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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호(2010.10.11)/오피니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0.10 독자의 목소리 1
  2. 2010.10.10 편집자가 독자에게-안녕하세요, 학생의사입니다
  3. 2010.10.10 사설- 공정한 사회, 우리는 어디까지 왔나

독자의 목소리

77호(2010.10.11)/오피니언 2010. 10. 10. 21:43 Posted by mednews

독자의 목소리

리베이트에 대한 기사 잘 읽었어요. 리베이트처럼 의대생에게 어려울 수 있는 문제를 처음 보는 사람도 알기 쉽게 잘 접근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어렵지만 알면 좋은 내용들을 쉽게 설명해 주는 기사가 많았으면 해요.
‘사진이야기’도 좋았어요. ‘두 얼굴의 커피’라는 말이 참 공감이 많이 되었고 사진도 어울려서 보기 좋았어요. 앞으로도 좋은 신문 만들어주세요^^

이정은 / 순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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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가오는 국가고시,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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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막창자꼬리염   ⑤ 충수돌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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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좋은 의사가 되셔서 제가 다음에 다시 입원하면 잘 치료해 주세요.” 나보다 고작 3살 많던, 중환자실에 기력없이 누워있던 환자가 해준 이 한마디는 지금까지 병원 실습을 돌면서 들었던 그 어떤 말보다도 따뜻하게 남아있습니다.
부끄러운 것은 내가 그 환자를 처음 만났을 때 학생임을 떳떳이 밝히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희귀한 유전병으로 선천적인 부신저하증을 앓던 그는 1년에 한번 씩 꼭 병원 신세를 지다보니 척 봐도 의사인지 학생인지 알았던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학생의사 OOO입니다.’ 모든 CPX와 OSCE 프로토콜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벗어난 현실에서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PK들이 자신이 학생임을 밝히기 보다는 마치 의사인 양 환자를 대하곤 합니다. 큰 병을 앓고 있는데, 대학병원까지 왔는데 교수님은커녕 의사도 아닌 학생이 자신을 문진하고 진찰하고 시술하는데 대해 거부감을 갖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임을 밝히고 양해를 구하기보다는 병원의, 선배 의사들의 권위를 빌리는 편이 훨씬 쉽지요.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 합니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소개’를 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입니다. 이 기본적인 존중을 나타내지 않을 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권위의 높낮음이 생기게 되지요. 임금을 알현하는 신하가 자신을 소개하지만 왕은 신하에게 소개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따라서 환자는 묘한 불편감을 느끼게 됩니다.
상대방은 나를 아는데 나는 상대방을 모르는 상황도 불안하고 불편합니다. 회진을 돌면서 알게 된 환자와 보호자의 특징 중 하나는 선생님들과 대화를 할 때 명찰을 유심히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회진 중에 자기소개를 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아들 딸 뻘 되는 아이들이 가슴에 ‘Poly Klinic, M.S.’라는 알 수 없는 명찰을 달고 ‘2년 전에 맹장 수술하셨네요’ 하면서 자신에 대해 아는 척을 한다면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밝히는 것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은 학생인 지금보다도 의사가 된 후에 더 중요해지겠지요.
쉬운 길을 눈앞에 두고 어려운 길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쉬운 길을 통해 맺은 그 관계는 사실 거짓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를 밝히고 상대의 이해를 얻어 내는 것, 어쩌면 PK 실습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요.

편집장 김민재/순천향
<editor@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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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대한민국은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세상이다. 단정적인 표현이 불쾌하다면 지금 여러분이 앉은 자리 주변에서 용이 된 개천 출신자를 꼽아보라. 일용직 노동자 아버지를 둔, 혹은 여러분의 화장실과 교실을 청소해주는 용역 청소원 어머니를 둔 의대생들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진나라 때 진승과 오광은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는가’를 외치며 정의로운 사회를 간절히 바랬다. 이 천 년이 훌쩍 넘은 지금, 이곳에서 ‘정의’를 이야기함이 무색한 것은 그들이 부르짖던 말을 여전히 힘주어 이야기해야하는 현실 때문이다. 즉, 왕후장상의 씨는 여전히 따로 있고 지금 우리는 그 대표적인 사건을 목도할 수 있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이하 외통부) 장관의 딸의 외통부 계약직 특별채용 당시 특혜가 주어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외통부를 포함한 고위층의 특채 내역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일례로 홍정욱 의원이 발표한 ‘전현직 외통부 장차관 및 3급 이상 자녀의 외통부 및 재외공관 근무현황’을 살펴보면 외무고시 2부 시험, 즉, 재외동포 특별채용에서 외통부 고위직 자녀의 비율은 41%였다. 여기에 고위직 자녀의 범위를 국회의원, 외통부 이외 고위직 자녀 및 재벌가 자녀까지로 확대할 경우 비율은 80%로 늘어난다.
채용 당시의 특혜뿐만이 아니다. 소위 ‘로열패밀리’로 불리는 이들은 외교관이 된 이후에도 ‘평민’ 부모를 둔 외교관들은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누렸다. 재외동포 출신자인 2부 시험 합격자에게는 주어지지 않던 영어권 국가 해외연수 제도를 누리는가 하면, 로스쿨 금지령이 한시적으로 풀렸다가 다시 묶이기도 했고, 외통부 직원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요직인 북미, 유엔, 중국, 일본대사관을 거쳐 간 비율은 100%였다.
외교가에서 이런 특혜의혹이 불거진 핵심적인 이유로 전문가들은 ‘배타적 순혈주의’를 꼽는다. 즉, 외통부 고위간부 대부분이 외무고시 출신이기 때문에 ‘엘리트적 폐쇄성’이 유발되었고, 한 번의 발령으로 온 가족이 영향을 받는 탓에 윗선에 잘 보이기 위해 부당한 지시를 받더라도 거부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명하복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오랜 시간 국외 생활을 같이 하면서 폐쇄적인 사회에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문화가 견고히 형성되었고 이것이 배타적 순혈주의를 형성했다는 지적이다.
‘로열패밀리’, ‘배타적 순혈주의’, ‘엘리트적 폐쇄성’, ‘상명하복 문화’. 이런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은 의대생은 없을 것이다. 대학병원 사회에서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어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까닭이다. 전공의 선발 시 자교 교수의 자녀에게 특혜가 주어지는 사례는 마치 관례처럼 당연시 되고 있는 실정이며, 교수 임용 때도 타 학과에 비해 자교 출신에 대한 선호가 월등히 높은 까닭에 결국 동종교배로 인해 혁신이 정체되는 결과를 빚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는 외통부의 특혜시비를 반면교사 삼고 진중하게 자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 국적, 성별, 인종 같이 선택 불가한 인자들에 의해 차별 받지 않는 사회. 그것이 ‘정의로운 사회’인 까닭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의로운 사회란 다양한 선택지의 하나가 아닌, 모두가 노력하며 경주해 갈 도달점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