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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에서는 공부만 하나요?

- 예과 속 이색 수업을 찾아서

 

의대생이 아닌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바로 ‘의대에 가면 의학 공부만 죽어라 해야 할 거야.’ 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착각과는 달리 예과생들에게는 많은 자유와 시간이 주어진다. 본과에 진입하면 실질적으로 다른 활동을 즐길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의대생들은 예과 2년의 세월 동안 여러 경험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교양 지식을 쌓는다.
몇몇 의과대학에서는 예과생들이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수업을 통해 말이다.

 

한림의대

수상스포츠 ‘조정’ & 교환학생 프로그램

 

 

한림대학교 의예과 학생들은 굉장히 특이한 스포츠를 매주 4시간씩 배운다. 바로 ‘조정’이다.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조정 연습 기계 ‘에르고미터’를 이용하여 반년 간 기초 훈련을 한 뒤 춘천 소양강으로 나가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며 배를 타고 노를 젓는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춘천에서 평생 경험하기 힘든 조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한림의대 학생이 가진 특권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예과 2학년 학생들에게는 타 의과대학생들은 경험하기 힘든,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올 기회가 주어진다. 이를 통해 본과 생활을 시작하기 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더 큰 시야를 갖게 될 수 있다. 대학생활의 꽃인 교환학생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그들에게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 원주의대
문화생활을 즐기며 점수를 받는 ‘전인활동’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은 예과 때부터 학교수업이 빽빽한 편이라 학생들이 외부활동을 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학교에서는 ‘전인활동’이라는 과목을 도입, 예과 2년간 한 외부활동을 점수로 환산해서 학점을 받는 제도를 마련하였다. 외부활동에는 공모전이나 대회 등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극, 연주회 등을 관람하고 소감문을 제출하는 등의 활동도 포함된다. 다양한 경험도 쌓고 학점도 얻고 꿩 먹고 알 먹고 이게 바로 1석 2조라 할 수 있다.

 

서울의대
예과생이 연구활동을? ‘자유주제연구’

 

 

서울대학교 의예과에는 자유주제연구라는 수업이 있다. 6명씩 조가 되어 4주씩 자유주제를 선택하여 연구를 하고 5주차가 되면 연구발표를 진행하며 또다시 팀이 바뀌어 새로운 팀원들과 새로운 주제로 연구를 하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의과대학의 조교가 되거나 연구실에 들어가지 않고는 경험하기 힘든 연구 활동을 예과 시절 도전해볼 수 있다.

 

고신의대
따뜻한 마음의 의사를 양성, ‘의료 선교학’

 

 

고신대학교는 기독교를 섬기는 학교인 만큼 ‘의료 선교학’이라는 수업을 진행한다. 의료선교를 배움으로써 선교사로서의 의료인, 의료인으로서의 선교사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배워 올곧은 의사를 양성한다는 의미 깊은 과목이다. 의료선교의 역사를 배우고 의료선교의 정신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별한 수업이다.

 

이처럼 많은 의대에서 화학, 생물학 등의 기초적인 의학 수업과 함께 예체능 계열의 수업을 만들어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갖도록 돕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수업 외에도 암벽등반, 승마 등의 다양한 스포츠와 같은 이색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들도 있다. 지루한 예과생활은 이제 그만. 수업 시간을 잘 활용하여 알찬 예과 생활을 보내는 의대생이 되기를.

 

 

윤효은 수습기자/한림
<redcat621@naver.com>

 

게임 속에서 의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드라마와 영화 중에 의사 혹은 의학에 관해 다룬 작품이 많다. 물론 실제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게임이다. 과연 게임 속에서는 어떤 모습의 의사 혹은 의학을 만날 수 있을까?
의사, 의학이 나오는 게임 중 비교적 널리 알려진 몇 가지를 꼽아 보았다.

 

Amateur Surgeon

 

    

 
외과의사가 꿈인 피자배달부 Alan Probe는 피자를 배달하던 중 골목길에서 그만 노인을 치고 만다. 도로 위에 피가 흥건한 걸 본 Probe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며 깜짝 놀라지만 노인은 가쁜 숨을 내쉬며 Probe에게 어서 자신의 배를 가르고 자신이 시키는 대로 수술을 하라고 한다. 피자배달부에게 수술 도구가 어디 있겠냐마는 Probe는 피자 커터를 꺼내와 노인의 배를 가른다. 그의 설명을 하나하나 따라하며 Probe는 수술을 마친다. 알고 보니 그 노인은 유명한 외과의사 Dr. Bleed. 기회다 싶은 생각에 Probe는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한다. 간곡한 부탁 끝에 피자 소년은 Bleed 아래에서 수술을 배우게 된다.
아마추어 외과의사 수술 시뮬레이션 게임, Amateur Surgeon의 줄거리이다. 게임 플레이어는 외과의사 Probe가 되어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을 치료해 나가면 된다. 게임 이름은 분명 아마추어 외과 ‘의사’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진행해보면 의사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과감하게 수술을 진행한다. 피자 칼을 가져와 배를 가르고 스테이플러로 꿰매고 라이터로 한번 지져준다. 마지막은 언제나 초록색 약. 초록색 약을 바르면 수술 자국이 깨끗하게 사라진다. 몸속에 살아있는 게가 3마리나 들어있는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는데 수술 과정에서 전기톱을 사용하여 게를 죽인다.
현실성이 없다 해서 대충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리즈가 무려 3개나 있으며 각 시리즈별로 치료해야할 환자 수도 1탄 30명, 2탄 18명, 크리스마스 버전 5명으로 꽤나 많다. 컴퓨터 플래시 게임으로 먼저 제작되었고,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다.

 

Plague Inc.(전염병 주식회사)

 

 

 

2012년 출시된 Plague inc.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이 플레이한 게임이다. 전 세계에 전염병을 퍼뜨려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텍스트 기반의 단순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디테일로 인기가 높다.
난이도 설정도 재미있다. 의사들이 일을 하지 않음, 사람들이 손을 씻지 않고 환자와 프리허그를 하는 상태(게임 내 표현 그대로다)가 ‘쉬움’ 이며, 사람들이 강박적으로 손을 씻고 의사들이 불철주야 야근하는 상태가 ‘어려움’이다.
국가 간의 전염과 방역 또한 구현되어 있으며,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류 등의 병원체를 고를 수 있다.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나고, 진균류는 느리게 감염이 일어나는 등 각각의 병원체들이 실제와 흡사한 특성을 가지는 것 또한 재미있는 점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델타 대학의 생명과학부에서는 역학을 교육하는 수단으로 강의에 사용하기도 했으며, 메르스 사태 때 한국에서 다운로드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의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 유행할 당시에는 게임 내에 기부를 권하는 팝업창을 띄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게임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에서 만나볼 수 있다.

 

Bio Inc.

 

 

 

Plauge Inc. 가 전 세계인을 죽이는 게임이라면 Bio Inc.는 개인을 죽이는 게임이다. 게임을 진행하며 얻을 수 있는 Bio point로 ‘질병 아이템’ 혹은 ‘건강 위험 요소 아이템’을 구매하여 환자의 마지막 운명을 결정하면 된다. 순환계, 신경계, 호흡계 등으로 질병들이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으며 유전, 흡연, 고령, 병원 공포증, 과로 등 위험 요소들도 가지각색이다.
총 18단계로 구성된 상황들도 참 신박하다. 가장 쉬운 단계는 Unhealthy로 패스트푸드를 매우 좋아하고 운동도 잘하지 않는 흡연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면 된다. 몸 좋은 운동선수, 제우스의 아들, 면역 체계가 한층 더 발달되어 있을 2074년의 인류 역시 생명 줄을 끊어야 할 대상들이다. 어느 질병에도 죽지 않는 마지막 단계 The Impossible Stage를 성공할 경우 명예의 전당에 올려준다 하니 대한민국 의대생의 자존심을 걸고 도전해볼만하지 않은가. 이 게임 역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 모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Operate Now!

 


위 3개의 게임이 오로지 흥미 위주였다면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은 약간의 교육적 요소가 포함된 게임이다. 일단 배경음악부터 다소 웅장할 뿐만 아니라 게임 시작 전 “Don’t try this at home!” 또는 “This game contains graphic depictions of surgery.”라는 경고문구가 등장한다. 그만큼 실제 수술과정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였다. 시리즈도 굉장히 많다. 팔, 다리 수술부터 시작해서 뇌, 심장, 눈 등 각종 부위별로 수술 시뮬레이션이 마련되어 있다.
어느 수술이든 간에 시작은 간호사가 환자를 데리고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중에는 어려운 모드를 선택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판단대로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는 것이라면 해야 할 것은 그저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도구를 선택하고 클릭하는 것 밖에 없다. 간호사의 말에 잘 따라 순조롭게 수술을 진행하면 적절한 칭찬도 해준다.
직접 해보면 몇 시간씩 걸리는 복잡한 수술이 고작 클릭 몇 번으로 끝난다는 사실에 게임에 대해 실망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인 원리만큼은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 수술을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는 의대생이라면 개략적인 과정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게임은 컴퓨터 플래시 게임 버전 밖에 없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
이준형 기자/가천
<bestofzone@gmail.com>

사랑을 남기고 떠난 그를 그리며

 

 

 

지난 8월 1일, 철원 길병원으로 파견을 나간 인천 길병원 소속의 한 인턴은 경기도 의정부의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이송한 뒤 구급차를 타고 철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인천 본 병원으로 복귀하기 불과 이틀 전의 일이었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지만 절대 죽지 않을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하여 대체 언제일지 알 수 없는 죽는 순간까지는 어떻게든 살아서 무엇인가를 해내려 아등바등 애쓰게 된다. 자신이 죽은 후를 설계하고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 본능적인 공포와 허무감은 그런 사치를 허락하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하느님의 입을 통해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기에 우리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톨스토이의 답은 이렇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그리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능력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우리는 필요한 것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마치 가지지 못한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가끔은 우리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항상 선하고 빛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 줄 알고, 타인의 아픔을 나눌 줄 안다. 악의나 미움이 넘치는 세상에서도 그가 그럴 수 있는 것은 그의 마음속에 사랑이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그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한 인턴의 부모님은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지난 8월 26일 심장, 간, 양쪽 신장, 췌도를 5명에게 나눠줘 새 생명을 주고 해당 인턴은 영면했다. 뇌사에 빠진지 25일만의 일이다.
팍팍한 병원 생활이나 시험에 잠도 제대로 자기 힘든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가끔 사치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혐오의 시대에 처음 의학의 문을 두드릴 때의 그 박애는 어디로 가고 타인의 흠집 찾기가 유일한 취미가 되기도 한다.
마음속에 나쁜 감정이 가득 들어찰 때면 어김없이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 마음을 바로잡게 된다. 떠나셔서 내 마음 같은 것을 바로잡게 하시는 것보다는 살아계신 것이 더 기쁜 소식이 되겠지만, 떠난 사람은 말이 없고 사라진 이를 추모하는 방식은 온전히 살아있는 사람의 몫이다. 많은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전해지기를, 선배님의 심장이 오래도록 뛸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준형 기자/가천
<bestofzone@gmail.com>

기자가 기자에게

-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와의 만남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와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김철중 기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10년간 의사생활을 하다 1999년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의학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본 기사는 김철중 기자와의 인터뷰를 문답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쓴 기사이다.

 

Q. 의학전문기자가 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예전부터 문학,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활동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군의관 시절,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당시 제가 내린 결론은 제가 신문을 읽는 것을 참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론대학원에 진학하여 언론을 공부하게 되었고 마침 펠로우 시절에 IMF사태가 터져 교수임용이 1년 유보되었습니다. 그 때 제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결국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기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의사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편향적일 수 있는데,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려 하나요?
A. 의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조심하고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에 애정도 많지만 동시에 현재 기자이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려 노력하고 있고 숙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신문사에서도 제 마음을 알아줘서 논설위원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Q. 전문의이기 때문에 다른 기자들과 다르게 얻는 이점이 있나요?
A.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용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학에 쓰이는 용어들은 일반 사람들이 알아듣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개 용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취재속도도 더 빠르고 큰 어려움 없이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영상의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잘 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영상의학과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다양한 과와 교류를 했고 덕분에 다양한 병에 대한 상식을 갖게 되어 사전조사를 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두 부분이 가장 큰 이점인 것 같습니다.

Q. 기자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때가 있나요?
A. 황우석 박사 사태 때 정말 어려웠습니다. 당시에 정말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며칠 밤을 새야했고 전화와 메일에 밤낮으로 많이 시달렸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기자로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재거리는 주로 어디서 구하나요?
A. 인터넷이나 외신도 자주 참조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동료의사들에게 가장 많이 얻습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취재거리가 생기고 또한 현장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최신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가장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다른 직업을 꿈꾸는 후배 의대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A. 무슨 일이 있어도 전문의는 따고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새 다양한 분야로 의사들이 많이 진출하는데 그 와중에도 전문의들은 좀 더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고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의가 되면 다른 직업이 맞지 않는다 해도 다시 의사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고 전문의가 되시길 바랍니다.

Q. 본인이 썼던 기사 중에 어떤 기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A. 심폐소생술에 관해 썼던 기사와 의료산업육성에 관한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사를 쓰기 전까지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는데 제가 기사를 쓴 뒤에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아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 점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의료산업육성에 관한 기사는 아직도 2003년 8월 21일이였다는 것이 떠오를 정도로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조선일보 메인으로 실렸던 기사인데 의료의 국제화를 주장한 기자였고 그 뒤에 실제로 국제화가 많이 일어나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 두 기사가 기자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양은건 기자/가천
<dmsrjs7835@naver.com>

 

의대생을 위한, 의대생에 의한, 의대생만의 국토대장정

- 스마일로드 유승모 기획단장 인터뷰

 

 

충청북도 오송역에서 시작하여 전라북도 군산에서 끝이 난 의대생들의 국토대장정 ‘스마일로드’가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 진행되었다. 스마일로드 기획단장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유승모 기획단장을 통해 스마일로드의 기획과 진행과정을 들어보았다.

 

1. 스마일 로드 기획 의도는 어떤 것인가요?


우선 스마일로드는 6박 7일간, 전국의 의대생들이 한곳에 모여 국토대장정을 하는 행사입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 기획국에서는 항상 전국의 의대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한 가지 이상의 행사를 기획하는데 매년 여름에는 스마일로드를 기획해 왔습니다. 스마일로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행사입니다. 대학생이 가지는 젊음과 패기를 내세워 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가 국토대장정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스마일로드는 시작되었습니다. 국토대장정은 무더위 속에서 걸으면서 고생을 하고, 스스로를 단련함과 동시에 여유 속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감정들을 느껴 볼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국의 의대생이 한곳에서 만나서, 고생을 하며 같이 울고 웃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고자 기획하였습니다. 의대협 기획국 행사의 가장 커다란 목표이기도 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 제공’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껏 스마일로드에 참가했던 참가자들 역시 스마일로드의 가장 좋은 점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3년 동안 해왔던 스마일로드를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추억에 남는 행사로 만들고자 올해도 어김없이 스마일로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 스마일 로드에 참여하는 동안 진행되었던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마일로드는 국토대장정 행사라고 해서 마냥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일’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웃음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진행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6박 7일 동안 걸으면서 지나가는 경로 중, 한 마을을 골라 마을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마을을 찾아가 마을청소나 잡초제거, 밭일 등을 돕기도 하고, 어르신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재롱잔치나 어르신들 안마해드리기, 염색해드리기 등 마을에 필요한 일이면 무엇이든 돕습니다. 올해는 면사무소와 협력하여 더욱 적극적인 마을활동을 기획하였습니다.
마을활동 외에도 캠페인활동 역시 진행했는데요, 스마일캠페인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인체조직지원본부(이하 KOST)와 협업한 프로그램으로, 인체조직기증에 관한 홍보와 더불어, 환우를 응원하고 나눔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의대생들이 가져야 할 따뜻한 마음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진행한 프로그램입니다. 퀴즈를 풀면서 조직기증에 관해 몰랐던 부분도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나눔에 대한 UCC를 찍어 시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간단하게 진행되는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참가자들끼리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매일 간단히 진행한 프로그램 외에도, 국토걷기가 끝난 날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3. 기획 또는 참여하는 동안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기획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전국 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지역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학교에 홍보하기가 힘들다는 점이였습니다. 실제로 참가자 비율을 보면, 균등하게 뽑으려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학교가 차지하는 지원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했고, 지리적으로 중심에 있는 충청도에서 출발하는 루트를 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접근성 때문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교의 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급작스럽게 행사참가를 취소하는 경우가 올해 유난히 많았습니다. 미리 참가자 모집을 한 후 인원수에 맞게 마을활동 인원을 배치하고, 식사, 숙소 등을 예약해 두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몇몇 참가자들이 있어 그 점이 아쉽습니다.

 

4. 이번 스마일 로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나 교훈, 느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내 옆의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얻은 인내와 협동심, 끈끈한 우정이 이번 스마일 로드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가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획단을 비롯하여 100여명의 의대생들과 일주일간 함께 고생하다보니 자연스레 전우애,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고등학교, 대학교라는 좁은 범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훗날 의료계에서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겠지만,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이라 언젠간 어느 곳에서든 만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평생 함께할 동료들을 미리 만났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동료들과 세상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소중한 경험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스마일 로드는 커다란 가치를 갖는 것 같습니다.

 

 

 

김윤희 기자/가천
<yoonh93@naver.com>

 

연구의 흥미를 느끼고 싶다면 리서치캠프로

- 꼬꼬마 예과생의 연구소 탐방기

 

 

의과대학에 입학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무슨 과 가고 싶냐는 질문이었다. 의료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의사를 바라볼 때 임상의사만을 생각한다. 아직 예과 1학년밖에 되지 않아 해부도 배우지 않은 내가 나중에 기초의학을 전공할지, 임상을 하는 의사가 될지 정하기에는 너무 성급하다 생각한다.

 

꼬꼬마 예과생, 연구소 문을 두드리다

 

예과라는 시간적, 심적인 여유 아래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가장 적합한 전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대외활동을 찾던 중에 리서치 캠프를 알게 되었다. 그 때 내가 본 리서치 캠프 모집 공고는 일반 참가자가 아닌 기획단 모집 공고였다. 이제 갓 입학한 새내기가 한 번도 참여해 본 적 없는 곳에서, 그것도 기획단으로 활동하겠다는 패기는 예과의 패기였던 것인가. 기초뇌과학, 재활로봇, 생체재료 등의 7개의 팀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할까 고민했던 것 빼고는 아무 망설임 없이 바로 기획단으로 지원을 했다. 다행히도 이런 예과의 열정을 반영해서였는지, 부족한 신청서의 필력에도 불구하고 1지망으로 쓴 팀에 기획단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초소형 메디컬 디바이스팀 출동!

 

리서치캠프는 2015년 8월 6일부터 8일까지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의대협)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공동으로 개최하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초소형 메디컬 디바이스”팀에 기획단원으로 참가하였다.

첫째 날 참가자 전원이 모여서 의공학연구소와 뇌과학연구소에 관한 소개를 듣고, 팀별로 모여서 조별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담당 박사님과 함께 랩 투어를 한 팀도 있었고, 우리 팀처럼 강연을 듣는 팀도 있었다. 우리 팀은 초소형 메디컬 디바이스 팀답게 MEMS, neural probe, biosensor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 디바이스에 대하여 강연을 들었다. 사전에 논문을 읽어보라고 나누어주셨는데 꼼꼼히 읽어서 준비를 해왔다면 좀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 아쉬웠다.

둘째 날 우리는 세 분의 박사님께 들은 강연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뚝딱 내는 것이 막막하여, 우리는 인상 깊었던 디바이스나 아이디어를 써내려가면서 그 중에서 우리가 응용하거나 다른 부분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토의를 해보았다. 8개의 아이디어를 내놓은 뒤에 교수님께 전화를 걸어 피드백을 받아보았다. 8개 중 6개는 다른 분들이 이미 논문을 발표한 내용이었고 나머지 둘 중에 교수님이 더 창의적이라고 피드백을 해주신 아이디어를 선택했다. “MEMS를 이용한 만성통증치료”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우리는 발표를 준비했다.

셋째 날에는 7개의 팀이 한 곳에 모여 박사님들과 모든 참가자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 모두들 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전문적인 발표를 해주었다. 다들 논문을 내도 될 정도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 박사님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의료 연구는 의사와 연구원 사이의 협력이 필요,
학문의 융합은 연구소에서 이루어진다

 

첫째 날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박사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박사님들이 이 캠프를 몇 년 째 해오고 계시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의대생들이 나중에 의사가 되어 임상에서 일할 때 박사님들이 하고 있는 연구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얻고자 매번 캠프에 도움을 주신다고 하셨다. 의료 디바이스에 관한 연구가 의사나 연구원 개개인이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협력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과 1학년이라 의학적 지식도 부족했고 다른 전공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기획단으로 활동하면서 일반 참가자들을 이끌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그 분들이 나를 챙겨주었다. 리서치 캠프에 참가하며 의대생 중에서 기초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정말 많은 것을 배워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다른 전공 지식을 갖춘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이전 전공을 의학에 접목시켜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팀원 중에서도 학사 때 공학을 전공하신 분이 계셨는데 공학을 의학에 어떻게 융합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지원하셨다고 했다. 학사 과정에서 배웠던 전공과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음을 깨닫고 가시게 된 것 같아보였다. 나 역시 나중에 전공을 선택하는 시간을 마주했을 때 이번 캠프가 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정서윤 수습기자/순천향
<syjung49@naver.com>

주사 한 방, 얼굴을 잃어버린 사람들

 

 

값 싼 불법 필러 시술을 받았다가 피부괴사, 염증 등의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외모지상주의에 가까운 ‘외모 가꾸기 열풍’이 불면서, ‘단 시간에 수술 없이 이뻐지는 방법’으로 필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비싼 시술 비 때문에 미용실, 피부관리실에서 비전문가가 진행하는 불법시술이 행해지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SNS등의 매체를 통해 성형수술에 비해서 “비욘세 주사”, “신데렐라 주사”, “코 필러”등이 갖는 간편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시술’이라는 의식이 약해진 마당에,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의료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과 안전하다는 꾐에 넘어가 불법 시술을 받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피해자 50~60대 주부…

책임소재 불분명해 보상 어렵고 부작용 완치 불가능해…

 

피해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5~60대 여성들로 싼 가격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동료의 말을 쉽게 믿었다가 봉변을 당한 사람들이다. 짧게는 수 개월에서 일년, 길게는 20~30년 전에 받았던 시술이 시간이 지나고 시술 사실을 잊고 지낼 때쯤 조금씩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한다.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시술 직후가 아니라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이므로 불법 필러 시술의 피해를 보상받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실제로도 불법 필러 시술자가 증거를 남기지 않고 말을 싹 바꿔버린다면 법적으로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힘든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불법 시술로 인해 염증,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망가진 얼굴은 피부 조직 안의 이물질을 수술로 제거한다 하더라도 100%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피해자에게는 아무리 큰 돈으로 보상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위로가 되기는 힘들다. 애초에 이런 불법 필러 시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무엇이 불법 시술인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피해 예방이다.
 불법 시술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은 소위 말하는 쁘띠 성형이다. 간단한 주사로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전문가도 전문가 행세를 하며 시술을 진행하기에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쁘띠 성형에는 보톡스, 필러, 콜라겐 주입 등이 있다. 보톡스는 눈가와 이마 주름을 없애기 위해서 시술받고, 필러는 팔자 주름 제거와 코를 높이기 위해 시술을 받는다. 콜라겐을 주입하는 경우는 유방의 크기를 키우거나 얼굴에 전체적으로 주름을 없애고 젊은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불법 시술에서 사용하는 주사 용액은 시술용 용액이 아니라 공업용 실리콘과 같은 액체 실리콘으로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사용한다. 이런 물질이 피부에 들어가면 항원 항체 반응을 유발하여 이물질을 생성하게 되고 이것이 축적되어 딱딱하게 굳어 피부를 부풀어 오르게 하며 피부 괴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예방하려면 시술이라는 의식 가져서 신중히 선택하고,

 반드시 전문가에게 받아야...

 

 

실제로 불법 필러 시술인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시술을 받는 경우의 사례들도 많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력을 지녀야 한다. 첫째,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자. 적정용량을 적절한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필러 시술의 경우 용량을 따지지 않고 감으로 임의의 부위에 혈관의 위치나 근육의 위치 같은 것에 상관 없이 주사를 놓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또한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의 경우 시술전 혈압, 당뇨, 켈로이드성 피부인지 등의 이상체질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것이다. 둘째, 정품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하자. 자신이 시술받는 필러에 사용되는 제품이 무엇인지 확인하자. 불법 필러 시술의 경우 이름 없는 일반 용기에 제품들을 마구 담아 놓고 임의로 용액을 뽑아 쓰고 있다. 제품명 없는 용기들이 널려 있다면 일단 의심해 볼 것. 마지막으로 시술 후 주의사항을 잘 확인하자. 피부에 이상 반응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작은 유혹에 흔들려 당신의 얼굴을 잃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사탕 발린 말에 넘어가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안전한 길을 택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윤효은 수습기자/한림
<redcat621@naver.com>

 

의대협 여름 정기대의원 총회 스케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의과대학 종합 정보 공유망 형성”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난 30일 유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여름 정기 대의원 총회에는 의대협 활동보고, 회칙 개정,  의장·부의장 선거와 함께 “의과대학 종합 정보 공유망 형성”에 관한 안건이 상정되었다. 이 안건의 주된 내용은 각 의과대학의 교육과정, 교육 시설, 동아리, 학생회 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는 올해 1월 이번 의대협 회장단이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이다.

의대협 조중현 회장은 이 안건이 통과되어 정보 공유망이 형성된다면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 의과대학의 학생들이 학교 병원 기숙사가 없는 상황에서 B 의과대학의 경우 병원 기숙사가 설치되어있다는 것을 안다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근거로 학교 측에 기숙사 건설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B 의과대학 학생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단순한 1대1의 정보교환이 아닌 ‘모든 의대생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해당 안건의 근본적인 취지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대의원(각 의과대학 학생회장 혹은 그에 준하는 대리인)들 사이에서는 정보 공개를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의대협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기 때문에, 학교의 안 좋은 정보가 의대생이 아닌 일반인, 특히 의대를 입학하길 원하는 수험생에게 도달한다면 학교 명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요소가 궁극적으로 학교의 문제점 개선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해당 안건은 41개 의과대학 중 28개 의과대학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5개의 찬성표(3명 기권)를 받아 통과되었다. 정보 공유망 구축은 의대협 집행부 중 총무국에서 인력을 확보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태완 의장의 뒤를 이을 의장선거에서는 장한아람 후보가 당선되었다. 장 신임의장은 가을 총회부터 회의를 이끌게 된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

 

의사이기에 사회를 알아야 한다

- 젊은 의사 의료 정책 콘서트 “오프 더 레코드”

 

 

지난 8월 16일 일요일에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120여명의 의과대학 재학생, 전공의, 공중보건의를 대상으로 하는 젊은 의사 의료 정책 콘서트 “오프 더 레코드”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문정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였다. 불합리한 의료제도, 비정상적인 의료현장과 같은 의료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열린 본 행사에서는 실제 의료 사회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문정림 국회의원은 “생명과 인권을 추구하는 착한 법, 착한 정치”라는 주제로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보건의료정책이 세워지는 과정과 고려해야할 점을 중점으로 강의를 하였다. 입법, 예산결산심의, 대정부 견제, 의원외교활동, 국민의견수립으로 이루어진 국회의원의 역할을 의료 정책을 예시로 들어서 설명하였다.
김현정 동부병원 병원장은 “공공의료는 왜 재미있는가”를 주제로 공공의료란 어떤 것이며 그 속에서의 의사 역할에 대해 설명하였다. 더불어 의료 행정화로 인해 전문가의 자율성이 줄어들고, 디지털화로 의사들의 직무가 단순화 되었으므로 기계를 이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과 현대 기술을 이용하는 디지털 방식을 둘 다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이링구얼이 가능한 의사가 되어야 함을 전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는 “의사 : 사회를 만나다”를 주제로 강의하였다. ‘아프게 해놨기에, 아플 짓을 했기에 아픈 환경과 제도가 있기에 우리는 환자가 됩니다.’라는 말과 더불어 의료와 사회의 깊은 연관성을 강조하였다. 안전벨트 착용 필수가 법으로 지정되고, 컴퓨터 사용 증가하면서 뇌손상이 줄어들고 척추 질환이 증가하였다는 예로 사회 환경과 질병의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이 외에도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은 “과학, 사회, 전문가, 현재”를 주제로, 송명제 대한전공의협회장은 “우리가 만나야할 미래 : 전공의”를 주제로 미래, 전략, 실현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악화되어 가는 이 현실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의료현실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의료 정책과 사회 문제와 같이 다소 의과 대학 수업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열띤 질문을 통해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의 의료 미래를 이끌 젊은 의료인들에게 단순히 의학 지식 습득시키는 것이 아닌 의료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

의대생들의 축구 전쟁, 2015 메디컬리그 대회 결과

- 원광의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메디컬리그 정상에 우뚝

 

 

지난 여름방학, 전국 곳곳에서는 의대생들의 축구 대회인 ‘메디컬 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2015 메디컬리그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주최하였다. 지역별로 예선이 진행된 후 예선을 통과한 8개의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도권에서는 총 15개의 팀이 3개의 조로 나누어 예선을 진행하였는데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가 본선에 진출했다. 충청도에서는 총 6개의 팀이 2개의 조로 나누어 예선을 진행한 후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를 거쳐 대표 한 팀을 뽑았다. 그 결과 마지막 경기에서 충남대가 건양대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강원 지역 4개 의과대학 중에서는 연세원주대가 본선에 올랐으며 경상권에서는 대구가톨릭대와 인제대가, 전라권에서는 원광대가 각 지역의 대표로 본선에 참가하였다.

 

 

서울 시립 창동 운동장에서 열린 메디컬리그 본선은 8월 9일 하루 동안 모든 경기가 치러졌다. 우승의 영예는 원광대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원광대는 작년에 이어 2연속 메디컬리그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은 서울대가 차지했으며 대회 3위는 3, 4위전에서 연세대를 1 대 0으로 제압한 연세원주대가 차지했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