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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밑천으로 자소서 쓰기

110호/의대의대생 2016. 7. 10. 12:07 Posted by mednews

없는 밑천으로 자소서 쓰기


인턴 지원시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팁




국가고시를 보고 나면 6년, 혹은 4년간의 수고를 스스로 치하해줘야겠다는 나름의 보상심리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지게 마련이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는 것조차도 사치스러울 만큼 휴식에 대한 열망이 간절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곧 다가올 인턴 지원을 위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 참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인턴을 안 할 거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인턴을 하려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자기소개서 이다. 평소에 글쓰기에 어려움이 없고 자신이 있다면 한 장 내지 두 장 정도 채우는 것이 일도 아니겠지만 의과대학 생활의 특성상 한 문단 이상의 글을 쓸 일이 잘 없기도 하고 그나마 쓰는 글이라야 사실을 기술하는 논문과 같은 아카데믹한 글이 전부이니 졸업할 때가 되어 긴 글을 쓰는 것이 여간 힘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미리 여유가 있을 때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작성해 둘 수 있도록 몇 가지 팁을 주고자 한다. 


1. 자기소개서 구성


기본적으로 자기소개서는 자신에 대해서 면접관 및 시험관으로 하여금 글로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해주기 위해 쓰는 글이다. 면접을 보기 전까지는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지원자의 성향이나 가치관 및 학교생활에 대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에 대해서 많은 내용을 담으면서도 그 내용이 지루하거나 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는 병원마다 제시하는 스타일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본인의 성장배경, 학교생활, 진로설계 및 삶의 가치관등을 담는 것이 기본 틀이다. 자소서를 쓸 때 너무 허위사실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글에서도 티가 나게 되고 한 두명의 글을 보는 것도 아닌 면접관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을 리 없다. 따라서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스펙이 많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글의 재료가 많아 쓸거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없는 재료를 가지고 그럴 싸하게 내용을 뽑아내는 것도 능력이며 쓸거리가 아무리 많아도 글로 풀어내지 못하면 그 또한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너무 해 놓은 것이 없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2. 성장배경


성장배경을 묻는 것의 이면에는 본인의 가치관을 보겠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집안에서의 가정교육 분위기나 자신의 학창시절의 교우관계 등을 통해 사회에서 어울리는 방식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는 항목이다. 보통 이 부분에서 많은 지원자들이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를 0000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와 같은 상투적인 문구를 쓰곤하는데 이러한 말 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 부분이야 어차피 일상에서 일어났음직한 일을 쓰게 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허구가 들어가도 크게 상관은 없다. 다만 그 이야기가 조금 더 임팩트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사실 본인의 과거를 다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은가. 예를들면 다음과 같다.

예) 다양한 사회를 경험해 왔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은 지원자

추천) 저는 부모님 권유로 한국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100차례 이상 관람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고 폭넓게 접하도록 교육받았습니다. 학업에 관련된 지식도 넓힘과 동시에 평생 접해볼 수 없는 기계, 건축, 토목, 원자력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왔습니다. 


3. 학교생활


아마 인턴 지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의과대학생활을 통해 지원자가 지원한 병원의 가치나 업무 스타일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엿볼 수 있고 적극성 등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의료계 사회가 좁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너무 허위사실이 들어간다면 금방 들통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이 되는 사건은 있어야 하되 그 사건과 연결된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된다. 정말 아무 경험이 없는 경우 학교 조모임이나 교수님과의 면담도 좋은 이야기거리로 발전시킬 수 있고, 단순한 여행이었더라도 그 나라에서 의학과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서 이야기로 발전시킬 수 있다. 

예) 아무 스펙이 없지만 미국 여행은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추천) 본과 2학년 여름방학 때 미국여행을 갔을 때 오하이오주의 대학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병원은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이전에는 응급환자들을 수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현재는 30초면 도심에서 병원으로 바로 이송이 되는 케이블카를 통해 환자들을 수송하고 있는 것을 보며 진정 실효성 있게 환자들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인가에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진로 설계


진로설계의 경우 어차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이지만 추후 지원하는 병원에서 전공의를 할 생각이 있는 경우 그에 대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두루뭉술하게 쓰면서도 핵심은 드러낼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해당 병원의 희망하는 과의 의국의 분위기를 알고 있다면 그에 적절히 부합하도록 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고, 해당 병원이 실적 위주의 병원인지 아카데믹한 것을 더 선호하는 병원인지에 따라서 기업가 형, 혹은 학자 형으로 방향을 잡아서 쓸 수도 있다. 또한 본인의 학교에서 교수님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인상깊었던 말을 잘 인용해서 쓸 수도 있다. 너무 먼 미래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다시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정도까지의 내용만 언급하고 나머지는 모호하게 쓰기를 추천한다. 

예) 서전쪽을 생각하고 있는 지원자의 경우

추천) 실습 중에 외과 교수님께서 “나는 나의 환자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외과에 자부심을 가진다” 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 또한 제 환자들이 하고 싶은 것을 아무 고민없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삶의 질을 보장해주는 외과의가 되고자 최선을 다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섣부른 선택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수련의 생활을 하는 동안 틈틈이 많은 교수님들 및 선배 전공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재고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조을아 기자/을지

<eulahzum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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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에서의 해외임상실습




각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해당 학교와 교류를 맺고 있는 해외의료기관 및 대학들을 통해 해외 임상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있는 학생들은 다른 국가의 의료시스템과 의료환경 경험하고 그 나라에서 의술을 펼치는 의료인들과 의대생들과의 교류를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실제로 많은 본과 3, 4학년 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해외 임상실습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당시 경험하면서 느꼈던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정리한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의대생들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의료기관에서 임상실습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 의료기관에서의 실습을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어떠한 이유로 한국에서의 임상실습을 선택하였는지에 대한 내용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외국의대들은 왜 한국을 선택했고 한국에서의 임상실습과 외국에서의 임상실습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한국인의 눈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천대 길병원으로 해외임상실습을 온 나오코 씨(일본 후지타대학교 본과 4학년)와 타쿠야 씨(일본 니혼대학교 본과 4학년)에게 인터뷰를 하였다.


Q. 해외임상실습 선택지로 여러 나라들 중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오코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아시아 지역의 다른 나라의 의료가 궁금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국은 일본과 가깝고 친숙한 나라라고 생각했고 한국을 좋아해서 선택했습니다.

타쿠야 원래 이웃 나라인 한국 의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다니고 있는 니혼대학교와 교류하고 있는 의료기관들 중 가천대학교 병원이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첨단의료장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요리를 좋아하는 것이 1 번 이유일지도 모르겠네요(웃음).


Q. 해외임상실습 기간은 얼마나 되고 실습하기로 선택한 과는 무엇입니까?


나오코 약 한달 정도이고 피부과, 성형외과, 혈액종양내과에서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타쿠야 저는 소화기 내과 2주, 응급의학과 2주로 실습을 선택했습니다.


Q. 여러 과들 가운데서 특정 과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나오코 TV나 방송매체를 통해서 혹은 일본에서 보는 한국 여성들은 피부가 깨끗한 것을 보고 한국의 피부과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현재 일본에서는 뷰티 케어가 유행하고 있어서 피부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 대학병원에서 실습 때 구순열 수술을 보고 성형외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일본에서도 한국 성형외과가 유명하기 때문에 직접 참관하고 싶었습니다.

타쿠야 소화기 내과와 응급의학과 모두 의대 졸업 후 전문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과이며 한국에서의 해외임상실습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의료 환경과 환자의 차이 등을 공부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한국의 병원과 일본의 병원에서 실습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타쿠야 일본의 BSL(Bed Side Learning)과 거의 다르지 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내에서 한국 의사 및 의대생들이 영어를 사용한 실습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든 의료단어를 영어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학생들의 경우에는 의료 단어를 한국어와 영어 모두 사용한다는 게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나오코 일본에서의 실습과 비교하자면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담당하는 환자가 있기 때문에 환자와 접할 기회가 많지만 한국은 그러한 기회가 적다는 게 차이점이고 타쿠야 씨가 말했던 것 처럼 한국에서는 실습 때 영어를 함께 사용한다는 점도 일본과 다른점입니다.


Q. 한국에서 병원 실습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타쿠야 영어 교육에 몰두 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오코 피부과에서 진료를 보는데 짧은 시간이 걸리면서도 환자에 대해 정성 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었습니다. 짧은 진료시간이 환자에게는 대기 시간이 짧아지게 되어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Q. 이번 병원 실습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타쿠야 병원 실습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어와 일본에서 익숙치 않은 영어로 된 의료 용어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던 게 아쉬운 점 입니다.

나오코 일본의 외래진료는 ‘90도법’이라는 방식으로 환자와 의사가 앉습니다. ‘90도법’이란 책상한 면은 문에 벽에 붙이고 환자와 의사는 90도 각도를 이루며 앉는 방법인데 이는 환자에게 위압감을 덜어주고 대화를 쉽게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진찰실에 들어가면 의사와 환자는 책상을 사이에 두고 서로 정면을 마주보고 진찰을 시작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진료실 책상이 환자와 의사 사이의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Q. 일본으로 해외 실습 계획 중인 한국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나오코 일본에서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회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처음 시작은 맥주가 기본이고 상사에게 술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릴 것은 처음에 일본에 오게 되면 사람들이 말을 걸어주지 않아 ‘나를 싫어하나?’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사람들은 대개 내성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준다면 좋은 친구도 사귀고 즐거운 실습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타쿠야 앞서 나오코 씨가 말했던 것처럼 일본 병원에서는 영어가 전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실습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질문에는 관계없는 이야기이지만 한국에는 도로에 침을 뱉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일본에서는 좋지 않은 행동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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