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호(2011.12.12) >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자의 목소리 (0) | 2012.01.09 |
---|---|
편집자가 독자에게 (1) | 2012.01.09 |
사설 (0) | 2012.01.09 |
독자의 목소리 (0) | 2012.01.09 |
---|---|
편집자가 독자에게 (1) | 2012.01.09 |
사설 (0) | 2012.01.09 |
독자의 목소리
문예공모전 출품에 부쳐...
의대생신문을 열심히 읽고있는 나름 열혈독자입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지만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문예공모전에 출품하면서 덕분에 풍성한 가을에 뭔가 좋은 열매를 맺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공부하랴 발간하랴 힘드시겠지만 재밌게 보면서 보이지않게 응원하는 독자들이 있으니 힘내시고, 발행시마다 전국에 잘배포될 수 있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이국형/인하
의대생신문에 대한 독자의견, 의대생활 중 소개하고 싶은 사연, 독자 투고 등을 editor@e-mednews.com 또는 www.e-mednews.com 방명록에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문화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QT LAXXO의 병원식당 잡탕밥 (0) | 2012.01.09 |
---|---|
편집자가 독자에게 (1) | 2012.01.09 |
사설 (0) | 2012.01.09 |
독선도 위선도 아닌 곳
1. 마지막 신문을 준비하고 있는 즈음, 고등학교 졸업을 하루 앞둔 날 국어 선생님께서 수업을 정리하며 남긴 한 마디가 기억납니다. “잘 먹고 잘 살아라.” 잘 먹는 것과 잘 사는 것을 인과관계로 묶는 관용적인 해석대로라면 일신의 영달을 좇는 나쁜 어감이 되지만, 떠나가는 제자들의 앞길에 찬물을 끼얹을 분은 못 되셨던 선생님의 성격상 그 말씀은 개인적 안녕의 달성과 사회적 가치의 실천을 모두 아우르며 살기를 기원한다는 뜻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2. ‘소유냐 존재냐’라는 물음은 대립되는 두 가치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도식을 던져 놓았지만, 기존 정당에서 벗어난 인물이 정치적으로 주목받고 부자들이 앞장서 상생을 강조하며 사회적 기업이나 공정무역, 착한 소비 같은 단어들이 귀에 친숙한 요즘, 조화로운 삶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의대라는 공간은 이런 대안적 삶의 여건에 한층 가까이 닿아 있습니다. 원해서건 그렇지 않건 어느 정도 정해진 길을 따라가게 되는 환경 속에서는 마음먹기에 따라 사회에 만연한 소유의 강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여행을 가면 흔히 “남는 건 사진 뿐”이라며 플래시를 터뜨리곤 합니다. 아마도 멋진 풍경이나 모습을 많이 담아오고 싶은, 그래서 여행지에서의 좋은 기억을 오래도록 손에 쥐어두고 싶은 마음에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것은 포착하고자 하는 바로 그 순간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합니다. 마치 밑줄을 그으면서 책을 볼 때 더 집중이 잘 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 때 카메라는 특정 순간에 대해 소유를 제공하는 동시에 존재를 일깨워주는 도구가 됩니다. 소유적 생(生)과 존재적 삶은 불편한 동거 관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연리지여야 합니다.
4. 삼 년 전 이맘때, 어느 모임에서 알게 된 한 친구는 진정 원하는 자기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고등학교를 스스로 그만두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제도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결국 겁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던 그 친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앞에 두고 조금이라도 안정된 길을 택하려는 이들에게 비겁자라는 오명을 안기는 것은 어쩐지 독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지간한 담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위축시키고 마는 깜깜한 현실 앞에서 화살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겨눌 일입니다.
5. 스스로를 부풀리려 하는 소유의 속성을 가누기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이라는 잣대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독선 아닌 신념이 필요합니다. 보다 가치 있는 존재양식에 대한 고민이 위선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의 내면에 귀를 기울임과 더불어 타인의 삶에 대한 진정어린 다가감이 필요합니다. 며칠 전 부산에서 있었던 세계 개발원조 회의에서는 일방적 시혜가 아닌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원조도 진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합니다. 소유와 존재든, 나와 이웃이든, 함께 가지 않으면 멀리 갈 수 없다는 믿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편집장 최성욱
<editor@e-mednews.com>
QT LAXXO의 병원식당 잡탕밥 (0) | 2012.01.09 |
---|---|
독자의 목소리 (0) | 2012.01.09 |
사설 (0) | 2012.01.09 |
상아탑에 드리운 불편한 진실
감사원이 11월 3일 발표한 대학 등록금 감사 결과는 자못 충격적이다. 전국 1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감사에서는 지난 5년간 대학들이 해마다 평균 187억 원씩을 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출은 아예 있지도 않은 항목을 만들어 넣거나 실제보다 부풀리는 반면, 기부금이나 학회 수입, 특강료 등 등록금 외 수입은 줄여 잡거나 교비에 넣어야 할 금액을 재단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예·결산 내역을 조작해 그 차이를 등록금 인상 요인으로 꾸며낸 것이다.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해 등록금을 ‘동결’해 주겠다고 선심 쓰듯 이야기한 모습은 한낱 가식이었다는 말이 된다. 잘못된 회계만 교정해도 최소 13%에서 최대 25%까지 등록금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지성의 전당이 우는 표정을 지어 가며 학생들의 주머니를 탐해온 것이다. 그 돈으로 교원수당을 인상하면서 학생복지예산은 삭감했다는 사실이나 이 밖에 50여 곳 대학의 이사장과 총장, 교직원의 횡령과 비리도 감사 결과 밝혀졌다. 이처럼 추한 속사정이 드러났는데도 대학 총장단체는 등록금 감사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대학의 자율성은 학문의 자율성을 일컫는 것이지 재정을 아무렇게나 운영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일 ‘반값등록금 포기’를 선언했다. 현 정권의 공약사항이기도 했거니와 최근에 와서도 정치권의 이슈로 자리잡는듯하더니, 오갈 데 없는 감사 결과만 남기고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장학금 확대다. 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장학금이니 이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바’에 뛰어들어야 하고 이는 또다시 장학금 탈락으로 이어질 것이 그려진다. 사실상 필수재라고 여겨지는 대학교육상품이지만, 공급자는 진입장벽을 치고 독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독점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세금 투입이 아닌 가격규제이다. 정부 스스로 벌인 감사 결과에서 대학들의 온갖 추태가 드러났음에도 등록금 자체를 손보지 않고 장학금을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않고 언 발에 오줌 누며 변죽만 울리고 있는 꼴이다. 병 주고 약 주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대학은 부정을 저질러 가며 등록금을 올릴 생각만 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의지도 미약한 마당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건 등록금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대학생들이다. 올해 최저임금 4320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립대 평균 등록금 754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년간 총 1745시간, 매일 8시간씩 일해도 218일을 일해야 한다. 대학생 471명을 대상으로 한 어느 설문조사에서는 26.1%가 ‘등록금 부담으로 휴학을 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중 약 절반은 이미 등록금 때문에 휴학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휴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의존 없이 정상적인 대학생활은 불가능하다. 의대생의 과외 표준시급 25000원으로 계산해도 의대 평균 등록금 1000만원, 의전원 2000만원을 감당하려면 일 년간 총 400시간, 의전원의 경우 800시간 과외를 뛰어야 한다. 본업이 대학생인지 과외선생님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대학생은 엄연한 법적 성인이자 사회적 시각을 가진 지성인으로서 자신의 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원하는 내용의 공부를 원하는 양만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자율이고 경쟁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대학생, 의대생들의 관심과 현실참여가 절실하다.
QT LAXXO의 병원식당 잡탕밥 (0) | 2012.01.09 |
---|---|
독자의 목소리 (0) | 2012.01.09 |
편집자가 독자에게 (1) | 2012.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