2학기에도 모두들 열공합시다! 

2. 8월 31일은 전남대학교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 음악회가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있습니다. 합창반과 관반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니 많이 참석해주세요.

3. 9월 11~12일 용봉캠퍼스에서 서클대항 체육대회가 열립니다. 올해의 족구우승팀은 어딜까요? 벌써부터 막걸리가 눈에 아른거리는군요. 

박정원 기자/전남
<parkjw88@e-mednews.com>


중앙의대

1. 의전 09학번 신지호 선배의 결혼 소식!! 신혼여행은 발리섬♥♥

2. 8월 16일 본과 선배님들은 개강하셨습니다.. 화이팅입니다!!!

3. 8월 13일 본과 3학년 선배님들의 진원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학교에서 뵐 일이 없는건 아쉽지만, 축하드려요! 짝짝짝~

4. 8월말에 연극반, 합창반,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준비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9월 7일은 손세상 공연날이라고 하네요.

5. 9월 2일과 3일 이틀간 의과대학 축제 등원제가 열립니다. 자봉단이 열심히 준비하였으니 많이 참여해 주세요.

 
문지현 기자 / 중앙
<jeehyunm@e-mednews.com>


한림의대

1. 9월 13일부터 본4 언니오빠들의 실기시험이 시작됩니다. 마음 편하게 시험치루시고 국시공부에 매진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다들 응원 문자 한 통씩 보내드려 보아요~^^ 전원합격하시길 빌겠습니다!


2. 본3분들이 지난 2주간 춘천서 임상입문수업을 마치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실습 나가시는군요~ PK화이팅입니다ㅎ

김정화 기자/한림
eudaimonia@e-mednews.com
 


 

 

                           

그들을 위한 BIG ISSUE

76호(2010.8.30.)/문화생활 2010. 9. 4. 20:37 Posted by mednews
노숙자들의 자립을 위한 글로벌 잡지, 한국에 상륙하다


8월 초 서울의 한 대학 정문 앞, 빨간 모자를 쓴 한 남자가 서 있다. 잡지를 손에 들고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웃고 있는 남자, 정체가 무엇일까? 그 표지 위에는 The Big Issue Korea라고 쓰여져 있는데..

40여쪽 되는 분량의 얇은 잡지인 빅 이슈 코리아. 얼핏 보면 평범한 월간지 같지만 다른 엔터테인먼트 잡지와는 다르게 판매원들이 노숙인이라는 것에 이 잡지의 특색이 있다. 홈리스들의 자립성을 되찾아주는 것을 판매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잡지 ‘빅 이슈’가 2010년 7월 5일, 한국에서 ‘빅 이슈 코리아(The Big Issue Korea)’라는 이름으로 창간호를 출판하였다.

Working, Not Begging/ 구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하고 있습니다.

‘빅 이슈(The Big Issue)’는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매체로,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대중문화잡지이다. 홈리스 출신인 존 버드(John Bird)와 더 바디샵의 공동창립자인 고든 로딕(Gordon Roddick)이 만든 이 잡지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되고 있으며, 노숙인들이 구걸을 하는 대신 사회 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으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에 발행의 목적이 있다. 자선단체가 아니라 잡지 발행을 통해 자체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재투자하여 사회적 혜택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특수한 목적을 가진 잡지인 만큼 운영 방식도 독특하고 체계적이다. 빅 이슈 코리아의 방식을 예로 설명하자면, 판매자로 일할 의지가 있는 노숙인들은 면접과 교육과정을 거친 후 10권의 잡지를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받는다. ‘빅판’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한 권에 3,000원씩 받고 잡지를 판매하면 30,000의 수익을 얻게 되고, 이를 원금으로 하여 잡지를 권당 1,400원에 구입하여 다시 판매한다. 그러면 한 권당 1,600원의 수익이 남게 되고, 이렇게 잡지 판매로 얻어지는 이익은 모두 판매자에게 돌아가는데, 대신 하루 수익의 50% 이상을 반드시 저축하여야 한다.

처음에는 임시빅판으로 일하다가 15일 이상 꾸준히 매상을 올리면 정식 빅판이 되어 고정 판매처를 지정받게 된다. 위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이 일한 만큼 이윤이 남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되어 더욱 열심히 잡지를 판매하게 된다. 정식 빅판이 되면 처음 6개월 동안은 빅 이슈 코리아측에서 고시원 등의 숙소를 제공하고, 300만원을 저축하는데 성공하면 임대주택을 제공한다. 또한 개인이 원할 경우 취업과 창업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잡지를 파는 것은 간단한 업무지만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그 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경제적인 자립성을 되찾아 사회의 일원으로 재합류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빅 이슈는 자립을 도울 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 숙소, 건강, 사회 일원으로의 합류까지 모두 도와주는 통합적인 자립지원사업이다.

빅 이슈, 한국에 오다

한국판인 빅 이슈 코리아는 일본, 타이완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3번째로 출간된 빅 이슈로, 다른 국가들에서와는 다르게 일반 시민들이 만든 온라인 카페에서 시작하였다. 홈리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우리나라에도 영국의 빅 이슈와 같은 매체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13년동안 노숙인들을 돕는 활동을 해온 비영리민간단체 ‘거리형 천국’과 손잡고 ‘빅 이슈 코리아’를 창간하였다. 창간 준비 단계에서 ‘서울형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창간호를 총 3만부 발행하였으며 현재 두 번째 호인 8월호가 신촌, 광화문, 강남, 여의도, 목동 등 서울 30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노숙인을 위해 각자의 재능을 나누다

잡지 판매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콘텐츠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를 가진 빅 이슈라도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사람들이 사서 읽지 않을 것이다. 외국의 빅 이슈는 사회적 인사들이 각자의 재능과 영향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폴 매카트니, 마돈나, 데이비드 베컴, 레이디 가가 등 유명인사들이 무상으로 표지모델을 자청하였으며, 아멜리아 노통브, 조앤 K. 롤링 같은 작가들이 무료로 글을 기고하였다. 또 의사, 기자, 교사 등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원들이 기사를 제공하고, 시간과 체력이 되는 사람들은 봉사로 참여하여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한국판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제 광고제에서 40여개의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광고기획자 이제석씨가 50호까지 표지디자인을 무상으로 담당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2호까지 발간된 잡지 속에는 얼마 전 내한한 안젤리나 졸리 인터뷰,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유명한 조니 뎁 기사, 최근 개봉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클립스’ 기사, 요리 레시피, 유행 패션 정보 등 젊은 층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사들이 실려있다.

잡지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존 버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들의 자활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등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잡지를 자랑스럽게 판매하는 홈리스와 즐겁게 사서 읽는 독자들이 만나는 것이 그러한 동등한 관계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단순한 동정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노숙인들이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가짐으로써 남들과 동등하게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빅 이슈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영국 빅판의 ID카드에 적혀있는 ‘Working Not Begging’이라는 문구가 그것을 말하고 있다.

문서영 기자 / 을지

<celeste@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