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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18 3球3色, 의대의 여름은 뜨겁다

3球3色, 의대의 여름은 뜨겁다

- 지난 해 운동 동아리 우승팀들을 만나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는 운동 동아리들의 전국 대회가 펼쳐진다. 뜨거운 볕을 받으며 달리고, 공을 차고, 부딪치는 것은 의대생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작년 여름대회에서 우승팀을 거머쥔 농구·축구·야구동아리의 주장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이 말하는 스포츠는 무엇인지, 최강자가 되기 위한 훈련 비법은 어떤 것인지 들어보자. 



서울대 농구반 Tough guys 주장 허근영 (서울의대 본과 2학년)


Q. 서울의대 농구반이 저번 여름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들었는데, 축하드립니다. 우승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감사합니다, 우승 비결이라니 쑥스럽네요. 저번 대회에서는 전반적으로 다 좋았지만, 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있거나 체력 안배를 위해서는 후보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후보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알고 플레이를 해주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Q. 작년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경기는 무엇인가요?

A. 4강에 올라간 것도 약 10년 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4강 연세대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연세대가 원래 잘하는 팀이기도 해서 굉장히 치열한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연장전까지 가면서 경기 도중 물리적 컨택이 많아지고 다친 선수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어렵게 이긴 경기여서 아직까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평소 훈련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A. 학기 중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방과 후에 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이 있습니다. 사실 ‘훈련’이라는 것 보다 같이 농구 한 경기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5월 마지막 주 부터는 이번 여름 대회를 위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4박 5일 간 합숙 훈련도 있습니다.


Q. 농구는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인데요, 동아리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저희는 농구 ‘동아리’나 농구‘부’가 아닌, 농구‘반’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전체 인원도 30명 정도로, 한 반의 일원처럼 서로 돕고 친하게 지내는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운동, 특히 농구는 몸으로 서로 많이 부딪히기도 하고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많이 갈립니다. 이렇게 감정을 공유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다른 동아리에 비해 무척 끈끈합니다. 


Q. 경기와 훈련 시 중요하다고 가장 중점을 두고 하는 것은 무엇이신가요?

A. 개인적으로는 농구에서 공격보다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훈련 시에도 수비 연습에 훨씬 중점을 두고 하고 있습니다.


Q. 좋은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주장님께 농구란 무엇인가요?

A. 음.. 의대 생활의 낙?(웃음) 가장 저를 집중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농구를 하는 동안에는 다른 것을 모두 잊고 하거든요.





원광대 축구부 푸티 주장 이기호 (원광의대 본과 2학년)


Q. 우승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끈끈한 조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은 모든 선수들이 이긴다는 오직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사실 저희 팀은 굉장히 투박하고, 선이 굵은 축구를 합니다. 이런 스타일이 단조로울 수 있지만 조직력이 있다면 어느 팀과 맞붙는다 해도 쉽게 실점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조직력이 예선, 본선 모두 합쳐 단 1골밖에 내주지 않고 우승을 하게 된 비결이라고 할 수 있죠.


Q.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시는지 알려주세요. 

A. 평소 학기 중에는 1주일에 한번정도 모여 같이 운동을 하고, 대회 1달 전 부터 하루 2번 훈련을 시작하는 것으로 대회준비를 합니다. 오전에는 패스, 슈팅, 체력훈련 등 기본기를 중심으로 연습하고, 오후에는 대학 내 다른 동아리와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립니다. 


Q. 동아리 분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동아리 분위기는 굉장히 유쾌해요. 조용할 날이 없을 정도로 늘 재밌는 일이 생기고 운동으로 매어진 끈끈함이 있습니다. 동아리 사람의 일이라면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 도와주는 가족같은 분위기입니다. 


Q. 작년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입니까?

A. 4강전 가톨릭대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항상 본선 4강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4강전에서 선취골을 내주었을 때, 모두가 또 4강 징크스 앞에서 무너지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골을 넣은 상대팀 공격수를 마크하던 친구가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자신의 실수로 경기를 망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당시 주장 선배가 그 친구를 붙잡고 “야, 울지마. 형들이 골 넣어줄게. 형들 믿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팀은 그 뒤 5분후에 동점골을 넣었고, 종료를 5분 남기고서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결승에 진출했고 결국 우승했습니다.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충북대 야구부 MEDIAMOND 주장 김태진 (충북의대 본과 2학년)


Q. 충북의대가 저번 여름 대회에서 전남대 치대에 이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들었는데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성적의 비결이 따로 있을까요?

A. 감사드립니다. 작년 대회는 정말 놀라운 순간들이었습니다. 사실 저번 대회 전 까지 저희 팀의 최고 성적은 8강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본과 3,4학년 선배들의 노하우 있는 플레이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또, 야구에서는 투수가 정말 중요한데 보통 의대 팀들의 튼튼한 투수가 1~2명인데 비해, 저희 팀에서는 3~4명의 투수들이 편하게 던졌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은 전국 의대 팀 중에서 가장 예쁘다고 자부하는 매니저 메디플라워(메디아몬드+플라워)의 응원 덕분입니다. 더운 날씨와 불편한 운동장에서 항상 응원해주는 것 고맙습니다.


Q. 그럼 저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였나요?

A. 2차전이었던 강원대와의 경기입니다. 1차전에서 전남대 치대와의 경기에서 제가 미리 등판해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상대팀에게 볼넷을 연속으로 많이 주었습니다. 2차전 시작 때 그 때의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미리 던져본 것이 좋게 작용했는지 4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원대전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평소 훈련은 어떤 식으로 하시고, 훈련 때 동아리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저희는 정말 운이 좋게도 의대 건물 바로 앞에 학교 운동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2 번 부담없이 모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주에 한 번 정도는 충북대의 다른 과 야구팀들과 친선 경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훈련 시에는 실전에 가까운 식으로, 자체 연습 경기와 프리 배팅을 많이 해보는 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대회에서 이후에는 부원들과 더 잘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외부 코치님께 레슨도 받고 있습니다.


Q. 경기 시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이신가요?

A. 작년 여름 대회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선수가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경기에 나왔는데, 경기를 하시던 심판 분께서 그 선수에게 따끔하게 “야구는 간지가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이 정말 인상 깊어서 이후로 항상 머릿속에 기억한 채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공 하나를 받아서 송구할 때도 대충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뿌듯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습니다.


김윤희 수습기자/가천 <yoonh93@naver.com>

이치원 수습기자/중앙 <1inamillion_@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