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어렵지 않아요
- USMLE (미국 의사 국가고시) 길라잡이
의과대학을 다닌다면 누구나 한번 쯤 USMLE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미국 대학병원에서의 선택실습이나 연수 프로그램 지원에 유리하고, 국내 일부 대학병원(서울아산)에서는 가산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병원 레지던시나 펠로우쉽 지원을 위한 ECFMG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USMLE 시험이 필수이다.
국시와 비슷한 듯 또 다른 USMLE 시험,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USMLE는 Step 1, Step 2 CK, Step 2 CS, Step 3 총 세 과정으로 나뉘는데 간단히 말하면, "Step 1 = 기초종합평가", "Step 2 CK = 국가고시 필기시험", "Step 2 CS = 국가고시 실기시험" 이라고 볼 수 있다. Step 1은 의과대학 과정을 2년 이상 마치면, Step 2는 임상실습을 12개월 이상 마치면 지원이 가능하다. Step 3는 원래 미국에서 레지던트 1년차 말미에 보는 시험이지만,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면 미리 자격을 취득해놓는 것이 좋다. 미국 이민에 필요한 H 비자를 발급받는데 ‘이 사람이 뛰어난 전문 지식이 있어 미국에 꼭 필요하다'와 같은 표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Step 1부터 Step 3까지 7년 안엔 통과해야하는 "7년 rule"이라는 것이 있어, 어영부영 준비하기 보다는 한번에 대비해놓는 것이 좋다.
Step 1과 Step 2 CK는 서울 공덕역에 위치한 한미 교육 위원단에서 볼 수 있지만 Step 2 CS와 Step 3는 미국에 직접 가야 볼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 값에다 단계 당 응시료도 600~700불 수준이기 때문에 수험자 입장에선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Step 2 CS를 볼 수 있는 곳은 아틀란타, 시카고, 휴스턴, 로스엔젤레스, 필라델피아 다섯 곳. Step 3는 괌과 하와이에서도 볼 수 있다.
USMLE에 대한 동영상 강좌를 듣고 싶다면 지메스 학원 동영상 강좌나 카플란 비디오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Step 1
먼저 한국의 기초종합평가라 불리는 Step1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Step 1이 다루는 과목은 해부학, 행동과학, 생화학 등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시험은 7블록으로 각 블록 당 46문제, 시험시간은 1시간이다. 휴식시간은 총 1시간이 주어지는데 오전에 4블록의 시험을 몰아서 보고 30분을 식사시간으로 이용, 오후에 남은 30분을 블록 사이에 짬짬이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포함된 Tutorial time은 총 15분인데, 시험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므로 간단히 마우스와 프로그램 작동여부만 체크하고 스킵하는 것이 좋다. Step1의 종합정리서로는 First Aid for the USMLE Step 1, 문제집으로는 Kaplan Q book Step 1이 탁월하다고 한다.
Step 2
= Step 2 CK + Step 2 CS
Step 2 CK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예방의학을 다룬다고 되어 있지만 사실상 마이너 과목도 커버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8블록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 블록 당 제한시간은 1시간, 이것도 역시 별도로 주어진 1시간의 휴식시간을 요령껏 이용해야 한다. Step2의 종합정리서로는 Crush Step 2, 문제집으로는 Kaplan Q bank을 추천한다.
Step 2 CS는 한국의 실기와 동일한 시험으로 환자가 체크 리스트를 가지고 있어서 몇 개의 item이 질문 혹은 진찰되었는지 체크하며, 의사가 작성한 차트가 얼마나 구조적이고 보기 쉽게 작성되었는지 평가한다. 또 의사소통 기술과 영어능력 또한 평가된다. 많은 한국인들이 Step 2 CS에서 고배를 마시는데 영어능력 부족에 원인이 크다.
Step 3
Step 3시험은 MCQ(Multiple choice Questions test)와 CCS (simulating test)로 구성되어 있으며, 2일 동안 연속해서 치러진다. MCQ는 첫 날 블록 당 한 시간씩 7블록, 둘째 날은 블록 당 45분, 4블록으로 구성된다. CCS는 한 case당 대략 1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추천도서는 Strong Medicine for the Step 3이다.
MCQ는 일차의료(office/health center), 입원 환자 치료(inpatient facility), 응급 환자 치료(emergency department) 세 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CCS는 특정한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에게 진료 시작부터 치료 및 follow-up까지 모든 영역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적절하지 못한 과정으로 진행할 경우 환자의 임상경과가 악화되어 조기에 케이스가 종료될 수 있다. MCQ는 평이한 난이도, CCS도 임상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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