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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볼래? 의대생의 조금 특별한 여름나기

 

학기 내내 엄청난 양의 공부에 치여 사는 뭇 의대생들에게 방학은 오아시스다. 기간 또한 여타 대학생보다 현저히 짧다.
그래서 가뭄의 물줄기 찾듯 방학은 특별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타는 햇살로 달궈졌던 지난 여름, 더위보다 강한 열정으로 방학을 보낸 의대생 신문사 3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천년의 모로코, 라마단의 인정을 느끼다

 

 ‘모로코’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주영의 나라(?) AS 모나코를 생각한다. 헷갈리고 있는 표정으로 ‘너 축구좋아하니?’ 내지는 ‘그 프랑스 옆에 있는 그 조그만 나라? 거기에 3주나 볼 게 있어?’ 라는 질문이 돌아오기 일쑤다.
대답은 제쳐두고, 내가 다녀온 곳은 '모로코'다. 아프리카 북서쪽,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마주하고 있는 나라. 
우리나라에게 모로코는 생소하다. 한글로 쓰여진 모로코 가이드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이 먼 곳을 굳이 가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사막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고양이가 많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열망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모험심을 더해 배낭을 꾸렸다. 부푼 마음으로 모로코에 도착하던 날, 하필이면 여행기간 3주가 모두 라마단 기간이었다! 라마단과의 첫 대면은 여행 중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슬람교 신자들은 라마단 기간에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해가 떠있는 동안’이란 아침에 해가 뜨면서 흰 실과 검은 실을 분별할 수 있을 시점부터, 해가 수평선 아래로 그 모습을 감출 때까지다. 아쉽게도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카페나 레스토랑은 거의가 문을 열지 않았지만, 라마단으로부터 이슬람을 느끼며 내가 진짜 모로코에 와있구나, 싶었다. 


저녁 8시에 가까워질 무렵이면 거리에는 어스름이 깔리고 상점들은 전부 문을 닫는다. 가게 주인들이 밥을 먹으러 간 것이다. 몇몇은 길 가장자리에 작은 테이블을 놓고 그것을 식탁 삼아 서너 명이 둘러앉아 각자 가져온 음식을 늘어놓고 밥시간만 기다린다. 밥시간이 되면 길거리의 스피커에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기도문이 흘러나온다. 이제 밥 먹으라는 뜻이다.
모로코에 도착한 첫 날, 밥시간이 가까워오기에 나도 호스텔로 돌아가고 있었다. 길가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나를 불러 세우더니, 의자를 하나 끌어다 놓았다. 밥 먹고 가라고. ‘손님에게 식사를 정성껏 대접하는 유목민의 전통’이었던 것이다. 내 앞에 스프와 주스를 한 컵 가득 따라주고, 뭐든 먹으라고 열심히 권해주었다. 닳고 닳게 쓰였던 ‘인정’이라는 말을 진실하게 느낀 순간. 그렇게 모로코는 나를 반겼다. 천 년의 시간과 지금 이 순간의 생기가 넘치는 모로코의 메디나**. 영화 속 고대도시와 같은 광경 속에 구멍가게를 열고 기도하고, 공을 차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나에게 모로코는 박제되지 않은, 살아있는 진정한 박물관이다.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
** 메디나 : 아라비아어로 ‘도시’를 뜻함. 옛 이슬람 도시에서 근래에 교외에 건설되는 신시가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써의 구시가를 메디나라고 불렀다.

 

★ 전직 한의사의 생계형 알바, 대진 알바!

 

아르바이트의 최대 성수기인 방학! 보통 의대생은 과외에 매진하겠지만, 전직 한의사였던 나의 알바는 조금 특별하다.
본격 방학을 맞이하여 첫 2주를 온갖 여행으로 소비한 상반기. 후반의 2주동안 본격 마이너스를 메울 메워야 할 때가 다가왔다. 한의대 출신인 내가 할 수 있는 알바는 바로 대진 알바. 대진은 진료를 대신한다는 의미로 주로 원장님이 학회 휴가 세미나 예비군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울 때 그 자리를 메우는 것으로, 진료허가를 위해 보건소에 신고도 해야 하는 알바이다.
주로 한의사들이 이용하는 카페나 한의사 공식 사이트에서 자리를 구한다. 이력서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간단한 인적사항을 보내면, 전화로 대진을 가야하는 날짜와 근무수당, 근무시간 등을 확인한 뒤 서로 구두로 약속이 정하고, 그 전날쯤 병원 원장님을 만나서 간단한 인수인계를 받는다.


장점은 여러 가지다. 여가를 위한 생계적 목적 외에도 자기가 언젠간 해야 할, 환자 돌보는 일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고용주인 병원장 역시 여름내내 영업을 지속하여 단골 환자가 이탈하는 걱정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본격 휴가철인 7월말 8월초, 혹은 설이나 추석연휴 전후가 대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대진할 병원이 제주도나 바닷가에 가깝다면 알바와 관광을 겸할 수 있다. 이번 방학의 대진 병원은 강릉에 위치했는데, 알바가 끝나고 곧바로 경포대를 가는 관광코스를 즐길 수 있었다. (비록 혼자 돌아다녔지만...) 다소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환자분 왈, ‘원장님 바뀌었네요. 뭐 때문에 그래요?’하시는데 합리적인 윈윈(?) 답변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 방학에도 더 열심히 여행을 다니고 더욱 열심히 대진해서 빚을 갚아 나갈 계획이다. 벌써부터 겨울 방학이 기다려진다.


이건 기자/중앙
<silvercookie@e-mednews.com>

 

★ 방학의 꽃, 동아리 연습

 

내가 재학 중인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에는 밴드, 연극, 관현악 등 공연동아리가 있는데, 나는 합창동아리 ‘ANTUS’의 단원이다.
안투스의 공연 연습은 7월 15일부터 8월 2일 공연 날까지 총 3주간 이루어진다. 예과 1학년인 나로서는 처음 접해보는 경험이다.
총 3주간 발성, 호흡 등 기초적인 소리내기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아침 9시 30분까지 학교에 모여서 보통은 밤 10시, 늦는 날에는 새벽 1시를 넘기는 날도 있었다. 첫 주에는 하나도 맞지 않던 화음, 따로 놀던 목소리가 공연이 임박하여 아름다운 화음으로 변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졸업하신 선배들이 직접 찾아오셔서 우리를 지도해 주시고, 저녁도 사주시며 격려를 받을 때 ‘나도 나중에 졸업해서 저런 선배가 되야지’싶은 자극도 받았다.
드디어 공연당일. 생각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조명이 떨어지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매끄럽게 마무리 되었다. 공연을 마치고 박수를 받는데 3주의 고생이 눈 녹듯 씻겨 내린다.
예과 첫 학기를 보내면서, 무의미 내지는 무기력한 하루를 살고 있다는 느낌에 답답했는데,합창 연습이 시원한 돌파구를 주었다. 하기 싫은 생각이 들어도 스스로 다독이며 결국 해내고야 마는 것, 다른 사람과 맞추며 일하는 겸손함이 어떤 것인지. 두 가지를 마음으로 깨닫게 준 안투스, 고맙습니다!  


박강희 기자/계명
<kangheepark@gmail.com>

단언컨대 이 것이 가장
완벽한 선물입니다

 

국시 d-day 100 선물. 무엇을 준비할까?

 

2013년 10월 1일. 누군가는 달력을 한 장 넘기며 이제 9월도 지나갔네라는 감상에 젖어있을 하루이지만, 올해 본과 4학년 학생들에겐 특별한 날. 바로 의사국가고시의 D-100일인 날이기 때문이다.
의대 6년의 종지부를 찍는 큰 시험 앞에 선 본과 4학년 학생들은 내심 후배들 혹은 지인들의 선물을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당사자끼리의 국시 백일주만으로 즐길 수도 있겠으나, 후배들의 개념어린 선물은 백일주의 부족한 2%를 완성시킨다. 
그렇다면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까? 센스있는 정성으로 이쁨 받는 후배와 기분 좋게 국시 준비하는 선배의 윈윈을 위해, 지금부터 국가고시 D-100 선물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1. 먹는 것이 최고!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 했다. 잘 먹고 친 국시가 성적도 잘 나온다.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는 일념으로 음식 선물을 준비해보자. 길다면 긴 100일의 시간이 남아있기에 장기간 놓아두고 챙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센스 있는 선택! 대표적인 예로 고급 원두 커피, 차 혹은 초콜릿, 사탕이 있다. 혹은 박스에 포장 된 작은 과자들을 다량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냉장고에 넣어 두고 꺼내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단순히 음식만 준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포장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요즘 남녀사이에 유행하는 레모나 이벤트를 준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레모나 하나하나에 국시 응원 메시지를 담아 선물한다면 후배의 정성에 감동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2. 공부 도우미!
100일 간의 공부를 하려면 다양한 공부 도우미들이 필요하다. 필기구 혹은 d-day 100 플래너를 비롯한 다양한 노트들이 바로 그것! 무엇이든 쓰면서 공부하는 선배에게는 평소 쓰는 펜 여러 개를, 치밀하게 계획하며 공부하는 선배에게는 D-day 100 플래너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혹은 국시 직전 정리 노트를 만드는 선배에게 다양한 색상의 펜과 함께 여러 권의 노트를 준비하는 것도 개념차고 효율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3. 공부는 집중력 싸움!
공부는 역시 집중력 싸움이다. 그렇다면 선배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하는 것은 어떨까. 방석, 스탠드, 담요 등의 아이템으로 환경조성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 바르고 편안안 자세에서 집중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의자에 맞는 편안한 방석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은 공부할 때 적절한 조명을 위해 스탠드를 선물 할 수도 있고, 침대에서 공부하는 선배에겐 책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책전등을 선물하자. 추운 겨울의 공부에 대비한 적절한 두께의 담요를 사드려도 좋다.

 

4. 실용적으로!
국시를 공부할 때 곁에 두면 좋을 실용적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은 어떨까? 텀블러, 손목시계, 알람시계 등이 있다. 공부하다보면 물 혹은 차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구매하기엔 텀블러 가격이 다소 부담되어 종이컵을 애용하는 선배에게 후배들의 십시일반으로 중간이상 사이즈의 고급 텀블러를 선물해보자. 늦잠 방지를 위한 엄청난 알람시계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5. 위트 있게 행운을 빌어요!
전통적으로 시험에 꼭 붙으라고 찹쌀떡, 엿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비슷하게 문제를 잘 풀라고 휴지를, 젖 먹던 힘까지 내라고 젖병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위트 있는 선물을 생각해서 준비해 내면 선배 입장에선 귀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혹은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네잎 클로버, 부적 등을 준비하는 순수함도 선배의 미소를 자아낸다.(아마도)

 

찬 바람 맞으며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뭡니까’의 마인드로 시험에 임하는 본과 4학년들. 몇 년 뒤 후배들이 모습이기도 한 만큼, 공부에 지친 마음을 작은 선물로 달래드리자. 어떤 선물을 준비할지 후배들도 고민이겠으나 그래도 마지막으로 팁을 하나 드리자면 <단언컨대 정성이 가장 완벽한 선물입니다>

 

조성윤 기자/울산
<chosy08@e-mednews.com>

C·E·O로 나날이 커져가는 한인 의대생 네트워크, WKMSO

WKMSO 신임 사무총장 이아란 인터뷰

 

 

2009년 호주를 중심으로 한국, 뉴질랜드, 영국 4개국의 한인 의대생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단체가 생겨났다. KUMSA(Korean United Medical Student`s Association)라는 이름으로 발대했던 이 단체는 KAMA(Korean-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재미한인의사회)의 도움으로 이후 GKMSO(Global Korean Medical Student Organization)라는 단체로 발돋움했고, 이후 세계 한인 의대생 연합 WKMSO(World Korean Medical Student Organization)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WKMSO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신임 사무총장 이아란(동국의대 본과 3학년)님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강상준 기자(이하 강) : 올해 실질적으로 WKMSO가 3년차입니다. 작년 신현도 전 사무총장과의 인터뷰에서도 다루기는 했습니다만, 아직 WKMSO가 생소할 수 있는 독자 분들을 위해 WKMSO가 어떤 단체인지 알려주십시오.
이아란 사무총장(이하 이) : 우리 단체는 말 그대로 세계한인의대생연합입니다. 전 세계에 널리 퍼진 한국인 의대생들이 뭉친 단체로 한국의 의대생들과 세계 각국의 한인 의대생들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이지요. 우리 WKMSO의 비전은 CEO, 즉 Connect, Empower, Outreach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onnect는 말 그대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실제로 의사선생님과 의대생 사이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주 사업입니다. Empower는 스스로의 지적 의미를 키우자는 의미로 컨벤션을 통한 강연과 각종 포럼 개최 등의 활동 중심으로 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Outreach는 의대생들이 사회에 직접 봉사를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강 : GKMSO에서 WKMSO로 이름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 : 우리단체가 세계한인의사연합인 WKMO(World Korean Medical Organization)와 연계한다는 의미에서, 올해부터 GKMSO가 아닌 WKMSO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강 : 그럼 WKMSO와 WKMO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이 : WKMO, 즉 세계한인의사연합은 작년 7월 미국 LA에서 열린 GKMSO-KAMA-WKMO 컨벤션 때 처음 발족한 단체입니다. 우리 WKMSO는 WKMO를 통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의사선생님들과 접촉할 수 있었고, 이분들의 조언을 토대로 WKMSO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두 단체를 통해 과거에는 WKMSO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공동 컨벤션을 개최하고 멘토-멘티의 관계를 형성해 가면서 함께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강 : 컨벤션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올해는 미국의 Las Vagas에서 컨벤션이 열렸는데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실시한 뽀로로 프로젝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실시했는지,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주세요.
이 : 뽀로로 프로젝트는 앞서 말씀드렸던 우리의 비전 중 하나인 Outreach에 해당하는 프로젝트입니다. Las Vegas 컨벤션을 준비 할 때 우리나라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를 이용해 ‘올바른 손씻기‘를 교육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것이 뽀로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Las Vegas 컨벤션에 앞서서 컨벤션에 참가한 50여명과 함께 손씻기 내용을 음악과 춤을 통해 홍보하였습니다. 

강 : 정말 독창적이고 훌륭한 프로젝트였군요. 그리고 이번 컨벤션에서 새로운 Council을 구성했던데, 그 결과에 대해서 알려주시겠습니까?
이 : 우리 WKMSO Council은 7월부터 그 다음 해 7월까지 1년의 임기기간동안 활동하고 총 11명의 Counci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WKMSO 회장으로는 영국의 장혜수님이 선출되었습니다. 제가 사무총장이자 한국 지부장을 맡게 되었고, Project officer로 역시 한국의  이규평님, Network Officer로 미국 뉴욕에 있는 이현숙님, Liaison officer로 스코틀랜드에 있는 문해준님, 아시아 지부장은 중국의 최지섭님 오세아니아 지부장으로 뉴질랜드의 이재현님, 유럽 지부장으로는 영국의 안종석님, 북미지부 서부장은 LA에 사는 김애리님, 북미지부 동부장은 뉴욕에 사는 김소연님, 남미 지부장은 파라과이의 강혜지님이 각각 선출되었습니다.

강 : 그렇군요. 앞으로 WKMSO 사무총장으로서 WKMSO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이 : 지금까지의 많은 사업들을 보완하는 것,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는 것, 그리고 우리를 더 많이 알리는 것, 이렇게 크게 세 가지가 있겠습니다.
먼저 선출된 모든 Council들이 온라인 회의를 통해 라스베가스 컨벤션에 대한 피드백을 마쳤고, 이번 컨벤션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도 피드백 받을 계획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로는 한국 지부를 중심으로 피트니스 페스티벌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다이어트와 피트니스, 헬스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CEO이자 연예인들의 퍼스널트레이너로도 유명한 구자곤님과 접촉하여 간단한 아이디어 회의를 나누었습니다. 현재 선발중인 한국지부 기획단이 모두 구성 되는대로 바로 기획회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물론 WKMSO의 주 사업인 내년 컨벤션도 물론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이겠지요. 이 또한 모든 Council과 기획단이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강 : 마지막으로 WKMSO 사무총장으로서 포부를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 우리의 상황을 집을 짓는 것에 비유를 해본다면 이제까지 WKMSO가 집을 짓기 위해 터를 닦고 뼈대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 뼈대를 바탕으로 벽돌을 쌓아 올려볼까 합니다. 친목으로 시작한 단체이지만 우리만의 비전과 꿈을 키우고 그것들을 함께 할 사람들을 찾고, 나누고, 또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강상준 기자/서남
<myidealis@e-mednews.org>

PK여 이제는 책을 펴라

실습의 효율을 배로 높여주는 높여주는 의학서

 

 

수많은 lab수치와 영상, 그리고 시술을 보면서 자신의 무력함을 느껴 보지 않은 PK가 한명이라도 있을까.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미 내려진 진단명을 훔쳐 본 후 수업자료와 족보, 그리고 KMLE문제집을 다시 한번 훝어보는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가 되서야 환자를 보고 진단을 내리는 경지로 오를 수 있을까. 이번호에서 실습 돌면서 보면 유익한 의학서를 엄선해 보았다.

‘환자를 보고 진단으로 가야지 진단을 보고 환자를 분석하는 공부는 임상 실습 수업때로 마쳐야 한다’는 교수님의 조언뿐.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Back to basic! Back to the book! 그동안 족보와 야마에 가려져 있던 책을 꺼내 보는 건 어떨까? 이번에 본지는 굳이 정독할 필요도 없으면서 실습 돌 때 잠깐 잠깐 참고 하기 좋은 책들을 엄선해 보았다. PK여 이제는 책을 펴라!

 

소화기 내시경 아틀라스
-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소화기 내과의 하이라이트 내시경!! 2학년 임상 의학 수업 때 배운 내용에서 부족함을 느꼈었다면, 혹은 하루 종일 내시경실에 서 있을 운명을 걱정하며 벌벌 떨고 있다면 이 책을 펴라! 상부위장관과 하부위장관으로 나뉘어져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사진 중심으로 간단 명료하게 내시경 소견을 해석해 주고 있어 소화기 내과 실습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新심에코도 판독 Point
- 고려의학

 

 

순환기 내과 공부할 때 넘어야 할 세가지 벽! 바로 심전도, 심초음파, 그리고 심도자술!! 이 중 新심에코도 판독 point는 심초음파의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 심초음파를 다룬 여느 서적보다 많은 사진과 도식, 그리고 깔끔한 번역과 편집까지…… PK가 책을 드는데 필요한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기본 단층도와 M-mode 심에코법에 대한 원리, 그리고 주요 질환에 대한 소견만 확인하고 실습에 임한다면 당신은 이미 1등 실습생!!

 

흉부 영상진단 CT
- 대한흉부영상의학회

 

 

기포(Bulla)와 공동(cavity)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 이 둘과 Cyst를 CT상에서 구별할 수 있는가? Ground Glass Opacity의 Ground에서 아직 땅 혹은 운동장이 연상되는가? Chest-X ray와 더불어 호흡기 내과 실습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흉부 CT소견, 이 책 한 권이면 용어 정리에서부터 알기 쉽게 단순화 시킨 도식까지 얻어 갈 수 있다. 뒤에 있는 색인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심전도 속성 판독법
- Dale Dubin 저/ 군자출판사

 

 

도서관에 가면 수많은 심전도 책들이 있다. 하지만 굳이 손때를 묻히고 싶지 않다. 왜일까? 책을 펴자 마자 친절한 설명이라는 명목으로 빡빡하게 들어서 있는 글 때문일 것이다. “몇 문제나 나온다고 이 글을 다 읽어?” 한번쯤 해본 생각 아닌가? 하지만 걱정마시라. Dubin의 심전도 속성 판독법은 한페이지에 글이 5줄을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더군다나 알기 쉬운 비유를 통해 더 빨리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휙휙휙’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당신은 어느덧 심전도 마스터!

 

Wards 101 pocket
; Clinican’s Survival guide

 

고백한다. 이 책은 번역이 되지 않다. “그럼 pass…” 하기 전에 몇 가지만 일러두겠다. 하나, 이 책은 요약 정리집이다. 복잡한 문장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표, 도식이 대부분의 페이지를 차지한다. 둘, 이 책에는 실습복 양 옆에 있는 주먹니에 쏙! 들어갈만한 사이즈다. 셋, 이 책 은 과별로 내용이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자신이 돌고 있는 과에 대한 지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넷, What you should know 보다 What you shold do를 강조한, 부제목 그대로 의사로서 살아남기 위한 가이드를 해준다.

 

(의과대학생·전공의를 위한)
핵심외과학
- 군자출판사

 

 

외과…. 정말 공부하기 난감한 과목이라는 설명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성어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과일 뿐더러 Textbook이라고 추천하는 Sabiston은 겉모습만 보아도 충분히 ‘진격의 거인’스럽다. 이 때 필요한 건 1) 다양한 외과 수술을 2) 알기 쉽게 3) 한글로 씌여진 책이다. 핵심외과학은 수액/전해질조절과 같은 기초부터 각 장기별 수술 과정, 기법 등을 찾기 쉽고, 알기 쉽게 쓰여진 책이다. 다양한 표와 사진으로 시각적 이해를 최대한 도우려고 애 쓴 이 책만 준비해 놓는다면 외과학 실습이 한결 보람될 것이다.

 

조원민 기자/경희
<science5019@e-mednews.com>

◆NEJM 탐구생활

교수님이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NEJM이 뭔가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란, SCI 등재저널 중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의학저널이다. 그런데 수많은 의학저널 중 교수님들은 왜 NEJM만 최고로 치시는 것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IF(아래 보충설명에 자세히)때문이다. NEJM의 IF는 2011년 기준 53.2이다. 외과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Annals of Surgery의 IF가 5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NEJM의 영향력을 쉽게 느낄 수 있다. Nature(36.1)나 Cell(32.4)보다도 월등히 높다.

 

NEJM의 New England는
메사추체츠를 의미

 

NEJM이란 이름은 저널의 출판사인 ‘The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에서 유래했다. 메사추체츠를 광범위하게 일컫는 지역명인 New England의 앞 자를 따 ‘NE’로 정한 뒤, 내과계 저널을 의미하는 Journal of Medicine의 앞 자를 따 ‘JM’을 이어붙인 것이다. The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는 1781년 창설된 미국 내 가장 오래된 의학 관련 학회로 1921년 NEJM을 인수했다. 사실 NEJM이란 지금의 저널명은 1928년에 확립된 것이다. 학회지 창간 당시(1812년)에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and Surgery and Collateral Branches of Science’였던 것이 200여 년간 조금씩 바뀌어 지금의 이름으로 변모한 것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학회 내 갈등으로 외과계 의사들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Surgery’라는 단어가 빠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7%만 1차 통과, 10회 넘는
교정 작업 거쳐야

 

의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NEJM에 자신의 논문이 실리기를 꿈꾼다. 하지만 전 세계 내로라한 의사들이 NEJM에 보낸 100편의 논문 중 단 7편만이 1차 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NEJM의 편집방침은 매우 보수적이다. 논문 1편당 평균 12회 정도 정밀한 교정을 거쳐야하며 전 세계에서 기고되는 각 나라의 영어표현을 미국식 영어로 다듬는 세밀한 작업까지 마쳐야 출간될 정도로 과정도 무척 까다롭다. NEJM이 뛰어난 평가를 받는 것은 비단 투고되는 논문의 질뿐만이 아니다. 편집과 구성 역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데, 컬러 편집은 물론이고 온라인 판(http://www.nejm.org/)에서는 수준급 화질의 동영상까지 제공한다.

 

가장 많이 실리는 주제는
심근경색, 국내선 협심증 권위자
박승정 교수가 최다 게재

 

삼성서울병원 의학정보센터에서 PubMed DB를 통해 지난 10년간 출간된 NEJM 내 용어를 일일이 분류하여 고빈도 연구주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낸 주제는 MI(Myocardial Infarcion)였고, 그 다음은 HIV Infection, Coronary Disease, Breast Neoplasms, Hypertension 순이었다. NEJM에 국내 ‘최초’로 논문을 수록한 의사와 ‘최다’ 논문을 수록한 의사는 모두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다. 2003년 등재한 약물용출 스텐트 관련 논문(A paclitaxel-eluting stent for prevention of coronary restenosis)을 시작으로 3편의 논문을 추가 게재해, 국내에선 가장 많은 논문을 실었다. 물론 박 교수 이전에도 국내 의사가 해외 연수 중 외국 의학자와 함께 논문을 게재한 사례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의학자들 사이에서는 순수하게 국내에서 연구한 논문만을 ‘최초’라 인정하므로 이러한 관례에 따라 현재까지는 박 교수를 NEJM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로 꼽는다.

 

홍유미 기자/전북
<hym@e-mednews.com>

 

SCI 등재저널이란?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Thomson Reuters사에서 제공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ence Citation Index, SCI)의 DB에 등재된 학술지를 가리킨다. 쉽게 말해 국제적 으로 영향력이 크고 다른 논문에 많이 인용되는 저널을 뜻한다. SCI 등재저널 내에도 등급이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IF(Impact Factor)이다. IF란, 해당 저널이 타 저널에 인용된 횟수로, 2013년의 IF는 2012년과 2011년에 해당 저널에 출판됐던 논문들이 2013년 1년 간 타 저널에 피 인용된 횟수를 2013년에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 수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A란 저널에 2년간 실린 논문 수가 400개 인데, 이 논문들이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저널에서 총 2000번 인용되었다면, A저널의 IF는 5.0이 된다. SCI 등재저널의 IF 평균은 대략 1.5~2.0사이이므로, 일반적으로 3.0이상이면 상위 25%이내의 수준급 저널로 평가한다. 의학계 3대 저널로 꼽히는 NEJM, JAMA(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Lancet의 2011년 기준 IF는 53.2, 31.7, 28.4이다. 

Med-人이 바라보는 Let-美人

의대생의 성형외과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

 

최근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형관련 TV 프로그램이 많아 졌다. 특히 일부 종편 방송사의 경우 일부 성형외과 병-의원과 제휴를 맺고 성형외과적 시술을 받고 싶어 하는 출연자들을 모집하여 성형외과 전문의가 시술이 꼭 필요한지 판단을 하고 시술을 해서 그 결과를 방송한다. 이 때 출연진의 일부가 진행 과정에서 그 효과를 다소 자극적, 과장되게 말하거나 성형외과적 시술에 대해 미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성형외과학을 정규 과목으로 배우고 실습까지 하는 의대생들은 성형외과학에는 넓은 범위와 다양한 상황을 배웠기 때문에 그 인식이 일반인에 비해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실제로 의대생의 인식이 일반인에 비해 나은 것인지, 낫다면 어느 정도, 어떤 측면에서 더 나은 것인지 논문을 찾아보았다. 

 

성형외과의 인식에 대한 의대 교육의 효과는 유의하게 있다.

 

2003년 영국의 옥스퍼드 의대 학생228명, 옥스퍼드셔(Oxfordshire)지역에 거주하는 일반의사(general practitioners)335명 그리고 일반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성형외과적 시술이 필요한 미용적 코성형, 얼굴결손, 흑색종, 화상, 구개열 성형, 인대 수술 등을 가상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서 해당 상황에서 성형외과를 얼마나 선택하는지 조사하였다. 의대생과 일반의사 그룹은 일반인에 비해 성형외과학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훨씬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일반인 그룹은 화상, 흑색종 그리고 손 수술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였다. 그리고 영국의 17개 의대의 121명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2009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보면 하루로 짜여진 특수 성형외과 교육을 단 한 번만 받게 되더라도 성형외과적 술기와 지식수준이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대생도 성형에 대한 시야가 완전히 넓은 것은 아니다. 2013년 미국의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 의과대학에서 408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인터넷 설문에서 성형외과 전문의의 의뢰가 필요한 가상적인 의학적 상황에서 의대생도 가슴재건술(breast reconstruction) 이나 코성형(rhinoplasty)분야는 선택이 높았으나 손, 말초신경 그리고 상처 수술 성형 등의 분야는 선택이 적었다.

 

성형외과와 관련된 임상실습을 할수록 성형외과에 대한 인식 수준이 더 높았다.


2011년과 2013년 미국에서 각각 진행된 두 가지 다른 설문조사에서 성형외과 임상 실습을 수행한 본과 학년이 저학년에 비해 더 인식수준이 높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얼굴 외상 시술이 필요한 가상적인 상황에서 상황에 필요한 진료과를 택하라 했을 때 임상 실습 전인 본과 1,2학년 학생보다 성형외과와 관련된 임상 실습을 수행한 본과 3,4학년 학생의 성형외과의 선택이 더 유의하게 높았다.

 

성형외과를 택하는 큰 이유는 생활 스타일이나 수입적인 측면보다 성격적 특성(personality)이었다.  

 

국내에서는 성형외과를 택하는 이유는 수입적인 측면 그리고 생활 스타일 등을 생각해서 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국내에서 진행된 조사는 없지만 미국 전역에서 2005년 이후 성형외과 전문의를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대중매체에서 부각되는 성형외과 의사의 수입이나 편한 일상생활을 이유로 생각하지 않고 성격적인 특성이 성형외과와 맞을 것 같아서 성형외과를 택했다는 비율이 제일 높았다.

 

문선재 기자/중앙
<mgstoner@e-mednews.com>

의대생도 아파요!

94호(2013.09.05)/의대의대생 2013. 9. 7. 14:50 Posted by mednews

의대생도 아파요!

한번쯤은 경험했을 의대생 호발 질환

 

 

한 의사는 자신이 공부했던 의대를 endemic area(유행지역)라고 표현하곤 했다. 의대생들이 수많은 질환을 공부하는 만큼이나 의대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병의 종류도 많다. 개중엔 가벼운 것들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중증의 질환도 있다. 이것들 중 몇 가지를 이 지면을 통해 다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어떤 약물을 처방하라거나 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사가 아니다. 오히려 의대생들이 자기의 병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글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Irritable Bowel Syndrome)


본과 1학년 의대생 A(22세, 여)씨는 시험만 되면 화장실에 자주 간다.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가서 변을 봐야만 통증이 사라지는데, 이것이 하루에도 3~4회를 넘는다. 변은 설사라고 하기엔 좀 모자라고, 평소에 비해 좀 무른 편이다. 시험 때만 되면 복통이 생기니 안 그래도 받는 스트레스에, 신체적 통증까지 동반되어 시험기간이 더 괴롭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그는 대장내시경을 받았나 큰 이상은 없었다.
이 같은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변이 물러지면서 횟수가 늘어나고, 하복부 통증이 동반되어 있다면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통증에 의해 발생하는데, 평소에 받는 스트레스의 양이 많은 의대생들은 이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본인이 기질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극적인 음식이나 유제품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이지 않으며 증상이 많이 심하다면, 내과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위식도 역류질환
(Gastroesophageal Reflux Syndrome)


본과 4학년 의대생 B(24세, 남)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항상 약을 먹는다. 그가 앓고 있는 질환은 위식도 역류질환. 본과 4학년인 B씨는 시험을 치르고 난 후나, 실습 텀이 끝난 날이면 늘 새벽까지 친구들과 폭음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평일엔 주로 늦게까지 공부나 게임을 하며, 치킨이나 피자 등 야식을 즐겨 먹곤 했다. 본과 진입한 이후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다 한다. B씨는 최근 늦은 밤 자려고 눕기만 하면 가슴이 타는 것 같은 속쓰림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 일쑤였으며, 음주 중에 신물이 올라와 뱉는 일이 흔하였다고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이와 같이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거나, 흡연, 음주를 하는 사람,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일과성으로 하부식도 괄약근이 이완되면, 위액의 일부가 역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위에 언급한 위험인자들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긴장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의 조절만으로도 본인이 해결이 가능하나, 증상의 정도가 심하면 내과에 방문하여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B씨도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받았으며, 내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아침 식전에 복용하고 있다. 금연하였으며, 음주도 월 1회 정도로 줄였다. 잘 때 베개를 높이 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분장애
(Mood Disorders)


의대생의 우울증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주요우울장애 증상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한 척도인 자살에 관련하여, 자살의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가 넘는 의대생들이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의대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급격한 체중의 변화를 겪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며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가끔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접할 수 있다.
이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각 의과대학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거나 이미 운영하고 있다.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한 학교들도 많이 있으며, 성적문제, 이성문제, 가정문제 등 의대생이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교수님과의 면담도 도움이 될 만하다. 교수실 문은 생각보다 닫혀있지 않으며, 학생들의 연락과 방문을 반가워하는 교수님도 많다.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로서 그들과의 상담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끈끈한 동기와의 대화도 도움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 직접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요우울장애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의 결핍으로 발생한다는 생화학적 이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으며, 상담을 병행한 각종 약물치료들이 증상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한 걸음이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으러 가지도 않으면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 최소한의 발걸음은 있어야지 갈증은 해결된다. 교수실 문이나 병원의 문이 심리적으로 높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넘을 정도의 발걸음은 있어야 할 것이다.

 

불안장애
(Anxiety disorder)


대학병원 레지던트 1년차인 C(27세, 남)씨는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시절만 생각하면 치를 떤다. 그는 본과 1학년 때부터 해부학 실습실에만 가도 긴장이 심해,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곤 했었다. 외과 실습 중, 수술을 참관할 때면 가끔 호흡이 가빠지고 시야가 흐려지며, 실신을 할 뻔 한 적도 있었다. 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준비할 때엔 흉부압박 모형에 흉부압박을 실시할 때엔,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모형의 가슴에 흥건히 땀이 고이거나, 땀 때문에 실습용 장갑을 제대로 끼지 못해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긴장도가 높아질수록 강박증도 심해져서, 땀이 나는 손 때문에 손을 자꾸 씻거나 가운에 꽂힌 펜의 개수가 맞는지 항상 확인하는 일도 있었다.
국가고시를 앞두고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는 공황장애를 진단받았으며, 약간의 강박장애 역시 같이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였으며, 그 후로는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보기 전에는 다한증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하였으며 그의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손이 건조해져서 갈라질 지경이었어요. 그런데도 장갑이 한 번에 껴지니까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전염성 질환, 물질이나 행동 중독 등 많은 질환을 이야기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과 마찬가지로 의대생 특유의 많은 스트레스와 부적절한 생활습관들이 원인인자가 되는 질환이 많다. 생활 습관 수정과 적절한 스트레스 조절이 필요하다. 아울러 한 가지 더 짚었으면 하는 것은 의대생이 본인이 의대생임을 과신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 병원 진료 등 적절한 조치를 반드시 취하라는 것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바로 당신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아직 의대생은 의사가 아니다. 누구나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조그만 용기가 큰 행복과 편안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조을아 기자/을지
<lovelyeac@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