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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고 마셔야 할까?

- 책 ‘좋은 음식 올바른 식사’를 통해 알아보기

 

 

책 소개

제목 : 좋은 음식 올바른 식사
저자 : 엘렌 G. 화잇
출판사 : 시조사


모든 현대인들의 관심사인 건강 문제에 대해 요즘 시대에 딱 맞게 밝힌 책이다.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음식 하나하나가 우리의 몸과 정신뿐만 아니라 영적인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과해서는 안 된다는 등 음식에 있어서도 중용의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성경을 바탕으로 음식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점 역시 이 책의 특징이다.
총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1권에는 과식, 금식, 합당한 식사, 임신 중 식사, 어린 시절의 식사 등 먹는 행위의 구체적인 방식이 소개되어 있으며 2권에는 과일, 후식, 조미료, 육류, 음료수 등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이전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입에 즐거운 음식을 찾다 보니 삶에 필수적인 음식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지혜롭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에 시작하는 연재칼럼에서는 ‘좋은 음식 올바른 식사 - 식생활과 음식물에 관한 권면’이라는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어떻게 먹고 마셔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과식은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과식은 위장의 작용을 쇠약하게 할 뿐만 아니라 뇌에 흐르는 혈액을 과도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우리들이 위장에 넣어 둔 음식을 처리해야 하는 불필요한 작용에 우리 몸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두통과 복통의 형태로 감지된다. 심각한 경우에는 위가 마비되어 아무 통증도 느껴지지 않으면서 소화 작용이 멈추게 된다. 우리가 위장에 붙인 불은 뇌를 가열된 풀무와 같게 한다. 뇌에 혈액이 과잉집중되는 상태를 뇌충혈이라고 한다. 뇌충혈은 현기증, 구토를 수반하고 심한 경우 의식을 흐리게 하고 지적 능력을 약화시킨다. 또한 과식을 한 경우 위장이 일을 하는 동안 뇌신경은 위를 도우라는 요청을 받아 뇌신경의 민감도가 떨어지게 한다. 과식은 과로보다도 신체 각 조직에 더욱 악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위장에 들어간 음식 중에서 신체 조직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의 양은 모두 우리 몸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한다. 위장은 과도한 양의 음식물을 처리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중에 과로하게 되며 그때에 노곤한 느낌이 드는데 그것이 다시 배고픈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므로 힘을 보충하도록 소화 기관들이 하던 심한 일로부터 쉴 시간도 주지 않고 또 다른 지나친 양의 음식이 위장 안으로 들어가 피곤한 기계가 다시 작업을 시작하게 한다. 한 번의 과식으로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만일 우리들이 몸에 좋은 음식만을 먹는다면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음식의 질에 문제가 없을지라도 음식의 양에 있어서 부절제한다면 몸은 피로해지게 된다. 건강 개혁자라는 많은 사람들이 대식가들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비록 좋은 질의 음식이라도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적당한 음식을 먹을 때보다 조직이 공급 받는 영양분이 적다. 규칙적으로 건강하고 단순한 음식물을 먹도록 하자.

소화를 하는 위장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약도, 건강한 음식도 아닌 운동이다. 운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에 모두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육체적 운동이 필요하다. 식후에 즉시로 깊은 연구나 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소화 과정을 방해한다. 그 이유는 소화 작용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다른 조직에 불려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후에 과한 정신활동이나 격렬한 운동이 아닌,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어깨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잠깐 동안 산보를 하는 것은 대단히 유익하다. 한 번 생각해보자! 가끔 우리는 무기력해서 마치 신축성이 없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처럼 움직이며 행동하지는 않는가? 위장과 음식에 대한 관심과 염려를 버리고, 가벼운 어떤 것을 생각하며 산책함으로써 소화를 즐겁게 마무리하자.

 

 

 

김시연 수습기자/한양
<silora_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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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 동·식물 키우기

106호/문화생활 2015. 9. 25. 22:53 Posted by mednews

자취생 동·식물 키우기

 

 

 

고양이

 

 

고양이가 20~40Hz로 가르릉 거리는 진동은 사람의 신경을 안정시켜서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고양이와의 소통을 통해 고양이의 주인의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병 위험이 40% 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달리 주인에게 무조건적으로 복종하지 않지만, 요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고양이를 키우고자 하는 싱글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고양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동물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관리해주어야만 한다. 또한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이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동물이다. 사전에 본인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고양이를 키울 준비가 되었다면 고양이 화장실, 모래, 이동장, 사료, 물 식기, 발톱깎기 등이 필요하다. 사료를 고를 때는 고양이의 나이에 따라 적합한 사료가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양이들은 주로 넓은 물그릇을 좋아하고,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보다는 유리로 된 용기가 식기에서 나는 냄새가 적어 더 적합하다.
고양이의 3종 종합백신으로는 고양이 전염서 비기관지염(FVR, Feline Viral Rhinotracheitis), 범백혈구 감소증(FPL, Feline Panleukopenia), 칼리시 바이러스(FCV, Feline Calci Virus)가 있다. 고양이의 질병은 개의 질병과는 다르기 때문에 고양이 전용 백신을 맞혀야 한다.

 

 

햄스터

 

 

 

햄스터는 작은 동물이라 키울 때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시끄럽지 않아 애완동물로 키우기에 부담이 적고, 키우는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다.
햄스터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료, 급수기, 쳇바퀴, 이너하우스, 화장실, 모래, 식기류 등이 필요하다. 햄스터가 즐겨먹는 해바라기씨는 햄스터의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식으로 주어서는 안 된다.
강한 햇빛은 햄스터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집 안의 서늘한 그늘에 햄스터를 두고 키워야 한다. 건강한 햄스터는 털에 기름기가 돌고 스스로 털 관리를 하기 때문에 햄스터의 털에 광택이 없어지면 건강상태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또한 햄스터는 음식을 저장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야채나 과일을 주었을 때는 남는 음식은 바로바로 치워야 한다. 또한 부드러운 먹이만 줄 경우 햄스터의 앞니가 계속 자라나므로 나무열매나 딱딱한 나뭇조각 등 이갈이 할 수 있는 것을 넣어주어야  한다.

 

 

장미허브

 

 

장미허브는 가습 능력이 탁월하고, 좋은 향기가 나며,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자취생들이 키우기에 수월한 식물이다. 또한 장미허브가 내는 향은 벌레들이 싫어하는 향이라서 벌레를 쫓는데도 효과적이다.
물이 과하면 안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분을 흡수해서 날려주는 토분에 심어주는 것이 좋다. 잎을 만져봐서 털이 송송있고 잎 두께가 도톰하면 물을 충분히 머금고 있다는 뜻이므로 잎이 얇아졌을 때 물을 주면 된다. 장미허브는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지에 두는 것은 안 되지만, 통풍이 잘되는 밝은 그늘에 두어도 잘 자란다. 하지만 한 여름에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울토마토

 

앉은뱅이 방울토마토, 꽃토마토 등은 키가 작게 자라는 종이기 때문에 지주대가 필요 없고, 손쉽게 기를 수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미니화분과 배양토, 씨앗이 들어있는 방울토마토 재배 세트를 다이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화분 등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할 경우, 방울토마토 줄기가 웃자랄 수 있고, 열매의 당도가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또한 첫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열매를 맺었을 때, 원줄기의 잎이 나오는 바로 위에 나오는 곁순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곁순은 자라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바로바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곁순으로 영양분이 가 줄기가 가늘어지고 열매가 부실해진다.

 

 

김윤희 기자/가천
<yoonh93@naver.com>

 

생각만으로 얼마나 아플 수 있을까?

- 신경성, 스트레스성 질환... 사실은 신체화증후군

- 소화불량, 관절염 등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

 

 

 

“유명한 의학 용어 중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이 있다. 실제로 치료 효과가 하나도 없는 가짜인데도 불구하고 약을 먹었으니 나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병이 진짜 낫는 현상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크든 작든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플라시보 효과의 반대는 어떨까? 내가 지금 몸이 안 좋다는 생각만으로 얼마나 아플 수 있을까?”
“시험기간이 다가와 열심히 공부중인데 언젠가부터 전혀 상관없는 발목, 무릎이 아프다. 병원에 가보면 스트레스성, 신경성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친구가 엄청 예민해 보이기에 왜 그러냐 물었더니 신경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그냥 원인을 모르면 신경성이라고 하는 건가? 의사가 돌팔이 아니야? 신경성 질환이 정확히 무엇이며, 다른 원인은 정말 없는 것일까?”
나도 모르게 내 신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정신과 신체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특별한 원인 없이 아프게 되는 현상은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였던 슈테켈은 1924년 이러한 현상에 ‘신체화(somatization)’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붙여 사용했다. 당시 그는 신체화를 감정의 상태가 신체 증상으로 전환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이 현상을 의학을 이용해 치료하려고 하기 보다는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고 분석하여 내린 결과이다. 신경과 의사였던 프로이트는 신체화와 관련하여 전환(controversion) 반응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정신적인 것이 신체적인 것으로 변하는 모든 반응이 아니라, 정신 내용이 의식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 거부되고 신체에서 왜곡되어 나타나는 반응이다.
두 학자와는 다르게, 현재 신경정신학에서 신체화 증후군은 신체질환을 시사하는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신체질환이 아닌 심리적 요인이나 갈등에 의하여 나타난 것으로 판단되는 증후군이다. 중요한 차이점은 꾀병이나 과장된 것이 아닌 실제로 오랜 기간에 걸쳐서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고, 이 증상이 심리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를 많이 하면 배가 아픈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일반적으로 배가 아프면 자극성 음식으로 인한 위염이나 위궤양, 또는 헬리코박터균 등의 감염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신체화 증후군은 이러한 원인에 하나도 해당하지 않으면서 아프다. 또한 증상이 심리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심리적 원인이었던 공부 스트레스가 없어져도 계속 복통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신체화 증후군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소화불량이다. 소화 문제로 병원에 가면 ‘신경성 위염’이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는데, 신경성 위염은 사실 없는 말이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 등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든 일을 겪는 경우이다. 감정의 조절을 위해 자율신경계가 작용하기 때문에 소화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원인을 제거하도록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기복 없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치료는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 운동 촉진제를 투여하거나 장내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의 효과는 분명히 한계가 있음이 논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스트레스 및 심리 불안정으로 많이 생기는 또 다른 질병은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관절염이 악화되고 피로가 누적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Radboud 대학의 Evers 박사는 80명의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를 6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평상시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면 일시적으로 관절이 부풀고, 피로도가 증가하며 병이 악화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류마티스성 관절염 모두 건강하던 신체에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질병들이다.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나의 정신이 나의 신체를 힘들게 하지 않도록 하자.

 

 

이치원 기자/중앙
<1inamillion_@naver.com>

 

의대에서는 공부만 하나요?

- 예과 속 이색 수업을 찾아서

 

의대생이 아닌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바로 ‘의대에 가면 의학 공부만 죽어라 해야 할 거야.’ 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착각과는 달리 예과생들에게는 많은 자유와 시간이 주어진다. 본과에 진입하면 실질적으로 다른 활동을 즐길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의대생들은 예과 2년의 세월 동안 여러 경험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교양 지식을 쌓는다.
몇몇 의과대학에서는 예과생들이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수업을 통해 말이다.

 

한림의대

수상스포츠 ‘조정’ & 교환학생 프로그램

 

 

한림대학교 의예과 학생들은 굉장히 특이한 스포츠를 매주 4시간씩 배운다. 바로 ‘조정’이다.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조정 연습 기계 ‘에르고미터’를 이용하여 반년 간 기초 훈련을 한 뒤 춘천 소양강으로 나가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며 배를 타고 노를 젓는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춘천에서 평생 경험하기 힘든 조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한림의대 학생이 가진 특권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예과 2학년 학생들에게는 타 의과대학생들은 경험하기 힘든,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올 기회가 주어진다. 이를 통해 본과 생활을 시작하기 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더 큰 시야를 갖게 될 수 있다. 대학생활의 꽃인 교환학생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그들에게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 원주의대
문화생활을 즐기며 점수를 받는 ‘전인활동’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은 예과 때부터 학교수업이 빽빽한 편이라 학생들이 외부활동을 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학교에서는 ‘전인활동’이라는 과목을 도입, 예과 2년간 한 외부활동을 점수로 환산해서 학점을 받는 제도를 마련하였다. 외부활동에는 공모전이나 대회 등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극, 연주회 등을 관람하고 소감문을 제출하는 등의 활동도 포함된다. 다양한 경험도 쌓고 학점도 얻고 꿩 먹고 알 먹고 이게 바로 1석 2조라 할 수 있다.

 

서울의대
예과생이 연구활동을? ‘자유주제연구’

 

 

서울대학교 의예과에는 자유주제연구라는 수업이 있다. 6명씩 조가 되어 4주씩 자유주제를 선택하여 연구를 하고 5주차가 되면 연구발표를 진행하며 또다시 팀이 바뀌어 새로운 팀원들과 새로운 주제로 연구를 하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의과대학의 조교가 되거나 연구실에 들어가지 않고는 경험하기 힘든 연구 활동을 예과 시절 도전해볼 수 있다.

 

고신의대
따뜻한 마음의 의사를 양성, ‘의료 선교학’

 

 

고신대학교는 기독교를 섬기는 학교인 만큼 ‘의료 선교학’이라는 수업을 진행한다. 의료선교를 배움으로써 선교사로서의 의료인, 의료인으로서의 선교사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배워 올곧은 의사를 양성한다는 의미 깊은 과목이다. 의료선교의 역사를 배우고 의료선교의 정신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별한 수업이다.

 

이처럼 많은 의대에서 화학, 생물학 등의 기초적인 의학 수업과 함께 예체능 계열의 수업을 만들어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갖도록 돕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수업 외에도 암벽등반, 승마 등의 다양한 스포츠와 같은 이색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들도 있다. 지루한 예과생활은 이제 그만. 수업 시간을 잘 활용하여 알찬 예과 생활을 보내는 의대생이 되기를.

 

 

윤효은 수습기자/한림
<redcat621@naver.com>

 

게임 속에서 의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드라마와 영화 중에 의사 혹은 의학에 관해 다룬 작품이 많다. 물론 실제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게임이다. 과연 게임 속에서는 어떤 모습의 의사 혹은 의학을 만날 수 있을까?
의사, 의학이 나오는 게임 중 비교적 널리 알려진 몇 가지를 꼽아 보았다.

 

Amateur Surgeon

 

    

 
외과의사가 꿈인 피자배달부 Alan Probe는 피자를 배달하던 중 골목길에서 그만 노인을 치고 만다. 도로 위에 피가 흥건한 걸 본 Probe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며 깜짝 놀라지만 노인은 가쁜 숨을 내쉬며 Probe에게 어서 자신의 배를 가르고 자신이 시키는 대로 수술을 하라고 한다. 피자배달부에게 수술 도구가 어디 있겠냐마는 Probe는 피자 커터를 꺼내와 노인의 배를 가른다. 그의 설명을 하나하나 따라하며 Probe는 수술을 마친다. 알고 보니 그 노인은 유명한 외과의사 Dr. Bleed. 기회다 싶은 생각에 Probe는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한다. 간곡한 부탁 끝에 피자 소년은 Bleed 아래에서 수술을 배우게 된다.
아마추어 외과의사 수술 시뮬레이션 게임, Amateur Surgeon의 줄거리이다. 게임 플레이어는 외과의사 Probe가 되어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을 치료해 나가면 된다. 게임 이름은 분명 아마추어 외과 ‘의사’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진행해보면 의사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과감하게 수술을 진행한다. 피자 칼을 가져와 배를 가르고 스테이플러로 꿰매고 라이터로 한번 지져준다. 마지막은 언제나 초록색 약. 초록색 약을 바르면 수술 자국이 깨끗하게 사라진다. 몸속에 살아있는 게가 3마리나 들어있는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는데 수술 과정에서 전기톱을 사용하여 게를 죽인다.
현실성이 없다 해서 대충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리즈가 무려 3개나 있으며 각 시리즈별로 치료해야할 환자 수도 1탄 30명, 2탄 18명, 크리스마스 버전 5명으로 꽤나 많다. 컴퓨터 플래시 게임으로 먼저 제작되었고,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다.

 

Plague Inc.(전염병 주식회사)

 

 

 

2012년 출시된 Plague inc.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이 플레이한 게임이다. 전 세계에 전염병을 퍼뜨려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텍스트 기반의 단순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디테일로 인기가 높다.
난이도 설정도 재미있다. 의사들이 일을 하지 않음, 사람들이 손을 씻지 않고 환자와 프리허그를 하는 상태(게임 내 표현 그대로다)가 ‘쉬움’ 이며, 사람들이 강박적으로 손을 씻고 의사들이 불철주야 야근하는 상태가 ‘어려움’이다.
국가 간의 전염과 방역 또한 구현되어 있으며,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류 등의 병원체를 고를 수 있다.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나고, 진균류는 느리게 감염이 일어나는 등 각각의 병원체들이 실제와 흡사한 특성을 가지는 것 또한 재미있는 점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델타 대학의 생명과학부에서는 역학을 교육하는 수단으로 강의에 사용하기도 했으며, 메르스 사태 때 한국에서 다운로드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의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 유행할 당시에는 게임 내에 기부를 권하는 팝업창을 띄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게임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에서 만나볼 수 있다.

 

Bio Inc.

 

 

 

Plauge Inc. 가 전 세계인을 죽이는 게임이라면 Bio Inc.는 개인을 죽이는 게임이다. 게임을 진행하며 얻을 수 있는 Bio point로 ‘질병 아이템’ 혹은 ‘건강 위험 요소 아이템’을 구매하여 환자의 마지막 운명을 결정하면 된다. 순환계, 신경계, 호흡계 등으로 질병들이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으며 유전, 흡연, 고령, 병원 공포증, 과로 등 위험 요소들도 가지각색이다.
총 18단계로 구성된 상황들도 참 신박하다. 가장 쉬운 단계는 Unhealthy로 패스트푸드를 매우 좋아하고 운동도 잘하지 않는 흡연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면 된다. 몸 좋은 운동선수, 제우스의 아들, 면역 체계가 한층 더 발달되어 있을 2074년의 인류 역시 생명 줄을 끊어야 할 대상들이다. 어느 질병에도 죽지 않는 마지막 단계 The Impossible Stage를 성공할 경우 명예의 전당에 올려준다 하니 대한민국 의대생의 자존심을 걸고 도전해볼만하지 않은가. 이 게임 역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 모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Operate Now!

 


위 3개의 게임이 오로지 흥미 위주였다면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은 약간의 교육적 요소가 포함된 게임이다. 일단 배경음악부터 다소 웅장할 뿐만 아니라 게임 시작 전 “Don’t try this at home!” 또는 “This game contains graphic depictions of surgery.”라는 경고문구가 등장한다. 그만큼 실제 수술과정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였다. 시리즈도 굉장히 많다. 팔, 다리 수술부터 시작해서 뇌, 심장, 눈 등 각종 부위별로 수술 시뮬레이션이 마련되어 있다.
어느 수술이든 간에 시작은 간호사가 환자를 데리고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중에는 어려운 모드를 선택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판단대로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는 것이라면 해야 할 것은 그저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도구를 선택하고 클릭하는 것 밖에 없다. 간호사의 말에 잘 따라 순조롭게 수술을 진행하면 적절한 칭찬도 해준다.
직접 해보면 몇 시간씩 걸리는 복잡한 수술이 고작 클릭 몇 번으로 끝난다는 사실에 게임에 대해 실망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인 원리만큼은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 수술을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는 의대생이라면 개략적인 과정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게임은 컴퓨터 플래시 게임 버전 밖에 없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
이준형 기자/가천
<bestofzone@gmail.com>

사랑을 남기고 떠난 그를 그리며

 

 

 

지난 8월 1일, 철원 길병원으로 파견을 나간 인천 길병원 소속의 한 인턴은 경기도 의정부의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이송한 뒤 구급차를 타고 철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인천 본 병원으로 복귀하기 불과 이틀 전의 일이었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지만 절대 죽지 않을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하여 대체 언제일지 알 수 없는 죽는 순간까지는 어떻게든 살아서 무엇인가를 해내려 아등바등 애쓰게 된다. 자신이 죽은 후를 설계하고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 본능적인 공포와 허무감은 그런 사치를 허락하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하느님의 입을 통해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기에 우리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톨스토이의 답은 이렇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그리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능력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우리는 필요한 것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마치 가지지 못한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가끔은 우리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항상 선하고 빛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 줄 알고, 타인의 아픔을 나눌 줄 안다. 악의나 미움이 넘치는 세상에서도 그가 그럴 수 있는 것은 그의 마음속에 사랑이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그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한 인턴의 부모님은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지난 8월 26일 심장, 간, 양쪽 신장, 췌도를 5명에게 나눠줘 새 생명을 주고 해당 인턴은 영면했다. 뇌사에 빠진지 25일만의 일이다.
팍팍한 병원 생활이나 시험에 잠도 제대로 자기 힘든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가끔 사치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혐오의 시대에 처음 의학의 문을 두드릴 때의 그 박애는 어디로 가고 타인의 흠집 찾기가 유일한 취미가 되기도 한다.
마음속에 나쁜 감정이 가득 들어찰 때면 어김없이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 마음을 바로잡게 된다. 떠나셔서 내 마음 같은 것을 바로잡게 하시는 것보다는 살아계신 것이 더 기쁜 소식이 되겠지만, 떠난 사람은 말이 없고 사라진 이를 추모하는 방식은 온전히 살아있는 사람의 몫이다. 많은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전해지기를, 선배님의 심장이 오래도록 뛸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준형 기자/가천
<bestofzone@gmail.com>

기자가 기자에게

-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와의 만남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와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김철중 기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10년간 의사생활을 하다 1999년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의학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본 기사는 김철중 기자와의 인터뷰를 문답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쓴 기사이다.

 

Q. 의학전문기자가 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예전부터 문학,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활동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군의관 시절,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당시 제가 내린 결론은 제가 신문을 읽는 것을 참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론대학원에 진학하여 언론을 공부하게 되었고 마침 펠로우 시절에 IMF사태가 터져 교수임용이 1년 유보되었습니다. 그 때 제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결국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기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의사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편향적일 수 있는데,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려 하나요?
A. 의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조심하고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에 애정도 많지만 동시에 현재 기자이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려 노력하고 있고 숙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신문사에서도 제 마음을 알아줘서 논설위원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Q. 전문의이기 때문에 다른 기자들과 다르게 얻는 이점이 있나요?
A.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용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학에 쓰이는 용어들은 일반 사람들이 알아듣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개 용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취재속도도 더 빠르고 큰 어려움 없이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영상의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잘 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영상의학과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다양한 과와 교류를 했고 덕분에 다양한 병에 대한 상식을 갖게 되어 사전조사를 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두 부분이 가장 큰 이점인 것 같습니다.

Q. 기자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때가 있나요?
A. 황우석 박사 사태 때 정말 어려웠습니다. 당시에 정말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며칠 밤을 새야했고 전화와 메일에 밤낮으로 많이 시달렸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기자로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재거리는 주로 어디서 구하나요?
A. 인터넷이나 외신도 자주 참조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동료의사들에게 가장 많이 얻습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취재거리가 생기고 또한 현장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최신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가장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다른 직업을 꿈꾸는 후배 의대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A. 무슨 일이 있어도 전문의는 따고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새 다양한 분야로 의사들이 많이 진출하는데 그 와중에도 전문의들은 좀 더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고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의가 되면 다른 직업이 맞지 않는다 해도 다시 의사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고 전문의가 되시길 바랍니다.

Q. 본인이 썼던 기사 중에 어떤 기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A. 심폐소생술에 관해 썼던 기사와 의료산업육성에 관한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사를 쓰기 전까지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는데 제가 기사를 쓴 뒤에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아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 점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의료산업육성에 관한 기사는 아직도 2003년 8월 21일이였다는 것이 떠오를 정도로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조선일보 메인으로 실렸던 기사인데 의료의 국제화를 주장한 기자였고 그 뒤에 실제로 국제화가 많이 일어나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 두 기사가 기자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양은건 기자/가천
<dmsrjs7835@naver.com>

 

외로운 정보꾼 스파이

106호/문화생활 2015. 9. 19. 22:36 Posted by mednews

외로운 정보꾼 스파이

 

스파이 :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관계의 국가나 단체에 전해주는 사람.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 만큼 인류는 끊임없는 전쟁과 분쟁에 시달려왔다. 예로부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이 있고, 단순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할 때에도 상대방의 본진을 몰래 들여다보는 버그가 성행하는 것을 보면, 상대를 이겨야 하는 경쟁의 관계에서 상대의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스파이의 역사는 이러한 생각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존재해서는 안 되지만 존재하는 사람, 스파이

 

상대방의 정보를 몰래 알아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쟁상대 쪽 사람이라는 것을 들켜서는 안된다. 그러다보니 스파이는 자신의 신분을 완전히 없애고 작전마다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는, ‘존재해서는 안 되지만 존재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였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이 원할 때는 언제든 신분을 바꿀 수 있도록 철저히 혼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성간의 사랑은 제 1 금기 사항이었다.

 

 

 

역사 속의 스파이, 마타 하리(Mata Hari)

 

스파이는 신분을 지워가며 사는 사람인만큼, 실제 활동했던 스파이 수에 비해 역사적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 역사적 자료가 부족하고, 금기에 어린 스파이의 삶이 극적인 경우가 많다보니 영화로는 많이 제작되어 있다. 중-일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색계>도 각색이 많이 되었지만 실존했던 여성 스파이의 금기된 사랑을 다뤘다.
실존했던 스파이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면 마타 하리를 꼽을 수 있다. 마타 하리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진영에서 활약한 여성 스파이로, ‘스파이계의 여왕’이라고 불렸다. 업무 수행 능력도 탁월해 늘 막중한 임무를 맡곤 했다. 독일은 당시 파리의 사교무대에서 매혹적인 댄서로 널리 알려져 있던 마타 하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스파이활동을 지시하였다. 그녀의 상당한 미모, 중립국(네덜란드)의 국적, 유창한 말솜씨는 스파이가 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었다.
마타 하리는 수많은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하였다. 독일은 영국의 탱크 설계도가 프랑스 총 사령부 모건장군의 집 비밀금고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녀에게 설계도를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마타하리는 부인과 사별한 모건 장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집에 있는 금고 위에 있는 시계가 늘 9시 35분 15초에 멈춰있다는 것을 주목하고 9시를 21시로 추리하여 6자리 비밀번호 ‘213515’을 알아내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그녀의 왕성한 활동 반경이 오히려 독이 되어 스파이로 의심을 받게 되고, 영국은 그녀를 3차례에 걸쳐 심문한 뒤 ‘스파이로서 프랑스정보를 독일에 팔았다’라는 죄목으로 체포하였고, 총살형을 선고하였다. 하지만 사실 그다지 지적 수준도 높지 않았다는 영국의 비밀문서도 공개되어 그녀는 스파이가 아닌 그 당시 정치계의 스캔들을 뒤집어쓴 마녀사냥의 희생양이었다는 설도 함께 내려오고 있다.

 

현재에도 활약하는 스파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스파이가 활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전 세계 200여개의 나라가 서로서로 타국에 스파이를 심어두었고, 언제라도 전쟁을 할 수 있도록 치열한 정보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 관련 스파이도 많지만, 정보화 산업 시대이다 보니 산업스파이가 많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정부기관들 사이에서도 스파이가 존재하여 서로 감시하고 있으니, 스파이는 ‘정보가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 곁에서 특정 임무를 띠고 대학생 신분으로 일하는 스파이가 활동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장원 기자/중앙
<wonwon95@naver.com>

 

의대생을 위한, 의대생에 의한, 의대생만의 국토대장정

- 스마일로드 유승모 기획단장 인터뷰

 

 

충청북도 오송역에서 시작하여 전라북도 군산에서 끝이 난 의대생들의 국토대장정 ‘스마일로드’가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 진행되었다. 스마일로드 기획단장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유승모 기획단장을 통해 스마일로드의 기획과 진행과정을 들어보았다.

 

1. 스마일 로드 기획 의도는 어떤 것인가요?


우선 스마일로드는 6박 7일간, 전국의 의대생들이 한곳에 모여 국토대장정을 하는 행사입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 기획국에서는 항상 전국의 의대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한 가지 이상의 행사를 기획하는데 매년 여름에는 스마일로드를 기획해 왔습니다. 스마일로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행사입니다. 대학생이 가지는 젊음과 패기를 내세워 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가 국토대장정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스마일로드는 시작되었습니다. 국토대장정은 무더위 속에서 걸으면서 고생을 하고, 스스로를 단련함과 동시에 여유 속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감정들을 느껴 볼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국의 의대생이 한곳에서 만나서, 고생을 하며 같이 울고 웃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고자 기획하였습니다. 의대협 기획국 행사의 가장 커다란 목표이기도 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 제공’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껏 스마일로드에 참가했던 참가자들 역시 스마일로드의 가장 좋은 점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3년 동안 해왔던 스마일로드를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추억에 남는 행사로 만들고자 올해도 어김없이 스마일로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 스마일 로드에 참여하는 동안 진행되었던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마일로드는 국토대장정 행사라고 해서 마냥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일’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웃음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진행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6박 7일 동안 걸으면서 지나가는 경로 중, 한 마을을 골라 마을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마을을 찾아가 마을청소나 잡초제거, 밭일 등을 돕기도 하고, 어르신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재롱잔치나 어르신들 안마해드리기, 염색해드리기 등 마을에 필요한 일이면 무엇이든 돕습니다. 올해는 면사무소와 협력하여 더욱 적극적인 마을활동을 기획하였습니다.
마을활동 외에도 캠페인활동 역시 진행했는데요, 스마일캠페인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인체조직지원본부(이하 KOST)와 협업한 프로그램으로, 인체조직기증에 관한 홍보와 더불어, 환우를 응원하고 나눔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의대생들이 가져야 할 따뜻한 마음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진행한 프로그램입니다. 퀴즈를 풀면서 조직기증에 관해 몰랐던 부분도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나눔에 대한 UCC를 찍어 시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간단하게 진행되는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참가자들끼리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매일 간단히 진행한 프로그램 외에도, 국토걷기가 끝난 날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3. 기획 또는 참여하는 동안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기획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전국 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지역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학교에 홍보하기가 힘들다는 점이였습니다. 실제로 참가자 비율을 보면, 균등하게 뽑으려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학교가 차지하는 지원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했고, 지리적으로 중심에 있는 충청도에서 출발하는 루트를 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접근성 때문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교의 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급작스럽게 행사참가를 취소하는 경우가 올해 유난히 많았습니다. 미리 참가자 모집을 한 후 인원수에 맞게 마을활동 인원을 배치하고, 식사, 숙소 등을 예약해 두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몇몇 참가자들이 있어 그 점이 아쉽습니다.

 

4. 이번 스마일 로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나 교훈, 느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내 옆의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얻은 인내와 협동심, 끈끈한 우정이 이번 스마일 로드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가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획단을 비롯하여 100여명의 의대생들과 일주일간 함께 고생하다보니 자연스레 전우애,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고등학교, 대학교라는 좁은 범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훗날 의료계에서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겠지만,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이라 언젠간 어느 곳에서든 만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평생 함께할 동료들을 미리 만났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동료들과 세상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소중한 경험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스마일 로드는 커다란 가치를 갖는 것 같습니다.

 

 

 

김윤희 기자/가천
<yoonh93@naver.com>

 

연구의 흥미를 느끼고 싶다면 리서치캠프로

- 꼬꼬마 예과생의 연구소 탐방기

 

 

의과대학에 입학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무슨 과 가고 싶냐는 질문이었다. 의료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의사를 바라볼 때 임상의사만을 생각한다. 아직 예과 1학년밖에 되지 않아 해부도 배우지 않은 내가 나중에 기초의학을 전공할지, 임상을 하는 의사가 될지 정하기에는 너무 성급하다 생각한다.

 

꼬꼬마 예과생, 연구소 문을 두드리다

 

예과라는 시간적, 심적인 여유 아래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가장 적합한 전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대외활동을 찾던 중에 리서치 캠프를 알게 되었다. 그 때 내가 본 리서치 캠프 모집 공고는 일반 참가자가 아닌 기획단 모집 공고였다. 이제 갓 입학한 새내기가 한 번도 참여해 본 적 없는 곳에서, 그것도 기획단으로 활동하겠다는 패기는 예과의 패기였던 것인가. 기초뇌과학, 재활로봇, 생체재료 등의 7개의 팀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할까 고민했던 것 빼고는 아무 망설임 없이 바로 기획단으로 지원을 했다. 다행히도 이런 예과의 열정을 반영해서였는지, 부족한 신청서의 필력에도 불구하고 1지망으로 쓴 팀에 기획단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초소형 메디컬 디바이스팀 출동!

 

리서치캠프는 2015년 8월 6일부터 8일까지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의대협)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공동으로 개최하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초소형 메디컬 디바이스”팀에 기획단원으로 참가하였다.

첫째 날 참가자 전원이 모여서 의공학연구소와 뇌과학연구소에 관한 소개를 듣고, 팀별로 모여서 조별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담당 박사님과 함께 랩 투어를 한 팀도 있었고, 우리 팀처럼 강연을 듣는 팀도 있었다. 우리 팀은 초소형 메디컬 디바이스 팀답게 MEMS, neural probe, biosensor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 디바이스에 대하여 강연을 들었다. 사전에 논문을 읽어보라고 나누어주셨는데 꼼꼼히 읽어서 준비를 해왔다면 좀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 아쉬웠다.

둘째 날 우리는 세 분의 박사님께 들은 강연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뚝딱 내는 것이 막막하여, 우리는 인상 깊었던 디바이스나 아이디어를 써내려가면서 그 중에서 우리가 응용하거나 다른 부분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토의를 해보았다. 8개의 아이디어를 내놓은 뒤에 교수님께 전화를 걸어 피드백을 받아보았다. 8개 중 6개는 다른 분들이 이미 논문을 발표한 내용이었고 나머지 둘 중에 교수님이 더 창의적이라고 피드백을 해주신 아이디어를 선택했다. “MEMS를 이용한 만성통증치료”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우리는 발표를 준비했다.

셋째 날에는 7개의 팀이 한 곳에 모여 박사님들과 모든 참가자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 모두들 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전문적인 발표를 해주었다. 다들 논문을 내도 될 정도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 박사님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의료 연구는 의사와 연구원 사이의 협력이 필요,
학문의 융합은 연구소에서 이루어진다

 

첫째 날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박사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박사님들이 이 캠프를 몇 년 째 해오고 계시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의대생들이 나중에 의사가 되어 임상에서 일할 때 박사님들이 하고 있는 연구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얻고자 매번 캠프에 도움을 주신다고 하셨다. 의료 디바이스에 관한 연구가 의사나 연구원 개개인이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협력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과 1학년이라 의학적 지식도 부족했고 다른 전공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기획단으로 활동하면서 일반 참가자들을 이끌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그 분들이 나를 챙겨주었다. 리서치 캠프에 참가하며 의대생 중에서 기초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정말 많은 것을 배워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다른 전공 지식을 갖춘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이전 전공을 의학에 접목시켜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팀원 중에서도 학사 때 공학을 전공하신 분이 계셨는데 공학을 의학에 어떻게 융합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지원하셨다고 했다. 학사 과정에서 배웠던 전공과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음을 깨닫고 가시게 된 것 같아보였다. 나 역시 나중에 전공을 선택하는 시간을 마주했을 때 이번 캠프가 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정서윤 수습기자/순천향
<syjung4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