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로 진출한 의사, 5선에 도전하는 정의화 의원 인터뷰
‘많은 이들이 저를 모험가라고 부르겠지만, 저는 다른 류의 모험가입니다. 자기 의견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모험가입니다.’ 총을 든 의사 체게바라는 이렇게 말했다. 의사출신으로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혁명에 몸 받친 그의 인생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세월이 흘러 21세기 우리사회에도 사회, 정치 분야에서 힘쓰고 계시는 의사출신 선배님들이 계신다. 다가오는 19대 총선에 의사출신으로는 최초로 5선에 도전하는 정의화 의원을 만나 정 의원의 살아온 길과 가치관을 들어 보았다.
Q. 처음 정치계로 발을 딛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 특히 사회의 병폐현상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고 정치가 후진적인데 대한 불만이 있었죠. 자고로 큰 의사란 정치인이라는 공자의 말에 공감하였고 대의를 품고 사회를 치료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정적 계기가 있었는데요. 김영삼 前 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정책으로 부산 동구의 허삼수 의원이 구속되고 그 분의 옥중출마로 모두가 출마를 기피해서 지역에서 일해온 나를 (당에서)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돼요.
Q. 정계입문 초반에 기억에 남거나 어려웠던 일을 말씀해주세요.
1996년 초선 의원 당시 재경부의 국민생활국 국장을 만나 의료보호진료비가 턱없이 부족하여 수령이 늦어 심각한 문제들이 많음을 지적하고 설득하였어요. 다음해부터 예산을 두 배로 올릴 수 있었죠.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유일하게 미국식 완전의약분업을 반대하고 주요 4가지 약제를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없도록 하자고 주장했었죠. 내 의견은 묵살되었고 개원의집단과 병원협의 분열로 현재의 분업으로 가게 되었죠. 국민적 부담이 불어나고 건강보험통합과 아울러서 엄청난 재정 적자가 발생한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
Q. 수많은 환자 진료를 하셨을텐데 그러한 점이 정치인으로 생활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되시기도 하셨어요?
진료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수많은 환자들을 보게 되었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몸으로 익히면서 서민을 위한 인본주의 정치를 하게 됐어요. 제 모토이기도 하구요.
Q. 정치인으로 진출하신 후에 그곳에서 보신 의사집단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다른 위치에서 본 의사집단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요. 물론 훌륭한 의사들도 많아요. 그들이 받는 사회적 기여에 저도 존경을 표할 다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회적으로는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이익집단으로서 비치기 십상이에요. 국민보건을 위해 의료인들이 단결해야 하는데 내부에 혼란이 있었죠.
Q. 정계로 진출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의사가 정치계로 진출한다면 의료발전과 국민의 건강·복지 전문가로서 일 할 수 있죠. 인본주의 정신을 가지고 인권과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요. 중국의 손문선생이나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수상, 체게바라같은 혁명가처럼 큰 정치인으로 성장도 가능하다고 봐요. 나는 4선의 국회부의장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 한국 의료계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생각하세요? 예비의료인인 저희가 관심을 가지면 좋은 것들이 있을까요?
의료는 궁극적으로는 복지입니다. 의원중심에서 병원중심으로, 개업위주의 의료에서 종합병원들과 계약하는 개방형 병원으로 바뀔 것입니다. 결국 의료인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기위해서는 많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의 면에 있어서도 갈고 닦지 않으면 의료분쟁 등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Q.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법치국가의 젊은이답게 법의 질서아래 목소리를 내어야 하죠. 투표라는 정치적 행위를 할 때는 세태에 현혹돼지 말고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행사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젊은이로서 투표가 자신의 미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Q. 많은 의대생들이 좁은 사회에 살고 그만큼 사고나 활동의 폭도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서는 좁은 면이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삶을 사진 분으로서 의대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릴게요.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을 잘 음미해야 합니다. 지키려는 노력이 필수예요. 의료인은 헌신과 봉사의 직업인이므로 사회적 존경을 받지 못하면 안돼요.
긴장감 속에서 생활하므로 실외에서 햇빛과 만나는 스포츠와 취미생활을 즐기는 게 필요할 거예요. 미래의 선진사회를 위해 사회의 제반문제와 사회 병리현상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힘들고 아픈 이들 위해 혼신을 바치는 마음의 자세도 필요하구요.
Q. 치열하게 살아오신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통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희망사항이고 올해의 계획은 19대 전반기 국회의장이 되는 것입니다. 정계를 떠나면 도시형 슈바이처로 이웃과 인류 공영을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최봄 수습기자/중앙
<chlwha4545@hanmail.net>
<약력>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학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턴수료
전주예수병원 신경외과전공의 과정 수료
봉생신경외과병원장 취임
종합병원 김원묵기념 봉생병원장 취임
18대 국회의원(15·16·17대 국회의원)
18대 국회부의장(후반기)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
한나라당 과학기술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현)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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