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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의 ‘오페라 하우스’라 불리는 컨벤시아

▲ 현재 송도에 입주한, 입주할 예정인 바이오산업체들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

▲ 바이넥스 - KBCC 시설

▲ 셀트리온 공장


▲ 송도의 센트럴파크 전경


부상하는 송도, 그 현장 속으로

송도에 처음 가봤던 적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방문했을 때였다. 그 때만 해도 한참 개발 중이었던 송도에는 지하철역들도 대부분 공사중이었고 고층 건물들이 많이 보였지만 사람의 흔적은 거의 없었고 넓게 뚫린 도로에도 지나다니는 차는 많지 않았다. 당시에도 연세대학교의 송도캠퍼스(국제캠퍼스)가 조성중이었고 여러 기업들의 연구 단지들이 들어설 것이라는 내용은 있었으나 송파 장지동 가든파이브처럼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들었다.
그 후 2012년 2월 오늘, 다시 송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애초에 지난 2009년과는 달리 송도의 내면을 보고자 하는 취지로 방문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차가 거의 없던 시원한 도로는 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고 세련된 건물들에는 분주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Incheon Free Economic Zone Authority, 이하 경제청). 이곳에서 신성장산업유치과/바이오·의약팀 김희정 의원께 송도의 바이오산업에 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송도산업단지에 관한 계획은 이미 1980년대부터 논의되어 왔었다. 근간에는 ‘송도바이오메디파크’ 개발 사업이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산업 특성상 원료구입부터 제품수출까지 냉장·냉동 항공물류가 필요하고, 해외 제약업체 등 바이오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입·출국이 편리해야 하고, 또 고급인력의 수급도 원활해야 하는데 송도는 인천국제공항과 2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수도권에 가깝다는 이점이 있어 강점이 있다.
경제청은 관련 사업체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진 않지만 근교에 위치한 남동공단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부지를 공급한다는 데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 법률 기반, 교통 기반, 인천시의 행정적 지원 등이 잘 이뤄지고 있어 오히려 현재는 부지가 부족해 더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다만 2014년 하반기 정도면 매립지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다소의 여유가 생길 예정이다.
경제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송도바이오메디파크 내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 직접투자) 도착액이 2억7,856만불(한화 3,134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경제청은 단지 내 3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이 1월에만 각각 2억2,700만불, 656만불, 35억엔(4,500만불)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작년에 이어 바이오산업 투자유치 및 클러스터 조성의 순풍을 예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아제약의 경우 이제 계약이 체결된 단계라 가시적 결과물은 없었지만 곳곳에 동아제약 ‘환영’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경제청 맞은편에는 바이넥스 KBCC시설(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이 있었다. KBCC는 지식경제부 산하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기관으로 바이넥스가 2009년부터 향후 10년간 독점 수탁경영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의 사정을 감안하면 KBCC 생산 라인이 국내 유일한 동물세포 배양 CMO(계약생산대행) 설비라고 할 수 있다. 송도에 입주한, 입주할 예정인 다른 바이오의약품 사업체들과 함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다음으로는 셀트리온을 찾았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의 기업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바이오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규모만 봐도 송도 바이오 산업의 3대 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회사는 현재 14만 리터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다. 2002년 설립된 이래로 이렇게 성장한 것인데, 순수 국내 기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 바로 옆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단계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는데 도로는 어디에나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생각외로 녹지가 매우 많은 편이었다. 전체 부지의 30% 이상을 녹지로 설계했다는 것을 듣고 나니 이해가 갔다.

그 녹지들 중 단일 부지로서 가장 큰 곳은 역시나 센트럴 파크였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표방한 것인데 내부에는 수상택시, 트라이볼 등 보고 즐길 것이 많았다. 정갈하게 꾸며진 공원은 그 누가와도 환영해줄 것만 같았다. 이외에도 ‘한국의 오페라하우스’라 불리는 송도 컨벤시아도 사람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난 23일에는 지식경제부에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투자병원 도입을 위해 개설허가 절차 등을 마련하고 송도 국제병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2012년 서비스산업 선진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송도 국제병원은 6000억원이 투입되어 2만 4000평 부지에 6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빠르면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16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국내 운영자로 선정되었고 세계 유명 병원들과 운영 참여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세대에서 송도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에 달하는 송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결과적으로 송도바이오메디파크는 송도가 국제비지니스도시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된다. 들를 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인천국제공항처럼, 세련된 송도의 모습은 나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한중원 기자/울산
<editor@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