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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인디 밴드를 만나다

동떨어진, 그래서 더 궁금한 의대생과 인디밴드

홍대 거리를 거닐다 보면 흘러나오는 기타소리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게 된다.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은 우리들이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 아닐까, 기타와 노래와 함께라면 즐겁다는, 음악에 대한 꿈을 안고 사는 밴드 Zemzem(젬젬), 멤버 노하은, 이소망, 김선아씨를 비가 살금살금 내리는 오후, 따뜻한 커피향 물씬 나는 홍대 까페에서 만났다.

- 밴드 Zemzem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밴드. 포크밴드인데요. 막 사소한 일상을 얘기하고 노래하는,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는 어쿠스틱 밴드에요.

- Zemzem은 인디밴드잖아요. 인디밴드를 정의 해주시면?

이 : 인디음악은 메이저음악보다는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비상업적인 음악인 거 같아요. 자기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거잖아요 인디밴드하는 사람들은 보면은, 별로 물질적인 것을 원하지 않고 자기들이 즐기고 싶어서 하는 거니깐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약간 메이저보다는 덜 사랑받고 그런 게 아닐까 해요.

- 자기의 개성을 지키면서 원하는 싶은 음악을 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인기를 얻고 부를 좀 더 얻는 오버그라운드 쪽으로 가고 싶으신지.

노 : 개성있는 음악 하면서 남들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음악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인디밴드라 하면 되게 자기 음악 색깔 너무 뚜렷하고 자기 음악적 성향들만 고집하는 그런 걸로만 아시는데 그런 거 말고 저희는 저희 스타일도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요.

- Zemzem이란 팀으로서 하고 싶은 음악의 취지에 맞게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공감을 참 많이 받았거든요. 이렇게 음악을 하게 되신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노 : 그냥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그런 거잖아요. 어떤 사람의 음악을 듣고 공감받는 이런것들, 그런게 음악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저도 누군가가 우리 음악을 듣고 같이 슬퍼하고 위로받고 하는게 음악을 하는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게 중요한거 같아요, 음악을 만들 때.

- 5월에 결성된 팀이잖아요. 활동한 시간이 긴 시간은 아닌데, 팀 활동 하시면서 즐거웠던 순간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노 : 첫 곡 나왔을 때요. 첫 자작곡 나왔을 때요.
김, 이 : 첫 공연 했을 때요. 저희가 지옥훈련이란걸 했었거든요. 합주실에서 하루에 맨날 3시간씩 합주하는건데요 일주일 내내, 학교다니면서, 서로 일 하면서 하니깐 시간이 별로 안되는것 같아도 진짜 힘들었어요. 근데 두달 세달 거의 그걸 세달 동안 계속 했는데 그거 끝나고 첫 공연을 딱 했는데 그 때 기분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요.
노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갔을 때도 기억이 남아요.

- 그 때 기분 어떠셨어요? 인터뷰하는 영상 보니깐 서로 약간 얼떨떨해 하시던데. ‘어, 진짜?’ 하는 표정이요.

노 : 작사상은 받을지 몰랐어요. 왠지 여태껏 유재하 작사상 받은 곡들의 가사가 표현이 되게 시적이고 동화같다 그래야 되나? 아무튼 그랬는데 저희 곡 들어보시면 되게 직설적이고 난 ‘후회한다 니가 그립다’ 그런 내용이라서 그래서 받을지 몰랐는데 솔직한 가사 때문에 받은것 같아요. 좋았어요.

-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이렇게 즐거웠던 일들도 있는 만큼 어려웠던 일들도 있잖아요. 어떤 일이 힘드셨나요?

노 : 일단 메이저랑 아이돌같은 사람들 보면 살빼고 외모 신경쓰고 자기관리하고 그러잖아요 , 인디밴드들도 나름 다 그러고 살거든요. 근데 살 빼는 게 되게 힘들어요. 여자밴드다 보니깐 저희 밴드는 여자관객보다는 남자관객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외모가 신경 쓰이더라구요. 합주실 사장님들도 살빼야된다 그러시고 또 뭐 술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다. 다른 친한 팀들하고 어울려 다니면 안된다 왜냐면 그분들은 여자팬들이 많으니까, 그런 것들이 은근히 좀 지키기가 힘들어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랑은 다르니까.

- 평소 삶을 여쭤보는 거잖아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소득이 어떻게 되시는지.

이 : 아직 저희는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별로 없어요

- 공연하면 받지 않나요?

이 : 클럽마다 달라요. 주는 클럽도 있고 안 주는 곳도 있고

- 그럼 아르바이트를 하시나요? 주로 어떤 일을 하세요?

김 : 보통 학원이나 개인 레슨, 애들 가르치는 거요. 실용음악학원 같은데서 가르쳐요.
노 : 돈을 바라고 하면 솔직히 음악하기 힘들거든요, 우리나라에선 더더욱 그런거 같아요. 사람들이 음반 많이 안 사잖아요. 그것도 그렇고. 인디밴드들에 대해선 많이 안 알려졌었는데 요즘에 탑밴드나 이런거 때문에 그나마 많이 알려졌어도, 그래도 열악해요. 돈바라고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건 괜찮지만요.
김 : 돈 번걸 오히려 이쪽에 쏟아 붓고 있죠. 우리는 합주실 빌리는거나 대여료 이런거, 악기사는것도 다 저희 개인부담이니까.
노 : 오히려 그렇게 무대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되게 좋아요

- 지금까지 열두번 공연 하셨잖아요. 가장 즐거웠던 공연은 첫 공연이라고 하셨는데, 인상깊었다거나, 그런 마음 속에 가장 깊이 남아있는 공연은 어떤거에요?

이 : 저희 합주실에서 기획공연 해가지구, 유명한 밴드들이랑 같이 하면서 저희가 오프닝으로 했었거든요.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노 : 원래 보통 인디 시작할때는 관객이 한두명이거나 거의 없기도 하거든요 근데 저희는 운이 좋아서 초반에 했던 공연들을 되게 사람 엄청 많은 데서 매진된 공연에서 했었거든요 그게 제일 감사하고 기억에 남아요.

- 기억에 남는 관객 분은 없으세요?

김 : 저희 노래듣고 우신분이 기억에 남아요. ‘그랬거든’듣고 우신분이 한 네 명 정도? 많이 공감하고 우시더라구요. 공연하면은 관객들이 누가 누가 있는지 보이거든요. 우시는게 보이니깐 기억에 남아요, 짠하기도 하고 뭉클하고.

-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가사상을 받은 ‘그랬거든’을 노하은씨가 작사하신 걸로 아는데요, 가사를 쓸 때 어떤 영감을 받아서 하시나요?

노 : 영감을 받기 보다는 원래 평소에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저는 모든 곡을 제 경험에서 꼭 써요. 경험담이에요 메모나 일기해둔거 보고 많이 써요. 차였을 때 이야기로 ‘그랬거든’을 쓴거거든요 (웃음)

- 탑밴드 시즌2를 한다는 소리가 있고, 슈스케나 위탄도 계속 나올 것 같은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생각이 있으세요?

노 : 아직 그렇게 구체적인 생각은 없는데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이랑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느정도 색깔이 맞는다면 나가고는 싶어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좋으니까.
김 :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일단 나가보는 거죠. 나가서 뭐 실패하더라도 저희한테 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실패로 생각하기보단 그것도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 하나 콕 집어서 나가야 한다면 어느 프로 나가고 싶으세요?

김 : 탑밴드. 아 슈스케도.
이 : 슈스케는 가창력을 요구하잖아.
김 : 맞아 가창력. 탑밴드는 밴드 팀의 색깔을 존중해주고 그러는데, 슈스케는 노래 잘 하는게 더 중요하고 우선시 되니깐 탑밴드 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빵빵 터지는 것 같은 그런 류의 색깔이 아니니깐.

- 대중에게 많이 알릴 수 있는 장벽은 높은 게 현실이니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노래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심사위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합격, 불합격을 매기면 불쾌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노 : 근데, 그거는 이미 솔직히 다 알고 가는 거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이라는 걸. 그래서 다 감수해야하는 것 같아요.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인지도를 얻는 만큼, 자기가 감수해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 합격이다 탈락이다 이런 건 그 분들도 어쩔 수 없이 방송 상 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저는 그거에 대해서 크게 불쾌할 것 같진 않아요. 거기서 탈락했다고 해서 영원히 탈락이 아니잖아요.
김 : 잘하면, 뭐 붙여주고. 그러잖아요. (웃음)

- 주변에 공연들을 많이 하던데,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밴드는?

이 :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 팀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김 : 다른 팀들 보면서 저희도 많이 배우고 있는 그런 단계거든요. 저희는 딱히 바쁜 일 없으면 공연 팀들 하는 공연도 다 끝까지 볼려고 하고 그런거 보면서 아 저 사람들은 이런걸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도 배우고 그래요.

- 그럼 지금까지 같은 밴드로서 보기에도 저 팀 정말 잘한다 그런 느낌을 받은 밴드는 어떤 팀이에요?

노 : Dic Funks요. 완전 모든 점에서 완벽해요
김 : 연주, 코러스, 노래, 무대매너, 모두 정말 완벽해요. 지루할 틈이 없어요.
노 :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인디에서는 되게 유명한 팀이에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나왔고. 그런 거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워요.

- 음악적으로 하고 싶으신 일, 꿈이 어떻게 되세요?

노 : 스케치북이요. (웃음) ebs 공감 이런데 나가고 싶어요.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게 제일 큰 바람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죽을 때까지 음악하면서 산다’고 하는 말에 모든 게 다 포함되어 있대요.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려면 어느 정도 지위도 있어야 하고, 인지도도 있어야 하고, 돈도 벌어야 되고, 음악을 하면서 그런 걸 다 얻는다는 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니까. 죽을 때 까지라면 할머니 되어서도 음악을 한다는 건데, 그게 꿈이라는 게 멋졌어요.

오빠가 그러시더라구요. 너희는 매일매일 음악하면서 살고 있지만, 음악을 한다는 너희의 꿈을 매일 매일 이루면서 사는 거라고 그 말이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중학생 때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었어요. 근데 중학교 3년 내내 음악을 안 했었어요. 그 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죽을 때까지 이런 공부 같은 것 안에서 살려고 생각하니까 너무 숨막히는 거예요. 근데 음악을 하면서 평생 산다고 생각하니깐 너무 즐거운 거예요. 아 그거 좋겠다. 그래서 그냥 딱 시작했어요. 구체적으로 뭐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이 든 게 아니라 막연히 음악 그게 제 삶과 같이 있을 거란 생각에 너무 좋았어요. 지금은 전 매일매일 꿈을 이루며 살고 있구요.

문한빛 기자/서남
<shteme@e-mednews.org>

한국프로야구 탐구

84호(2011.12.12)/문화생활 2012. 1. 9. 17:18 Posted by mednews

한국프로야구 탐구

얼빠에서 해설위원까지?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2006년 9월 18일, 샌디애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를 살펴보자. 9회 말 노아웃 9:5상황으로 패전에 몰린 다저스의 공격을 앞두고 있었다. 1번 타자부터 홈런을 쳤고 다음도, 그 다음도, 그 다음까지, 즉 4연타석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10회 초에 파드리스가 1점을 더 내서 10:9가 되었고, 10회 말에 다저스가 끝내기 2점 홈런을 쳐서 승리를 장식했다.

2011년 한국프로야구(이하 KBO)는 약 681만 관중을 동원하여 1982년 출범 이래 첫 60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스타전이나 플레이오프 경기가 아닌 정규 경기를 지상파에서 방송하기도 했다(이는 4년 만에 처음이다). 가장 최근의 경기였던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는 케이블 중계였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3%대, 최고 시청률 5%대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 그 경기에서 삼성이 우승하여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시류에 편승하고자 한다면 먼저 상식을 익혀두자.
먼저 KBO는 현재 8개 구단으로 이뤄져있다. 연고지 순으로 나열해 보자면, 서울을 연고로 한 넥센 히어로즈(목동),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이상 잠실), SK 와이번스(인천), 한화 이글스(대전), 삼성 라이온즈(대구), 롯데 자이언츠(부산), KIA 타이거즈(광주)가 있다. 2013년 부터는 창원을 연고로 한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고 그 밖에 10번째 구단을 수원, 전북 등에서 창단하려고 하고 있다. 간혹 스포츠 뉴스를 봤다면 MLB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의 구단인 ‘클리브랜드 인디언스’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이는 KBO 구단명과는 달리 기업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는 MLB는 각 구단별로 독립적인 재정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물론 구단주, 구단 경영진은 기업인일 수 있다. 하지만 MLB의 구단은 막대한 선수 연봉에도 불구하고 관중수, 스폰서, 로얄티 등으로 흑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전용기, 전세기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반면 KBO의 구단은 구단 예산이 거의 언제나 적자다. 그럼에도 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모기업의 홍보효과 등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예외다. 이 구단은 모기업의 홍보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메인 스폰서인 넥센의 후원 등으로 운영된다. 넥센과의 계약 이전엔 우리담배 주식회사와 계약을 했었다.
프로야구 일정은 시범경기→정규경기(페넌트레이스)→포스트시즌으로 이뤄져있다. 시범경기는 정규 리그 개막 전 훈련과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 2012년부터는 시범경기도 입장료를 받는다. 정규경기는 4월 7일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팀당 133경기를 치루게 된다. 경기시간은 아직 미정이지만 2011년 기준인 주중 6시 30분 시작, 주말이나 공휴일 2시 시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월요일에는 경기가 없고 화~목요일, 금~일요일에 팀 간 3연전씩으로 이뤄진다. 7월 21일은 올스타전으로 일명 ‘올스타 브레이크’라고 해서 올스타전 전후인 20일부터 23일은 정규 경기가 없다. 편의상 올스타전 이전을 전반기, 이후를 후반기로 칭한다.

응원할 팀과 관람일은 결정했는가? 그러면 이제 야구 내면을 살펴보자.
현대 야구는 기본적으로 1·2·3루와 홈베이스가 있는 내야와 그 밖의 외야로 이루어져있고 그 외는 파울 존이다. 또 스트라이크 3개면 삼진아웃, 볼이 4개면 사사구(볼넷)로 출루한다. 또 공이 타자의 몸에 맞아도 출루한다. 이 분야의 1위는 SK 최정 선수다(2011시즌 20개로 1위, 결국 시즌 도중 사구로 인한 부상도 입었었다). 아웃이 쌓여 3개가 되면 한 이닝의 끝이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대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타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아웃당하지 않고 출루할 수 있을까를 몇 가지 생각해보자. 첫 번째로 공을 쳐서 안타나 홈런을 만들면 된다. 두 번째로는 볼넷, 사사구가 있겠다. 세 번째로는 수비수의 실책으로 출루하는 방법이 있다. 네 번째로는 1루에 주자가 없는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헛스윙을 하거나 스트라이크 존 내로 공이 들어왔는데 포수가 공을 놓쳤을 때다. 물론 이 때는 포수나 투수 등이 놓친 공을 포구해 1루로 송구하기 전에 타자주자가 먼저 1루를 밟아야 한다. 기록은 투수에게는 삼진으로, 타자에게는 실책으로 인한 출루가 된다.
반면 이번엔 투수 입장에서 아웃 카운트를 올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기본적으로 삼진을 잡거나 땅볼, 뜬공 유도가 있겠다. 즉 삼성의 오승환처럼 묵직한 직구로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고 SK 정대현처럼 변화가 심한 낮은 공으로 범타를 유도해 타자를 막을 수 있다.
NPB의 지바 롯데 선수인 니시오카 츠요시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재미없게 한 이닝을 막는거야. 세 타자가 모두 초구땅볼을 쳐서 삼자범퇴. 이게 가장 좋은 경우지. 야구라는 종목은, 경기장에서 땀흘리는 게 아니라 경기 전에 땀을 흘리는거야.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몇 천, 몇 만 번의 땅볼을 잡으며 땀 흘리고 외야플라이를 잡으면서 주자를 진루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수도 없이 하늘로 뜬 하얀 공을 쳐다보지. 타자가 140km가 넘는 공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치기위해 어릴적부터 계속 공을 보아 온거야. 야구란건 힘들어.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해야 하니까.’
‘인필드플라이’라는 룰을 아는가? 한 해설위원은 이 룰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야구 초보와 중수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야구팬들 중 일부는 선수의 잘생긴 얼굴만 보고 경기를 보는 사람도 있다. 이를 속칭 ‘얼굴만 보는 빠돌이, 빠순이’의 약자로 얼빠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족보처럼 선수들의 모든 기록을 외우며 야구를 보는 마니아도 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은 개인의 자유지만, 룰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왕 야구를 볼 거면 최대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당당한 얼빠가 되자.

솩충이/영감님 빠돌이
<han@e-mednews.com>

※ KBO : Korea Baseball Organization의 약자. 명확히 하자면 한국야구위원회를 뜻하지만 미국의 MLB, 일본의 NPB와 같이 편하게 한국프로야구를 말할 때 쓰기도 한다.

베스트셀러, 코드를 읽어보자

2011년은 유난히 베스트셀러가 많은 한 해였다. 베스트셀러가 워낙 많아서 모두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것일까? 프랑크 루터 모트(Frank Luther Mott)는 1662년부터 1945년까지의 미국의 베스트셀러를 정리하여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요인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그는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원인을 내용적 측면과 시장적 측면으로 분류하였다. 여기서는 그의 분석을 2011년 대한민국의 현실에 맞는 내용으로 수정하여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내용상의 요인

▶ 선정성 
공지영의 『도가니』는 충격적인 실화를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사회의 관심을 받았다. 『도가니』에서 다루는 사건은 폭력과 성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것을 강렬하게 묘사함으로써 대중을 분노에 휩싸이게 했다.

▶ 자기 향상의 동기
명성을 얻거나 출세를 위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보편적인 명제이다. 박경철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다시 한 번 자기계발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루면서 독서나 사색 등 정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 발랄성
발랄한 책은 어느 시대에나 인기가 있어 왔다. 김려령의 『완득이』는 온실의 화초는 절대 알지 못할 생활 감각과 인간미, 낙천성을 지닌 완득이의 모습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대중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대중적 호소력의 한 요소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는 부패의 온상으로 인식되는 정치의 뒷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제시하면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시사적인 관심
아이폰으로 시대를 풍미한 스티브 잡스 죽음은 충격이었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잡스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출판물로 옮기면서 베스트셀러의 위치에 자리매김했다.

▶ 개인의 모험
많은 사람들은 모험을 좋은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김진명의 『고구려』는 고구려를 세운 위인들의 모험과 정치적 암투를 박진감 있게 담아내면서 대중의 요구를 잘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 청년에 대한 관심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입시와 취업에 찌든 학생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문제에 공감함으로써 유명세를 탔다. 이는 청년실업이 문제인 현실과도 잘 맞아떨어져 유례없는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시장상의 요인

▶ 제목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책의 제목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장은 취업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청년들의 고민을 정확하게 담아내면서 감성을 자극했다.

▶ 발간 전 캠페인
박경철은 ‘청춘 콘서트’의 멘토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는데, 그것은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 서평
서평이 보편화된 시대에 서평이 큰 요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절대 간과할 수는 없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는 김제동, 신영복 등의 유명인의 서평으로 그 진가를 더했다.

▶ 책 광고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는 파드캐스트 ‘나는 꼼수다’ 방송의 시작 부분에서 끊임없이 광고되면서 대중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래서 발간 직후 바로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영화 제작
공지영의 『도가니』는 영화로 제작되면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으며, 그 결과 영화의 원작인 소설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증가하면서 베스트셀러의 위치를 지켰다.

허기영 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비육식? 그 이상의 채식!

“Meat-Free Monday”
운동을 아시나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는 채식주의자로, 1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식탁에 육류 요리를 올리지 말자는 “Meat-Free Monday”운동을 2009년부터 지속해왔다. 매카트니는 “소가 뿜어내는 메탄은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각 가정에서 육류 소비를 줄인다면 기후 변화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채식주의 바람,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채식주의를 하는 이유?

일반인들이 채식주의자들에게 가장 많이 품는 의문은 채식주의를 도대체 왜 하냐는 것. 그렇다면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식을 시작하는 많은 경우, 건강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채식을 하면 심혈관계 질환, 비만, 암 등이 예방된다는 과학적 결과에 근거하여 채식주의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와는 달리, 환경 보호 운동이나 동물 복지 운동 등에 참여하면서 채식주의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대표적인 두 가지 이유 외에도, 정신수양이나 반자본주의 등 다양한 이유를 내세우며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채식주의에도 급(?)이 있다?

채식주의자인데 생선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채식주의는 그 엄격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
프루테리언(fruitarian)은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다. 식물의 생명을 존중하여, 생명을 만드는 뿌리와 잎은 먹지 않고 열매인 과일과 견과류를 먹는다. 더 엄격한 프루테리언은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 경우도 있다. 비건(vegan)은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채식주의자는 비건까지의 범위다. 그러나 채식주의에는 준채식을 하는 세미 베지테리언(semi-vegetarian)도 있는데, 이 경우 유제품, 동물의 알, 생선류, 백색육을 어디까지 허용하느냐에 따라 락토(Lacto), 락토 오보(Lacto-ovo), 페스코(Pesco),  폴로 베지테리언(Pollo-vegetarian)으로 나뉜다.

채식만으로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할까?

미국영양학회(ADA)는 채식을 위주로 한 식사는 건강에도 이롭고 영양 섭취면에서도 적절한 편이지만, 식단을 적절히 짜지 않으면 때로는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은 비타민 B12와 비타민 D등이 결핍될 가능성이 있으며, 철분, 칼슘, 아연과 같은 무기질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또한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는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기가 힘들 수 있다. 그렇기에 엄격한 채식주의자의 경우, 비타민제, 보충단백질 등을 함께 섭취할 필요가 있으며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의 섭취를 고려한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채식, 나도 한번?

일과시간의 대부분을 병원 안에서 보내야 하는 의대생이 채식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병원급식부터 회식까지 고기를 빼고 먹을 수 있는 채식요리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균형잡힌 식단만 짠다면 몸에 좋을 뿐 아니라, 자연까지 보호할 수 있는 채식! 힘든 환경이지만 시도해 보고 싶다면 엄격한 채식을 하기 전에 일주일에 한 번씩, 준채식부터라도 서서히 시작하는 게 어떨까?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 그림 출처 : blog.danggun.net

겨울철 군것질, 건강하게 즐기기

유난히도 추웠던 작년 겨울, 한번쯤은 길을 가다 마주치는 파는 군고구마나 붕어빵, 호떡의 온기로 배를 채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번 겨울은 조금 따뜻하다니 피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럴리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마냥 포장마차를 기웃거리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따끈한 오뎅국물이 당신을 끌어당기는 건 몸이 추워서가 아니라 옆구리가 허전하기 때문이지. 어차피 끊을 수 없는 군것질, 영양 정보라도 알고 먹으면 좋지 않을까? 몸매야 두툼한 옷이 가려줄 테지만 말이다.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당신의 시린 손과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여 줄 군것질거리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간단히 몇 가지만 살펴봐도 어떤 간식이 겨울철 간식으로서, 다이어트 음식으로서 좋은 편인지 알게 될 것이다. 군밤과 군고구마가 칼로리나 영양면에서 좋은 편이며 그 외에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은 귤(개당 약 60 kcal), 메밀묵(100g 당 약 60 kcal) 등이 있다. 또한 그 외 겨울철 간식으로서, 칼로리가 많아 살을 찌게 하는 간식으로서는 위의 붕어빵, 호빵, 호떡, 어묵 외에도 떡볶이(100g 당 약 230 kcal이며, 특히 치즈 떡볶이는 100g 당 610~630 kcal), 타코야끼(개당 50 kcal, 크기가 작아 많이 섭취하게 되는 간식) 등이 있다.

또한 칼로리가 매우 낮은 사계절성 간식들도 있다. 녹차와 홍차, 버섯 등은 거의 0 kcal에 가까운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강냉이도 칼로리가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으며, 코카콜라제로 같은 음료는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0 kcal 이다.
과일이라고 해도 칼로리를 잘 따져야 한다. 앞서 언급한 귤 외에 토마토 키위 등은 칼로리가 낮아 겨울철 간식으로서 좋은 편이다.

하지만 겨울철 간식들이 영양정보에 무관하게 끊임없이 잘 팔리는 이유는 바로 ‘맛있고 달콤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루 세끼를 먹는 것과 별도로 이러한 간식들은 특히 겨울이 되면 더욱 생각나게 되는 이유도 동일하다.

김성진 기자/인하
<trebis@e-mednews.com>


※ 자료참고 : 뷰티아이홈페이지, 한국영양학회

5분만 투자하면 인생이 시원해진다

 

생활 스트레칭 Top 2 , 장기간 컴퓨터 사용 시 올바른 자세

“길어지는 수업시간. 정신이 몽롱~ 혼미해지면서 동시에 당겨오는 온몸의 근육. 장기간 오래 앉아있을 수 밖에 없는 우리들. 도대체 온몸이 뻐근해서 살 수가 없다. 게다가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11월 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암조사연구소(AICR) 연례 콘퍼런스 발제 보고서를 인용하여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유방암 환자 4만9000명, 대장암 환자 4만3000명 등 한해 약 10만 명이 운동부족으로 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일수록 일찍 죽는다는 말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자, 오래 앉아 있다가 단명할 순 없다. 수업시간, 실습시간 조금씩 남는 자투리 시간에 스트레칭 한번 제대로 해보는 게 어떨까. 많은 재활의학과 교수님들은 ”운동에 걸리는 시간은 채 5분도 안 걸리지만, 그 효과는 2~3시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틈 날 때마다 반복을 하면 머리까지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양대학교 류마티스 병원 관절 재활 의학과 박시복 교수님’의 추천 스트레칭법 우리도 한번 배워보자.

가장 중요한 스트레칭!
뒷목과 어깨가 뻐근할 때

1.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왼손을 밑에 떨어진 물건을 집듯이 무릎 앞쪽으로 길게 뻗는다.
2. 이 때 왼쪽 어깨를 앞쪽으로 내밀고 오른쪽 어깨에 비해 낮은 높이를 유지한다.어깨에 힘을 빼고 왼손을 힘껏 안쪽으로 돌려서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게 하면 견갑골 주위가 뻐근하게 풀리는 것이 느껴진다.
3. 옆에서 볼 때 손은 45도 아래 방향으로 뻗어야 한다. 손을 안쪽으로 힘껏 돌릴수록 견갑골 주위 근육의 운동효과도 크다. 목은 손을 내민 반대쪽으로 숙이는데, 턱이 돌아가지 않은 상태로 귀가 어깨에 닿도록 숙인다. 이 자세를 30초간 유지한다. 통증이 심하면 1시간마다 한번씩 양쪽 손을 번갈아 스트레칭한다. 통증이 줄어들면 2~3시간 간격으로 운동횟수를 줄여도 효과가 지속된다. 운동할 때 어깨 주위로 뻐근한 느낌이 들어야 효과가 있다.


오래 앉아 있어야만 하는 우리들!
허리와 엉덩이가 뻐근할 땐?

1.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오른쪽 발목을 왼쪽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2. 오른쪽 무릎을 왼쪽 겨드랑이쪽으로 잡아당긴다. 이때 상체가 오른쪽으로 향하도록 비틀면서, 왼쪽 팔꿈치로 오른쪽 무릎을 잡아당긴다.
3. 발목은 무릎 위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고, 허리는 꼿꼿이 세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무릎을 잡아당긴 상태에서 30초 동안을 기다린다. 다시 다리를 바꿔서 똑같은 스트레칭 운동을 반복한다. 왼쪽과 오른쪽 중에서 대개는 어느 한 쪽이 더 아프게 되는데, 평소에 자주 아팠던 쪽과 일치할 것이다. 엉덩이 쪽의 근육이 많이 뭉쳐진 사람들은 너무 아파서 잡아당기지도 못할 수 있다. 이때 절대로 무리하게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견딜 수 있을 만큼 조금씩 잡아당기는 정도를 늘려나가야 한다. 허리가 많이 아픈 사람들은 한 시간마다 1번씩 자주 해주고, 덜 아파지면 횟수를 줄여 나간다. 그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가까운 재활의학과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권고된다.

긴 컴퓨터 작업 시 VDT(Video
Display Terminal) 증후군 예방법
 
컴퓨터 작업시 주로 모니터를 사용하므로 인해 시력, 근골격, 호흡기, 시각적 계통의 증상과 징후를 유발하는 VDT 증후군. 위와 같은 올바른 자세와 1시간 작업 10분 휴식 규칙이 엄격하게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교수님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내용은 요가, 필라테스등 추천 스트레칭 운동과 몸의 긴장을 풀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리고 한 가지 이상의 취미생활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항목들. 긴 터널을 지날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중요한 족보인 만큼 항상 잊지 않고 되새겨보자.

오수진 기자/한양
<sujin87@e-mednews.org>

당신의 엉뚱한 생각을 응원한다 - 이그노벨상

‘노벨상’하면 떠오르는 것은 뭘까. 노벨상은 인류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주는 권위 있는 상, 상을 받은 사람 뿐 아니라 그 나라 국민 전체가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상이다.
이런 노벨상과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다른 상이 있다. 바로 이그노벨상이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유머 과학 잡지인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1991년 제정한 상으로 2011년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보잘 것 없는'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이그노블(Ignoble)과 ‘고귀한’이란 뜻인 노벨(Nobel)을 합성해 만든 이그노벨상은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기발한 연구나 업적에 대해 상을 수여한다. 로댕의 ‘생각 하는 사람’이 바닥에 누워 있는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정관념을 깨는 획기적이고 이색적인 연구를 한 과학자가 이그노벨상의 수상자가 된다.
그렇다고 이그노벨상이 마냥 기발하기만한 연구에 대해 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수상자 선정에는 나름대로의 확고한 기준이 있다. 첫째, 웃음을 터뜨릴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그저 한바탕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웃음에서 호기심으로 또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지만 이그노벨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국의 영토가 아닌 태평양 연안에서 멋대로 핵실험을 감행하고도 주변국들의 항의를 무시하며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프랑스 대통령에게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신랄한 풍자와 조롱도 아끼지 않는다.
 평화·사회학·물리학·문학·생물학·의학·수학·환경보호·위생, 그리고 여러 학문 분야와 관계가 있는 연구 등 총 10개 분야에 대해 상이 주어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상 분야가 축소되거나 증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부문에서는 눈 감는 사람없이 단체사진 찍는 법을 연구한 과학자가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1999년 환경보호부문에서 향기나는 양복을 개발한 권혁호 씨가, 2000년에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1960년부터 1997년까지 3,600만쌍을 합동 결혼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올해에는 이장림 목사가 지난 50년동안 인류 종말의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해온 공로로 수학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매년 10월 경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1~2주 전에 수상자가 발표되며 하버드 대학의 샌터스 홀에서 개최된다.
노벨상의 상금은 우리돈으로 약 17억 원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그노벨상의 상금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0원이다. 이그노벨상은 상금도 없을뿐더러 시상식에도 자비로 참석해야 한다. 심지어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은 60초를 넘겨서는 안 되며 60초가 넘으면 어린아이가 소리를 질러 시간이 초과 됐음을 알린다. 수상소감이 길어지면 청중은 ‘지루해’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등 권위와는 거리가 먼 시상식이다. 하지만 많은 수상자들이 자비를 들여 참석하고 진짜 노벨상 수상사가 나와서 시상할 정도로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그노벨상의 수상 내용을 들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처음 반응은 웃음이다. 그것이 어이없는 웃음이든 기발한 생각에 대한 찬사의 웃음이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이그노벨상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다. 조금은 황당하고 엉뚱하다고 생각 할지 몰라도 그 상으로 인해 좀 더 즐거운 세상이 된다면 이그노벨상은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우림 기자/한림
<wr1208@e-mednews.org>

올해의 이그노벨상

○ 생리학상 - 붉은다리 거북의 하품이 전염성이 없다는 증거를 밝힌 연구
○ 화학상 - 고추냉이 향을 내뿜는 화재 경보기, ‘와사비 알람’
○ 의학상 - 소변을 참았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실을 밝힌 연구
○ 심리학상 - 사람들이 하품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
○ 문학상 - 존 페리의 꾸물거림의 이론
○ 생물학상 - 딱정벌레가 호주산 맥주병과 짝짓기 하는 이유에 관한 연구
○ 물리학상 - 해머던지기 선수는 왜 어지럽지 않은가를 밝힌 연구
○ 수학상 - 수학 계산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 준 지구 종말론자들,
 지난 50년 동안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해온 종말론자들
○ 평화상 - 군 장갑차로 불법주차 차량을 부순 아투라스 주오카스 리투아니아 시장
○ 공공안전상 - 고속도로에서 반복적으로 햇빛가리개를 펄럭이는 실험을 한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