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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2011.12.12)/커버스토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09 개봉박두, 의대생 고품격 신상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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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의대생 고품격 신상털기

올해 11월 의대생신문과 전국의대·의전원학생연합의 합동조사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렇다, 볼펜 나눠주면서 작성하라고 했던 바로 그 설문지다. 전국 의대 및 의전원 학생 1300여명의 응답에 대한 분석을 공개한다.

호구조사

의대생들은 어디서 살고 있을까. 자취 및 하숙(37.3%)을 하는 학생 수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기숙사32.4%, 자택30.2% 순으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자택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1/3에 불과한 것을 보면, 대학을 선택하는데 있어 집으로부터의 거리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서울은 자택에서 통학하는 경우가 42.6%로 가장 많았다. 경기/인천, 강원, 제주는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기에서 기숙사 생활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도 물어봤다. ‘그럭저럭 만족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으나 ‘매우 만족’보다는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불만족의 이유는 시설 낙후, 통금시간, 방의 크기 등이었다. 그럭저럭 지낼만한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평균 97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대부분이 2인실에서 지내고 있으며 기숙사 통금시간이 있는 경우, 12시가 가장 많았으며 늦어도 새벽 2시 까지만 들어가면 세이프. 나는 자택에서 통학하는데 낡았고, 통금있고, 방이 좁다고? 뭐, 알아서 해결하시라.

우리의 대학생활

대학생활에서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으니, ‘대인관계’라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자기계발’ - ‘성적’ - ‘진로탐색’ - ‘문화생활’ - ‘동아리활동’ -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으로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성적’으로 응답한 사람이 ‘대인관계’라 응답한 사람보다 많았다. 남자와 여자를 비교해보면 어떨까. 항목별로 분석해보면 차이가 보인다. ‘성적’의 경우 응답률은 여학생에서 59.9%, 남학생에서 17.5%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대인관계, 진로탐색 항목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 동아리활동, 문화생활의 경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많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계발은 남녀 비율이 비슷했다. 보통은 여학생들이 문화생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남학생들이 대인관계에 더 신경을 쓸 것 같은데, 약간은 예상을 빗겨간 결과였다. 여학생이 성적을 중요시하는 경향은, 그들의 꼼꼼한 성격 때문일 수도 있지만, 병원의 질서가 여전히 남성 위주여서 생긴 것이라고 하면 지나칠까. 어느 학교를 가나 ‘여학생들은 공부 못하면 원하는 과 가기 힘들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는데 말이다. 기타의견으로는 종교나 신앙, 다양한 경험 쌓기, 가치관의 확립 등이 있었다.

다음으로는 현재 가장 힘든 점에 대한 문항. 응답은 ‘학업’이 32.1%로 가장 많았으며, ‘진로고민’이 23.8%로 뒤를 이었다. ‘대인관계’-‘경제적문제’-‘학업 외 학교생활’-‘기타’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대인관계’는 3위로 내려갔다. 반면 우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성적’은 대학생활에서의 중요도로는 3위였다. 이상과 현실의 거리는 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지역과 제주지역이 각각 73.9%, 75%로 학업을 고민으로 꼽았는데, 이는 다른 지역들이 50% 초반대의 응답률에 보인 것에 비해 매우 높았다. 한편 일부 대학에서는 시험 후 성적을 공개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실명에 석차까지 공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상대로 이 학교 학생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예과생은 성적고민 덜할 것 같다고? 그렇지 않다. 예과 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학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예과 1학년은 학업 외 학교생활을 가장 힘들어했다. 연일 이어지는 본과드립 가득한 술자리와 시도때도 없이 필참 운운하는 동아리의 소행으로 보인다. 본과 3학년과 본과 4학년, 의전원 3학년의 경우는 ‘진로고민’을 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기타응답 중에는 결혼/이성문제가 가장 많았고 건강 및 체력, 운동에 관한 답변도 빈도가 비슷했다. 클랜원이 안 모여 고민이라는 특이한 응답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별한 고민이 없다는 답변은 전체의 1%정도였다.

교육내용 만족도에 대해서는 ‘보통’으로 답한 경우가 50.2%로 다수였고 ‘만족’-‘불만족’-‘전혀 만족하지 못함’-‘매우 만족’순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으로 했을 때, 평균 3.08점이고 학년별 평균점수는 의전원4-의전원3-의전원1-의전원2-본과4-본과3-본과1-본과2-의예과2-의예과1순서로 나타났다. 고3때를 떠올려보면 납득이 가는 결과다. 대학만 가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열정적으로 할 것이고, 교수님들이 해주는 강의는 지루하지 않고 쏙쏙 이해될 것이라는 꿈을 품고 견뎌내지 않았던가. 하지만 벚꽃이 질 때쯤 우리의 환상도 함께 진다. 그 실망감,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다. 우리는 적응했다. 강의 수준이 낮아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학습량이 과도하다, 교육과정의 현실성이 떨어지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습환경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92점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경상이 3.12점으로 가장 높았다. 100명 넘는 학생들이 학습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강의실이나 도서관의 시설이 낙후되었다고 답한 학생이 60명을 넘었다.

다음으로 뜨거운 감자, 등록금을 살펴보자. 의예과와 본과의 경우 각 73.3%, 66%로 500~600만원이 많았고, 의전원의 경우 900만원 이상이 35.3%로 가장 많았다. 600~700만원이 30.8%로 뒤를 이었다.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는 부모님의 지원 73%, 학자금대출 16%이었다. 장학금-스스로-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액수가 클수록 부담감도 커졌다. 등록금이 부담되는 정도를 1점-4점으로 나타내 보면 400만원미만에서 2.45점이었지만 900만원 이상에서는 3.30점으로 높아졌다. 등록금 마련 방식에 따라서는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경우가 가장 부담이 컸고 스스로-부모님지원-장학금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

34%의 학생들이 자신은 ‘중도’라고 대답했고 ‘진보’와 ‘보수’가 각각 22%, 21.8%로 비슷한 비율이었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학생은 15%였다. 스스로 기득권층이라 생각하는 정도와 정치이념 성향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았다. ‘매우보수’라 답했을 때 스스로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보수’와 ‘매우진보’가 그 다음이었다.

가깝고도 먼 미래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것, 현재의 고민 부분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한 진로탐색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임상에서 희망하는 전공과 탑3는 내과가 34.7%로 압도적 1위, 외과 8.3%로 2위, 소아과 5.4%로 3위였다. 안과는 3.3%로 11위, 피부과는 2.4%로 13위, 성형외과는 1.1%로 19위에 그쳤다. 요즘 대세라고 일컫는 정신과는 4.8%로 4위, 재활의학과와 영상의학과는 1.5%로 공동 16위였다. 흔히 ‘피안성’, ‘정재영’으로 불리며 전공의 지원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전공과들이 정신과를 제외하고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의외의 결과이다. 또한 일반의를 희망하는 학생이 4.4%로 6번째로 많았고 7위는 산부인과였다. 얼마 전 2012년 전공의 모집에서 외과와 산부인과의 인원이 미달되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돈 되는 과에만 의사가 몰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 이대로라면 5,6년만 지나면 그런 불만의 목소리도 쑥 들어가겠다. 희망 직업 형태는 봉직의가 36.5%로 가장 많았고, 교원과 개원의를 희망하는 수는 비슷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의사의 적정 소득은 평균 월 1153만원인 반면, 기대하는 소득은 1315만원으로 나타났다. 적정소득은 의예과 1학년이 134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대소득은 1740만원으로 본과 1학년이 가장 높았다. 이해한다. 의전원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적정소득과 기대소득 모두가 1000만원을 넘겼다. 참고로 2009년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 의사의 월평균 소득은 556만 1천원이었다. 단, 이는 인턴과 레지던트까지 포함하여 얻은 수치이므로 개업의나 봉직의의 월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찌됐건 월 천만원을 위해서는 분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의전원이 궁금해

등록금이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의대와 의전원 교육내용에 차이가 있냐는 물음에 ‘거의 없다’는 응답이 55.4%로 가장 많았고, ‘어느 정도 있다’가 40.1%를 차지했다. 학년별로 분석했을 때 의예과를 제외한 모든 의대/의전원생들 중 50% 이상이 ‘거의 없다’로 답했다. 이는 의예과 학생들이 본과와 의전원의 구체적 커리큘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전원생들은 입학 전 무엇을 공부했을까. 계열로는 자연과학-공학-의약계열-인문학-사회과학-예체능-기타 계열 순으로 많았다. 자연과학이 59%로 대다수였고, 공학 19.8%, 의약학계열 8.2%가 뒤이었다. 고등학교 때 문과에 속했던 학생은 13%인 셈인데, 이것도 적은 수는 아니다. 세부전공을 살펴보면 생명공학과 생명과학이 많은 수를 차지했고 사범대와 약대가 다음으로 많았다. 의류학, 법학, 아동복지학 등 의학과는 관련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분야에서 의전원을 진학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의대생, Social History(+) 진행중?

설문 응답자 중 흡연자비율은 12.63%였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시기는 대학교 입학 이전이 51.9%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이 고등학교 다니면서, 혹은 수능을 두 번 세 번 보면서 담배를 배웠다는 것이다. 다음은 예과 때, 의전원의 경우 이전 학부부터가 42%였다. 흡연량은 하루 5~10개비를 흡연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1~5개비-10~15개비-15개비 초과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의대생과 때려야 뗄 수 없는, 술에 대해 물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로 답한 사람이 14.3%였다. 한 달에 술을 ‘1~4회 마신다’는 응답이 52.7%로 가장 많았고, ‘5~10회’ - ‘11회 이상’가 뒤를 이었다. 그럼 한 번에 술을 얼마나 마시고 있을까. 맥주 및 다른 술을 소주로 환산했을 때 ‘소주 반병~한병’ 마신다는 응답자가 40.8%로 가장 많았고, ‘소주한병반~두병’-‘소주반병이하’는 23.5%, 21.6%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소주두병이상 마시는 사람도 14.1%로 적지 않은 수였다.

수면 시간은 시험 직전, 직후, 시험과 시험 사이의 기간별로 나누어서 물었다. 시험 직전에는 대부분 5-6시간 잔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분석했을 때 경기/인천의 경우 5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40.2%로 다른 지역이 20%미만인 것에 비해 두드러졌다. 앞서 살펴본 대학생활의 과업, 현재의 고민사항에 이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학년별로 보았을 때는 모든 학년에서 5-6시간 잔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5시간 미만’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본과1학년이었다. 시험 후에는 대부분 8시간 이상, 푹 자며 체력을 보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별 일이 없는 시험 사이에는 어떨까. 조사 결과 대부분 6-7시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의전원1, 2학년은 5-6시간 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본과1학년, 의전원3학년은 5-6시간과 6-7시간의 응답비율이 동일했다. 또 7-8시간 혹은 8시간 이상 자는 비율은 예과1, 2학년이 다른 학년에 비해 매우 높았다.

삶의 질은 본과4-의예과1-본과3-의예과2=의전원3-본과2-의전원4-의전원2-의전원1-본과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점수는 5점 만점에 최고 2.91, 최저 2.37로 도토리 키재기였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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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2011.12.12)/커버스토리 2012. 1. 9. 17:45 Posted by mednews

본격 난장판 의대생 헤집기

족보를 혼자 본 경험이 있다에 yes라고 응답한 경우는 5% 였고, no 라고 응답한 경우는 95% 였다. 공생과 상생의 정신이 충만한 캠퍼스를 위해 5%는 반성하시라. 95% 중에서 봤으면서 no라고 한 사람은 더더욱 반성하시라. 같은 학번 중 누군가가 족보를 숨긴 적이 있다에 yes라고 응답한 경우는 30%며, no라고 응답한 경우는 70%로 나타났다.

현재 ‘이성친구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0%, ‘없다’는 60%였다. CC를 구체적으로 꿈꿔본 적이 있는 가에 대한 응답에 36%가 yes라고 응답했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예과1학년 때’가 56.7%에 달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날 때마다 비율은 점점 떨어진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과다. ‘지금’이라고 답한 사람도 6.5%나 된다. 내 동기일지도 모를 일이니, 눈을 크게 뜨고 잘 찾아보자.

우리는 수능을 몇 번 보고 대학에 왔을까. 조사결과 현역-재수-삼수-삼수이상 순이었다. 현역이 56%, 재수가 31%, 삼수와 삼수이상이 각각 7%, 6%였다. 조졸은 보기를 깜박해서 미안하다.

본과 학생의 경우, 예과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연애’라는 응답을 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응답률은 14.19%였다. 그 다음으로 ‘운동’-‘돈을 번다’-‘수업 땡땡이’-‘공부’-‘잠’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가 10.44%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많았는데 세부 응답으로는 여행 40.2%와 자기계발/취미 15%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가기싫다’는 답변도 4.7%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자퇴’, ‘동아리탈퇴’ 로 답한 학생도 있었다.

시험기간에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는 게임이 21%로 가장 많았으며, 카카오톡이 19.8%로 근소한 차이로 뒤이었다. 그 이후로는 페이스북-여친/남친-코리안시리즈/프리미어리그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가 2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써준 이유는 정말 가지가지였다. 이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 것이 ‘잠’이다. ‘그냥’, ‘없음’이라는 답도 꽤 있었는데 이 둘의 수를 합하면 잠을 넘어선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느라 공부를 미루는 사람도 있었다.

잠깨는 방법에 대한 물음에는 커피-박카스/핫식스 등-맨손체조-MAXIM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커피가 40.6%였고 기타가 25%로 두 번째였다. 여기서는 ‘쪽잠을 잔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잠시 바람을 쐬고 온다’는 의견이 그 다음이었다. ‘정신력으로 그냥 버틴다’는 위대한 사람들도 있다. ‘귀후비개’나 ‘우루사’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고, ‘유급 하는 것을 상상’하면 잠이 번쩍 깨는 사람도 있었다.

기획 및 기사작성_ 쫄지마 기자/몰라임마
<홀로나는겨울이추워요@e-mednews.com>
공동조사_ 의대생신문, 전의련
후원_ 메디컬타임즈(구 메디게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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