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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아시안게임 파헤쳐보기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16 Posted by mednews



동계 아시안게임 파헤쳐보기


2017년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약 일주일 간 삿포로에서 제8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었다.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의 성적으로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최근 들어 관심이 쏟아진 동계 아시안게임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동계 아시안게임의 역사


동계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전반적인 발전과 협조를 도모하기 위한 행사이다. 1982년 출범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결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4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OCA 제27차 총회에서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하계와 동계 아시안게임 모두 올림픽이 열리기 1년 전에 개최하기로 합의를 하면서 2011년에 제7회 아스타나 대회가 열리고 6년 만에 2017 제8회 삿포로 대회가 개최되었다. 아래 표에 역대 우승국과 대한민국 성적을 정리해보았다.


동계 아시안게임 종목


2017년 삿포로 대회에는 총 42개국이 참가하였고 11개의 종목에서 64개의 게임이 치러졌다. 11개의 종목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빙상 종목(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을 포함해 설상 종목(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이 있고 이 외에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이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몇몇 종목을 설명하자면 크로스컨트리 종목은 스키판과 부츠 뒤축이 고정되지 않은 ‘노르딕 스키’ 경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눈이 쌓인 삼림과 언덕 속에 설치된 코스를 스키와 폴을 사용하여 활주하며 시간과 도착 순위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바이애슬론 종목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라이플 사격을 조합시킨 복합 경기이다. 라틴어로 ‘두개’를 뜻하는 ‘bi(바이)’와 ‘운동경기’를 뜻하는 ‘athlon(애슬론)’의 합성어로 ‘2종목 경기’를 의미한다.


동계 올림픽과의 차이점


동계 아시안게임과 동계 올림픽의 차이점은 일단 참여하는 국가의 수에 있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이지만 동계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국가들의 스포츠 행사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올림픽에는 썰매 종목이 있지만 아시안게임에는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과 같은 썰매 종목이 열리지 않는다. 아시안게임에서 썰매 종목이 열리지 않는 이유는 썰매 경기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에 썰매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일본 2개국뿐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썰매 경기장도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완공되었기에 아시안게임에서 썰매 종목을 열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나라는 일본 하나뿐이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일본에 있는 썰매 경기장도 나가노에 있기에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삿포로와 아오모리에서는 썰매 경기를 열 수 없었다. 썰매 경기장을 보유한 나라가 거의 없기에 썰매 종목에 출전할 선수가 없는 나라가 많아서 썰매 종목이 열리지 못한다고 볼 수도 있다.



전충재 기자/가천

<ccj07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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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야 안녕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14 Posted by mednews

착한 아이야 안녕


당신은

- 자신의 필요에 앞서 타인의 필요를 우선시하는 편인가?

- 실제로는 못하겠다고 느끼면서도 부탁을 받으면 받아들이고 마는가?

- 자신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한계선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아는가?

- 감정을 꾹 눌러두었다가 혼자서 우울해하거나 혹은 한꺼번에 분노를 터뜨리는가?

- 두통이나 요통, 갑작스러운 복통 같은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가?

-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거나, 그것을 남에게 요청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가?

- 아무도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주거나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가?

- 당신이 받아야 한다고 느끼는 것보다 적은 것이 돌아오더라도 적당히 포기하고 마는가?


만약 위 질문들 중 대부분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자기 자신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충분히 가지 있는 존재이며 당신의 감정과 욕구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배워나갈 때이다. 아플 때처럼 자기 몸과 삶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당신은 당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당신은 모두에게 모든 것을 다 주는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보다 당신 스스로를 먼저 돌보아도 괜찮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가르쳐준 사람들은 당신의 가족이다. 당신이 건강한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당신 가족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체계 잡힌 가정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다. 어린 시절 당신이 받은 메시지들은 내면의 계약으로 발전했다. 건강한 메시지는 건강한 계약을, 건강하지 못한 메시지는 건강하지 못한 계약을 만들었다. 계약은 대체로 가족의 필요와 기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당신이 계약에 맞추어 행동하면 가족으로부터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자랐다. 그 계약은 당신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심적 경향 또는 행동 원칙이 되었기 때문에, 당신은 그에 따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당신은 어린 시절의 계약들에 기초해 비슷한 계약들을 만들며 살아가고, 그에 맞추어 행동하려고 여전히 애를 쓴다. 스스로를 좀먹는 부정적인 계약들로부터 해방되어 변화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존재하는 아름답지 못한 것들과 마주할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다.


사랑받기 위해 착한 아이가 된 당신은 당신 안의 울고 있는 어린 아이를 만나야 한다. 어린 시절을 지내오면서 당신을 따라다니는 불안과 상처, 좌절에 대처하기 위해 당신은 스스로를 보호할 나름대로의 대처방식을 개발해냈다. 다시는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도록 마음속에 감정의 벽을 단단히 쌓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벽 뒤에 숨어 있는 한, 당신은 당신이 가장 원치 않는 것만을 계속 불러들이게 된다. 다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가 개발해낸 계약을 충실히 따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경험했던 것들을 끊임없이 재생산해서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것을 당신은 모른다. 어린 시절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 당신 내면의 아이를 껴안아 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다가가서 아이를 만나고, 안아주고, 위로와 사랑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고, 그 아이 또한 손을 내밀어 당신을 안아주는 것. 이 연습을 통해 당신 자신을 받아들이고 보듬어야 한다.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충분히 안아주었다면, 마음을 열어 그 아이와 결별할 시간이다. 치유 과정의 진정한 목표는 당신 자신과 당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있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를 신경 써서 그들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증명해 보일 필요가 없다.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는지, 당신이 어떨 때 만족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내 모습 그대로 충분해. 나는 좋은 사람이야. 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있어. 나는 내 자신이 믿음직스러워. 나는 내가 옳다고 느끼는 대로 결정하고 그에 따라 움직여. 나는 내가 기쁘고 즐거운 일, 내 자신에게 유익한 일을 해. 당신이 되기 원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연 상태라면, 당신은 자신을 아주 잘 존중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의지해서 그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고 해왔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당신의 목소리이다. 먼저, 스스로의 생각과 느낌을 분명히 알기 위해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가만히 느끼고 의식해 본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파악하고 구분할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듣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이제 연습을 통해 당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더욱 키워나가도록 한다. 마음속의 어떤 목소리가 당신에게 상처를 줄 때, 당신도 그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의 진실한 목소리로 그 목소리를 잠재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나간다. 이번에는 당신의 목소리로 남과 대화하여, 당신의 생각을 말하고 당신이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당신이 누구인지 드러낼 권리가 당신에게 있음을 알린다. 이후 상처받은 어린 시절 목소리를 떠나보내고, 당신의 목소리를 신뢰하고, 마지막으로 그 목소리와 늘 함께 지낸다.


생각이 지닌 힘은 강력하다. 그만큼 믿음의 힘도 강력하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튼튼한 마음의 회복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더욱더 믿음의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건강하지 못한 계약들을 깨뜨리고 건강한 계약을 만들어, 새롭게 깨어난 자아와 마주한다. 이제 당신이 무엇을 믿을지 스스로 선택한다. 당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 세워 만들어나간다. 당신의 현실은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당신이 존재하는 바로 지금 여기를 살며, 사랑과 웃음과 함께하며, 스스로를 축하하길.


서예진 기자/성균관

<jasminalex@naver.com>



한국 상륙한 포켓몬고.. 그 영향은?

- 1월 국내 정식 출시된 포켓몬고의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들


2016년 7월 6일에 세계에 처음 선보인 게임인 포켓몬 고(Poketmon Go)는, 출시되자마자 구글 앱스토어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임 개발사인 나이안틱랩스(Niantic Labs)에서 만든 이 게임은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는 달리 현실에 디지털 콘텐츠를 중첩하여 만든 증강현실(AR) 게임인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증강현실과 구글 지도,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결합시켜 사용자의 현실에 3차원 가상 물체인 포켓몬을 겹쳐서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있는 현실의 공간이 그대로 반영된다. 포켓몬 고가 처음에 출시되었을 때 우리나라는 출시 제외 지역으로 분류되었지만, 강원도 속초나 울릉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게임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행 버스가 한때 매진되는 등의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월 24일에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정식 출시가 되었다. 세계에 처음 선보인 이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Poketmon Go)는 우리 사회에 어떠한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긍정적인 영향 중 첫째로는, 게임 유저들을 일어나게 함으로써 그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켓몬 고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이 어느 정도 돌아다녀야 포켓몬을 잡을 수 있고, 아이템을 주는 포켓 스탑도 도시 곳곳에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게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도시 곳곳을 걸으며 돌아다녀야 한다. 게임에 빠져 집 안에만 있거나,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포켓몬고 라는 게임은 취미생활도 되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세대 간 공통 관심사가 되어 서로 소통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에 아이들을 어려워하는 부모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 같은 게임을 함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화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세 번째로, 포켓몬 고는 우리의 증강현실에 대한 생소함과 거부감을 깨 주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현실에 존재하는 이미지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인데, 이는 일상에서 잘 볼 수 없는 생소한 기술이다. 하지만 이 포켓몬 고 라는 게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포켓몬 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을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친근하게 다가오도록 해 주었다. 증강현실은 우리의 현실과 직접 맞닿아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포켓몬 고 라는 게임을 통하여 이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번에는 포켓몬 고의 부정적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자. 첫 번째로, 이 게임이 디지털을 현실에 접목하는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다 보니, 이 게임에 너무 빠져들게 되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자각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포켓몬 고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도로 위의 차를 보지 못하여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이 게임에 빠져 사람들과 같이 다닐 때 계속 폰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는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느 폰 게임과는 달리 포켓몬 고는 유저가 돌아다닐 때만 많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도 폰을 들고 포켓몬 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회적으로 소통의 부재를 낳을 수 있다.


김동규 기자/가천

<anessan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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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쓰는 사람들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12 Posted by mednews

생명을 쓰는 사람들


의사는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사람의 얼굴을 보며 진료하고 치료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의료인들과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병들을 매일 보고 살기도 한다. 

이렇게 의사만 겪는 특수한 경험들을 아름다운 글로 써내 대중과 의사의 거리를 좁히는 국내, 외의 작가들과, 의학뿐만 아니라 자신의 특별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의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의사와 병원, 죽음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는 아툴 가완디



국내에서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한 외과의사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치료될 수 없는 척수암 진단을 받았고,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항상 죽음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죽음의 과정을 옆에서 겪어내야 하는 위치가 되자 그는 삶만큼 죽음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책으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아툴 가완디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뉴요커’지 전속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의사로서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와 의료윤리,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의대에서 교수님이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떤 가치관을 지닌 의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신의 그런 고민에 그의 책이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툴 가완디의 저서>

-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동녘사이언스) 

- 체크! 체크리스트(21세기북스) 

-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


의학계의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



재작년에 그의 사망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추모 기사와 칼럼이 올라왔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의사로서 환자 한 명 한 명에 대해 따스한 시선을 보여줬다. 그는 마지막 책이자 두 번째 자서전인 ‘온 더 무브’를 출판하고 4개월 후인 2015년 2월 22일 사망했다. 소설같이 독특한 증상을 가진 환자를 치료한 기록들은 곧 그가 환자의 입장에 서보려고 노력했던 기록들이다.   올리버 색스는,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람에게 바다를 설명해 주는 것처럼 너무나 독특한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화성의 인류학자’에서 읽었던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의사들은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좋을 것이라고 무조건 단정 짓는다. 그러나 이미 보이지 않는 것에 모든 삶의 방식을 맞추어 놓은 사람들에게는, 보는 것 자체가 어지럽고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눈이 보이기 시작해서, 원래는 잘 했던 일도 못하게 되고, 오히려 생활 반경이 더욱 제한된다. 올리버 색스는 한 시각장애인이 시력 회복 수술을 받았다가 이 모든 과정을 겪고 다시 어둠의 세계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사례를 쓰면서 개개인에게 ‘정상’의 개념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이렇게, 우리가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용히 얘기해주는 올리버 색스의 책은, 환자에게 어떠한 자세로 다가가야 하는지, 환자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을지 가르쳐준다.


<올리버 색스의 대표적 저서>

- 온 더 무브(알마)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이마고)

- 화성의 인류학자(바다출판사)


응급실에서의 희노애락, 남궁인



국정 농단 사건으로 한참 온 나라가 들썩였던 2016년 11월 21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의사가 출연해 고산병을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는 약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바로 그 다음날, 청와대에서 그 약이 무더기로 발견돼 논란이 되었다. 의도치 않게 미래를 예견한 이 의사는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수필가인 남궁인이었다. 그는 응급실에서 자신이 보아왔던 인간의 여러 모습에 대해서 써온 글들을 묶어 2016년 7월 ‘만약은 없다’라는 수필집을 냈다. 

언젠가 한 번 겪을 수밖에 없지만 늘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죽음의 여러 모습,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우리가 알고 싶지 않았던 인간의 모습들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팩션으로 풀어낸 그의 책은 출판과 동시에 큰 반응을 얻었고, TV에서도 이 작가의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남궁인의 대표적 저서>

- 만약은 없다(문학동네)


치과의사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피트 황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피트 황은, 현재 치과의사로 일하면서, 한편으로는 강의와 책으로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배당주 투자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배당주 투자로 3년 8개월 동안에 누적수익률이 570%가 되었고, 현재 시중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점 그리고 배당주 회사들이 대부분 재무 상태가 탄탄한 회사임을 강조하면서 배당주 투자가 안정적이고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이렇게 의학 외에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활약 중인 피트 황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투자내역, 방법 등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고,  한번 강의를 할 때마다 일반 개인 투자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배당주 투자 강의도 하고 있다. 


<피트 황의 대표적 저서>

-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스마트북스) 


홍시원 기자/고신

<hsw01-29@hanmail.net>

잠깐, 차(茶) 마실래요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09 Posted by mednews



잠깐, 차(茶) 마실래요


추운 겨울 날, 바깥에서 오랜 시간 머물다 실내로 들어와 따뜻한 차 한 모금에 온몸이 포근해지고 편안해진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처럼 차(茶)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 편안함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양의 공부와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의대생들에게는 이런 잠깐의 차 한 잔이 잠시의 여유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를 권유해 보며, 상황에 맞는 ‘차’(茶)를 소개하고자 한다.


불안감과 걱정이 가득하다면, 캐모마일 차와 국화 차


매주 이어지는 시험, 정말 자주 치는 시험이지만, 시험 전 긴장감은 적응이 안 되기 마련이다. 외웠던 것도 까먹어버린 것 같은 불안감. 유급에 대한 걱정. 이런 감정에 시달린다면 캐모마일 차를 추천한다. 실제로 2009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범불안장애(GAD)를 가진 사람들이 캐모마일 추출물을 먹으면 불안감이 완화되었다는 결과를 보였다. 허브 향에 강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신 안정에 좋은 국화차도 추천한다.


집중력이 요구된다면, 페퍼민트 차와 녹차


시험 기간 동안 지나친 카페인 섭취에 지쳐있다면, 커피 대신 페퍼민트 차를 권한다. 페퍼민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민트향’이 나는 차인데, 졸음을 방지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시원한 민트향이 입안에 퍼지며, 피곤하게 잠을 깨우는 카페인과는 다른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녹차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흔히, 녹차에도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서 커피와 다를 바 없다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녹차 티백 하나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커피의 4분의 1분량 밖에 되지 않으며,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카페인 흡수를 막는다. 또한, 녹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이라는 성분 또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숙면을 하고 싶다면, 라벤더 차


향긋하고 편안한 향에 향초, 방향제로도 많이 쓰는 라벤더. 라벤더는 예로부터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고대 로마 사람들이 라벤더를 목욕 시 많이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쁜 일정에 잠깐 자는 단잠을 깊게 청하고 싶거나, 여러 스트레스로 인해 밤에 잠이 안올 때, 라벤더 차 한 잔이 달콤한 잠을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다면, 우엉차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의대생에게 살과 변비는 늘 안고 가는 고민거리이다. 이럴 땐 물 대신 우엉차를 마셔보자. 우엉차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고 유산균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이눌린이 포함되어 변비에 효과적이다. 또한, 우엉차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분해에도 효과적이고, 사포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


 공부가 아닌 다른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의대생들에게 찻잎을 물에 넣는 것만으로도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하루를 시작하며 활기차게 만들어주기도, 물 대신 마시며 건강을 지킬 수도, 지친 하루 끝에 편안함을 줄 수도 있는 차(茶)는 의대생이 함께 하기에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

3월, 당신을 위한 도서 처방전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08 Posted by mednews

3월, 당신을 위한 도서 처방전


입학, 개강, 시작, 출발의 달. 설렘과 떨림, 그리고 한편으로 찾아오는 두려움과 걱정. 3월은 이 모든 단어가 어울리는 달이다. 새 학기를 맞이한 의대생들을 위해 봄이 오기 전 꼭 읽어봐야 할 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의사의 길을 향해 함께 걸어갈 신입생들을 위해




<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글 폴 칼라니티/이종인 옮김/흐름출판/정가14,000원


저자 폴 칼라니티는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한 후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과학적 호기심과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인정을 받으며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로 성장한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럽게 폐암 4기 판정을 받으며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1부-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와 ‘2부-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고찰과 삶의 의미, 의사로서의 성찰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사랑에 대해 날카롭고도 부드럽게 그만의 철학을 담아낸다. 

2년의 남은 시간 동안 생(生)을 선택하며 겪은 고뇌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그의 글은 긴 여운을 남긴다. 끝까지 환자이자 의사로서 삶을 놓지 않은 그의 인생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죽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함께 하게 된다. 그의 책은 생(生)과 사(死)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의사의 길을 걷게 될 신입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당신의 힘찬 새 학기 시작을 위해



<습관의 힘>

글 찰스 두히그/강주언 옮김/갤리온/정가16,000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가장 많이 접했을 속담이다. 그만큼 습관은 우리의 생활이나 학업, 성격과 같은 개인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까지 큰 영향을 미쳐왔다. 저자 찰스 두히그는 사소한 습관에 주목하여 700편이 넘는 논문을 읽고 300명의 행동 과학자와 유명 경영인을 만난 후 습관의 중요성을 담은 이 책을 펴냈다.

다른 자기 계발서와 달리 독특하게 이 책은 습관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왜 우리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새로운 습관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습관을 바꾸기 위해 알아야 할 황금률, 성공한 기업들의 습관 이용 사례, 생소할 수도 있는 핵심 습관 개념까지 구체적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습관의 방향을 제시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 우리가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는 모두 습관에 있다는 저자의 주장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시작을 위한 자신감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리의 새 학기 목표, 길게는 올해 목표를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해부학의 세계가 궁금한 당신을 위해



<해부하다 생긴 일> 

글, 그림 정민석/출판 김영사/정가14,000원


본과 시작과 동시에 배우고 다루게 되는 해부학은 해부 학기를 앞둔 모든 예과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미지의 학문이다. 저자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 정민석 교수는 오래된 학문인 해부학 분야에 뛰어들며 과학인으로서의 길을 걸었으며, 2000년부터 과학 만화가로서의 꿈도 펼쳐가기 시작했다. 딱딱한 글이 아닌 만화의 형식으로 교수이자 의사, 그리고 학생의 시각에서 해부학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각 주제의 다양한 예시와 일화들도 공감을 자아낸다. 의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해부 실습실에서의 일화, 땡 시험, 의사 면허증 등 의대생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의대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들이 귀여운 삽화와 함께 담겨있다. 분량이 길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고, 해부학을 살짝 맛a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정민석 교수의 유쾌한 글과 만화로 의대생으로서 꼭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해부 학기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오윤서 기자/순천향

<justinechooh@naver.com>

남미의 이색음료 및 알콜 ¿Que es este?(이거 뭐야?)


기자가 6주 동안 다녀온 남미,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들이 사랑하고 기자에게 꼭 마셔보라고 추천한 

페루-잉카콜라, 칠레-피스코, 아르헨티나-페르넷, 브라질-과라나


지난 겨울방학 동안 본 기자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이자 소위 ‘여행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남미를 6주에 걸쳐서 다녀왔다. 과거보다 여행여건이 좋아지고, 특히 3년 전 tvN 인기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페루가 소개되면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한국사람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이지만 지구본을 봐도 우리나라의 정반대인 남미 대륙은 여전히 가기 쉽지 않고 거의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보냈던 모든 순간들이 새롭게 다가온 자극이었고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그 가운데서 일부내용을 의대생신문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기자가 여행하면서 거의 매일 접하였지만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남미 각 국가들(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대표하고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음료와 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페루 - 잉카콜라>


전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코카콜라 하지만 페루에서는 잉카콜라!


먼저 소개할 잉카콜라는 페루를 가장 대표하는 음료이자 페루인들이 사랑하는 탄산음료이다. 페루의 수도 리마가 세워진지 400주년이 되었던 1935년에 판매가 시작된 잉카콜라는 색깔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데, 일반적으로 콜라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검은색을 떠올리게 되지만 잉카콜라는 특이하게 노란색을 띄는 탄산음료이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맛 역시도 콜라와는 전혀 다른데 크림소다와 비슷한 맛이 난다. 페루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여객기 혹은 페루 내 도시를 오가는 버스에서는 음료서비스로 잉카콜라를 제공하며 페루 내 식당에서도 직원들이 잉카콜라를 먼저 권할 정도로 페루인들의 잉카콜라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그렇다면 왜 페루인들은 잉카콜라에 유독 관심가지고 사랑하는 걸까? 이는 잉카콜라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페루를 대표하고 페루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역사인 잉카문명에서 이름을 따오며 민족주의를 자극하였고 그 이후 잉카콜라는 페루를 대표하는 국가의 상징이자 이미지로 자리 잡게 되면서 잉카콜라가 국민 음료로 자리잡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잉카콜라와 마찬가지로 90년대 후반 애국주의, 민족주의 마케팅으로 ‘콜라 독립’을 외치며 시장에 출시된 '815콜라'가 있었다. 글로벌기업 코카콜라에 대항하며 한 때 시장점유율이 10%대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언론에서 ‘돌풍’, ‘파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그 인기를 표현하였는데, 페루에서 잉카콜라의 시장점유율이 40% 가까이 되는 것을 보면서 잉카콜라에 대한 페루인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한 때 정식수입 되어 잉카콜라를 대형마트나 일부 남미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는 판매가 되고 있지 않다. 그럼 잉카콜라를 맛보러 한국의 대척점 남미로 가야하는 것인가? 다행히도 다른 방법으로 태양의 맛, 잉카콜라를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한국에서는 구매대행이나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이 있고 이웃나라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잉카콜라가 판매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 여행을 하면서도 남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칠레 - 피스코>


칠레에서 꼭 마셔봐야 할 술은 ‘피스코’이다. 물론 칠레에서는 질 좋은 와인을 값싸게 마실 수 있어 와인도 유명하지만 칠레사람들에게 와인만큼이나 즐겨 마시는 술이 바로 피스코이다. 피스코는 포도로 만든 증류주인 브랜디의 일종으로 이름은 고대 잉카어로 작은 새를 뜻하는 ‘pisqu’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름의 유래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 피스코를 칠레를 대표하는 술이라고 하기에 논란의 여지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이웃나라 페루에서도 피스코에 대한 원조를 주장하며 칠레와 갈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페루는 ‘피스코’란 이름의 독점적 사용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칠레의 경우에는 페루와 함께 '피스코'란 상품명을 함께 사용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페루 남부지역 뿐만 아니라 칠레 북부지역에서도 피스코가 만들어졌으며 연간 피스코 생산량은 칠레가 페루의 3배, 소비량은 20배 이상으로 칠레에서 압도적으로 피스코사 생산, 소비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기자가 피스코를 처음 접한 곳이 칠레이며, 현지인들과 함께 피스코를 이용한 칵테일도 직접 만들어보았기 때문에 칠레로 소개하겠다. 

피스코의 탄생은 남미의 역사를 대변하는데, 피스코는 본래 원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술이 아닌 16세기 남미에 정착한 스페인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고향에서 마셨던 브랜디의 일종인 ‘오루호(orujo)’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칠레에는 수많은 브랜드로 피스코가 판매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현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 받은 브랜드는 바로 Alto del Carmen, Alto del Carmen에서도 Transparente라는 하얀 박스에 담긴 피스코다. 맛이 좋은 건 물론 가격도 한국 돈으로 13,000원 정도로 대체적으로 저렴하며 무엇보다 술을 마신 후 숙취가 다른 술보다 적기 때문에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페루는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칵테일 바에서 피스코를 이용한 여러 칵테일을 주머니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지만 칠레는 남미에서 유일한 OECD 회원국인 만큼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 피스코사워(Pisco Sour)나 피스콜라(Piscola)와 같은 칵테일을 접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피스콜라의 경우에는 만들기 매우 쉽기 때문에 본 기자는 피스코를 사서 직접 만들어 마셨는데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컵에 얼음을 가득채운다

2. 피스코를 얼음에 담긴 컵에 1/3정도 채운다

3. 남은 공간을 반드시 코카콜라(펩시, 다이어트 콜라는 절대 안된다고 함)로 채운다.

4. 피스콜라를 즐긴다.

코카콜라 외에도 진저에일도 넣어서 즐겨 마신다.

한국에서도 칵테일 바에서 피스코를 즐길 수 있지만 비싸다는 게 흠이다.



<아르헨티나 - 페르넷>


이탈리아가 고향이지만 아르헨티나 국민술이 된 페르넷, 콜라와 기막힌 조합


아르헨티나 역시 칠레와 마찬가지로 와인, 특히 말벡(Malbec)이 유명한데,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와인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잘 알기 때문에 이번에도 와인 이외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술, 페르넷을 소개하겠다.

페르넷은 사실 아르헨티나 전통술이 아닌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술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매우 유명하다. 왜 이탈리아 술이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의아해할 수도 있는데, 그 이유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주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이주민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때 아르헨티나로 페르넷이 처음 소개되었고 이탈리아인들이 아르헨티나에서도 페르넷을 즐겨마시게 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  

가장 유명한 페르넷 브랜드는 Fratelli Branca로, 페르넷을 대표하는 브랜드인데 이 브랜드 역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들어진다. 시중에 판매되는 페르넷 중 가장 비싸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이다. 재밌는 점은 Fratelli Branca는 아르헨티나 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고 유명한 술이기 때문에 특히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관광지를 가면 Fratelli Branca 미니어쳐를 기념품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Fratelli Branca이외에도 1882란 브랜드도 유명하다. 

페르넷은 페르넷 그 자체로는 잘 마시지 않는데, 술 자체는 점도가 어느 정도 있고 활명수 같이 민트향이 매우 강하게 난다. 현지인들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에는 소화가 잘 안될 때 소화제의 용도로 페르넷을 마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예거마이스터가 원산지 독일에서는 식사 후 소화를 위해 마시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감기약의 용도로 마시는 것과 유사한데 이는 예거마이스터처럼 페르넷도 각종 허브나 향신료가 재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약용효과가 있으며 실제로 맛도 달콤한 한약을 먹는 맛 또는 예거마이스터와 매우 유사하다.

예거마이스터에 에너지드링크를 섞어 ‘예거밤’으로 만들어 마시듯이 페르넷 역시 페르넷에 코카콜라(현지인들에 따르면 페르넷도 펩시, 다이어트 콜라와 섞어서 마시면 안된다고 한다.)를 섞어 마시는게 가장 보편적인 방법다. 페르넷-콜라는 사실 Fratelli Branca 제조사에서 1980년대 중반에 페르넷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고안한 방법으로 실제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대유행을 하면서 페르넷의 인기는 더욱더 공고해졌다. 페르넷-콜라를 만드는 방법은 칠레-피스코에서 설명하였던 피스콜라를 만드는 방법과 똑같다.



<브라질 - 과라나>


뜨거운 태양 아래 정열을 지켜주는 음료, 삼바의 나라 브라질 과라나


‘브라질’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정열, 삼바, 축구 등일 것이다. 놀 것도 많고 몸을 움직여서 즐길 수 있는 일들이 넘쳐나는 곳이 브라질이지만 한 낮에 35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열기에 강렬한 햇살이 내려쬐는 곳이라서 얼마 안가 금방 지쳐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열대 기후 아래 살아가는 브라질 사람들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국민음료수가 바로 과라나이다. 페루에서 잉카콜라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식당이나 키오스크 등 어디에서 쉽게 과라나 음료수를 찾아볼 수 있다. 과라나는 사실 음료 이름이 아닌 열매이름인데 과라나란 이름은 과라니어로 사람의 눈을 닮은 과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3번째 탄산음료 소비국가인 만큼 과라나 추출물 음료의 종류 역시 다양한데, 브라질 사람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식당에서 과라나 음료를 주문하면 백이면 백으로 나오는 브랜드는 Guarana Antarctica이다. Guarana Antarctica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 공식지정 음료로 지정된 만큼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료 브랜드이다. 

이온음료도 아니라 탄산음료인 Guarana Antarctica가 축구 대표팀 지정음료라는 것에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탄산음료는 몸에 좋지 않는 음료라는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라나 열매 자체가 천연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섭취 시 집중력을 향상시켜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해줄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를 푸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과라나 열매에 있는 과라니나 성분과 크산티류 성분은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두뇌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며 장기간 복용해도 몸에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과라나 음료 자체는 한국에서 팔지 않기 때문에 과라나의 맛을 볼 순 없지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에너지음료에는 모두 과라나가 원재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과라나가 들어간 음료는 쉽게 맛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안전청 FDA에서는 2007년 임상실험을 통해 과라나의 복용량을 늘릴수록 기억력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였다. 시험기간이 되면 전적으로 에너지드링크에 의존하는 많은 의대생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과다복용 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으니 항상 모든건 과유불급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참고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Guarana Antarctica가 직접 생산되고 있고 테스코나 웨이트로스에서 판매되고 있으니 남미가 너무 멀어서 가기 힘들 독자들이 있다면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갈 때 잉카콜라도 마시고 Guarana Antarctica도 마시면서 남미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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