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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기였을 때

111호/문화생활 2016. 7. 11. 18:02 Posted by mednews

당신이 아기였을 때

유아기 애착 관계와 분리 불안 장애

 

 

웹툰 <아이덴티티> 속 등장인물 닥터 와이번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려져 분리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다. 분리불안 장애 때문에 파리에 있는 아내가 자신을 떠날까봐 극심한 불안 장애를 겪으나, 결국 재회에 성공한다. 분리불안 장애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아기가 엄마의 품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만을 떠올리지만 이렇듯 어린 시절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어른이 되어서까지 장애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유아의 애착관계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어른으로 향하는 건강한 성장의 첫 단계를 알아보자.

인간은 출생 후 그 어느 동물보다도 발달과정이 느리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발달을 적극적으로 돕는 환경에서 아이들은 심리적인 불안을 떨치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어 건강한 성장과 성숙이 가능하다. 애착은 인간의 생애에서 가장 최초에 나타나는 발달문제로서 아이와 양육자 사이의 유대관계를 의미한다. 애착은 근접과 접촉을 추구하는 경향성으로 아이가 자신이 필요할 때에 애착대상을 찾고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애착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느냐에 따라 생존과 성숙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분리불안은 말 그대로 부모와 애착관계를 맺지 못하고 분리될 것만 같은 불안인데, 아이들은 6개월에서 4살이 될 동안 엄마나 자신을 주로 키워 준 사람에게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게 되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모가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든지, 아니면 엄마가 동생을 낳아야 하는데 아빠가 아이를 돌봐줄 수 없는 상황이라든지 등의 이유로 유아보호소에 맡겨졌던 아이들에 대한 연구결과가 있다. 아이들은 반항을 하고 크게 울며 엄마를 계속 불러대어 유아보호소 직원들이 이들을 달랠 길이 없었다. 부모와의 분리가 처음이 아니고 재경험이었을 경우 처음보다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엄마와 떨어져 있는 아이들은 분리불안으로 인해 놀이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애착으로 맺어진 사람이 곁에 있을 경우에는 안정감을 느껴 아이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주위를 탐색하며 역동적으로 놀이를 했다. 주위가 낯선 곳이라고 해도 엄마의 존재가 마련해 주는 안정적인 마음의 기틀 때문에 신나게 놀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엄마가 자리에서 떠나면 아이는 위협을 느껴 놀이를 중단하고 엄마와의 재회에만 신경을 썼다. 분리불안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게 했던 것이다. 나중에 엄마가 돌아온 경우에야 아이는 안심을 했다.
닥터 와이번의 경우처럼 어린 시절의 애착관계와 분리불안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아이들이 애착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볼비에 따르면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기대를 얼마만큼 양육자를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잣대로 가늠한다고 한다.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이는 비교적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있어 엄마가 자리를 떠났을 때도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돌아왔을 경우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자기가 필요할 때 있어줄 수 없다는 불신이 이전의 경험에 의해 생긴 경우에는 불안해하거나 불안정한 애착관계가 형성된다. 타인에 대한 개념은 유아가 탄생한 후 첫 2년에 이루어지는데 유아가 얻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아이가 성장한 후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애착관계의 효과가 첫 2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과정에서 지속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양육방법이 아이들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길러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행동과학적 접근으로 아이들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강화하는 것이 좋을지, 그들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의존하도록 만드는 자율적인 방법이 좋을지, 부모가 아이들과 애착관계를 형성하여 자율성의 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을지 말이다. 모든 이론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아이들은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성립되었을 때 자율성에로의 도전을 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애착관계를 맺을 수 있는 부모가 주변에 있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항상 자신이 버림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을 갖고 자란 아이는 자율성과 자신감에 손상이 온다. 유아보호소에 한번 맡겨져 엄마와의 분리를 경험했던 아이는 또 다시 맡겨졌을 때 훨씬 더 힘들어한다.
아이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우선으로 이루어야 할 것은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관계이다. 일단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나면 아이는 탐험심과 모험심을 가지고 주변의 환경에 대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긍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아개념의 확립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서예진 기자/성균관
<jasminalex@naver.com>

더 이상 슬프지 않은 단어 ‘싱글’

 

TV에서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보며 아,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구나 하며 공감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우리는 ‘싱글족’이다. 이제 더 이상 ‘혼밥족’, ‘혼술족’은 처량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 되었다.
1인가구 500만시대.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1인가구 비중은 9.0%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23.9%로 증가했으며, 2035년에는 31.3%인 7,628천 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다. 1인가구의 증가로 ‘싱글(Single)의 이니셜인 S와 세대(Generation)을 결합한 ‘S-Generation’, 즉 S세대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고, 이는 소비 트랜드를 바꾸고 있다.

 

싱글족의 소비 트랜드 
한마디로 말하면 싱글족의 소비 트랜드는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하고,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정을 중요시하며, 나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아파도 약국에서
싱글족은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고 보관이 까다로워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을 피하고 오리지널 등 브랜드제품을 선호하는 등 안전과 성능을 확보하려는 성향이 뚜렷하다. 또한 건강과 미용에 대한 투자의 의지가 높은 싱글여성들이 약국의 주요 마케팅의 초점이 되며, 젊은 층들은 아파도 병원을 가기보다는 약국에 내원하여 약만 복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약국마케팅에서 주요 초점 대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생의 동반자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싱글족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차원을 넘어선 존재인 반려동물의 증가로 ‘펫코노미(펫+이코노미)’가 고속성장중이다. 강아지 호텔, 수영장, 유치원등 동물산업의 호황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직종도 더욱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내가 제일 소중해
싱글족들은 자신을 위한 자기지향성 소비에 대해서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여행, 음악이나 영화등 문화생활이나 자기계발에 있어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점을 이용하여 영화관이나 미술학원, 음악학원, 헬스장, 여행사등 이들은 싱글족의 무한한 투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그들의 휴가시기, 퇴근시간등을 파악하여 그들의 여가시간을 분석하여 그들에게 맞춤상품을 제공한다. 
생수는 배달로
그들은 생수, 휴지, 샴푸와 같은 무겁고, 자주 사야 하며, 하지만 매번 사기에는 귀찮은 것들을 온라인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온라인쇼핑몰들은 이 흐름을 읽어 싱글족에게 생수, 물티슈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나 24시간 안에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가할인판매
또한 그들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화장품가게에서 1+1, 특가세일기간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저가지향성 소비를 가진다. 이러한 싱글족의 심리를 이용하여 특가세일을 기획하거나 묶음 판매를 하는 판매자의 전략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싱글족의 천국 편의점
마지막으로 적은 양을 간편하게 소비하는 싱글족의 증가로 편의점의 연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이 싱글족을 현혹시키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편의점들은 가성비가 뛰어난 자체 개발상품을 판매하여 홍보하기도 하며, 도시락도 기존에 우리가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든든하게 한끼를 때울 수 있는 순대국밥, 간편계란찜 세트등 흔히 혼자 살면 접하기 힘든 고급진 음식들을 도시락에 담아놓는다.

 

황현화 기자/서남
<sally919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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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믿지 마세요!

111호/문화생활 2016. 7. 11. 17:29 Posted by mednews

칼로리, 믿지 마세요!

칼로리가 알려주지 못하는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

 

 

다이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칼로리’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적이 없을 것이다. 칼로리는 다이어트에 있어 음식의 기준이 된다. 그래서 꼼꼼한 사람이라면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정리하여 계산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다이어트 하는 동안에는 되도록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선택하려고 할 것이다. 고칼로리 음식은 살찌는 음식, 저칼로리 음식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깊게 박혀 있다. 마치 우리가 먹은 음식으로 인해 찔 살의 양을 칼로리 수치로 표현하고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런데 과연 칼로리가 다이어트에 있어 음식의 적절함을 잘 표현해 주고 있을까? 살을 오히려 빼게 만드는 마이너스 칼로리 음식부터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고칼로리 음식까지, 칼로리 수치에 가려졌던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식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먹으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

먹어도 살이 빠져, 칼로리가 마이너스라고 불리는 식품들이 있다. 실제로 칼로리가 마이너스 인 것이 아니라, 음식 내에 있는 칼로리보다 음식을 소화하는 데 쓰이는 칼로리가 더 많아 결국 칼로리 소모가 일어난다고 해서 불리는 식품들이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적인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칼로리가 낮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줄 수 있는 음식이다.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으로는 곤약 (100g, 0kcal), 오이 (100g, 9kcal), 토마토(100g, 14kcal)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곤약은 대부분 수분으로 되어 있어 0kcal이지만 체중 감량에 도움 되는 식이 섬유, 칼륨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곤약은 물과 만날 경우 20~30배 정도 불어나는 성질이 있어 포만감이 높아 식이 조절에 효과적이다. 곤약은 밀가루 음식에서 밀가루를 대체하여 요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떡볶이나 스파게티, 국수에서 면을 대신해 곤약을 넣는 것이다.

 

견과류, 코코넛 오일 - 고칼로리지만 체중 조절에 효과적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과 반대로, 칼로리 그 자체만으로는 높은 편에 속하나, 다이어트에 유익한 식품들이 있다. 바로 견과류와 코코넛 오일이다. 견과류의 칼로리는 100g당 600kcal, 코코넛 오일은 100g당 830kcal이다. 초콜릿의 칼로리가 100g당 550kcal인 것을 감안하면 견과류와 코코넛 오일은 꽤나 칼로리가 높은 식품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견과류나 코코넛오일 같은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지방을 피하는 다이어트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지방 제한 없이 올리브유가 풍부한 다이어트를 한 집단, 견과류가 풍부한 다이어트를 한 집단, 그리고 일반적인 저지방 다이어트를 한 집단으로 나누어 5년 뒤 결과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첫 번째 집단이 0.88kg으로 가장 많이 감량한 것으로 보였다. 저지방 다이어트 집단은 0.6kg, 견과류 다이어트 집단은 0.4kg이 감량했다. 하지만 저지방 다이어트는 허리 군살을 빼는데에 있어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지방 다이어트 집단은 허리둘레가 평균적으로 1.2cm가 늘어난 반면 견과류 다이어트 집단은 0.37cm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결국 다이어트에 있어서 건강한 지방의 섭취는 필요하다는 것을 지지한다.
하지만, 지나친 견과류와 식물성 기름 섭취는 금물이다. 칼로리가 높다고 견과류를 먹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에 해가 된다는 것이지, 많이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견과류 내에  지방도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호두는 3개, 아몬드는 7개, 견과류 총량은 25g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정하다. 코코넛 오일의 경우 하루에 1티스푼 정도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실패하거나 요요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는 살이 찌지 않는 음식이라고 해서 다량 섭취하고, 살이 찌는 음식이라고 아예 먹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살이 찌고 안찌고의 기준은 칼로리의 수치로 판단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닌,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방식으로 바꾸어 가면서 서서히 적절한 체중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특별한 다이어트 방법보다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에서 소개한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과 더불어 견과류와 식물성 기름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건강한 다이어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

모기 박멸, 현실화 될 것인가

111호/문화생활 2016. 7. 11. 17:22 Posted by mednews

모기 박멸, 현실화 될 것인가

윙~윙~ 어느새 여름이 다가오고 귓가에 들리는 모기 소리가 성가시게 한다. 성가신 것은 단지 소리뿐만이 아니다. 모기는 인간을 해치는 동물 중 1위로, 사자나 뱀 같은 맹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매년 전세계 인구 70만 명이상의 인구가 모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모기에 의한 질병은 연간 2억 건이 넘는다. 인간은 오랫동안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 공중 위생을 관리하고, 백신들을 개발해 왔지만, 병을 퍼뜨리는 조그만한 모기가 있는 한 질병을 정복하지 못했다. 치료제가 마땅치 않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더 심각하다. 굳이 멀리가지 않더라도, 최근 모기를 통해 퍼지는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마저 진행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1cm도 채 되지 않은 모기로부터의 피해가 큼에 따라 WHO와 각국 정부에서는 ‘모기 박멸’을 주장하고 있다.

 

성체가 되기 전 죽는 유전자 조작 모기 개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미 전통적인 모기 퇴치 방법인 살충제로는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이전에도 WHO는 뎅기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살충제를 대량 살포하며 모기 박멸을 시도 했으나,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따라서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모기를 박멸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유전자 조작 모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모기(GM 모기)는 모기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가진 모기이다. 수컷 GM 모기를 야생으로 방출하면 야생의 암컷들과 교미하면서 이 유전자로 새끼들은 성체가 되기 전에 사멸하게 되고, 이를 반복하면서 결국 모기가 박멸되어가는 방식이다. 이 GM 모기는 이집트 숲모기의 박멸 가능성을 두고 만들어졌는데, 이 모기는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를 전파한다. 2010년에 영국령 케이먼 제도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3개월만에 야생 모기 개체수가 80%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GM모기가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빌게이츠’ 등 유명인사들도 모기 박멸 지원

 

세계 유명 인사 또한, ‘모기 박멸’을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모기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라 여기며 모기 박멸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회의장에서 모기를 날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그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서 모기 퇴치 활동을 해왔다. 그가 이를 위해 올해 재단에 기부한 금액만 해도 2억달러에 달한다.

 

모기 박멸로 인한 생태계 문제 역시 有

 

하지만, 유전자 조작 모기로 인한 생태계 교란 문제로 인해 환경 단체의 반대도 크다. 미국에서 뎅기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 플로리다에 댕기열을 막기 위해 GM모기의 방출을 고려하였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보류되고 있다. 실제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는 물고기, 개구리, 박지와 같은 동물의 먹이가 되어 먹이사슬의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곤충학자인 필 로우니보스 박사는 모기 박멸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경고하였다. 그는 모기는 꽃가루 수분역할을 하여 모기가 사라지면 많은 종의 식물 역시 멸종될 수 있을 거라 보았다.
물론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인간 입장에서의 모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옥시텍에서는 사람 냄새를 싫어하는 GM 모기를 개발했다. 이 돌연변이 모기는 이산화탄소가 없어지면 사람의 냄새에 반응하는 데 실패한다. 단일 유전자를 붕괴하면서 모기가 사람을 찾는 일을 근본적으로 혼동하게 만들어 사람보다 다른 동물을 더 선호하게 만든다.
천연두 바이러스가 세계에서 사라졌을 때, 이는 분명 인류에게 축복과도 같았을 것이다. 모기는 더 많은 종류의 질병을 옮기는 매체이니, 모기 박멸은 표면적으로는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기 또한 하나의 종이며, 바이러스와 달리 다른 생물체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기에, 인간에게 해롭다고 해서 이를 박멸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기를 박멸하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모기 박멸이 생태계에 줄 영향과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과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

나 지금 떨고 있니?

111호/문화생활 2016. 7. 11. 17:15 Posted by mednews

나 지금 떨고 있니?

 

공포는 생존과 굉장히 밀접해 있는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인간, 나아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공포감을 느끼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였을 때 이를 인지하고 재빨리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생쥐가 만약 고양이를 보았을 때 어떠한 공포감도 느끼지 않고 고양이 앞에서 계속 알짱댄다면 보나마나 고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 것이다. 허나 생쥐는 고양이를 보았을 때 공포감을 느끼기 때문에 고양이를 피해 달아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공포영화를 보거나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며 공포를 오히려 즐기는 경우를 논외로 하였을 때 인간이 가진 공포감 역시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생존과 별개로, 단순한 불안증세를 뛰어넘어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비합리적인 공포가 나타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이를 공포증(phobia)이라 부르며 정신질환 중 하나로 본다.
고소공포증은 가장 대표적인 공포증 중 하나이다. 폐쇄 공포증, 광장 공포증, 환(구멍)공포증, 심해공포증 등과 같이 꽤 익숙한 이름의 공포증도 있는 반면 ‘아니 도대체 왜 이걸 무서워하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특이한 공포증들도 많다.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거나 성장과정에서의 끔찍한 경험 등으로 인해 공포증이 생겼다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세상 모든 공포증을 모아놓은 사이트 phobialist.com에 따르면 약 650개의 공포증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중 정말 특이하고 의아할 정도로 이색적인 공포증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수학, 아니 그냥 숫자가 무서워요

지구상에는 수학 시험이 아닌 단순 숫자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숫자 공포증은 ‘13 공포증(triskaidekaphobia)’이다. 공포증이 나타나게 된 배경은 불분명하지만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최후의 만찬 당시 13번째로 자리에 앉았다는 이야기 때문에 공포증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유명인 중 이 공포증을 심하게 겪은 사람이 있는데 바로 작곡가 쇤베르크이다. 그는 악보에서 13페이지를 12b페이지라 표기할 정도로 13을 무서워했다. 또한 그의 미완성 오페라인 ‘Moses and Aron’에서 Aron은 원래 Aaron으로 표기해야 맞는데 그렇게 표시할 경우 제목이 13글자가 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일부러 a 하나를 빼버렸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 존재하는 ‘4 공포증’, 사탄의 숫자를 가리키는 666을 무서워하는 ‘666 공포증’등이 있다.

 

이 세상은 균형적이고 대칭적이고 질서정돈하며 완벽해야 해!

완벽주의자들이라면 충분히 가지고 있을 법도 한 공포증도 몇몇 있다. 먼저 불균형 공포증, Asymmetriphobia이라고 한다. 불균형 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균형적이지 않은 것, 예를 들면 짝이 맞지 않는 양말 혹은 귀걸이를 보았을 때 극심한 공포감을 느낀다고 한다. 결벽증 역시 공포증 중 하나이며 의학적으로는 오물 공포증(Automysophobia)이라 불린다.
완벽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공포증이 있는데 바로 실패공포증(Atychiphobia)이다. 증상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작은 실패로 인해 겪었던 수치심 혹은 공들였던 일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의 느낀 무력감 등 환경적 요소들도 있다고 본다. 이 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실패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상황에 처하는 즉시 급격한 절망감에 빠짐과 동시에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이 엄청나게 긴장하는 등 신체적 이상까지 나타난다.

 

동물이 너무너무 싫어요

동물에 관한 공포증도 굉장히 많다. 사자나 표범 등의 맹수나 코끼리 같은 거대한 동물을 앞에 두고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고양이, 개, 말, 쥐 혹은 물고기나 상어에 대해 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종류의 파충류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파충류 공포증(Herpetophobia)도 있다. 곤충 공포증도 종류가 가지각색인데 거미 공포증(Arachnephobia), 흰개미 공포증(Isopterophobia), 말벌 공포증(Spheksophobia) 등이 있다. 나아가 미생물에까지 공포를 느끼는 미생물 공포증(Bacillophobia)도 존재한다.
닭 공포증(Alektorophobia)을 가진 사람의 경우 닭 자체뿐만 아니라 닭의 흔적이 남아있는, 예를 들면 달걀이나 깃털에 대해서도 공포감을 느낀다. 달걀에 대한 공포증은 Ovophobia, 깃털에 대한 공포증은 Pteronophobia라 부른다.

 

일상생활이 힘겨워 보이는 공포증들

지금까지 나온 공포증들은 어찌 보면 약과일지도 모른다. 일상생활 곳곳에서 등장하는 사물 혹은 맞닥뜨리는 상황에 대한 공포증들도 매우 많다. 앉기 공포증(Cathisophobia)을 가진 사람은 의자에 앉을 수가 없으며 보행 공포증(Ambulophobia)을 가진 사람은 걸을 수가 없다. 우리가 흔히 결정 장애라 부르는 증상이 심해지면 결단 공포증(Decidophobia)이 생길 수도 있다.
선생님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못해 그만 바지에 실례해 학창시절 내내 창피를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증상이 심각할 경우 배설물 공포증(Coprophobia)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혹은 변비물에 세균 등의 미생물이 득실댄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공포증의 원인이라 추측되고 있다. 이 외에도 컴퓨터 공포증(Cyberphobia), 나무 공포증(Dendrophobia), 마시는 것에 대한 공포증(Dipsophobia), 전기 공포증(Electrophobia), 좋은 소식 공포증(Euphobia) 등이 존재한다.
국가에 대한 공포증들도 몇몇 존재하는데 프랑스 공포증(Francophobia). 네덜란드 공포증(Dutchphobia), 중국 공포증(Sinophobia), 일본 공포증(Japanophobia), 영국 공포증(Anglophobia) 등이 있다.

 

의대생이라면 절대 가지지 말아야 할 공포증들

끝으로 의대생이라면 절대 해당되어서는 안 될 공포증들을 몇 개 소개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의사가 될 사람이니 의사 공포증(Iatrophobia)과 진단 공포증(Tremophobia)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훗날 신장 질환과 관련된 일을 하고자 하는 의대생이라면 신장질환 공포증(Albuminurophobia)이 생기지 말아야 하며 정신과 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정신이상 공포증(Agateophobia)을 이겨내야 한다. 피부과를 지망한다면 피부병 공포증(Dermatosiophobia)이 있으면 절대 안 될 노릇이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책과 함께 보내므로 학교 공포증(Scolionophobia)과 책 공포증(Bibliophobia)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모든 지식을 다 배울 때까지 지식 공포증(Gnosiophobia)과 배움 공포증(Sophophobia)도 조심해야 한다. 술도 꽤나 해야 하니 알콜 공포증(Methyphobia)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의사가 되기 위해 피해야 할 공포증이 상당히 많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수면공포증(Clinophobia)은 생길래야 생길 수 없어 보인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

불볕더위를 날려버리는 나라별 이색 음식

 

 

올해도 어김없이 의대생들의 심신을 폭풍처럼 몰아쳤던 1학기도 어느새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마지막 남은 기력을 쏟아 부어 얼마 남지 않은 1학기를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84년 만에 가장 더웠던 5월과 함께 곧이어 찾아온 여름 날씨는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삼계탕, 장어, 냉면 등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 찾는 우리 의대생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음식으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있을까?

 

쏨땀


일 년 내내 더위가 지속되는 동남아시아 대표관광지 태국! 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태국 관광객들에게 태국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쏨땀은 태국의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반드시 먹어봐야하는 음식 이다. 쏨땀은 설익은 파파야에 매콤한 태국 고추, 토마토, 라임, 생선액젓소스를 막자사발에 넣어 빻은 샐러드이다. 이 샐러드 하나면 더위에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 것은 물론 지방이 없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태국 음식이다.

 

분짜


지난 5월 베트남을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먹어 화제가 된 베트남 하노이 지방 대표음식이자 서민음식인 분짜! 쌀국수(분)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분짜는 레몬, 마늘, 설탕이 가미된 시원 새콤한 생선액젓인 느억맘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베트남 전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다.

 

비시스와즈

 

‘차가운 감자 스프’를 맛 본 적이, 아니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왠지 뜨겁게 먹어야 할 것 같은 스프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프가 바로 ‘비시스와즈’라는 콜드 감자 스프이다. 1917년 뉴욕 리츠칼튼호텔 요리사 루이 디아가 고안한 이 독특한 음식은 감자와 크림, 닭육수 또는 치킨스톡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감자뿐만 아니라 기호에 맞게 고구마, 단호박으로도 비시스와즈를 즐길 수 있다.

 

쿨피


강렬한 햇볕이 내리는 인도대륙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인도 사람들은 쿨피(Kulfi)라는 인도전통아이스크림으로 이겨낸다. 16세기 무굴제국에서부터 유래되어 인도 사람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이 디저트는 인도뿐 만 아니라 남아시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쿨피는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지만 좀더 인도전통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장미, 망고와 함께 비싼 향신료인 샤프란, 카다몬을 선택하면 된다. 쿨피는 일반적인 아이스크림과 달리 밀도가 있어 천천히 녹기 때문에 더운 여름 오랫동안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가스파초


강렬한 플라멩고와 뜨거운 태양 아래 투우하면 떠올리는 나라, 스페인! 그 중에서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찌는 듯한 더위와 건조한 날씨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원한 오이냉국으로 한 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는 것처럼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차가운 토마토 스프 ‘가스파초(Gazpacho)’를 즐긴다. 토마토, 오이, 피망, 마늘, 양파를 다지듯이 갈아놓고 그 위에 올리브오일과 식초, 레몬즙과 허브를 넣어 간을 한 뒤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먹는 가스파초는 상큼하면서도 끝맛이 시원해 무더운 여름에 잃었던 입맛을 되찾을 수 있는 음식이다. 스페인 사람들처럼 ‘시에스타’라는 긴 낮잠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랠 수 없다면 ‘가스파초’로 위로해 보는 건 어떨까?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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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정확히 알고 하자

111호/문화생활 2016. 7. 11. 16:47 Posted by mednews

치아교정 정확히 알고 하자

최원석 MCG 치과 원장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원장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료 받으러 올 때나 사석에서만 뵙다가 인터뷰 목적으로 뵈니 제가 조금 긴장되네요(웃음)/ 요즘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교정치료를 받는데 종류나 원리에 대해 조금 알고 받으면 좀 더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기획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치대는 의대와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의대생도 잘 모르기도 하고요.
A. 저도 조금 어색하네요(웃음) 제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의도의 인터뷰에 응하게 되어 저도 기쁩니다.

 

Part 1. 교정의 원리와 방법

 

Q1. 네(웃음) 그럼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보겠습니다. 우선 교정치료의 목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부정교합을 바로잡는 기능적 측면이 강한 것인지, 최근 부각되는 미용적 측면이 강한 것인지요.
A1. 현대적인 측면에서는 둘 다 라고 봐야겠죠. 기능적으로는 굉장히 좋아졌는데 미용적으로 안 이쁘다면 누가 받으려고 하겠어요(웃음). 간단히 보면 그렇고, 아시다시피 의학적으로, form이 function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쁜 게 건강한 거고, 건강한 게 이쁜 것이기에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삐뚤어진 치아를 펴기만 하면 ‘됐어’하고 지나던 시절도 있었고, ‘조금 삐뚤면 어때. 잘 사는데’하는 시절도 있었지만 현대적인 개념의 교정치료는 둘 다를 개선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고 할 수 있습니다.

Q2. 그렇군요. 그런데 치아의 문제뿐 아니라, 주걱턱이나 무턱 등, 턱의 콤플렉스 때문에도 많이들 교정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은데, 치열의 개선인데 어떤 원리로 턱질환도 교정이 가능한 건가요? 또는 질문을 포함해서 좀 더 넓게, 교정의 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2. 음. 우선은 치열을 펴는 것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턱의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고, 움직임의 범위가 크니까요. 치열을 펴는 원리는, 근본적으로는 와이어를 매개로 해서, 치근 주위의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즉, 세포의 움직임을 통해서 치근이 이동하고, 치아가 이동하게 되는 거죠. 움직이려는 방향으로는, space가 생겨야 그쪽으로 움직일 수 있을테니 뼈가 녹아야겠죠? 그래서 이동을 시키려는 방향에서는 치조골파괴세포, 즉 osteoclast가 활성화되어서 뼈를 녹여주면 치아가 그쪽으로 움직여가는 것이고, 이동해가면 반대쪽에는 빈 공간이 생길테니, osteoblast가 뼈를 만들어줘야 하는 거죠. 그래서 이 2가지 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치아가 움직이게 되는거죠. 그런데 이 활성화를 매개하는 것이 바로 와이어입니다. 와이어가 방향도 정하고, 힘의 크기도 정하는 거죠. 치아를 움직이려고 하는 방향, 즉 힘을 줘야하는 방향을 와이어가 설정하고, 세포의 활성화에 적합한 정도의 힘을 주는 것도 와이어인거죠! 힘이 과도해도, 부족해도 세포의 활성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optimal force vector) 치열의 이동원리는 그렇고, 뼈의 문제(턱의 문제)인 경우를 보면, 크게 비대칭이거나, 주걱턱이거나, 무턱을 상정할 수 있을텐데요, 이런 경우에는 ‘치아만’ 움직여서는 limitation이 있기 때문에, 뼈 자체를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치아는 10mm가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데 반해서, 뼈의 이동은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특히 성인인 경우 range가 1mm미만이고, 아이라고 할 경우에도 2~3mm 정도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osteotomy, 즉 수술을 통해서 교정을 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미용적 측면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턱뼈를 조정한 다음, 나사로 고정을 하게 됩니다. 기능이라 함은, 교합이 맞는 것은 물론이오, 저작, 연하, 발음, 턱관절의 건강(입을 벌릴 때 불편하거나, 디스크가 빠져있으면 안되니까)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성장기 아이 같은 경우에는 ‘성장을 이용해서’ 교정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턱이 성장을 하는 총량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기형이 생기니까요. ‘전족’을 보면 성장을 억제하려다 보면 기형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성장의 방향을 바꿔주는 ‘악정형술’을 성장치료로 하기도 합니다. 시계방향이라고 하는데, 옆모습에서 봤을 때, 남은 성장을 이용해서 턱뼈가 아래쪽, 뒤쪽으로 회전하는 방향으로 자라게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성장이 완료된 성인의 경우, 양악 말고는 개선이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뼈를 만지는 것이고, 턱관절의 위치를 정확히 재형성 해줘야 하고, 교합을 맞춰야하는 부분이라서, 치과의 세부 전공인 구강안악면외과의 영역이기 때문에, 양악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구강안악면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인지를 꼭 확인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Q. 와이어가 optimal force vector의 mediator이고, 단순 치열문제가 아닌 턱질환의 경우, 성장이 남은 경우 악정형술과 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교정만으로는 뼈이동에 limitation이 뚜렷하기 때문에 구강안악면외과의 영역인 양악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Q3. 최근에 보니 교정의 방법이 다양해진 거 같던데, 교정의 종류와 방법별 특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A3. 역사적 변천을 다 다루기에는 내용이 방대하고, 현대적 개념의 방법들을 설명드릴게요.
우선, 와이어로 하는 방법이 현대적 개념의 교정 내에서는 전통적인 것이니까 그것부터 이야기를 해보면, 치열이상으로 치아가 삐뚤어진 상태에서 와이어를 집어넣는 것이니까 당연히 치아면에 평행하게 와이어도 삐뚤어진 상태이겠죠? 그런데 이 와이어가 NASA에서 개발한 shape-memory alloy(형상기억합금)이어서, 삐뚤삐뚤하게 넣었지만 시간에 따라 parabolic하게 펴지게 됩니다. 간단한 원리는 이 합금은 Ni, Ti, Cu로 이루어져서, 열린 공간이기에 체온보다는 낮은 35로 유지되는 구강의 온도에 반응해서 초기에 설정된 shape으로 복원됩니다. 그 힘이 시간에 대해 일정하도록 공학적 설계를 거쳤는데, 이 복원력이 와이어가 치아를 이동시키는 driving-force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치열에는 큰 문제가 없거나, 교정치료가 완료되었는데 발치를 한 경우, 치아면이 삐뚤지 않기 때문에 이 방식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이 case에 고무줄과 스프링을 이용합니다. 둘 다 탄성력을 이용하는 것인데 스프링은 금속이니까 문제가 없지만, 일반 고무줄은 습한 구강 내 환경에서 습기를 머금어서 푸석해지고 탄력을 잃게 되는데, 이를 water-contamination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치과에서는 water-contamination이 일어나지 않는 특수 고무줄을 이용해서 구강 내에서도 탄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데, memory 와이어와 단어를 통일하기 위해서, 사실은 단순한 탄성복원력이지만 이러한 고무줄과 스프링도 memory 기능을 한다고 부릅니다. 이 복원력으로 발치한 자리가 조여지는 것이죠. 이런 원리로 진행하는 것이 와이어를 이용한 교정이고, 이때 와이어가 어떤 형태로 돌아오게 할 것인지, 즉 환자의 최종 치열을 환자 개개인의 구강의 너비라든지, 치아의 개수라든지를 고려해서 customization 하는 과정을 과거에는 교정과의사들이 직접했습니다. 최근에는 ready-made 제품들이 굉장히 다양한 조합으로, 이를테면 large, medium, small과 각각에 해당하는 narrow, normal, wide 등등의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많은 case에 해당하는 제품을 병원 인벤토리에 갖춰놓고, 드문 case의 환자의 경우, 병원에 갖춰져있는 열처리장치로 ready-made 제품을 변형해서 individualization 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철식이라고도 하는, 최근 많이 보이는 꼈다 뺐다 할 수 있는 방식도 비슷한 힘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최종목표까지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gradual하게 각 단계의 소목표에 해당하는 ‘본’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그것을 끼고 있으면 치아가 이동하는 방식이죠. 과거에는, 현재 환자의 치아를 석고모형으로 본 뜬 다음, 치아와 치아 사이를 전부 잘라서, 조금씩 빈공간을 줄여서 붙이는 방식으로 직접 제작했습니다. 예를들어 앞니가 2mm쯤 벌어져 있다고 하면, 두 앞니 사이에서 석고모형을 자른 다음, 간격이 1.5mm가 되게 붙이고 거기에 맞는 플라스틱 모형을 만들고, 그것으로 1단계 교정이 되면 다시 본을 뜨고, 1mm 간격이 되게 석고를 자르고 붙이고 모형을 만들고...를 반복하는 것이죠. 그리고 치아에 끼우면, 간격을 줄였으므로 힘이 좁히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어 와이어를 대체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작방식이 너무 번거롭다보니, 최근에는 병원에서 뜬 석고모형을 기공소에 보내면, 3D scanning을 한 다음, 컴퓨터를 이용해서 간격을 좁히고, 치열을 가지런히 하는 등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다음, 시뮬레이션의 각 단계에 해당하는 모양을 3D 프린터로 출력해서 한꺼번에 여러 단계의 플라스틱 교정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이를 invisalign 방식이라고 합니다. 와이어가 없어서 교정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invisual과 정렬한다는 의미의 align의 합성어이죠. 그리고 비슷한 방식이 파생되어 십 수가지에 이릅니다. 기본적인 원리는 3D 프린팅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이죠. 근본적으로는 force와 direction을 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와이어나 이 방식이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Part 2. 교정의 시기와 선택

 

Q4. 음... 그렇다면, 그 과정의 자동화로 인해, ‘의사가 차이가 줄어들었다’ 내지는 ‘누구에게 해도 비슷하다’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A4.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2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scanning을 완료한 후,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가, 턱관절의 위치, 교합 등을 고려하여, 총체적으로 의학적으로 맞게 시뮬레이션 된 것인가를 각 단계 별로 담당의가 검증해야만 프린트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모든 단계의 시뮬레이션을 세부적으로 의사가 correction 하며, 그 correction을 잘하는 의사가 좋은 교정의로서 좋은 치료결과를 보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인 문제 뿐 아니라, 의사와 제작업체 입장에서는 법적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므로 이 과정이 매우 신중하게 진행됩니다. 또한, 모든 case를 invisalign 으로 교정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치아의 구조상 치근이 길고, 육안으로 확인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짧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잇몸 밖으로 드러나 있는 치아의 머리부분에만 힘을 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머리부분만 움직이지 않고, 치근까지 평행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하는 것이 교정기술의 핵심입니다. 머리부분만 움직일 경우, 치근을 중심으로 하는 복원력이 작용해서 치열이 다시 틀어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와이어를 쓰면 치근을 움직이기가 수월한 반면, invisalign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치근을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부정교합의 case에만 적용할 수 있으며, 아직까지는 와이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dominant 합니다. 또한 꼈다 뺐다 하는 장치의 특성상 굉장히 patient-dependent 한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2단계 장치를 하다가 장기간 빼 놓은 경우, 2단계의 교정장치가 맞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장치를 끼지 않는 동안 치아가 다시 틀어지게 되는데, 2단계를 끼기 전의 상태와 똑같이 복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다시 틀어졌을테니 1단계를 끼면 되지’하는 방법이 통하지 않고 다시 치료를 시작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아직은 의사든 환자든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꽤 많은 기술입니다. 하지만 그 편의성과, 교정장치가 보이지 않아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부담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20~30년 후에는 와이어의 대체기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방식의 장점, ‘와이어가 치근을 움직이기 용이함’과 ‘교정장치가 보이지 않음’을 모두 챙기기 위해 혀가 있는 쪽(설측)에 와이어를 넣어서 교정하는 설측교정술이 많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Q5. 그렇다면 아까 성장기와 성인이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다고 하셨는데, 교정치료를 받기에 특히 적합한 연령대가 따로 있을까요?
A5. 아주 중요한 질문인데, 부정교합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부정교합의 종류는 크게 따지면 1급, 2급, 3급으로 3가지입니다. 1급은 턱에는 문제가 없고, 치열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이고, 2급은 ‘무턱’이라고 부르는 경우이고, 3급이 주걱턱입니다.
우선 1급은 영구치만 나면 아무 때나 교정이 가능해서,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영구치가 다 나는 시기인 5~6학년 정도이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 나이에 따라서 일장일단이 있는데, 어릴 때 치료를 받으면, 교정치료의 부작용을 성장호르몬이 완화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뿌리가 짧아지거나, 잇몸뼈가 내려가거나, 잇몸이 퇴축되거나, 신경이 죽는 치주괴사등의 부작용을 성장호르몬이 재생시켜주거나, 예방해주므로 의학적으로는 성장기에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통증유발 인자를 성장호르몬이 억제해주기 때문에 통증도 훨씬 덜 합니다. 하지만 어릴 때 교정을 하면, 계속 성장하는 동안 사랑니가 나서 교합을 민다거나 하는 문제로, 유지를 위해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retainer를 껴야하고 6개월 주기로 검진을 받아야한다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1급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 치료해도 약간의 교정방법의 차이가 날 뿐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장 쉬운 경우죠.
다음 3급부터 보면, 굉장히 빨리해야돼서 만 5세부터 8세가 적기입니다. 그런데 그 나이에는 아직 hidden problem이 발현되지 않아서,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악이 커도, 상악이 작아도 결과적으로 반대 교합이 되기 때문에 주걱턱이 되는데, 동양인들은 두 가지 특징을 거의 동시에 가지고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약 80%가 상악이 작아서 생기는 주걱턱입니다. 그렇다면 상악을 앞으로 나오게 하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뼈가 한 덩이가 아니고 zygomatic bone, maxilla, palatine bone 등의 봉합이기 때문에, 뼈와 뼈 사이의 suture가 아직까지 단단하지 않은 어린 시기에 치료해야 하는 것입니다. suture를 잡아당기면, new bone formation이 일어나면서 하악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2급은 작은 턱을 크게 해야 하기 때문에, 하악골이 자라나서 앞으로 밀려오는 시기에 맞추어서, ‘자라는 김에 당겨야’ 하므로, 하악골이 자라는 4~6학년 정도에 치료해야합니다. 따라서 이보다 어릴 때에도, 성인이 된 후에도 턱관절의 성장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이 시기를 놓치면, 성인 주걱턱과 마찬가지로, 양악 수술을 해야합니다. 양악이 생각보다 다양하죠? 뒤로 넣는 양악, 앞으로 당기는 양악, 긴 얼굴을 짧게 하는 양악, 짧은 얼굴을 길게 하는 양악, 비대칭을 교정하는 양악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종합적으로는, 만 6살 쯤 영구치의 어금니가 나기 때문에, 어떠한 부정교합의 치료시기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 나이쯤 부모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치과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충치치료를 위해서는 검진을 많이 받는 것처럼, 교정을 위한 검진도 어릴 때부터 받아야 한다는 인식(치과진료에 적극적인 정도를 dental IQ라고 함)을 키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Q6. 그렇다면 어릴 때 교정치료를 한 후 retainer를 잘 끼거나, 성인이 되어서 교정치료를 한 경우에는 반영구적으로 교정상태가 유지되는 건가요?
A6. 성장이 멈춘 후라면, 나쁜 다른 습관(턱을 괸다거나 잇몸이 약해진다거나)이 없는 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도 모르게 하는 나쁜 습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교정을 했건 안 했건 1년에 한 번 정도의 치과 정기검진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7.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정치료를 위한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근 인터넷 광고에 보면 ‘x 개월 x 원 교정’이런 식의 광고가 많아서, 기존 병원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은 아닌지, 혹은 저런 광고를 하는 병원들은 과연 제대로된 치료를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A7. 허허(웃음) 가격이야기가 나왔으니 먼저 해볼게요. 진료계약서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x개월 x원’이라는 식의 광고를 하는 병원의 경우, 교정이 끝나고 나서, 일정기간만 책임을 져주는 방식입니다. 장기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책임기간 만기 후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방식인데, 우선 진료계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환자도 trap에 갇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반대로 비싼 곳이 무조건 좋냐하면 물론 아닙니다. 합리적인 선에서,그 병원이 의학적으로, 치료적으로 나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이며, ‘언제까지 관리해주겠다’는 추후관리와 의사가의 책임한도를 반드시 확인해보고 치료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우리나라는 치과의 경우, 세부전공에 대한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치과대학을 졸업하신 분들은 전문의 타이틀이 없고, 법적으로도 전문의를 취득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법의 헌법합치 여부에 관해서도 치과계에서 논란이 뜨겁습니다만 어쨌든, 따라서 전문의 타이틀을 가지신 분이 많지 않고, 또한 전문의 선생님께서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다른 과 병원을 선택할 때와 같이, ‘이 병원 의사가 교정전문의 이냐, 아니냐’로 판단하는 것에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 병원이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인지 아닌지, 혹은 종합치과라면, 그 병원에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이 계신지 아닌지’ 가 더 적합한 판단기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가장 잘 하는 시기가 있는지라(웃음) 제가 70살에도 교정을 보고 있지는 않겠죠(웃음) 무조건 경력이 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니 상식선에서 결정하시라는 당연한 이야기 밖에는 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정말 끝으로 하나 강조하자면, 현혹되지 마시라는 거죠. ‘나만의 기술’이라든지 ‘특별한 비법’과 같은 방법은 독자층이 의대생이시니 아시겠지만, 의학의 분야에서는 존재할 수 없고, 있다선 치더라도 ‘경험상 기존의 방법에서 이걸 이렇게 했더니 더 좋더라’하는 수준이지 남들은 안 쓰는 독특한 방법이라는 것은 논문에도, 교과서에도, peer review도 되지 않은 검증이 안 된 방법이므로 매우 경계해야하겠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현혹은 되지 말자! 고 요약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Q. 감사합니다. 벌써 인터뷰 시간이 1시간 5분이 되었네요!(웃음) 쉽게 좋은 정보 많이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장시간이었는데 적극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A. 아니에요, 저도 말하다보니 부끄럽기도 한데 약간의 도움이라도 됐다면 저의 기쁨이겠습니다.(웃음)

 

<최원석 MCG 치과 원장 약력>
美 Georgia 주립 치대 치아교정과 수석 졸업
美 Georgia 주립 치대 박사학위 취득
美 Georgia 주립 치대 치아교정과 임상교수 역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역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치아교정과 외래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치아교정과 외래교수
미국치과교정학회(AAO)/미국설측교정학회(ALOA) 정회원
대한턱수술교정연구회/대한설측교정학회 창립의원
대한치의학회(KADS) 국제이사
대한치과교정학회(KAO) 국제의원
現 서초동 MCG 치과 대표원장

 

이장원 기자/중앙
<wonwon95@naver.com>

4주간의 홍콩 서브인턴실습기

111호/문화생활 2016. 7. 11. 15:58 Posted by mednews

4주간의 홍콩 서브인턴실습기

홍콩대의대, 퀸메리병원 elective program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 거리” 노래가사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홍콩의 밤. 최근에는 홍콩으로 가는 저가 항공사들의 직항 항공편이 다수편 생기면서 우리에게 더 가깝고 친근한 나라가 되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나라. 나라 전체의 면적은 서울의 약 1.8배이며, 연평균 기온은 22도 정도로 우리나라의 늦봄 날씨가 연중 계속된다.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 된 후 일국양제의 정치제도 채택하에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로서 존재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홍콩 사람들은 자신들은 엄연히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일상 생활속에서 “중국인”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필자가 처음에 해외서브인턴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홍콩은 후보지에 아예 있지도 않았다. 학교의 역사가 짧은 탓에 해외서브인턴 제도를 시행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실제로 갔다온 선배도 딸랑 한 명인 학교에서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전세계에 괜찮다 생각되는 의과대학에 메일을 전부 보내 나를 받아 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고 그 중 가능한 곳들 중에서 경제적인 여건과 시간 대비 효용이 가장 높을 곳을 골라보던 중에 우연히 인연이 닿은 곳이 바로 홍콩대 의대였다. 아시아 쪽에 일본으로 해외서브인턴을 간 경우는 타 학교들에서 심심치 않게 보아왔으나 홍콩으로 실습간 사례는 전무후무하여 지원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심지어 홍콩대 의대에서 조차도 개인으로 실습을 온 한국 학생이 내가 처음이라서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없으니 본국에서 알아서 해결을 하라는 식이었다. 그래도 꼬박 1년여간의 준비 끝에 홍콩대 의대 실습허가서를 받아 5월 7일부터 6월 3일까지 4주간의 실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홍콩대 의대의 정식 명칭은 Li Ka Shing 의과대학이다. 이유는 Li Ka Shing이라는 홍콩의 부호가 어마어마한 금액을 기부하게 되면서 이름을 바꾸었기 때문이란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한 의과대학에 기부를 하면서 그 의과대학의 이름이 “이건희 의과대학”으로 바뀌는 식이랄까. 아무튼 그 당시에도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동문들끼리 반대가 심하고 삭발식도 진행되고 했지만 결국 막지 못하고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홍콩에는 총 2개의 의과대학이 있는데 홍콩대학교 의과대학이 그 하나고 나머지는 홍콩중문대 의과대학이다. 홍콩대학교 의과대학이 홍콩 내에서는 가장 으뜸가는 의과대학이며 그 수준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많은 외국 학생들이 공부하러 온다고 한다. 700만명 가까이 되는 홍콩 전체인구의 의료를 이 두 개 대학의 의사들이 전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병원, 의사들의 모든 관리는 Hospital Association이라는 정부 기관에서 전부 담당한다. 홍콩 의사양성시스템은 5년의 의과대학과 1년의 인턴, 그리고 6년의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로 거듭나게 된다. 최근에는 의과대학이 6년제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본인은 5년제의 마지막 학년 학생들과 함께 실습을 돌았다.


본인은 4주간 산부인과에서 실습을 진행하였는데 앞에 2주는 부인과, 뒤의 2주는 산과의 일정을 따라 움직였다. 기본적으로 실습의 내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였다. 오전 회진, 케이스 보고와 강의, 외래 참관, 수술 참관, 병동 실습, 기타 세미나 참석이 주요 일정이었다. 아침 7시부터 일정이 시작되어 보통 5-6시 쯤에 일정이 끝나게 되며 산과의 경우는 분만실에서 12시간씩 교대를 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실습 시간이 조금 더 길다. 일단 우리 학교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실습에서의 참여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이 감명깊었다. 현지 학생들은 산부인과 실습을 7주간 돌게되는 데 30명이 한 조가 되어 15명은 부인과, 15명은 산과에 배정되어 실습을 하면서 3주마다 로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그 안에서도 4-5명씩 소그룹이 짜여져 외래, 수술, 병동 등으로 역할이 나뉘게 된다. 병동 조 학생들의 경우 현재 병동에 있는 모든 환자들에 대해서 리포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환자에 대해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환자들도 상당히 학생들에 대해서 호의적이며 기본적으로 환자들의 생각이 교육받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알려주어야 더 좋은 진료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병동에서의 환자파악을 학생들 개인적으로 해 놓으면 매주 화/목에 진행되는 케이스 토론 시간에 교수 한 명이 환자 베드 번호를 하나하나 부르면 학생들이 그 환자에 대해서 기본 리포트를 하고 그 환자를 가지고 케이스 토론을 하면서 공부를 함께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PBL 같은 느낌인데 일방적인 강의 대신에 실제 있는 환자를 가지고 역으로 이론 지식을 적용해 보면서 정리를 하니 훨씬 더 임상에 이론이 적용이 잘 되고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도 학생들이 오답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대답도 잘 하고 교수는 설사 오답이라 해도 그 답에 대한 코멘트를 해 주지, 그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 분위기도 내게는 꽤나 낯설게 느껴졌다.


외래 진료는 여러 가지 클리닉이 나뉘어져 있으며 의사들이 한 클리닉당 5-6명 씩 배정되어 있으며 그 의사는 해당 클리닉만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부인과의 경우 부인종양클리닉, 초음파클리닉, colposcopy 클리닉, 신환/초진 클리닉, 난임클리닉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우리 나라처럼 외래에서 진료도 하고 초음파도 보는 식이 아니라 다 따로따로 전문의사가 나뉘어져 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스킬로그와 같은 책을 들고 다니면서 모든 클리닉을 다 참관하고 담당의사의 싸인을 받아야 한다. 외래 진료를 하는 동안 신환/초진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예진을 보면서 차트를 작성하고 그 차트를 가지고 의사들이 진료를 본다. 신기했던 것은 외래를 교수진들 뿐만 아니라 전공의들도 본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달라 신기했다. 내가 들어갔던 클리닉에서는 2년차 전공의가 외래를 보고 있어 적잖이 놀랐다. 외래 시간은 평균 10분 이상이 소요되며 난임 클리닉의 경우에는 환자 1명당 최소 30분씩 진료를 보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꿈의 진료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홍콩 의료제도는 공공의료가 전반적으로 되어 있는 상태에서 private 병원이 같이 존재하고 있다. 국민의료보험은 오로지 공공의료에서의 의료 행위만 커버를 해 주게 되는데 본인이 실습했던 종합병원 같은 경우에 환자가 입원을 하게 되면 그 환자가 무슨 치료, 수술을 하든간에 상관없이 우리 돈 15000원/일 만 내면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궁근종 수술을 하러 입원한 환자라도 입원해서 퇴원하는 날까지 매일 15000원만 내면 각종 영상검사를 포함하여 수술 및 약물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응급 수술이 아닌 이상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사설의료기관들은 보통 우리나라의 1-2차 의료기관과 같은 곳들이 해당되는데 이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실비보험과 같은 사립의료기관 보험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그 금액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홍콩인인 친한 친구의 얘기에 따르면 남편의 손가락이 찢어져서 봉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었는데 처음 비용이 600만원 정도 청구가 되었고 그 중에 보험으로 처리하고 나서도 150만원 정도를 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국가고시만 통과하면 어떤 의료행위든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지만 홍콩은 조금 다르다.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국가고시를 보고 통과하게 되면 임시 면허가 주어지는데 이 면허를 가지고서는 독립적으로 의료행위를 하기 어려우며 감독하에 의료 행위를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1년간의 인턴 (이 곳에서는 houseman or houseofficer 라고 부른다)을 마쳐야지만 비로소 최종 의사면허가 나오게 된다. 때문에 학생때 수술 어시스트를 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면 된다. 대신 필자는 이곳에서 질식분만과 제왕절개분만을 모두 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한국에서 실습할 때도 질식 분만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보지 못해 정말 아쉬웠는데 여기 산모들은 학생들에게 상당히 관대하여 아주 예민한 환자가 아닌다음에야 어떤 산모의 방이든 들어가서 차트도 볼 수 있고 진행 과정도 볼 수 있다. 남학생이라고 해서 예외가 있지는 않다. 홍콩에 있는 동안 인터넷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생들의 분만 참관으로 시끌시끌한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에 반해 너무 평온한 홍콩의 분만실은 본인에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처음에 홍콩의대로 실습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언어문제에 대해서 많은 걱정과 우려를 표했는데 실제로 본인은 광동어는 한 마디도 못하였고, 중국어도 아주 조금 여행 회화만 할 정도였기 때문에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서브인턴실습 중에 광동어가 사용되는 곳은 병동 실습과 외래 클리닉 두 곳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영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느끼지 못하였다. 원래도 의과대학의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고 있었고 때문에 학생들도 원어민이나 다름없는 영어 사용자라 서로 소통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광동어가 사용되는 실습은 고맙게도 친구들이 영어로 중간 중간 통역을 해준 덕분에 어려움 없이 실습을 마칠 수 있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실습을 떠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컸고 준비 과정에서 포기할 까 싶은 순간도 많았고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을 했나에 대한 후회도 조금 되었지만 4주간 다녀온 지금에서 돌아보면 지난 4주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짧은 4주였기도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의대생활 경험이었다.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가고 싶을 만큼 병원이며 스탭, 의료진이며 친구들 모두 너무 좋았고, 홍콩이라는 나라도 매력적이었다. 누구에게든 무조건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아시아의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의 의료제도 하에서 실습해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홍콩을 지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조을아 기자/을지
<eulahzum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