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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 음료 3종의 주관적 비교 리뷰

입학 후 처음으로 갖는 선배들과의 술자리. 사발을 원샷 해야 한다던데… 걱정된다면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숙취 해소 음료를 사먹어 보라는 선배의 조언에 편의점을 찾은 새내기는 생각보다 넓은 선택의 폭에 놀란다. 어느 편의점을 가나 냉장고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숙취 해소 음료. 술자리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의대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다.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고 간편하게 복용(?)가능해 인지도가 높은 음료 형태의 숙취 해소제를 소개한다.

사진

제품명

특징

여명808

오리나무 추출액, 마가목 추출액 함유

천연 차 성분으로 숙취 해소 효과

1캔 115ml, 5000원 → 42원/ml

후발주자이지만 우수한 효능에 대한 입소문

가격부담, 맛이 별로라는 평도 있음

모닝케어

밀크씨실 실리마린 추출액 함유

미배아 추출물(글루메이트) 함유

1병 110ml, 4000원 → 36원/ml

세 상품 중 선호도 낮은 편

컨디션파워

헛개나무 추출액 함유

미배아 추출물(글루메이트) 함유

1병 110ml, 4000원 → 36원/ml

숙취 해소 음료의 원조로 신뢰를 얻고 있음. 맛이 좋은 편

어떤 원리일까?

이 음료들은 크게 두 가지의 원리로 숙취 해소 효과를 나타낸다. 첫 번째는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는 것. 모닝케어와 컨디션파워에 함유된 글루메이트라는 성분은 알코올과 결합하여 화학 구조를 변형시켜 알코올의 흡수를 막는다고 한다. 두 번째는 흡수된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하는 것이다. 오리나무와 마가목 추출물, 헛개나무 추출물, 밀크씨실 실리마린 추출물은 간에 작용하여 알코올 분해 대사를 돕고 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음료에 포함된 당분과 비타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효과는 사람마다 달라 우열 가리기 어려워

이 중에 가장 효과가 뛰어난 제품은 어느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기자의 지인 40여 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 세 음료를 모두 마셔보았다면 어느 음료의 효과가 가장 좋았냐는 물음에 여명808의 손을 들어 준 사람이 많았다. 한편 여명808은 마셔도 메스꺼움만 심해지고 컨디션파워가 최고라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컨디션파워가 숙취 해소 음료의 원조이고, 맛이 여명808보다 좋은데다가 가격부담도 낮아 컨디션파워를 찾게 된다고 했다. 모닝케어는 앞의 두 음료에 비해서는 선호도가 낮은 편이었다.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숙취 해소 음료를 언제 마시든 체내의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여 숙취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원리는 동일하다. 다만 술 마시기 전에 마시면 평소보다 빠르게 알코올이 분해되어 더 천천히 취하게 된다. 술자리에서 취하지 않고 오래 있어야 한다면 술 마시기 전에 숙취 해소 음료를 마시면 좋다. 하지만 이런 경우 술에 잘 취하지 않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된다. 그러면 다음날 속쓰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숙취 해소, 이런 방법도

술을 마시기 전 제산제를 복용하거나 우유를 마시면 위를 보호해주는 막이 형성되어 위가 상하는 것도 막고 술도 덜 취한다. 단 제산제를 복용하는 것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는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가수분해 되므로 체내에 수분이 충분해야 알코올 분해 대사가 빠르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후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이 많은데, 이 방법도 효과가 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에는 당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알코올의 분해를 돕는다. 또 대부분의 아이스크림에는 유지방의 함량이 높아 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문지현 기자 / 중앙

<jeehyunm@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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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의 역사

76호(2010.8.30.)/의대의대생 2010. 9. 2. 20:41 Posted by mednews



“Tidal C-0-2가 34에서 22까지 떨어졌습니다. 심장 잡음이 있어요. 심장에 공기가 들어갔습니다!!”

“왼쪽가슴을 열어야해. 간호사, 메스!”

- 그레이 아나토미 中 -

그레이 아나토미,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등 수많은 의학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도구는 바로 메스이다. 메스(mess), 영어로는 스칼펠(scalpel). 우리가 자주 쓰는 메스라는 용어는 네덜란드어로, 서양의 문물을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을 통해서 받아들인 일본의 영향을 받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메스는 외과학의 발달과 항상 공존해왔다. 인류가 행한 최초의 외과행위는 두개절제술로, 근대에 행해졌던 것처럼 경련, 간질발작 등을 치료하는 수술의 목적이 아니라 주술과 관련된 행위였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이때 사용된 최초의 메스는 나무, 뼈, 사슴뿔, 조개, 돌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들은 1백만년 전 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2000년, 수메르의 함무라비 법전에 “의사가 청동 메스로 상처를 치료하여 환자가 나았을 경우, 또는 의사가 청동메스로 백내장을 치료하여 환자가 나았을 경우, 의사는 10시켈의 은을 받는다. (125조)” 와 같은 조항이 있는 것으로 보아, 4천년 전 고대 수메르 지역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메스를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고대 인도에서는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외과의술이 발전하였으며, 이 중 깎여버린 코를 복원하는 조비술은 고도의 완성도를 보였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무엇보다도 우선 손상을 입히지 않아야한다’고 하여 아주 긴급한 경우에만 외과술을 허용하였고, 이후 로마의 외과의사 갈레노스에 의하여 경험주의 의학이 득세하면서 체계적인 외과술의 발전이 저해된다. 여기에 더해 중세에는 외과의술을 야만행위로 규정한 기독교에 의해 외과술은 더욱더 더딘 발전을 보였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기에 외과의학의 기초가 되는 해부학과 생리학이 진보하고, 18세기엔 임상의학이 발전해, 외과학은 마침내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후 1846년 마취술의 발견, 1867년 소독법의 발견으로 폭발적인 외과학의 혁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외과용 기구도 다양해졌다. 이 시대 외과의 치고 신형기구를 고안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고, 파리 세브르 거리에 위치한 르클레드 가게에선 밤낮으로 살균된 외과용 기구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_“블레이드 1”or “블레이드 2”)

현재 사용되는 철제 메스는 대부분 이때 고안된 형태의 변형으로, 모양과 용도에 따라 고유번호가 매겨져있다. 이중 10번 메스는 가장 자주 쓰이는 형태로 중간크기의 절개나 중간크기의 조직 절단 시 사용되며, 11번 메스는 깁고 좁은 절개나 신경 혈관과 같은 구조물을 절단할 때 사용된다. 12번 메스는 신경 혈관과 같은 구조물 절단 시 사용되며, 15번 메스는 섬세한 절개 시 유용해 성형수술에 많이 쓰인다. 20번 메스는 10번과 유사한 모양이나 크기가 크며, 대부분의 외과수술시 처음 피부절개를 할 때 사용되는 메스가 이것이다.

이러한 철제 메스 이외에도 현대에는 레이저 메스, 전기메스와 초음파 메스가 고안되어 사용되고 있다. 1970년대에 발명, 1980년대에 실용화된 레이저 메스는 전기메스에 비해서 초점이 미세하기 때문에 정상세포를 상하게 하지 않고 지혈효과도 커서 뇌 외과수술에서 효과가 크다. 전기소작기로도 불리 우는 전기메스는 전류를 통해서 금속판을 가열하여 그 뾰족한 앞 끝으로 조직이나 장기를 절단하는 외과 기구로 출혈하기 쉬운 부위의 장기 수술에 유효하다. 초음파 메스는 엄밀한 의미에서 메스는 아니지만 조직만 선택적으로 태우기 때문에 치료 후 사진을 보면 마치 칼로 도려낸 것 같아 메스라는 단어를 붙인 것이다.

박민정 기자 / 성균관

<cindy29@e-mednews.com>

※ 참고문헌 : 클로드 달렌, 처음 만나는 외과학의 역사


영광을 위하여

76호(2010.8.30.)/의대의대생 2010. 9. 2. 20:40 Posted by mednews

의대생들의 구기 종목 경합대회

 

올 여름, 전국 곳곳에서 각종 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대회의 주인공은 바로 의대생들. 공부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의대생들이지만, 스포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의대생들도 많다. 이러한 ‘의대생 스포츠맨’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각종 스포츠 경합대회이다. 경합대회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고 그 실력을 겨룬다. 각 종목별로 많은 대회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대회들을 여기서 소개한다.

 

축구

 

축구는 의대생들의 축구 리그인 ‘전국 메디컬 리그’가 가장 유명하다. 지역 예선은 지역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예선을 통과한 총 8개 팀들은 전국대회 본선에 진출하여 우승컵을 놓고 경합하게 된다. 올해는 7월 31일 하남종합경기장에서 전국 대회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치열한 지역예선을 뚫고 올라온 서울대, 연세대, 부산대, 연세대(원주), 한양대, 인제대, 충남대, 원광대 총 8개 팀이 전국 대회 본선에 참가하였다. 우승컵은 연세대(원주)가 가져갔고 준우승은 인제대가 차지하였다.

 

농구

 

농구는 몇 개의 대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전국 의대생 농구대회’가 가장 규모가 크다. 전국 의대생 농구대회는 여름대회와 겨울대회가 있다. 대회는 보통 3일간 개최된다. 전국 의대생 농구대회는 예선과 본선으로 나뉜다. 예선은 2개의 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각 조에서 상위 2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에 진출한 총 4팀이 다시 경합하여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올해 여름대회는 8월 6~8일 동아대학교 하남캠퍼스 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조선대, 대구한의대, 전남대, 고신대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하였다. 4팀 중에서 조선대가 우승을 차지하였고 대구한의대가 준우승을 하였다.

 

야구

 

야구에는 ‘전국 예비의료인 야구대회’가 있다. 전국 예비의료인 야구대회는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으며 야구로는 가장 규모가 큰 대회이다. 대회는 예선전 리그를 통해 8강을 선발하고, 8강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어 최종 우승팀이 결정된다. 올해 대회는 7월 31일~8월 5일에 남해 대한 야구 캠프와 남해 군청 구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준우승은 대전한의대가 차지하였다.

 

오경택 수습기자/영남

<okt1226@hanmail.net>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선생님을 만나다

 올 여름,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월드컵도 여지없이 온 대한민국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첫 경기인 그리스 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최초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그때의 여운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월드컵의 결과를 낙관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첫 경기를 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선수들은 치료되었고, 대한민국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의 중심에 계셨던,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그 화려한 기억

 선생님께 이번 월드컵에서 기억에 남는 사건을 질문하자 말씀해 주신 사건도, 그와 관련된 것이었다. 6월 10일이 그리스전인 상황에서, 조용형 선수의 대상포진을 발견하고 재빨리 조치를 취한 것이 6월 7일. 대상포진은 잠복기 때는 그냥 통증으로만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만약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치료하지 않고 넘어갔으면 바로 2,3일 후에 극심한 통증이 와서 출전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박주영 선수의 경우도, 그리스전을 앞둔 6월 5일 팔꿈치가 탈구되었었다. 팔꿈치 탈구는 요골, 척골 신경 손상이 동반된다면 팔을 못 쓸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빠른 응급조치와 정확한 치료로 완치되었고 때문에 이 선수들은 월드컵 동안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일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대표팀 주치의로서 송준섭 선생님이 갖는 이번 16강에 대한 느낌은 남다르다. "이번 월드컵은 의료라는 측면이 얼마나 크게 강조되어야 하는 부분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기회였습니다. 16강 진출의 힘에 대한 여러 가지 말이 있었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공부하는 의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학문인가를 깨닫게 하는 이면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선수가 좋고, 감독의 전술이 뛰어나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가 망가지면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됩니다. 때문에 대표팀 주치의가 주목받고 부담을 느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한 것이고요."

우리나라 대표팀 주치의가 하는 일은?

 하지만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조차 대표팀 주치의로서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생소한 영역이라 질문을 드렸더니 대표팀 주치의의 역할을 답해주셨다. 첫째는 진단으로, 부상선수가 발생되면 정확한 병명을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선수가 게임에 참여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참가여부를 판정하는 것이다. 즉, 정확한 진단을 내려서 선수의 경기 참가여부를 판정하고, 참가여부 판정이 되면 어느 정도의 시간 내에 어떤 치료방법을 택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대표팀 주치의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러한 대표팀 주치의의 역할이 정립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선생님은 스포츠 의학에 관심을 가진 은사님 밑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으며 처음 축구의학에 관심을 가지셨는데, 그때는 축구의학이라는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전담 주치의라는 제도도 없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 부임 후 필요성이 제기된 후에서야 개념이 정립되고 점차 발전해가고 있는 영역인 것이다.


메디컬 프로필- 더 완벽한 시스템을 위하여


 송준섭 선생님의 작품인 메디컬 프로필도 이런 발전과 맥락을 같이 한다. 메디컬 프로필은 대표선수의 체력측정자료, 과거 부상 시 찍은 영상자료 등을 다 수집해 놓은 것이다. 이런 과거 자료를, 새로 발생한 부상의 영상자료와 비교해보면 진단의 정확도를 굉장히 높일 수 있다. 메디컬 프로필을 만드신 계기를 질문 드리자 그에 대한 답도 '발전'이다. "사회는 발전을 합니다. 축구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과거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습니다. 아프면 참고 뛰고. 하지만 축구도 선진국으로 다가갈수록 정확한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해요. 2002,2006년 김현철 박사님을 어시스트하면서 선진 축구도 접해보며 이번 월드컵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2006년 월드컵이 끝난 후부터 데이터 집적화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선되어야 할 환경이 많다.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보강해야 할 것이 인프라지요. 현재 대표팀 주치의를 정형외과가 혼자 맡고 있는데 더 많은 분야가 필요합니다. 특히 선수들은 큰 무대에 서기 때문에 중압감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sports psychology도 굉장히 필요한 분야인데, 아직까지는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취약합니다."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반드시 보강해서 다음 월드컵 때는 정신적인 측면과 육체적인 부분이 어울려져 잘 갈 수 있도록 하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꿈이라는 말도 덧붙이셨다.

 
대표팀 주치의의 고난, 그리고 매력


 선수들이 주목받는 만큼, 그들을 담당하는 주치의로서 느끼는 중압감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또 경기를 다니면서 힘든 점도 있는데 장기간 외국에 나가있으면서 느끼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마치 군대처럼 굉장히 규칙적이고 꽉 짜인 일정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다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일에 대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다.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희소성의 가치도 있고, 조그만 정성이 전 국민의 환호로 이어졌을 때는 일반의사로서는 느낄 수 없는 큰 감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치료를 한 선수가 골을 넣어, 오천만 국민이 환호할 때 '나 아니었으면 안 돼' 이러면서 뒤에서 웃고 있는 다든지(웃음).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기회가 제공되는 건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또 일단 내가 치료하는 선수들은 최고의 선수들이지요. 대한민국 최고, 세계 최고를 달리는 선수들을 치료하고, 그들이 나를 믿고 몸을 맡기고, 신뢰할 때 느끼는 자부심 또한 큽니다. 또 그러다 보면 웬만한 일에 두려움이 없어지면서 자신감으로 중압감 등도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

 
꿈★은 이루어진다 


 이런 선생님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대표팀 주치의가 되기 위해 준비한 시간은 8년. 2002년 대표팀 주치의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하면서,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온 시간이다. 대표팀 주치의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를 해달라고 부탁드리자 해주신 이야기도 2002년부터 시작한다. 당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002년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의 의미예요. 이번 월드컵에 참여해 보니, 세계 32개국의 의사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 큰 무대에 가서, FIFA의무분과위원회에 참여하여 같이 의료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2002년에 김현철 박사를 옆에서 지원하면서 나도 한 번 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과거 한국축구가 이 분야를 지원하지 않았고 사회적 관심도 부족한 상황에서 저도 이 분야에 대해 잘 몰랐었지만 대표팀 선수들을 진료하고, 조그만 의사의 시술하나도 힘이 보태져 온 국민이 저렇게 열광하고 환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지요. 그 당시 저렇게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8년을 그 꿈을 위해 굉장히 노력을 하다 보니 그 꿈이 이루어 진거에요.

 결국 해주고 싶은 말은 꿈을 꾸라는 말입니다.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막연할 생각 말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 내가 공부를 하고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꿈을 꾸고, 거기에 매진을 하면 나는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이를 잘 몰랐을 때는 꿈을 가지라는 소리를 그냥 흘려듣곤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때 당시 내가 그런 꿈을 꾸지 않았다면 과연 내가 남아공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전 세계 의사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었을까요? 이제는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의 의미가 뭔지 알게 되었고,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꿈꾸는 자만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팀 주치의는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이지만 그 만큼의 큰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선생님은, 항상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많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과 꿈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해주시며 이번 인터뷰를 마쳤다.



강새미 수습기자/중앙
twklest@e-mednews.com
기자는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해외의료봉사를 위해 필리핀의 칼람바(Calamba city)를 다녀왔다. 말구유 나눔회(이하 나눔회)라는 의료봉사단체에서 이번 해외의료봉사를 함께 하였으며 그동안 나눔회는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몽골로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했었다. 기자는 나눔회에서 지난 1월 캄보디아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온 후, 계속적인 사랑나눔을 위해 이번 필리핀 해외의료봉사를 가게 되었다.


 필리핀의 칼람바는 수도인 마닐라처럼 도시화된 지역이 아니라 온천이 발달된 관광지로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눔회가 의료봉사를 위해 방문한 곳은 칼람바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우리가 진료를 하게 될 장소는 칼람바 내 마이야파 교구 소속인 한 수녀원이었다. 나눔회에서 기자는 진료팀의 약국 소속으로 투약 업무를 담당하였다. 약조제를 한 후 환자에게 직접 약품을 전달하는 일까지 수행하였는데, 여기서 원활한 언어소통을 위해 현지 자원봉사자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필리핀은 공용어로 타갈로그어와 영어를 함께 쓰고 있었기 때문에 환자가 영어를 잘 모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람바 지역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나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각 진료팀에 투입되었고, 약국팀도 몇 분께서 도와주셨다. 그들 중 간호학과 졸업반인 롤란도(Rolando G. Deliva jr.) 학생이 기자의 인터뷰요청에 응해주었고, 나눔회와 함께한 봉사활동에 관한 짧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기자: 안녕하세요? 롤란도,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롤란도: 안녕하세요. 저는 롤란도라고 합니다. 20세이며(필리핀은 정규고등학교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대학 진학을 하면 17세라고 한다), 칼람바의 산 후한 대학(colegio de san juan de letran calamba)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기자: 올해 졸업반이시군요. 그럼, 이번 의료봉사가 처음이신가요?

 롤란도: 아뇨, 재학중에 여러번의 의료봉사기회가 있어서 참여해왔었습니다. 이번에 나눔회와 함께 봉사를 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기자: 저희야말로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곳 수녀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많이 봤는데,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칼람바 지역내 무료 진료소가 있나요?

 롤란도: 한 곳만 있으며, 호세 피잘(Jose D. pizal) 병원입니다. 유일한 무료 진료소지만 교통편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고 병원 시설도 편리하지 못해, 이용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자: 아쉽네요, 무료 진료소가 앞으로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칼람바 혹은 필리핀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은 무엇인가요?

 롤란도: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이 가장 많으며, 또 그 질환들이 만성화가 되어 사망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칼람바 지역내에서나 필리핀 전체적으로 비슷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제가 한 의료봉사에서도 많은 환자들을 보았습니다.

 기자: 그러고보니 오늘까지 투약한 환자들은 감기, 고혈압 환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분들께 많은 약을 드리고나니 저또한 기쁘네요. 다른 질문드리겠습니다. 롤란도 학생은 이제 곧 간호사가 되실 건데요, 간호사가 된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롤란도: 일단 졸업을 해야겠구요.(웃음) 졸업후 칼람바 지역내 병원에 취직을 꼭 할 것입니다. 거기서 경력을 쌓은 다음, 기회가 되면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를 가고 싶습니다.(필리핀에서 의과대학 의학과를 진학하기 위해선 간호학과의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고, 학비는 우리나라 사립대 의학과 학비와 유사하다고 한다)

 기자: 의사가 되는게 꿈이시군요. 조만간 간호사가 되신 후,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진료팀과 함께 봉사해본 소감한마디 부탁드릴께요.

 롤란도: 이번 봉사를 함께 해보니, 한국의 자원봉사자들과 일하기가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눔회의 입장에서 볼 때 저희들은 외국인이라 활동하기가 불편할 수도 있었을텐데, 모두 친절하시고 저희가 통역을 잘 할 수 있게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동적이었습니다.(인터뷰 후의 대화에서, 롤란도는 칼람바에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나라의 의료단체가 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스스로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였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롤란도를 비롯한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저희도 이번 의료봉사를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료는 8월 1일에서 8월 7일까지 실시되었다. 7일간 약 1200명의 환자가 우리를 찾아왔었고, 우리는 그분들을 대상으로 풍토병, 감염성 질환, 급·만성 질환 등에 대한 무료진료와 검사·처치·투약을 실시해주었다. 또한 진료업무 외에 지역내 방역 및 소독을 실시하는 환경개선봉사도 수행하였으며, 칫솔질·청결방법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위생교육도 실시하였다.

 

김성진 수습기자 / 인하

<frebis@e-mednews.com>


임상강사, 임상전임강사 들여다보기



인턴, 레지던트, 교수. 공히 의사를 지칭하는 이 용어들은 이미 우리에게는 친숙한 단어들이다. 앞의 둘은 대개의 의대생들이 거쳐갈 과정이기 때문이요, 뒤의 하나는 학교에서 병원에서 우리와 매일 마주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종합병원을 움직이는 또 한 군의 존재가 있다. 흔히 펠로우(fellow)라고 부르는 임상강사, 그리고 임상전임강사가 그들이다.


임상강사? 임상전임강사? 다른 직함, 비슷한 역할


‘거주자’라는 뜻의 영어단어 레지던트(resident)에서 유래한 레지던트는 널리 알려진 대로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그에 비해 ‘대학의 특별 연구원’ 혹은 ‘전문가 집단에서 일원으로 인정된 사람’이라는 뜻의 펠로우십(fellowship)은 병원에서는 전문의 자격을 얻은 의사가 더 세부적인 전공에서 깊은 경력을 쌓기 위해 일하는 수련프로그램이다. 대개 1~2년, 길게는 3년에 걸쳐 독자적으로 진료를 하고 고급 술기를 익히면서 전공의들을 관리하며 교육하기도 한다.


한편, 서울 A병원 임상강사 근무지침서에는 임상강사가 병원 대내외 학술행사와 연구업무에 참여해야함이 규정돼 있다. 펠로우라는 직함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 배우고 연구하는 데에도 많은 공을 기울이는 시기인 셈이다. 임상강사가 연구강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의 자격을 갖춘 것에 비해서는 적은 급여를 받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이다. 한편, 후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고급 인력을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 고용하고 싶은 병원 측의 속마음이 있다는 이야기도 흔히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상강사 과정을 마치고 나서도 종합병원에 남는 경우 ‘임상전임강사’가 되는데, 임상전임강사는 임상강사에서 교원으로 넘어가는 중간과정으로 간주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료실적이나 연구업적을 반영하여 ‘임상조교수’로 발령을 받기도 한다. 촉탁의라고도 불리는 임상조교수는 말하자면 계약직 교수에 해당한다. 즉 임상전임강사나 임상조교수는 임상강사와 교수의 중간쯤 되는 위치이며, 계약직의 특성상 <조교수-부교수-교수>와 같은 승급은 없다.


임상강사와 임상전임강사, 이름이 다르니 역할도 다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병원 내에서 의사들의 역할은 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진료와 연구를 맡고 있는데다, 강의실이 아닌 임상 현장에서 학생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임상강사건 임상전임강사건 넓은 의미에서 진료, 연구, 교육 세 기능을 모두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임상조교수와 조교수, 그 차이는?


그러면 ‘임상’이라는 단어가 붙고 안 붙고의 차이는 뭘까? 간단히 말해 ‘임상’이라는 단어가 붙은 직함의 의사는 병원에는 소속되지만 대학의 소속은 아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업무 영역에 학생 교육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조교수나 부교수, 교수처럼 ‘임상’이 붙지 않는 직함은 정식 교원으로 분류되며, 직접적으로 의대생들을 가르친다. 따라서 이들의 관리는 병원도 병원이지만 대학 측이 깊게 관여한다. 교원 수 정원 배정과 같은 문제로 교육부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한편, 동네병원에서는 “○○병원 외래교수”라고 적힌 의사 프로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대개 진료협력관계를 위해 종합병원에서 일종의 명예직을 인정한 경우이다. 실제로는 종합병원에 남기를 원하는 의사들이 많아진 요즈음 이들이 종합병원에서 진료나 강의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드물게는 많은 지식과 뛰어난 진료능력을 갖춘 개원의를 초빙해서 진료를 위탁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에게 더욱 깊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료의 발전, 그리고 불안정한 개원가 사정의 영향으로 종합병원에는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도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일하는 의사들이 점점 더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처럼 복잡해져 가는 의사들의 직무 체계는 모든 병원이 같을까? 서울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원별로 세부규정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학회 차원에서 관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울산

<palpitation@e-mednews.com>



 

시간이 흐를수록 homogeneous(균질, 동일)해져가는 우리들. 하지만 남다른 생각으로 자신의 끼와 재능을 펼치는 heterogeneous한 의대생들도 강의실에 존재합니다. 2010년, 의대생 신문이 6회에 걸쳐 빼어난(秀) 재는과 남다른 생각을 가진 그들을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수(秀)상한 의대생! 그들의 생각의 좌표를 함께 따라가 봅시다. 


의과대학의 동아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봉사동아리이다
. 사회 의료 제도의 테두리 밖에 방치된 소외된 계층에게 다가가 개인이 가진 도움의 손길로 그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꿈은 의대생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법한 로망이다. 하지만 여기, 평범한 봉사동아리를 사회적 기업으로 탈 바꿈 하게 만든 비범한 의대생 한 명이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중인 송호원씨가 바로 주인공. 매미의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여름의 끝 무렵, 신촌의 한 카페에서 그의 신개념 의료봉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의료봉사 + α

 

2008년 민간 연구소인 희망제작소에서 개최한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송호원씨와 친구들의 주제는 무료병원 아이디어였다. 노숙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인 이 아이디어의 이름은 프리메드(FREEMED)’. 송호원씨는 이를 아이디어로 끝나는 것이 아닌 초창기 자본금 약 5000만원에 이르는 실제 사회적 기업으로 이끌었다. 현재 프리메드는 포스코, KT&G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200여명의 대학생이 이끄는 단체로 성장하였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이런 단체를 설립한 송호원씨의 생각이 궁금했다.

 

-       일반 대학 봉사동아리의 회장의 자리에서 사회적 기업, 프리메드의 대표가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제가 2008년 무료 의료 봉사 동아리의 회장을 맡던 중 자금이 떨어져서 더 이상 기존의 활동이 불가능 했던 적이 있었어요. 여기서 한계를 느끼던 중 보노보 혁명란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봉사동아리를 사회적 기업의 개념으로 풀어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기본적 테마를 의료봉사 활동을 좀 더 확대시켜서, 의료를 문화로써 풀어간다.’에 둔 프리메드를 구상했습니다. 의료본부에서 프로젝트를 구상하면 경영본부에서 뒷받침 해줄 수 있게 하는 모델이 기본적인 조직 구조였죠.

 

-       프리메드의 설립을 주장하며 여러 대기업을 비롯한 크고 작은 단체와 접촉과 설득을 통하여 자본금을 확보하셨는데요, 이런 경험에서 얻게 된 교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의대생이라 하면 경영학을 심도 있게 따로 배우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이런 사업관련 일에 도전하실 때 주저하실 수 도 있어요. 하지만 경영이라는 건 제가 볼 때 학문도 아니고 정해진 족보도 없어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고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생인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고 사주는 사람과 기업이 있고, 자신의 노력에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는 점이 의학과는 또 다른 경영만의 매력이고 또, 경영마인드란 교육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진정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주장하는 그는 그 중 뻔뻔함이 자신 최고 무기라고 웃으며 말하였다.  그의 이런 긍정적 뻔뻔함과 시작된 프리메드는 ‘FREEMED BUS’, ‘디자인 상품판매’, ‘1000원 수술’ 그리고 ‘HOME visiting’ 등 4가지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재는 2차 경영진들을 필두로 새롭게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시를 앞둔 본과 4학년 송호원씨는 지금은 대표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 있다. 프리메드 활동 이전에도 컨설팅 회사 인턴, 신경과학분야 연구 및 논문 발표, 정당의 대학생 정책 자문 위원회 등의 화려한 대외 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꿈에 대해 물어봤다.

- 송호원씨의 인터뷰한 기사를 읽어보던 중 장래희망이 대통령이라고 하신 말씀에 눈길이 갔습니다. 실제로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하하하, 사실 저 또한 아직도 저의 진로를 잘 모르겠어요. 일단 컨설팅이나 경제학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에 대한 공부도 더 하고 싶긴 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유능한 의사도 되고 싶구요. 이런 저런 경험을 더 해본 후 30대 중반쯤에 방향을 확실히 정할 생각입니다.

포기를 모르고 늘 끝까지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가끔은 지치지도 않으시냐는 기자의 물음에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함께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백일몽이라며 재치 있게 대답한 그다. 영어공부가 힘들 땐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잠이 부족할 땐 나중에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을 떠올리며 상황을 극복한다는 송호원씨.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늦여름의 더위가 무색하게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 국시를 마치고 나아갈 그의 행보가 기다려 진다.   

김지은 기자 / 가톨릭
<jieunapple@e-med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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