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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배출한 최초의 국제기구 사무총장은 누구일까? 바로 WHO의 수장 고 이종욱 박사이다. 2003년 당선되어 결핵,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어린이 질병, 조류 독감, 에이즈 퇴치 등에 힘쓰다 2006년 5월 21일 WHO 총회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운명을 달리한 이종욱 박사. 그는 비록 세상에 없지만, 이종욱 키즈라 불리는 많은 재원들이 국제보건에 뜻을 품고 국제기구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까다로워 보이는 국제보건기구 진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디서 일하나?

가장 많이 알려진 국제기구는 단연 WHO.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고, 전 세계 6개의 지역 사무처가 있다. 한국이 포함된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는 필리핀 마닐라에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신영수 박사가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외에도 보건전문가가 진출할 수 있는 국제기구는 국제노동기구(ILO), 세계은행(IBRD),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가 있다.
국제보건기구 진출에
필요한 요건

▶ 학위 : 대부분의 국제보건기구에서는 의학사(M.D.)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고, 보건학 석사학위(MPH)가 있다면 유리하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보건대학원에 다니면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직원채용 의뢰나 인턴십 의뢰 등이 많으니 주목할 만하다. 보건 분야에서 국제적인 대학원은 영국 런던대 위생 및 열대 의과대,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등이 있다.
▶ 언어 : 영어는 필수. 제 2외국어는 UN 공용어(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중 불어가 유리하고, 그 다음이 스페인어이다.
▶ 전문훈련 : 국제보건기구가 다루는 분야는 매우 넓다. 그중 주로 문제가 되는 분야는 전염성 질환, 만성질환, 건강증진, 그 밖에 보건의료정책과 체계, 여성보건, 가족계획, 영유아 보건, 재활 등이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가져야 하고, 관련된 공중보건학과 정책, 제도 등에 대한 이해와 경험도 도움이 된다.

국제보건기구 진출 방법은?

▶ 공석공고(Job Vacancy Notice) : 결원이 생기거나 새로운 자리가 신설되거나 이 자리를 메울 내부의 적임자가 없을 경우 공석공고를 통해 국제적인 공모를 하게 된다.
공석정보는 해당 국제기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직접 통해서 확인하거나, 국제공무원제도위원회(ICSC)에서 운영하는 종합 정보사이트(http://icsc.un.org/joblinks.a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ICSC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는 유엔 및 유엔관련 국제기구 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기구들도 열거하고 있어 많은 참조가 된다. 공석공고는 우리나라 외교통상부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응모기간이 약 4주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공지사항을 체크해야 한다. 국제기구인사센터를 직접방문하거나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기구 채용등록 양식을 작성하여 제출함으로써 풀(pool)에 등록을 마칠 수 있다.
▶ JPO :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s Program)는 국가의 비용부담 하에 국제기구에 수습직원으로 파견되어 정규직원의 일을 보좌하거나 분담하면서, 정규직원과 동등한 조건으로 근무하는 자를 일컫는다. JPO프로그램은 보통 선진국들이 자국인의 진출이 부진한 국제기구와 협정을 체결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국제기구에 응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JPO지원에 앞서 한국 정부가 자신이 원하는 국제기구와 이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1차 시험은 JPO 응시자를 위한 특별 TEPS 시험, 2차 시험은 국문면접, 영어필기, 영어면접으로 이루어진 필수과목(75점)과 제2외국어 인터뷰, 학위, 전문분야 자격증, 유관분야 근무경력, 입상경력으로 이루어진 추가배점항목(25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2년간의 JPO 근무종료 이후 기구 내 잔류는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
▶ 인턴십 : 세계보건기구는 일반적으로 소수의 보건관련 대학원 재학생에게만 인턴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모든 WHO 사무소가 인턴십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희망하고 있는 지역사무소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한다. WHO의 현 직원과 가족관계가 있는 지원자에게는 인턴십 지원자격이 주워지지 않는다. 인턴십은 대부분 서류로만 선발되기 때문에 이력서에 키워드만 적는 것이 중요하며, JPO 가산점을 위해선 같은 기구 내에 6개월 이상 근무해야한다.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며, 정실인사 배제원칙의 일환으로 인턴십 만료 후 3개월 내에는 기구 내 어떤 부서의 채용시험에도 응시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의하여야 한다. 

외교통상부는 홈페이지에 “국제기구채용정보”를 열어놓고, 매년 국제기구진출 세미나를 열어 국민들의 국제기구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기구 진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수시로 외교통상부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이 외에도 지인을 통해서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과의 채널을 열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국제기구는 검증된 인력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커넥션이 무시 못할 만큼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29@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