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기억, 인류의 과제, 의대생의 목표

 

 

의과대학 생활을 하다보면 엄청난 학습량에 비례하여 잊혀 지는 정보량도 어마어마 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곤 한다. 밤샘에 대한 허무함도 잠시, 이미 지난 학기 마지막 시험의 문제조차 전혀 생각나지 않는 자신을 보면 스스로의 망각속도에 놀라곤 한다. 적절한 망각은 인간 진화의 소산이라지만 끝도 없는 암기량 앞에선 이마저도 거스르고픈 게 의대생의 솔직한 심정. 그래서 준비했다! 기억의 신이 될 묘안이 들어있는, 기억과 망각에 관한 심리학 이론들을 소개한다.

 

1. 기억이란

기억은 어떤 자극을 받아들였을 때 그것을 부호화하고 저장함으로써 이루어지고 이것을 인출하는 과정을 통해 기억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각 단계가 유동적으로 잘 이루어질 때 기억의 효용성이 최대가 될 수 있다. 기억은 감각기억으로 인간에게 입력이 되어 단기기억의 과정을 거쳐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게 된다. 단기기억이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기억이라고 한다면, 장기기억은 우리가 의식할 수는 없으나 거의 영구적으로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기억력이 좋다, 두뇌가 뛰어나다고 하는 사람들은 바로 장기기억으로 전환된 기억들이 많은 사람들이다. 감각기억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신체 감각기관을 통해 쉴새없이 들어오고 있으며, 이 중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으로 전환하고자 선택된 것들이 단기기억으로 의식 속에 존재하게 된다.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의 관계는 서재에서 책장에 꽃혀진 책들과 자신이 보기 위해 책상위에 꺼내둔 책들의 관계와 같다. 즉, 장기기억은 책장의 책들처럼 이미 자신의 저장창고에 남아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것들이고 그 중 자신이 필요에 의해 꺼낸 책은 의식속으로 들어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점화된 것들이 단기기억인 것이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장기기억의 양은 최대한 늘리고, 그러한 장기기억을 필요한 어느 때나 단기기억으로 불러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트레이닝 하는 것이다.

 

2.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

단기기억의 지속시간과 용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심리학자 조지 밀러의 연구에 따르면 단기기억의 용량은 처리 단위가 7개에서 더하기 빼기 2개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즉 숫자를 외울때도 7±2자리를, 단어를 외울 때도 7±2단어를 단기기억상에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정보를 단시간에 외우고자 할 때에는 chunking, 즉 묶음화 하기를 통해 용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조선시대 왕 계보를 외울 때에도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과 같이 7글자 단위로 끊어서 외우는 것도 마법의 숫자 7법칙을 응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단기기억을 용량이 거의 무제한인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단기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암송을 하는 것이다.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 할 때 많은 학생들이 외우기 위해서 같은 단어를 빠르게 반복적으로 말하곤 한다. 바로 장기 기억속에 남기기 위함이다.
심리학자 크레이크와 록하트의 연구에 따르면 기억은 연속적인 처리수준상에 있으며 깊은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할수록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깊은 수준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정보들을 일관성을 가진 정보단위로 묶어서 조직화 하거나 낮은 수준의 여러 정보들을 상위 개념으로 묶어서 저장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처리 방식에 있어서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밝혀진 것은 심리학자 로저스에 의해 발표된 자기 중심적 정보 처리이다. 그의 연구에서 피험자들에게 40개의 형용사를 제시하고 기억을 인출하도록하는 질문을 던졌을 때, “이 형용사가 자신을 설명하는 형용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가장 회상률이 높았다. 이는 즉 우리가 어떤 정보를 입력할 때 자신과 관련시켜 처리할 때 그 기억이 오래가고 정확도도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임상 공부를 할 때 본인이나 지인들이 겪었던 증상이나 질병에 대해서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기억에 남긴 경험들이 있다. 따라서 무작정 학습내용을 외우려하기 보다는 본인과 관련된 단서들을 충분히 활용하여 기억에 남기도록 해보자.

 

3. 망각

망각은 심리학적으로 “경험으로 인한 행동의 변화가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연구는 망각에 있어서 재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보여준다.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것을 암기하고 20분만 지나도 그 회상율이 50%대로 떨어지며 하루만 지나도 30%대로 급속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시간이 흘러서 망각이 진행되었다기보다는 우리가 암기하고 난 이후 반복하지 않으면 인출할 때 까지 다른 많은 자극들이 들어와 기존의 기억된 내용을 밀어내고 새로운 정보들이 대체하기 때문이다.
망각을 일으키는 요인에는 학습의 정도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사전에 학습한 내용도 그 중 하나이다. 배우는 양이 많아질수록 연관된 사전 학습의 양도 늘어나 나중에 새로 들어온 정보들이 헷갈리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반대로 사후 학습이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젠킨스와 달렌바흐의 연구에서 10개의 무의미한 철자 목록을 학습한 후 그룹을 나누어 한 그룹은 잠을 자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깨어있도록 하였는데 그 결과 잠을 잤던 그룹의 회상률이 더 높았으며 회상률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밤을 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연구 결과를 본다면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한 후 잠을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맥락도 망각의 변인 중 하나이다. 시험 공부를 할 때 시험을 볼 교실에서 공부했을 때, 집에서 공부했을 때 보다 더 생각이 잘 나는 경우가 바로 이 예이다. 실제로 심리학자 고든과 배들리의 연구에서 다이버들을 육지와 해저에서 36개의 3음절 단어를 학습하도록 하고 각각 육지와 해저에서 다시 회상을 하도록 했을 때, 자신들이 학습을 했던 곳에서 회상을 유도했을 때 훨씬 더 회상을 한 개수가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4. 기억의 왕도

기억을 잘 하는데 있어서 이것이 절대적으로 최고라고 밝혀진 연구는 아직 없으나 몇 가지 효과적이라고 밝혀진 방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기억술을 사용하기
구글에 mnemonics라고 검색을 하면 각 분야에서 내놓은 재미있고 다양한 기억술들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의학의 경우 대다수가 영어 단어이기 때문에 외국 의과대학 학생들은 이러한 기억술들을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기억술에는 단순하게 앞글자를 따서 외우는 경우와 이야기를 만들어서 외우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이야기를 만들어서 외울 때 훨씬 더 지속시간이 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손에 있는 8개의 뼈 이름을 외울 때, 그냥 무조건 앞글자만 따서 외우기보다는 그 앞글자로 "Some Lovers Try Position That They Cannot Handle"과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외우면 훨씬 더 오래 잘 기억할 수 있다. 학창시절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이 일부러 욕을 섞어가며 자극적인 이야기로 외우도록 시킨 것들은 아직도 기억나는 것을 보면 이미 어느 정도는 우리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방법이다.

② 인출 단서를 만들기
아무리 외우기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필요할 때 꺼내어 쓰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언제 어디서든 꺼낼 수 있도록 학습할 때 인출 단서를 꼭 연결시키도록 하자. 많이 알려진 방법중 하나는 ‘장소법’이다. 머릿속에 가장 익숙한 공간을 하나 만들어 놓고 그 공간속의 소품과 외울 것들을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공간으로 설정한다면 약의 메커니즘 순서를 본인이 아침을 준비하는 순서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나중에 시험에서 생각해 내야 할 때 본인이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고, 커피를 내리고, 신을 신는 순서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메커니즘이 생각날 것이다.

③ 검사하기
심리학의 한 연구에서 자연현상에 관한 지문을 7분간 학습하도록 한 후, 2분 후에 한 팀은 7분간 다시 학습하도록 하고, 다른 한 팀은 7분간 시험을 보도록 하였다. 이 후 5분 후, 2일 후, 1주일 후에 회상 검사를 시도하였을 때 학습 후 시험을 보도록 한 팀의 회상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후 다시 학습을 하도록 한 그룹보다 높게 나왔다. 이미 우리도 이런 경험이 있다. 공부 하고나서 시험을 본 내용에 대해서는 시험을 보지 않은 내용보다 더 잘 기억이 난다. 책으로 공부를 하기 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중간 중간 서로 테스트를 해 주면 훨씬 더 기억하기 쉬울 것이다.

④ 몸으로 배우기
자전거 타기, 운전하기, 라면끓이기.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굳이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았지만 한 번 익힌 후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신체를 이용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를 응용하여 공부를 할 때 몸을 이용하여 공부를 한다면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다. 학창 시절에 머리를 맞아가며 공부한 내용은 잊혀지지 않는다. 머리를 잊었을망정 몸이 그 상황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공부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조을아 기자/을지
<lovelyeac@e-mednews.org>

우리가 <네이처>에 논문을 내려고 하는 이유는?

애런 슈워츠의 죽음으로 생각해보는 학술정보 독점권

 

한 청년의 자살
지난 1월 11일, 26세 청년 애런 슈워츠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일부 사람들은 그의 죽음이 명백한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건장한 청년이었으며, 특별한 병을 앓고 있지는 않았다.
2년 전인 2011년, 슈워츠는 MIT 네트워크를 통하여 480만 건의 학술자료를 다운받아 배포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100만 달러의 벌금과 최대 35년의 감금을 선고받을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슈워츠는 2012년 법원 청문회에서 유죄 인정을 거부하였다. 그리고 2013년 1월 11일, 뉴욕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한 구의 싸늘한 주검이 발견되었다.
애런 슈워츠는 14세의 나이로 RSS1.0이라는 웹컨텐츠 배포를 위한 언어를 개발한 유능한 해커였다. 그는 인터넷 공간은 자유롭고 개방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 신념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센스(Creative Commons License)에 기술적으로 기여하였으며, 인터넷 검열을 반대하는 DemandProgress를 공동 설립하였다. 그는 한 마디로 ‘정보의 자유를 위한 투사’였다.

 

학술계의 거대한 공룡
저작권법 제 1조에서는 저작권법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이 법은 저작자의 권리와 이에 인접하는 권리를 보호하고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문화 및 관련 산업의 향상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저작권이라는 개념의 등장으로 무형의 지식들이 상품화되고 거래 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문제는 정보라는 존재가 공공재적 성격과 사유재적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학술정보의 경우 많은 학술지에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에 대한 독점적 출판권을 주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네이처> 지의 경우 “네이처 출판 그룹에서 발간하는 저널들은 저자에게 저작권을 요구하지 않지만, 독점적 출판권을 위해 저자들의 동의를 받고 있습니다.”라고 출판 정책을 명시하고 있다.
<네이처>를 비롯한 다국적 출판그룹에서 발행되는 잡지들은 학계에서 상당한 권위를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세계 각국의 여러 학술지들은 자매지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1년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의 학술지 EMM(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이 대한민국 최초로 네이처 출판그룹과 출판계약을 맺어 네이처 자매지가 되었다. EMM의 경우 <네이처> 지의 자매지가 됨으로써 피인용횟수(Impact factor)가 급격하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어 <네이처> 자매지가 된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편 다국적 출판기업의 학술지 가격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학도서관장을 맡고 있는 서정욱 교수는 20년 전과 비교해 단행본 구입비는 1.8배 오른 반면, 학술지 구입비는 4.7배나 올랐다고 회고했다. 다국적 출판기업이 구독 가격을 무리하게 올려도, 도서관 입장에서는 이들 학술지를 구비해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학술지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대체 출판 모델의 등장과 한계
이와 같이 정보의 저작권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05년에 대한민국에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 이하 CC)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되었다. CC는 자발적 공유의 표시방식인 CCL을 통하여 창작자에게 자동으로 부여되는 저작자의 권리를 최소화하여 자신이 창작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CCL은 자발적 공유의 표시방식으로서 창작자가 자신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를 명시하는 것이다.
CCL은 저작권법에 근거하여 만들어졌다. 저작권법 제 46조에 따르면 저작재산권자는 다른 사람에게 그 저작물의 이용을 허락할 수 있고, 이용허락을 받은 자는 “허락 받은 이용방법 및 조건의 범위 안에서”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 CCL은 특정인에게만 이용을 허락하지 않고 원칙적으로 모든 이의 자유이용을 허락하되 몇 가지 이용 방법과 조건을 부가하는 허락 방식이다.
학술계의 경우에는 오픈 액세스(Open Access, 이하 OA)가 실험 중에 있다. OA는 심층 검토를 마친 논문들을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프로젝트로, 다양한 방식에서 논의되고 있다. OA는 현재 투고자에게 출판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하게 하는 방식과 후원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방식 두 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네이처>를 비롯한 다국적 출판기업 역시 이러한 대체 출판 모델을 일부 저널에서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 출판 모델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비평가들은 대체 출판 모델이 출판비가 출판기업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바뀐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무료 오픈 액세스 저널들을 출판하고 관리하는 것은 대부분 국가 기관이기 때문에 그 운영비가 바로 세금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출판 그룹들에서 출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논문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하는 역할도 하고 있으므로, 논문의 질 유지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허기영 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 Impact factor : 어떤 저널에 게재된 논문들이 SCI급 저널에 실린 다른 논문들에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를 나타내는 지수.

품격있는 휴식을 위한 문화생활 추천서

- 봄 시즌 주목할 만한 공연·전시 정보 -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관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거두었고, 작년 12월부터 열린 <팀 버튼 전>에는 아직까지 많은 인파가 몰려오고 있다. 힐링의 시대에 다양한 문화생활만큼 주목받는 것은 없다. 개강과 함께 수많은 시험에 파묻힐 전국의 의대생들에게 추천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우리 곁을 찾아오는 공연·전시 열 가지를 꼽아보았다.

1. <마이클라우 아트토이 전>


일시_ 2월 8일(금)~4월 14일(일) 오전11시~오후8시30분 (오후7시30분 입장마감)
장소_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소개_ 아트토이의 창시자로 불리는 마이클 리우의 전시회가 국내 최초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LA, 파리, 런던, 도쿄, 베이징 등 수많은 국가에서 10만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킨 총 113개의 피규어를 모두 선보인다. 아트토이의 섬세한 디테일을 360도 전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또한 한국 첫 단독 전시에 맞추어 작가가 준비하는 미공개 작품도 볼 수 있다.

 

2. <미국 미술 300년>
일시_ 2월 5일(화)~5월 19일(일)(화.목.금 오전9시~오후6시 / 수.토 오전9시~오후9시 / 일.공휴일 오전9시~오후7시)
장소_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소개_ 아메리카의 초상에서 팝 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을 거치는 18~20세기의 미국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하는 첫 대규모 전시이다. 168점의 회화, 공예품에는 지난 300년 동안 미국미술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가 담겨있다. 모두 6부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미국 장인들과 디자이너들의 높은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면서 미국미술의 시대와 지역적 특색을 제시한다. 미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미술이 지녔던 역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3. <그림일기: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일시_ 2월 28일(목)~9월 22일(일)
장소_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5전시실저익
소개_ MBC ‘느낌표’와 함께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건축가 정기용(1940-2011)은 제1호 순천 기적의 도서관을 비롯해 진해·제주·서귀포·정읍·김해에 창의적인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설계했으며, 지역 공동체 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그가 미술관에 기증한 기록물을 중심으로 건축과 도시, 삶과 문화에 대한 의미를 재발견하고자 기획되었다. 우리의 땅을 사랑했던, 그리고 그곳에 내재된 장소의 의미를 치열하게 파헤쳤던 그의 궤적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4. <세계 팝업 아트 전>


일시_ 3월 31일(일)~5월 19일(일)
장소_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2전시실
소개_ 평면종이를 펼치면 3차원의 형태가 나오고 다시 접으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작품을 팝업아트라고 한다. 이렇게 종이로 펼치는 입체 조형의 세계을 보여줄 이번 전시는 세계 최초로 다양한 영역의 팝업아트를 규명하고 소개한다. 팝업 아트 거장들의 작품 뿐 아니라 헤르메스, 루이까또즈, 불가리 등 세계 명품 브랜드와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볼 수 있다.

 

5. 장애우들의 <모두를 위한 춤>
일시_ 4월 11일(목)~4월 12일(금) 오후7시30분
장소_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소개_ <모두를 위한 춤 Disabled Theater>은 Marcel Bugiel로부터 제의를 받아 씨어터 호라(Theater HORA)의 학습장애를 가진 전문 배우들과 제롬 벨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현대사회 속에서 일반적인 범주 안에 속하지 못하는 지적 장애를 겪고 있는 (전문배우인) 장애우들 12명이 무대에 올라간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 사회 속에서의 ‘나’에 대한 이야기와 이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하고 자신만의 안무를 선보인다.

 

6. 윌리엄 포사이스 <헤테로토피아>
일시_ 4월 10일(수)~14일(일) (평일 오후8시, 주말 오후5시)
장소_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소개_ 윌리엄 포사이스는 20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꼽히며 현대 예술계에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안무는 고전 발레를 역동적인 21세기 예술형식으로 재정립하여 기존의 관습을 무너뜨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마음껏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300명을 무대 위로 초청할 예정이다. 관객들은 자유로이 사고하고 움직이며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7. <리베라 소년합창단>
일시_ 4월 13일(토) 오후5시
장소_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소개_ 지상에서 들을 수 있는 천사의 목소리 리베라 소년합창단이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리베라 합창단은 타 소년합창단들과는 달리 음악학교 또는 교회에 속해있지 않은 만큼 특정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중세음악과 현대음악의 요소를 조화시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한다. 수많은 광고음악으로 사용되어 우리 귀에 익숙한 그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이다.

 

8. <대합실>
핀란드 컨템포러리 서커스 연극
일시_ 4월 27일(토) 오후7시
장소_ 이천아트홀 소공연장
소개_ 30개 국가, 100회 공연 모두 절찬 된 화제의 서커스 공연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기차역 대합실에서 지루하게 앉아있던 두 남자의 이야기가 마술과 저글링, 비디오 이미지와 결합된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전개된다. 특히 공을 이용한 트리키(tricky) 마술과 아슬아슬한 저글링이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김하연 기자/관동
<saladbowl88@e-mednews.org>

 

자취하고 계신가요?

91호(2013.03.06)/문화생활 2013. 3. 18. 21:56 Posted by mednews

자취하고 계신가요?

내 자취방이 달라지는 쉽고 간단한 자취생활백서

 

새학기가 시작되기도 전, 누구나 고민했던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어디에 살 것인가”이다. 상당수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집에서 떨어져 타지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은 기숙사 또는 자취를 선택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숙사 수용인원이 충분하지 않다거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커리큘럼이 타과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룸메이트와 함께 방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 결국 남는 것은 자취. 이렇게 통금과 룸메이트가 없는 나만의 자유로운 공간을 꿈꾸며 자취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자취도 결국 밤늦게 갈 곳을 잃은 취한 동기들의 쉼터 또는 언제 청소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잠만 자는 곳으로 변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여기 자취를 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더 나은 자취생활을 위한 간단한 팁을 소개한다.

 

▶ 밥은 먹고 다니니?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때 구입한 각종 조리기구들. 이참에 요리나 해볼까 하며 요리에 열을 올리는 것도 잠시, 몇 주가 지나면 귀찮아져 각종 배달음식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밥솥에 한번 한 밥은 왜 이리 많은지 상해서 버리기 일쑤이고 당장 배고플 때는 밥하는 것조차 귀찮다. 밥을 많이 했을 경우, 한 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서 랩에 포장한 뒤 냉동실에 얼려두면, 필요할 때 전자레인지에 2-3분 정도 데우면 처음 밥 지었던 상태가 된다. 남는 밥도 없애고, 필요할 때 간단히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 청정지역을 원한다면
방이 작다고 청소할 게 없을 것 같다면 오산이다. 작은 방도 똑같이 먼지는 쌓이고 방이 작으니 더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 자취생 필수품 중 물티슈는 바로 걸레도 빨기 귀찮은 귀차니스트 자취생을 위한 필수품이다. 걸레 대신 물티슈 몇 장이면 책상 및 바닥의 먼지 제거가 가능하다. 빨아서 쓸 필요도 없으니 초 간단하게 청소를 마칠 수 있다. 또한 자취생의 또 다른 골칫거리, 바로 음식물 쓰레기이다. 얼마 나오지도 않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번 봉투에 담아 버리기는 아깝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그냥 두기에는 각종 벌레와 악취의 근원이 된다. 이럴 때는 물기를 뺀 후 잘 싸서 냉동실에 얼린다. 더 이상 썩을 염려가 없으니 각종 벌레나 악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네 방에서 구린 냄새가 나
새 집 냄새, 또는 알 수 없는 냄새로 고통 받고 있다면 각종 방향제도 좋지만 향초를 사용해 보자. 초가 타면서 산소와 함께 불완전 연소된 입자(냄새)도 함께 연소되어 집 안의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향초는 냄새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공부로 지친 몸과 마음에 평안을 주는 아로마 테라피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선인장 등 다육식물이나 허브류 등 각종 식물을 키워도 좋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미세먼지 정화, 음이온 발생, 냄새 제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삭막한 내 자취방, 변화가 필요하다면
자취방이 너무 휑하다면, 사진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엽서 등을 벽에 붙여서 꾸며 보는 것은 어떨까. 큰 비용이나 노력 없이도 벽에 붙이기만 하면 나만의 인테리어를 완성 할 수 있다. 혹은 조명을 이용할 수도 있다. 스탠드 조명 등 간접조명은 좀 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자취방을 만들 수 있다.

 

▶ 업그레이드 된 자취생활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위에 소개한 것만으로는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자취 생활을 위한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 생활백서 : 청소, 요리, 세탁 등 각종 분야로 나눠져 있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각종 생활 팁을 얻을 때 유용하다.
- 자취의 달인(요리편) : 자취요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자취를 하면서 요리에 흥미가 생긴 사람에게 유용하다. 수십 가지의 요리비법이 블로그와 연동되어 있어 자세한 레시피를 알 수 있고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메뉴 구분으로 더욱 편리하다.
- 스마트 택배 : 집에 좀처럼 있지 않는 경우 각종 택배를 받는 것이 걱정 일 수 있다. 그럴 때는 이 어플을 이용해 보자. 송장 번호만 입력하면 배송 상태가 변경 될 때 마다 알림으로 알려 줘 배송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서우림 기자/한림
<wr1208@e-mednews.com>

 

3월! 술자리에 대처하는 매뉴얼 ABC

 

3월. 대학에서 한해가 시작되는 달이며, 신입생을 맞아 신입생환영회, 개강총회, 대면식, 동아리 모임 등 행사가 가장 많은 달이다. 이 행사들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술. 개강 후 오랜만에 만난 동기, 새로 만난 신입생과 한잔 두잔 기울이다 보면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은 각 학년과의 대면식과 신입생환영회 등 술자리가 이어지고, 선배들과의 술자리다 보니 과음하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 즐거운 술자리 후 다음 날 지끈지끈 울렁대며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취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이제 시작될 술자리에 대비해 나만의 숙취해소법과 숙취예방법을 알아가자.

A 술 마시기 전 준비!
음주 전 빈속은 술에 더 빨리 취하게 하지만 과식은 속을 더 울렁거리게 만들기 마련이다. 이때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을 먹어두면 위장이 보호되는 효과가 있으며 속도 편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숙취해소 음료를 한잔 마시고 가거나, 반잔 마시고 술자리 중이나 후에 반잔 마시면 속도 편하고 취하는 속도를 늦춰준다고 한다.

B 술 마실 때!
술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신다. 이상적 비율은 보통 소주 1잔에 물 1컵. 알코올을 중화시켜 줄 뿐 아니라 이뇨작용을 도와 술을 빨리 배출되게 만들어준다.  커피나 녹차 같이 이뇨 작용을 돕는 다른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으나 술 취했으나 잠은 못 잘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명심할 것.
좋은 안주를 골라 많이 먹어줘야 취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안주를 먹을 때 오이와 토마토를 먹으면 오이와 토마토가 알코올을 흡수해 준다고 한다. 고기와 튀김 등 기름기가 많은 안주는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수분이 많고 기름기가 적은 샐러드나 과일 안주가 좋다. 술은 도수가 높은 술에서 낮은 술로 가는 게 좋으며 가능하면 섞어 마시지 않는 것이 다음날 숙취를 막아준다..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것은 알코올 배출을 촉진시켜 술에 덜 취하게 하며, 대화가 이어지면 술 마시는 속도도 줄어들게 된다.

C 술 마신 다음 날!
주량 모르고 마셨을 새내기들에게, 또 이제 간이 지쳐버린 헌내기들에게 술 마신 다음 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은 숙취. 다음 날 숙취해소를 위해서는 알코올 분해를 돕기 위해 당과 비타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거나 꿀물이나 비타민 음료,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면 빠른 숙취해소를 할 수 있다. 한 주당에 의하면 술을 마시고 자면서 아침에 1시간마다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물을 마시고 잔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다음날 숙취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또한 숙취가 없어질 때까지 계속 잠을 자기도 한다고 한다.
흔히 아는 해장국의 경우 매운 뼈다귀해장국이나 선지해장국은 속에 부담이 가서 오히려 숙취해소에 좋지 않다. 북어나 콩나물이 들어간 맑은 해장국을 먹는 것이 숙취해소에 좋다.
술 종류 별로 숙취해소 음료도 따로 있다. 소주의 경우 다음 날 속이 쓰리므로 시원한 국물로 해장하는 것이 좋다. 맥주의 경우 마시는 양이 많으므로 속이 더부룩하기 때문에 식사하기가 거북하므로 간단히 꿀물로 위를 진정시키도록 하자. 막걸리는 많이 마시면 다음날 트림이 나고 팔, 다리가 저릴 수 있으므로 따뜻한 모과차를 여러 번 걸쳐서 마셔주면 위의 기능이 회복된다. 양주의 경우 토마토가 숙취해소에 좋다고 한다. 
다음 날 등산을 하며 땀을 빼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숙취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등산으로 땀으로 알코올을 배출하고, 좋은 공기 마시는 것도 좋으나 몸에 무리가 갈수 있고 탈수의 위험이 있으므로 음주 후 운동 시 수분과 당 섭취에 유의하고 무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크림파스타나 햄버거로 해장을 하는 독특한 케이스도 있고 다음날 해장술이나 사우나로 해결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몸에 무리를 주는 방법들이다.

주당일수록 클래식한 방법으로 숙취를 해결한다고 하니 수분, 당, 비타민 섭취를 잊지말고 무엇보다 즐거운 술자리의 끝이 숙취로 괴롭지 않도록 과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다.

 

박상아 기자/을지
<ann1208@e-mednews.com>

힐링다이어리

91호(2013.03.06)/문화생활 2013. 3. 18. 21:55 Posted by mednews

힐링다이어리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저마다 백 개의 사연을 가지고 힘든 시간과 마주하기 마련. 그럴 때에 당신을 달래줄
한 개의 짧은 글귀를 이번 호부터 새로운 코너로 실어보려 합니다. 힐링될 준비, 되었나요? 

 

<안개 속>                                  
-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헤메는 이상함이여,
덤불과 돌들 모두 외롭고
이 나무는 저 나무를 보지 않으니
모두들 다 혼자다.

나의 삶이 밝던 그 때에는
세상은 친구로 가득했건만
이제 여기에 안개 내리니
아무도 더는 볼 수 없다.

회피할 수도 없고 소리도 없이
모든 것에서 그를 갈라놓는
그 어두움을 모르는 이는
정녕 현명하다고는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니는 이상함이여
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
누구나 다른 사람 알지 못하고
모두는 다 혼자이다.

 

가끔은, ‘넌 혼자가 아니야. 괜찮아 모든 게 다 잘 될거야.’ 같은 막연한 긍정의 위로보다는 현실적이기 그지없는 냉정한 말 한마디가 더 약이 될 때가 있다. 누군가 곁에 있어도 외롭고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낄 때, 무언가를 더 갈구하기 보다는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모두는 다 혼자이다.
다들 서로의 속마음을 알고 싶지만 선뜻 물어볼 수 도 없고, 내 마음을 솔직히 보여주는 것도 어렵다. 마음속에는 하고 싶은 말들이 뒤죽박죽 섞이는데 논리정연하게 풀어낼 자신도 없다. 그러면 결국 난 이 세상에 홀로 뚝 떨어진 기분이고 어디를 가나 이방인이 된 것 만 같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모두들 태연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나처럼 생각하고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있을 수도 없다.

 

이선민 기자/을지 <god0763@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