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의학계의 알파고, 인공지능과 의학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어느새 커버린 인공지능의 위대함에 경외감을 느꼈으며, 그 위력 앞에서도 강력한 한 수를 보여준 이세돌에게 찬사를 보냈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로 보여지며 단순히 일대일의 경기가 아닌 다양한 생각거리를 우리에게 던져 주었다. 인공 지능이 바둑뿐만 다른 분야에도 적용된다면. 바둑 경기에서와 같이 우수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의료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구글에서는 알파고의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외부 분야로 의료를 꼽았고, 헬스케어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 분야도 인공지능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료분야. 축적된 데이터로 인공 지능 적용 용이


그렇다면 왜. 인공지능이 의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것일까? 실제로 인공지능 입장에서 이세돌과 의료 분야 사이에는 큰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데이터의 크기가 크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딥러닝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이다. 인공 지능은 많은 데이터를 일반화하고 그 일반화한 정보로 문제를 해결한다. 알파고는 단순히 경우의 수만을 계산해서 바둑을 뒀던 것이 아니라, 이세돌의 누적된 경기 데이터를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쳐 나갔던 것이다. 바둑 경력이 긴 이세돌은 수많은 경기 데이터가 있었고, 그렇기에 알파고가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의학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의학 중 영상 분야에는 너무나도 많은 데이터가 존재한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CT, X-ray를 찍고 있고, 이와 더불어 의사가 내린 진단이 합쳐져 의료 영상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인공 지능이 참여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환경인 것이다.


실제로 이런 많은 의료 영상 데이터를 통해 진단을 내리는 소프트웨어들이 개발 중이다. 퀴즈쇼에서 인간을 이겨 이슈가 되었던 IBM에서 개발한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암 진단 정확도 개선을 위해 이미 활용되고 있다. 그 정확도는 무려 96%나 된다. 


우리나라도 의료 딥러닝 기술 성장 중


우리나라에도 의료 딥러닝 기술을 연구하는 업체들이 있다. 그 중 루닛(Lunit)과 뷰노(Vuno)가 대표적이다. 루닛(Lunit)은 ‘Toward Data-driven medicine’이라는 목표를 두고 있는 곳으로 임상적 빅 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연합하여, 의학적 진단을 도와주는 기구를 만드려고 하고 있다. MS 이미지 인식 대회에서 구글을 제치고 5위를 할 정도로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실제 CT 사진에서 유방암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판독과 진단은 가능하나, 판독한 이유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 뷰노(Vuno)에서는 루닛과 마찬가지로 딥러닝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한 의료용 소프트 웨어인 뷰노 메드( Vuno-Med)를 개발중이다. CT사진와 이로부터 내려진 진단 데이터를 통해 폐질환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의료 인공 지능 도입시, 의사의 역할 변화 필요


이렇게 의료 딥러닝 기술이 성장하는 가운데, 미래에 병원에 인공지능 컴퓨터가 들어서는 일은 충분이 예측가능하다. 환자의 진단와 치료 방법 제시를 주 업무로 삼는 의사들에게 인공 지능의 존재는 어떻게 보면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맞대결처럼, 인공 지능과 누가 더 진단과 치료를 잘하나 대결해야 하는 상대인지, 아니면 같이 협력하여 의료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 의료 서비스 질을 개선할 것인지 그 관계에 대해 여러 견해가 존재한다. 인공 지능이 의료 분야에 도입된다면 의사의 역할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단순히 병명 진단은 인공 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의사들에게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의료 서비스의 목표가 빠른 진단과 보편적 치료 방법 제시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가치관에 따라 달리 치료하는 맞춤 치료로 변화하는 현재 추세와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따라 폭넓은 경험과 시야를 갖추고자 하는 의대생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 

세계 최초의 국내산 바이오시밀러, 세계 최대 시장에서 인정받다


트리온의 ‘램시마’ 미국 FDA 승인 받아




셀트리온의 ‘램시마’, 항체 바이오시밀러란 무엇인가


국내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를 개발한 셀트리온(Celltrion)이 미국 FDA 최종 판매 허가를 받아냈다. 램시마는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제로 존슨앤존슨이 개발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지만 단순한 합성 화학식의 카피제품이 아닌 ‘바이오시밀러’라는 점에서 의약학계와 바이오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반적인 제네릭(generic) 약품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공장에서 동일한 공정으로 찍어낸 복제품이 아니다. 생물의 세포성분, 조직, 호르몬 등을 이용하여 제조하거나 배지에서 배양한 단백질을 정제하여 만들되 오리지널약과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 내 몸 속에 있는 항체처럼, 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무력화시키는 ‘항체의약품’으로서 특정 단백질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항원성 물질을 타겟팅 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일반 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오리지널 제네릭 의약품과 같은 효능을 보이지만 가격이 20-30%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제약시장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시밀러에 유난히 까다로웠던 FDA 승인이 갖는 의의


항체는 당과 단백질이 결합한 3차원적 구조로서, 결합 과정 자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져 왔다. 바이오 산업의 선두에 있는 연구개발 선진국들은 ‘항체바이오시밀러는 인간이 만든 상상 속 동물과 마찬가지’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성공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본 나라 중 하나는 미국이었다. 생물체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약품이라는 점에서 바이오시밀러는 언제든지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또한 배치 생산 공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백질의 결합상태 정도에 따라 약효의 유효성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었다. 임상실험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약품으로서의 효용가치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변수들을 컨트롤하는 데에 성공한 결과 지난 5일,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획득, 램시마는 미국이 최초로 승인한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됐다. 미국 내 판매 허가에 상당히 오랜 시일이 소요되었지만 이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한 회사들이 많은 미국이 자국의 산업보호를 위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에 매우 보수적인 인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미국이 전 세계제약시장의 50%가 넘는 거대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볼 때 수입 약품인 램시마의 판매승인을 내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이 시장진입에 성공한 것은, 오리지널 약품에 비하여 바이오시밀러가 가져올 재정적 이득이 막대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김형기 사장은 FDA 승인이 갖는 의의로서 ‘첫째는 기술적으로 글로벌하게 인정을 받은 것, 둘째는 전체 항체의약품 시장의 50%가 미국시장인데 이 곳에 실질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판매 교두보가 완성된 것이라고 본다. 미국 내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을 경우 시장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막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예상 수익은 연간 2조원 정도.’ 라고 대답했다. 


램시마의 현재 시장진입 상황과 세계최초 바이오시밀러로서의 향후 과제


램시마는 임상 시험을 통해 오리지널의약품과의 동등성을 공고히 입증했으며, 이러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럽 등 세계 67개 국가에서 이미 널리 처방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제약 시장 유통을 위해서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에게 판매책임권리를 승계한 상태이다. 일반 약품의 경우 FDA 승인을 받으면 승인서를 기반으로 약가등재를 하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며, 그 이후에나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시장 진입은 3-6개월 정도 이후로 예측하고 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약 ‘레미케이드’의 특허 보유 회사인 존슨앤존슨(얀센)은 램시마에 맞서 소송 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총회의 공식석상에서 존슨앤존슨의 향후 목표로 ‘램시마가 F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지만 적어도 2018년까지는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내세웠으며 지난해 3월 매사추세스 지방법원에 셀트리온에 대항하는 정책으로 세포 배양에 필요한 물질인 배지(Cell culture medium)에 대한 특허 침해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램시마가 2013년 8월 유럽에 출시된 이후로 레미케이드의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이자는 ‘미국은 대체로 오리지널약의 특허를 인정하고 있지만 사보험이 가져오는 엄청난 재정적 손실이 중대한 사회적 이슈로 제기 되고 있는 만큼, 약효가 같되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바이오시밀러의 출시를 정부가 나서서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2016년 10월 경까지 존슨앤존슨이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을 마무리하여 램시마의 시판에 문제가 되지 않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윤경 기자/조선

<psyche1221@naver.com>

2016년 미국의사 연봉 리포트 공개


메드스케이프, 19,200명 조사 결과 발표

정형외과, 작년 이어 올해도 최고 수입


설문을 통해 미국 의사의 연봉을 조사한 

‘2016년판 메드스케이프 연봉 리포트(Medscape Compensation Report 2016)’가 공개됐다. 

2015년 11월 17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는 

총 26개 전문과 19,200명의 미국 의사가 참여했다. 

이번 설문은 예년처럼 ‘전문과별 평균 연봉’이나 ‘평균 업무 시간’, 그리고 

‘직업 만족도’ 등을 조사하였으며, 전반적으로 작년과 유사한 트렌드를 보였다.





미국 의사 평균 연봉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의사는 정형외과 전문의였다. 정형외과 의사는 평균 연봉 443,000 USD로 작년(421,000)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순환기내과 의사와 피부과 의사가 각각 410,000 USD와 381,000 USD로 연봉 TOP3를 이뤘다. 작년 8위(339,000)였던 피부과는 연봉 순위와 액수 모두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아청소년과는 204,000 USD로 작년(189,000)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고, 내분비내과(206,000)와 가정의학과(207,000)는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이들 3개 과는 작년과 변함없이 최하위권을 이뤘다. 비뇨기과와 (일반)외과가 연봉 상위권을 차지한 게 눈에 띄며, 정신건강의학과는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과는 류마티스내과와 일반내과로 모두 12%가 상승했고, 신장내과(11%)와 피부과(11%), 산부인과(10%)는 모두 두자리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작년 인상률 최하위(-4%)를 기록했던 류마티스내과는 상황이 급반전됐고, 피부과는 작년(10%)에 이어 연속 두자리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알레르기내과는 -11%로 연봉 하락폭이 가장 컸고, 작년 15%의 상승률을 기록한 호흡기내과는 올해엔 5% 감소했다.




개원의 VS  봉직의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의사들의 개원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AMA(미국의사협회)에 따르면, 2007년 61%였던 개원 비율은 2012년 53%까지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선 개원 비율이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성별로 나눠 발표한 봉직의(Employed)와 개원의(Self-employed) 비율은 남자 의사의 경우 각각 59% VS 35%였고, 여자 의사는 72% VS 23%였다.


일차진료의(일반내과,가정의학과 등)는 개원의나 봉직의 구분 없이 전문의보다 연봉이 낮았고, 개원 때가 봉직보다 일차진료의-전문의 간 격차가 더 컸다. 일차진료의는 개원을 하더라도, 봉직 중인 전문의보다 연봉이 낮았다. (229,000 VS 274,000)





진료 시간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주중 30~45시간(주5일 기준 하루 6~9시간)을 진료했고, 5명 중 1명은 46~55시간(하루 9~11시간)을 진료에 할애했다. (작년과 비슷)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은 응답자의 약 70%가 10~20분 사이였고, 10분 미만은 약 5%에 그쳤다. 미국 의사의 50% 이상은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을 문서작업과 같은 행정업무에 시간을 할애했다. 





만족도


미국 의사 중 “다시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64%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고, "동일한 전문과를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엔 45%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현재와 같은 업무 형태(Practice Setting)의 재현엔 25%만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이 결과를 다시 전문과로 분석하면 오른쪽과 같다.


현재 직업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피부과(65%)가 가장 높았고, 신장내과(47%)가 가장 낮았다. 피부과(66%)와 병리과(63%)는 수입(Income)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비뇨기과(42%)와 내분비내과(43%), 알레르기내과(43%)는 낮았다. '의사 선택'에 대한 만족도는 가정의학과(73%)가 가장 높고, 성형외과(47%)가 가장 낮았으며, ‘전문과 선택’에 대한 만족도는 피부과(74%)가 가장 높고, 일반내과(25%)가 가장 낮았다. 가정의학과는 ‘의사 선택’에 대한 만족도(73%)는 높았지만 ‘전문과 선택’에 대한 만족도(29%)는 낮았고, 피부과는 그 반대(각각 53%, 74%)였다.


*자세한 내용은 메디게이트뉴스(www.medigatenews.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초읽기


담뱃갑 경고그림 시안 최종확정




지난 2002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의 제정 이후 11번의 시도 끝에 지난 2014년 12월, 담뱃갑 경고그림 부착 법령이 통과되었고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경고그림의 부착이 의무화된다. 경고그림위원회(위원장 차의과대 문창진)는 지난 3월 31일 제5차 회의를 열었고 회의결과 수천개의 그림 중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환자의 사진, 간접흡연, 조기사망, 성기능장애 등의 이미지후보 시안 10개를 최종 확정하였으며 언론에 공표했다. 위원회는 경고그림을 선정하면서 해외 사례들에 대한 분석과 주제별 이미지의 적정성 등을 고려하면서 국내 모델을 도입하는 등 한국 사례를 기반으로 실정에 맞게 제정하였으며 시안 제작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흉부외과학회 등 총 8개의 관련학회 및 기관에서 의학적 조언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경고그림 도입에 다양한 반응들 쏟아져 나와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도입하는 것이 확정되고 시안이 나오면서 각계 각 층별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담배 제조·판매업계는 담뱃갑 경고그림 시안이 예상보다 혐오스럽다며 비흡연자에게 지나친 혐오감을 조성함으로써 발생할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고 일반 시민들은 여론조사결과 경고그림 도입이 끔찍하다는 반응과 도입을 계기로 흡연율이 감소하기를 바란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보건복지부도 자체평가결과 해외의 경고그림의 혐오도 수치는 3.6정도인데 반해 이번 제정된 그림은 혐오도 수치가 3.3이라며 충분히 용인될만한 그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림의 위치는 여전히 논란 中


한편 흡연 경고그림은 담뱃갑 포장지의 앞면과 뒷면 상단에 30%(경고문구 포함 50%)이상의 면적으로 들어가고 18개월 주기로 변경하도록 관련법이 제정되었지만 최근 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4월 22일 규제개혁위원회는 규제심사 회의를 열어 흡연 경고그림의 표시 방법 등을 규정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하고 경고그림을 담뱃갑의 상단에 위치하는 것을 철회하도록 권고했다. 복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해외의 사례를 소개하며 경고그림을 담뱃갑의 상단에 위치시켜야 흡연 경고그림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위원회를 설득하지는 못했으며 위원회의 권고가 받아들여진다면 경고그림의 위치는 담배 회사들의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


양은건 기자/가천

<dmsrjs7835@naver.com>


국제 의료기기, 한국의 품으로


KIMES 2016 국제의료기기 전시회





지난 2016년 3월 17일부터 3월 20일 4일간 의료산업의 활성화 및 의료서비스 신장을 목적으로 한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앞선 기술, 더 나은 건강’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이번 행사는 37개 국가에서 1152개 업체가 참가하여 지난 1981년 국내 제조업체 3개 회사를 비롯하여 5개국 32개의 업체가 참여했던 제1회 전시회와 비교했을 때의 규모보다 약 30배가량 증가하여 역대 최고의 전시회를 자랑하였다. 나흘간 열렸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진단·치료 용품 및 의학 관련 학습 기구 및 병원설비, 의료정보 등 총 3만 여점의 의료관련 용품들이 전시되었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안과기기, 치과관련기기, 병원설비 및 응급 장비, 의료정보시스템, 임상 검사용 기기, 방사선 관련기기, 수술관련 기기, 치료 관련기기, 재활의학 관련 기기 등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기구들과 더불어 한방기기 및 피부미용관련 용품들도 전시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였다. 특히 21세기를 맞이하여 강조되고 있는 융합 기술과 관련하여 정보화 분야의 첨단 의료장비 및 친환경 의료폐기물 설비와 다양한 원격 통신 의료기기들이 대거 전시·출품되어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전시장 맞은편 COEX 컨퍼런스센터에서는 의료인과 의료산업발전을 위해 다양한 심포지엄과 의료관련 단체 학술행사도 다수 개최되어 현재의 의료산업 판도와 미래 의학의 발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이 밖에도 KOTRA가 주관하는 의료바이오 분야 융복합 설명회인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플라자’라는 부스도 전시회 내부에 마련되었다.

의대생들은 이번 전시회를 두고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전시회를 관람한 본과 1학년 A(23)씨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아 흥미로웠다. 특히 학교에서 실습 때 주로 보던 해부 모형이나 다양한 기기들이 실제로는 몇 십만원 하는 도구들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그러나 아직은 의료산업에 대해 잘 모르고 대부분의 의료기기들이 어디에 쓰이는 지 제대로 모르고 아직 장래에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기들을 관람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는 아직 와 닿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특강이나 세미나들 또한 의대생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서 많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본과 1학년 B(22)씨는 “무료 초대권을 얻어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음에도 어느 정도 기대를 갖고 전시회를 관람하러 갔지만 막상 둘러보니 상업성의 성격을 띤 부스들이 대다수였다.”며 “조금 더 교육적이고 박람회 그 자체의 목적에 맞는 부스들이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영민 기자/한림

<leeyeongmin3@gmail.com>

민간의료보험? 의료보험 민영화?




몇 년 전에 의료민영화에 대한 논란이 엄청 불거진 적이 있다. 의료민영화와 같이 민간의료보험도 많이 언급되었는데 이 둘이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의사가 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 정도 있을 것이다. 민간의료보험이 도대체 뭐 길래?

민간의료보험은 국가가 아닌 기관에서 의료보험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이라는 것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의료보험체계는 크게 가입자, 의료제공자, 보험자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가입자는 보험자에게 보험료를 지불하고 정부에 조세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의료보장체계에 재원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보험급여를 제공받는다. 의료제공자는 가입자에게 의료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보험자와 가입자로부터 진료비를 지불받는다. 보험자는 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거두고 의료제공자가 청구한 진료비를 지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보험(국민건강보험과 동일) 상 보험자는 비영리기관인 보험공단에 해당하고 가입자는 우리나라 국민, 의료제공자는 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위의 세 가지 요소에 속하지는 않지만 의료보장정책을 세우고 빈곤층에 대한 의료급여제도를 마련하고 진료비를 심사함으로써 직접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현황은 기본적으로 공공의료보험이 시행되고 있고 공공의료보험이 적용이 되지 않는 부분을 민간의료보험이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 국민은 강제적으로 공공의료보험(이하 국민건강보험)에 가입이 되어있으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민간의료보험에 추가적으로 가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간의료보험 가입 현황은 2009년에 77.79%의 가구가 하나 이상의 민간의료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구당 평균 민간의료보험 가입 개수는 2009년 기준 3.62개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 수입액은 2011년 기준으로 민간의료보험 시장이 건강보험 수입의 45.1%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국민들이 민간의료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불의의 질병 및 사고로 인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가 46.31%, ‘공공의료보험의 서비스보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가 35.48%를 차지했다. 그 밖에 ‘고급 의료서비스를 받기위해’가 7.86%,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못 이겨’가 7.38%를 차지하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될 경우 치료비의 일부를 보험 공단에서 병원에 지불하고 나머지는 본인부담금이라고 하여 개인이 병원에 지불한다.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은 급여에 포함된 의료서비스에 대한 본인부담금이 높고, 보험급여에 포함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서비스가 여전히 많은 저 보험료-저급여 구조로 보장성이 취약한 편이다. 

우리나라 의료보험 현황 상 특히 중증질환에 걸렸을 때 국민의료보험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충분히 주지 못하고 의료급여의 범위가 좁다는 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민간의료보험은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계속 논란이 되는가? 몇 가지 쟁점을 꼽아보면 첫 번째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에 관한 문제이다. 실손형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병에 걸렸을 경우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받는다는 점에서 좋다. 하지만 한 전문가가 국가 암 발생률 통계자료와 민간보험회사들의 보험금 지급 조건을 분석한 결과 선전 문구에서 홍보하는 것에 비해 실제 지급률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나타났다. 또 민간보험회사에 가입을 하면 일정 기간 후에 갱신을 해야 하는데 그 때마다 보험료가 상승하는 곳이 다수이다. 대부분의 암이 고령에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보험금을 받으려면 그만큼 보험료를 많이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고 민간의료보험으로 비효율적인 재정 부담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민간의료보험의 비중이 현재처럼 계속 확대되다보면 개인이 가입한 민간의료보험에 따라 받는 의료 서비스가 차별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전망하는 시선에 따르면 상류층일수록 더 많고 비싼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할 것이므로 더 싸고 적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서민층과 비교해, 받는 의료서비스의 질과 방법이 달라져 상류층과 서민 간의 의료 양극화를 초래할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의견으로 현재 경제력수준이 높은 계층의 민간의료보험가입률이 더 크지 않아 민간의료보험으로 인한 혜택이 상위계층에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는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재산 규모에 따른 민간의료보험 가입률이 크게 차이나지 않으며, 재산이 없거나 1천만 원 이하인 경우의 가입률이 65%로 가장 높다. 그리고 민간의료보험 가입여부에 따른 평균적인 경제력 차이 역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의료양극화는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주요의료보험의 민영화가 초래될 것에 대한 논란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국민건강보험과 (가입하였다면)민간의료보험에 모두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민간의료보험의 비중이 커진다면 의료보험이 민영화되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의료보험의 민영화는 민간의료보험과 다른 개념으로 보험공단이 하던 일을 민간의료보험회사가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상당히 많은데 예시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미국의 의료현실이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국민건강보험에 우선적으로 꼭 가입해야 하는 것에 반해 미국에서는 꼭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 없으므로 미국 국민의 16%는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또 미국의 비싼 의료비와 약값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본인이 받는 의료서비스에 만족을 하느냐? 미국의 병원은 거의 모든 치료비를 민간의료보험회사로부터 받게 된다.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인 민간보험회사에서는 가능한 병원에서 적게 치료하여 회사에서 병원에 줘야 하는 치료비를 줄이고 싶어 한다. 따라서 병원에서 치료를 적게 하여 이윤을 남긴 액수의 몇 퍼센트를 병원에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인센티브가 적지 않을수록 의사는 회사와 환자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현재 미국에서는 이러한 의사를 가리켜 돈만 밝힌다고 비판을 한다. 이렇게 의료보험 민영화로 인해 벌어질 상황은 부정적이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이 민영화되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가 나아가야 할 이상적인 방향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국민건강보험 기본에 민간의료보험이 보조를 하는 것을 유지하되 민간의료보험의 비중은 줄이고 국민건강보험에 적용되는 급여 부분을 늘임으로써 공공의료보험의 비중을 높여야 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건강의료보험료가 상승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민간의료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어 의료보험료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의료보험제도는 국가 별로 공공의료보험 체계의 범위와 크기 및 특성, 더 파고들면 국가의 역사나 국민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혜택이 되는 의료보험 체제 설립을 위해서는 특정 국가의 사례를 무작정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아닌 참고를 해야 하며 적용을 하기 전에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의료보험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의료인으로서 질병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병원 밖 지식도 갖추어야 할 책임감도 요구되는 때이다.


이유정 기자/영남

<lyjeong81@nate.com>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한가?

110호/의료사회 2016. 7. 10. 12:09 Posted by mednews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한가?




최근 일본에서 또 다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를 맞은 일본의 청소년들이 만성통증, 시력저하, 기억력 감퇴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고, 이에 따라 일본 고등학생 12명이 법조계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정부와 백신 제조사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이에 대해 “자궁경부암 백신의 이상반응은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부작용 사례는 과거에 일본이 주장했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과거 이상반응 사례에 대해서는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인 발생현황을 검토하여 안전함을 증명했다. 또한 일본에서 부작용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백신 속 알루미늄은 지난 수십 년간 자궁경부암 백신 외의 다른 백신에도 사용되어 백신의 효과를 높여준 것으로, 이번 부작용과는 관련이 없다.

일본에서는 3년 전에도 이와 비슷하게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에서 안전성을 증명했다. 국내 의료계와 정부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의 문제는 없다고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캐나다 보건부, 유럽의약품청(EMA) 등도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 효과가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는 이유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세계 65개국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도 오는 6월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만 12세 아이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가톨릭

<jiyounglee.lzy@gmail.com>

정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 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당류 줄이기 정책’은 ‘나트륨 줄이기 정책’에 이은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두 번째 정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 7일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섭취량을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 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1일 당류 적정 섭취기준에 의하면, 총 당류 섭취량은 총 섭취열량 대비 10~20%이내이며, 가공식품 등에 첨가된 당(첨가당)의 섭취량은 섭취열량 대비 10%이내다. 성인 기준으로 1일 평균 섭취 열량은 약 2,000kcal이며, 이 중 10~20%는 섭취량으로 환산할 때 50~100g정도로, 가공식품 등을 통한 당 섭취량은 50g이내이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 약 2명 중 1명(46.3%)은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를 하고 있다. 또한 국민 평균 총 섭취열량 대비 당류 섭취량은 2007년 13.3%(59.6g)에서 2013년 14.7% (72.1g)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류 줄이기 목표’는 국민이 당류를 적절한 양 만큼만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은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 개선 및 인식 개선 ▲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당류 줄이기 추진기반 구축 등이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도 최근 당류 과잉섭취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응하여 당류 저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당류섭취량 119g)에서는 공립학교 내 탄산음료 판매금지(‘05, 캘리포니아주)와 첨가당 음료 경고문구 표시(’15, 샌프란시스코)를 하고 있으며, 영국(당류섭취량 85.5g~107.5g)에서는 영양·식생활 개선 대국민 캠페인(Change4Life)를 2013년부터 실시하고 최근(‘16.3월) 설탕세 도입방침을 발표했다.


당류 저감 종합계획의 발표로, 당 함량이 낮은 ‘저당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설탕의 대체재인 기능성 감미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개발되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당류 저감 종합계획이 실제로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부에서는 이 계획이 사실상 기업의 자율성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식물 계획’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지영 기자/가톨릭

<jiyounglee.lzy@gmail.com>

병원 밖의 의사들

110호/의료사회 2016. 7. 10. 12:06 Posted by mednews

병원 밖의 의사들




의학의 길에 이제 막 들어선 사람들에게 ‘의대 졸업 이후에 진로’에 대해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임상의사라는 답변을 할 것 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의대를 들어왔고 학교와 병원에서 임상의사를 매일 접하는 의대생들에게 이런 질문은 우문(愚問)처럼 들릴 수도 있다. 실제로 임상의사가 되고 싶은 의대생들도 많겠지만 다른 분야의 일에 관심이 있지만 선례가 없어서 혹은 도움을 받기 힘들어서 못하고 있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고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의대생들도 있을 것이다.

의사라는 정해진 길이 아닌 다른 길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 3월 20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의과대학 1층 대강당에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후원으로 ‘병원 밖의 의사들’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1월에 열린 ‘딴 짓하는 의사들’의 후속행사로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 김준석 삼성화재사의,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성재호 진주지청검사, 권근용 보건복지부 사무관, 윤상철 국립의료원 국제보건연구센터장, 강성지 삼성전자 사내벤처 웰트,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정희두 헬스웨이브대표,, 박근우 닥터노아치과 원장 및 프로젝트 노아 대표, 홍승일 힐링페이퍼 대표, 조미진 변호사 및 루닛 general manager가 ‘병원 밖의 의사들’로 이번 세미나에서 강연하였다. 12명의 강연자들은 3명씩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왜 병원 밖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세미나 임에도 불구하고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많은 의사, 의대생 및 일반인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첫 번째 세미나에서는 벤체투자회사, 보험회사,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의 가연이 진행됐다. 비뇨부인과 펠로우 과정와 약리학 박사를 마치고 현재 벤처투자회사에 재직 중인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는 ‘세간에 큰 충격을 준 알파고의 딥마인드의 개발자는 체스선수이자 아마 바둑 선수인 것 처럼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자는 인체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의사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독려하였으며, 헬스케어회사 및 바이오산업에 진출에 있어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참석자의 질문에 ‘헬스케어분야는 일반의 수준의 지식으로도 충분하지만 바이오산업의 경우 현재 바이오업체들이 더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선호한다’고 답변해 주었다. 


두 번째 세미나는 의사 출신 검사, 국제보건의료센터장, 보건사무관으로서 주로 공공부분에서 활동하는 ‘병원 밖의 의사들’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었다. 윤상철 국립중앙의료원 국제보건의료센터장은 의과대학 시설 제3세계 국가들로 의료봉사 및 의료지역조사를 하였고 에티오피아에서 국제협력의사로, 말라위에서는 백내장 치료를 통해 극빈곤층의 경제활동 복귀를 돕는 등 ‘의료 접근성’이라는 단어를 삶의 모토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의대를 다닐 때부터 의사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공적인 권한이 있는 집단에서 일하고 싶어서 사무관을 지원하게 되었다는 권근용 보건복지부 보건사무관은 ‘의료와 관계가 없는 과들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 보건이라는 대의(大意)를 이루기 위해 많은 의사들이 다양한 부처로 진출하길 바란다.’라는 말로 강연을 맞췄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세션은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에 맞춰 의학을 전공한 후 의사가 아닌 스타트업 기업 및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강연자들의 무대로 구성이 되었다. 

‘의료장비가 없어서 죽는 사람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힐세리온을 시작했다는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창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 문제를 찾는 게 먼저이다’며 ‘즉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찾아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는 능력으로 창업의 성공이 결정된다.’고 말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외과전문의이자 메디컬애니메이션 감독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정희두 헬스웨이브 대표는 복잡하고 방대한 의료정보로 인해 환자와 의사간의 의사소통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파악하여 환자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설명처방을 제공하는 헬스웨이브를 창업하였다. 애니메이션 설명처방을 통해 설명에 대한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여줄 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으며 현재는 헬스케어 신제품 마케팅을 위한 애니메이션 제작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n@gmail.com>

의학으로 예술 바라보기

110호/의료사회 2016. 7. 10. 12:02 Posted by mednews

의학으로 예술 바라보기




루크 필데스(Sir Luke Fildes, 1843-1927)의 그림인 ‘의사’ (The Doctor, 1887, The Tate Britain, London)는 의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에 드러나 있는 헌신적이고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루크 필데스는 영국 빅토리안 시대의 사회 사실주의 (Social Realism: 19세기에 일어난 예술 운동으로서, 사실에 근거하여 주로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였다.) 화가로서 잘 알려진 화가이다. 그의 초기 작품 활동은 당시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들의 삶을 주로 주제로 삼았다. 그림의 주제는 가난한 이들의 삶이었지만 주로 부유한 의뢰인의 부탁으로 그림을 그려주고 소득을 얻었다. ‘의사’는 기업가였던 헨리 테이트(Sir Henry Tate)의 부탁을 받고 그려진 그림으로 후에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Tate Gallery)에 전시되었다.

이 그림이 그려진 배경에는 다양한 추측이 존재한다. 필데스의 아들인 필립은 그림이 그려지기 이전인 1877년도에 폐렴으로 사망하였는데 이 때 왕진을 왔던 머레이(Dr Murray)가 죽어가는 아들을 관심과 애정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필데스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추측은 빅토리아 여왕이 그녀의 주치의였던 제임스 클라크(Sir James Clark)를 기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필데스는 ‘의사’를 런던에 있는 그의 화방에서 그렸으며 그는 배경이 된 오두막집의 내부를 정교하게 구성하였다. 그림의 주인공인 의사 또한 전문 모델이었는데 필데스 자신의 모습이 다소 투영되었다고도 한다. 이 그림은 사실에 근거하였지만 화가가 생각하는 이상향과 픽션을 적절하게 가미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필데스가 살던 빅토리아 시대 당시 의사가 왕진을 와서 어린 아이인 환자를 진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집안의 풍경은 환자의 사회적 지위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는데 침대는 의자 두 개를 임시방편으로 붙여서 만든 것이며 집안은 다소 지저분하고 누추해 보인다. 그림의 초점은 환자를 응시하고 있는 의사에 맞춰져 있으며 그 뒤에는 환자의 아버지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망연자실한 아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하고 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사가 환자를 간호할 때 사용하였던 용품들이 보인다. 그림 우측에 막자와 막자 사발, 그리고 컵과 스푼이 있는데 아마 물약이나 찜질제를 만들 때 사용하였을 것이다. 한편 청진기나 체온계와 같은 기구들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그 당시까지도 생의학(bio-medicine)에 어느 정도는 의존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도 청진기와 같은 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청진기를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어떤 환자들은 의사가 기구를 사용하는 것만을 보고도 그를 매우 신뢰할만한 의사로 여겼다고 한다.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환자의 병이 나을지 말지에 대해서도 당연하게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상반된 해석이 존재한다. 그림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필데스는 빛을 잘 사용하는 화가였기 때문에 환자의 얼굴에 쏟아지는 밝은 빛이 환자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환자의 병이 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이었다면 필데스가 그림을 그렸던 당시였던 1880년도에는 아직 항생제가 발견되기 전이었기 때문에(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에 의해 발견되었다.) 의사가 환자를 낫게 해줄 별다른 방안이 없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보았을 때 환자는 원인 모를 감염에 의해 곧 죽을 운명이고 의사는 단지 환자를 지켜보고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어떤 이는 이 그림을 보고 의사가 환자의 부모만큼이나 무기력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필데스는 사실주의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를 마치 인류애의 화신인 것처럼 이상적으로 그려내었다. 그리고 그의 ‘의사’는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아오고 있다. 아마 사람들이 원하는 보편적인 의사, 의학의 모습을 이 그림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은 19세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학 기술이 발달되었고 이전에는 의학적으로 치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질병을 점점 정복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의술의 영역을 기계가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은 완벽함과 정밀함에 있어서는 기계에게 어느 정도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유하는 사람으로서 의사가 필요한 것은 의사 또한 환자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인간이므로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정창희 기자/이화

<patty903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