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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관동의대 사태
법인 간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관동의대생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 관동의대 ‘의과대학 기존 3년 인증’ 인증 잠정 유예 판정
그 이유는 ‘임의 교육병원의 변경 및 불법학습장 교육병원 논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의대 실습교육 의무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을 지난 5월 23일에 재입법예고했다. 부실의대 정리를 위한 법 개정의 포문이 열림으로써 서남의대에 이어 관동의대에도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평원은 관동의대가 학생의 임상실습 교육병원의 위치변경의 신청을 내고 허가를 받아야하지만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올해 2월 27일에 열린 임시판정위원회에서 관동의대에 인증유예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30일, 70명의 관동의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명지전문대 정문 앞에 모였다. 부속병원 문제 해결 요구에도 명지학원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그 때문에 이와 같이 거리로 나서게 되었던 것이다.
관동의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8년에 명지재단 측이 대학 부속병원의 설립을 무기한으로 미뤄 임상실습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생 186명이 2주일간 수업을 거부하고 집단 시위를 벌였다. 명지재단의 이 같은 약속 이행 거부는 1999년, 2001년에도 반복됐고 학생들은 재단을 상대로 지속적인 투쟁을 해왔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위가 계속 되자 재단 측은 부속병원을 짓기로 약속했고 강릉에 500여 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지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강릉아산병원, 동인병원 등이 건립되면서 해당 지역의 병원 설립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부속병원의 건립은 또다시 미뤄졌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지금의 명지병원이다.

 

명지학원과 VS
명지병원 (명지의료재단)의
끝없는 싸움


본래 명지학원 측의 약속은 이렇다. 학원 소유의 부동산 매각 및 명지빌딩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기반으로 2000년 3월까지 병원 설립을 완료하고 2002년 9월 병원을 개원하기로 했던 것. 목표기한에서 다소 늦어진 2003년 11월에서야 명지병원이 완공되었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명지학원이 1997년 별도의 의료재단인 명지의료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그리고 관동대학교가 아닌 명지의료재단에 새로 설립한 명지병원의 위임권을 주고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였던 유영구씨를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결국 명지학원과 명지병원의 법인이 분리되었는데 이는 관동의대 사태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명지학원은 산하에 여러 회사들이 존재한다. 그 중 ‘명지건설’이 부도위기에 놓이면서 명지학원재단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고 명지병원의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러한 상황에 현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인 이왕준씨가 명지병원의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명지학원과 명지병원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승계과정의 협약서에 따르면, 2012년 6월까지 차입금을 상환하고 2012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7년 동안 명지학원에 기부금형태로 금액을 납부하기로 하였고 또한 이 계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현 명지의료재단의 이사장인 이왕준씨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부대조건이 딸려있었다.
협약서에 명시된 기부금은 2012년 6월부터 미납되었고, 따라서 협약서에 명시된 대로 현 이사장인 이왕준씨가 물러나야한다는 것이 명지학원 측의 주장이다. 반면 명지의료재단은 2011년에 예상한 만큼 당기순이익이 나지 않아 명지학원 측과 기부금 액수를 협의하고자 했지만, 명지학원이 응하지 않아 지급해야 할 액수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급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명지학원과 명지병원의 다툼이 본격화되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올해 2013년 2월 관동의대는 명지병원과의 협력병원 계약을 해지하였고 결국 두 법인의 싸움은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며 밑도 끝도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양측의 힘겨루기 인해 학생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길거리로 내몰렸다. 실제로 2012년에 현재 4,5,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명지병원에서의 실습을 원했으나, 결국 학생들의 의견은 존중받지 못했다.

 

 

관동의대의 의대생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서남의대에 이어, 관동의대가 교육부의 제재 대상이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임상실습교육을 할 부속병원이 없다는 점이다. 관동의대는 95년 개교 이래 부속병원 없이 협력병원의 위탁교육으로 의학실습과정을 이행해왔다. 특히 올해 초는 명지병원과의 협력병원 계약을 해지하면서 임상실습교육을 할 장소를 구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명지학원은 인천에 있는 프리즘 병원을 인수, 임상실습병원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관동의대 학생들은 이 같은 계획을 믿고 인천에 숙소를 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계획을 번복하고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성애병원(현재 관동의대 수련병원)과 계약을 맺었고, 이미 인천에 숙소를 구한 학생들을 매일 아침 경기도 광명 행 전세버스에 태워 출근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학생들은 이러한 ‘전세버스 수련’의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버스통학은 그렇다쳐도, 더욱 큰 문제는 급작스럽게 임상실습교육을 도맡게 된 광명성애병원이 과연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가이다. 의대생들의 임상실습교육은 교육부 산하의 시행령인 ‘대학설립운영기준’에 기반하여 시행되고 있다. 이 시행령에는 부속병원에서 임상실습수련을 받는 것이 원칙이나 예외조항으로 협력병원에 교육을 위탁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있다. 그리고 그 위탁교육기관의 조건은 ‘인턴 수련병원’ 뿐이고 그 이외의 세부적 조항은 없다. 교과부의 시행령에 따르면,  현 관동의대의 협력병원인 광명성애병원의 위탁교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의평원 측의 잣대는 다르다. 의평원의 실습병원 평가인증 기준은 기초의학은 13개 분야 교수 25명, 임상의학분야 20개 이상 진료과에 전임교수가 85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전임교수 100명당 국내외 연구실적, 즉 논문은 최근 2년간 연평균 100편 이상 발표해야 하며 기초와 임상 전체 과의 90% 이상에서 교육경력 10년 이상인 전임교수가 1명 이상 있어야 우수 기준을 충족한다. 의평원은  이 같은 의평원의 엄격한 잣대와 교과부는 심플한 기준 간의 엇박자가 혼란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명지학원, 교과부 그리고 의료계
이제라도 대책을 찾아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풀기 쉽지 않은 오래된 싸움. 오효석 관동의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교육과는 무관한 이 싸움에 더 이상 학생들이 피해를 받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명지학원과 관동대학교 측이 올해 안으로 부속병원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 할 경우, 우리는 과거의 투쟁을 반복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1990년대 관동의대생들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영동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습을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전세 버스로 연고(?)를 맺은 광명성애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의대생들.  학교, 재단, 의평원, 교과부 모두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할 뿐 실습병원의 가장 중요한 주체인 학생을 위한 해결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동의대의 잃어버린 20년인 셈이다.  
매년 의료계에서는 수 십 조원의 의료비를 쏟아 붓고 최첨단 의료기기, 의료 기술의 발전을 독려한다. 그러나 정작 예비의사에게 최상의 임상실습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통일된 논의와 규정은 찾아보기 어렵다. 부실의대에 대해 제재와 구조조정을 촉구하기보다는 의료계가 적정한 의학교육의 구체적인 기준과 시행령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김승현 기자/관동
<pppa50@hanmail.net>

들어볼래? 의대생의 조금 특별한 여름나기

 

학기 내내 엄청난 양의 공부에 치여 사는 뭇 의대생들에게 방학은 오아시스다. 기간 또한 여타 대학생보다 현저히 짧다.
그래서 가뭄의 물줄기 찾듯 방학은 특별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타는 햇살로 달궈졌던 지난 여름, 더위보다 강한 열정으로 방학을 보낸 의대생 신문사 3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천년의 모로코, 라마단의 인정을 느끼다

 

 ‘모로코’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주영의 나라(?) AS 모나코를 생각한다. 헷갈리고 있는 표정으로 ‘너 축구좋아하니?’ 내지는 ‘그 프랑스 옆에 있는 그 조그만 나라? 거기에 3주나 볼 게 있어?’ 라는 질문이 돌아오기 일쑤다.
대답은 제쳐두고, 내가 다녀온 곳은 '모로코'다. 아프리카 북서쪽,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마주하고 있는 나라. 
우리나라에게 모로코는 생소하다. 한글로 쓰여진 모로코 가이드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이 먼 곳을 굳이 가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사막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고양이가 많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열망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모험심을 더해 배낭을 꾸렸다. 부푼 마음으로 모로코에 도착하던 날, 하필이면 여행기간 3주가 모두 라마단 기간이었다! 라마단과의 첫 대면은 여행 중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슬람교 신자들은 라마단 기간에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해가 떠있는 동안’이란 아침에 해가 뜨면서 흰 실과 검은 실을 분별할 수 있을 시점부터, 해가 수평선 아래로 그 모습을 감출 때까지다. 아쉽게도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카페나 레스토랑은 거의가 문을 열지 않았지만, 라마단으로부터 이슬람을 느끼며 내가 진짜 모로코에 와있구나, 싶었다. 


저녁 8시에 가까워질 무렵이면 거리에는 어스름이 깔리고 상점들은 전부 문을 닫는다. 가게 주인들이 밥을 먹으러 간 것이다. 몇몇은 길 가장자리에 작은 테이블을 놓고 그것을 식탁 삼아 서너 명이 둘러앉아 각자 가져온 음식을 늘어놓고 밥시간만 기다린다. 밥시간이 되면 길거리의 스피커에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기도문이 흘러나온다. 이제 밥 먹으라는 뜻이다.
모로코에 도착한 첫 날, 밥시간이 가까워오기에 나도 호스텔로 돌아가고 있었다. 길가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나를 불러 세우더니, 의자를 하나 끌어다 놓았다. 밥 먹고 가라고. ‘손님에게 식사를 정성껏 대접하는 유목민의 전통’이었던 것이다. 내 앞에 스프와 주스를 한 컵 가득 따라주고, 뭐든 먹으라고 열심히 권해주었다. 닳고 닳게 쓰였던 ‘인정’이라는 말을 진실하게 느낀 순간. 그렇게 모로코는 나를 반겼다. 천 년의 시간과 지금 이 순간의 생기가 넘치는 모로코의 메디나**. 영화 속 고대도시와 같은 광경 속에 구멍가게를 열고 기도하고, 공을 차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나에게 모로코는 박제되지 않은, 살아있는 진정한 박물관이다.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
** 메디나 : 아라비아어로 ‘도시’를 뜻함. 옛 이슬람 도시에서 근래에 교외에 건설되는 신시가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써의 구시가를 메디나라고 불렀다.

 

★ 전직 한의사의 생계형 알바, 대진 알바!

 

아르바이트의 최대 성수기인 방학! 보통 의대생은 과외에 매진하겠지만, 전직 한의사였던 나의 알바는 조금 특별하다.
본격 방학을 맞이하여 첫 2주를 온갖 여행으로 소비한 상반기. 후반의 2주동안 본격 마이너스를 메울 메워야 할 때가 다가왔다. 한의대 출신인 내가 할 수 있는 알바는 바로 대진 알바. 대진은 진료를 대신한다는 의미로 주로 원장님이 학회 휴가 세미나 예비군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울 때 그 자리를 메우는 것으로, 진료허가를 위해 보건소에 신고도 해야 하는 알바이다.
주로 한의사들이 이용하는 카페나 한의사 공식 사이트에서 자리를 구한다. 이력서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간단한 인적사항을 보내면, 전화로 대진을 가야하는 날짜와 근무수당, 근무시간 등을 확인한 뒤 서로 구두로 약속이 정하고, 그 전날쯤 병원 원장님을 만나서 간단한 인수인계를 받는다.


장점은 여러 가지다. 여가를 위한 생계적 목적 외에도 자기가 언젠간 해야 할, 환자 돌보는 일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고용주인 병원장 역시 여름내내 영업을 지속하여 단골 환자가 이탈하는 걱정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본격 휴가철인 7월말 8월초, 혹은 설이나 추석연휴 전후가 대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대진할 병원이 제주도나 바닷가에 가깝다면 알바와 관광을 겸할 수 있다. 이번 방학의 대진 병원은 강릉에 위치했는데, 알바가 끝나고 곧바로 경포대를 가는 관광코스를 즐길 수 있었다. (비록 혼자 돌아다녔지만...) 다소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환자분 왈, ‘원장님 바뀌었네요. 뭐 때문에 그래요?’하시는데 합리적인 윈윈(?) 답변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 방학에도 더 열심히 여행을 다니고 더욱 열심히 대진해서 빚을 갚아 나갈 계획이다. 벌써부터 겨울 방학이 기다려진다.


이건 기자/중앙
<silvercookie@e-mednews.com>

 

★ 방학의 꽃, 동아리 연습

 

내가 재학 중인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에는 밴드, 연극, 관현악 등 공연동아리가 있는데, 나는 합창동아리 ‘ANTUS’의 단원이다.
안투스의 공연 연습은 7월 15일부터 8월 2일 공연 날까지 총 3주간 이루어진다. 예과 1학년인 나로서는 처음 접해보는 경험이다.
총 3주간 발성, 호흡 등 기초적인 소리내기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아침 9시 30분까지 학교에 모여서 보통은 밤 10시, 늦는 날에는 새벽 1시를 넘기는 날도 있었다. 첫 주에는 하나도 맞지 않던 화음, 따로 놀던 목소리가 공연이 임박하여 아름다운 화음으로 변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졸업하신 선배들이 직접 찾아오셔서 우리를 지도해 주시고, 저녁도 사주시며 격려를 받을 때 ‘나도 나중에 졸업해서 저런 선배가 되야지’싶은 자극도 받았다.
드디어 공연당일. 생각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조명이 떨어지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매끄럽게 마무리 되었다. 공연을 마치고 박수를 받는데 3주의 고생이 눈 녹듯 씻겨 내린다.
예과 첫 학기를 보내면서, 무의미 내지는 무기력한 하루를 살고 있다는 느낌에 답답했는데,합창 연습이 시원한 돌파구를 주었다. 하기 싫은 생각이 들어도 스스로 다독이며 결국 해내고야 마는 것, 다른 사람과 맞추며 일하는 겸손함이 어떤 것인지. 두 가지를 마음으로 깨닫게 준 안투스, 고맙습니다!  


박강희 기자/계명
<kangheepark@gmail.com>

단언컨대 이 것이 가장
완벽한 선물입니다

 

국시 d-day 100 선물. 무엇을 준비할까?

 

2013년 10월 1일. 누군가는 달력을 한 장 넘기며 이제 9월도 지나갔네라는 감상에 젖어있을 하루이지만, 올해 본과 4학년 학생들에겐 특별한 날. 바로 의사국가고시의 D-100일인 날이기 때문이다.
의대 6년의 종지부를 찍는 큰 시험 앞에 선 본과 4학년 학생들은 내심 후배들 혹은 지인들의 선물을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당사자끼리의 국시 백일주만으로 즐길 수도 있겠으나, 후배들의 개념어린 선물은 백일주의 부족한 2%를 완성시킨다. 
그렇다면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까? 센스있는 정성으로 이쁨 받는 후배와 기분 좋게 국시 준비하는 선배의 윈윈을 위해, 지금부터 국가고시 D-100 선물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1. 먹는 것이 최고!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 했다. 잘 먹고 친 국시가 성적도 잘 나온다.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는 일념으로 음식 선물을 준비해보자. 길다면 긴 100일의 시간이 남아있기에 장기간 놓아두고 챙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센스 있는 선택! 대표적인 예로 고급 원두 커피, 차 혹은 초콜릿, 사탕이 있다. 혹은 박스에 포장 된 작은 과자들을 다량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냉장고에 넣어 두고 꺼내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단순히 음식만 준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포장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요즘 남녀사이에 유행하는 레모나 이벤트를 준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레모나 하나하나에 국시 응원 메시지를 담아 선물한다면 후배의 정성에 감동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2. 공부 도우미!
100일 간의 공부를 하려면 다양한 공부 도우미들이 필요하다. 필기구 혹은 d-day 100 플래너를 비롯한 다양한 노트들이 바로 그것! 무엇이든 쓰면서 공부하는 선배에게는 평소 쓰는 펜 여러 개를, 치밀하게 계획하며 공부하는 선배에게는 D-day 100 플래너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혹은 국시 직전 정리 노트를 만드는 선배에게 다양한 색상의 펜과 함께 여러 권의 노트를 준비하는 것도 개념차고 효율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3. 공부는 집중력 싸움!
공부는 역시 집중력 싸움이다. 그렇다면 선배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하는 것은 어떨까. 방석, 스탠드, 담요 등의 아이템으로 환경조성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 바르고 편안안 자세에서 집중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의자에 맞는 편안한 방석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은 공부할 때 적절한 조명을 위해 스탠드를 선물 할 수도 있고, 침대에서 공부하는 선배에겐 책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책전등을 선물하자. 추운 겨울의 공부에 대비한 적절한 두께의 담요를 사드려도 좋다.

 

4. 실용적으로!
국시를 공부할 때 곁에 두면 좋을 실용적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은 어떨까? 텀블러, 손목시계, 알람시계 등이 있다. 공부하다보면 물 혹은 차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구매하기엔 텀블러 가격이 다소 부담되어 종이컵을 애용하는 선배에게 후배들의 십시일반으로 중간이상 사이즈의 고급 텀블러를 선물해보자. 늦잠 방지를 위한 엄청난 알람시계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5. 위트 있게 행운을 빌어요!
전통적으로 시험에 꼭 붙으라고 찹쌀떡, 엿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비슷하게 문제를 잘 풀라고 휴지를, 젖 먹던 힘까지 내라고 젖병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위트 있는 선물을 생각해서 준비해 내면 선배 입장에선 귀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혹은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네잎 클로버, 부적 등을 준비하는 순수함도 선배의 미소를 자아낸다.(아마도)

 

찬 바람 맞으며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뭡니까’의 마인드로 시험에 임하는 본과 4학년들. 몇 년 뒤 후배들이 모습이기도 한 만큼, 공부에 지친 마음을 작은 선물로 달래드리자. 어떤 선물을 준비할지 후배들도 고민이겠으나 그래도 마지막으로 팁을 하나 드리자면 <단언컨대 정성이 가장 완벽한 선물입니다>

 

조성윤 기자/울산
<chosy08@e-mednews.com>

C·E·O로 나날이 커져가는 한인 의대생 네트워크, WKMSO

WKMSO 신임 사무총장 이아란 인터뷰

 

 

2009년 호주를 중심으로 한국, 뉴질랜드, 영국 4개국의 한인 의대생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단체가 생겨났다. KUMSA(Korean United Medical Student`s Association)라는 이름으로 발대했던 이 단체는 KAMA(Korean-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재미한인의사회)의 도움으로 이후 GKMSO(Global Korean Medical Student Organization)라는 단체로 발돋움했고, 이후 세계 한인 의대생 연합 WKMSO(World Korean Medical Student Organization)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WKMSO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신임 사무총장 이아란(동국의대 본과 3학년)님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강상준 기자(이하 강) : 올해 실질적으로 WKMSO가 3년차입니다. 작년 신현도 전 사무총장과의 인터뷰에서도 다루기는 했습니다만, 아직 WKMSO가 생소할 수 있는 독자 분들을 위해 WKMSO가 어떤 단체인지 알려주십시오.
이아란 사무총장(이하 이) : 우리 단체는 말 그대로 세계한인의대생연합입니다. 전 세계에 널리 퍼진 한국인 의대생들이 뭉친 단체로 한국의 의대생들과 세계 각국의 한인 의대생들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이지요. 우리 WKMSO의 비전은 CEO, 즉 Connect, Empower, Outreach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onnect는 말 그대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실제로 의사선생님과 의대생 사이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주 사업입니다. Empower는 스스로의 지적 의미를 키우자는 의미로 컨벤션을 통한 강연과 각종 포럼 개최 등의 활동 중심으로 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Outreach는 의대생들이 사회에 직접 봉사를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강 : GKMSO에서 WKMSO로 이름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 : 우리단체가 세계한인의사연합인 WKMO(World Korean Medical Organization)와 연계한다는 의미에서, 올해부터 GKMSO가 아닌 WKMSO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강 : 그럼 WKMSO와 WKMO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이 : WKMO, 즉 세계한인의사연합은 작년 7월 미국 LA에서 열린 GKMSO-KAMA-WKMO 컨벤션 때 처음 발족한 단체입니다. 우리 WKMSO는 WKMO를 통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의사선생님들과 접촉할 수 있었고, 이분들의 조언을 토대로 WKMSO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두 단체를 통해 과거에는 WKMSO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공동 컨벤션을 개최하고 멘토-멘티의 관계를 형성해 가면서 함께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강 : 컨벤션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올해는 미국의 Las Vagas에서 컨벤션이 열렸는데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실시한 뽀로로 프로젝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실시했는지,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주세요.
이 : 뽀로로 프로젝트는 앞서 말씀드렸던 우리의 비전 중 하나인 Outreach에 해당하는 프로젝트입니다. Las Vegas 컨벤션을 준비 할 때 우리나라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를 이용해 ‘올바른 손씻기‘를 교육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것이 뽀로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Las Vegas 컨벤션에 앞서서 컨벤션에 참가한 50여명과 함께 손씻기 내용을 음악과 춤을 통해 홍보하였습니다. 

강 : 정말 독창적이고 훌륭한 프로젝트였군요. 그리고 이번 컨벤션에서 새로운 Council을 구성했던데, 그 결과에 대해서 알려주시겠습니까?
이 : 우리 WKMSO Council은 7월부터 그 다음 해 7월까지 1년의 임기기간동안 활동하고 총 11명의 Counci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WKMSO 회장으로는 영국의 장혜수님이 선출되었습니다. 제가 사무총장이자 한국 지부장을 맡게 되었고, Project officer로 역시 한국의  이규평님, Network Officer로 미국 뉴욕에 있는 이현숙님, Liaison officer로 스코틀랜드에 있는 문해준님, 아시아 지부장은 중국의 최지섭님 오세아니아 지부장으로 뉴질랜드의 이재현님, 유럽 지부장으로는 영국의 안종석님, 북미지부 서부장은 LA에 사는 김애리님, 북미지부 동부장은 뉴욕에 사는 김소연님, 남미 지부장은 파라과이의 강혜지님이 각각 선출되었습니다.

강 : 그렇군요. 앞으로 WKMSO 사무총장으로서 WKMSO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이 : 지금까지의 많은 사업들을 보완하는 것,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는 것, 그리고 우리를 더 많이 알리는 것, 이렇게 크게 세 가지가 있겠습니다.
먼저 선출된 모든 Council들이 온라인 회의를 통해 라스베가스 컨벤션에 대한 피드백을 마쳤고, 이번 컨벤션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도 피드백 받을 계획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로는 한국 지부를 중심으로 피트니스 페스티벌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다이어트와 피트니스, 헬스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CEO이자 연예인들의 퍼스널트레이너로도 유명한 구자곤님과 접촉하여 간단한 아이디어 회의를 나누었습니다. 현재 선발중인 한국지부 기획단이 모두 구성 되는대로 바로 기획회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물론 WKMSO의 주 사업인 내년 컨벤션도 물론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이겠지요. 이 또한 모든 Council과 기획단이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강 : 마지막으로 WKMSO 사무총장으로서 포부를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 우리의 상황을 집을 짓는 것에 비유를 해본다면 이제까지 WKMSO가 집을 짓기 위해 터를 닦고 뼈대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 뼈대를 바탕으로 벽돌을 쌓아 올려볼까 합니다. 친목으로 시작한 단체이지만 우리만의 비전과 꿈을 키우고 그것들을 함께 할 사람들을 찾고, 나누고, 또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강상준 기자/서남
<myidealis@e-mednews.org>

PK여 이제는 책을 펴라

실습의 효율을 배로 높여주는 높여주는 의학서

 

 

수많은 lab수치와 영상, 그리고 시술을 보면서 자신의 무력함을 느껴 보지 않은 PK가 한명이라도 있을까.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미 내려진 진단명을 훔쳐 본 후 수업자료와 족보, 그리고 KMLE문제집을 다시 한번 훝어보는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가 되서야 환자를 보고 진단을 내리는 경지로 오를 수 있을까. 이번호에서 실습 돌면서 보면 유익한 의학서를 엄선해 보았다.

‘환자를 보고 진단으로 가야지 진단을 보고 환자를 분석하는 공부는 임상 실습 수업때로 마쳐야 한다’는 교수님의 조언뿐.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Back to basic! Back to the book! 그동안 족보와 야마에 가려져 있던 책을 꺼내 보는 건 어떨까? 이번에 본지는 굳이 정독할 필요도 없으면서 실습 돌 때 잠깐 잠깐 참고 하기 좋은 책들을 엄선해 보았다. PK여 이제는 책을 펴라!

 

소화기 내시경 아틀라스
-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소화기 내과의 하이라이트 내시경!! 2학년 임상 의학 수업 때 배운 내용에서 부족함을 느꼈었다면, 혹은 하루 종일 내시경실에 서 있을 운명을 걱정하며 벌벌 떨고 있다면 이 책을 펴라! 상부위장관과 하부위장관으로 나뉘어져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사진 중심으로 간단 명료하게 내시경 소견을 해석해 주고 있어 소화기 내과 실습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新심에코도 판독 Point
- 고려의학

 

 

순환기 내과 공부할 때 넘어야 할 세가지 벽! 바로 심전도, 심초음파, 그리고 심도자술!! 이 중 新심에코도 판독 point는 심초음파의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 심초음파를 다룬 여느 서적보다 많은 사진과 도식, 그리고 깔끔한 번역과 편집까지…… PK가 책을 드는데 필요한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기본 단층도와 M-mode 심에코법에 대한 원리, 그리고 주요 질환에 대한 소견만 확인하고 실습에 임한다면 당신은 이미 1등 실습생!!

 

흉부 영상진단 CT
- 대한흉부영상의학회

 

 

기포(Bulla)와 공동(cavity)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 이 둘과 Cyst를 CT상에서 구별할 수 있는가? Ground Glass Opacity의 Ground에서 아직 땅 혹은 운동장이 연상되는가? Chest-X ray와 더불어 호흡기 내과 실습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흉부 CT소견, 이 책 한 권이면 용어 정리에서부터 알기 쉽게 단순화 시킨 도식까지 얻어 갈 수 있다. 뒤에 있는 색인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심전도 속성 판독법
- Dale Dubin 저/ 군자출판사

 

 

도서관에 가면 수많은 심전도 책들이 있다. 하지만 굳이 손때를 묻히고 싶지 않다. 왜일까? 책을 펴자 마자 친절한 설명이라는 명목으로 빡빡하게 들어서 있는 글 때문일 것이다. “몇 문제나 나온다고 이 글을 다 읽어?” 한번쯤 해본 생각 아닌가? 하지만 걱정마시라. Dubin의 심전도 속성 판독법은 한페이지에 글이 5줄을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더군다나 알기 쉬운 비유를 통해 더 빨리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휙휙휙’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당신은 어느덧 심전도 마스터!

 

Wards 101 pocket
; Clinican’s Survival guide

 

고백한다. 이 책은 번역이 되지 않다. “그럼 pass…” 하기 전에 몇 가지만 일러두겠다. 하나, 이 책은 요약 정리집이다. 복잡한 문장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표, 도식이 대부분의 페이지를 차지한다. 둘, 이 책에는 실습복 양 옆에 있는 주먹니에 쏙! 들어갈만한 사이즈다. 셋, 이 책 은 과별로 내용이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자신이 돌고 있는 과에 대한 지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넷, What you should know 보다 What you shold do를 강조한, 부제목 그대로 의사로서 살아남기 위한 가이드를 해준다.

 

(의과대학생·전공의를 위한)
핵심외과학
- 군자출판사

 

 

외과…. 정말 공부하기 난감한 과목이라는 설명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성어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과일 뿐더러 Textbook이라고 추천하는 Sabiston은 겉모습만 보아도 충분히 ‘진격의 거인’스럽다. 이 때 필요한 건 1) 다양한 외과 수술을 2) 알기 쉽게 3) 한글로 씌여진 책이다. 핵심외과학은 수액/전해질조절과 같은 기초부터 각 장기별 수술 과정, 기법 등을 찾기 쉽고, 알기 쉽게 쓰여진 책이다. 다양한 표와 사진으로 시각적 이해를 최대한 도우려고 애 쓴 이 책만 준비해 놓는다면 외과학 실습이 한결 보람될 것이다.

 

조원민 기자/경희
<science5019@e-mednews.com>

◆NEJM 탐구생활

교수님이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NEJM이 뭔가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란, SCI 등재저널 중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의학저널이다. 그런데 수많은 의학저널 중 교수님들은 왜 NEJM만 최고로 치시는 것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IF(아래 보충설명에 자세히)때문이다. NEJM의 IF는 2011년 기준 53.2이다. 외과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Annals of Surgery의 IF가 5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NEJM의 영향력을 쉽게 느낄 수 있다. Nature(36.1)나 Cell(32.4)보다도 월등히 높다.

 

NEJM의 New England는
메사추체츠를 의미

 

NEJM이란 이름은 저널의 출판사인 ‘The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에서 유래했다. 메사추체츠를 광범위하게 일컫는 지역명인 New England의 앞 자를 따 ‘NE’로 정한 뒤, 내과계 저널을 의미하는 Journal of Medicine의 앞 자를 따 ‘JM’을 이어붙인 것이다. The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는 1781년 창설된 미국 내 가장 오래된 의학 관련 학회로 1921년 NEJM을 인수했다. 사실 NEJM이란 지금의 저널명은 1928년에 확립된 것이다. 학회지 창간 당시(1812년)에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and Surgery and Collateral Branches of Science’였던 것이 200여 년간 조금씩 바뀌어 지금의 이름으로 변모한 것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학회 내 갈등으로 외과계 의사들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Surgery’라는 단어가 빠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7%만 1차 통과, 10회 넘는
교정 작업 거쳐야

 

의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NEJM에 자신의 논문이 실리기를 꿈꾼다. 하지만 전 세계 내로라한 의사들이 NEJM에 보낸 100편의 논문 중 단 7편만이 1차 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NEJM의 편집방침은 매우 보수적이다. 논문 1편당 평균 12회 정도 정밀한 교정을 거쳐야하며 전 세계에서 기고되는 각 나라의 영어표현을 미국식 영어로 다듬는 세밀한 작업까지 마쳐야 출간될 정도로 과정도 무척 까다롭다. NEJM이 뛰어난 평가를 받는 것은 비단 투고되는 논문의 질뿐만이 아니다. 편집과 구성 역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데, 컬러 편집은 물론이고 온라인 판(http://www.nejm.org/)에서는 수준급 화질의 동영상까지 제공한다.

 

가장 많이 실리는 주제는
심근경색, 국내선 협심증 권위자
박승정 교수가 최다 게재

 

삼성서울병원 의학정보센터에서 PubMed DB를 통해 지난 10년간 출간된 NEJM 내 용어를 일일이 분류하여 고빈도 연구주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낸 주제는 MI(Myocardial Infarcion)였고, 그 다음은 HIV Infection, Coronary Disease, Breast Neoplasms, Hypertension 순이었다. NEJM에 국내 ‘최초’로 논문을 수록한 의사와 ‘최다’ 논문을 수록한 의사는 모두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다. 2003년 등재한 약물용출 스텐트 관련 논문(A paclitaxel-eluting stent for prevention of coronary restenosis)을 시작으로 3편의 논문을 추가 게재해, 국내에선 가장 많은 논문을 실었다. 물론 박 교수 이전에도 국내 의사가 해외 연수 중 외국 의학자와 함께 논문을 게재한 사례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의학자들 사이에서는 순수하게 국내에서 연구한 논문만을 ‘최초’라 인정하므로 이러한 관례에 따라 현재까지는 박 교수를 NEJM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로 꼽는다.

 

홍유미 기자/전북
<hym@e-mednews.com>

 

SCI 등재저널이란?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Thomson Reuters사에서 제공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ence Citation Index, SCI)의 DB에 등재된 학술지를 가리킨다. 쉽게 말해 국제적 으로 영향력이 크고 다른 논문에 많이 인용되는 저널을 뜻한다. SCI 등재저널 내에도 등급이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IF(Impact Factor)이다. IF란, 해당 저널이 타 저널에 인용된 횟수로, 2013년의 IF는 2012년과 2011년에 해당 저널에 출판됐던 논문들이 2013년 1년 간 타 저널에 피 인용된 횟수를 2013년에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 수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A란 저널에 2년간 실린 논문 수가 400개 인데, 이 논문들이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저널에서 총 2000번 인용되었다면, A저널의 IF는 5.0이 된다. SCI 등재저널의 IF 평균은 대략 1.5~2.0사이이므로, 일반적으로 3.0이상이면 상위 25%이내의 수준급 저널로 평가한다. 의학계 3대 저널로 꼽히는 NEJM, JAMA(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Lancet의 2011년 기준 IF는 53.2, 31.7, 28.4이다. 

Med-人이 바라보는 Let-美人

의대생의 성형외과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

 

최근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형관련 TV 프로그램이 많아 졌다. 특히 일부 종편 방송사의 경우 일부 성형외과 병-의원과 제휴를 맺고 성형외과적 시술을 받고 싶어 하는 출연자들을 모집하여 성형외과 전문의가 시술이 꼭 필요한지 판단을 하고 시술을 해서 그 결과를 방송한다. 이 때 출연진의 일부가 진행 과정에서 그 효과를 다소 자극적, 과장되게 말하거나 성형외과적 시술에 대해 미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성형외과학을 정규 과목으로 배우고 실습까지 하는 의대생들은 성형외과학에는 넓은 범위와 다양한 상황을 배웠기 때문에 그 인식이 일반인에 비해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실제로 의대생의 인식이 일반인에 비해 나은 것인지, 낫다면 어느 정도, 어떤 측면에서 더 나은 것인지 논문을 찾아보았다. 

 

성형외과의 인식에 대한 의대 교육의 효과는 유의하게 있다.

 

2003년 영국의 옥스퍼드 의대 학생228명, 옥스퍼드셔(Oxfordshire)지역에 거주하는 일반의사(general practitioners)335명 그리고 일반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성형외과적 시술이 필요한 미용적 코성형, 얼굴결손, 흑색종, 화상, 구개열 성형, 인대 수술 등을 가상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서 해당 상황에서 성형외과를 얼마나 선택하는지 조사하였다. 의대생과 일반의사 그룹은 일반인에 비해 성형외과학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훨씬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일반인 그룹은 화상, 흑색종 그리고 손 수술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였다. 그리고 영국의 17개 의대의 121명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2009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보면 하루로 짜여진 특수 성형외과 교육을 단 한 번만 받게 되더라도 성형외과적 술기와 지식수준이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대생도 성형에 대한 시야가 완전히 넓은 것은 아니다. 2013년 미국의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 의과대학에서 408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인터넷 설문에서 성형외과 전문의의 의뢰가 필요한 가상적인 의학적 상황에서 의대생도 가슴재건술(breast reconstruction) 이나 코성형(rhinoplasty)분야는 선택이 높았으나 손, 말초신경 그리고 상처 수술 성형 등의 분야는 선택이 적었다.

 

성형외과와 관련된 임상실습을 할수록 성형외과에 대한 인식 수준이 더 높았다.


2011년과 2013년 미국에서 각각 진행된 두 가지 다른 설문조사에서 성형외과 임상 실습을 수행한 본과 학년이 저학년에 비해 더 인식수준이 높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얼굴 외상 시술이 필요한 가상적인 상황에서 상황에 필요한 진료과를 택하라 했을 때 임상 실습 전인 본과 1,2학년 학생보다 성형외과와 관련된 임상 실습을 수행한 본과 3,4학년 학생의 성형외과의 선택이 더 유의하게 높았다.

 

성형외과를 택하는 큰 이유는 생활 스타일이나 수입적인 측면보다 성격적 특성(personality)이었다.  

 

국내에서는 성형외과를 택하는 이유는 수입적인 측면 그리고 생활 스타일 등을 생각해서 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국내에서 진행된 조사는 없지만 미국 전역에서 2005년 이후 성형외과 전문의를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대중매체에서 부각되는 성형외과 의사의 수입이나 편한 일상생활을 이유로 생각하지 않고 성격적인 특성이 성형외과와 맞을 것 같아서 성형외과를 택했다는 비율이 제일 높았다.

 

문선재 기자/중앙
<mgstoner@e-mednews.com>

의대생도 아파요!

94호(2013.09.05)/의대의대생 2013. 9. 7. 14:50 Posted by mednews

의대생도 아파요!

한번쯤은 경험했을 의대생 호발 질환

 

 

한 의사는 자신이 공부했던 의대를 endemic area(유행지역)라고 표현하곤 했다. 의대생들이 수많은 질환을 공부하는 만큼이나 의대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병의 종류도 많다. 개중엔 가벼운 것들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중증의 질환도 있다. 이것들 중 몇 가지를 이 지면을 통해 다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어떤 약물을 처방하라거나 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사가 아니다. 오히려 의대생들이 자기의 병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글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Irritable Bowel Syndrome)


본과 1학년 의대생 A(22세, 여)씨는 시험만 되면 화장실에 자주 간다.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가서 변을 봐야만 통증이 사라지는데, 이것이 하루에도 3~4회를 넘는다. 변은 설사라고 하기엔 좀 모자라고, 평소에 비해 좀 무른 편이다. 시험 때만 되면 복통이 생기니 안 그래도 받는 스트레스에, 신체적 통증까지 동반되어 시험기간이 더 괴롭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그는 대장내시경을 받았나 큰 이상은 없었다.
이 같은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변이 물러지면서 횟수가 늘어나고, 하복부 통증이 동반되어 있다면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통증에 의해 발생하는데, 평소에 받는 스트레스의 양이 많은 의대생들은 이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본인이 기질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극적인 음식이나 유제품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이지 않으며 증상이 많이 심하다면, 내과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위식도 역류질환
(Gastroesophageal Reflux Syndrome)


본과 4학년 의대생 B(24세, 남)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항상 약을 먹는다. 그가 앓고 있는 질환은 위식도 역류질환. 본과 4학년인 B씨는 시험을 치르고 난 후나, 실습 텀이 끝난 날이면 늘 새벽까지 친구들과 폭음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평일엔 주로 늦게까지 공부나 게임을 하며, 치킨이나 피자 등 야식을 즐겨 먹곤 했다. 본과 진입한 이후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다 한다. B씨는 최근 늦은 밤 자려고 눕기만 하면 가슴이 타는 것 같은 속쓰림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 일쑤였으며, 음주 중에 신물이 올라와 뱉는 일이 흔하였다고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이와 같이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거나, 흡연, 음주를 하는 사람,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일과성으로 하부식도 괄약근이 이완되면, 위액의 일부가 역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위에 언급한 위험인자들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긴장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의 조절만으로도 본인이 해결이 가능하나, 증상의 정도가 심하면 내과에 방문하여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B씨도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받았으며, 내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아침 식전에 복용하고 있다. 금연하였으며, 음주도 월 1회 정도로 줄였다. 잘 때 베개를 높이 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분장애
(Mood Disorders)


의대생의 우울증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주요우울장애 증상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한 척도인 자살에 관련하여, 자살의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가 넘는 의대생들이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의대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급격한 체중의 변화를 겪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며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가끔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접할 수 있다.
이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각 의과대학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거나 이미 운영하고 있다.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한 학교들도 많이 있으며, 성적문제, 이성문제, 가정문제 등 의대생이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교수님과의 면담도 도움이 될 만하다. 교수실 문은 생각보다 닫혀있지 않으며, 학생들의 연락과 방문을 반가워하는 교수님도 많다.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로서 그들과의 상담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끈끈한 동기와의 대화도 도움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 직접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요우울장애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의 결핍으로 발생한다는 생화학적 이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으며, 상담을 병행한 각종 약물치료들이 증상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한 걸음이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으러 가지도 않으면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 최소한의 발걸음은 있어야지 갈증은 해결된다. 교수실 문이나 병원의 문이 심리적으로 높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넘을 정도의 발걸음은 있어야 할 것이다.

 

불안장애
(Anxiety disorder)


대학병원 레지던트 1년차인 C(27세, 남)씨는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시절만 생각하면 치를 떤다. 그는 본과 1학년 때부터 해부학 실습실에만 가도 긴장이 심해,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곤 했었다. 외과 실습 중, 수술을 참관할 때면 가끔 호흡이 가빠지고 시야가 흐려지며, 실신을 할 뻔 한 적도 있었다. 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준비할 때엔 흉부압박 모형에 흉부압박을 실시할 때엔,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모형의 가슴에 흥건히 땀이 고이거나, 땀 때문에 실습용 장갑을 제대로 끼지 못해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긴장도가 높아질수록 강박증도 심해져서, 땀이 나는 손 때문에 손을 자꾸 씻거나 가운에 꽂힌 펜의 개수가 맞는지 항상 확인하는 일도 있었다.
국가고시를 앞두고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는 공황장애를 진단받았으며, 약간의 강박장애 역시 같이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였으며, 그 후로는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보기 전에는 다한증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하였으며 그의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손이 건조해져서 갈라질 지경이었어요. 그런데도 장갑이 한 번에 껴지니까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전염성 질환, 물질이나 행동 중독 등 많은 질환을 이야기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과 마찬가지로 의대생 특유의 많은 스트레스와 부적절한 생활습관들이 원인인자가 되는 질환이 많다. 생활 습관 수정과 적절한 스트레스 조절이 필요하다. 아울러 한 가지 더 짚었으면 하는 것은 의대생이 본인이 의대생임을 과신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 병원 진료 등 적절한 조치를 반드시 취하라는 것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바로 당신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아직 의대생은 의사가 아니다. 누구나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조그만 용기가 큰 행복과 편안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조을아 기자/을지
<lovelyeac@e-mednews.org>

Big 5도 휘청?

94호(2013.09.05)/의료사회 2013. 9. 7. 14:49 Posted by mednews

Big 5도 휘청?

5대 병원 중 아산 빼고 모두 적자

지난해 서울 아산병원을 제외한 5대 병원들이 적자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 매출 1위는 가톨릭의료원(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으로 1조6840억원의 수입을 거뒀으나 순이익은 257억원 적자였다. 연세의료원(신촌, 강남, 용인 등)의 지난해 매출은 1조6805억원이었으나 66억원 손실을 냈다. 서울대병원(서울, 분당)은 1조3507억원 매출에 287억원 적자를, 삼성서울병원은 1조1499억원 매출에 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서울, 강릉, 정읍 등 8개 병원)은 매출 1조6730억원에 70억원 순이익을 냈다. ‘Big 5’ 중 유일한 흑자 병원이다. 하지만 이도 의료 수익은 예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상가 임대료, 장례식장 비용 등 의료 행위 외 수입으로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개인 병의원에서 부각되어 온 의료계 불황 현상이 국내 5대 대형병원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적자 경영난을 피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은 최근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여 각 부서별 예산 절감 방안 마련 및 병상이용률 제고 등을 통한 수익증대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비상경영 뿐 아니라 토요 진료를 통한 경영난 돌파 노력도 보인다. 삼성 서울병원은 내달 31일부터 전 진료과를 대상으로 토요 진료를 전면 실시한다. 이로 인해 국내 5대 병원 중 토요일에 진료를 하지 않는 병원은 아산병원만 남게 된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환자수와
의료수익 감소

 

대형 병원의 적자난에는 경기 침체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전체 환자 수는 물론 대형 병원의 환자수도 줄거나 정체되었으며, 대형 병원의 의료 수익 또한 감소되었다. 건강보험공단의 ‘2012 건강보험 주요 통계’ 자료에 의하면, 건강보험공단이 국내 5대 병원에 지급한 급여비가 입원 환자 기준으로 2011년 1조 3,721억원에서 2012년 1조 3,375억원으로 346억원이 줄었다.

 

영상장비 수가 인하,
포괄 수가제의 확대, 높아진
신용카드 수수료율 등의 정책 변화

 

정책의 변화도 적자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CT, MRI, PET의 영상장비 수가가 2012년 7월 15일부터 각각 10.7% ~ 24.0% 인하되었다. 뿐만 아니라 포괄 수가제의 확대,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3대 비급여 개선, 초음파 급여 등의 정책들도 대형 병원의 의료 수익에 타격을 주었다.
높아진 신용카드 수수료율도 대형병원의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예전에는 대형 병원들의 신용도가 높고 공공성이 있다는 이유로 2% 이하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적용된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현재 대형 병원들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 후반까지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 병원의 적자 현상이 경기 침체나 의료 정책의 변화의 영향 탓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고유 목적 사업 준비금

 

병원이 ‘고유 목적 사업 준비금’을 얼마로 측정하느냐에 따라 병원의 수입이 적자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 목적 사업 준비금’이란 비영리법인 기관이 수익 산업을 통해 얻은 소득의 일부 또는 전부를 법령 또는 정관에 규정된 설립목적을 직접 수행하는 사업을 위해 적립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는 영리추구가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는 의료법인들의 재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로, 이 예비금은 건물, 토지, 의료기기 등 병원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취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각 의료원이 고유 목적 사업 준비금으로 적립한 금액을 살펴보면 가톨릭의료원은 0원, 연세의료원은 2576억 5881만원, 서울아산병원은 4410억 8112만원, 서울대병원은 520억원, 삼성서울병원은 334억 1916만원이다. 이 금액을 산출 총액에 포함하면 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3개 병원의 순이익이 적자에서 흑자가 된다. 총 4개 병원의 순이익이 흑자인 셈이다.

 

무리한 병상 확충과
외래환자 유치 경쟁

 

적자난이 대형 병원들의 무리한 병상 확충과 외래환자 유치 경쟁을 통한 수익 창출에 대한 인과응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자원 통계핸드북에 의하면, 지난 2005년 서울아산병원의 병상 수는 2,140병상이었으나 2011년에는 2,680병상으로 늘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역시 1,860병상에서 2,087병상으로 늘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1,277병상에서 1,960병상으로, 서울대병원(본원)은 1,622병상에서 1,787병상으로, 서울성모병원은 828병상에서 1,320병상으로 각각 증가했다.
‘Big 5’병원의 병상이용률은 100%에 이르고 있어 병상을 설치하기만하면 이용될 거라는 예측과, 병상의 규모와 첨단시설 장비가 곧 병원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이다.
하지만 전체 의료 공급은 수요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2 병상수급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으로 필요한 급성기 병상 수는 21만7,020병상이지만 실제로 공급된 병상 수는 23만7,274병상으로 2만254병상이 초과 공급됐다.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은 “대학병원들은 저수가를 개선키 위한 접근을 못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오로지 행위량만 증가시켜” 왔고, “특히 대학병원이 양적인 행위량을 증가하는 과정에서 외래환자까지 늘려왔다”며 “이런 이유로 현재 대학병원의 경영난은 인과응보”라고 꼬집었다.

 

윤주영 기자/울산
<cec1203@e-mednews.com>

원격의료의 득과 실

94호(2013.09.05)/의료사회 2013. 9. 7. 14:48 Posted by mednews

원격의료의 득과 실

C.C.(Chief Complaint) : 원격의료 허용 추진

 

Hx.(Past History) : 지난 6월 고립지역에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 한해 원격 의료를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현행 의료법은 의료영상 등을 이용한 의사와 환자 간 진료행위 즉, 원격진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보건복지부 장관의 강력한 의지와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문이 더해지며 원격의료 허용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원격의료 허용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013. 05. 01.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원격진료가 허용되지 않고 있어 산업적으로 치명적이다. 이 부분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며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함.

2013. 06. 10. 
새누리당 심재철 국회의원이 원격의료를 하는 의사가 제공하는 전자 처방전과 원격의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골자의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함.

2013. 07. 09.  
대한의사협회가 “만일 정부와 산업계가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법 개정을 강행하는 경우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한 의사들의 매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원격의료와 원격진료에 대해 제한적 허용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힘.


DDx.(Differential Diagnosis) :

 

정부, 산업계

 

환자에 편리
원격의료가 허용되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환자가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손쉽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지금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선진국들은 적극적으로 투자
미국은 정부가 응급·공공의료 전반에 원격의료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고, 유럽연합은 IT 기기를 이용해 고령자 등의 의료 사고를 처리하거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AAL(Ambient Assisted Livi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2015년까지 IT 기반의 개인 맞춤형 의료체계 전환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효과 매우 클 것
산업조사 전문기관인 임팩트에 따르면 국내 원격의료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3조원 정도로 총 3만9000여명의 고용과 약 3조 5000억 원의 국민 의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원격의료 관련 시장이 2015년 최대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공공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자는 취지
정부가 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는 원격진료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든 치료를 원격으로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의료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제한적으로 원격진료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대형병원 쏠림현상은 기우에 불과
동네병원은 만성질환, 대형병원은 급성질환을 주로 치료한다. 또 대형병원은 진료비가 비싼 반면 동네병원은 싸다.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환자들이 굳이 대형병원만 찾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의료계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는 없어… 진단적 가치 극히 제한적
현재 수치화할 수 있는 사람의 건강 상태는 체온, 혈압, 혈당, 맥박, 동맥혈산소포화도, 심전도뿐이다. 이 수치들은 대부분 ‘활력징후’로 사람의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경지에 이르러야 의미 있는 변동 수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건강 상태를 민감하게 반영할 수 없다.
이들 활력징후의 수치는 건강한 사람이아니라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유의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원격의료가 만성질환관리에 적용할 때에만 유의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의사 밀도 높은 국내 의료 환경과 맞지 않아
원격의료는 의사밀도가 절대적으로 적고 원거리 진료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나라에서 일부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1㎢당 의사 수 캐나다 0.01, 호주 0.01, 미국 0.08, 핀란드 0.05, 대한민국 0.98)
원격의료가 발달한 캐나다, 핀란드 등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원격의료가 발전하였으나 이미 의료 접근성이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에서는 원격의료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부에 의해 국가의 새로운 경제 부흥 정책의 일환으로 논의되고 있다.

 

국내 환경에서 의료비 절감 효과는 미미… 원격의료 시장도 부풀려져 있어
의료비가 절감될 것이라는 주장은 미국 사례를 통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의사인력이 전문의이고,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오지 환자가 거의 없으며,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ㆍ법적ㆍ기술적 문제 등으로 원격의료를 통한 의료비 절감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실제 원격의료 산업의 크기 또한 정부의 주장보다 훨씬 작다. 이 산업들은 기기에 집중되어 있어 산업의 진작효과뿐 아니라 경제 부흥과 국민 편익 증진에 기여하는 효과가 미미한 산업이다.

 

1차 의료기관의 붕괴를 불러와 오히려 의료 접근성을 악화시킬 것
우리나라의 의료 접근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 이유는 동네마다 들어서 있는 개인의원들 덕분이다. 원격진료의 허용은 결국 지리적 접근성에 기반을 두고 살아 온 1차 의료기관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고, 그 결과 오히려 의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가속화시킬 것
누구나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원하기 때문에 지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원격진료가 허용된다면 원격진료는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 이는 병의원 배분의 불균형을 가속화시키고 중증질환 진료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대형병원이 외래진료에 매달리고 있는 기형적 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최우혁 기자/계명
<cwh3602@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