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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의 모든 것

113호/문화생활 2016. 11. 30. 23:33 Posted by mednews

패럴림픽의 모든 것

 

 

▷패럴림픽(paralympic)이란?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의 주최 하에 4년을 주기로 개최되는 신체 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이다. 그 명칭은 대회 창설 당시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을 합성하여 만든 용어였으나, 신체가 불편한 모든 장애인이 참가하게 된 이후 현재는 그리스어의 전치사 ‘para’(옆의, 나란히)를 사용하여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됨을 의미하고 있다. 지난 9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제 15회 리우패럴림픽대회가 열렸다. 패럴림픽에 대하여 파헤쳐 보자.

 

패럴림픽의 유래와 역사

신체장애자를 위한 스포츠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때부터 의료의 목적으로 실시했다는 기록이 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1880년대 영국에서 하지(下肢) 절단자가 의지(義肢)를 하고 스포츠 대회를 가졌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8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휠체어를 탄 상이군인들이 운동회를 가졌다. 이와 같은 움직임을 조직화한 사람은 현재 런던 교외에 있는 스토크 맨더빌(Stoke Mandeville) 병원 국립 척수 손상 센터의 소장 루드윅 구트만(Ludwig Guttmann) 박사이다. 그는 1948년 양 하지 마비자를 위하여 처음으로 경기회를 열고, 1952년에 네덜란드의 양궁팀이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국제적인 척수 마비자 경기회로서 발전시켜 왔다. 1960년의 로마 올림픽이 끝난 직후 제1회 공식대회를 로마에서 개최하였다. 1972년 제4회 하이델베르크대회 때에는 참가 범위가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되었다. 1976년에는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서 제1회 동계패럴림픽이 열렸으며, 이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년마다 하계와 동계대회가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또한 1988년 서울패럴림픽 때부터는 올림픽이 폐막한 후 1달 정도 기간 내에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도시에서 하계 패럴림픽대회가 개최된다.

 

패럴림픽의 장애영역 구분.

 

패럴림픽의 장애영역

패럴림픽에서는 비슷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장애영역을 6개로 구분하고 다시 각 장애영역별로 장애등급을 규정하고 있다. 종목에 따라 장애 정도를 구별하여 경기를 치른다.
청각 장애인과 발달 장애인은 패럴림픽에 출전하지 않으며, 청각 장애인은 데플림픽에, 발달 장애인은 스페셜 올림픽에 출전한다.

 

패럴림픽의 종목

경기 종목은 거의 모든 스포츠를 신체장애자가 참여할 수 있게 연구·개정하여 채택하고 있으며 이번 리우패럴림픽대회에서는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 승마, 5인제축구, 7인제축구, 골볼, 유도, 역도, 조정, 사격, 수영, 탁구, 좌식배구, 휠체어농구, 휠체어펜싱, 휠체어럭비, 휠체어테니스, 카누,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렸다. 이 중 특히 보치아와 골볼은 올림픽에는 없는 패럴림픽에만 있는 종목으로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종목일 수 있다.

 

보치아란?

보치아는 고대 그리스의 공 던지기 경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이후 로마 전역에서 성행하였다. 겨울 종목인 컬링과 유사한 경기로 감각과 집중력을 겨루는 경기이다.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만이 참가할 수 있다. 경기는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 12.5m × 6m의 평평하고 매끄러운 바닥의 경기장에서 각 6개의 파란색, 빨간색 공을 가지고 매 회마다 흰색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대하여 1점을 부가하며 6회를 한 다음 점수를 합산하여 많은 득점을 한 팀이 승리한다. 공을 던질 때는 코치의 도움을 받아 마우스 스틱이나 홈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골볼이란?

골볼은 1946년 실명한 퇴역 군인들의 재활을 위하여 고안된 장애인스포츠이다. 시각장애인들만이 참여하는 스포츠로, 3명의 선수가 직사각형의 마루코트에서 상대팀의 골대에 속에 방울이 들어있는 소리 나는 볼을 넣는 경기이다. 선수는 촉각을 이용해서 골대와 경기장라인에 들어있는 실을 통해 경기장 및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청각을 이용하여 볼의 위치를 파악하여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는 게임이다. 경기 시작 전에 선수는 관절보호를 위해 보호대를 착용하고 시각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경기가 시작해서 끝날 때 까지 모든 선수들은 눈가리개를 사용해야 한다. 계속되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인해서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비중 있는 엘리트 스포츠일 뿐 아니라 재활의 목적, 생활스포츠로써도 매우 중요하다.

 

올림픽정신과 평등정신이공존하는 패럴림픽

패럴림픽은 스포츠를 통해서 인종, 국가, 정치, 문화 및 이념을 초월하여 국가 간의 우정과 이해를 확인하고 인류의 화합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올림픽 정신과 인간의 평등을 확인하고, 인간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 감동이 공존하는 대축제이다.
‘para’가 ‘옆의, 나란히’를 의미하고 있지만 여전히 패럴림픽은 올림픽과 동등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림픽 때에는 앞 다투어 경기를 중계하려던 방송사들도 패럴림픽 중계는 거의 하지 않는다. 기업들의 후원 역시 올림픽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다음 패럴림픽 때에는 내가 먼저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임경예 기자/가천
<kylim0601@naver.com>

 

무방비로 노출된 의사, 과연 괜찮은가?

 

 

지난 2016년 8월, 경상북도 고령과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의사와 치의사가 각각 환자에게 흉기로 피습당하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의료인들의 안전실태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월 23일,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80대 환자가 진료 중이던 의사의 복부를 갑자기 칼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환자는 병원에 대한 불신과 피해망상을 가져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8월 31일에는 광주광역시 동구의 한 치과에서 환자가 흉기를 들고 치과의사를 수차례 찌른 사건이 발생이 발생했다. 1주일 만에 의료인에 대한 범죄가 2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사실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이웃나라인 중국만 해도 2016년 10월 3일, 생후 이틀 된 아기가 치료받다 숨지자 그에 격분한 아이 아빠가 흉기로 담당 의사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실제로 중국의사협회가 실시한 2014년 설문 조사에 의하면, 중국 의사 중 약 13%가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고, 60퍼센트는 폭언을 들어 봤다고 응답했다. 일본의 경우도 2013년과 2014년 연속적으로 의사를 대상으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서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의료인 폭행방지법’ 국회 통과됐지만 실효성은 미미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나 간호사의 경우, 환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시간이 다른 의료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어서 다양한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환경에 무방비로 놓이는 경우가 많다. 올해 초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전공의 10명 중 3명이 수련 과정에서 성희롱과 신체폭행을 경험했으며 여성 전공의, 연차가 낮을수록 피해를 본 비율이 높았다는 내용의 ‘2015년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중 성희롱 가해자 33%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14.4%가 환자였다는 점과 신체적인 폭행을 경험한 전공의 30.5% 중 가해자 비율이 역시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환자가 14.7%로 가장 높았다는 점이 위를 증명해준다.
이런 피해가 이어지자 일각에서 의사 폭력 방지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대한 이야기가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고, 실제로 올해 5월 ‘의료인 폭행방지법’이 통과됐으나 시행된 지 몇 달도 되지 않아 연속적으로 의료인에 대한 범죄가 이어지면서 그보다 더 의료인의 안전을 보호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인 폭행 방지법은 ‘진료 중인 의료인과 의료종사자, 치료를 받는 환자 모두에게 폭행이나 협박이 발생하면 5년 이하 징역,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진료에 집중하느라 기타 상황들에 신경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의료인들을 단순히 법적인 제도만으로 보호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상북도 고령 사건만 해도 의사들에게 앙심을 품은 환자에게 일어난 사건이며, 꼭 환자 본인이 아니더라도 보호자나 지인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편,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고령을 직접 방문하여 피해 의사를 만난 자리에서 “아직도 진료 현장에서는 흉기 난동과 같은 불행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사건이 발생한 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진료실에서 의사가 안심하고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료인을 상대로 한 최근 흉기 난동 사건들 (한국)

 

2011년
경기도 오산시 한 치과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의사를 살해 하는 사건 발생

2013년

대구광역시에서 위치한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의사가 중상을 입는 사건 발생
경기도 고양시에서 중국 동포가 의사의 팔과 복부를 흉기로 6차례 찌르는 사건 발생
2015년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병원에서 무좀 치료에 불만을 가진 환자가 자신을 진료한 의사를 살해하려다 제지당하는 사건 발생
2016년
경상북도 고령에서 80대 환자가 진료 중이던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 발생
광주광역시의 한 치과의원에서 진료 중이던 치과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 발생

 

 

 

 

이영민 기자/한림
<leeyeongmin3@gmail.com>

공부 잘하는 약의 진실 -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수험생들과 수험생을 자녀로 둔 많은 학부모들이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방법으로 약물 처방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전에 ‘총명탕’이 인기를 누렸던 것처럼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소문 때문에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의 구조식.

 

 

최근 5년간 ADHD 치료제의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 약의 고등학생 연령대의 처방이 증가했으며 특히 수능을 앞둔 만18세의 ADHD 치료제 청구금액이 평소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공부를 잘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준 ‘메틸페니데이트’는 가장 흔히 처방되는 각성제로서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증진시키며 ADHD 환자의 주의력을 증가시키는 기능을 하는 치료 약제이다. 하지만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인 페니데이트는 코카인, 암페타민과 약리학적으로 비슷하여 마약류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ADHD 치료제에 대한 의존성 문제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처방 용량에 따라 저항성이 발생하여 복용량을 늘림으로써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이 외에도 두통, 어지러움, 수면장애를 비롯하여 식욕 저하, 발작, 고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식품의약안전청(FDA)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던 ADHD 환자들에게서 조증 및 정신병 199건, 공격성 261건, 자살징후는 130건 등이 있었으며 이러한 이상반응 중 48%가 메틸페니데이트를 중단한 뒤 곧바로 호전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메틸페니데이트는 이러한 부작용의 위험을 무릅쓰고 복용할 만큼 학습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일까? 순천향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의 한 연구는 별다른 정신의학적 이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인지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 국한하여 여러 인지기능들이 유의하게 향상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상인이 적정 수준 이상의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오히려 인지능력이 훨씬 감소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인에게 투여된 메틸페니데이트는 20-40mg 범위 이내였으며 인지기능과 도파민의 관계는 거꾸로 된 U 모형이었다. 이는 인지기능을 증진시켜 성적을 올리기 위해 복용한 치료제가 오히려 복용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장할 수 없는 효과에 여러 심각한 부작용들을 감수해가며 수험생들은 이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것일까. 1990년대 이후의 연구들은 메틸페니데이트의 인지기능 개선이 뇌 내의 보상기전의 조절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메틸페니데이트와 같은 약물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학습 당사자의 과제를 수행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동기부여, 흥미유발로도 얼마든지 인지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공부와 성적 향상을 위해서 인위적인 약물을 복용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동기부여를 통해 수험생들 스스로가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어떨까.

 

 

 

서수린 기자/고려
<surins040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