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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어렵지 않아요
- USMLE (미국 의사 국가고시) 길라잡이

의과대학을 다닌다면 누구나 한번 쯤 USMLE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미국 대학병원에서의 선택실습이나 연수 프로그램 지원에 유리하고, 국내 일부 대학병원(서울아산)에서는 가산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병원 레지던시나 펠로우쉽 지원을 위한 ECFMG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USMLE 시험이 필수이다.
국시와 비슷한 듯 또 다른 USMLE 시험,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USMLE는 Step 1, Step 2 CK, Step 2 CS, Step 3 총 세 과정으로 나뉘는데 간단히 말하면, "Step 1 = 기초종합평가", "Step 2 CK = 국가고시 필기시험", "Step 2 CS = 국가고시 실기시험" 이라고 볼 수 있다. Step 1은 의과대학 과정을 2년 이상 마치면, Step 2는 임상실습을 12개월 이상 마치면 지원이 가능하다. Step 3는 원래 미국에서 레지던트 1년차 말미에 보는 시험이지만,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면 미리 자격을 취득해놓는 것이 좋다. 미국 이민에 필요한 H 비자를 발급받는데 ‘이 사람이 뛰어난 전문 지식이 있어 미국에 꼭 필요하다'와 같은 표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Step 1부터 Step 3까지 7년 안엔 통과해야하는 "7년 rule"이라는 것이 있어, 어영부영 준비하기 보다는 한번에 대비해놓는 것이 좋다.
Step 1과 Step 2 CK는 서울 공덕역에 위치한 한미 교육 위원단에서 볼 수 있지만 Step 2 CS와 Step 3는 미국에 직접 가야 볼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 값에다 단계 당 응시료도 600~700불 수준이기 때문에 수험자 입장에선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Step 2 CS를 볼 수 있는 곳은 아틀란타, 시카고, 휴스턴, 로스엔젤레스, 필라델피아 다섯 곳. Step 3는 괌과 하와이에서도 볼 수 있다.
USMLE에 대한 동영상 강좌를 듣고 싶다면 지메스 학원 동영상 강좌나 카플란 비디오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Step 1
 
먼저 한국의 기초종합평가라 불리는 Step1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Step 1이 다루는 과목은 해부학, 행동과학, 생화학 등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시험은 7블록으로 각 블록 당 46문제, 시험시간은 1시간이다. 휴식시간은 총 1시간이 주어지는데 오전에 4블록의 시험을 몰아서 보고 30분을 식사시간으로 이용, 오후에 남은 30분을 블록 사이에 짬짬이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포함된 Tutorial time은 총 15분인데, 시험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므로 간단히 마우스와 프로그램 작동여부만 체크하고 스킵하는 것이 좋다. Step1의 종합정리서로는 First Aid for the USMLE Step 1, 문제집으로는 Kaplan Q book Step 1이 탁월하다고 한다.

Step 2
= Step 2 CK + Step 2 CS

Step 2 CK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예방의학을 다룬다고 되어 있지만 사실상 마이너 과목도 커버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8블록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 블록 당 제한시간은 1시간, 이것도 역시 별도로 주어진 1시간의 휴식시간을 요령껏 이용해야 한다. Step2의 종합정리서로는 Crush Step 2, 문제집으로는 Kaplan Q bank을 추천한다.
Step 2 CS는 한국의 실기와 동일한 시험으로 환자가 체크 리스트를 가지고 있어서 몇 개의 item이 질문 혹은 진찰되었는지 체크하며, 의사가 작성한 차트가 얼마나 구조적이고 보기 쉽게 작성되었는지 평가한다. 또 의사소통 기술과 영어능력 또한 평가된다. 많은 한국인들이 Step 2 CS에서 고배를 마시는데 영어능력 부족에 원인이 크다.

Step 3

Step 3시험은 MCQ(Multiple choice Questions test)와 CCS (simulating test)로 구성되어 있으며, 2일 동안 연속해서 치러진다. MCQ는 첫 날 블록 당 한 시간씩 7블록, 둘째 날은 블록 당 45분, 4블록으로 구성된다. CCS는 한 case당 대략 1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추천도서는 Strong Medicine for the Step 3이다.
MCQ는 일차의료(office/health center), 입원 환자 치료(inpatient facility), 응급 환자 치료(emergency department) 세 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CCS는 특정한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에게 진료 시작부터 치료 및 follow-up까지 모든 영역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적절하지 못한 과정으로 진행할 경우 환자의 임상경과가 악화되어 조기에 케이스가 종료될 수 있다. MCQ는 평이한 난이도, CCS도 임상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e-mednews.com>

한국 의료 역사 속의 인물 취재

 최초로 종두법을 도입한 의학자 지석영

“의학 교장 지석영이 천연두 치료법을 천명하여 치료에서 힘입고 있으니 마땅히 상을 주는 일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훈 5등에 서훈하고 팔괘훈장을 하사하라.” - 고종실록, 고종 39년
한글 가로쓰기를 주장한 한글 연구자, 개화에 앞장섰던 선각자, 조선 최초의 관립의학교 교장, ……. 누구를 가리키는 말일까? 바로 지석영 선생님이다. 이번 <한국 의료 역사 속의 인물 취재>에서는 이러한 지석영 선생님의 생애와 발자취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출생, 그리고 의학과의 인연
지석영은 1855년(철종 6) 5월 15일 서울에서 지익용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신분은 양반이었으나 매우 가난한 집안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한의학에 조예가 깊었다. 지석영은 가정 형편 때문에 서당에는 다니지 못하였고 아버지 친구인 박영선에게 어려서부터 한학과 의학을 배웠다. 지석영은 일찍이 중국에서 들여온 서양 의학서의 번역본을 많이 읽었다. 이때부터 그는 제너의 우두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창궐하는 천연두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듣건대 지금 괴질이 성행하고 있다고 하니, 각 군영과 각 관청에서 중한 죄수 이외에는 모두 방송하도록 하라. ……” - 고종실록, 고종 4년
“몹쓸 전염병이 유행하여 수도와 지방에서 사망하는 근심이 많이 있다 …… 별려제를 날을 택하지 말고 지내도록 예조에 분부하라.”
와 같이 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조선 말기에는 각종 전염병이 크게 유행했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생명을 잃었다. 당시에도 허준의 「언해두창집요」와 같은 천연두의 치료법을 담은 한의학 서적이 있기는 했지만 창궐하는 천연두 앞에서 한의학은 무력했다. 그런데 마침 스승인 박영선이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던 우두법을 배워 왔고, 지석영은 그에게서 서양의학의 종두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조선 최초의 종두법 실시
비록 박영선에게 받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이때 마침 지석영은 부산 제생의원의 원장과 해군 군의관이 종두법을 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난했던 지석영은 20일 걸어서 제생의원을 찾아가 필담으로 자신의 뜻을 전하여 실시법을 2개월 동안 배우고 두묘와 종두침까지 얻었다. 종두법을 배운 뒤 충주에 들려 어린이 40여 명에게 우두를 접종했고,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종두법이었다.

정치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은 종두법
초기의 종두법이 성공적이기는 하였으나 두묘(우두의 원료)의 공급이 부족했으므로 지석영은 직접 일본 도쿄에 건너가게 된다. 그곳에서 두묘의 제조법까지 익혀 서울로 돌아와 종두장을 차리고 본격적인 우두접종사업을 펼쳐나갔다. 그런데 임오군란이 일어나 개화당원인 그의 체포령이 내려지고, 종두장이 불타버리는 등 위협이 계속되자 그는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잠시 피신했다. 갑신정변이 실패하자 탄핵되어 5년 동안이나 유배되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석영은 그동안 쌓은 종두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종합하여 「우두신설」이라는 책을 펴냈다. 유배가 풀린 후에는 서울로 돌아와 우두보영당을 설립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공은 개화파 정부가 종두규칙을 제정하여 전국 모든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우두 접종을 하도록 한 것이었다. 1899년에는 그의 제안으로 의학교가 설치되었으며 지석영은 초대 교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그 후 11년 동안 우리나라의 근대의학 도입에 앞장섰다.

의사이자 한글학자였던 지석영
그가 한글 가로쓰기를 주장한 한글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대한제국이 공포한 ‘신정 국문’ 을 만들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바탕이 되었다. 지석영은 한글 연구를 위한 조직으로 국문연구소를 설립했고, 의학교에 국문연구회를 창립해 주시경, 박은식 등과 함께 활동했다.

친일 행적 논란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지석영의 친일 행적은 그의 오명으로 남아 있다. 동학농민운동 당시 일본군의 통역, 길 안내로 동학농민운동의 진압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살해되었을 때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마무리하며
지석영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서 후생신보에서는 매년 의사 국가고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에게 지석영 선생님의 초상이 새겨진 메달과 함께 ‘송촌 지석영상’을 수여하고 있다.

조영탁 기자/울산
<pokytjo@e-mednews.com>

신학기 의학서적 어떻게 저렴하게 구매할까?

신학기가 되면 등록금 말고도 크게 지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교과서 구매에 드는 비용이다. 수업에 필요한 교과서 목록은 나오는데, 교과서는 한두 푼도 아니고 수만 원에서부터 십만 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그럼 이번 학기는 그냥 교재 없이 넘어갈까? 아니, 공부하는데 돈 아끼는 게 아니라는데…….’하고 고민해봤을 것이다. 공부하는데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지만, 같은 책을 사더라도 현명한 구매로 돈을 아끼는 방법은 있다. 신학기를 맞이하여 의학서적을 싸게 구매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오프라인 구매

■ 공동구매 : 신학기에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저렴하게 구하는 방법이다. 구매해야 하는 책 목록이 나오면 주로 학생대표가 의학서점이나 출판사에 연락하여 단체 구매한다. 간편하기도 간편하게 사는 것이지만 다른 방법에 비해 할인율이 높은 편이다.
■ 현금계산 : 의학서점에서 정도 차이는 있지만 카드 대신,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서점 주인과 안면이 있거나 말이 좀 된다면 조금 더 높은 할인율을 기대할 수도 있다. 카드로 계산하기 전, 현금계산으로 할인되는지 물어보는 건 밑져야 본전이다.
■ 상품권을 통한 구매 : 상품권으로 교재를 구매하면 직접적인 할인은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티켓나라 등을 통해 상품권을 5%가량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략 5% 정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 의학서적 전문 판매 사이트 : 의학서적만을 전문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쇼핑 사이트보다 할인율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의학서적을 싸게 파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의학서적 전문 판매 사이트는 다시 방문할 일이 적으므로 적립되는 포인트보다는 할인율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만 원서는 일반 쇼핑 사이트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할인율도 더 높은 편이다.
■ 일반 서적판매 또는 일반 쇼핑사이트 : 의학서적 전문 판매 사이트보다 신판 판매는 비교적 늦으며 의학서적의 종류가 적은 편이다. 같은 종류의 책이라도 사이트마다 할인율이 크게 달라서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원서는 정가를 높이 책정하여 다른 사이트보다 할인율은 높더라도 비쌀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다만, 의학서적 전문 판매 사이트보다 비교적 이용할 일이 많으니 평소에도 이용하던 쇼핑사이트라면 적립되는 포인트를 활용할 기회가 많다.

온라인으로 교재를 구매하려 한다면 이용 가능한 사이트가 열 군데가 넘는다.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 보는 것이 어느 정도 이득이 될지 확인해 보았다. 열 군데 이상의 판매 사이트를 돌아보며 원서와 국내책을 각각 한 권씩 ‘해리슨 18판 원서’와 ‘홍창의 소아과학 10판’을 예를 들어 가격 차이를 비교해 보았다.

비교 결과 해리슨은 최대 삼만 오천 원, 홍창의 소아과학은 최대 만 원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다른 여러 책으로 비교한 결과, 다른 사이트에 비해 평균적으로 싸게 파는 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한 사이트가 모든 책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았다. 따라서 여러 권을 구매할 때는 한 권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구매 사이트를 정하지 말고, 각각의 책마다 최저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사이트를 찾는 것이 좋다. 또 일부 사이트는 일정 금액 미만으로 구매하면 택배비를 본인이 부담하므로 확인해 봐야 한다.

이밖에 굳이 새 책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싸게 구매하고 싶다면 중고서적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고서적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사이트 등에서 찾아보면 포장을 뜯지도 않은 책을 공동구매가격보다 싸게 파는 것도 찾아볼 수 있다. 중고나라나 KMLE 게시판 등에서 중고의학서적을 사고파는 것이 활성화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발품을 팔면 더욱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중고거래는 종종 사기가 있으므로 유의해야한다.

윤준영 기자/전남
<owlstar@e-mednews.org>


 

뻗어나가는 진실, 독도레이서

2011년 2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우리에게는 당연한 사실을 전세계인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출발한 대학생들이 있다. 2010년 겨울 독도를 알리기 위한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독도레이서의 멤버 최병길(서울대 경제학과)씨를 서울대 입구역 카페에서 만나 보았고(본지 78호), 1년 뒤 일본서 막 돌아온 그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보았다. 

Q. 독도레이서에 대해 간략히 설명 좀 부탁드려요.
2006년 독도라이더를 다녀온 멤버가 만든 서울대 도전 동아리의 여러 활동 중 하나가 독도 레이서입니다. 저희는 3기로 전 세계를 다니며 독도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Q. 독도를 알리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2011년 2월부터 8월까지 북미서 출발해, 남미 유럽 중동을 거쳐 아시아까지 지나오면서, 대학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길거리에서 사물놀이, 탈춤 등 전통 공연을 하며 모여든 사람들에게 독도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Q. 독도레이서 6명으로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셨나요?
갔던 도시의 한인회의 도움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한인회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진 않으세요. 그분들 입장에선 생업도 있으시고... 그런데 저희가 공연하는 것을 보시고, 이 학생들이 대충 와서 놀고 다니는 애들이 아니라 정말 독도를 알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걸 아시면 그때부터 너무 잘해주세요. 자리도 마련해 주시고 통역도 붙여 주시고요. 그러니까 저희 6명이 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 수 많은 교포들과 함께 한 거죠.

Q. 외국인들이 독도 얘기를 들었을 때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준비할 때부터 예상했던 사실이지만 독도문제에 대해 아무도 몰라요. 일본의 이미지가 세계에서 굉장히 좋기 때문에 일본이 나쁘다는 식으로는 설득력이 없어요. 일본은 독도를 통해 무엇을 얻고, 한국에게 독도가 어떤 의미인지 왜 독도가 한국 땅인지 정확한 사실을 말씀 드려야 납득을 하세요.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이번에 독도문제 때문에 일본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문제를 해결할 때 상대를 악한 사람이라고 보면 해결할 수 없어요. 일본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고, 모르고 있다는 가정 하에 어떻게 알고 있고 배우고 있는지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어요. 한일관계나 일본 현대사 한국현대사를 연구하시는 교수님들이나 중고등학교 현직 교사분들, 시민단체 분과 대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Q. 이번 독도레이서 활동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 생각하고 갔던 거에 비하면 정말 미흡한 성과였어요. 너무 고생했고 성공적이라 할 순 없지만 사람들이 즐겁게 했고 그 시간들이 소중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거 같아요.

Q. 가장 힘들었던 점은요?
못 먹고 못 잤던 거 에요. 출발할 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정말 돈이 없었어요. 일도 기대만큼 안 되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다보니 정말 사람이 치졸해지고, 그 상태로 6개월 지내다보니 맨날 싸웠어요. 나중에 팀원들이 이야기하길 집에 가고 싶어서 비행기편도 알아보고 그랬다는데, 진짜 집에 가겠다고 말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어요. 그래서 팀원들한테 고맙더라구요.
 
Q. 독도를 알리기 위한 독도레이서로서의 활동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실 건가요?
SNS로 알리고자 했지만, 독도 레이서 기간 동안 인터넷이 되는 곳이 거의 없어서 잘 안 됐어요. 지금은 책을 준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주간동아와 서울대 주간신문에 6개월간 연재 했던걸 바탕으로 일본 활동까지 덧붙여서 독도를 통해 한일이 사이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담으려 해요. 가능하면 다음 기수가 모여서 내년이나 내후년에 독도레이서로 또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이번 활동서 가장 크게 얻은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극한 상황에서 팀원들을 다독이며 이끌어 나가는 입장에 있다보니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많이 깊어진 거 같아요. 저는 원래는 각자 알아서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팀워크가 큰 시너지를 발생시켜 여섯명이 각자 하는 것의 합보다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았어요. 또 독도와 관련된 한일의 관계에서 희망이 보였어요. 두 나라가 서로 미워하는 게 아니라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일본에서 본거 같아요.

박상아 기자/을지
<ann1208@e-mednews.com>

허브티 한잔 하실래요?

시험기간이면 하루 커피 열 잔은 거뜬히 마시는 의대생들!
인스턴트 커피는 빠르고 강한 자극을 주지만 그만큼 우리 몸을 지치게 한다. 늘 만성 피로에 찌들어 뻑뻑한 눈을 비비고 있는 의대생들에게 커피 대신 ‘허브티’를 제안한다. 칙칙한 피부, 이마에 솟은 뾰루지, 소화 불량, 어깨 결림, 두통으로 고생하는 의대생들은 모두 주목하시라.

허브티란?

허브는 ‘약효가 높고 향이 강한 약용 식물’을 뜻한다. 흔히 허브라고 하면 외국에서 들여온 서양 풀로 한정지어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쑥, 씀바귀, 마늘 등도 허브다. 곧 허브티는 글자 그대로 다양한 약용식물(허브)의  꽃, 잎, 줄기, 뿌리, 열매, 씨 등을 뜨거운 물에 우려서 수용성 성분을 추출한 음료수이다.
허브티의 매력은 물에 우러났을 때 각 허브의 다양한 빛깔과 독특한 향기, 그리고 달면서도 쌉싸래한 맛에 있다. 또한 허브티에 녹아나온 수용성 성분(비타민C, 미네랄, 타닌, 점액질, 배당체 등)은 혈류를 따라 돌며 신체의 약한 부위를 치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음용에 의한 효능 외에도 향기가 주는 효과도 커서, 티에서 풍기는 향기를 코로 들이마시면 미량의 휘발성 정유 성분1)이 자율신경이나 내분비계, 면역계를 자극하여 순한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나타낸다.


내 몸에 맞는 허브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순한 허브티 10종류

1) 캐모마일(Chamomile)
달콤한 사과향이 풍기는 허브. 소화촉진과 진정 작용이 강해 과식했을 때나 긴장 시에 쓴다. 불면증이 있을 때 취침 전에 마시면 좋다.

2) 페퍼민트(Peppermint)
페퍼민트는 특유의 시원한 향으로 유명하며 다른 허브들보다 약효도 훨씬 뛰어나다. 위벽을 자극하여 장내 가스를 배출시키고 소화를 촉진시킨다. 메스꺼움이나 편두통에 효과가 있다.

3) 세이지(Sage)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고 의욕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초조할 때나 우울할 때 추천한다. 호르몬의 작용을 도와주므로 생리 불순에도 효과가 있다.

4) 단델리온(Dandelion)
서양 민들레. 필요 없는 수분과 염분을 배출해주기에 부종이 심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들에게 좋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 효과도 있다. 비타민 A, C가 풍부해 여드름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5) 라벤더(Lavender)
라벤더 향에는 강한 지정 효과가 있으므로 마음이 불안할 때 좋다. 두통, 생리통을 완화시켜주고 피로를 해소해준다.

6) 레몬그라스(Lemon grass)
레몬과 같은 상쾌하고 새콤한 향이 난다. 소화를 촉진시키기에 식전이나 식후에 마시는 차로 어울린다. 복통과 설사에도 효과가 있으며, 식욕이 없을 때 딱 어울리는 차다. 가정에서 기르기도 쉽고,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7) 레몬 밤(Lemon balm)
신맛이 없어 은은한 단맛을 즐길 수 있다. 피로를 해소시키고, 장의 활동을 돕는다. 발한 작용이 있어서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따뜻한 레몬 밤 티를 마시면 좋다.

8) 로즈마리(Rosemary)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온몸을 개운하게 한다. 아침에 잠을 깨게 하려면 로즈마리 티를 마시면 좋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며 두통을 완화시킨다.

9) 로즈 힙(Rose hip)
로즈 힙은 장미꽃이 핀 후에 맺은 열매를 가리킨다. 비타민C 함유량이 레몬의 20배 정도여서 ‘비타민 C 폭탄’이라는 별명도 있다. 로즈 힙 티에서는 과일향이 나고, 맛 역시 새콤달콤하다. 민감성 피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알코올이나 담배에 대한 면역력도 높아진다.

10) 유칼립투스(Eucalyptus)
살균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강해 감기로 인한 목의 통증이나 코 막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피의 흐름을 좋게 하므로, 냉증이나 어깨 결림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알아두면 좋은 팁들!
 
허브를 우려낼 때 물의 온도는 끓기 직전의 온도인 96~98도가 적당하다. 80도 이하이거나 100도가 넘게 되면 허브에 함유된 성분 중 추출되지 못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허브티를 마실 때는 휘발성 유효성분 손실을 막기 위해 뚜껑이 있는 컵이나 주전자를 사용해야 한다. 허브에 끓는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고 3-5분 정도를 우려내면 된다. 이때 여러 번 우리면 유효성분이 없어지고 오히려 유해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그 횟수는 1-2회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허브의 좋은 성분이 체내에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한 번에 여러 잔을 마시기보다는 하루 3잔 정도를 4-5시간 간격으로 나누어 마시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느리지만 자극 없이 스며들어 우리 몸을 정화해줄 허브티. 그동안 카페인이 싫으면서도 카페에서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셨다면, 다음 카페 방문 때엔 커피 대신 허브티를 주문해 보자. 새 학기의 아침을 허브티와 함께!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1) 식물의 꽃·꽃봉오리·잎·줄기·뿌리 등에서 얻는 향기가 강한 휘발성 기름을 가리킨다.

당신은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 제1회 프로젝트 페어 스케치 -

20대, 누군가는 ‘20대 개새끼론’을 소리 높여 말하기도 하지만, 우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미생물학 시험이 끝나면 다음주엔 기생충학과 조직학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지금. 몸이 12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 너무나 많은 시험, 공부에 휩싸여 우리의 꿈도 어느 슬쩍 소리 없이 잊혀 가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한 생각이 문득 들었을 때 마주친 한비야 씨의 인생 이야기.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연합(이하 전의련)에서 기획한 이번 페어는 지난 1월 14일 연세대학교에서 들을 수 있었다.

열정적인 빨간 재킷을 입고 등장하신 한비야 씨에게 똘망똘망한 시선이 집중되었다. 평범한 길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와, 가슴이 뛰고 피가 끓는 일을 하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인생 이야기에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당신의 방에는 세계지도가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강연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세계지도를 떠올려 보게 했다. 지도상에서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나라가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한비야 씨는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곳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나라가 아닌,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라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하는 일이, 직업적으로 단순히 돈을 벌고, 먹고 살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내 가슴이 뛰게 하는 일’이라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길 응원하며 강연이 끝났다.

 
강의 후 진행된 ‘Small Working Group'에서는 참가자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어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이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우울증 탈출을 위한 스마일 캠페인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기, 환자분들을 위한 음악 콘서트,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 봉사까지 광범위하고 다양한 것들이었다. 

제 1회 프로젝트 페어는 지난 해 11월에 열린 젊은 의사 포럼의 연장선으로 의대생 사회공헌 활동의 역량을 높이고 의대생 봉사자간의 교류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의료인이 자신의 잇속만 챙긴다며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이 때, 남들을 위해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행사였다.

문한빛 기자/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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