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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기 좋은 요즘, 이런 운동 어때요


여름방학을 맞아 반짝 솟아올랐던 다이어트, 운동 의지도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사그라지고 있다. 개강과 함께 찾아온 잠으로는 풀리지 않는 피로, 각종 술자리들에 자신을 놓고 마는 지경에 이른다. 혹시 점점 두꺼워지는 옷에 안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지만 명심할 것, 계절은 돌고 돌아 여름은 다시 온다. 말도 살찌고 사람도 살찌는 계절이라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맑은 날, 딱 운동하기 좋은 날이다. 여기 요즘 뜨고 있는 핫한 운동들을 소개한다.

 

공중에서 하는 요가
- 플라잉요가

 

 

반중력 요가, 해먹 요가라고도 불리는 플라잉 요가는 해먹을 이용한 요가로 중력을 이용해 요가, 필라테스, 기계체조, 발레 등의 동작을 한다. 중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체의 균형을 조절하기 쉽고 관절을 보호해준다. 근력강화와 더불어 거꾸로 매달려 몸을 곧게 펴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틀어진 척추나 자세교정에 좋다. 해먹에 의지해 공중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지만, 운동을 계속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극복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플라잉 요가가 유행하면서, 플라잉 요가만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곳도 늘고 있고, 일반 요가센터에서도 플라잉 요가 수업을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가격은 주 2~3회 기준으로 한 달 13~20만원이다.

 

신체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 크로스핏

 

크로스핏은 ‘cross training’과 ‘fitness’의 합성어로 여러 종목의 운동을 골고루 훈련한다는 뜻으로 단시간에 고강도로 집중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극한의 상태까지 올리는 운동법이다. 예를 들어 줄넘기, 링 복부 운동, 로잉 머신 등 몇 가지 운동을 연이어 하면서 신체 모든 부위를 고루 단련한다. 기초 체력을 높이고 단기간에 유연성, 스피드, 파워, 지구력 등의 기능을 고르게 발달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매일 WOD, Workout Of the Day라는 이름으로 제시되며 이는 제한시간 내 최대한 많은 반복수를 하는 방식(As Many Reps As Possible, AMRAP)과 다른 하나는 정해진 반복수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하는 방식(Time Attack)으로 나눠진다. 크로스핏은 스포츠적인 색채가 짙어 기록경쟁을 통해 운동 효율을 극대화 시킨다. 서울에는 대표적으로 10여개의 지점이 있는 리복 크로스핏 센터가 있고, 크로스핏 트레이너 자격증이 가진 사람들이 운영하는 개인 센터도 많이 운영되고 있다. 가격은 보통 한 달 기준으로 15-25만원이다.

 

봉춤이 아니라 스포츠
- 폴 피트니스

 

 

모 광고에서 배우 이나영이 선보인 폴댄스, 또는 걸그룹이 안무로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운동이다. 하지만 폴 피트니스를 단순한 춤이나 고난도 안무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폴 피트니스는 실제로 2016년부터 브라질 올림픽에서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종목이다. 폴을 이용해 원을 그리며 회전하거나 오르기, 매달리기 동작을 통해 전신 근육을 고루 발달시킨다. 전신 근력이 필요한 운동으로 상당한 기초 체력이 필요하며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비교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 전체에 긴장감을 주고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가격은 주 2회 한달 기준으로 20-25만원이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달리는
- 스피닝

 

 

스피닝은 실내에서 15~30명 정도의 사람이 강사의 구령과 음악에 맞춰 자전거를 타면서 상체로는 각종 동작을 하는 운동이다. 페달을 밟아 바퀴를 돌리면서 하는 운동이라는 뜻에서 '스피닝(spinningㆍ바퀴를 돌리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른 유산소 운동보다 상, 하체 근육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여러 명이 구령을 붙여가며 운동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40분에 450칼로리 이상을 소모해 보통 야외에서 자전거를 탔을 때 40분에 280칼로리 정도를 소모하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단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요즘은 대형 피트니스 센터에서 보통 스피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앞서 소개한 다른 운동들 보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피트니스 센터별로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한 달 기준으로 5-10만 원 정도이다. 

 

달리는 기쁨
- 마라톤

 

운동은 하고 싶은데 배우는 건 부담스럽다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서도 정말 ‘몸만’ 있으면 되는 마라톤은 어떨까. 각종 스포츠 브랜드 별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를 비롯해 조금만 찾아보면 각종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또한 5km부터 10km, 하프마라톤 등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 할 수 있다. 나이키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나이키 트레이닝 런은 매주 2회정도 대학생들이 모여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러닝을 즐길 수 있다.  마라톤에 선뜻 도전하는 것이 무섭다면, 이런 모임에 참가해 함께 달리는 기쁨을 느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서우림 기자/한림
<wr1208@e-mednews.com>

뭔가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그대에게 - 재즈

 

 

누군가 그랬다. 재즈가 듣고 싶다는건, 가을이 왔음을 느낀 거라고.
대중문화 일색이었던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재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대표적인 올해 10회 째 맞고 있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문화관광 우수 축제 3관왕에 오를 정도로 축제 기획, 관리 등이 잘 되어있고, 지난 9년간 누적 관객이 100만명이 넘었을 정도로 점점 그 입지가 굳혀가고 있다. 최초의 재즈클럽인 올댓재즈의 사장 진낙원씨도 ‘과거에는 대부분 외국인이 주로 왔는데, 최근에는 대부분 한국인이 되었다’ 고 털어 놓았다.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재즈, 재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재즈의 탄생

 

재즈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대부분 1900년을 전후하여 미시시피 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항구도지 뉴올리언즈에서 생겼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뉴올리언즈는 다른 지역에 비해 노예제도가 일찍 사라져 흑인들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점, 남북 전쟁 중에 군대가 주둔한 덕분에 많은 관악기들을 싼 값으로 구할 수 있었으며, 무역항이라는 특징 때문에 각나라 출입이 잦아 선술집과 도박장, 윤락가가 많아서 음악인들의 일자리가 많았다는 특징 때문에 고유한 음악이 발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백인들의 오케스트라처럼 대규모로 합주할 수 있는 공간이나 악기가 부족하여 여러 개의 현악의 화음을 피아노 한대에 몰아내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재즈 특유의 화음이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1917년 윌슨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 참전을 위한 군항으로 뉴올리언즈를 선택하고, 여기에 있던 음악가들이 미시시피강을 따라 미국 전역으로 북상하면서 재즈를 보급시켰고, 그 중 금주법이 실시되어 많은 암시장과 도박장이 있던 시카고에서 자리잡은 뮤지션들이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트럼팻 아티스트이자 스캣(scat; 즉흥적인 보컬을 가르키는 말로, 뚜비 뚜밥 두루밥 같이 흥얼거리는 노래를 말한다)에 능한 루이 암스트롱이었다. 재즈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루이암스트롱 부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즈의 발달

 

스윙재즈 : 미국의 1930년대는 대공황의 시대였으며, 이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펴면서 경기회복을 꾀했던 시기다. 차차 불경기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이 보이며 서민의 생활도 점차 나아졌는데, 이런 시대적 배경에 맞게 복작되고 시끄러운 음악보다, 밝고 경쾌한 음악이 주류가 되었는데 바로 스윙재즈였다. 스윙 재즈의 대표 아티스는 베니굿맨으로, 재즈 아티스트상 처음으로 1935년 클래식의 전당 카네기홀에서 재즈콘서트를 개최하였다.
비밥 : 예술의 발달사를 보면 늘 주류에 대한 반발이 새로운 기조의 시작이 된 경우가 많았다. 비밥 역시 스윙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것이다. 스윙은 주로 춤을 추기 위한 밴드 구성으로 연주되어졌기 때문에,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었던 뮤지션들은 불만이 많아졌다. 이와 더불어 2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졌고, 더 이상 대규모의 스윙 밴드를 조직하기 어려워지자 작은 앙상블 위주의 콤보 플레이가 시작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비밥이었다. 재즈를 들어보면 한 곡 안에서도 각 악기에 특별히 시간이 할애되는데, 피아노면 피아노, 드럼이면 드럼, 베이스면 베이스를 맡은 개개인이 각자 기량을 발휘 할 수 있게 한다. 이 때는 아무래도 멜로디보다는 각자의 테크닉에 의존하여 연주하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비밥이 재즈를 재미없고 어려우며, 난해한 영역에 들여놓게 된다. 이 시대의 대표 아티스트는 찰리파커와 디지 길레스피, 셀로니우스 몽크가 있다.
쿨재즈 그리고… : 재즈에는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마일즈 데이비스 만큼 평론가나 청중들의 입에서 지겹게 오르내리는 사람도 없다. 그는 재즈계의 개척자이자 괴인이었다. 그의 자서전은 직접 말하고 있는 것 마냥 마냥 거침없는 입담으로 채워져 있고, 그의 앨범 또한 늘 새롭고 신선하였다. 마일즈는 비밥의 떠들석한 면을 지우고, 클래식의 뚜렷한 멜로디를 살려서 쿨스타일의 재즈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쿨재즈였다. 마일즈는 이후에도 Mode를 도입한 음계 중심의 재즈, 락과 전자음악을 도입한 재즈 등을 시도하며 재즈의 발을 넓혔다. 이후 하드밥, 프리재즈, 퓨전 재즈 등등 다양한 기류의 재즈가 만들어 졌고, 최근에는 장르에 국한받지 않은 예술적 기류에 편승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재즈가 처음이라면 이 곡부터 들어봐

 

Autumn leaves : 1945년도에 작곡되어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의 버전이 있다. 화성 중심의 재즈 음악 중에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강조하여 처음 듣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각 뮤지션들의 다양한 버전을 듣는다면 재즈의 묘미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Watermelon man : 흥겨운 피아노 음이 반복되는 가운데 트럼펫의 경쾌한 음악이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Round about midnight : 마일즈 데이비스의 날카롭지만 이성적인 트럼펫을 듣고 싶다면 도전해 볼만한 곡이다.

 

조원민 기자/경희
<Science5019@naver.com>

You can’t control,
한국의 힙합디스전

 

2013년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힙합 전성시대다.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보다 친숙해진 랩 음악이 방송에서 연이어 흘러나오고, 힙합 음악 프로그램이 대중적인 흥행을 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서도 힙합 음악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마니아 층을 겨냥한 비주류 음악으로 여겨졌던 힙합이란 장르는 이제는 메이저 음악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던 지난 여름, 대한민국 힙합 씬에 대중의 이례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국내 래퍼들 간 사상 초유의 디스전이다. 미국 흑인 음악계의 대형 신예 켄드릭 라마가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빅 션의 <Control>이란 곡에서 그는 미국 힙합의 수준과 초심을 잃은 사상을 지적했다. 현 미국 힙합 씬에서 정상급으로 일컬어지는 에미넴, 에이셉 라키(A$AP rocky), 푸샤 티(Pusha T) 등의 랩퍼들을 직접 언급하며 건낸 도발의 메시지에 수십 명의 랩퍼들이 반발을 하며 대규모 랩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스윙스는 그 뜨거운 불길을 한국 힙합 씬에 옮겼다. 그는 <King Swings>라는 곡을 발표하며 보다 힙합의 본 정체성에 가까운 음악을 하자고 한국 힙합의 수준을 비난한다. 가사에서 실명이 거론된 이들을 비롯해 많은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그에 반박하는 맞디스 곡들을 내놨다. 여기에 이전 소속사에 대한 폭로를 담은 이센스의 <You can’t control me>와 개코의 맞대응 <I can control you>가 더해지면서 급속도로 판이 커졌다.
디스란 respect의 반대인 disrespect의 줄임말로, 다른 사람을 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행동 혹은 노래를 일컫는다. 다른 음악 장르에서는 흔히 볼 수 없지만 힙합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일종의 장르 문화다. 랩이란 결국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을 표출하는 것인데 디스는 이것의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다. 상대를 공격하며 자기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설파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고 동조하게 만드는 게 목표로, 상대방을 재치 있게 비꼬면서 신랄하게 후벼 파는 랩의 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잘 알려진 디스전으로는 미국 동서부간 지역감정에서 시작된 투팍 샤커와 노토리어스 B.I.G.의 갈등이 있다. 둘은 모두 총격에 의해 사망하였는데 그 뒷 배경이 둘 사이의 디스전 때문이라는 추측은 사망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악동이미지로 잘 알려진 에미넴은 디스의 달인으로 일컬어지며, 라이벌은 물론 친한 동료와 자신의 어머니, 심지어 자기자신까지 디스하는 곡을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내 디스전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승준과 김진표, 조PD와 버벌진트, MC스나이퍼와 디지 등이 서로를 디스하는 곡을 발표했고 크루 간의 다툼으로 번진 적도 있었으나 모두 힙합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는데서 그쳤다. 다시 말해 이번 디스전이 큰 화제가 된 것은 힙합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폭로와 싸움구경에 재미를 느끼던 사람들이 디스전이 진행됨에 따라 디스 곡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국내 최정상 MC들이 쏟아내는 랩에 진짜 힙합을 봤다며 감탄하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랩게임이 한국 힙합씬에 던지는 진짜 화두는 이센스와 개코의 진실싸움이 아니라, 힙합의 대중화에 대한 래퍼들 간의 갈등일지도 모른다. 국내 힙합 음악 시장은 10대, 20대 남성들 중 극히 일부에 한정되어 있다. 언더그라운드의 빈약한 시장에서 메이저 진출을 위해서 많은 래퍼들은 말랑한 사랑이야기와 신나는 파티풍 노래와 같이 대중의 입맛에 맞을 법한 옷을 입힌 힙합으로 음원시장을 노렸다.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에 남은 래퍼들은 힙합 정신을 잃었다며 그런 대중적 힙합을 비난하곤 했다.
이 디스전으로 인해,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힙합 문화를 즐기고 있고 대중과 마니아들의 간극은 한 뼘 더 좁혀졌다. 이런 변화는 대중에게는 힙합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며 래퍼들에게는 더 넓은 물에서 자신의 음악을 펼칠 기회가 될 것이다. 가요화하지 않은 날것의 힙합과 랩도 사람들에게 통할 수 있다는 “진짜 힙합”의 가능성을 본 지금, 우리는 한국 힙합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넘기고 있는 중이다.

 

주현진 기자/중앙
<0355660@e-mednews.com>

별처럼 빛나지만 평범한 당신에게

 

 

노래는 ‘선율이 있는 시’라는 말. 훌륭한 시가 뛰어난 멜로디를 만나 명곡이 되고, 위대한 명곡의 가사는 가슴 울리는 시가 된다. 가수 이소라 씨의 7집 앨범 ‘Track 9’이란 노래가 후자의 예다. 듣는 이에게 상처를 줄 만큼 냉소적이면서도, 남다른 힘을 실어주는 색다른 힐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힘내! 할 수 있어’ 라는 상투적인 응원메시지에 질린 당신에게, Track9 의 위로는 특별하다. 

 

<이소라 - Track 9>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서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이 하늘 거쳐 지나가는 날 위해

 

친한 동기인 신 모군은 가사에서 별이 떠오른다고 한다. 어둡고 적막한 우주에 존재하는 수천억 개의 별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스스로를 열심히 불태운다 - 속에서 타오르는 불이 모두 꺼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의 삶도 비슷하다. 모두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그러한 ‘자신’이 ‘60억’씩이나 함께 살아간다. ‘자신’이 발하는 빛은 고유하고 특별하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60억의 빛은 모두가 비슷하게 평범하다. 조금 아리지만 사실이다.
불행과 고독을 나에게만 찾아오는 특별한 것으로 여긴다면 상당히 힘든 일이 된다. 뒤집어 말하면 나 자신과 나의 슬픔, 외로움이 다른 60억도 겪는 평범한 일상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들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실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빛의 크고 작음이 있을지라도 화남, 슬픔, 고독의 감정은 평등하게 안겨준다는 조심스런 예상을 벗삼아, 홀로 괴롭기보단 흐름에 따라 소신껏 흘러가보자.
내가 너무나 외롭고 지칠 때, 언제나 변함없이 있었고 앞으로도 끝까지 같이 할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이다. 바로 나 자신. 별의 빛은 그 자신 이외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삶에서 한 사람의 고독은 어쩌면 당연하고, 타인은 때때로 함께하며 좋은 시간은 공유하는 또 하나의 고독한 이이다. 그러므로 내가 외롭고 힘든 때, 강해지기 위해 더 고독하도록 다그쳐보자. 하늘 아래 열심히 빛을 발하다 지나가는 나와 모두를 위하여.

 

 이유정 수습기자/영남
<lyjeong81@nate.com>

귀신이란 무엇일까?

95호(2013.10.17)/문화생활 2014. 4. 23. 00:41 Posted by mednews

귀신이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두운 밤이나 비가 내리는 날씨, 묘지나 흉가 등은 사람들에게 근원적인 공포를 유발한다. 귀신, 그리고 유령은 피하고 싶은 대상인 동시에 호기심의 대상이다.

 

귀신의 사회문화적 정의 :
동양의 원한령, 서양의 절대악

 

귀신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정의는 다양하다. 동서양 문화권의 기본적인 귀신에 대한 생각 역시 다른데, 우선 동양의 귀신은 생전의 원한 때문에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장화홍련 설화에 나오는 처녀귀신(손각시)이나, 영화 링에서 나오는 사다코 등 원한령(怨恨靈) 위주의 귀신이 많으며, 원한을 풀거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곧 이승에서 떠난다. 
이렇듯 동양의 귀신이 현재 살아가는 세상의 인과나 원한관계와 깊은 연관이 있다 보니, 동양의 생활문화 곳곳에 귀신과 관련된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귀신에게 음식을 바치는 고시레 전통이 대표적이다. 어우야담(於于野譚), 학산한언(鶴山閑言)에는 상갓집엔 잡귀신이 꼬이므로 허약한 사람은 장례식에 다녀온 뒤 귀신을 떼기 위해 3군데 이상 다른 곳을 들러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에 비해 서양은 특히 역사적인 장소나 사연을 가진 장소에 기반을 두는 지박령(地縛靈)이 많다. 원한보다는 저주를 하는 악령이야기가 대부분이며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입는다. 이는 서양문화에 뿌리내린 기독교와 관련 있는데, 기독교적 세계관에서는 사후 사람의 영혼은 모두 지옥 혹은 천당으로 배분되고, 남아있는 유령은 대개 천국에 가지 못한 상태로 간주된다. 따라서 사람이 경험하는 유령은 구원받지 못한 ‘악마’인 것이다. 영화 “오멘”, “엑소시스트”에서는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에게 악의를 가진 ‘절대악’ 귀신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심령현상의 뇌과학적 연구 시도 :
 영국 흉가의 심령체험 실험

 

귀신을 보거나 느끼는 심령현상에 대한 관심도 풍부하다. 과거 유럽의학에서는 간질 등의 정신병을 귀신의 탓으로 여겼다. 동의보감에는 ‘귀신 보는 법’이라는 장(章)도 존재했다. 현대에 이르러 이 내용은 변비약인 마자인(麻子仁)의 껍질을 벗기지 않은 마자(麻子)에서 나타나는 환각에 대한 기술로 밝혀졌다. 마자는 대마의 씨앗이다.
현대에는 이보다 과학적인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 영국 허트퍼드셔대학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귀신이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햄프턴 궁전과 스코틀랜드 사우스브리지 지하실에서 각각 462명과 218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자들은 각 장소에서 숨이 가쁜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지, 어떤 존재감이 느껴지는지를 기록했고 경험을 한 경우 건물의 평면도에 경험의 강도와 구체적인 지점을 표시했다. 흥미롭게도,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기록한 모든 지점은 전부터 귀신이 많이 출현했다고 보고되었던 곳이었다. 반면, 그 장소에 대한 정보가 많고 적음과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귀신의 형체를 보고 느낀 것이 ‘이곳은 귀신나오는 곳이다’라는 정보에서 비롯된 자가 최면 현상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연구팀은 각 장소에서 온도, 조명 밝기, 방 크기, 자기장 등을 측정한 후 참가자들의 보고내용과의 연관성도 파악했다. 그 결과 조명이 어둡거나 방 크기가 작은 경우, 또 자기장의 변화가 있는 경우 참가자들의 이상 경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알 수 없다’ 회의적 시선
하지만 지속되는 연구…
측두엽 이상이 주로 주목

 

가톨릭의대 신경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과학의 잣대로 설명하거나 입증할 수 없는 현상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귀신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과학의 입장에서 귀신의 유무는 판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령현상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정신의학에서는 사람들이 귀신을 봤다고 했을 때, 뇌 측두엽의 뇌파에 변화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채 교수는 국내에서 ‘접신’을 했다고 주장하는 무속인 2명의 접신 순간의 뇌를 SPECT로 촬영했다. 그 결과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함께 활성을 띠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의대 앤드류 뉴버그 교수도 티베트 불교 명상수행자, 가톨릭 수녀를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수행해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그는 접신 순간의 뇌의 혈류 변화를 확인했는데, 마찬가지로 측두엽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되었다고 한다.
영적 체험 중 가장 흔한 것은 신이나 다른 존재의 음성을 듣는 것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측두엽은 언어 인식능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심리학자 리처드 벤톨은, ‘제한된 환경, 심한 스트레스, 혹은 무언가에 집중한 상태에서는 스스로의 생각을 본인의 것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목소리라고 착각하기 쉽다’고 밝혔다. 이처럼 측두엽 활성은 심령적인 체험에서 자주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귀신이나 유령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며, 이는 정신의학적으로 더 연구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물리학, 화학 등의 과학적인 관점만으로는 정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들이 많으므로, 귀신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건/중앙
<slivercookie@e-mednews.com>

 

천고마비 자취요리 특집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려왔다. 풍성한 가을에 곡식과 과일은 익어가지만 우리의 뱃속은 허전하기만 하다. 전국의 자취생들이여 언제까지 전자레인지에 돌린 찬밥에 차디찬 통조림만을 먹을 것인가? 지금부터 배고픈 영혼들을 달래줄 간단하고 이색적인 자취요리 방법을 알아보자.

 

컵밥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예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1교시가 있는 대학생들, 특히 자취생들은 아침을 먹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강의실로 뛰어나온 경험이 한번 쯤 있을 것이다. 아침을 먹을 시간이 없어 아침을 거르는 자취생들을 위해 소개한다.
※ 재료 : 식은 밥, 참기름, 참깨, 마요네즈, 김치, 설탕, 햄과 계란 등 냉장고 재량에 따른 반찬


1. 밥통에 남아있는 식은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2. 김치를 썰고 설탕, 참기름 한 숟가락을 넣고 볶아 준다.  3. 원래 컵밥은 도시락 통에 담아야 하지만 자취방에는 그런 것이 있을 리가 만무함으로 빈 컵라면 통에 밥을 깔고 그 위에 볶은 김치를 올려놓은 후 기호에 따라 계란 후라이나 냉장고에 남아 있는 반찬을 올려주고 참기름과 참깨를 뿌려준다.  4. 랩으로 컵라면 통을 포장하여 아침 공강 시간이나 수업 쉬는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밥버거


별도로 옆의 컵밥과 비슷하게 전날 미리 준비하여 학교에 싸가서 쉬는 시간에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밥버거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 재료 : 갓 지은 밥, 김 가루, 참기름, 참깨, 김치, 설탕, 마요네즈, 햄과 치즈 등 냉장고 재량에 따른 반찬, 페트병 또는 플라스틱 컵


1. 갓 지은 밥에 김가루, 참기름, 참깨 등을 넣어 입맛에 따라 밥을 양념한다.  2. 컵밥 때와 같이 김치를 썰어 설탕, 참기름 한 숟가락을 넣고 볶아 준다. (전에 컵밥을 위해 볶았더라면 그것을 다시 이용하면 편하다.)  3. 밥버거의 틀을 만들기 위해 아래의 그림처럼 페트병의 경우 1/4정도 플라스틱 컵은 1/3 잘라준다.  4. 밥버거의 틀에다가 맨 아래는 밥을 고르게 펴고 그 위로 볶은 김치, 햄, 마요네즈, 치즈 밥 순서로 층을 쌓은 다음 꾹 눌러준다.  5. 호일이나 랩으로 포장하여 공강시간이나, 수업 쉬는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떠먹는 탕수피자


혼자서 자취를 한번 쯤 해본사람이면 혼자서 배달음식을 먹을 때의 고충을 알 것이다. 특히 중국음식점에서 시켜먹을 때 자장면을 먹을 때 꼭 먹고 싶은 탕수육은 혼자서 먹기에는 아무리 작은 사이즈라도 양이 너무 많다. 이 때 남은 탕수육은 버리기에는 아깝고 다시 데워 먹기에는 맛이 없을 것 같다.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자취생들을 위해!
※ 재료 : 먹고 남은 탕수육, 피자 치즈, 케찹, 당근, 감자, 양파, 달걀


1. 껍질을 벗긴 감자를 물 채운 그릇에 전자레인지에서 8분 정도 돌려준 후 으깨 준다.  2. 으깬 감자에 달걀 1개를 풀어 섞어 주고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감자를 넓게 펴준다.  3. 양파와 당근을 얇게 썰어 케찹과 소스를 묻힌 탕수육을 감자 위에 얹힌다.  4. 그 위에 피자 치즈를 얹고 뚜껑 덮고 약불에 10분간 익힌다.

 

오레오 케이크


자취생들에게는 식사후 달콤한 디저트는 배부른 소리일 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취생이라도 디저트가 주는 달콤함을 느낄 수 없다면 불공평한 일이다. 디저트의 재료를 구하기 힘든 자취생들에게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 재료 : 오레오, 우유, 생크림, 설탕


1. 생크림에 설탕을 넣어 휘핑한다.  2. 오레오를 우유에 잠시 담궜다 빼낸다.  3. 반찬통에 생크림으로 한층을 깔고 그 위에 오레오를 보기 좋게 배열하여 층을 쌓고 이와 같은 시행을 3~4번 한다. 이 때 맨 위 층은 생크림으로 덮는다.  4. 위의 통을 3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굳힌다.

 

김승현 기자/관동 <pppa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