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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티 한잔 하실래요?

시험기간이면 하루 커피 열 잔은 거뜬히 마시는 의대생들!
인스턴트 커피는 빠르고 강한 자극을 주지만 그만큼 우리 몸을 지치게 한다. 늘 만성 피로에 찌들어 뻑뻑한 눈을 비비고 있는 의대생들에게 커피 대신 ‘허브티’를 제안한다. 칙칙한 피부, 이마에 솟은 뾰루지, 소화 불량, 어깨 결림, 두통으로 고생하는 의대생들은 모두 주목하시라.

허브티란?

허브는 ‘약효가 높고 향이 강한 약용 식물’을 뜻한다. 흔히 허브라고 하면 외국에서 들여온 서양 풀로 한정지어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쑥, 씀바귀, 마늘 등도 허브다. 곧 허브티는 글자 그대로 다양한 약용식물(허브)의  꽃, 잎, 줄기, 뿌리, 열매, 씨 등을 뜨거운 물에 우려서 수용성 성분을 추출한 음료수이다.
허브티의 매력은 물에 우러났을 때 각 허브의 다양한 빛깔과 독특한 향기, 그리고 달면서도 쌉싸래한 맛에 있다. 또한 허브티에 녹아나온 수용성 성분(비타민C, 미네랄, 타닌, 점액질, 배당체 등)은 혈류를 따라 돌며 신체의 약한 부위를 치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음용에 의한 효능 외에도 향기가 주는 효과도 커서, 티에서 풍기는 향기를 코로 들이마시면 미량의 휘발성 정유 성분1)이 자율신경이나 내분비계, 면역계를 자극하여 순한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나타낸다.


내 몸에 맞는 허브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순한 허브티 10종류

1) 캐모마일(Chamomile)
달콤한 사과향이 풍기는 허브. 소화촉진과 진정 작용이 강해 과식했을 때나 긴장 시에 쓴다. 불면증이 있을 때 취침 전에 마시면 좋다.

2) 페퍼민트(Peppermint)
페퍼민트는 특유의 시원한 향으로 유명하며 다른 허브들보다 약효도 훨씬 뛰어나다. 위벽을 자극하여 장내 가스를 배출시키고 소화를 촉진시킨다. 메스꺼움이나 편두통에 효과가 있다.

3) 세이지(Sage)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고 의욕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초조할 때나 우울할 때 추천한다. 호르몬의 작용을 도와주므로 생리 불순에도 효과가 있다.

4) 단델리온(Dandelion)
서양 민들레. 필요 없는 수분과 염분을 배출해주기에 부종이 심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들에게 좋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 효과도 있다. 비타민 A, C가 풍부해 여드름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5) 라벤더(Lavender)
라벤더 향에는 강한 지정 효과가 있으므로 마음이 불안할 때 좋다. 두통, 생리통을 완화시켜주고 피로를 해소해준다.

6) 레몬그라스(Lemon grass)
레몬과 같은 상쾌하고 새콤한 향이 난다. 소화를 촉진시키기에 식전이나 식후에 마시는 차로 어울린다. 복통과 설사에도 효과가 있으며, 식욕이 없을 때 딱 어울리는 차다. 가정에서 기르기도 쉽고,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7) 레몬 밤(Lemon balm)
신맛이 없어 은은한 단맛을 즐길 수 있다. 피로를 해소시키고, 장의 활동을 돕는다. 발한 작용이 있어서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따뜻한 레몬 밤 티를 마시면 좋다.

8) 로즈마리(Rosemary)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온몸을 개운하게 한다. 아침에 잠을 깨게 하려면 로즈마리 티를 마시면 좋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며 두통을 완화시킨다.

9) 로즈 힙(Rose hip)
로즈 힙은 장미꽃이 핀 후에 맺은 열매를 가리킨다. 비타민C 함유량이 레몬의 20배 정도여서 ‘비타민 C 폭탄’이라는 별명도 있다. 로즈 힙 티에서는 과일향이 나고, 맛 역시 새콤달콤하다. 민감성 피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알코올이나 담배에 대한 면역력도 높아진다.

10) 유칼립투스(Eucalyptus)
살균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강해 감기로 인한 목의 통증이나 코 막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피의 흐름을 좋게 하므로, 냉증이나 어깨 결림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알아두면 좋은 팁들!
 
허브를 우려낼 때 물의 온도는 끓기 직전의 온도인 96~98도가 적당하다. 80도 이하이거나 100도가 넘게 되면 허브에 함유된 성분 중 추출되지 못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허브티를 마실 때는 휘발성 유효성분 손실을 막기 위해 뚜껑이 있는 컵이나 주전자를 사용해야 한다. 허브에 끓는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고 3-5분 정도를 우려내면 된다. 이때 여러 번 우리면 유효성분이 없어지고 오히려 유해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그 횟수는 1-2회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허브의 좋은 성분이 체내에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한 번에 여러 잔을 마시기보다는 하루 3잔 정도를 4-5시간 간격으로 나누어 마시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느리지만 자극 없이 스며들어 우리 몸을 정화해줄 허브티. 그동안 카페인이 싫으면서도 카페에서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셨다면, 다음 카페 방문 때엔 커피 대신 허브티를 주문해 보자. 새 학기의 아침을 허브티와 함께!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1) 식물의 꽃·꽃봉오리·잎·줄기·뿌리 등에서 얻는 향기가 강한 휘발성 기름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