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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성모병원 사건과 함께보는
진료비환불- 임의비급여 이야기

진료비 환불은 민원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의료기관에서 청구받은 진료비 내역에 대하여 진료비 확인신청을 제기하면, 심평원에서 진료비 확인절차를 거쳐 진료비 환불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심평원에서 올해 상반기엔만 총 34억3000만원을 환불결정 내렸다. 이 중 48%인(16억4382만원)이 의료기관에서 급여 대상 진료비를 임의비급여 처리한 건이다. 비급여 부분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부분인데, 임의비급여란 급여 대상이 아닌 진료항목에 대하여 의료공급자가 임의로 가격을 정하여 청구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부당하게 비급여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진이 최신 기술이나 신약을 사용할 때 아직 급여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의료기관에서는 임의비급여로 청구하고 있다.

이러한 필자가 진료비 환불, 그 중에서도 임의비급여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가톨릭대 성모병원 사건이다. 7월 27일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진료비 환불 처분(2007년 3월)을 취소해 달라"며 심평원을 상대로 낸 소송의 판결이 나왔다. 다음날인 28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이 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어서 백혈병 환우회가 의협의 성명서에 대한 입장을 발표 하였다.

의협이 판결에 반발하여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건강보험법이 정한 요양급여기준을 초과하거나 벗어나는 치료에 대한 비용을 환자 측에 부담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은 그 치료행위가 위독한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하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의학적으로 타당하고, 생명을 구하는데 필요한 치료를 하여도 요양급여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비용을 청구할 수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심평원 관계자는 "새로운 첨단기술이나 치료재료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복지부장관에게 급여·비급여 여부의 결정신청을 하면, 그날부터 급여기준의 결정이 있는 날까지 적법 비급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심평원은 “여의도 성모병원은 심사기준 개선을 위한 일체의 신청·건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여의도 성모병원이 일부 항목을 비급여로 처리하면서 그에 대하여 심평원에 급여·비급여 여부의 결정신청 조차 하지 않은 점이 의문스럽다. 여의도 성모병원이 결정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가장 편하게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방법을 택한 병원 측의 편의주의적 방침, 치료할수록 적자가 나는 낮은 의료수가 등 여러 가지 일 수 있다. 하지만 성모병원의 이번 사건이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재판부의 판결은 사실상 임의비급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병․의원에서는 진료비 일부를 임의비급여로 처리하고 있다. 법원에서 인정하지 않지만 임의비급여로 처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민향기 기자/ 을지

<iamperfume@naver.com>

 
견갑골의 형태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종속이론’이라고 하면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느끼는 우리들. 호염기성구보다 호중성구가 훨씬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익숙하지만 실물 무역량보다 금융자본 이동양이 천 배 가까이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지한 우리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낯설어 하고, 모르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일일까요? 그래서 올해 의대생신문에서는‘의학과 인문사회학 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6권의 책을 선정해 연구모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으로‘국제적 또라이’였던 고집스런 의학자이자 철학자인 빌헬름 라이히의 과학적 자서전을 탐독해보겠습니다.


“나는 섹스가 좋아!”

 상상해봅시다. 강의실에서 옆자리에 앉은 동기와 정신없이 수다를 떨다가 너무 큰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을 때를 말입니다. 아마도 주변의 공기가 어색해질 겁니다. 이어지는‘쟤 뭐냐?’는 식의 시선. 별 생각 없이 큰 소리로 말했다가 낭패를 본 자신은 한 없이 소심해져 자리를 피해 매점을 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문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통계상으로 대한민국 이 십 대는 네 명 중 두세 명 이 월 2회 이상 그것을 합니다. 유사 이래 가장 오래된 유희를 즐기는 것에 대해 단지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낙인 찍히는 것은 좀 이상한 일 아닌가요? 의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건강한 일상을 불건 전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사회적 장치는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도‘나는 섹스가 좋아!’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난히 책을 다 읽어 온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죠. 이유를 들어보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감히‘오.르.가.즘.’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책을 꺼내들 용기가나지않아서그랬다고들하더군요. 또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섹스가 좋아’라며 떠드는 것에 대해 스스로 수치를 느끼거나, <오르가즘의 기능>이라는 제목 때문에 대중교통 안에서 마음 놓고 책을 보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우리는 라이히가 이렇게 대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성억압과 오르가즘 불안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게 그렇게 문제냐?’고 충분히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주 문제가 많습니다.

성억압이 빚어내는 사회적 질병 : 파시즘

 성억압과 오르가즘 불안이 어떤 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한국의 일반적인 가족이 있습니다. 이런 권위주의적인 가족관계에서 아이의 성적 행동이나 관심은 금기시 됩니다. 동시에 모성은 신성시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가족 내 여성은 쾌락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아동은 성이라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성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되죠. 이렇게 성적 욕구를 억압하는 기전은 권위주의 사회가 일궈 놓은‘도덕과 윤리’를 내면화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억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기존의 가치관에 대해서 도전하지도 않게 됩니다. 라이히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한 개인이‘자유’를 택하는 대신 '국가'나 '민족'이란 권위에 자신을 내맡기 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연단에 선 히틀러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독일인들



 이전까지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사회의 하부구조가 인격을 형성한다고 설명하는 데서 그쳤습니다. 하지만 라이히는 사회가 성격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형성된 성격은 다시 사회 이데올로기로 재생산되고, 이데올로기는 다시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순환을 주장합니다. 결국 이런 순환이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은 생동하는 건강한 삶을 부정하게 되
고 자기 자신을 다시 억압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이명박만 없어지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 사회가 점차 파시즘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파시즘이라는 허위관념을 주입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이명박 정부의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단단한 틀이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4대강에 대운하를 파는 것과 똑같이 우리들은 우리들의 마음에 필요 이상의 물질적 성공에 대한 욕망과, 신의에 대한 불신과,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경쟁을 아름답게 여기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대운하를 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스스로 우리를 옥죄는 가치들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지도층이 모두 물갈이 된다고 해도 우리 안에 남아있는 파시
즘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남은 대운하는 다시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또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대운하를 파는 일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이히가 줄기차게‘그들에게 오르가즘을 허하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조차 죄악시되는 사회에서 생성된 파시즘이 죄없는 목숨을 숱하게 앗아가는 현장에서 자란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그 참혹을 본 라이히는 자신이 마땅히 가져야할 자연스러움을 스스로 부정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사회에 대해서 이
렇게 이야기합니다.

 “만일 어떤 사회질서가 결정적인 질문들을 제기하는 것, 관례적이지 않은 답을 찾는 것, 그리고 그런 질문들과 대답들에 대해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 사회질서는 민주주의라고 불릴 수 없다. 그런 경우 그 사회질서는 독재의 후보자들이 제도에 가하는 아주 작은 공격에도 파괴된다.”

의과대학이라는 권위주의 사회와 성억압

 20세기 초, 예과 2학년생인 라이히는 성학 세미나를 조직하고 이후 평생 동안 애증의 대상이 되는 프로이트를 처음으로 찾아가 자문을 구합니다. 한 세기가 훌쩍 지난 한국 땅에서 같은 의대생인 우리들은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껄끄러워합니다. 설령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면 오히려 생식기에 대해서 전혀 배우지 않는 학생들보다 더욱 왜곡된 형태로
나타납니다. 쉽게 음담패설을 하거나, 여성비하적인 발언을 공공연히 하게 되죠. 우리는 여기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의대생이 가진 성왜곡의 기저에는 의대 사회에 엄격한 권위주의가 잔존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의대라는 권위적인 사회 역시 권위의 유지를 위해 계율을 부여합니다. 우리는 의대생이니깐 머리 기르지 마라. 슬리퍼 신지 마라. 반바지 입지마라 등등.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권위주의 사회에 갓 들어온 신입생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계율에 복종합니다. 이에 억압된 학생들은 체제의 규율을 내면화하면서 틀을 만들게 됩니다. 틀이 생성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가치보다는‘의과대학’이라는 성전이 가진 권위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에 열중합니다‘. 얌마. 나 의대생이야.’이런식으로말이죠.

모두 하고 있습니까?

 파시즘과 같은 사회적 질병을 건강한 성생활로 치유할 수 있다는 라이히의 이론은 일면 황당해 보입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오르가즘 에너지인 오르곤에 둘러싸여 있다고 믿었던 라이히는 말년에 이르러 오르곤을 이용하면 날씨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망명을 한 미국에서도 그는 수상한 짓을 하고 있다고 간주되어 당국의 감시를 받았고, 결국 사소한 일로 감옥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실제로 라이히의 일생은 <W. R: 유기체의 신비>라는 전위적인 영화로 재구성 되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사회는‘또라이’라 불렸던 선각자의 죽음을 바탕으로 진보를 거듭해왔습니다. 라이히가 믿었던‘자연스러운 성’이란‘사랑’과 ‘평화’임을 이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 소련, 미국 할 것 없이 체제는 라이히를 풍기문란사범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죄가 있다면 인간이 자연스러운 삶을 되찾아 체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과 가치를 믿을 수 있는 통로를 개방한 죄일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스스로의 가능성과 가치 대신 다른 것에 의존하고 있다면 저는 기타노 타케시의 영화 제목을 빌려서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모두 하고 있습니까?”


■ 포 럼 장 소 : 2009년 8월 9일 신촌 프린스턴스퀘어
■ 포럼참가자 : 김민재, 박준하, 이현석, 이예나
■ 정 리 : 이현석 기자/영남 <vandalite@ne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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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미·일 등은 항바이러스제 20~50% 보유…
한국은 5% 분량밖에
내성 바이러스 나타나는 판에 뒤늦은 500만명분 추가 확보


 6월 11일, WHO는 신종 플루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41년 만에 바이러스 경보를 6단계 “대유행(Pandemic)"으로 격상시켰다. 동시에 각 나라에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양의 항바이러스제를 보유할 것을 권했다.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이기에 올 가을에 더 큰 위기가 올 것을 예고했으며, 전 세계에 미리 대비할 것을 조언한 것이었다.
 스위스는 인구의 100%에 해당하는 양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50%가량, 미국과 일본은 20%가량 보유했다. 주요 서유럽 국가가 20~40%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인 대만도 10%가량을 비축해두었다. 그러나 한국은 겨우 5%에 불과하다.
 항바이러스제 자체 생산 능력도 미흡하긴 마찬가지이다. 10여개 국가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었고, 일본의 경우만 봐도 4개 제약사가 총 5000만명 분의 항바이러스제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제약사는 녹십자 1개뿐이고, 그 양도 500만명분에그친다.
 이러한 부족한 준비는 대응 조치에서도 차이를 만들었다. 영국은 WHO의 격상 조치 이후 40여일 만인 7월 21일, 발열 증세만 있으면 전화 한통만으로도 처방전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사흘 만에 15만명 분의 약이 나가도 비축량은 충분했고, 신종 플루 확산은 주춤해졌다. 영국의 발 빠른 조치 후 한 달이 지나서야, 한국은 ‘고위험군 환자’를 중심으로 처방을 제한하였다. 한 사람당 한 번만 처방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치도 같이 내놓았다. 정말 신종 플루에 감염되어도 처방을 받기가 힘들다. 어느 환자가 감기를 신종 플루로 착각해 처방을 받았다면, 정작 신종 플루에 걸렸을때 약을 받기는 더 힘들다.
 한국의 미흡한 대비속에서 3명이 숨을 거두었고, 24일 정부는 뒤늦게 1250억원을 투자하여 500만명 분의 타미플루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항상 ‘빨리빨리’라고 외치는 나라 한국이었지만, 신종 플루에 대해서는 ‘만만디’대처를 하고 있는것이다.
 정부가 추가 확보계획을 발표한 24일, WHO는 7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분리한 바이러스 중 12건이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등에서 1~2건씩, 그리고 우리나라와 교류가 가장 많은 일본에서는 4건이 접수되었다. 우리나라에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다른 나라의 추세나 기타 바이러스의 경향을 볼 때 한국에서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다. 항바이러스제를 많이 써 이제 그 효과가 떨어질 때쯤 우리는 이제 그 약을 대량 생산하려고 하다니. 아직 상상에 불과하지만, 1250억원 치(500만명 분)의
타미플루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판단의 기로에 서 있다. 이제까지 늦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항바이러스제만 급히 구입해 두는 것은 분명히 최선의 판단이 아니다. '빨리빨리’ 한국도 ‘만만디’ 대처도 아닌, ‘Creative Korean’이라는 한국의 다른 면모를 보여 줄 차례다.

*대유행(Pandemic) 단계 : 인간 대 인간의 감염이 2개 이상 대륙에서 발생한 상태

정세용 수습기자/연세
<avantgarde91@naver.com>

젊은 보건의료인의 연대와 행동 '다리' (Bridge & Leg) 를 소개합니다.




간호대/약대/의대/치대/한의대/ 까지 왔는데 또다시 시작된 경쟁에 허망해 하시는분?
높은 등록금에 한숨나시는 분? 광우병 소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과 위험에 대해서 고민해보신 분?
생협과 대안의료에 관심있으신 분? 전쟁이 없어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 입이 안다물어 지시는 분?
의학드라마에 낚였다 생각하시는 분?
봉사활동만으론 무언가 부족하다 생각하시는 분? 그래서 대안이 뭐야? 라고 생각하셨던 분......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젊은 보건의료인의 공간 "다리"에 오실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신 분들입니다.


다리는 2008년 1월에 있었던 보건의료진보포럼에서 만나 시작되었습니다. 의료산업화, 비정규직, 88만원세대, 한미 FTA 신문지와 뉴스상에 떠도는 사회 문제가 비단 남의 문제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회 전반의 변화들이 건강권과 보건의료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게다가 이런 문제들을 단순하게 ‘의료’라는 좁은 시각에 머무를 때 생기는 한계들을 보며 우리는 사회전반에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쳇바퀴 같은 대학생활과 직장생활 속에서 각자의 편협한 시각에 갇혀 지내곤 합니다. 다리는 보건의료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서 사회와의 연대, 보건의료의 본래의 목적이 건강권을 향해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실천하는 공간이 되고자합니다. 외롭고 무기력하게 갇혀있는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간호대,약대,의대,치대,한의대 다양한계열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희망을 모색해 봅시다. 어떤 곳인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일단 클럽에 놀러 한번 오세요. 여러분과 다리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HTTP://CLUB.CYWORLD.COM/DARY]



1. 다리는 세 달에 한 번씩 잡지를 발행합니다.
서로가 고민하고 있는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조금은 버거운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꺼리들을 각자 기자와 필자가 되어 다리만의 시각으로 엮어 낸 잡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2. 다리는 다양한 시각을 포용하고자 합니다.

다리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다채로운 경험과 시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책읽기 모임, 영화감상, 전시회와 공연관람 등 다양한 활동 들을 서로에게 제안하며 서로의 시각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3. 다리는 정기적 세미나를 갖습니다.

다리는 세미나를 통해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보건의료 문제는 물론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고민하며 성장해왔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관하여 토론하는 정기적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미나 외에도 사회적인 흐름에 맞추어 집중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토론형식의 모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4. 다리는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구성원들의 제안과 논의를 거쳐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합니다. 그동안 기사와 세미나를 거쳐 광우병쇠고기 수입 문제, 의료민영화문제에 보건의료학생으로서 동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펼쳐왔습니다. 현재 다리에서는 영리병원 추진을 무리하게 강행처리하는 제주도 도지사 소환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규진 젋은 보건의료인의 공간 '다리' 편집장
정리_ 박준하 기자/ 순천향
starrygirl1707@hanmail.net

 


 
파업을 접는 마지막 날까지의 한결같은 외침이었다.
‘의료진 출입을 허용해 달라…….’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명의 부랑자가 등장한다. 한 여름, 끊어진 전기와 흐르지 않는 물, 닿지 않는 의료진의 손길.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 속에 놓인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을 보며, 끝없이 고도를 기다리던 디디와 고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두 사람이 그렇게 기다리던 고도는 희곡의 어디에도 나오지 않은 채 극은 막을 내리지만 책을 덮은 우리들의 현실, 쌍용자동차의 평택공장. 그곳에는 외침의 소리가 미약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함께 연대하고 손잡을 수 있는 사람과 의료 그리고 희망이라는 고도가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길고 뜨거웠던 쌍용차 사태는 점거농성 77일 만인 지난 8월 6일에 여러 가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타결되었다. 이제 쌍용차 사태는 기억의 뒤란으로 사라져가겠지만 우리가 기억해야만할 것들을 곱씹으며 쌍용차 파업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두발도 뛰셨던, 우리들의 고도가 되었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이신 백남순 선생님을 만났다.

기자_ 저희가 알고 있는 선생님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업국장'으로서 인권운동과 의료개혁 및 정책 사업에 관심을 가지시는 의사'라는 조금 딱딱한 타이틀의 주인공이신데요, 이 신문을 읽게 될 의대생들에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이하 인의협) 에 대한 소개와 다정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백남순_ 인의협은 1987년 민주화투쟁 와중에 인도주의적 의료를 표방하는 몇몇 원로(홍창의 등)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22년 째 운영되는 동안 많은 선생님들이 거쳐 가셨고, 그에 따라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어왔습니다. 의료보험 통합일원화 개혁, 의약분업, IMF 이후 노숙인들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한미 FTA, 의료법개정과 의료민영화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선진화 반대투쟁 등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작년 촛불집회 때는 인의협 진료단을 꾸려 시위대 가장 앞에서 부상자 치료를 위해 새벽까지 뛰어다니기도 했었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의협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장점을 갖는 것 같습니다. 인권활동, 의료정책 및 의료개혁 운동 등 인도주의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단체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제 소개를 간단히 하겠습니다. 저는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을 95년도에 졸업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봉사와 문학동아리, 풍물패 등에서 선후배들과 토론하고, 선배들에게 대들던 학생이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숨 막히는 병원생활이 싫어 인턴을 포기하고 공중보건의를 선택했고 우여곡절 끝에 마취통증의학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인의협은 레지던트 3년차 때 처음 가입하게 되었답니다.

기자_ 오늘 인터뷰의 주제는 최근 이슈가 되었던 '쌍용차 사태'에 대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쌍용차 사태'의 본질에 대해 들어 보고 싶습니다.

백남순_ 쌍용차 사태는 정부가 잉태하고 상하이차와 회사경영진들이 키워낸 재앙입니다. 애초 쌍용자동차를 중국자본(상하이차)에 헐값 매각한 책임은 정부에 있었습니다. 상하이차는 처음부터 회사경영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쌍용차 핵심 기술을 빼내는 데 급급한 먹고튀자식 자본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회사는 부도위기에 몰렸고 2500명이 정리해고 명단에 올랐습니다. 해고 대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습니다. “기본적인 책임은 회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정부에 있다. 더불어 먹튀자본 상하이차, 회사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일한 죄밖에 없다.”라고 말입니다. 즉, 정부와 상하이차, 그리고 회사경영진들이 문제를 방기하고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데서 시작된 것이 쌍용차 사태입니다.

기자_ 의료적인 부분에서, 당시 파업에서 가장 문제 되었던 것은 어떤 일들이었나요?

백남순_ 무엇보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야만적인 음식, 식수, 의료진 및 의약품 봉쇄 조치입니다. 음식물 반입이 봉쇄되어 점거 노동자들은 하루 2개 정도의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업 말미에 비타민결핍증, 전해질 불균형이 심각해져 거의 모든 노동자들이 전신무력감 및 의식저하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또한 식수 봉쇄조치로 인해 대부분이 경도 탈수증상을 보였습니다. 부상자가 있어도 씻어낼 물이 없어 보일러 물을 빼서 상처세척에 사용하는 지옥이었습니다. 의료진 및 의약품 봉쇄조치는 더욱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최후까지 공장에 남아있던 600~700명중 100~200여명의 노동자들은 얼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등의 외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붕대와 반창고로 지혈만 한 상태로 상처가 곪아가고 있었습니다. 또 당뇨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들이 의약품 반입금지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환자들도 있었는데 한 노동자는 2주째 당뇨약을 먹지 못해 발목을 절단해야 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기자_ 여러 차례 진료지원을 위해 평택공장을 방문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의료진이 들어가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의료진과 의료물품의 반입을 막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백남순_ 인의협은 5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총 29차례 공장을 방문해 의료지원을 시도했으나 정상적인 의료지원은 단 7차례밖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사측구사대와 경찰당국에 가로막혀 실랑이를 벌이다 인원에 제한을 받거나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부상자 및 환자에 대한 의료지원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어야 합니다. 이는 세계인권협약과 제네바 협정에서도 명시된 사항이며 국제적인 상식입니다. 의료법상 의사는 환자가 진료를 요청할 때 이에 응할 의무가 있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서도 응급진료를 가로막는 자를 처벌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쌍용차 공장은 국제적 상식, 인권협약, 현행법률 등이 깡그리 무시되는 야만의 현장이었습니다. 오죽 했으면 쌍용차 노조가 파업을 접는 마지막 날까지도 첫 번째 요구안이 “의료진 출입을 허용하라”였겠습니까.

기자_ 경찰이 테이저 건을 쏘았으며, 선생님께서 테이저 건에 맞은 환자를 직접 치료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테이저 건은 어떤 무기인가요? 또, 테이저 건에 맞아 치료를 받은 노동자분의 예후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백남순_ 메스로 뺨을 2cm 정도 째고 갈고리 모양의 테이저 전자 침을 제거하였습니다. 테이저 건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닙니다. 국제엠네스티는 2006년에 테이저 건을 맞고 사망한 258명의 사례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5만볼트의 전기 총을 맞고 멀쩡할 거라는 경찰당국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분통이 터지는 부분이지요. 테이저 건은 강한 전류로 대뇌에서 내려가는 모든 신경전달을 차단하고 신체에 불수의적인 근육경련을 일으키는 살상무기입니다. 테이저 건에 의한 사망은 호흡곤란, 심장마비, ‘테이저 건 섬망상태’라고 부르는 정신착란 후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테이저 건 사용지침에도 하반신을 겨냥하고 특히 심장부위 및 얼굴부위는 피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진료한 피해 노동자는 얼굴과 몸통 부분에 테이저 건을 각각 한번 씩 맞았습니다. 이건 마치 “이걸 맞고도 사나보자”라는 식이었습니다.

기자_ 인의협에서 최루액 성분을 조사·분석하여 지난 8월 3일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진압과정에서 사용된 최루액이 인체에 어떤 유해한 성분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백남순_ 최루액의 용매로 사용되는 디클로로메탄이란 물질은 유기용매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허용치가 5ppm으로 규정돼 있는 유해물질입니다. 디클로로메탄은 몇 주 동안 지속되는 호흡기 증상(심한 경우 폐수종) 및 화상을 일으키고 나아가 암을 발생시키기도 하는 발암물질입니다. 경찰당국은 이런 위험한 최루액을 1시간 간격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해산용으로 간혹 뿌리는 수준이 아닌 죽으라는 것처럼 뿌렸습니다.

기자_ 진압과정의 마지막에는 식수공급마저 제한되고, 파업노동자의 가족이 자살하는 등 육체적 고통 외에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는 없었나요?

백남순_ 공장점거 중에도 그렇지만 현재까지 쌍용차 점거 노동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헬기소리나 사이렌소리 같은 환청에 시달리며, 중증 불안증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만성두통, 소화불량, 수면장애가 계속되고 있으며, 대인기피 및 사측에 대한 배신감 등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특히 며칠 전 경찰의 강압수사 및 조작수사에 시달리다 한 노동자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심리적 안정과 치료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누가 폭력을 주도했다고 불면 너는 살려 주겠다” 등의 충격적인 조작수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또한 새벽 2시에도 경찰서에 불려가 수사를 받고 있으며,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경찰당국의 전화소리에 없던 우울증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마디로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밖에서도 계속되고 있으며, 사측과 경찰은 지속적으로 병든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_ '인의협'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인권사업'의 의미를 생각하면, 쌍용차 사태에 개입하신 것은 일견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비해고 노동자들과 하청업체 사업자 및 근로자와 보수적인 매체들은, 그런 활동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힘든 부분은 없으셨나요?

백남순_ 솔직히 사측구사대 및 보수적인 매체들의 비난이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사는 의사의 본분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아픈 사람이 의사에게 치료와 진료를 요청하면 이에 응하는 것이 의사의 도리입니다. 진료를 가로막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들의 행동이 비정상적이며 반인권적인 태도임을 지적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도 치료받을 권리는 존중돼야 함을 주장할 것입니다.

기자_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 신문을 읽게 될 예비 의료인들에게 '의사로서의 삶'에 있어 필요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백남순_ 의사는 많은 지식을 배우고 도덕적 인정을 받는 직업입니다. 때문에 그에 맞는 책임도 뒤따른다고 봅니다. 세상에는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파업노동자, 이주노동자 및 그 자녀, 도시 노숙인, 외국 분쟁지역의 주민들, 한국이 참전한 이라크 현지 주민들 등등, 이들 모두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에 응하느냐 마느냐는 순전히 개인적인 선택이겠지요. 다만 혼자서 결정하기 힘들다면 인의협 선생님들과 상의하고 같이 결정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박준하 기자 / 순천향

[70호] 의료법 개정안 논란

70호/의료사회 2009. 8. 31. 00:35 Posted by mednews
의료법 개정안 논란
복지부 개정안은‘의료 민영화법’일뿐”
시민사회단체 반발


지난 7월 28일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의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개혁 ▲의료서비스 수효자의 안전관리 강화 ▲입법미비사항정비 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항목에는 병원부대사업
확대와 의료법인 합병절차 마련, 원격의료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항목에는 감염대책관리위원회 설치 의료기관 확대, 응급환자 이송체계 확립 등이 있으며 세 번째 항목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 관련 제도 정비가 포함되어있다.

복지부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대폭 완화함으로써 의료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국민의 의료수준 향상을 위해 필요한 규제는 대폭 강화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서는 개정안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특히 첫 번째 항목의 병원부대사업( MSO ) 확대와 병원인수합병은 논란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MSO란 병원경영지원회사를 뜻하는 말로, 병의원을 대상으로 의료행위와 관계없는 마케팅, 인사, 홍보, 구매 등 병원경영 전반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병원의 업무 중 진료를 제외한 모든 영역
을 관장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MSO는 그다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로는 ▲현행법상 비영리의료법인이 MSO 등 영리회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는 것과 ▲경영지원 서비스에 대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식부족등이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의료법인이 수행할 수 있는 부대사업의 범위를 부령에 위임(부대사업 범위를 확대할 때마다 의료법을 개정해야 하는 불편 방지) ▲의료법인이 자산의 일정부분을 부대사업에 출자할 수 있도록 허용 ▲부대사업 수익금의 일정비율을 의료업에 재투자하도록 강제 ▲관할지자체단장에게 부대사업 정지 권한 부여 등을제시했다.

이에 대해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하새사연) 비상임연구원인 이은경 씨는“법안의 내용이 주로 자본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MSO가 단지 병원의 경영자문 역할 이외에 비 의료민간자본을 병원과 연결시켜 주는 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결국 현 정부의 활성화 방안은 영리병원으로 가는 우회로가 될 것 이라는소리다.

또 다른 개정안인 ‘의료법인간 합병 시 이것을 해산사유로 인정하고, 합병절차를 마련한다’ 는 법안은 병원이 재산을 처분할 때 받아야하는 관청의 허가 절차를 없애거나 약식으로 처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병원 매매를 본격화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8월 18일 복지부에 일부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경실련은 의견서에서 “병원 경영지원 사업을 부대사업에 포함시키는 것은 비영리법인들이 MSO를 통해 외부로 투자수익을 유출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 이라며 “ 이는 의료 기관 간에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 이라고 했다. 또한 인수합병 건에 관해서도 “의료기관이 파산하지 않더라도 단순 합병을 목적으로 해산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 이라면서 이번 개정안이 의료 상업화를 촉진시키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범국민 운동본부 역시 MSO 허용안은 실질적인 영리병원화를 추진하는 법안이며 의료법인의 합병허용은 의료기관의 몸집불리기를 부추길 뿐 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개정안에 의해 거대 자본을 가진 의료기관이 의료시장을독과점하게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정화 수습기자/한림
<
gamzza2000@hanmail.net>

[70호] 대머리의 문화생활

70호/문화생활 2009. 8. 31. 00:00 Posted by mednews
 대머리의 문화생활 

무료 공연, 전시로 감성충전 하세요


 문화 생활, 즐기고는 싶은데 텅 빈 주머니 사정으로 오늘도 ‘아브라카다브라’ 뮤비만 무한 감상 하고 있다는 그들을 위한 공짜 문화공간을 소개한다.








 □  2009 서울 숲 별밤 축제

 - 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가을 낭만 음악회’가 뚝섬 서울 숲에서 열린다. 재즈부터 대중가요까지 엄선된 특별 공연을 신선한 가을바람 아래서 즐겨보자.

    http://www.sejongpac.or.kr






 



□  천원의 행복

 - 매월 8일 15시 ~ 12일 19시까지 예매 가능하며, 오페라, 무용, 재즈, 뮤지컬 등의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내용을 검색하고 미리 예매를 하거나 응모를 하는 등의 관심만 기울이면 과자 한 봉지 값으로 양질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http://club.cyworld.com/1000-happy

 http://www.sejongpac.or.kr/happy_1000


 


□  국립 중앙 디지털 도서관

 - DVD방을 가자는 남친이 있다면?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자! 도서관 지하 2층 복합 상영관에서는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 드라마를 그룹별로 감상할 수 있고 전문장비가 갖춰진 스튜디오에서는 UCC제작도 가능하다. 문자를 보내면 디지털 전광판에 쏴준다고 하니 이것으로 사랑고백까지 한다면 이 얼마나 건전한 커플인가! 최근 개관한 만큼 깨끗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시설 또한 매력적이다. 전자칠판, 프로젝터 이용 가능한 세미나실도 예약하여 방문해보자.

http://www.dibrary.net


 □ 서울 역사 박물관

 -  경희궁 옆에 위치한 서울 역사 박물관에서 매주 수요일 7시 무료영화감상회가 열린다. 매월 2회 목요일 19시에는 갤러리 토크가 있고, 매주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 공연이 있다. 아래 주소에서 올림픽 공원의 몽촌 역사관에서 열리는 공연 공지도 확인할 수 있다.

http://www.museum.seoul.kr/



 □ ebs space 공감
 - 매주 월,화 밤 12시 ebs에서 방송되는 ‘공감’ 또한 무료 공연이다. 거의 매일 공연이 열리며 www.ebs-space.co.kr에서 응모하면 된다. 당첨되기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좋은 공연이 많기로 유명하니 여러 번 도전해 보자. 9월 달에는 안치환, 플라스틱 피플, 에픽하이등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밖에도 한 달에 한 번 ‘토요초대석’ 공연이 열리는 국립 현대 미술관(http://www.moca.go.kr)이 있으며, 맛집, 멋집이 많기로 유명한 삼청동 풍문여고 돌담길을 따라 둘러볼 만한 무료 아트갤러리가 많다.


조원경 수습기자/순천향

whdnjsru@naver.com


[70호] 마이크로블로깅

70호/문화생활 2009. 8. 30. 23:19 Posted by mednews

마이크로블로깅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

트위터? 미투데이? 너희는 뭐니?

  김연아 선수는 트위터로 팬들에게 매일 매일 메시지를 보낸다. 이외수 선생은 트위터로 시국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빅뱅과 2NE1은 미투데이로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한다. 여태껏 나를 온라인에서 소개하는 주요한 수단이 미니홈피와 블로그였다면, 최근엔 문자메시지의 지원을 받은 두 서비스가 이들의 자리를 야금야금 대체해가고 있다.

미니홈피를 장식하기 위해 도토리를 써가며 스킨과 배경음악을 사고, 사진과 글을 모아 게시물을 만드는 것이 기존의 매체였다면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에 유행을 일으킨 것일까?

이 사이트는 메일 주소만 있으면 언제든지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글은 웹상에서, 혹은 문자메시지로 140자 이내로 작성한다. 게시판에 쓰기 버튼을 누르고 글을 쓰는 형식이 아닌, 밑의 ‘댓글’과 더 유사한 형식이다. 사람들은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다. 유명인의 트위터를 가보면 하루에도 수십 건의 메시지가 올라온다.

업데이트 된 메시지는, 이 트위터를 보고 싶다고 신청한 follower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진다. follower들은 메시지를 보고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생각을 작성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트위터에 가입한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교류할 수 있게 된다.
 


트위터 홈페이지

네이버의 자회사인 NHN에서 개발한 후발주자인 미투데이도 트위터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한국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의 허락없이 자유롭게 following 할 수 있는 트위터와는 달리, 미투데이는 싸이월드의 ‘일촌’개념처럼 상대방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각각의 트위터에 메시지를 쓰는 것과 달리 원문글에 댓글 형식으로 쓰기가 가능하다. 링크를 포함해 140자를 써야하는 제한에서도 단어별로 링크를 걸 수 있으므로 같은 문장에 포함할 수 있는 정보도 더 많고 다른 사이트와의 연계도 자유롭다.

이미 트위터에는 유명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가입해 온라인의 일반 대중과 대화하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미투데이의 경우 최근 G-Dragon의 가입을 홍보하면서 많은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투데이 홈페이지 

그러면 이렇게 ‘간단한’ 방식을 사용하는 한줄짜리 블로깅이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은 가벼움과 신속함에 있다. 장문의 글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때그때 정보를 인터넷에 기록한다. 또한 이런 메시지는 대다수 SMS을 이용해서 작성된다.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를 두들길 필요없이, 사람들은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것과 똑같이 웹상의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다. 한명 한명 번호를 지정해서 보내야 하는 문자 메시지완 달리,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만 하면 나를 등록한 다른 사용자들은 자동적으로 내 글을 볼 수 있다. 기업체에선 다수의 고객한테 손쉬운 방법으로 홍보를 할 수 있고 정치가들에겐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트위터가 큰 역할을 한 것은 좋은 예이다. 좀 더 간편한 것, 좀 더 빠른 것을 원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잘 파고든 것이다. 길을 걸을 때도 핸드폰만으로 온라인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니. 바쁜 현대인에게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블로그가 가지고 있던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인 양질의 정보대신 일회성에 불과한 대화들이 온라인에 넘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트위터 메시지의 40%가 ‘오늘 기분이 좋다’등의 신변잡기적인 메시지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투데이는 단어에 링크를 허용해 더 많은 정보를 담게 했으며, 트위터는 티스토리 블로그와 링크가 가능하게 했다. 당분간 전문가들은 ‘블로그-마이크로블로그’ 가 공존하는 형태일 거라고 예상한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신속하고 간편한 소통을 추구하는 마이크로블로깅은 앞으로 우리생활에 더욱더 친숙해 질 것이다. 오늘은 미니홈피에 뭘 올리지? 하고 컴퓨터를 잡고 있을 필요도 없다. 그저 주머니 안의 핸드폰으로 온라인의 사람들과 대화해 보는건 어떨까?

 

최연주 수습기자/충남
gooddaytowin@naver.com


섬에서 나눔하다·웃음하다·변화하다


 섬활(의대생 섬활동)은 2000년 2월, 20여명의 의대생들이 전남 신안군 비금·도초도를 찾아가 섬지역 주민의 건강실태를 조사한 것이 시작입니다. 그후 2008년까지 완도군 노화도에서 매해 여름마다 섬활동을 해오다 올해엔 노화도 근처의 아름다운 작은 섬, 소안도로 장소를 옮겨 활동했습니다. 올해로 섬활도 어느덧 열 번째가 되었네요.
 섬활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직도, 섬주민들에게 물질적으로 큰 이익을 주기 위한 활동도 아닙니다. 다만 도서지역, 즉 의료소외지역의 이웃들과 함께하며 ‘소외된 사람들과의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껴보는 것에 의미가 있지요. 이촌향도현상에 의해 홀로 남겨진 독거노인을 방문하고 섬지역 의료실태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면서 함께
함의 의미를 느껴봅니다. 의료쟁점에 대한 세미나 시간과 그날 활동에 대한 평가시간 그리고 마지막 날의 마을잔치도 빼놓을 수 없구요. 뭍에 있는 병원까지 다니시기가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진료소 활동도 있습니다.
 이렇게 섬에서 보낼 일주일은 우리가 직접 자유롭게 계획하고 운영합니다. 전년도 섬활참가자를 중심으로 그 해의 섬활대장과 부대장, 총무, 각 활동팀장들이 정해지고 나면 전국 의대에 홍보를 통해 50여명의 섬활대원을 모집합니다. 그리고 사전회의를 통해 섬활의 전반적 활동내용과 준비사항, 세부일정을 여름내 논의합니다. 진료소 활동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선생님들이 나오셔서 도와주십니다.
 다른 단과대들보다 농활이나 캠프 같은 단체활동이 부족한 의대에서 섬활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대생들이 함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섬활 준비는 시작됩니다. 관심있는 친구들은 커뮤니티(club.cyworld.com/nowhado)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또한 서울역 노숙인진료소와 썸유(섬 유나이티드 축구동호회)를 통해서도 참여하실 수 있으니 많은 연락주세요!

글_ 추성일/2009섬활대장
정리_ 정다솔 기자/중앙 <astronova@naver.com>
아시아 의대생들과 학술 문화 교류해요 - AMSA

 AMSA(Asian Medical Students’ Association)는 아시아의대생연합으로,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영국 등 24개국이 참여하는 학생 주도의 비영리단체입니다. 이에 참가국인 저희 AMSA Korea는 1983년에 만들어졌고, 현재 9개의 회원학교와 1개의 준회원학교가 있으며 약 200명의 의대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AMSA는 일년에 2번, 여름과 겨울에 있는 AMSC(AMSA Conference)에 참여하는 것을 주활동으로 합니다. AMSC는 각 나라마다 돌아가면서 주최하는 의대생들만의 컨퍼런스인데요, 약 일주일에 걸쳐 24개국 500여명의 의대생들이 함께 모여 강의와 토론, 관광, 문화체험 등을 하고, 각 참가국에서는 컨퍼런스 주제에 따른 Paper, Poster, Movie를준비해 발표합니다. 마지막밤에는 Farewell party를 하는데 이때 나라별 재미난 문화공연도 선보이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두 달에 한번 있는 정기총회와 MT, TC, 졸업생환송회 등의 행사 외에도 pre/post conference project를 구상하고 실행합니다. 지난 겨울에는 AMSC 주제였던 AIDS와 관련한 pre-conference project로 에이즈예방협회와 함께 명동에서 ‘AIDS의 날’ 행사를 주최했습니다. 이 날 행사는 회원학교 의대생들로부터 받은‘에이즈환자를 편
견없이 치료하겠다’는 선언문의 낭독으로 시작해,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는 이벤트와 프리허그 등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AMSA는 방학 때 해외에 나가 다른 나라 의대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의 다른 학교 의대생들과의 우정도 만들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그리고 AMSA만의 pre/post conference project는 어떤 동아리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함입니다.
 AMSA에 관해 궁금하신 분들은 AMSA 가톨릭·건국·고려·서울·성균관·연세·울산·이화·중앙·한양 학교회장들에게 문의 하거나, amsakorea@gmail.com으로 메일주세요♬

양세령/AMSA Korea회장
정리_ 정다솔 기자/중앙 <astronov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