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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의 특징 중 하나는 ‘술’이다. 물론 술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는 의대생들도 많이 있지만, 술은 우리 의대생들에게 엄청난 양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 도움을 주며, 서로간의 친밀감을 쌓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 술 때문에 탈도 많고 재미도 있는 의대생활. 각 학교별로 그 학교만의 특이한 주도. 즉 술 문화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다른 학교의 술 문화는 우리 학교와 어떻게 다를까?

순천향대
- 공평한 술 따르기
순천향대는 선배가 술을 따르던, 후배가 술을 따르던 한 손으로 따르기를 ‘강요’한다. 이것은 격식 없는 술자리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생긴 순천향대만의 술 문화라고 한다. 좋은 취지에서 생긴 문화지만 그 문화에 너무 익숙해 있다보니 바깥 술자리에서 웃어른에게 한 손으로 따라버리는 실수를 가끔 할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연세대
 - 술은 개인의 취향
연세대는 기독교 재단의 학교다보니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비교적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 것은 개인의 성향이라고 하니, 술 때문에 고생하는 연세대의 의대생은 비교적 적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의대생은 비교적 자유롭게 술을 마신다.

울산대
- 선배의 요청 전에는 절대
울산대에는 술을 마실 때 ‘절대 후배가 먼저 술병을 들지 않는다.’라는 문화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윗사람의 잔이 비었다면 아랫사람이 술을 따라주지만, 울산대에서는 선배의 잔이 비었더라도 후배는 선배가 따라주기를 요청하기 전까지는 선배에게 술을 따라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 문화는 학생들간에만 통용되는 문화이고, 학생외의 분들과 술을 마실때는 이러한 문화가 통용되지 않는다.

원광대
- 공연의 시작과 끝은 초지일관
원광대의 풍물동아리에서는 공연 전에 술을, 특히 막걸리를 잔뜩 마신다. 그 뿐만아니라 공연 중에도 마시는데, 취한 상태로 공연을 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전통적인 믿음 때문이다. 이렇게 공연을 하고나면 공연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술에 취해 정신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올 봄에 이 풍물동아리의 한 신입생은 공연 전에도 음주를 하고 공연 중에도 음주를 해서 그날 공연이 끝난 후의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한다.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모임

원광대의 테니스 동아리에서는 매번 모임때마다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대우를 해주기 위하여 거기에 온 모든 학생들을 위한 사발식을 해준다. 예과 1학년은 물론이고 그 위의 학년까지 모두 심지어는 병원선배님들까지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발식을 한다. 만약 사발식을 할 명분이 없다면 만들어서 한다. 예를 들자면 ‘해부학 진입식’, ‘PK 진입식’은 물론이고, ‘아빠 진입식’, ‘비교해부학 진입식’ 등 이런 명분으로 사발식을 한다.

전남대
- 응원에는 막걸리가 필요
전남대는 체육대회 기간에 학생들이 막걸리를 마실 수 있게 막걸리를 판다. 그런데 특히나 여학생들이 경기할 때 남학생들이 그 옆으로 와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응원가를 부르고 춤도 추며 여학생들을 응원한다고 한다. 막걸리가 일종의 스팀팩 역할을 하는 셈이다.

술의 종류에 따라
마시는 문화도 가지각색

전남대에서는 소주를 마시냐 맥주를 마시냐에 따라 따라 마시는 문화도 다르다. 소주를 마실 때, 후배가 선배에게 소주를 따를 경우에는 소주의 상표를 오른손 손바닥으로 가리면서 소주병을 잡아야 한다. 반면 맥주를 마실 때에는 맥주의 잔이 500cc던, 2000cc던, 3000cc던 모든 잔을 한 손으로 따라야 한다. 이런 문화를 처음 접해 본 신입생들은 학기초에 무거운 3000cc잔을 한손으로 드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전북대
- 술은 자유롭게
전북대는 술에 대해서는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술을 거절하는 것도 물론 비교적 자유롭지만, 술을 권하는 것도 또한 비교적 자유롭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권하는 정도에 따라 그 사람의 주량이 달라진다.

중앙대
- 뒷끝은 깨끗하게
중앙대의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는 뮤직캠프를 갔을 때, 마지막날에 신입생들은 사발식을 한다. 이 때 이 사발식은 평범하지 않다. 수박을 가지고 와서 그 속을 다 파놓아서 먹고, 남은 수박껍질로 사발잔을 삼아서 수박의 여운이 남은 수박맥주를 마신다. 그리고 이 사발식을 할 때 '빵빠래'라 불리는 추임새를 넣어준다고 하는데,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중앙대 의대의 공통적인 전통으로 교향곡의 한 부분을 변형시킨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수박맥주를 먹으면 의외로 맛이 괜찮다고 하는데, 궁금하다면 도전~

충남대
- 술자리에서도 센스가 필요
충남대에서는 어느 술자리에서든 잔 돌리기가 필수이다. 낮은 학년이 높은 학년에게 술을 돌리는데, 이 때 잔을 받으면 술을 준 상대방에게 반드시 답주를 줘야한다. 이런 식으로 주다보면 대개 모임에서 가장 높은 본과 4학년 같은 경우에는 잔을 너무 많이 받아 처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는 후배는 조금씩 따라 주는 센스를 발휘해야한다.

신입생을 위한 사발식 등은
공통적인 술 문화

각 학교마다 특이한 술 문화가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공통되는 특징도 있다. 1학기 학기초에 신입생의 입학을 환영하기 위해 사발식을 행하는 것은 대부분 학교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술 문화 이다. 또 일반적인 술 예절과 마찬가지로 선배가 후배에게 술을 따라줄 때 선배는 한 손으로 따르고 후배는 두 손으로 받는 것은 공통적인 문화이다.

김영태 수습기자/원광
<funky@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