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the paramedics(준의료종사자) ①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이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수많은 직업군이 존재한다. 앞으로 언젠간 마주치게 될 이들. 성공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paramedics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미리 알아놓자! Meet the paramedics!
수술방, 서전(surgeon)의 파트너
관동의대 명지병원 비뇨기과, PA(Physician Assistant)간호사 황상원씨 인터뷰
Q. 우선 정식 명칭과 하시는 일에 관해서 여쭤 봐도 될까요.
“PA간호사, Physician Assistant의 약자에요. 비뇨기과 레지던트와 하는 일이 비슷하다고 보면 되요. 외래에서 교수님 지시 하에 검사를 시행하고, 수술에도 참여하면서, 병동에서 환자들에게 기본적인 시술도 해요.”
Q. 간호사와 전문 간호사, PA 간호사의 다른 점을 알려주세요.
“간호사 국가고시를 보고 간호사가 되면, 각 분야로 나뉘어져요. 병동간호사, 수술방 간호사, 응급실 간호사, 중환자실 간호사 등등 많아요. 전문 간호사는 해당 분야에서 3~4년 정도 실무 경력을 쌓은 후, 석사과정을 밟으며 전문 간호사 자격증 시험을 합격해야 되요. 예를 들면, 수술방 내 마취과의사 옆에서, 거의 모든 술기를 다하는 마취과 전문 간호사를 보셨을 거에요. 수술방 간호사를 하면서 마취 분야에 흥미가 생겨서 석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마취과 전문 간호사가 된 거죠. PA 간호사(Physician Assistant), SA 간호사(Surgeon Assistant)는 사실 의료법에 없는 직업이에요. 우리는 ‘전문 간호사’가 아니라 ‘전담 간호사’라고 하는데, ‘PA 간호사’라는 용어가 더 익숙할 거에요. 레지던트 부족 현상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고용되어 PA, SA 간호사가 되는 거죠.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인력이 부족한 과에서 ‘PA, SA 간호사 직업공고’가 나면, 서류지원 합격 후 지도를 받는 식으로 양성하고 있어요. 교수님께서 기본적인 의료 지식을 가르쳐 주시고, 환자에게 필요한 술기는 레지던트에게 그때마다 배우는 식이에요. PA, SA 간호사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은 없는 거죠. 우리나라는 흉부외과에서 처음으로 PA 간호사를 고용했어요. 그 뒤 외과, 비뇨기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 많이 늘어났죠. 아무래도 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일을 지켜본 간호사, 응급구조사, 간호조무사 출신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어요.”
Q. PA 간호사를 선택하신 이유를 알고 싶어요.
“간호사 집단의 특성이 여성 중심인 사회라서, 남자간호사들이 적응하기 힘든 면이 있어요. 대부분 남자간호사들은 이런 점으로 인해 PA 간호사를 많이 지원해요. 남자간호사의 많은 수가 PA 간호사, SA 간호사라고 보셔도 되요. 또한 개인적으로, 환자들이 보는 남자간호사라는 이미지가 장기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이 일을 하면서 언제 힘들고, 보람되신지 들려주세요.
“처음엔 일을 쉽게 생각했는데, 간호사와 달리 환자를 직접 봐야하고 레지던트처럼 당직도 똑같이 서면서 의사직을 간접 체험하고 있어요. 하지만 중환자실 간호사였을 때는 의사에게 환자상태만 보고하고 반복되는 일에 지루했었는데, PA간호사가 되고난 후 환자와 좀 더 의사소통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요. 가끔 응급 상황일 때 내가 주체가 되어 기본적인 처치를 하기도 하는데, 나중에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면 정말 기쁘죠.”
Q. 마지막으로, 의대생과 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솔직히 PA간호사는 직업의 경계가 애매해서, 의사와 부딪히는 경우가 생겨요. 의사랑 하는 일은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법적인 보장이 없으니 곤란할 때가 많아요. 얼마 전에도, 레지던트 1년차보다 실무경험이 많은 동료가 ‘이 환자의 오더(의사의 처방)를 낼 때는, 보통 이런 식으로 하신다’라고 했는데, 아직 경험이 없는 레지던트가 ‘알겠다’고 해놓고 결국은 본인 원칙대로 오더를 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하더라구요. 계속 같이 일할 사이다보니, 부딪치기 보다는 대부분 그냥 말 못하고 넘어가지만, 우리 PA간호사들은 참 서운하죠. 물론 우리도 체계적인 양성과정이 없기 때문에, 의료적 지식은 비슷할 수 있어도 전문적인 의사 지식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하지만 실무에선 의사보다 더 잘 아는 부분도 있고 다르게 알고 있는 부분도 있으니, 상호 보완하고 배려하면서 서로 오해 없이 일을 잘했으면 좋겠어요. 결국은 환자의 신속한 쾌유라는 목적에는 의견이 같은 거니까요.”
임이랑 기자/관동
<famousier@e-med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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