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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iPhone 보다 iPS가 대세다

배아줄기세포나 성체줄기세포와는 다른, 새로운 다기능줄기세포, iPS cell

 

 

-올해 생리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존 고든 박사(위)와 야마나카 신야 교수(아래)

지난 12월 7일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노벨상 수상자의 강의가 이루어졌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존 고든 박사와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각각 ‘난자와 핵 : 우위 대결’과 ‘규정된 인자들에 의한 다능의 유도’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이들은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미국 의학상인 ‘라스카 상’을 공동 수상한 이후로 3년 만에 다시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2007년에 마리오 카페키, 올리버 스미시스, 마틴 에번스가 ‘포유동물의 배아줄기세포와 DNA 재조합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이후로,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대한 시상은 두 번째이다. 기존의 줄기세포 연구가 배아줄기세포나 성체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면, 존 고든과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연구 덕분에 유도만능줄기세포라는 새로운 줄기세포 영역이 탄생하게 되었다.
iPS cell(induced pluripotent stem cell)이라고 불리는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역사는 1962년에 시작된다. 정확히 반세기 전, 존 고든 박사는 대학원생으로서 성숙세포를 만능세포가 되도록 재프로그램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박사는 성숙한 세포의 유전물질은 난세포의 그것과 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실험을 하였다. 개구리 난세포의 핵을 제거한 후, 올챙이로부터 얻은 세분화된 장 세포의 핵으로 치환하였다. 변형된 난세포는 정상적인 올챙이로 발달하였고, 클로닝(cloning)이라 불리는 이 새로운 기술은 돌리(Dolly)와 같은 복제된 포유동물을 탄생시키는데 기여하게 되었다.
존 고든 박사가 클로닝에 대한 논문을 출간한 해인 1962년에는 iPS cell을 창조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태어났다. 정형외과 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임상에서 일하던 야마나카 교수는 분자생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기초연구자로 전환하였다. 그는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고 어떻게 이 세포들이 만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어했다. 그러던 중, 야마나카 교수는 존 고든 박사의 연구와 현대 줄기세포 연구에 영감을 받아 세포를 재프로그램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의 아이디어는 성숙한 세포의 발달에 역행을 유도하여 줄기세포로 되돌아 가도록 하는 것이었다.
만능세포의 특징을 결정하는데 전사인자들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야마나카 교수는 만능에 관여하는 24개 유전자를 쥐의 섬유모세포에 삽입하였고 그 결과 섬유모세포가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전환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는 더 나아가 거듭된 실험를 통해 성숙한 세포를 만능줄기세포로 재프로그램화 시키는 특정 4개의 유전자를 추려내었으며 이러한 새로운 제조법으로 생성된 줄기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iPS) cells)라 명명하였다.
2006년, 야마나카 교수는 논문을 발표하였고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로부터 1년 후, iPS세포를 쥐가 아닌 사람의 피부세포로부터 생산하는데 성공하였고 이는 의학적 이용가능성을 한 층 높여 주었다.
성숙한 세포를 만능세포가 되도록 재프로그램화 할 수 있다는 발견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위원회에 낙점된 두 박사의 연구가 세포와 유기체들의 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존 고든 박사와 야마나카 신야 교수 공로 덕분에 최근에는 iPS세포가 루게릭병 환자의 신경세포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세포에서 병의 경과에 따른 세포의 기능에 대한 연구와 병든 세포에서의 다양한 약리학적 효과에 대한 연구에 이용되고 있다.
노벨생리의학상 편집위원회는 “아직은 iPS를 만드는데 암을 유발하는 전사인자가 관여하고 있고 의학적으로 응용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인체의 모든 세포가 줄기세포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계에 매우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강수진 기자/전남
<pi1125@e-mednews.com>

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을 논하다

한국 의과대학에서 현행되고 있는 대체의학에 대한 교육

 

지난달 19일 국내 모 의과대학에서 구당 김남수의 ‘뜸과 건강’을 주제로 한 특강이 있었다. 현재 ‘뜸사랑’ 회장인 구당 김남수는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 수영선수 박태환 등 유명인들을 치료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남수는 지난 7월 대법원에서 무면허 뜸 시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강의는 대체의학 및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질의응답 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구당 김남수’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흥미가 없어서, 누구인지 아는 사람의 대부분은 들을만한 수업이 아니라 생각해서 의대생의 참여율은 매우 저조했다고 한다.
이러한 특강 말고도 정규 수업시간에 일회적인 대체의학에 대한 소개 강의가 포함되어 있는 학교가 다수 있다. ‘대체의학’이라는 과목이 따로 있기보다는 학부 6년 또는 대학원 4년의 교과과정 중 총 1-4시간 정도 할당되는 수준1)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의학이 가장 대표적인 대체의학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보통은 가정의학과에서 담당하여 한의학 전공자를 초대하고는 한다. 한의학 및 의학을 복수 전공한 현 의과대학 교수가 직접 강의를 하거나 실제 한의학 교수를 초청하기도 한다.
전공과목도 아니고 시험 부담도 거의 없는 강의라 강연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수업에 임하는 게 대부분 의과대학의 분위기이다. 강연자가 한의학 전공자가 아닌 경우에는 대체의학의 비과학성과 위험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의학에 대한 개론적인 설명과 함께 음양오행 등의 인문학적인 내용이 다루어진다. ‘IMS(IntraMuscular Stimulation)2)와 침술’에 대해 “마치 현대의학 쪽에서 열심히 땅굴을 파고, 반대편(한의학)에서 땅굴을 파다가 서로 만났는데 서로 자기가 판 굴이라며 싸우는 격”이라고 표현하신 분도 있었다. 신경외과 뇌수술 시에 침술로 마취를 하는 중국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 “정확히 알고 비판하는 것과 모르고 무시하는 것은 다르다”며 대체의학에 대한 강의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강연자의 태도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반적인 한의학에 대한 소개를 한 경우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새로운 시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신선하고 좋았다”며 “무조건 배제할 것이 아니라 대체의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와서 과학적인 검증을 거치면 서로 윈-윈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대체의학에 대한 소개에서 멈추지 않고 한의학 홍보나 옹호로까지 이어진 강의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익명의 한 의대생은 “객관적인 사실 보다는 본인 경험담에 기초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 자체에 대해 아니꼽게 보는 시선들도 꽤 있었다고 제보했다. 한의학의 애매모호한 표현에 넌더리를 치며 “한의대 안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수업내용을 떠나, 의학과는 관련이 없는 인문사회학적 내용이라고 생각하여 “이런 거 왜하지?”하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의학에 대한 수업이 하루 종일 진행되는 곳도 있다. 학생들은 각각 다른 강의실에 번갈아 들어가서 전체론적 카이로프랙틱(holistic chiropractics), 바이오피드백 최면(biofeedback hypnosis), 한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요가, 및 에너지 치료 등을 접하게 된다. 선택실습으로 국립대체의학연구소(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NCCAM)에서 일정기간  대체의학을 실습하는 프로그램도 제공되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작년 6월 Virtual mentor(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에는 미국 내 몇 개 대학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대체의학 교육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글이 실렸다. 저자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존재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가 무엇이든지 간에, 과학적 평가를 통해서만 입증될 수 있기’ 때문에 대체의학에는 그 밖의 “다른 타당한 형태의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즉, 대체의학에서 다루는 치료법들은 몇몇 생물학적 물질들만을 제외하고는 플라시보 효과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은 회의론적이고 철저한 생각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였다. ‘기’를 예로 들며, 초능력과 마찬가지로 ‘기’ 또한 감지가 불가능하고 측정이 불가능하며 반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리적이나 민족적인 기원을 떠나 과학적으로 검증해야할 당위성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의대생의 인문학적인 소양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화제가 되면서 더불어 의과대학에서 ‘대체의학’에 대한 강의가 유행처럼 번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수업이 진행되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의대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문정민 기자/중앙
<jmmoon@e-mednews.com>

 

1) 가천의전, 계명대, 관동대, 단국대, 대가대, 아주대, 영남대, 울산대, 서남대(생약학), 서울대, 전북대, 중앙대
2) 근육내주사(IMS) 만성 근육통증의 치료방법 중 하나로 통증유발점(trigger point)에 바늘로 자극을 주어 통증을 완화 시킴

예방접종에 대한 우려,
과연 득보다 실이 많은가?

 

자신의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예방접종은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하고 비용에 비해 효과가 매우 큰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은 백신이 개발되고 나서 어느덧 당연시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들 중에서 일부는 자신의 아이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러한 부모들은 더 나아가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모임을 만들기도 하였다.
예방접종을 반대하는 모임 중 한 예로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이하 안예모)이 있다. 안예모는 예방접종의 부작용을 겪은 부모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여, 예방접종의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백신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어 만들어진 단체이다. 안예모에서는 백신에는 수은, 포르말린, 페놀, 알루미늄 등의 독성화학물질이 들어있다는 근거로 백신은 병을 제대로 예방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수많은 난치병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기피할까봐 부모들에게 이러한 독극물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예방접종 대신에 숯가루 요법, 풍욕, 냉온욕, 녹즙을 이용한 치료제 등 자연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안예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예방접종 후 발생한 수많은 부작용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예방접종 후 경련사례, 아토피 사례, 발달장애, 자폐 등의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환자는 모르고 의사만 아는 비밀이 있다든가, 의사는 백신에 대해서 더 공부해 근거 있는 답을 하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백신이 종교인지 과학인지 물음으로써 예방접종의 부작용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카페를 찾은 부모들에게 예방접종에 대해서 많은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예모에서 소개하는 예방접종 부작용의 여러 사례가 실제로 백신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예방접종의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더 크다. 성공적인 예방 접종의 결과로 오늘날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박멸되었으며, 멀지 않은 시기에 소아마비도 박멸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역도 발생 예가 현저히 감소하여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병 빈도가 1/1000,000 이하인 퇴치 단계에 이르렀으며, 그 외 대부분의 예방 접종 대상 질환들도 백신 사용 전에 비해 99% 이상 감소하였다.
홍창의 소아과학 교과서는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고, 예방접종의 부작용을 인정하고 있다. 근래에 사용되는 백신들이 효과적이고 안전하지만, 가벼운 증상으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까지 다양한 정도의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백신 접종 후에도 해당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상 반응은 여러 가지 기전에 의해 초래되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은 예방력을 유발하는 항원일 수 있으며, 미생물의 다른 성분, 백신 제조 중에 사용된 동물의 단백질, 항생제, 방부제, 젤라틴과 같은 안정제 등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담마진 또는 발열과 같이 전신적 또는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일부 반응은 시간적으로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하나 인과관계가 없는 경우가 있으며, 또 많은 경우에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다.
부모의 입장에서 갓 태어난 금지옥엽과 같은 자식에게 예방접종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의 효과는 지난 의학의 역사를 통해서, 그리고 과학적으로 규명된 인과관계에 의해서 증명되었다. 우리 아이에게 예방접종이 과연 득보다 실이 많은지에 대한 판단은 부모의 몫일 것이다.

 

진석환 기자/연세원주
<kwan@e-mednews.org>

가깝지만 다른 나라

한국/중국/일본 의료체계비교

 

한/중/일 의료보험 제도

 

영국은 무상 의료, 미국은 의료 민영화. 그렇다면 우리의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의료 체계는 어떨까?

 

*한국의 의료보험 제도
우리나라의 의료보장제도는 1997년에 도입되기 시작한 의료보험을 주축으로 삼고 있다. 공무원과 대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료보험이 처음 시작되었고, 도입된 지 12년만에 전국민으로 대상이 확대되었다. 우리나라 의료보장제도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빠른 시간에 전국민의료보험을 도입한 우리나라의 경험은 최근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중요한 사례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은 민간보험이 아닌 사회보험이므로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건강수준이 아닌 소득수준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된다. 근로자의 보험료는 임금에 비례하는데 현재 임금의 약 5%로 책정되어 있고 고용자가 근로자 보험료의 절반을 부담한다. 자영업자의 경우 보험료는 자산, 소득, 성, 연령 등을 모두 고려한 공식에 의해 보험료가 책정된다. 건강보험공단은 보험료 징수 등의 전반적인 관리를, 그리고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은 의료공급자가 청구한 의료비용의 심사 및 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의료공급자에 대한 진료비 지불은 대체로 행위별수가제에 기반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에서 포괄수가제를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의료보험 제도
중국은 1999년부터 기본의료보험제도를 설립했으며 기업, 국가행정기관, 사업기관과 기타 기관의 직원은 반드시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는 고용 업체에서 직원 급여의 6% 안팎, 직원은 급여의 2%를 납부하고 있다. 기본의료보험은 지정된 병원이나 약국, 그리고 지정된 약품에만 적용하므로 중국 국영의료보험제도의 적용 범위가 좁다. 그리하여 중국인들의 상업의료보험에 대한 수요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민간의료보험도 꾸준히 발전해 2010년 중국 상업의료보험 시장 규모는 4,000억 위안에 달했다.
또한 의료자원이 부족하여 의료자원 중 80%는 도시에 분포, 단지 20%만이 농촌에 분포되어 있다. 의료 보장이 완벽하지 못해 44.8%의 도시인구와 79.1%의 농촌인구가 의료보장 없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공립의료기관의 경영이 시장경제 논리에 맡겨지면서, 병원에서 요구하는 의료비의 지출이 날로 심해져가고 있다. 의료보장이 완벽하지 못한데다가, 의료비는 계속 올라가, 빈곤층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본의 의료보험 제도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이 거의 일본의 의료보험 제도를 모방했기 때문에 큰 틀로 놓고 보면 매우 비슷한 편이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 하나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적용 대상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다르고, 환자 본인 부담률 또한 다르다.
또 다른 큰 차이점은 수가 체계이다. 일본은 행위별 수가제와 부분적인 포괄 수가제가 공존한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지만 그 내용은 천지 차이 이다. 일단 일본에서의 모든 진료행위는 국가가 정한 진료보수점수제도를 따라 점수화되어있다. 의료비는 이 점수 1점당 10엔으로 환산되는데 이 소정 점수의 각 항목이 무려 30만개를 훌쩍 뛰어 넘는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에 상응하는 항목이 겨우 2만 7000여개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수가 수준은 일본에 비해 턱없이 낮은 편이다. 진찰료, ICU입원료, 검사, 주사료, 수술료 수준에서 일본이 5배 더 높은 수가가 책정되어 있다.

 

한/중/일 전통의학

 

한국, 중국, 일본은 서양과는 별개로 예전부터 고유의 전통의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러한 전통의학이 현대에 들어서 어떻게 현대 의학과 함께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한국의 전통의학
갑신정변, 개화기를 거쳐 일제와 함께 들어온 서양의학은 단기간 내에 뿌리내렸고 해방 이후의 미군정시기를 거치면서 기본적인 의료로 자리잡았다. 1951년 국민의료법 제정 시 많은 논란 끝에 한의사가 인정됨으로써 의학과 한의학의 이원체계로 발전하였다. 현재 한의학은 의료 서비스 제공체계 내에서 인정되어 건강 보험의 급여 범위에도 포함되고 있으며 한의사를 양성하는 한의과대학이 있다.

 

*중국의 전통의학
마오쩌둥시절 중국 공산당의 정책 방향은 서양의학의 탄탄한 기반에 중국만의 독특한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서양이 갖지 못한 의학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많은 제도 개정이 이루어졌고,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라는 새로이 규정된 학문이 만들어졌다.
이런 토대 아래 중국은 중서의 결합체제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양/한방 협진이라고 하면, 양의사와 한의사가 동일한 환자를 두고 각각 치료에 참여하는데 비해, 중국에서는 한 명의 의사에게서 중의학과 양방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서양의학의 진단기기를 중의사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의 전통의학
일본은 한중일 중에서 메이지 유신을 통해 가장 먼저 서양 문물을 받아 들였는데, 따라서 서양 의학 또한 가장 먼저 유입되었다. 개화기 때, 일본의 전통의학을 전면 폐지하면서 유명무실한 의학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국과의 교류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얻게 되면서, 연구가 활발해졌다. 또한 국민들도 한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한방제제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현재는 일본의 의사들 70.3%가 한방약을 처방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로는 일본에서도 한방의학 교육을 하는 의과대학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본 전국 80개 의과대학 모두 한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문한빛 기자/서남
<shteme@e-mednews.org>

선배 의사들이 친히 쓴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방학, 어떤 책을 읽어볼까

 

작년 겨울, 남극의 눈물을
재밌게 본 호기심 왕성한 당신이라면

 

 

『서른셋, 지구의 끝으로 가다』
고경남 글·사진

 

인생에 있어서 과연 남극에 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0에 수렴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고경남 씨 또한 시쳇말로 참 ‘쌩뚱맞게’ 남극에 가게 되었다. 스스로도 꿈도 꿔보지 않은 일이었다. 어릴 때부터 움직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통근시간이 아까워 병원에서 10분 거리 내에 위치한 자취방을 얻으려고 갖은 노력을 했던 그가 어느 날 우연히 본 남극 세종기지 대원 모집 공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원서를 넣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하게 덜컥 선발이 되었다. 그것도 앞서 선발되었던 사람들이 포기하는 바람에 대타로! 그렇게 숨 가쁘게 돌아가던 병원에서 벗어난 그는 통근거리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거리를 날아 남극에 '툭'하고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낯설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 곳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상의 연장선을 이어가게 되자, 저자는 그 일상에 침윤되지 않으려 그 곳의 공기, 토양, 생물들 하나하나에 진지한 눈길을 주며 남극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매력은 간결한 구성 속에서도 각각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다. 남극에서의 생활, 남극의 생물들, 남극의 풍경,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군데군데 남극에 대한 유용한 정보나 추천하는 음악, 저자의 마음에 와 닿았던 시, 그리고 저자가 직접 필름에 담은 남극의 눈부신 풍광과 귀여운 남극의 동물들 등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도 많다. 그렇게 저자의 눈길이 머물렀던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그가 솔직하게 풀어낸 모든 이야기들이 남극이라는 푸르고 시린 신비로운 장소, 그 곳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겨울,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람이 피부를 스치는 날에 창문을 살그머니 열어놓고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Valse tarte)>를 틀어보자. 그리고 이 책을 마주한다면 어느새 남극에서 거대한 빙벽을 마주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원인 모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지난 학기 내내 힘들어했던 당신이라면
 


『CLEAN, 씻어내고 새롭게 태어나는 내 몸 혁명』
알레한드로 융거 저.

 

미리 말씀드린다. 한의학에 알레르기가 있는 당신이라면 들었던 책을 다시 내려놓길 바란다. 이 책의 저자 알레한드로 융거는 우루과이 태생의 독일계 유태인이고 미국, 뉴욕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내과전문의이자 심장전문의이다. 그리고 인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와 동양의 한의학에 감명 받아 통합의학을 공부했다. 그가 인도행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목적이 있었다. 바로 의학을 공부하고 전문의가 되기까지의 긴 시간동안 엉망이 되어버린 식습관과 운동 부족, 그리고 스트레스가 낳은 몸의 변화 -그의 말에 따르면 그의 배는 묵직해졌고 알레르기는 심해지고 소화기능은 떨어졌으며, 변비와 설사가 반복적으로 나타났고 급기야 우울증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 곳에서 그는 식습관과 몸 속 독소, 그리고 명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많은 문헌과 스스로 행한 많은 식습관 실험을 통해 자체적으로 '클린 프로젝트'라는 항독소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클린 프로젝트’란 체내에 존재하는 독소를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까다롭게 선정된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고, 그것들로 만든 스무디나 수프와 같은 유동식 두 끼, 고형식 한 끼를 먹되 하루에 일정량 이상 물을 마셔야 하며 적절한 운동과 명상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고도 비만 환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의대생에게 이러한 프로젝트는 실효성이 거의 없고 실천하기엔 대단한 무리가 따른다. 그렇지만 이 책의 화두는 그 프로젝트만이 아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섭취하고 있는, 종국엔 자신의 몸을 구성하게 될 음식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을 이끌어내고 자기도 모르게 흡수하고 있는 독성물질에 대하여 각성하도록 유도한다.
어떻게 하면 내 위장을 보다 편하게 하여 덩달아 마음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자가 수년간 연구해온 노력의 결과물들이 실려 있어 불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그리고 온갖 카페인 종류를 쉴 새 없이 위장으로 들이붓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려 언제부턴가 자신도 모르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게 된 의대생이라면 어느새 눈을 크게 뜨고 저자가 권하는 레시피에 형광펜을 긋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클린 프로젝트’같은 항독소 프로그램이 모든 질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듯한 어투의 위험한 선동적 발언이 곳곳에 잠복해있는 것은 이 책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가 그렇게까지 생각하게 된 데에는 환자가 증상을 나타내게 된 근본적인 이유-여기서도 저자는 식습관과 스트레스 같은 환경적 요인들을 주요원인으로 본다-를 밝히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채 천편일률적으로 약물을 처방하고 최신 의료장비를 업데이트하기에 바쁜 현대의학의 현주소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철저하게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이론들을 배우고 익히는 의대생들에게 ‘독소’나 ‘명상’ 같은 단어는 부질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통섭의 시대를 살아갈 지식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한번쯤 마주보고 이해해보려 하는 것은 큰 의미로 남지 않을까.

 

이선민 기자/을지
<god0763@e-mednews.com>

OECD 보고서,
무엇이 논란이 되고 있는가

 

지난 10월 5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OECD 한국 의료의 질 보고서’(이하 OECD 보고서)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선진통일당(현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OECD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객관성과 신뢰성이 훼손’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하였다.
OECD 한국 의료의 질 보고서(OECD Health Care Quality Review : Korea)는 지난 2월 27일에 발간된 보고서로, OECD 보건부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평가는 OECD 평가단에서 한국 정부에 170개 문항으로 보낸 설문지와  복지부·공단·심평원·의사협회·병원협회 등 14개 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와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보고서의 내용은 크게 △ 한국의 의료체계는 건강보험의 확대와 제도개선을 거치면서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평균수명 등 건강성과가 크게 향상되었으나 △ 급성 환자 치료(acute care) 중심의 체계로 만성 질환과 고령화 시대에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 1차 의료 체계의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며 △ 이를 위해 3차 의료 기관뿐 아니라 개인병원에 이르는 광범위하고 철저한 관리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고 △ 이 과정에서 심평원에서 확보된 고도로 전산화된 데이터의 사용이 요구되며  △ 제도적으로는 행위별 수가제(pay-for-performance scheme) 보다는 포괄수가제(diagnosis related group(DRG) bundle of services system)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하여 의사협회에서는 OECD 보고서가 복지부의 입장만 대변하는 편향적인 보고서라고 불만을 제기하였다. 의사협회는 보고서의 주된 쟁점 중 하나인 포괄수가제의 강제적용에 대해 ‘의료의 질 하락’이 우려됨을 지적하였으며,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의료정책포럼에서는 ‘OECD 한국보고서에 관한 비판적 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하여 OECD 보고서에서 주장하고 있는 근거들이 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하였다.
한편 OECD 보고서에서 제기된 1차 의료 문제에 대해서는 의협과 OECD 보건부의 입장이 일치하였다. OECD 관계자 보로위츠 박사와의 간담회에서 의사협회는 “1차 의료에 대한 정부의 투자 증대, 각종 세제혜택 등이 필요하다”는 점과 “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되면서 1차 의료 악화 등 왜곡된 의료체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의 1차 의료 문제가 시급한 상황임을 지적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OECD 보고서는 의료계와 보건복지부 사이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포괄수가제 도입 문제에 대해 보건복지부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된 근거로 활용되면서 문제가 되어 왔다. 선진통일당 문정림 의원은 OECD 보고서 제작 과정에서 복지부가 의견을 제시하여 최종보고서에 반영하였다는 점 등이 보고서의 객관성을 훼손하고 복지부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OECD 보고서는 각 언론사에서 선택적으로 보도되면서 혼란이 가중되었다. 동아일보 등 일간지에서는 OECD 보고서에서 문제 삼은 비급여 진료비에, 청년의사에서는 DRG·일차진료 도입에, 의협신문에서는 보고서의 조사 방식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각자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이 강조되어 보도되면서 보고서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었다.

 

허기영 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십자인대 손상 = 병역면제’는 옛말이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현재의 병역면제기준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순수하게 정보 전달만을 위하여 쓴 글이며, 절대로 병역회피를 조장하고자 하는 의도로 쓴 글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모든 남성들에게 있어서 평생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군대. 특히, 병역면제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현재 병역면제의 기준은 ‘신의 영역’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병역면제의 대상이 되는 질병들 중 흥미로운 몇 가지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한다.

총론
병역면제의 기준은 현재 매우 까다롭다. 과거에는 간단히 병역면제에 해당되던 사항들도 현재의 기준에 적용하면 현역으로 입대를 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2011년 국방부에서 발행한 ‘징병신체검사등검사규칙’에서 질병·심신장애의 정도 및 평가기준을 보면, 내과, 신경과, 정신과, 피부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치과에서 총 411항에 걸쳐서 병역면제 대상 질병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주된 판단 기준은 “원활한 군 복무 수행이 가능한가”이다. 다소 심한 질병이라도 군 복무 수행이 어느정도 가능하면 병역면제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임상적으로 그다시 심각하지 않은 질병이라 해도 군 복무 수행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병역면제에 해당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항목은 이 원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서는 다소 특이하고 흥미로운 사항들을 위주로 다룬다.

피부과
피부과 질환에도 병역면제에 해당되는 것들이 꽤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 병의 정도가 ‘경도’이면 3급, ‘중등도’일 때는 4급, ‘고도’에 해당될 때는 5급으로 병역면제가 가능하다.  그외에 건선, 광과민성 피부질환 등은 명시된 정도에 해당 될 경우 병역면제가 가능하다. 지루성피부염의 경우는 정도에 상관없이 1급이며, 매독의 경우에는 현증 1기 및 2기에서는 1급 판정이고 현증 3기 혹은 선천성의 경우는 5급 판정이 된다. 티눈의 경우도 다발성이고 피부 이식 수술 등으로 인하여 보행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5급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정형외과
십자인대의 손상은 본래 가장 많은 병역면제 사유가 되었던 질병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기준이 강화되어 현재는 십자인대재건술을 시행하였거나 십자인대의 완전파열이 확진 된 경우에만 5급 판정을 받는다. 정형외과에서는 손가락의 손상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손가락의 손상의 기준은 쉽게 말해서 ‘총을 쏠 수 있는가’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의 손실이 있는 경우, 엄지나 검지 손가락의 손실은 5급 판정을 받는데 비하여, 제 3지, 제 4지, 제 5지의 손실은 4급 판정을 받게 된다(더 세부적인 사항들이 있지만 대략적으로). 발가락은 군화착용에 제한이 가는 발가락을 가진 경우 더 낮은 등급을 받게 된다.

이비인후과
매우 흔한 병 중 하나인 부비동염도 2회 이상 수술(반월판 절제술 이상) 후 재발한 만성 범발성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병역 면제를 받는다. 혀의 손상도 또한 병역면제 사유가 되는데, 혀가 1/2이상 손상되어 심한 언어소통 장애가 있는 경우 군 면제 사유에 해당된다(1/2이하이면 4급).

치과
악관절의 습관적 탈구는 수술 후에도 습관성 탈구가 있는 경우, 자가 정복이 가능하면 4급, 자가 정복이 불가능하면 5급 판정을 받는다. 또한 악관절에 운동장애가 있어서 항재성으로 개구량이 15mm으로 제한된 경우에 5급 판정에 해당된다. 부정교합이 있을 때는 고도의 부정교합 또는 심한 안모비대칭과 증등도 이상의 악관절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5급을 받지만, 경도의 부정교합은 1급, 중등도의 부정교합은 2급 판정 대상이다.


※ 본 기사는 2011년 병무청에서 발행한 ‘징병신체검사등검사규칙’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오경택 기자/영남
<teddy5@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