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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의협 회장 선거, 그 승자는?

제37대 회장선거, 속속히 파헤쳐본다

올해 모든 의료계의 이슈는 오는 3월 25일에 이루어지는 제 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로 귀결된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는 10년 만에 돌아온 간선제이며 각 시·도 의사회의 회장도 새로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올 4월에는 선택의원제, 의료분쟁조정법이 시행되고 7월부터는 포괄수가제가 확대 시행되며 인턴제 폐지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주요 쟁점 법안들이 올해 결정된다. 게다가 의료계 외부로 눈을 돌리면 4월 11일에는 총선이 시행되고 12월 19일에는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이번 새로 당선될 의협회장은 정치계와의 연결고리도 중요하다. 그야말로 의료계 돌풍의 핵심이 이번 제37대 의협회장이다.

치열한 6파전 혹은 7파전

2월 20일 현재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총 5명.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전기엽 원장,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 최덕종 울산시의사회장(가나다 순)이다. 그러나 경만호 현 대한의사협회장의 출마 가능성이 남아있어 최대 7파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식출마선언을 한 후보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현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했고 연세대 행정대학원과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마포구의사회장, 서울시의사회 수석 부회장, 대한안과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월 6일에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의협의 안정과 기능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 과제를 위해 나 회장은 무한소통, 올바른 정책판단, 정확한 전략적·전술적 판단, 진료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연세의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 정보대학원 및 경희대 행정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아주대병원 흉부외과에서 조교수를 맡은 바 있으며 (주)에임메드, (주)핸즈앤브레인 등 IT사업에 매진해왔다. 지난 12월 13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의협은 혁명을 필요로 하고 회원은 희망을 필요로 한다며 의료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의협부터 살려내는 혁명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은 한양의대를 졸업했고 2000년에 의약분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수원시의사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경기도의사회 의무이사 및 보험이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을 거쳐 왔다. 2월 8일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의사회원과 함께 의사들의 생존, 공정한 의료 환경 건설을 기치로 내걸었다. 윤 회장은 앞으로 다가오는 각종 의료법들이 의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고 따라서 이를 헤쳐 나가기위해 폭넓은 식견과 용기를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엽 원장은 현재 전주에서 내과의원을 개업하고 있으며 제36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도 출마한 경력이 있다. 전 원장은 전북의대를 졸업했고 의과대학원 석사, 박사를 졸업했으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불름버그 보건대학원에서 의료정책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기자들에게 메일로 보낸 출마의 변에서 전 원장은 본인은 지방의대 출신으로 소수계층이지만 몇 안 되는 의료정책 전문가 회장후보라 소개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의협 운영을 주요과제로 삼고있다고 설명했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했고 2000년에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그 후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중앙대위원을 거쳐 2007년 의협회장 보궐선거에서 제35대 회장으로 당선되어 2009년까지 활동했으며 현재는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주 전 회장은 1월 12일에 공식출마선언을 하면서 지난 의협회장 재직시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뚜렷한 소신과 능력, 원칙을 지키며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의협회장 수장이 되어야하며 자신이 그 적임자라 표명했다.
가장 최근에 출마선언을 한 최덕종 울산광역시의사회장은 가톨릭의대를 졸업했으며 2000년에 의권쟁취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2월 20일 공식출마를 선언하면서 최 회장은 현 의협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종식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최 회장은 과거 의협회장 선거에 직선제 도입을 이끌어낸 바가 있어 이번에 당선되면 회장선거를 직선제로 회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6명의 후보만을 놓고 비교해보았을 때는 당선자를 예상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나현 회장은 회무경험도 많고 온화한 인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나 주 활동범위가 지역의사회인 관계로 다양한 인맥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다른 후보에 밀린다는 평이 있다. 노환규 대표는 전의총을 이끌며 큰 지지를 얻고 있으며 작년 12월에는 계란투척사건으로 인해 인지도는 확실하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기존의 다른 의사들 사이에 반감이 형성되어있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윤창겸 회장은 세계의사회 활동에도 관여하면서 의료계 회무경험도 확실하고 정부 쪽 인맥도 탄탄하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동문지원도 부족하고 인지도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전기엽 원장은 개원의에서 바로 의협회장 후보로 출마한다는 것에 있어서 신선하다는 평은 있지만 지지 세력도 부족할뿐더러 보건정책에는 지식이 많지만 실질적인 회무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주수호 전 회장은 5명의 후보 중에는 인지도가 가장 높지만 서울권 후보보다 지역기반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덕종 회장도 현재는 지역 의사회장에 머물러있지만 과거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 투쟁을 이끌었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후보나 장단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후보 한명이 추가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경만호 현 대한의사협회장은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기소되어 2월 23일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선거 출마가 불투명해보이지만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경만호 회장은 제36대 대한의사협회장을 맡으면서 인지도가 가장 높고 인맥도 넓으며 회무경험도 풍부해 회장선거에 출마 시 회장선거의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환규 대표와 주수호 전 회장이 서로 치열한 공방전까지 벌이고 있어 누가 37대 회장 자리를 차지할지를 예측하기란 쉽지는 않다.

지역 의사회 회장선거 및
총회도 큰 변수

각 시·도 의사회장 선거와 정기총회도 의협회장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16일에 치러진 인천시의사회장 선거에서는 노환규 대표가 운영하는 닥터플라자에서 지지하던 조행식 후보가 당선에 실패했다. 반면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는 경만호 회장 측 인사인 조인성 후보가 당선되었고 경상남도의사회에서도 경만호 회장과 함께 일했던 박양동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이번에 치러진 지역의사회 회장 선거들을 의협회장 선거 대리전으로까지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의사회들의 총회도 의협회장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변수 중 하나이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의 투표 시스템에 따르면 간선제이지만 지역별로 선거인단이 골고루 분포하게 된다. 대부분 후보들이 수도권 출신인 만큼 지역 의사회의 표심을 얻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기 기자/울산
<showbu@e-mednews.com>

<한눈에 보는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주요 선거일정
후보자 등록 : 2012. 3. 8 (목) ~ 3. 10 (토) 16시
후보자 선거운동 : 2012. 3. 8 (목) ~ 3. 25 (일)
선거인단명부 확정 : 2012. 3. 10 (토)
회장선거 투표 및 개표 : 2012. 3. 25 (일) 10시
당선인 공고 : 2012. 3. 25 (일)

달라진 선거방식
기존 투표권자 : 2년간 회비납부 회원 전체(직선제)
→ 현재 : 대의원 및 2년간 회비납부 회원 30인 당 1인(간선제)

거론되는 7명의후보들

나현

- 연세의대 졸업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및 언론홍보대학원 수료
- 전 마포구의사회장
- 현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노환규

- 연세의대 졸업
- 연세대 정보대학원, 경희대 행정대학원 수료
- 현 핸즈앤브레인 창업대표이사
- 현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윤창겸

- 한양의대 졸업
- 전 수원시의사회 부회장
-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 현 경기도의사회장

전기엽

- 전북의대 졸업
- 존스홉킨스대  불름버그 보건대학원 의료정책전공 석사 및 박사 취득
- 현 전일내과 원장
- 현 전북의대 겸임교수

주수호

- 연세의대 졸업
- 전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 전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 전 대한의사협회 제35대 회장

최덕종

- 가톨릭의대 졸업
- 대한의협 2000의쟁투 공동대표
- 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운영위원
- 현 울산광역시의사회장

경만호*

- 가톨릭의대 졸업
- 전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 현 대한의사협회장

※ 경만호 회장은 2월 24일 현재까지 공식 출마선언 하지 않았음

정치계로 진출한 의사, 5선에 도전하는 정의화 의원 인터뷰

‘많은 이들이 저를 모험가라고 부르겠지만, 저는 다른 류의 모험가입니다. 자기 의견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모험가입니다.’ 총을 든 의사 체게바라는 이렇게 말했다. 의사출신으로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혁명에 몸 받친 그의 인생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세월이 흘러 21세기 우리사회에도 사회, 정치 분야에서 힘쓰고 계시는 의사출신 선배님들이 계신다. 다가오는 19대 총선에 의사출신으로는 최초로 5선에 도전하는 정의화 의원을 만나 정 의원의 살아온 길과 가치관을 들어 보았다.

Q. 처음 정치계로 발을 딛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 특히 사회의 병폐현상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고 정치가 후진적인데 대한 불만이 있었죠. 자고로 큰 의사란 정치인이라는 공자의 말에 공감하였고 대의를 품고 사회를 치료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정적 계기가 있었는데요. 김영삼 前 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정책으로 부산 동구의 허삼수 의원이 구속되고 그 분의 옥중출마로 모두가 출마를 기피해서 지역에서 일해온 나를 (당에서)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돼요.

Q. 정계입문 초반에 기억에 남거나 어려웠던 일을 말씀해주세요.
1996년 초선 의원 당시 재경부의 국민생활국 국장을 만나 의료보호진료비가 턱없이 부족하여 수령이 늦어 심각한 문제들이 많음을 지적하고 설득하였어요. 다음해부터 예산을 두 배로 올릴 수 있었죠.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유일하게 미국식 완전의약분업을 반대하고 주요 4가지 약제를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없도록 하자고 주장했었죠. 내 의견은 묵살되었고 개원의집단과 병원협의 분열로 현재의 분업으로 가게 되었죠. 국민적 부담이 불어나고 건강보험통합과 아울러서 엄청난 재정 적자가 발생한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

Q. 수많은 환자 진료를 하셨을텐데 그러한 점이 정치인으로 생활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되시기도 하셨어요?
진료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수많은 환자들을 보게 되었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몸으로 익히면서 서민을 위한 인본주의 정치를 하게 됐어요. 제 모토이기도 하구요.

Q. 정치인으로 진출하신 후에 그곳에서 보신 의사집단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다른 위치에서 본 의사집단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요. 물론 훌륭한 의사들도 많아요. 그들이 받는 사회적 기여에 저도 존경을 표할 다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회적으로는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이익집단으로서 비치기 십상이에요. 국민보건을 위해 의료인들이 단결해야 하는데 내부에 혼란이 있었죠.

Q. 정계로 진출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의사가 정치계로 진출한다면 의료발전과 국민의 건강·복지 전문가로서 일 할 수 있죠. 인본주의 정신을 가지고 인권과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요. 중국의 손문선생이나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수상, 체게바라같은 혁명가처럼 큰 정치인으로 성장도 가능하다고 봐요. 나는 4선의 국회부의장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 한국 의료계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생각하세요? 예비의료인인 저희가 관심을 가지면 좋은 것들이 있을까요?
의료는 궁극적으로는 복지입니다. 의원중심에서 병원중심으로, 개업위주의 의료에서 종합병원들과 계약하는 개방형 병원으로 바뀔 것입니다. 결국 의료인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기위해서는 많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의 면에 있어서도 갈고 닦지 않으면 의료분쟁 등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Q.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법치국가의 젊은이답게 법의 질서아래 목소리를 내어야 하죠. 투표라는 정치적 행위를 할 때는 세태에 현혹돼지 말고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행사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젊은이로서 투표가 자신의 미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Q. 많은 의대생들이 좁은 사회에 살고 그만큼 사고나 활동의 폭도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서는 좁은 면이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삶을 사진 분으로서 의대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릴게요.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을 잘 음미해야 합니다. 지키려는 노력이 필수예요. 의료인은 헌신과 봉사의 직업인이므로 사회적 존경을 받지 못하면 안돼요.
긴장감 속에서 생활하므로 실외에서 햇빛과 만나는 스포츠와 취미생활을 즐기는 게 필요할 거예요. 미래의 선진사회를 위해 사회의 제반문제와 사회 병리현상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힘들고 아픈 이들 위해 혼신을 바치는 마음의 자세도 필요하구요.

Q. 치열하게 살아오신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통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희망사항이고 올해의 계획은 19대 전반기 국회의장이 되는 것입니다. 정계를 떠나면 도시형 슈바이처로 이웃과 인류 공영을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최봄 수습기자/중앙
<chlwha4545@hanmail.net>

<약력>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학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턴수료
전주예수병원 신경외과전공의 과정 수료 
봉생신경외과병원장 취임
종합병원 김원묵기념 봉생병원장 취임
18대 국회의원(15·16·17대 국회의원)
18대 국회부의장(후반기)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
한나라당 과학기술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현)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현)

의료 정책, 王을 찍어드립니다

수가, 보험료, 의료전달체계 등등, 의료 정책 기사 읽기는 참 어렵죠? 이제, 의대생신문에서 각종 의료 현안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드립니다. 급한 분들은 王 위주로 눈에 바르세요!

Chapter 1. 선택의원제
 
올해 55세가 되는 ‘고혈압’ 씨는 5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어요. 물론 고혈압이 대표적인 성인병의 하나지만, 그래도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하는 무서운 병이잖아요? 그래서 ‘고혈압’ 씨는 천하대학교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으며, 세 달분 약을 처방 받아 오곤 했어요.
그런데 ‘고혈압’ 씨는 대학병원에 갈 때마다 여러 중증 환자들을 만났어요. 비록 고혈압이 위험하다 해도 만성 질환인데, 매번 이렇게 대학병원에 오는 것이 옳을까요? 그리고 동네에 있는 내과 의원은 환자가 없어 고민인데, 이건 어떻게 된 거죠?
 
王 선택의원제 시행 배경은
‘1차 병원 활성화’ &
‘만성질환 관리’

한국의 병원은 1차(의원, 보건소 등), 2차(4개 이상의 진료 과목 등), 3차(종합병원, 대학병원 등) 병원으로 나뉜다. 본래 3차 병원은 중증의 환자들만이 가는 것이며, 1차 혹은 2차 병원에서 진료의뢰서가 있어야만 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王‘의료전달체계’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더 큰 병원, 더 좋은 병원’을 선호하며, 3차 병원인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도 3차 병원에서 몇 달 분의 약을 처방받아 오곤 한다. 이 경우, 사실상 당뇨와 고혈압을 충분히 진료할 수 있는 1차 병원에는 환자가 줄어들고, 만성질환자 본인들도 3차 병원의 복잡한 체계와 짧은 진료시간으로 인해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이 ‘선택의원제’이다. 1차 병원이 ‘선택의원제’에 참여를 하겠다고 ‘등록’을 하면, 만성질환자들이 그 의원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진료를 받는다. 물론 이 의원의 ‘등록’과 만성질환자의 ‘선택’은 필수가 아니며, 원하는 의원이 등록하는 것이고 만성질환자는 3차 병원에 갈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王‘등록’된 의원을 만성질환자가 ‘선택’하여 진료를 받을 경우, 의원은 인센티브를 받고 환자는 진료비를 적게 낼 수 있다. 의원이 받는 인센티브는 환자 1인당 천 원 정도로 각 환자마다 1년 10회까지 받을 수 있으며, 환자관리표를 제출하여 성과가 좋을 경우 추가 인센티브가 있다. 환자의 경우에도 초진 시 1250원, 재진 시 900원 정도를 적게 내며, 인근 보건소 등에서 무료 상담 등이 가능하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선택의원제는 1차 병원을 활성화 시키고 만성질환의 효과적 관리를 하는 것이 그 시행 배경이다.

王 탁상공론은 그만!
니들 속셈을 모를 줄 알아?

선택의원제를 통해 3차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은 막겠지만, 1차 병원 중 일부 병원으로 쏠리는 현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환자가 그 동네에서 가장 좋은 병원을 선택할 것이다. 심지어 한 번 선택을 하면 변경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王의사들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신규 개원을 위한 초기 자본은 더욱 커질 것이고, 王사실상 신규 개원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또한 王한국 의사 중 약 87% 가까이가 전문의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선택의원제를 실시할 경우, 일반의나 가정의학과/내과 전문의 중 일부만이 혜택을 볼 뿐 다른 과는 오히려 그나마 있던 환자조차 빼앗길 가능성이 많다. 정부는 다른 과 전문의도 100시간의 교육 후 진료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하지만, 이 경우에도 얼마나 혜택을 볼 지는 미지수이며 의료의 질 하향도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의사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의원의 ‘등록’과 만성질환자의 ‘선택’은 필수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이 정책이 시행 될 경우 1차 병원은 환자를 인근 의원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등록’을 하는 수밖에 없다. 만성질환자 역시 특정 의원을 ‘선택’하고 나면, 이후 다른 의원을 ‘선택’하는 것에 제한이 온다. 결국, 의원과 환자는 사실상 강제적으로 등록이 되고 선택을 강요받는다.

결국 이 선택의원제는 王각 의원과 환자의 등록을 통해 ‘주치의제도’로 이어지고, 의원마다 환자 수를 조절하여 ‘총액계약제’로 이어가기 위한 속셈이 아니냐는 의견이 상당수이다. (‘주치의제도’ 및 ‘총액계약제’ 역시 한국 의료계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다.) 심지어 최근 진행 중인 인턴제도 개편 역시 이 선택의원제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등, 의사들은 정부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시행?
만성질환관리제는 또 뭐야?

정부는 올해 4월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동네의원 만성질환관리제’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당초 선택의원제의 최대 쟁점이었던 ‘환자의 의원선택’과 ‘의원의 환자관리표 제출’ 조항 등을 삭제했다. 환자가 특별한 절차 없이 특정 의원에서 초진을 받는 것으로 선택이 되며, 의원 역시 환자의 상태를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에 대해서도 ‘약간 변경된 선택의원제일 뿐’이라며 여전히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해 12월 10일,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는 선택의원제를 찬성한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에게 계란과 액젓을 투척했고, 복지부 홈페이지에는 다수의 반대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정부에 대한 의사들의 불신은 누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선택의원제 시행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세용 기자/연세
<avantgarde91@e-mednews.com>

올해는 나도 마통이나..?

서울의 한 사립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김모군(23). ‘젊었을 때 돌아다니자.’가 좌우명인 그는 여행이 취미이다. 의예과 시절 과외를 통해 모아둔 돈을 가지고 방학이면 해외로 여행을 다녔다. 그렇게 지난 1년 동안 여름방학 때는 동유럽에서, 겨울방학 때는 홍콩과 필리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 방학에는 미국에 가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 놓았다. 그런데 아뿔사! 슬슬 은행 잔고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는 등록금도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그의 눈에 띈 것은 한 은행의 닥터론 상품 안내서. “본과 2학년인 나도 마통을 뚫을 수 있을까? 만약 뚫을 수 있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한동안 은행 대출 상담 코너에서 자취를 감췄던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닥터론’이 최근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의대생들 사이에선 소위 ‘마통(마이너스통장)’으로 통하는 ‘닥터론’은 원래 의사면허를 가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인데, 일부 금융기관에서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소득이 없는 의대생들에게도 신용대출을 승인해주고 있다.

본과 3, 4학년 또는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주 대상 층,
은행마다 대출 조건은 천차만별

취재결과, 2012년 2월 기준으로 제1 금융권에서 의대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대략 6곳. 은행마다 대출조건이나 대출금리, 대출한도 모두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의대생들 중에서도 고학년에 속하는 본과 3, 4학년 학생들이나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은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 대출금리는 평균 7%대로, 신용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대출 상품에 비해 이율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대출한도의 경우, 기존에 학자금 대출과 같은 다른 대출이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그 액수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부모님 동의서가 없으면 대출 승인이 나지 않는다는 그 동안의 인식과 달리, 부모님 동의서가 없어도 대출이 가능한 은행도 있었다.

소득이 있는 직장인도
받기 힘든 신용대출인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는 평균 9%. 그나마도 대출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소득이 있는 일반 직장인들조차도 신용대출은 엄두도 못 내고, 부동산이나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의대생들에게는 은행들이 특혜를 부여하고 있는 상황. 한 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미래의 우량고객을 다른 은행들보다 미리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의대생들에게는 활발한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념 없이 사용하다간 자칫
신용불량자로 전략하기 십상

사회생활을 시작도 안한 어린 의대생들이 큰돈을 이렇게 쉽게 손에 넣는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실제로 지난 2010년에는 일부 학부모들이 금융감독원에 ‘은행이 학생들에게 대출상품을 팔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민원까지 제기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은행의 대출담당 관계자는 “갑자기 큰 돈이 생긴 의대생이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 신용불량자가 될 뻔한 경우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며 “다행히 그 학생은 부모님께서 대출금을 모두 갚아주셔서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은 막았지만, 대출을 받으려는 학생들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본인이 뚜렷한 경제관념을 가지고 당초 목적에 맞게 합리적으로 대출제도를 이용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원 기자/전남
<parkjw88@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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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의 ‘오페라 하우스’라 불리는 컨벤시아

▲ 현재 송도에 입주한, 입주할 예정인 바이오산업체들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

▲ 바이넥스 - KBCC 시설

▲ 셀트리온 공장


▲ 송도의 센트럴파크 전경


부상하는 송도, 그 현장 속으로

송도에 처음 가봤던 적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방문했을 때였다. 그 때만 해도 한참 개발 중이었던 송도에는 지하철역들도 대부분 공사중이었고 고층 건물들이 많이 보였지만 사람의 흔적은 거의 없었고 넓게 뚫린 도로에도 지나다니는 차는 많지 않았다. 당시에도 연세대학교의 송도캠퍼스(국제캠퍼스)가 조성중이었고 여러 기업들의 연구 단지들이 들어설 것이라는 내용은 있었으나 송파 장지동 가든파이브처럼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들었다.
그 후 2012년 2월 오늘, 다시 송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애초에 지난 2009년과는 달리 송도의 내면을 보고자 하는 취지로 방문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차가 거의 없던 시원한 도로는 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고 세련된 건물들에는 분주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Incheon Free Economic Zone Authority, 이하 경제청). 이곳에서 신성장산업유치과/바이오·의약팀 김희정 의원께 송도의 바이오산업에 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송도산업단지에 관한 계획은 이미 1980년대부터 논의되어 왔었다. 근간에는 ‘송도바이오메디파크’ 개발 사업이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산업 특성상 원료구입부터 제품수출까지 냉장·냉동 항공물류가 필요하고, 해외 제약업체 등 바이오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입·출국이 편리해야 하고, 또 고급인력의 수급도 원활해야 하는데 송도는 인천국제공항과 2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수도권에 가깝다는 이점이 있어 강점이 있다.
경제청은 관련 사업체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진 않지만 근교에 위치한 남동공단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부지를 공급한다는 데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 법률 기반, 교통 기반, 인천시의 행정적 지원 등이 잘 이뤄지고 있어 오히려 현재는 부지가 부족해 더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다만 2014년 하반기 정도면 매립지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다소의 여유가 생길 예정이다.
경제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송도바이오메디파크 내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 직접투자) 도착액이 2억7,856만불(한화 3,134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경제청은 단지 내 3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이 1월에만 각각 2억2,700만불, 656만불, 35억엔(4,500만불)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작년에 이어 바이오산업 투자유치 및 클러스터 조성의 순풍을 예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아제약의 경우 이제 계약이 체결된 단계라 가시적 결과물은 없었지만 곳곳에 동아제약 ‘환영’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경제청 맞은편에는 바이넥스 KBCC시설(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이 있었다. KBCC는 지식경제부 산하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기관으로 바이넥스가 2009년부터 향후 10년간 독점 수탁경영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의 사정을 감안하면 KBCC 생산 라인이 국내 유일한 동물세포 배양 CMO(계약생산대행) 설비라고 할 수 있다. 송도에 입주한, 입주할 예정인 다른 바이오의약품 사업체들과 함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다음으로는 셀트리온을 찾았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의 기업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바이오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규모만 봐도 송도 바이오 산업의 3대 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회사는 현재 14만 리터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다. 2002년 설립된 이래로 이렇게 성장한 것인데, 순수 국내 기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 바로 옆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단계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는데 도로는 어디에나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생각외로 녹지가 매우 많은 편이었다. 전체 부지의 30% 이상을 녹지로 설계했다는 것을 듣고 나니 이해가 갔다.

그 녹지들 중 단일 부지로서 가장 큰 곳은 역시나 센트럴 파크였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표방한 것인데 내부에는 수상택시, 트라이볼 등 보고 즐길 것이 많았다. 정갈하게 꾸며진 공원은 그 누가와도 환영해줄 것만 같았다. 이외에도 ‘한국의 오페라하우스’라 불리는 송도 컨벤시아도 사람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난 23일에는 지식경제부에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투자병원 도입을 위해 개설허가 절차 등을 마련하고 송도 국제병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2012년 서비스산업 선진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송도 국제병원은 6000억원이 투입되어 2만 4000평 부지에 6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빠르면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16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국내 운영자로 선정되었고 세계 유명 병원들과 운영 참여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세대에서 송도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에 달하는 송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결과적으로 송도바이오메디파크는 송도가 국제비지니스도시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된다. 들를 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인천국제공항처럼, 세련된 송도의 모습은 나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한중원 기자/울산
<editor@e-mednews.com>


 

알고 보면 어렵지 않아요
- USMLE (미국 의사 국가고시) 길라잡이

의과대학을 다닌다면 누구나 한번 쯤 USMLE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미국 대학병원에서의 선택실습이나 연수 프로그램 지원에 유리하고, 국내 일부 대학병원(서울아산)에서는 가산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병원 레지던시나 펠로우쉽 지원을 위한 ECFMG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USMLE 시험이 필수이다.
국시와 비슷한 듯 또 다른 USMLE 시험,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USMLE는 Step 1, Step 2 CK, Step 2 CS, Step 3 총 세 과정으로 나뉘는데 간단히 말하면, "Step 1 = 기초종합평가", "Step 2 CK = 국가고시 필기시험", "Step 2 CS = 국가고시 실기시험" 이라고 볼 수 있다. Step 1은 의과대학 과정을 2년 이상 마치면, Step 2는 임상실습을 12개월 이상 마치면 지원이 가능하다. Step 3는 원래 미국에서 레지던트 1년차 말미에 보는 시험이지만,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면 미리 자격을 취득해놓는 것이 좋다. 미국 이민에 필요한 H 비자를 발급받는데 ‘이 사람이 뛰어난 전문 지식이 있어 미국에 꼭 필요하다'와 같은 표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Step 1부터 Step 3까지 7년 안엔 통과해야하는 "7년 rule"이라는 것이 있어, 어영부영 준비하기 보다는 한번에 대비해놓는 것이 좋다.
Step 1과 Step 2 CK는 서울 공덕역에 위치한 한미 교육 위원단에서 볼 수 있지만 Step 2 CS와 Step 3는 미국에 직접 가야 볼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 값에다 단계 당 응시료도 600~700불 수준이기 때문에 수험자 입장에선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Step 2 CS를 볼 수 있는 곳은 아틀란타, 시카고, 휴스턴, 로스엔젤레스, 필라델피아 다섯 곳. Step 3는 괌과 하와이에서도 볼 수 있다.
USMLE에 대한 동영상 강좌를 듣고 싶다면 지메스 학원 동영상 강좌나 카플란 비디오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Step 1
 
먼저 한국의 기초종합평가라 불리는 Step1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Step 1이 다루는 과목은 해부학, 행동과학, 생화학 등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시험은 7블록으로 각 블록 당 46문제, 시험시간은 1시간이다. 휴식시간은 총 1시간이 주어지는데 오전에 4블록의 시험을 몰아서 보고 30분을 식사시간으로 이용, 오후에 남은 30분을 블록 사이에 짬짬이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포함된 Tutorial time은 총 15분인데, 시험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므로 간단히 마우스와 프로그램 작동여부만 체크하고 스킵하는 것이 좋다. Step1의 종합정리서로는 First Aid for the USMLE Step 1, 문제집으로는 Kaplan Q book Step 1이 탁월하다고 한다.

Step 2
= Step 2 CK + Step 2 CS

Step 2 CK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예방의학을 다룬다고 되어 있지만 사실상 마이너 과목도 커버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8블록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 블록 당 제한시간은 1시간, 이것도 역시 별도로 주어진 1시간의 휴식시간을 요령껏 이용해야 한다. Step2의 종합정리서로는 Crush Step 2, 문제집으로는 Kaplan Q bank을 추천한다.
Step 2 CS는 한국의 실기와 동일한 시험으로 환자가 체크 리스트를 가지고 있어서 몇 개의 item이 질문 혹은 진찰되었는지 체크하며, 의사가 작성한 차트가 얼마나 구조적이고 보기 쉽게 작성되었는지 평가한다. 또 의사소통 기술과 영어능력 또한 평가된다. 많은 한국인들이 Step 2 CS에서 고배를 마시는데 영어능력 부족에 원인이 크다.

Step 3

Step 3시험은 MCQ(Multiple choice Questions test)와 CCS (simulating test)로 구성되어 있으며, 2일 동안 연속해서 치러진다. MCQ는 첫 날 블록 당 한 시간씩 7블록, 둘째 날은 블록 당 45분, 4블록으로 구성된다. CCS는 한 case당 대략 1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추천도서는 Strong Medicine for the Step 3이다.
MCQ는 일차의료(office/health center), 입원 환자 치료(inpatient facility), 응급 환자 치료(emergency department) 세 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CCS는 특정한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에게 진료 시작부터 치료 및 follow-up까지 모든 영역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적절하지 못한 과정으로 진행할 경우 환자의 임상경과가 악화되어 조기에 케이스가 종료될 수 있다. MCQ는 평이한 난이도, CCS도 임상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e-mednews.com>

한국 의료 역사 속의 인물 취재

 최초로 종두법을 도입한 의학자 지석영

“의학 교장 지석영이 천연두 치료법을 천명하여 치료에서 힘입고 있으니 마땅히 상을 주는 일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훈 5등에 서훈하고 팔괘훈장을 하사하라.” - 고종실록, 고종 39년
한글 가로쓰기를 주장한 한글 연구자, 개화에 앞장섰던 선각자, 조선 최초의 관립의학교 교장, ……. 누구를 가리키는 말일까? 바로 지석영 선생님이다. 이번 <한국 의료 역사 속의 인물 취재>에서는 이러한 지석영 선생님의 생애와 발자취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출생, 그리고 의학과의 인연
지석영은 1855년(철종 6) 5월 15일 서울에서 지익용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신분은 양반이었으나 매우 가난한 집안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한의학에 조예가 깊었다. 지석영은 가정 형편 때문에 서당에는 다니지 못하였고 아버지 친구인 박영선에게 어려서부터 한학과 의학을 배웠다. 지석영은 일찍이 중국에서 들여온 서양 의학서의 번역본을 많이 읽었다. 이때부터 그는 제너의 우두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창궐하는 천연두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듣건대 지금 괴질이 성행하고 있다고 하니, 각 군영과 각 관청에서 중한 죄수 이외에는 모두 방송하도록 하라. ……” - 고종실록, 고종 4년
“몹쓸 전염병이 유행하여 수도와 지방에서 사망하는 근심이 많이 있다 …… 별려제를 날을 택하지 말고 지내도록 예조에 분부하라.”
와 같이 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조선 말기에는 각종 전염병이 크게 유행했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생명을 잃었다. 당시에도 허준의 「언해두창집요」와 같은 천연두의 치료법을 담은 한의학 서적이 있기는 했지만 창궐하는 천연두 앞에서 한의학은 무력했다. 그런데 마침 스승인 박영선이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던 우두법을 배워 왔고, 지석영은 그에게서 서양의학의 종두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조선 최초의 종두법 실시
비록 박영선에게 받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이때 마침 지석영은 부산 제생의원의 원장과 해군 군의관이 종두법을 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난했던 지석영은 20일 걸어서 제생의원을 찾아가 필담으로 자신의 뜻을 전하여 실시법을 2개월 동안 배우고 두묘와 종두침까지 얻었다. 종두법을 배운 뒤 충주에 들려 어린이 40여 명에게 우두를 접종했고,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종두법이었다.

정치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은 종두법
초기의 종두법이 성공적이기는 하였으나 두묘(우두의 원료)의 공급이 부족했으므로 지석영은 직접 일본 도쿄에 건너가게 된다. 그곳에서 두묘의 제조법까지 익혀 서울로 돌아와 종두장을 차리고 본격적인 우두접종사업을 펼쳐나갔다. 그런데 임오군란이 일어나 개화당원인 그의 체포령이 내려지고, 종두장이 불타버리는 등 위협이 계속되자 그는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잠시 피신했다. 갑신정변이 실패하자 탄핵되어 5년 동안이나 유배되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석영은 그동안 쌓은 종두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종합하여 「우두신설」이라는 책을 펴냈다. 유배가 풀린 후에는 서울로 돌아와 우두보영당을 설립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공은 개화파 정부가 종두규칙을 제정하여 전국 모든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우두 접종을 하도록 한 것이었다. 1899년에는 그의 제안으로 의학교가 설치되었으며 지석영은 초대 교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그 후 11년 동안 우리나라의 근대의학 도입에 앞장섰다.

의사이자 한글학자였던 지석영
그가 한글 가로쓰기를 주장한 한글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대한제국이 공포한 ‘신정 국문’ 을 만들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바탕이 되었다. 지석영은 한글 연구를 위한 조직으로 국문연구소를 설립했고, 의학교에 국문연구회를 창립해 주시경, 박은식 등과 함께 활동했다.

친일 행적 논란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지석영의 친일 행적은 그의 오명으로 남아 있다. 동학농민운동 당시 일본군의 통역, 길 안내로 동학농민운동의 진압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살해되었을 때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마무리하며
지석영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서 후생신보에서는 매년 의사 국가고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에게 지석영 선생님의 초상이 새겨진 메달과 함께 ‘송촌 지석영상’을 수여하고 있다.

조영탁 기자/울산
<pokytjo@e-mednews.com>

신학기 의학서적 어떻게 저렴하게 구매할까?

신학기가 되면 등록금 말고도 크게 지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교과서 구매에 드는 비용이다. 수업에 필요한 교과서 목록은 나오는데, 교과서는 한두 푼도 아니고 수만 원에서부터 십만 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그럼 이번 학기는 그냥 교재 없이 넘어갈까? 아니, 공부하는데 돈 아끼는 게 아니라는데…….’하고 고민해봤을 것이다. 공부하는데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지만, 같은 책을 사더라도 현명한 구매로 돈을 아끼는 방법은 있다. 신학기를 맞이하여 의학서적을 싸게 구매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오프라인 구매

■ 공동구매 : 신학기에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저렴하게 구하는 방법이다. 구매해야 하는 책 목록이 나오면 주로 학생대표가 의학서점이나 출판사에 연락하여 단체 구매한다. 간편하기도 간편하게 사는 것이지만 다른 방법에 비해 할인율이 높은 편이다.
■ 현금계산 : 의학서점에서 정도 차이는 있지만 카드 대신,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서점 주인과 안면이 있거나 말이 좀 된다면 조금 더 높은 할인율을 기대할 수도 있다. 카드로 계산하기 전, 현금계산으로 할인되는지 물어보는 건 밑져야 본전이다.
■ 상품권을 통한 구매 : 상품권으로 교재를 구매하면 직접적인 할인은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티켓나라 등을 통해 상품권을 5%가량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략 5% 정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 의학서적 전문 판매 사이트 : 의학서적만을 전문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쇼핑 사이트보다 할인율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의학서적을 싸게 파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의학서적 전문 판매 사이트는 다시 방문할 일이 적으므로 적립되는 포인트보다는 할인율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만 원서는 일반 쇼핑 사이트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할인율도 더 높은 편이다.
■ 일반 서적판매 또는 일반 쇼핑사이트 : 의학서적 전문 판매 사이트보다 신판 판매는 비교적 늦으며 의학서적의 종류가 적은 편이다. 같은 종류의 책이라도 사이트마다 할인율이 크게 달라서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원서는 정가를 높이 책정하여 다른 사이트보다 할인율은 높더라도 비쌀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다만, 의학서적 전문 판매 사이트보다 비교적 이용할 일이 많으니 평소에도 이용하던 쇼핑사이트라면 적립되는 포인트를 활용할 기회가 많다.

온라인으로 교재를 구매하려 한다면 이용 가능한 사이트가 열 군데가 넘는다.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 보는 것이 어느 정도 이득이 될지 확인해 보았다. 열 군데 이상의 판매 사이트를 돌아보며 원서와 국내책을 각각 한 권씩 ‘해리슨 18판 원서’와 ‘홍창의 소아과학 10판’을 예를 들어 가격 차이를 비교해 보았다.

비교 결과 해리슨은 최대 삼만 오천 원, 홍창의 소아과학은 최대 만 원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다른 여러 책으로 비교한 결과, 다른 사이트에 비해 평균적으로 싸게 파는 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한 사이트가 모든 책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았다. 따라서 여러 권을 구매할 때는 한 권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구매 사이트를 정하지 말고, 각각의 책마다 최저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사이트를 찾는 것이 좋다. 또 일부 사이트는 일정 금액 미만으로 구매하면 택배비를 본인이 부담하므로 확인해 봐야 한다.

이밖에 굳이 새 책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싸게 구매하고 싶다면 중고서적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고서적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사이트 등에서 찾아보면 포장을 뜯지도 않은 책을 공동구매가격보다 싸게 파는 것도 찾아볼 수 있다. 중고나라나 KMLE 게시판 등에서 중고의학서적을 사고파는 것이 활성화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발품을 팔면 더욱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중고거래는 종종 사기가 있으므로 유의해야한다.

윤준영 기자/전남
<owlstar@e-mednews.org>


 

뻗어나가는 진실, 독도레이서

2011년 2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우리에게는 당연한 사실을 전세계인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출발한 대학생들이 있다. 2010년 겨울 독도를 알리기 위한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독도레이서의 멤버 최병길(서울대 경제학과)씨를 서울대 입구역 카페에서 만나 보았고(본지 78호), 1년 뒤 일본서 막 돌아온 그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보았다. 

Q. 독도레이서에 대해 간략히 설명 좀 부탁드려요.
2006년 독도라이더를 다녀온 멤버가 만든 서울대 도전 동아리의 여러 활동 중 하나가 독도 레이서입니다. 저희는 3기로 전 세계를 다니며 독도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Q. 독도를 알리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2011년 2월부터 8월까지 북미서 출발해, 남미 유럽 중동을 거쳐 아시아까지 지나오면서, 대학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길거리에서 사물놀이, 탈춤 등 전통 공연을 하며 모여든 사람들에게 독도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Q. 독도레이서 6명으로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셨나요?
갔던 도시의 한인회의 도움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한인회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진 않으세요. 그분들 입장에선 생업도 있으시고... 그런데 저희가 공연하는 것을 보시고, 이 학생들이 대충 와서 놀고 다니는 애들이 아니라 정말 독도를 알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걸 아시면 그때부터 너무 잘해주세요. 자리도 마련해 주시고 통역도 붙여 주시고요. 그러니까 저희 6명이 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 수 많은 교포들과 함께 한 거죠.

Q. 외국인들이 독도 얘기를 들었을 때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준비할 때부터 예상했던 사실이지만 독도문제에 대해 아무도 몰라요. 일본의 이미지가 세계에서 굉장히 좋기 때문에 일본이 나쁘다는 식으로는 설득력이 없어요. 일본은 독도를 통해 무엇을 얻고, 한국에게 독도가 어떤 의미인지 왜 독도가 한국 땅인지 정확한 사실을 말씀 드려야 납득을 하세요.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이번에 독도문제 때문에 일본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문제를 해결할 때 상대를 악한 사람이라고 보면 해결할 수 없어요. 일본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고, 모르고 있다는 가정 하에 어떻게 알고 있고 배우고 있는지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어요. 한일관계나 일본 현대사 한국현대사를 연구하시는 교수님들이나 중고등학교 현직 교사분들, 시민단체 분과 대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Q. 이번 독도레이서 활동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 생각하고 갔던 거에 비하면 정말 미흡한 성과였어요. 너무 고생했고 성공적이라 할 순 없지만 사람들이 즐겁게 했고 그 시간들이 소중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거 같아요.

Q. 가장 힘들었던 점은요?
못 먹고 못 잤던 거 에요. 출발할 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정말 돈이 없었어요. 일도 기대만큼 안 되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다보니 정말 사람이 치졸해지고, 그 상태로 6개월 지내다보니 맨날 싸웠어요. 나중에 팀원들이 이야기하길 집에 가고 싶어서 비행기편도 알아보고 그랬다는데, 진짜 집에 가겠다고 말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어요. 그래서 팀원들한테 고맙더라구요.
 
Q. 독도를 알리기 위한 독도레이서로서의 활동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실 건가요?
SNS로 알리고자 했지만, 독도 레이서 기간 동안 인터넷이 되는 곳이 거의 없어서 잘 안 됐어요. 지금은 책을 준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주간동아와 서울대 주간신문에 6개월간 연재 했던걸 바탕으로 일본 활동까지 덧붙여서 독도를 통해 한일이 사이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담으려 해요. 가능하면 다음 기수가 모여서 내년이나 내후년에 독도레이서로 또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이번 활동서 가장 크게 얻은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극한 상황에서 팀원들을 다독이며 이끌어 나가는 입장에 있다보니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많이 깊어진 거 같아요. 저는 원래는 각자 알아서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팀워크가 큰 시너지를 발생시켜 여섯명이 각자 하는 것의 합보다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았어요. 또 독도와 관련된 한일의 관계에서 희망이 보였어요. 두 나라가 서로 미워하는 게 아니라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일본에서 본거 같아요.

박상아 기자/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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