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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독자에게

116호/오피니언 2017. 6. 12. 00:58 Posted by mednews

우리는 융합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융합(融合), 한자로 보면 굉장히 어려운 단어이지만 언론매체에서, 책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어서 우리에게는 친숙한 단어입니다. 언론에서 ‘융합’이라는 단어를 주로 미래지향적인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미래는 융합의 시대’, ‘융합은 시대의 흐름’ 등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스를수 없는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현대인들에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강조하고 있는 ‘융합’,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선 융합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쪼개서 보면 녹을 융(融)과 합할 합(合)이라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자의 뜻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기존에 서로 다른 금속들을 잘 섞일 수 있게 녹인 다음 합쳐서 새로운 형태의 금속을 만들어 내면서 생겨난 단어입니다. 화학시간이나 고등학교 역사시간에 배운 내용을 잠깐 되짚어 보면 높은 녹는점을 지닌 철이 발견되기 이전에 상대적으로 녹는 점이 낮은 구리와 주석을 서로 섞어 청동이라는 합금이 만들어졌고 이 합금은 기존의 금속들보다 강도가 강하였기에 이름에서도 언급되는 ‘청동기 시대’라는 인류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시대가 도래 했었습니다. 이처럼 서로 전혀 달라 보이는 요소들을 하나로 모으면서 이전에 없었던 전혀 다른 것을 창조해내는 개념이 융합인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왔던 융합이라는 개념을 왜 현대사회에서 더욱 더 강조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점점 개방되어가고 공유라는 가치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융합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은 송두리째 바꿔 놓은 융합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스마트폰입니다. 비단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부는 핸드폰과 컴퓨터가 결합이 이루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누구도 우리의 삶을 이렇게 바꿔 놓을 거라고 예상하진 못했습니다. 만들어진 스마트폰은 단순히 핸드폰과 컴퓨터의 결합을 넘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융합되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켰고, 사람들이 요구하는 게 다양해지면서 그에 맞는 기술들이 개발 및 적용되고 다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으로 탄생하는 융합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거창한 발명품이 아니라도 융합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개성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한 팀을 이루어 주어진 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융합으로 볼 수 있고 단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 역시 융합의 과정입니다. 과거의 나의 삶과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나의 융합으로 미래의 자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융합이 미래의 나에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변화가 미래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고 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 청동기시대 이전 사람들이 구리와 주석을 섞으면 더 단단한 청동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청동을 발견하였을 것이고 청동을 발견한 집단에게는 번영을 전 인류에게는 문명의 한 단계 진보를 가져왔을 것입니다. ‘융합’은 신문에서만 보는 거창하고, 우리 삶과 동떨어진 단어가 아닙니다. 우선 저부터 말씀 드리자면 의학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지게 된 관심사가 바로 ‘여행’입니다. 남들보다 저렴하게, 그리고 남들이 가보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하는 여행을 하고 그 경험담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게 제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 프로그램을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며 여행 방법이나 정보를 찾는데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저의 취미이자 관심사가 제 인생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의사로서 살아가게 될 텐데 시간이 부족해서 제가 좋아하는 장기간 여행을 떠나지 못할 걸 생각하면 사실 우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제가 좋아하는 여행과 앞으로 평생 업으로 삼게 될 의학이 어떤 융합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 추구한다면 융합으로 인생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융합을 기대하시나요?


김민 기자/편집장

<franky777min@gmail.com>

본과 때 의예과 시절을 되돌아본다면, 그대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자유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12년, 혹은 그 이상의 입시 경쟁을 마치고 꿈에 그리던 의과대학에 입학한 의예과 학생들일 것이다. 그 동안 추구할 수 없었던 많은 향락을 이제는 탐닉할 수 있다는 기대를, 진정으로 본인이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고 한 번쯤 속으로든, 겉으로든 외쳐보았을 한 마디가 바로 저 자유라는 것이다. 마침 대학에 와서도 보니, 본과에 재학 중인 여러 선배들께서도, 의예과 때는 최대한 놀음을 즐기라고 하신다. 항상 산사태와도 같은 학업의 양에 파묻힐 위기 속에서 생활하시는 본과 선배들께선, 당신들께서 누리시지 못하는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는 후배들에게 당연히 미래엔 할 수 없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하라고 말씀해주시는 것일 테다. 그렇지만 여기서 노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놀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며, 또, 노는 것만이 대수일까? 

필자와 친분이 있는 한 경제학도의 말을 인용하자면, 사람들은 무릇 본인이 ‘효용’을 느끼는 방향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금전적·경제학적 관점에 국한된 시각에서 벗어나면, 사람들은 대체로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일에 전념하길 원하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라 사려가 된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자. 지구의 인구는 약 65억 명이라 하는데, 이 정보를 65억 개의 효용을 느끼는 취향이 존재한다고 해석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개개인이 가치를 느끼는 부분들은 다르다. 그렇지만 개개인 모두가 본인이 큰 가치를 느끼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모두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사건들에 얽히고 체험을 하며, 효용을 느끼는 것들을 찾아 나간다. 우리들이 후회를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데 있을 것이다. 새로이 발견한 가치를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실이 후회를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다시 본래의 주제로 돌아가서 생각을 이어나가보자. 의예과 때 어떻게 놀아야 ‘효용’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노는 것만이 ‘효용’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물론 사람들은 한 때 누렸던 것들을 즐길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처하면, 대부분은 과거에 그 즐거움을 얼마나 누렸던 지에 상관없이 과거에 누린 그 즐거움을 더 누리지 않았던 점을 후회한다. 본과 때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예과 때 더 놀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이유가 이러한 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후회는 어떠한 즐거움이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알고 하는 후회인 반면, 경험해보지 못한 즐거움을 놓친 후회는 그 느낌조차 알 수 없기에, 아쉬움이 더 하다. 본과 진입 후, 여생동안 예과 때만큼 여유 있는 때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들 한다. 본과 때는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 의사가 되어서도, 과학기술은 발전을 하고, 의사는 그에 맞추어 공부를 하며 생업을 이어나가야 한다. 어찌 보면 예과생 여러분들은 생애 마지막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우리가 흔히 ‘놀기’라고 부르는 모호한 개념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치들을 찾고, 그 가치들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 예과 때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본 필자는 물론 음주를 자주 즐긴다던지, 수업에 나오지 않고 놀러 다닌다던지, 하는 등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놀기’만하는 사람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 분들 역시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자유’ 내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며, ‘효용’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저러한 향락으로부터 오는 즐거움만으론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삶을 살고 있는 예과생이라면, 다양함을 향해 나아가보자.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자. 필자는 단과대라는 우물을 벗어나 본교 중앙동아리 활동, 연합 단체 활동 등 다수의 활동들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필자는 본과에 진학해서도 무언가를 경험해보지 못하여 후회하지는 않을 듯하다. ‘놀기’는 재미있는 일을 하여 즐겁게 지냄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부족한 즐거움을 메워주는 다양한 경험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진정 ‘놀기’에 부합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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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독자에게  (0) 2017.06.12

봄을 즐기고 싶은 의대생들을 위한 봄 축제 소개

- 봄봄봄! 봄이 왔어요


4월 초, 전국이 벚꽃의 물결로 일렁였다. 

당신은 연인과 혹은 친구, 가족과 벚꽃 축제를 찾아 추억을 쌓는데 성공하였는가? 

아니면 바쁜 학기 초를 보내느라 아직 축제 한 번 즐기지 못했는가? 

후자의 경우 아직 실망은 이르다! 4월 말과 5월 초도 아직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니까 말이다. 

여러분들을 위해 시험이 끝난 여유로운 주말과 5월 첫째 주의 황금연휴에 

훌쩍 떠날 수 있는 축제들을 정리해 보았다.


① 고양 국제 꽃 박람회

(2017.04.28.~2017.05.14.)


실내전시와 야외정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색적인 곳! 실내에서는 꽃을 이용한 공간 디자인과 화려한 작품들을 구경하고 야외에서는 꽃을 주제로 한 정원, 호수가 있는 공원과 다양한 포토 존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축제가 진행되는 17일 동안 매일 색다른 공연이 열리니 원하는 공연이 있는 날 방문하는 것이 어떨까?


※ 추천학교 :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의대


② 군포철쭉축제 

(2017.04.28.~2017.04.30.)


백만 그루의 철쭉이 빨갛게 피어 일렁이는 군포! 군포 철쭉 축제는 작년에 65만 명의 방문객수를 기록한 명실상부 군포의 대표축제로 축제에서 콘서트, 시민 퍼포먼스, 전시행사 관람부터 독서대, 미니화분, 향초를 직접 만드는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푸드트럭도 있어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


※ 추천학교 :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의대


③ 2017 태안 튤립축제

(2017.04.13.~2017.05.10.)


주최 측이 세계 5대 튤립축제라고 자부하는 태안 튤립축제! 충남 태안군 남면이 알록달록한 튤립으로 물들 예정이다. 밤에는 빛 축제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한다. 성인 9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무려 150만 송이의 튤립들 속에 묻힐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것인가!


※ 추천학교 : 단국대, 순천향대, 원광대, 건양대, 을지대


④ 곡성 세계 장미 축제

(2017.05.19.~2017.05.28.)


10일간 열리는 이 축제에는 수천만 송이의 세계 명품 장미들이 모여 있다. 19일 축제의 성공적 시작을 알리는 ‘장미향 퍼레이드’가 진행되는데 축제를 찾아온 관광객들도 본인이 원하는 컨셉으로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20일부터는 오픈웨딩카, 미니스쿠터가 있는 포토존과 이벤트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20일에는 2017 미스코리아 광주전남지역 선발대회가 개최된다.


※ 추천학교 : 서남대, 조선대, 전남대, 전북대


⑤ 남이섬 세계 책나라 축제

(2017.05.01.~2017.05.31.)

1년 내내 언제가도 아름다운 남이섬이지만 5월에 남이섬을 방문하면 좀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책! 책! 책나라 축제라고 지루하기만 할 것이라는 오산은 금물! 야외 놀이터와 공원, 실·내외 전시와 갤러리도 마련되어 있으니 절대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 추천학교 : 관동대, 한림대 및 서울 소재 의대


⑥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2017.04.22.)


대구에서 4월 22일 딱 하루만 개최되는 관등놀이 축제이다. 낮에는 전통 민속 놀이를 체험하거나 무대공연을 관람하고 저녁에는 풍등으로 가득 찬 하늘을 감상해보자. 행사장의 ‘그린존’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풍등을 직접 날릴 수 있다고 하니 함께 간 사람과 소원을 담은 풍등을 널리 띄워 보내는 것은 어떨까? 당일 1시부터 4시까지만 입장 팔찌를 배부하니 시간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말자!


※ 추천학교 :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⑦ 산청/합청 황매산 철쭉제

(2017.04.30.~2017.05.14.)


등산을 좋아하는 의대생들이라면 눈여겨 봐야하는 축제이다! 이 기간에 황매산을 찾으면 무한히 뻗어있는 것만 같은 분홍빛 철쭉뿐만 아니라 전시회, 목공·목재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운동을 했다는 뿌듯함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황매산으로 떠나자!


※ 추천학교 : 서남대, 경상대, 등산을 좋아하는 의대생


⑧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 

(2017.04.15.~2017.04.23.)


벚꽃이 질 무렵이 되면 활짝 피기 시작한다는 유채꽃! 대저생태공원 내 76만㎡의 단지가 노란 유채꽃으로 가득 찬다. 이색 한복 체험과 모내기 체험전, 승마 및 당나귀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니 활동적인 사람에게 딱 맞는 축제이다!


※ 추천학교 : 부산대, 동아대, 인제대, 고신대, 경상대


박서희 기자/경상 

<seoheepark12@naver.com>



뻔한 여행은 No! 나는 ‘카우치서핑’으로 현지인들과 여행한다!


기자가 추천하는 색다른 여행법! 카우치서핑을 통해 여행지에서 현지인 친구도 만들고 공짜로 현지인의 집에서 잘 수 있는 비밀 아닌 비밀을 공개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각양각색이듯이 여행을 즐기는 방법 역시 저마다 다르다.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 절대 여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맛집을 찾아 떠나는 사람, 풍경을 찍기 위해, 트레킹을 하기 위해 등등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욕구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순히 일상에서 벗어난다 것에 여행의 의미를 두고 떠나는 사람도 있다. 

인종, 문화, 언어가 전혀 다른 사람들과, 그것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현지인들과 함께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 사람 집에서 무료로 몇 일 동안 지내는 여행방법이 있다면 당신은 이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대부분 이런 말을 들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위험해서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이 이상한 여행방법을 지인으로부터 처음 들었던 6년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똑같이 생각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에 여행은 하고 싶었으나 돈이 넉넉하지 못했고 또 사진만 찍고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녔던 여행에 매력을 못 느꼈던 기자는 처음 이 여행방법을 처음 들었을 때 두렵기는 하지만 흔히 접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 이후로 기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특이하게 여행하는 여행중독자라는 말을 들으면서 방학 때마다 비행기 티켓을 들고 여행을 다녔다. 6년 전에는 너무나도 생소한 여행방법이었지만 지금은 비교적 널리 이름이 알려진 이라는 ‘카우치서핑’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다.


2004년에 설립된 카우치서핑, 에어비앤비와 비슷하지만

금전적 거래 대신 호스트와 게스트간의 대화와 문화교류면 OK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친구’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라는 괴상한 아이디어를 처음 실현시킨 주인공은 현재 전세계 20만개 도시, 1400만명의 회원수를 지닌 카우치서핑(Couchsurfing) 설립자 케이시 펜튼이다. 처음 설립하게 된 스토리 역시 괴짜인데 설립자 케이시 펜튼은 아이슬란드 여행을 기획하던 중 보통 여행객과는 다른 방법으로 숙소를 찾고 싶어 아이슬란드 대학교 재학생 1500여명의 이메일 주소를 해킹한 뒤 메일을 보내 자신을 재워줄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 보았다. 여기에 50여 명의 학생이 펜튼의 무리수(?)를 흔쾌히 받아주었으며 이를 계기로 카우치서핑이라는 쿨한 사람들의 플랫폼이 2004년에 탄생하였다. 2008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거대 기업이된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개념에서 출발하였지만 무료로 자신의 공간을 여행자에게 내어준다는 카우치서핑이 4년이나 먼저 설립된 것이다. 설립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로 모르는 여행자와 호스트가 상대의 호의와 친절을 기대거나 베풀어 주는 사람들의 모임이 카우치서핑인 것이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무료로 호스트집에서 지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위험할지도 모르는 외부인을 재워주는 호스트 입장에서는 무슨 이점이 있어서 스스로 호스트가 되길 자청하는 것일까? 



왜 모르는 사람에 내 집을 내줄까…?

영어 공부/문화 교류/세계여행 준비를 위해

기꺼이 방을 내주는 카우치서핑 호스트들

 

카우치서핑 웹사이트에서는 자신의 삶을 여행자에게 공유하고 세상을 연결한다는 등 숭고한 가치들을 적어두고 있지만 기자가 6년간 여행마다 카우치서핑을 직접 이용 해보면서 호스트들에게 들었던 대답은 크게 세 가지로 ① ‘영어 실력 혹은 외국어 실력 향상시키기 위해’ ② ‘문화 교류를 위해(특히 다른 대륙의 여행자)’ ③ ‘나중에 세계여행을 할 때 자신도 도움을 받기 위해서’ 호스트를 자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여행자는 무료로 숙소를 제공받고 자신이 여행하고 있는 여행지에서 살아가는 현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현지인인 호스트도 여행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외국어 실력을 늘릴 수 있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살아온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거창하게 이야기 하면 ‘세상에 대한 식견’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상이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경제·사회적인 유인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카우치서핑인 것이다. 

특히 아시아권을 벗어나 카우치서핑을 통해 여행을 하는 경우, 호스트들 입장에서 아시아의 문화, 특히 동양의 문화는 매우 신비로우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동양인들의 삶 속에는 고유의 동양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서구 문명이 국제적인 기준으로 이미 우리 일상생활 속 깊숙이 뿌리내려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서양 문화에 대해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이외 지역에서는 동양적인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으며 서구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여도 이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아시아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 비추어 보았을 때 아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카우치서핑을 통해 여행을 한다면 호스트들 입장에서는 꼭 문화교류를 하고 싶은, 매우 매력적인 여행자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서 만난 적 없는 현지인과 친구되기. 

카우치서핑, 과연 안전할까?


카우치서핑을 이용하거나 혹은 앞으로 이용하게 될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스트가 되기보다 여행자로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사람 집에서 지내는 게 과연 안전하냐는 것이다. 기자도 처음 카우치서핑을 이용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이었는데 6년 동안 40여 명이 넘는 호스트들을 만나면서 단 한 번도 위험했던 적이나 불쾌했던 경험은 없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여행 이후 카우치서핑 호스트와 여행자 서로를 평가하는 레퍼런스 시스템 때문이다. 호스트 집에 머물고 난 뒤에는 호스트와 여행자 모두 서로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는데 그 평가는 상대방이 볼 수 있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해당 레퍼런스를 볼 수 있다. 만일 호스트의 레퍼런스에 부정적인 응답이 많이 달려 있다면 여행자들이 해당 호스트집에 머무는 것을 꺼려할 것이며, 반대로 여행자의 경우에도 부정적인 레퍼런스 때문에 호스트의 초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이러한 상호 평가 제도 덕분에 여행자와 호스트 모두 안전하게, 서로를 존중해주며 카우치서핑을 통한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공짜로 머무를 수 있다는 말에 시작했던 카우치서핑…

집단 지성의 위력으로 어떠한 여행지의 정보도 얻을 수 있어…일석다조 효과

 

비단 카우치서핑으로 얻는 이점이 호스트의 집에 무료로 머무는 것에만 그치진 않는다. 기자도 처음에는 공짜로 숙박을 해결하면서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 혹해 카우치서핑을 시작하였지만 카우치서핑을 하면 할수록 카우치서핑 안에 잠재된 매력과 이점을 발견하면서 점점 카우치서핑에 중독되고 의지하게 되었다. 

기자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남들은 잘 모르는, 특히 한국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관광지를 주로 찾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 습득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데, 카우치서핑을 통해 해당 여행지에 호스트가 있는지 확인한 후 메일로 그 호스트에게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면 이런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호스트들은 그 여행지의 현지인들이기 때문에 여행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보다 더 자세하게, 최신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지에서 경제적으로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팁을 얻거나 맛집, 숨겨진 명소 등의 정보를 얻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디가 안전한 곳이고 위험한 곳인지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오히려 카우치서핑이 안전하고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정보 습득면에서 카우치서핑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비영어권국가로 여행을 가는 경우이다. 비영어권국가로 가는 순간 유명 관광지가 아닌 이상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정보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카우치서핑에서 대부분의 호스트와 여행자는 영어가 가능하고 실제로 영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비영어권국가라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습득이 매우 쉬워진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호스트는 대부분 나의 통역사이자 그 지역 전문가로서 가이드가 되어주기 때문에 여행의 질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게 된다. 

어떤 국가, 대륙이더라도 카우치서핑을 통한다면 여행준비가 훨씬 쉬워지고 사실 많이 준비할 것도 없기 때문에 기자는 바쁜 의대생활 속에서도 별 준비 없이 방학하자마자 영어가 안 통하는 러시아, 남미, 동남아 등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했다.


한국에서는 카우치서핑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책도 여러 권 발간하고 서울에만 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카우치서핑 호스트이자 여행자로 등록되어 있지만 아직 생소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시작된 카우치서핑은 북미 지역은 물론, 특히 유럽에서 매우 활성화 되어 있어 카우치 서핑으로만 여행을 다니는 배낭여행객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하지만 활성화가 잘 되어 있다고 해서 아무나 카우치서핑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내가 여행할 도시의 잠재적 호스트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매력이 있기 때문에 당신이 나를 초대한다면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카우치 서핑 호스트들에게 나를 초대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 내용에 대해서는 기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다음 호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n@gmail.com>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사람을 얼린다?!

- 냉동 보존과 인공 동면... 더 이상 SF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50주년을 맞이한 최초의 냉동인간, 그 현재와 미래


1967년 1월 12일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지낸 제임스베드퍼트 박사가 간암으로 만 73세의 나이에 숨을 거뒀다. 그와 동시에 그의 시신은 바로 냉동 처리되어 특수 냉동 캡슐에 보존되었다. 때문에 그는 법률적으로는 사망하였지만 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정착되었을 때 그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냉동 보존 인간이 된다는 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냉동 보존 인간이 되었고 또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알코어 생명 연장 재단(Alcor Life Extension Foundation; 이하 알코어)’ 은 인체 냉동 보존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1972년부터 인체 냉동 보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총 149구의 시신이 냉동인간이 되었고 사망 후 이를 희망하여 가입한 회원의 수도 무려 1101명이다. 전신 보존이 150,000달러 (약 1억 7190만원), 뇌 보존이 80,000달러 (약 9160만원)임을 감안한다면 분명 적지 않은 수이다.

그렇다면 냉동 보존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미꾸라지와 같은 작은 생명체들은 액체 질소에 넣는 간단한 과정을 통해서 얼렸다 해동시켜도 생명활동에 거의 지장이 없다. 하지만 보다 복잡한 생명체인 사람의 경우 장기간 얼렸다 해동시키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알코어 사 회원들의 경우 위치추적이 가능한 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숨을 거둘 즈음하여 재단의 의료진이 출동한다. 그들은 숨을 거둔 시신에 심폐소생장치를 이용하여 호흡과 혈액 순환 기능을 복구시킨다. 이어 정맥주사를 놓아 세포의 부패를 지연시키는 처리를 한 후, 에리조나에 위치한 회사 본부로 시신을 옮긴다. 그 후, 수송된 시신의 가슴을 절개하여 늑골을 분리한다. 체액이 얼면 부피가 커져 세포막이나 혈관이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체액을 빼내고 특수액체를 대신 집어넣는다. 그리고 시신을 냉동보존실로 옮긴 후, 특수액체를 부동액인 ‘DMSO’로 대체하고 시신을 영하 196℃ 로 급속 냉각하여 질소탱크에 보존한다. 

스스로가 냉동 보존 인간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공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 이 기술에 회의감을 가지는 연구원들은 우선 부동액 ‘DMSO’가 상당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이 부동액의 독성으로 인해 세포가 손상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냉동인간의 해동과정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명쾌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쥐나 미꾸라지 등의 작은 개체에게 적용되는 해동 방법이 부피가 큰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 중이다.


살리기 위해 얼린다, 저체온 치료술의 아이러니


저온에서 생명활동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킨 후 다시 치료를 시작하는 방법은 냉동 보존 이외에도 존재한다. 바로 살아있는 사람을 저온 보존하는 인공동면과 저체온 치료술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와 ‘마션’ 속 우주인들은 머나먼 우주여행을 떠나기 위해 캡슐에 들어가 인공적으로 오랜 잠에 든다. 흔히 인공동면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을 통해 실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동안 ‘엔케팔린’ 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 호르몬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안전하게 인체에 주입하면 사람도 인공적으로 동면할 수 있다. 실제로 엔케팔린은 모르핀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인공동면 지지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직 인공동면 기술은 실현되고 있지 않지만 핵심개념을 응용한 ‘저체온 치료술’은 수술실에서 빈번하게 이용되고 있다. 저체온 치료술이란 말 그대로 치료를 목적으로 신체를 35℃ 이하의 저체온으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심정지 저체온 치료법’은 몇 해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치료에 이용되어 널리 알려졌다. 이 치료법은 심정지 후 의식이 없는 상태의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권장되는데 신체 온도를 낮게 유지하면 뇌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아직까지 저체온이 뇌손상을 막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뇌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생성과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장 유력하다.

미국에서는 ‘초저체온 수술’도 계획하고 있다. 보통 신체온도가 30℃ 정도면 심장박동이 멈추고 18℃ 이하로 내려가면 두뇌활동이 정지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초저체온 수술은 이 사실을 이용한 수술 방법이다. 수술실에서 의사는 환자의 몸에 차가운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여 체온을 10℃ 이상 낮추어 의도적으로 생리작용을 멈추게 한다. 일명 ‘인공가사상태’로 생명을 유지하는 작용이 모두 멈춘 상태에서 의사는 뇌 손상 걱정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이 끝나면 차가워진 혈액을 인공심폐기로 데운 후 몸속으로 넣으면 된다. 아직 사람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하지 못했고 합병증의 우려가 남아있지만 실현된다면 의료기술에 또 하나의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박서희 기자/경상

<seoheepark12@naver.com>

헌혈의 모든 것

116호/의료사회 2017. 6. 12. 00:49 Posted by mednews


헌혈의 모든 것


헌혈(獻血). 드릴 헌 자에 피 혈 자를 써 피를 드린다는 뜻의 한자어이다. 인간의 피를 주고 받는다는 것이 예전에는 생소한 일일 수 있었겠지만 현대에는 아니다. 당장 가까운 번화가에만 나가도 봉사자들이 헌혈의 집 앞에서 헌혈을 하도록 사람들을 유도하고, 고등학교나 대학교에는 헌혈 버스가 찾아와 현장에서 헌혈을 하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에 따라 트위터,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람들이 ‘헌혈증 구합니다,’와 같은 글들을 공유해 무사히 필요한 양의 헌혈증을 구할 수 있었다는 후기도 있다. 하지만 헌혈은 단순히 피를 주는 행위만은 아니다. 우리의 생활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막상 잘 알지 못하는 헌혈. 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혈액형의 발견과 헌혈의 시작


헌혈이 정확히 언제 시작되었는지를 되짚어보면 1600년대에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주입했더니 사람이 원기를 회복했다는 내용의 기록이 있다. 하지만 이 이후에는 헌혈의 위험성이 나타나면서 헌혈이 대대적으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되기도 했다.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의 헌혈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된 계기는 혈액형의 발견이다. 1901년, 오스트리아의 란트슈타이너라는 과학자가 사람마다 적혈구에 붙어 있는 항원과 이에 대한 항체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혈액의 응집반응이 나타나는 원리를 설명했다. 혈액형의 기초가 세워졌고 피를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에의 도입


우리나라에는 1954년에 국립혈액원이 개원하여 헌혈사업이 시작하였다.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국립혈액원을 인수해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으로 개칭하였고, 1974년에 국제 적십자사의 방침에 따라 매혈을 더 이상 취급하지 않고 헌혈만을 취급하게 되었다. 이후 1981년 혈액관리법이 개정되어 국가 혈액사업을 대한 적십자사에 위탁했고 1999년에는 혈액원 설치가 자율화되어 모든 의료기관이 헌혈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헌혈에 대한 기본적인 체계가 갖춰지자 문제가 되는 것은 체계적인 시스템의 도입이었다. 대한 적십자사는 2003년에 혈액정보관리시스템(Blood Informtion Management System, 이하 BIMS)을 구축하여 헌혈의 모든 단계를 시스템 하나로 통합하여 관리하고 있다. 다른 기관들과의 통합이 이루어진 것은 2005년인데, 대한적십자사가 정부의 도움을 받아 혈액정보시스템(Blood Information Sharing System, 이하 BISS)를 구축하였다. 비로소 적십자사 외에도 혈액을 관리하는 다른 기관들 사이에 정보 교환과 공유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헌혈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헌혈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헌혈이 단순히 피를 뽑아 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개념은 맞지만, 헌혈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헌혈은 크게 전혈헌혈과 성분헌혈로 나누어진다. 전혈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하는 것이고, 성분헌혈은 이 중 일부만 뽑아 나머지를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혈소판성분헌혈, 혈장성분헌혈, 혈소판혈장성분헌혈이 있다. 두 종류의 헌혈 다 만 16세~만 69세의 나이제한이 있고, 몸무게는 남자 50kg 이상, 여자 45kg 이상 제한이 있다. 이 외에도 혈압이나 혈액비중, 성분헌혈의 경우 총단백 수치나 혈소판 수치 등의 제한이 있어 헌혈 전 검사 단계에서 이를 통과해야만 헌혈을 할 수 있다. 전혈헌혈은 15~20분의 시간이 소요되고, 성분헌혈은 헌혈할 성분을 채취한 후 일부를 헌혈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짤으면 30분, 길면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자들의 경우 본인이 튼튼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가끔 검사 결과 빈혈이 판정되어 헌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이를 고려하여 헌혈하는 것이 좋다.


혈액의 보관과 이동


헌혈된 혈액은 혈액검사를 거치고,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전국 15곳에 있는 혈액원으로 이동된다. 이곳에서는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혈액제제별로 냉장·냉동 보관된다. 혈액원에서 혈액이 나가는 경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수혈용 혈액공급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의약품용 혈액공급이다. 수혈용 혈액공급의 경우 수혈용 혈액이 필요한 의료기관에서 혈액을 요청하면 혈액원이나 필요한 혈액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해당 혈액을 공급하고, 혈액을 요청한 의료기관에서는 수혈팩과 환자의 혈액을 교차시험 한 후 환자에게 수혈한다. 의약품용 혈액은 알부민 제제, 혈액 응고인자 제제 등 환자의 특정한 혈액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의약품을 만드는 데에 사용된다. 이때에는 혈액원이나 혈장분획센터에서 혈액을 이용해 혈장분획제제를 공급하고, 이를 제약회사들에 전달해 의약품으로 생산하도록 한다.


헌혈의 혜택


헌혈 후 헌혈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몇 가지가 있다. 물론 그 혜택을 받기 위해 헌혈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혜택들을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

가장 대표적인 혜택은 각 헌혈의 집에서 헌혈 후 주는 것들이다. 헌혈이 끝난 후 부족한 당을 보충할 수 있도록 음료나 다과 등도 헌혈의 집에 구비해놓고 있으며, 헌혈의 집마다 문구용품이나 과자, 영화티켓 등을 주는 곳들도 있으니 헌혈을 한 후 기분 좋게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다른 한 가지는 헌혈 후 헌혈의 집에서 발급해 주는 헌혈증서이다. 이 헌혈증서는 유효기간도 없고, 꼭 자신의 헌혈증서만 사용할 필요도 없다. 헌혈증서를 이용하면 의료기관에서 치료시 혈액이 필요한 경우 수혈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헌혈증 한 개당 1단위의 혈액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헌혈한 혈액의 종류에 관계없이 필요한 혈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헌혈증서를 모아 기부하는 행사도 종종 있다.


지금까지 점점 우리의 삶에 가까이 들어오고 있는 헌혈에 대해 알아보았다. 혈액 보유의 적정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인데, B형과 AB형은 그 양이 꽤 잘 채워지고 있는 반면 A형과 O형의 혈액 보유랑은 꽤 적은 편이다. 심지어 희귀 혈액형인 Rh-형의 혈액의 공급은 더 부족하니, 만약 본인이 희귀 혈액형의 보유자라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해, 혹은 정말 만약의 경우 자신의 목숨을 위해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허재영 기자/인제

<blissbliss1234@gmail.com>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의 마무리를 선물하기 위한 한 걸음

- 소아 호스피스에 대하여


의대생들이 본과에 올라와 본격적으로 임상을 배우게 되면, 두 가지 방면에서 놀라게 된다. 첫째로, 굉장히 많은 병들의 치료법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놀란다. 이렇게 많은 병들이 왜 일어나는지, 어떤 기전으로 일어나는 지 일일이 밝혀내고, 이에 맞는 약을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을까 생각해보면 경이로울 뿐이다. 

두 번째로, 굉장히 많은 병들이 아직 치료될 수 없다는 것에 놀란다. 이렇게 많은 인재들이 연구하는데도 아직 그 기전조차 모르는 병들도 많고, 기전을 알지만 완치에는 여전히 실패하고 있는 병들도 수두룩하다.

교수님들이 열심히 질병의 기전, 역학, 원인을 설명하고 마지막에 ‘...하지만 이 병의 치료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실 때의 허탈함은, 결국 인간은 이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의사의 절망이 무엇인지 약간이나마 느끼게 해준다.


그 환자가 아직 어린 아이라면 어떨까? 아직 살아갈 날이 창창한 아이의 죽음을 보게 된 의사의 심정은 차마 짐작해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아이는 당연히 ‘살아야’할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를 죽음과 연결해 상상하는 것조차 죄스러워한다. 그래서 불치병을 앓는 어린 환자는 생존의 가능성이 없는데도 마지막까지 온갖 치료를 다 시행하고 병원에서 세상을 뜨는 경우가 많다. 의사와 보호자 모두 죽음의 개념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입장은 어떨까.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이 죽음을 몇 개월 앞두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당연히 하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삭막한 병원에서 떠나 포근한 집에 다시 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생명을 연장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세상을 뜨는 그 순간까지 삑삑거리는 의료 기계들에 둘러싸이고 몸에는 온갖 줄이 매달려 뒤척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태에 있어야 한다면, 과연 당신은 만족스럽게 이 삶을 마무리 할 수 있겠는가?

 

소아 호스피스란?

 

소아 호스피스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의 마무리를 선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통증 완화 치료와 조용한 분위기로 운영되는 성인 호스피스 센터와 다르다. 소아 호스피스 센터 내에서는 가족들이 머물 수 있다. 집에서처럼 한 가족이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이 공간 내에서 부모님과 함께 멋진 삶의 기억들을 만들 수 있다. 팍팍한 회색의 아파트가 아니라, 운동장도 있고 정원도 있는 진짜 ‘집’에서 살면서 아이들은 여러 즐거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낙타를 만져볼 수도 있고, 친구들과 놀 수도 있고, 쿠키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팔거나 종이접기를 할 수도 있다. 맨 처음 무도회에 참석해서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하고, 탤런트 쇼에서 자기가 좋아하던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한다.

소아 호스피스의 첫 시작은 영국이다. 한 수녀가 아이의 병과 앞으로 다가올 죽음에 지쳐있던 부모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 이후 현재 영국에는 54개의 아동 전문 호스피스가 존재한다. 최초의 소아 호스피스인 ‘Helen & Douglas house’는, 100여 명의 전문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가족 지원, 심리 상담, 미술 치료, 음악 치료, 의료 관련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아이들을 돕고 있다. 소아 호스피스는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의 부모님은 스트레스가 줄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아이의 형제들을 보살 필 수 있게 된다. 선순환으로 아이의 형제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영국에서는 ‘Helen & Douglas house’을 시작으로 아동 호스피스 센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983년 비영리기관인 국립아동호스피스기관(CHI)이 세워져 아이와 가족을 케어하고 있다. 이 기관을 통해 매년 5000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아동 호스피스 클리닉이 있는데, 호스피스의 대상을 넓혀 모든 어린이에게 죽음 자체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겪게 되는 것이라고 교육하고 있다. 일본은 2012년 오사카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설립된 어린이 전용 호스피스가 생겼고, 중국도 영국인이 세운 아동 호스피스 센터 ‘나비의 집’이 있다.


한국에서도 수요 증가하고 있어… 2018년부터 시범 사업 시작할 계획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동 전용 호스피스 센터가 없다. 병원 측에 부탁하면 아동을 받아주는 센터가 몇 곳 있기는 하나, 활동량이 많고 이것저것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조용한 분위기의 성인 호스피스 센터에 들어간다면 완벽히 편해지지는 못할 것이다. 다행히 보건복지부에서 2018년에 소아암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국에 6개의 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그 동안 정부에서는, 소아는 마지막까지 연명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고, 수요가 많지 않아 소아 호스피스를 열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소아 호스피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3000여명의 소아청소년이 사망하고 이 중 호스피스가 필요한 중증 만성질환을 가진 아이는 1000여 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에서 말한 세계 최초의 소아 호스피스인 ‘Helen & Douglas house’ 의 비전은 다음과 같다. ‘Every life a full life, Every death a dignified death.’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고, 죽을 권리가 있다. 소아 호스피스는 그 권리를 향한 한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홍시원 기자/고신

<hsw01-29@hanmail.net>



따로 먹을 때는 약! 같이 먹으면 독?!


흔히 사람들은 약을 복용할 때 적절한 복용량과 복용 시기만 지키면 효능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약을 복용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함께 복용하는 약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지의 여부이다. 부작용은 가벼운 건 속쓰림에서 치명적인 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니 자신이 복용하는 약들에 대해 한 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병용 금기 약물’이라 불리는 이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의약품 사용 평가 (DUR, Drug Utilization Review) 시스템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병용 금기 약물


아스피린, 타이레놀 같이 흔히 복용하는 약물이 다른 약물과 함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자. 가장 흔한 첫 경우는 타이레놀과 종합감기약을 같이 복용하는 것이다. 두 약품 모두 감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모두 복용 시 해당 성분의 하루 상한치를 초과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과도한 해독작용으로 간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은 모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약이 작동하는 기본 원리가 동일하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가벼운 욕지기에서 심각한 소화관 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한 종류만 복용하고 어떤 약물이 어떤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인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약)와 일부 멀미약은 디펜히드라민이라는 동일한 성분이 들어있어 이를 과다 복용하면 나른하고 졸린 상태가 된다. 만약 두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면 다른 성분인 메클리진이 들어간 멀미약을 선택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사제와 칼슘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오히려 변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지사제의 로페라마이드 성분에 의해 설사가 멈춘데다 칼슘이 변을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동안 칼슘보충제는 잠시 중단하는 것을 권한다.


의약품 사용 평가 시스템, 병용 금기 약물을 포함한 다양한 약물 정보 제공


위와 같이 단순히 특정 성분을 과다 복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약물들 사이에 상호작용하여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는 수도 없이 있지만 이들을 사전에 전부 알아두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이와 같은 의약품에 관한 정보를 의약품 사용 평가 시스템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을 접속하여 ‘의약품 정보’라는 메뉴를 선택하여 추가 기능 설치를 통해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 접속할 수 있다. 여기서 의약품 정보검색 -> 의약품 정보 -> 범용금기검색 경로로 들어가 성분명이나 제품명을 검색하면 이에 해당하는 약품과 같이 복용하면 안되는 약품의 목록과 성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당 시스템 내에서는 의약품의 일련번호나 위해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담당 의사의 조언과 함께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복용한 의약품은 본인의 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랜 기간동안 복용하는 약제라면 약제 정보에 대한 중요도는 더욱 올라간다. 복잡한 지식까지 알아둘 필요성은 없지만 신체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제때 검색하여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불안감을 줄이고 스스로를 지키는 스마트한 환자가 되도록 하자. 


정상현 기자/인제

<sanghyeon@gmail.com>



‘환자-의사 간 원격의료 허용’에 관한 의료법 개정안 보류 결정

- 대한의사협회와 야당의 강력한 반발, 원격의료 관련 의료법 개정 연이은 실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현 정권의 마지막 국회인 3월 임시회에서 3월 22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환자-의사 간 원격의료 허용’에 관한 의료법 개정안을 보류 처리했다.‘환자-의사 간 원격의료 허용’에 관한 의료법 개정안(이하 원격의료법안)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비롯하여 도서벽지, 군부대, 원양선박, 교정시설, 농어촌 응급실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한 법안이다. 정부는 노인요양시설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도서벽지 주민, 전방 GP 등 격오지 부대 장병, 원양선박 선원, 교정시설 수용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촉탁의, 간호사 등의 의료인력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촉탁의가 요양시설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병의원 수준의 충분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2.9%가 지난 1년간 병의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경험이 있으며 그 이유로 ‘거동불편, 건강상의 이류로 방문이 어려워서’를 꼽은 응답자가 96.7%를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인천, 충남 소재의 노인요양시설 6개소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후 정부는 의료취약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하여 도서지역, 군부대, 원양어선, 교정시설, 농어촌 취약지에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였다. 시범사업 이후 정부는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원격의료법안을 현 국회에 제출했다.


2002년 의사-의료인 간 원격의료 최초도입..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는 난항


원격의료 관련 법안이 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원격의료 관련 입법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그 시작은 2002년 3월 의사-의료인간 원격의료 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이다. 의사-의료인간 원격의료는 의료정보화 촉진 수단으로 전자처방전 및 전자의무기록의 인정과 함께 도입되었다. 이후 2006년 7월에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실시가 논의되었으며, 그 결과 2010년 4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8대 국회에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도입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제출되었으나 상임위에 상정되지 않아 법안이 자동폐기 되었다. 2014년 4월 19대 국회에서도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관련 법안이 제출되었으나 다시 상임위에 상정되지 않아 자동폐기 되었다. 2016년 6월, 현 국회에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 의료법 개정안이 다시 제출되었으나 한동안 계류하다가 보류 결정을 함에 따라 20대 국회에서도 법안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확대, 대면 진료 의무화, 대상 환자 제한, 의사 면책 조항 개선안에 포함


개선안의 주요 내용은 첫째, 현행 의사와 의료인 간 원격의료를 의사-환자 간으로 확대하여, 환자에 대한 지속적 관찰, 상담 및 교육, 진단 및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원격의료만 하는 의료기관으로의 운영을 금지하고 주기적으로 대면 진료를 의무화하여 환자 안전을 확보하고 원격의료에만 의존하는 경우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다. 셋째, 의료전달체계 왜곡 방지와 의학적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격의료 대상 환자를 제한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넷째,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환자가 갖춘 장비의 결함으로 인한 경우, 의사의 과실을 인정할 명백한 근거가 없는 경우에는 의사의 책임을 면책하는 것이다. 


의료계, 대면진료원칙 훼손 및 동네의원 몰락 가속화 우려로 반대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강력한 반대의사를 지속적으로 표시해왔다. 의협은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는 진료의 기본원칙인 대면진료원칙을 훼손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하여, 원격진료법안은 의료전달체계를 붕괴시켜 동네의원 및 중소병원의 몰락을 가져 오는 등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혼란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원격진료가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의협은 우리나라는 면적 대비 의사밀도가 높아 의료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의료취약계층에게 적극적이며 정확한 진찰, 검사를 대면 방식으로 해야 하며 정책의 추진 방향 역시 원격진료보다 공공의료를 지원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한다. 의협뿐만 아니라 한의계, 약계, 간호계를 비롯하여 의료계 전반이 원격진료법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백명훈 기자/가천

<beak98mh@naver.com>

Misconceptions about infectious diseases

116호/의료사회 2017. 6. 12. 00:39 Posted by mednews


Misconceptions about infectious diseases


Recently, there has been a prodigious number of media coverage on worldwide infections issues such as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AIDS), Ebola virus, and other infectious diseases. However, much of this knowledge about these diseases are still misunderstood in the general public. Even medical school students have misconception about epidemiology and mode of transmission of these diseases. 

Most people are prejudiced against homosexual men because people believe they have high risk of spreading of AIDS to others. However, HIV is not transmitted by air, water, sweat, tears, closed-mouth kissing, insects, or sharing foods and drinks. In fact, most people transmit HIV through sexual intercourse and sharing of bodily fluids, such as semen, pre-seminal fluid, rectal fluids, vaginal fluids, or through blood. There are still many people who believe HIV and AIDS as a disease with high mortality rate while in fact, there have been recent breakthroughs in pharmacology, such as Zidovudine, and Lamivudine that boost immunity by preventing apoptosis of immune cells and help to prolong the lifespan of patients who are HIV-positive. 


In 2014 Ebola outbreak, people were horrified about symptoms and prognosis of Ebola virus infection. However, people did not have enough information to learn and process information about the disease since the media only emphasized high mortality rates in Africa and North America. People believed that Ebola virus was an airborne infection that was spread in a plane that carried infected passengers from West Africa to other parts of the world. Contrary to popular belief, according to the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the mode of transmission for Ebola virus is similar to HIV/AIDS, which is contracted through direct contact with infected blood, other body fluids, and tissues of infected people. Ebola virus can also be mistaken for other common infectious diseases such as malaria, typhoid fever, shigellosis, cholera, leptospirosis, plague, rickettsia, relapsing fever, meningitis, hepatitis, and hemorrhagic fevers.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recommends that these diseases be ruled out before the diagnosis of Ebola virus.

Many of these cases demonstrate that the general public is not well-informed about these disease entities and is open to prejudice and bias to patients with these illnesses. Therefore, it is crucial to notify and rectify misconception and false belief that the general public has acquired through mass media. The medical community must educate people about the mode of transmission and prevention of disease, rather than solely focusing on death rates and exaggerating statistical information that horrify the general public. It is only through proper education that the general public, and even medical professionals, develop a better understanding about these infections and prevent discrimination from occurring against patients with these viral illnesses that are not actually contagious as people believe it to be.



지우혁 기자/경희

<petee2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