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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2010.12.14)/의료사회'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1.18 전공의 진료 참관, 논란의 도마에
  2. 2011.01.18 국내의 의학상은 어떤 게 있나 2
  3. 2011.01.18 2010 노벨상, 그 영광의 얼굴들
  4. 2011.01.18 노벨상, 어디까지 알고 있니?

전공의 진료 참관, 논란의 도마에

지난 10월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임산부나 환자를 교육용 마루타로 취급하는 의료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진료를 참관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양 의원은 전공의들의 진료실 참관 전에 환자로부터 사전동의를 의무화하는 쪽으로 법개정을 추진하겠다며, "진료시 의료 관계자 외 출입은 엄격히 제한하고 교육목적에 한해 수련의 출입을 허용하되 사전에 서면동의를 구하도록 하는 입법 규정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도 밝혔다. 양 의원의 일명 '마루타 발언' 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인터넷 상에서도 양 의원의 주장을 지지하고 반대하는 쪽이 나뉘어 대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양 의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공의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진료행위가 의료법에서 보장되어 있음에도 양 의원이 '제멋대로 드나든다'는 표현과 '마루타' 발언으로 전공의를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전협은 한 일간지에 대국민 호소문을 게재하며 전공의는 731 부대가 아니며, 학생이 아닌 의사로서 병원 현장에서 밤낮으로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대전협은 지난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양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측은 22일 국정감사에서 전공의들의 진료참관이 환자 동의를 얻은 후에 진행되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환자의 권리와 수련교육이라는 교육적인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의료계에서는 대학병원이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병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대학병원은 사전적 정의로도 살펴보면 의과 및 치과대학생의 학습과 실습을 목적으로 대학에 부속 설립된 병원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환자가 전공의의 참관을 거부하면 병원관계자가 환자에게 "이 병원은 교육병원이므로 전공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싫으면 교육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으로 가십시오"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전공의들의 진료 참관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는데,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3.7%가 진료 참관시 환자의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산부인과 등 일부 과에 한해서: 26.3% 모든 과에서:47.4%). 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전공의를 '예비 의사'나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지어는 의대생과 전공의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많은 일반인들이 진료 참관을 거부하는 이유가 진료시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제 3자가 진료 상황에 개입한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볼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지난 12월 4일에는 양승조 의원이 전공의 참관에 대해 환자의 사전 동의를 구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겠다고 선언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거세게 반발할 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환자와 의사 사이의 관계를 법적으로 규제해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양 의원 측은 "처음에는 문제제기 수준에서 매듭을 지으려 했다"며 "의료계에서 자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발을 해와 사전설명을 의무화하는 입법안까지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과 의료계 사이의 자존심 줄다리기에 환자와 수련의의 권리라는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는 판국이다.

조영탁 수습기자/울산
<pokytjo@e-mednews.com>

국내의 의학상은 어떤 게 있나

국내에서 주어지는 상으로 먼저 유한의학상이 있다. 유한의학상은 지난 1967년 제정되어 올해로 43회째를 맞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의학상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와 유한양행에서 국내 의학자들의 연구열을 고취하고 한국 의학의 미래지향적 좌표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며 한국 의학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의학계의 스타배출의 장이었으며 수상자들은 대부분 현재 한국 의학계를 선도하고 있어 상의 권위를 보여주고 있다. 시상방식과 그 상금은 계속 바뀌어왔으며 현재에는 대상, 우수상, 장려상, 특별공로상이 주어지고 상금은 총상금 4400만원으로 대상 2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 장려상과 특별공로상에는 700만원이 주어진다.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심사위원회를 구성, 논문을 받아 심사를 해 매년 4월 시상을 한다. 2010년 제43회 유한의학상 수상자는 대상에 서울대 외과 노동영 교수, 우수상에 서울대 신경과 주건 교수와 가톨릭대 박철휘 부교수였다.
또다른 국내 상으로는 한미 자랑스런 의사상이 있다. 한미 자랑스런 의사상은 대한의사협회와 한미약품이 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상이다. 상금은 1억원으로 국내 최대규모이며 의학 및 의술, 보건의료정책의 발전, 인류복지증진에 공헌한 의사 또는 단체에 상을 수여한다. 매해 학술부문, 보건의료정책부문, 봉사부문 중 한 부문을 정해 시상을 한다. 학술부문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분야를 망라하여 의학 및 의술의 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의협 회원 또는 단체에 시상을 한다. 그리고 보건의료정책부문은 보건의료정책분야 발전에 탁월한 공헌을 한 의사 또는 단체에게, 봉사부문은 의료봉사 등 인류복지 증진에 공헌을 한 의사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수상자는 추천을 받은 대상자의 공적을 대한의사협회에서 구성한 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해 확정한다. 2008년에 처음 시상되었으며 1회 수상자는 2006년에 타계한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었다. 2회 수상자는 심재두 원장, 이태석 신부였으며 12월 13일에 시상되는 제3회 한미 자랑스런 의사상의 수상자는 주천기 가톨릭의대 교수와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이다.
다음으로 화이자 의학연구상과 대한의사협회 화이자국제협력특별상이 있다. 먼저 화이자 의학 연구상은 대한의학회와 한국화이자제약에서 1999년에 제정한 상이다. 기초의학연구부문과 임상의학연구부문을 따로 구분하여 시상하며 주로 인류의 질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업적을 발굴해 시상을 한다. 의학신문사와 일간보사가 주관했으나 현재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서 주관하고 대한의학회에서 심사위원회를 구성, 논문심사를 한다. 연구업적 자체를 심사하는 상인 만큼 심사기준은 제출된 논문의 창의성, 의학에의 공헌도, 그리고 논문의 인용도로 한다. 2010 제8회 화이자 의학상은 기초의학상은 서울대 약리학교실 박종완 교수가, 임상의학상은 경북대 내과 박재용 교수가 수상했다.
대한의사협회 화이자국제협력특별상은 대한의사협회와 한국화이자제약에서 2006년에 제정한 상이다. 국제협력활동을 통해 의료인의 권리신장에 이바지하였거나, 국외재난시 의료지원 등 국제협력을 통해 국가이미지를 제고하였거나 의학연구분야의 국제적 공로가 인정되는 등 국제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인의 위상을 제고한 의료인에게 시상된다.

장진기 수습기자/울산
<showbu@e-mednews.com>

2010 노벨상, 그 영광의 얼굴들

이번 주도 어김없이 쏟아지는 시험 폭탄 속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 의대생들. 빡빡한 일정에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관심 둘 틈이 없어 점점 ‘바깥세상’과는 담이 쌓여 간다. 그래서 준비했다. 2010년 올해의 노벨상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2010년 노벨 물리학상 -
세상에서 가장 얇은 물질,
그래핀(Graphen)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 연구기법은 항상 난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무색하게 만든 연구가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얇은 물질인 ‘그래핀’에 관한 안드레 가임(Andre Geim)과 콘스탄틴 노브셀로프(Konstantin Novoselov)의 연구가 그것이다. 그래핀은 한 층의 탄소원자들이 벌집 모양의 육각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두께 0.35nm의 아주 얇고 넓은 평면형의 탄소 나노소재로,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플러렌이나 탄소나노튜브보다도 더 큰 잠재성을 가진 물질이다. 전기전도성과 열 전도성, 강도와 신축성, 투명성 등 여러 쓸모 있는 성질들이 기존의 물질들이 가진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또한 완전히 접어도 전기 전도성이 사라지지 않는 특성을 이용해 종이처럼 얇은 모니터, 손목에 차는 휴대전화, 지갑에 넣을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대단한 녀석이 분리되는 과정은 기막힐 정도로 쉽게 이루어졌다.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브셀로프가 그래핀의 분리를 위해 이용한 재료는 바로 스카치테이프. 이들은 단순히 흑연 덩어리에 스카치테이프를 뗐다 붙였다를 10~20회 정도 반복한 후에 그래핀을 얻었다. 이 분야의 유명한 연구자들이 첨단 기술을 써도 되지 않던 그래핀의 분리가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파는 스카치테이프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 연구진들에 의해 그래핀을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길이 개발되었고, 지금은 상용화를 위한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2010년 노벨 화학상 -
탄소짝지움반응, 요즘은
탄소가 대세

올해의 노벨 화학상은 '팔라듐 촉매를 이용한 탄소-탄소 결합형성 짝지움 반응'을 개발한 미국 델라웨어대의 리처드 헤크 교수와 퍼듀대의 네기시 에이이치 교수, 일본 홋카이도대의 스즈키 아키라 교수에게 돌아갔다. 노벨상 수상위원회는 “팔라듐 촉매를 이용한 탄소 결합반응을 통해 더 정교한 화학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수상 이유를 전했다. 탄소는 안정성이 높아 탄소 원자를 다른 원자와 결합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상위원회는 ‘신약이나 플라스틱 등의 신물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탄소결합이 필수”라며 “본 연구를 통해 탄소결합을 더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10년 노벨 생리의학상 -
시험관아기기술, 축복인가
신의 영역의 침범인가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시험관 아기의 아버지’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로버트 에드워즈 명예교수에게 올해의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여했다. 위원회는 “수많은 부부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불임 치료의 길을 열었다”고 에드워즈 교수의 업적을 평가했다. 에드워즈 교수와 함께 시험관 아기 기술을 개발한 패트릭 스텝토 박사는 1988년 사망해 수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32년 전 최초의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영국의 루이스 브라운은 건강하게 자라 2004년 결혼한 뒤 시험관 수정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그 후 수많은 아이들이 이러한 시술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았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노벨위원회에서는 수상을 결정했다. 하지만 논란이 있다. 우선 시험관아기기술의 성공률이 30%로 낮은 편이고, 시술에 많은 비용이 드므로 살림이 넉넉지 않은 불임부부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다는 점이다. 또한 약물로 과배란을 유도해서 채취하는 10여개의 난자 중, 실제 시술에 필요한 난자 수는 3~4개. 나머지는 냉동 보관하거나 실험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된다. 이때 자칫 환자가 과배란 증후군을 앓을 수도 있고, 여분의 난자가 본래의 목적과는 다른 곳에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험관 아기가 전 세계적인 불임률을 높일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자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시험관 아기로 아이를 얻으면 당장은 인구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는 또 다시 불임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결과적으로는 불임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유전자를 부모의 입맛대로 맞춘 아기가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 -
검색마찰이론, 일자리는 많은데
실업자는 왜 생기지?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노동시장 연구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미국 MIT 피터 다이아몬드 교수와 노스웨스턴대 데일 모텐슨 교수, 영국 런던정경대학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이 제시한 ‘검색마찰(search friction)이론’은 구직자들과 구인자들이 언제나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고, 시간과 자원 및 정보 등에서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실업이 고용-임금 간 격차에 따라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한다는 전통적인 이론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2010년 노벨 문학상 -
저항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올해 노벨문학상은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차지했다. 권력구조의 도해적 완성, 그리고 개인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묘사 등이 높이 평가된 것이 수상의 배경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을 혼용한 다양한 실험정신을 선보였으며, 유명한 미술작품을 삽입하여 소설 속의 인물과 상관관계를 갖게 하고 여러 사건을 번갈아 기술하는 등의 새로운 기법을 시도해 왔다. 마리오는 저널리스트, 교수 등을 지냈고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는 페루의 대표적인 저항작가이다. 대표작에는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도시와 개들』과 홍등가를 배경으로 한 『녹색의 집』이 있다. 1995년에는 에스파냐어권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받았다.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은 10여종이 있으며, 현재는 『염소의 축제』, 『세상종말전쟁』등 7종 정도 시판되고 있다.
2010년 노벨 평화상 -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노벨 평화상이 올해에는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에게 수여되었다. 노벨위원회는 류샤오보가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의 기본 인권 신장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펼쳐온 공로로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어 인권과 평화 간에는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오래 전부터 믿어 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펼쳐온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다른 민주화 운동가들과 함께 중국 내 표현의 자유와 다당제 선거를 촉구하는 08헌장을 발표, 지난해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구금되어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일찍이 홈페이지를 통해 “류샤오보는 중국의 법률을 위반한 범죄인”이라면서 그의 수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정부 입장과는 달리 중국 내에서는 류샤오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조용히 형성되어 왔다. 언론인 등 원로 인사들이 잇따라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가 하면, 중국의 저명 학자 등 지식인 120명이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청원서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노벨 평화상 수여소식을 부인을 통해 옥중에서 전해들은 류샤오보는 “이번 노벨상의 영광을 천안문 희생자들의 영전에 바친다”고 말했다.

박정원 기자/전남
<parkjw88@e-mednews.com>

노벨상,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올해로 정확히 110번째 생일을 맞은 노벨상(Nobel Prize). 노벨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수상될까.

노벨상 수상자의 선정과정

노벨상이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대다수 사람들은 노벨상의 엄격한 수상자 선정과정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벨상의 수상자 선정 작업은 그 전해의 9~10월경에 시작된다. 이 시기에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를 비롯한 노벨상 수여 기관들은 한 부문당 약 1,000명씩 총 6,000여 명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는 안내장을 보낸다. 안내장을 받는 대상은 이전 노벨상 수상자들과 상을 수여받은 기관을 비롯해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학자들과 대학교 및 학술단체 직원이다. 부문별로 보통 100∼250명 정도의 후보자가 선정된 후, 선정 기간 동안 각 수상 위원회는 수천 명의 인원을 동원해 후보자들의 연구 성과를 검토한다. 대개 수상 위원회는 9∼10월초 사이에 노벨상 수여 기관에 추천장을 제출하게 된다. 수상자 선정에 관한 심사 및 표결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매년 10월 둘째주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최종 수상자를 언론에 발표한다. 노벨상에는 여러 규제가 있다. 예를 들면, 단체에도 수여할 수 있는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노벨상은 개인에게만 주도록 되어 있다. 또 이미 사망한 사람은 수상 후보자로 지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리고 일단 수상자가 결정되고 나면 그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 이밖에도 상을 수여하는 기관과 관련된 인사들은 수상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등이 있다.
한국의 시인 고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언제쯤

올해까지 노벨 문학상 유력후보만 8년째.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인 중 한명인 고은은 왜 노벨 문학상 유력후보로 꼽히는 것일까?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니헤터의 문학 전문가 마리아 쇼테니우스는 고은 시인을 “시를 통해 분단되어 있는 나라를 통합시키려는 사람으로서 맞닥뜨리는 사람들, 돌멩이, 동식물 등 모든 것에 대해 시를 쓴다.”고 평했다. 더욱이 올해는 그가 50여년 시력을 총결산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25년에 걸쳐 완성한 대서사시 『만인보』를 탈고한 해이다. 때문에 문학계에서는 최근 그가 자신의 시인생의 정점에 서있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뛰어난 문학적 성과와 함께 세계문학계에 널리 알려진 몇 안 되는 한국작가 라는 점도 그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사실 고은은 해외에 가장 널리 소개된 국내 작가 중 한명이다.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이탈리아어, 체코어, 일어, 베트남어 등 16개 언어권에서 총 58종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만인보』, 『순간의 꽃』 등 시집 5권과 소설 『화엄경』이 스웨덴에서 출간됐고, 스페인 말라카에는 시비가 세워는 등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고은의 수상은 왜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되는 것일까? 문학계는 한국문학의 세계회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구 중심의 세계문학에서 한국문학의 존재감은 미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언어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문학 번역가인 안선재(본명 브러더 앤서니) 서강대 명예교수는 최근 “한국의 시를 아무리 훌륭하게 번역해도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은 결코 한국 독자들이 반응하는 것처럼 즉각적이고도 강렬한 반응을 할 수 없고, 이를 기대해서도 안될 것”이라며 한국 문학의 한계를 설명했다. 이러한 한글의 독특한 특성과 맞물려 질 좋은 번역에 대한 노력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이다. 2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경우, 1950년대를 지나면서 국가가 직접 나서 번역 작업을 지원했고 지금까지 약 2만종에 이르는 일본 문학작품이 외국에 소개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01년 설립된 한국문학번역원 등이 번역출판과 번역가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에 소개된 한국문학은 아직 1500여 종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한, 우리 문학계 안팎에선 한국문학이 노벨 문학상을 받을 날이 그리 머지않았다고 보는 분위기다. 도종환 시인은 "올해가 아니라도 고은 시인은 물론이고 우리 역사와 문화, 우리나라가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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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기자/전남
<parkjw88@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