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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들의 신학기 유형탐구

97호/의대의대생 2015. 5. 15. 15:30 Posted by mednews

새내기들의 신학기 유형탐구

 

 

3월 초 모든 학교들은 새내기를 맞느라 시끌벅적하다. 학교들마다 각 각의 방법으로 오리엔테이션(OT)와 새내기배움터 등으로 신입생을 맞게 된다. 새내기 신입생들은 낯선 환경 가운데 낯선 사람들과 같이 지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걱정에 처음에는 대체로 소극적이고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금세 부담감을 떨쳐내고 신입생 각각의 다양한 본연의 모습을 보이며, 학교 혹은 동기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 시절에만 보일 수 있는 새내기 신입생들의 패기도 찾아 볼 수 있다.

 

Type : 사진 속의 너 현실 속의 나?


‘와 이분은 사진이랑 똑같...’ - 웹툰 작가 조석의 ‘마음의 소리’ 중


 새내기들은 대학에 합격한 후 홈페이지에 들어가 들뜬 마음으로 자신의 자기소개를 작성하는데, 이 때 자기소개에는 연락처 혹은 가끔 자신의 사진을 올리게 된다.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되는데, 이 때 자신이 올린 ‘훈훈한’ 사진과 연락처인 카카오톡에서의 ‘훈훈한’ 프로필 사진은 첫인상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OT나 새터에서 직접 만나기 전 까지 새내기들 서로가 다들 ‘훈남’, ‘훈녀’로 각인된 채 기대에 부풀어있게 된다. 하지만 새내기들만이 오직 설렘에 빠진 대상이 아니다. 선배들 또한 새로 입학하는 새내기 후배들에 대해 또한 아주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후배를 맞게 되는 2학년 선배들의 마음은 마치 첫사랑을 만나듯 설렘에 가득 찼을 것이다. 하지만 선배들과 동기들이 처음 만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흔남',‘흔녀’로 변하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본인은 남성인데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을 자신이 아닌 자신의 누나나 여동생과 같이 찍은 사진으로 설정했는데, 이름이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여자로 착각하여 수많은 동기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는 후문도 매년 심심치 않게 들린다.

 

Type : ‘홍(紅)익인간’ 형

 

우리가 알고 있는 홍익인간이 아닌 ‘홍(紅)익인간’이다. 이들은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게 되면 급격하게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대부분의 이 유형의 새내기들은 얼굴의 홍조가 말하듯 대부분 실제로 술과는 거리가 멀지만, 일부 이 유형의 새내기들은 선배들의 생각과 달리 술과 상당히 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여, 선배들의 머릿속을 혼란 가득하게 만들기도 한다.

 

Type : ‘코알라’ 코스프레 형

 

‘오늘은 개보다는 코알라(꽐라) 코스프레’ - 쌈디(Simon Dominic)의 ‘짠해(Cheerz)’의 가사 중

 

힘든 새터 때와 대면식 등에서의 선배들과의 만남을 거치고 난 후, 선배와의 술자리가 편하지만은 않은 새내기들이 생기게 된다. 물론 선배들과의 술자리가 싫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힘든 선배들과의 술자리이에서는, 신입생들은 ‘잔 꾀’를 부리게 된다. 그것은 바로 만취한 상태가 된 척 하는 것이다. 술에 의해 만취된 상태가 되면, ‘선배들이 더 이상 술을 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나온 생각이다. '오늘은 개보다는 코알라(꽐라) 코스프레’라는 가사가 있을 정도. 하지만 선배들도 한번쯤 경험해보거나 시도해본 적이 있기에 이런 유형의 새내기들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 마련이다. 결국 이 유형의 새내기들은 엄청난 연기력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은 결국 다시 술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선배들의 착각에 의해 실제로 만취한 후배가 ’잔 꾀‘를 부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Type : ‘선배 = 밥’

 

‘여러분 저 선배가 여러분의 밥을 책임지기 위해 방학동안 알바(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답니다!’  - 신입생들을 위한 새터에서 OO대학교 한 새내기 배움터 중 신입생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한 말

 

 

 

흔히 새내기 후배들이 선배들의 연락처를 얻어내면 선배들은 한국인들이 하는 흔한 거짓말 중에 하나인 ‘언젠가 밥 한번 먹자’ 라는 말을 하게 된다. 선배들 입장에서는 한 끼 식사를 사주는 것이 새내기 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선배 한명 입장에서는 새내기 후배들과 친해지기 위해 한명, 한명 모두 사주기도 애매한 입장이다. 대부분의 새내기 후배들도 막상 신학기에서는 선배들에게 다가가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일부 ‘선배=밥’이라는 생각을 지닌 새내기 후배들은 선배들의 연락처를 받은 후, 매 끼니마다 선배에게 밥을 사달라고 철면피를 깔고 연락을 한다. 물론 선배들도 아끼는 새내기 후배들이기에 쉽게 거절하지를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선배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며, 그들의 속은 타들어가기만 한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는 것에 대한 경제적부담은 후배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실제로 위의 학생의 얘기 처럼 일부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밥을 사줘야 한다는 강박감과 부담감에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모으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새내기 후배들은 선배들의 주머니 속사정을 이해하고  단순히 선배이기에 사줘야한다는 생각보다, 일용한 양식을 사주는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고마운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선배들에게 예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 자신이 자기 학번 내에서 ‘과 탑’ 하겠다는 호언장담을 하는 유형, 말과 존재감 없이 공부만 하는 그림자 유형 등 여러 다양한 유형이 있다. 이러한 신입생들의 다양한 모습들은 선배 자신들의 신입생 시절 모습들을 떠올리며 후배들의 모습에 선배들은 새내기를 더욱 아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승현 기자/관동
<pppa50@hanmail.net>

학생들의 진정한 대표가 되고 싶다

- 의대협 함현석 회장 인터뷰

 

이제는 언론에도 자주 보도될 정도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의 인지도는 몇 년 사이에 크게 올랐다. 올해 함현석(인제대학교 10학번, 본과 2학년 마치고 휴학) 씨가 의대협의 수장으로 선출되어 일 년 간 의대협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의대생신문에서는 함현석 씨와 만나 의대협의 일 년 계획을 들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리에는 정세용(전 연세대 학생회장) 전 의대협 의결심의위원장과 이성우(전 고려대 학생회장) 전 의결심의위원도 함께했다.
 
- 새로 회장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이번에 회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는지?
“작년에 의대협 정책국장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학생회장 출신이 아니라 집행부 출신이죠. 의대협 활동을 하면서 의대협의 대표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110명이나 되는 의대협 집행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그런 노력이 퇴색되는 것이 아닌가싶었죠. 크게 그런 의미에서 개선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 휴학하고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집에서 반발이 꽤나 컸을 것 같다.
“처음엔 반발이 좀 있었죠.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같이 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인 이 때가 아니면 못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절실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올해 의대협의 새로운 행사 계획이 있나?
“메디컬리그(축구 리그)를 도와줄 계획이 있고 전국 밴드동아리들을 위해 락페스티벌도 생각중입니다. 시기를 잘 잡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 기획중입니다. 상금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버스도 대절해보고 해서 젊은의사포럼과 같이 진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또 계획중인 정책은 없나?
“국시 응시료 인하 공약인데, 그것보다도 국시 응시 환경 개선이에요. 예를 들어 실기 시험 불합격의 경우 명확한 해명도 없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국시원 홈페이지에는 불합격 이유에 대해 설명해준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정작 전화를 하니 ‘당신이 왜 알려고 하나?’라는 태도를 비쳤다고도 하고. 학생들은 이런데 굉장히 불편해해요. 이러한 것을 포괄적으로 묶어 환경을 개선하고 싶어요.”
 
- 서남의대, 관동의대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둘 다 수련병원 문제고, 교육환경 문제인데, 무엇보다 학교의 개선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말 문제가 있는 학교라면 없어지는 것이 맞고, 대신 그 후속책은 잘 세워야겠죠. 하지만 문제가 되는 학교 내에서도 입장 차이가 커서 의대협에서는 일단 어느 집단만의 말을 대변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 인턴제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의견은 같습니다. 선보완 후시행, 즉 처음부터 준비를 제대로 해서 시행을 했어야 하는데, 도입 과정에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의원총회에서도 인턴제 폐지 담당 교수님이 관련 질문들에 명확한 해답을 주지도 못했구요. 처음부터 학생들이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인턴제 폐지 시행에 제동을 걸었던 의대협 입장에서는 계속 책임을 가지고 지켜볼 계획입니다.”

- 연세의대가 절대평가를 도입해 지난 해 이슈가 되었는데, 의대 교육은 어떻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상대평가나 절대평가, 학점을 어떻게 주느냐에 대한 것보다는 낙제 위기에 놓인 학생을 어떻게 구제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절학기같은 제도가 좋은 방법일텐데, 현실은 재시험도 없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학교가 체계적 관리를 통해 학생들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한 번 기준에 미달했다고 해서 마치 학생 개인의 잘못인 것처럼 몰아가는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 의료계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다. 오늘(2/18) 의정협상발표가 나왔다. 투쟁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러브콜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의협 관계자를 만났을 때도 그랬지만 주로 ‘응원’을 부탁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의사의 파업을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로 비판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러한 취지를 한 번 알아봐달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의대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무엇일까?
“작년에 의대협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회비 문제였습니다. 회비라는 것이 생긴지 얼마 안됐지만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입니다. 일반 의대생 입장에서는 ‘회비를 냈는데 행사를 참여하지 않게 되면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의대협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모든 의대생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일입니다.”
 
최근 의료계의 이슈들이 주요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이 시대를 ‘의료계의 격동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의료계는 들썩이고 있다. 의학 교육의 문제부터 굵직굵직한 의료계 현안까지, 의대생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 한해 의대생의 대표 단체인 의대협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중원 기자/울산
<jungwon8969@hanmail.net>

 ■ 국시 수석 그것이 알고 싶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NO! 족보와 요약집 위주로 공부했어요~

- 2014년도 의사 국가 고시 수석 원광의대 나가혜씨 인터뷰

 

국시 수석을 만난다는 기대감을 안고 도착한 광주 유스퀘어. 도도하고 차가울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선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자신의 족보집까지 직접 보여준 원광대학교 나가혜씨를 만났다.

 

Q. 어떠셨어요? 국시수석을 하면 국시원에서 전화로 알려준다면서요?
A. 그런데 저는 그 전에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저희 학교에서 작년에 국시 수석이 나왔잖아요. 그리고 9월 12월 전국모의고사에서 그 때도 제가 1등이었어요. 그래서 학장님이 발표 하루 전에 국시원에 미리 전화를 해 보고 저는 일찍 알게 되었죠.

 

Q. 그 때 소감은 어떠셨어요?
A. 전화를 받은 게  가족 모임 직후였어요. 가족들도 기대를 많이 하신 만큼 좋아하셨죠. 교수님들도 가혜 컨디션 조절 잘해라, 부담을 많이 주셔가지고. 그래도 최종모의고사보다 한 15점 정도가 올랐었어요. 12월에는 360점이었는데, 375점을 맞았으니까. 나름 만족을 했었죠.

 

Q. 그러면 원래도 학교에서 1등을 하시던 거예요?
A. 네(멋쩍음) 제가 예과 때는 공부를 안 해서 15등(73명 중). 본과 1학년 때부터. 처음엔 3등을 했고, 본1 2학기 때는 2등, 본 2, 3, 4 때는 계속 1등을 했죠.


국시 수석의 내신 공부법

 

Q. 내신 공부를 할 때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A. 중간 기말고사 한 달 전에는 무조건 공부를 시작했어요. 족보 위주로 준비하되 족보에 나오는 질환에 대해서는 원인, 진단, 치료, 합병증 까지 철저하게 다 공부했어요. 그리고 저는 굉장히 여러 번 보는 스타일이예요. 다른 사람들이 하루 이틀에 걸쳐서 한 과목을 본다면 저는 하루에 한 과목을 대충 보거든요. 그리고 그 후에 더 반복해서 여러번 보는 스타일이에요. 내신 공부할 때도 10과목이면 3번씩은 다 봤던 것 같아요.

 

Q. 또 다른 공부 비법이 있나요?
A. 선배들의 요약집도 굉장히 많이 활용을 했죠. 물려내려오는 요약집은 중요한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교과서도 많이 안 샀거든요(웃음) 피피티를 새로 프린트하지 않고 선배들이 정리해 둔 걸 봤죠. 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선배들이 해 온걸 무시할 수는 없거든요. 그 내공을.

 

Q. 내신 공부를 하다가 공부가 잘 안될 때는 어떻게 하셨나요?
A. 몇 시건 간에 일단 집에 갔어요. 그날 하루는 맛있는 거 먹고 TV 보고 누워서 놀고 하다가 그 다음날 더 열심히 하고. 공부가 안되는데 무조건 붙잡고 있으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거든요. 지치니까 다음날도 안 되고 그런 거 같아요.

 

국시 수석의 국시 대비법

 

Q. 그러면 내신 족보 정리집을 PK나 국시 준비에도 쓰신건가요?
A. 족보 가지고 만든 건 내신용으로만 쓰고, 국시 준비할 때는 따로 정리집을 만들었어요. 요즘 퍼시픽에는 ‘맥잡기’, 동화에서 '에센셜'이라고 매뉴얼 노트가 나오거든요. 저는 동화 것을 선택했어요. 여기에다가 더 내용을 추가하고,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고, 제가 자주 틀리거나 헷갈려하는 부분은 강조해서 또 따로 적어두고, 그런 식으로 만들었죠.  

 

Q. 그 외에도 뭔가 또 다른 비법이 있을 거 같은데
A. 정리집을 만든 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퍼시픽을 보다보면, 강조되어 있는 부분만 읽게 되고, 그러다 보면 속 본 데는 기억이 나고, 보지 않는 곳은 기억이 안나요. 근데 정리집을 만들면 안 봤던 내용을 추가하면서 어느 정도 알게 되는거죠. 그리고 국시 문제집을 단권화했어요. 동화하고 퍼시픽 문제집 두 개 다 봤거든요. 아무래도 동화에서 안 나온 내용인데 퍼시픽에는 나왔다던가, 같은 내용인데 답이 다른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면 뭐가 맞는지 해리슨을 찾아봤죠.

 

Q. 국시 대비 기간의 하루 일과를 얘기해주세요.
A. 9월에는 9시쯤에 일어나서 아침밥 먹고, 10시쯤에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는데 퍼시픽, 동화 보면서 정리하고,  3~4시쯤 점심 먹으러 가고, 밥 먹고 오는데 10시까지만 공부를 하니까 저녁 먹으러 가기가 애매해서 저녁은 그 안에서 간식을 먹고, 10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가서는 TV 드라마 봤어요. TV보는 걸 포기할 수가 없어서(웃음) 한 1시쯤 잤던 것 같아요. 10월에는 실기 준비를 했고 11월 12월에는 학교를 갔는데 9시쯤 일어나서 11시~ 12시까지 공부했어요. 근데 12시를 넘기지는 않았어요. 가끔씩 너무 하기 싫은 날은 비엔날레도 보러가고, 영화도 보고 그랬어요.

 

의사가 된 국시 수석의 모습은

 

Q. 자신에게 ‘국시 수석’타이틀의 의미는?
A. 처음에는 좋았는데 이제는 담담해요. 전 모교에 남아서 오히려 더 담담한 것 같아요. 인턴은 공부랑 별개잖아요. 그래서 저는 남들하고 똑같은 만큼을 해도 얘는 왜 국시 수석인데 이것만큼 못하지 이런 말을 들을까봐 오히려 더 걱정이 되요. 오히려 저한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남들하고 똑같이 해도 쟤는 더 거만하다, 쟤는 공부만큼 못하네, 이런 말을 듣기 쉬우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Q. 앞으로 국시 수석의 인생은?
A. 그게 정말 고민인데 앞으로 5년 뒤면 수련을 받고 나가는데 개원을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페이닥터를 하고 싶긴 한데, 좀 고민이 되고 있어요. 특히 마이너과 같은 경우는 인원이 꽉꽉 채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자리가 있을지 고민이예요.

 

Q. 좌우명이라던지 공부하는 동안 힘이 되었던 말은?
A. 늘 저희 부모님이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한다는 말씀은 자주 하셨어요. 그래서 너무 공부가 안 될 때 집에 가고 싶어도 그래도 최소한의 양은 하고 집에 갔죠. 피곤해도 1시간 정도는 공부를 하고 집에 가는거죠.

 

Q. 공부에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말
A. 의대에 들어왔으면 기본적인 실력은 다들 출중하다 생각을 해요. 모두가 ‘반드시 일등을 해야 겠다’할 필요는 없지만 유급하거나 국시에 떨어지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단 졸업하고 나면 성적보다 더 중요한게 많이 생겨요. 그러니까 너무 아등바등 안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같이 공부 하던 남자친구가 굉장히 도움을 많이 줬어요. 국시 정리집 만들어보라는 조언도 해주고. 제가 9월달에 1등을 하고 방심할 까봐 ‘2등한 애는 너 이기려고 더 열심히 하고 있을거야'라고 충고도 하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 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문한빛 기자/서남
<shteme@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