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의협 회장 선거, 그 승자는?
제37대 회장선거, 속속히 파헤쳐본다
올해 모든 의료계의 이슈는 오는 3월 25일에 이루어지는 제 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로 귀결된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는 10년 만에 돌아온 간선제이며 각 시·도 의사회의 회장도 새로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올 4월에는 선택의원제, 의료분쟁조정법이 시행되고 7월부터는 포괄수가제가 확대 시행되며 인턴제 폐지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주요 쟁점 법안들이 올해 결정된다. 게다가 의료계 외부로 눈을 돌리면 4월 11일에는 총선이 시행되고 12월 19일에는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이번 새로 당선될 의협회장은 정치계와의 연결고리도 중요하다. 그야말로 의료계 돌풍의 핵심이 이번 제37대 의협회장이다.
치열한 6파전 혹은 7파전
2월 20일 현재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총 5명.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전기엽 원장,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 최덕종 울산시의사회장(가나다 순)이다. 그러나 경만호 현 대한의사협회장의 출마 가능성이 남아있어 최대 7파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식출마선언을 한 후보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현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했고 연세대 행정대학원과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마포구의사회장, 서울시의사회 수석 부회장, 대한안과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월 6일에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의협의 안정과 기능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 과제를 위해 나 회장은 무한소통, 올바른 정책판단, 정확한 전략적·전술적 판단, 진료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연세의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 정보대학원 및 경희대 행정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아주대병원 흉부외과에서 조교수를 맡은 바 있으며 (주)에임메드, (주)핸즈앤브레인 등 IT사업에 매진해왔다. 지난 12월 13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의협은 혁명을 필요로 하고 회원은 희망을 필요로 한다며 의료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의협부터 살려내는 혁명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은 한양의대를 졸업했고 2000년에 의약분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수원시의사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경기도의사회 의무이사 및 보험이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을 거쳐 왔다. 2월 8일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의사회원과 함께 의사들의 생존, 공정한 의료 환경 건설을 기치로 내걸었다. 윤 회장은 앞으로 다가오는 각종 의료법들이 의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고 따라서 이를 헤쳐 나가기위해 폭넓은 식견과 용기를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엽 원장은 현재 전주에서 내과의원을 개업하고 있으며 제36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도 출마한 경력이 있다. 전 원장은 전북의대를 졸업했고 의과대학원 석사, 박사를 졸업했으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불름버그 보건대학원에서 의료정책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기자들에게 메일로 보낸 출마의 변에서 전 원장은 본인은 지방의대 출신으로 소수계층이지만 몇 안 되는 의료정책 전문가 회장후보라 소개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의협 운영을 주요과제로 삼고있다고 설명했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했고 2000년에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그 후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중앙대위원을 거쳐 2007년 의협회장 보궐선거에서 제35대 회장으로 당선되어 2009년까지 활동했으며 현재는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주 전 회장은 1월 12일에 공식출마선언을 하면서 지난 의협회장 재직시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뚜렷한 소신과 능력, 원칙을 지키며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의협회장 수장이 되어야하며 자신이 그 적임자라 표명했다.
가장 최근에 출마선언을 한 최덕종 울산광역시의사회장은 가톨릭의대를 졸업했으며 2000년에 의권쟁취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2월 20일 공식출마를 선언하면서 최 회장은 현 의협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종식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최 회장은 과거 의협회장 선거에 직선제 도입을 이끌어낸 바가 있어 이번에 당선되면 회장선거를 직선제로 회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6명의 후보만을 놓고 비교해보았을 때는 당선자를 예상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나현 회장은 회무경험도 많고 온화한 인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나 주 활동범위가 지역의사회인 관계로 다양한 인맥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다른 후보에 밀린다는 평이 있다. 노환규 대표는 전의총을 이끌며 큰 지지를 얻고 있으며 작년 12월에는 계란투척사건으로 인해 인지도는 확실하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기존의 다른 의사들 사이에 반감이 형성되어있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윤창겸 회장은 세계의사회 활동에도 관여하면서 의료계 회무경험도 확실하고 정부 쪽 인맥도 탄탄하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동문지원도 부족하고 인지도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전기엽 원장은 개원의에서 바로 의협회장 후보로 출마한다는 것에 있어서 신선하다는 평은 있지만 지지 세력도 부족할뿐더러 보건정책에는 지식이 많지만 실질적인 회무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주수호 전 회장은 5명의 후보 중에는 인지도가 가장 높지만 서울권 후보보다 지역기반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덕종 회장도 현재는 지역 의사회장에 머물러있지만 과거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 투쟁을 이끌었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후보나 장단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후보 한명이 추가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경만호 현 대한의사협회장은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기소되어 2월 23일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선거 출마가 불투명해보이지만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경만호 회장은 제36대 대한의사협회장을 맡으면서 인지도가 가장 높고 인맥도 넓으며 회무경험도 풍부해 회장선거에 출마 시 회장선거의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환규 대표와 주수호 전 회장이 서로 치열한 공방전까지 벌이고 있어 누가 37대 회장 자리를 차지할지를 예측하기란 쉽지는 않다.
지역 의사회 회장선거 및
총회도 큰 변수
각 시·도 의사회장 선거와 정기총회도 의협회장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16일에 치러진 인천시의사회장 선거에서는 노환규 대표가 운영하는 닥터플라자에서 지지하던 조행식 후보가 당선에 실패했다. 반면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는 경만호 회장 측 인사인 조인성 후보가 당선되었고 경상남도의사회에서도 경만호 회장과 함께 일했던 박양동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이번에 치러진 지역의사회 회장 선거들을 의협회장 선거 대리전으로까지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의사회들의 총회도 의협회장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변수 중 하나이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의 투표 시스템에 따르면 간선제이지만 지역별로 선거인단이 골고루 분포하게 된다. 대부분 후보들이 수도권 출신인 만큼 지역 의사회의 표심을 얻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기 기자/울산
<showbu@e-mednews.com>
<한눈에 보는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주요 선거일정
후보자 등록 : 2012. 3. 8 (목) ~ 3. 10 (토) 16시
후보자 선거운동 : 2012. 3. 8 (목) ~ 3. 25 (일)
선거인단명부 확정 : 2012. 3. 10 (토)
회장선거 투표 및 개표 : 2012. 3. 25 (일) 10시
당선인 공고 : 2012. 3. 25 (일)
달라진 선거방식
기존 투표권자 : 2년간 회비납부 회원 전체(직선제)
→ 현재 : 대의원 및 2년간 회비납부 회원 30인 당 1인(간선제)
거론되는 7명의후보들
나현
- 연세의대 졸업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및 언론홍보대학원 수료
- 전 마포구의사회장
- 현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노환규
- 연세의대 졸업
- 연세대 정보대학원, 경희대 행정대학원 수료
- 현 핸즈앤브레인 창업대표이사
- 현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윤창겸
- 한양의대 졸업
- 전 수원시의사회 부회장
-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 현 경기도의사회장
전기엽
- 전북의대 졸업
- 존스홉킨스대 불름버그 보건대학원 의료정책전공 석사 및 박사 취득
- 현 전일내과 원장
- 현 전북의대 겸임교수
주수호
- 연세의대 졸업
- 전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 전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 전 대한의사협회 제35대 회장
최덕종
- 가톨릭의대 졸업
- 대한의협 2000의쟁투 공동대표
- 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운영위원
- 현 울산광역시의사회장
경만호*
- 가톨릭의대 졸업
- 전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 현 대한의사협회장
※ 경만호 회장은 2월 24일 현재까지 공식 출마선언 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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