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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여름, 가보고 싶은 도서관


예쁜 필기구와 노트를 사면 괜히 공부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경치 좋고 예쁜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안 되던 공부도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다. 머리가 멈춰버린 듯 지치고 공부가 멀게만 느껴지는 주말,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이색 도서관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정독 도서관

안국역에 위치한 웬만한 대학의 캠퍼스보다 예쁜 도서관이다. 정독도서관의 정원으로 나들이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꽤 있을 만큼 잘 알려진 명소이다. 공부도 하면서 데이트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딱이다. 출출할 때는 근처 인사동, 삼청동에 먹거리가 많고 바로 앞 정원이나 돌담길에서 도시락을 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 청운 문학 도서관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최초로 한옥으로 만들어진 공공도서관이다.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수제 기와를 사용하여 배경인 인왕산과도 잘 어울린다. 독서를 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전통방식으로 지은 한옥의 아름다움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구비된 책이 아직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열람실도 갖춰져 있다. 서울시 거주자는 회원가입이 무료이고 1회에 3권씩 10일 동안 대출이 가능하다.




[파주] 지혜의 숲

파주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입구부터 아주 높은 곳까지 책이 빼곡이 들어 찬 책장들에 중압감이 느껴지고 숙연해진다.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한 책은 찾기 힘들 수도 있지만 권독사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꺼내 준다. 무려 50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대출은 불가능하다. 개인 컴퓨터와 책을 가져와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고 특히 야외 테라스는 공기 좋고 경치 좋아서 공부하고 싶어지는 곳이다. 중고책방도 마련되어 있어 1권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종] 세종 국립 도서관

세계 디자인정보 웹진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위 안에 들었다. 책이 펼쳐진 모양의 인상적인 외관과 세종호수공원 근처라는 입지적 조건 덕분에 그림 같은 모습을 자랑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호수가 옆에 있으며 꼭대기에서는 세종시의 탁 트인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대구] 아트도서관

2014년 7월에 대구시 수성구에 문을 연 전국 최초 미술전문도서관이다. 처음 도서관에 들어서면 작가들의 입체 작품을 전시해 두어 미술전시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국내외 미술전문 도서 2만여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순수미술과 디자인, 패션 등 시각 예술 분야만 40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공공도서관과 달리 책 대출이 불가능해 아쉽지만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공휴일 휴무)이다.




[부산] 다대도서관

뜨거운 여름, 책과 함께 하는 휴가는 어떨까?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다대도서관은 시원한 바다풍경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도서관이다. 바다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은 6층 옥상정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옥상정원은 안전을 위해 오후 5시까지만 개방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자유열람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김정은 기자/을지

<kim_j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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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 맥주 더 맛있게 즐기기

이색 아이디어상품으로 특별한 맥주 한 잔!


맥주가 가장 맛있는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시중에 나온 맥주는 수입 맥주까지 두루 섭렵하여 새로움에 목마른 독자 또는 매일 생맥주를 즐기고 싶지만 가벼운 주머니가 원망스러운 독자라면 주목해보자.

이코노미스트지가 2013년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장 맥주를 많이 마시는 나라는 일본으로, 연간 1인 평균 맥주 소비량이 51리터였다. 아시아에서는 톱이라지만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체코는 인당 160리터를 마셨으니, 여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양이다. 일본은 31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39리터로 33위를 기록했다.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 이미지의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맥주를 많이 마신다는 데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아시아맥주 소비국 1위에 빛나는 일본에서 맥주를 즐기기 위해 사용하는 발명품들을 소개해본다.



사진 왼쪽, 컵에 담긴 맥주를 보면 두꺼운 크림층이 술집에서 ‘크림생맥주’따위의 메뉴를 주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오른쪽의 캔맥주를 컵에 따라놓은 것이다.비결은 캔에 씌워놓은 모자같은 물건이다. 저것은  Beer smoother, 우리말로는 맥주 연화기 정도라고번역할 수 있는 물건이다. 굴뚝처럼 튀어나온 부분은 도자기로 되어 있는데 스펀지와 같은 흙을 이용해서 만들어져있다. 맥주가 굴뚝 부분을 통과하며 그 층의 공기와 접촉하면서 부드럽고 미세한 거품이 만들어지는 원리이다.작고 편리하게 캔맥주와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여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다. 개당 750엔(약 6700원)정도에 살 수 있다. 



    


초음파를 산전검사를 위해서만 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위의 세 물건은 모두 초음파를 이용하여 거품을 발생시킨다. 첫 번째 상품은 집에 두고 쓰기 좋은 물건으로 전원을 연결하고 맥주잔을 올려놓은 뒤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부드러운 거품이 살아난다. 두 번째 제품은 캠핑장 같은 곳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컵의 옆면에 제품을 접촉하고 버튼을 누르면 바닥에서부터 거품이 올라온다. 이 제품을 활용하고 싶다면 얇은 두께의 컵을 택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마지막 제품은 기구와 컵이 일체형이 된 것으로 손잡이의 레버를 당기면 컵의 바닥에서 초음파가 발생하여 거품이 일어난다. 각 3200엔(약 28000원), 2300엔(약 27000원), 1600엔(1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끈적이고 더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와 맥주나 한잔 할 생각으로 가득해 퇴근길을 재촉한다. 그런데 집에 오니 냉장고에 식혀놓은 맥주가 하나도 없는 것을 깨닫고 분노했던 기억,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을 위하여 준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원코드를 꼽을 필요도 없이 물,얼음, 그리고 소금을 넣으면 준비 완료. 고등학교 화학을 열심히 공부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맥주를 식혀주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취향에 따라 0도 이하까지 온도를 내릴 수도, 적당히 식혀서 먹을수도 있다. 사진에 보이는 레버를 앞으로 당길 때는 맥주가, 뒤로 밀면 거품만 나오는 기능까지 있어 풍성한 거품을 즐기는 것은 덤이다. 가격은 6600엔(한화 약 67000원)가량이다. 




가장 단순하며 직관적인 방식의 거품 발생기를 소개한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양념통 정도의 크기에 벌새나 모기를 떠오르게 하는긴 노즐이 붙어있다. 이 기구의 윗부분을 누르면 노즐을 통해서 이산화탄소 가스가 나오면서 맥주의 풍성한 거품을만들어준다. 아래 몸체 부분에는 리필 가능한 작은 이산화탄소 가스통이 들어있다. 맥주잔을 앞에 두고 수다를 떠느라 이미 김이 빠져버린 맥주에도 이산화탄소를 보충할 수 있다. 그리고 원래는 탄산음료가 아닌 물이나 주스에도 취향껏 탄산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작고 단순하면서 활용범위까지 넓어서 더욱 탐나는 제품이다. 가격은 2100엔(약 19000원)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jh@gmail.com>

우리의 뇌는 계속해서 변한다

105호/문화생활 2015. 6. 18. 17:50 Posted by mednews

우리의 뇌는 계속해서 변한다

뇌 가소성, 스마트폰 역시 뇌 구조 변화에 큰 영향



“요즘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지?” 공부를 하는데 잘 안될 때면 우리는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리곤 한다. 예전의 총명하던 나의 뇌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를 돌덩이 하나가 대신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단순히 노화로 뇌가 굳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의대에 입학해 (술 마시며 놀 때도 있었지만) 분명 엄청난 양의 의학 지식을 습득했으며 또 노화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젊으니깐 말이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뇌


2007년 이탈리아 파르마 종합대학 연구진은 원숭이를 이용하여 뇌가 계속해서 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사실 그 전까지도 이와 비슷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예를 들어 원숭이들이 도구를 이용하여 손에 닿지 않는 음식물을 집는 훈련을 받을 때 뇌에서 도구를 잡은 손과 관련된 동작 영역과 시각 영역이 활발하게 작용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파르마대학 연구팀은 더욱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집게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했던 연구자들은 그 도구가 원숭이의 뇌에서 손가락인 것처럼 작동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하였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뇌의 특성을 ‘뇌가소성(혹은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이라고 한다. 뇌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뇌에서도 얼마든지 가소성을 관찰할 수 있다. 오른손잡이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악기 줄을 누르는 왼손에서 오는 신호를 처리하는 뇌의 감각피질 영역이 일반인보다 훨씬 넓다. 반면 오른손과 관련된 해당 영역은 일반인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택시 운전사들의 뒤쪽 해마, 즉 공간을 담당하는 부분이 평범한 사람에 비해 훨씬 넓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 결과도 있다.

뇌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진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전에도 뇌가 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의료계와 과학계 전반에서는 뇌가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 잡고 있었다. 뇌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모습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뇌가소성, 과연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뇌에 대한 실험과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뇌는 변한다는 개념이 의학자들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인정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의료 분야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이용한 치료법들이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뇌졸중 환자를 치료한 앨라배마대학교 신경과학자 에드워드 토브 박사 이야기이다. 뇌가 충격을 받아 뇌 기능에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상당 기간 동안 장애가 오는 것을 뇌졸중이라 한다. 뇌졸중이 생기면 뇌세포 손상이 일어나 뇌 전체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예전에는 단지 손상되지 않는 부분을 잘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둔 재활 치료만 이루어졌다. 그러나 에드워드 토브 박사는 뇌가소성을 이용하여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던 손과 다리를 단 몇 주 만에 완전히 회복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에드워드 박사는 환자에게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손과 다리를 이용하여 유리창 닦기, 알파벳 적기 등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함으로써 뉴런과 시냅스들이 새로운 회로를 형성하도록 자극하였다. 그 결과 환자는 손과 다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최근 들어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운동 장애를 앓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 등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뇌가소성이 병적 증상들의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우울증이나 강박증 등의 정신적 질병은 오히려 뇌가소성 때문에 더욱 악화된다. 환자가 지신이 우울하다는 사실이나 강박 증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계속 인식하면 할수록 이 같은 증상은 신경 회로에 각인된다. 뇌가소성 때문에 헤어 나올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손 안의 스마트폰이 뇌 구조를 바꾼다


뇌 가소성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었으리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아르코 고쉬 박사의 연구팀이 작년 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할수록 뇌의 체감각 피질(Somatosensory Cortex) 영역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각 피질은 뇌의 중앙에 위치하여 촉각, 진동 감각, 온도 감각 등의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이다. 고쉬 박사 연구진은 터치식 스마트폰 이용자 27명과 버튼식 휴대폰 이용자 11명을 대상으로 뇌파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형태가 굉장히 다른 양상을 띠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의 뇌 영역 중 엄지손가락의 감각을 처리하는 부분이 더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엄지손가락의 감각을 키우는 것은 스마트폰이 뇌 구조에 끼치는 영향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이 없는 데에도 불구하고 호주머니 안에서 스마트폰이 진동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유령진동증후군,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해하는 분리불안장애도 스마트폰이 뇌에 영향을 끼친 예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면 사랑의 감정을 관할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 되는 것도 스마트폰과 사랑에 빠진 현대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점점 뇌가 무감각해진다는 점이다. 현실에 대해서는 점점 더 무감각해지고 스마트폰 세상 속에 있는 자극적인 소식과 강렬한 이미지에만 반응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은 회백질의 절대적 크기가 줄어들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뇌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스마트폰으로부터 더욱 더 거리를 두어야 한다. ‘팝콘 브레인’을 보이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반응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며 자칫하면 주의집중장애(ADHD)나 분노조절장애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리 아키오 일본 니혼대학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뇌의 일부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뇌의 앞쪽을 전두엽, 뇌의 뒤쪽을 후두엽이라고 하는데,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 시 인식을 담당하는 후두엽은 작동하는 반면 생각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은 결국 전두엽을 퇴화시킨다는 것이다.

내 손 안에 스마트폰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크나큰 축복일 수도 있다. 굳이 많은 것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지도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으며, 많은 즐길 거리를 제공해 주니 말이다. 스마트폰은 뇌를 편안하게 해주는 존재이다. 하지만 반대로 스마트폰이 나의 지능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 모든 일을 대신하는 동안 뇌의 기능은 이미 마비된 상태일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든,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든 그것이 뇌 구조를 바꾸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