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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어나가는 진실, 독도레이서

2011년 2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우리에게는 당연한 사실을 전세계인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출발한 대학생들이 있다. 2010년 겨울 독도를 알리기 위한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독도레이서의 멤버 최병길(서울대 경제학과)씨를 서울대 입구역 카페에서 만나 보았고(본지 78호), 1년 뒤 일본서 막 돌아온 그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보았다. 

Q. 독도레이서에 대해 간략히 설명 좀 부탁드려요.
2006년 독도라이더를 다녀온 멤버가 만든 서울대 도전 동아리의 여러 활동 중 하나가 독도 레이서입니다. 저희는 3기로 전 세계를 다니며 독도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Q. 독도를 알리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2011년 2월부터 8월까지 북미서 출발해, 남미 유럽 중동을 거쳐 아시아까지 지나오면서, 대학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길거리에서 사물놀이, 탈춤 등 전통 공연을 하며 모여든 사람들에게 독도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Q. 독도레이서 6명으로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셨나요?
갔던 도시의 한인회의 도움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한인회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진 않으세요. 그분들 입장에선 생업도 있으시고... 그런데 저희가 공연하는 것을 보시고, 이 학생들이 대충 와서 놀고 다니는 애들이 아니라 정말 독도를 알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걸 아시면 그때부터 너무 잘해주세요. 자리도 마련해 주시고 통역도 붙여 주시고요. 그러니까 저희 6명이 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 수 많은 교포들과 함께 한 거죠.

Q. 외국인들이 독도 얘기를 들었을 때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준비할 때부터 예상했던 사실이지만 독도문제에 대해 아무도 몰라요. 일본의 이미지가 세계에서 굉장히 좋기 때문에 일본이 나쁘다는 식으로는 설득력이 없어요. 일본은 독도를 통해 무엇을 얻고, 한국에게 독도가 어떤 의미인지 왜 독도가 한국 땅인지 정확한 사실을 말씀 드려야 납득을 하세요.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이번에 독도문제 때문에 일본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문제를 해결할 때 상대를 악한 사람이라고 보면 해결할 수 없어요. 일본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고, 모르고 있다는 가정 하에 어떻게 알고 있고 배우고 있는지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어요. 한일관계나 일본 현대사 한국현대사를 연구하시는 교수님들이나 중고등학교 현직 교사분들, 시민단체 분과 대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Q. 이번 독도레이서 활동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 생각하고 갔던 거에 비하면 정말 미흡한 성과였어요. 너무 고생했고 성공적이라 할 순 없지만 사람들이 즐겁게 했고 그 시간들이 소중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거 같아요.

Q. 가장 힘들었던 점은요?
못 먹고 못 잤던 거 에요. 출발할 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정말 돈이 없었어요. 일도 기대만큼 안 되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다보니 정말 사람이 치졸해지고, 그 상태로 6개월 지내다보니 맨날 싸웠어요. 나중에 팀원들이 이야기하길 집에 가고 싶어서 비행기편도 알아보고 그랬다는데, 진짜 집에 가겠다고 말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어요. 그래서 팀원들한테 고맙더라구요.
 
Q. 독도를 알리기 위한 독도레이서로서의 활동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실 건가요?
SNS로 알리고자 했지만, 독도 레이서 기간 동안 인터넷이 되는 곳이 거의 없어서 잘 안 됐어요. 지금은 책을 준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주간동아와 서울대 주간신문에 6개월간 연재 했던걸 바탕으로 일본 활동까지 덧붙여서 독도를 통해 한일이 사이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담으려 해요. 가능하면 다음 기수가 모여서 내년이나 내후년에 독도레이서로 또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이번 활동서 가장 크게 얻은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극한 상황에서 팀원들을 다독이며 이끌어 나가는 입장에 있다보니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많이 깊어진 거 같아요. 저는 원래는 각자 알아서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팀워크가 큰 시너지를 발생시켜 여섯명이 각자 하는 것의 합보다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았어요. 또 독도와 관련된 한일의 관계에서 희망이 보였어요. 두 나라가 서로 미워하는 게 아니라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일본에서 본거 같아요.

박상아 기자/을지
<ann1208@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