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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 7곳의 대형병원이 JCI인증 받아 의료서비스 질의 선진화 vs 비용대비 효과는 미지수

최근 우리나라 대형병원에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이하 JCI)인증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07년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처음으로 인증을 받은데 이어 최근 2년 사이 고려대안암병원, 화순전남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천길병원(뇌질환센터), 인하대병원, 서울성모병원이 JCI인증 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현재 JCI인증을 추진하거나 인증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상당수이다.

- JCI는?

JCI는 미국 의료기관의 의료수준을 평가하는 비영리법인이자 현재는 JC(Joint Commission)로 개편된 JCAHO(Joint Commission on Accreditation of Health Organization)가 1994년 만든 국제 의료기관 인증시스템이다. 미국을 제외하고도 싱가포르, 아일랜드, 타이완, 브라질 등 2010년 8월 기준 전 세계 43개국 345개 의료기관이 이 인증을 받았다. JCI는 외국의 보험사들이나 외국인들이 의료관광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길 만큼 필수적인 의료서비스의 국제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즉, JCI인증제도는 의료관광을 통해 해외환자를 유치하려는 대형병원들의 목적과 잘 부합하는 인증제도인 셈이다.

- JCI의 평가항목

JCI의 평가항목

세계적인 수준의 환자안전 목표

치료의 연속성과 접근성

치료과정

교육과 환자의 권리

정보와 인적자원의 관리

경영자의 리더쉽

감염관리

협력적인 경영

시설관리

JCI의  인증평가항목은 크게 9가지, 1200개가 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환자안전과 관련된 항목을 가장 중요시한다. 때문에 환자가 병원 문턱을 넘는 순간부터 문 밖으로 나가는 순간까지 환자 입장에서 전 과정을 엄격하게 심사한다. 또한 이러한 심사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초 인증 후 3년여에 걸쳐 환자 권리, 감염 관리, 약제 관리, 시설 안전, 인사 관리 등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지속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3년간의 모든 평가가 끝난 후에야 최종적으로 인증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 꼭 필요한 인증?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통상 JCI인증을 받으려면 병원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평가기준이 우리나라의 의료현실과는 부합하지 않아서 높은 비용대비 효과를 얼마나 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주장도 있다. 세계 10대 의료관광국 중 하나인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단 16곳의 의료기관 만이 JCI인증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 정부의 움직임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정부는 우리나라의 의료현실과 국제적 기준 모두에 부합하는 새로운 의료기관인증제도를 올 1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존의 의료기관평가에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의료계 안팎에서 있어왔다. 정부는 기존 제도를 개선하고 선진화해서 해외인증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개선의 노력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인증제도는 기존의 평가제도에 비해 의료서비스의 질과 환자안전영역기준을 강화하고 임시적 대응보다 지속적인 운영과정을 점검 할 수 있는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새로운 인증제도가 의료기관의 서비스 질 개선에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원 기자/전남

<parkjw88@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