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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84호(2011.12.12)/오피니언 2012. 1. 9. 16:59 Posted by mednews

상아탑에 드리운 불편한 진실

감사원이 11월 3일 발표한 대학 등록금 감사 결과는 자못 충격적이다. 전국 1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감사에서는 지난 5년간 대학들이 해마다 평균 187억 원씩을 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출은 아예 있지도 않은 항목을 만들어 넣거나 실제보다 부풀리는 반면, 기부금이나 학회 수입, 특강료 등 등록금 외 수입은 줄여 잡거나 교비에 넣어야 할 금액을 재단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예·결산 내역을 조작해 그 차이를 등록금 인상 요인으로 꾸며낸 것이다.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해 등록금을 ‘동결’해 주겠다고 선심 쓰듯 이야기한 모습은 한낱 가식이었다는 말이 된다. 잘못된 회계만 교정해도 최소 13%에서 최대 25%까지 등록금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지성의 전당이 우는 표정을 지어 가며 학생들의 주머니를 탐해온 것이다. 그 돈으로 교원수당을 인상하면서 학생복지예산은 삭감했다는 사실이나 이 밖에 50여 곳 대학의 이사장과 총장, 교직원의 횡령과 비리도 감사 결과 밝혀졌다. 이처럼 추한 속사정이 드러났는데도 대학 총장단체는 등록금 감사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대학의 자율성은 학문의 자율성을 일컫는 것이지 재정을 아무렇게나 운영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일 ‘반값등록금 포기’를 선언했다. 현 정권의 공약사항이기도 했거니와 최근에 와서도 정치권의 이슈로 자리잡는듯하더니, 오갈 데 없는 감사 결과만 남기고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장학금 확대다. 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장학금이니 이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바’에 뛰어들어야 하고 이는 또다시 장학금 탈락으로 이어질 것이 그려진다. 사실상 필수재라고 여겨지는 대학교육상품이지만, 공급자는 진입장벽을 치고 독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독점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세금 투입이 아닌 가격규제이다. 정부 스스로 벌인 감사 결과에서 대학들의 온갖 추태가 드러났음에도 등록금 자체를 손보지 않고 장학금을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않고 언 발에 오줌 누며 변죽만 울리고 있는 꼴이다. 병 주고 약 주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대학은 부정을 저질러 가며 등록금을 올릴 생각만 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의지도 미약한 마당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건 등록금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대학생들이다. 올해 최저임금 4320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립대 평균 등록금 754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년간 총 1745시간, 매일 8시간씩 일해도 218일을 일해야 한다. 대학생 471명을 대상으로 한 어느 설문조사에서는 26.1%가 ‘등록금 부담으로 휴학을 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중 약 절반은 이미 등록금 때문에 휴학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휴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의존 없이 정상적인 대학생활은 불가능하다. 의대생의 과외 표준시급 25000원으로 계산해도 의대 평균 등록금 1000만원, 의전원 2000만원을 감당하려면 일 년간 총 400시간, 의전원의 경우 800시간 과외를 뛰어야 한다. 본업이 대학생인지 과외선생님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대학생은 엄연한 법적 성인이자 사회적 시각을 가진 지성인으로서 자신의 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원하는 내용의 공부를 원하는 양만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자율이고 경쟁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대학생, 의대생들의 관심과 현실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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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식

84호(2011.12.12)/학교소식 2012. 1. 9. 16:59 Posted by mednews

가천의대

■ 4학년 선배님의 국가고시 실기시험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고요, 이 기세를 몰아서 필기고사까지 대박나세요!!
■ 시험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통합종합평가를 보는 2학년들도, 임상종합평가를 보는 3학년들고 모두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 1학년 여러분! 적응의 1년이 지나갔네요. 여기까지 힘내신 여러분들, 모두 고생하셨고요~ 이제 골학때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세요!
■ 이제 곧 pre-medical school로 우리에게 얼굴을 비칠 신입생 여러분, 가천의학대학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임경인 기자/가천
<4wooya4@e-mednews.com>

가톨릭의대

■ 성의교정 홈페이지에 아리따운(?) 여성들의 서래마을 탐방기가 연재 중! 매 회마다 대문짝만한 얼굴 사진으로 글의 포문을 여는데요. 짭짤한 고료와 함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그녀들이 보고 싶다면 당장 성의교정 홈페이지로 고고씽!
■ 12학번 정시모집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모든 의전원 입시가 끝났습니다. 덕분에 저는 오늘 합격한 후배에게 크게 뜯기고 왔는데요. 입학을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슬퍼해줘야 할지... 어찌 되었든 합격은 축하하고 봐야겠습니다.
■ 새로운 학생회 당선 소식을 너무 늦게 전하는군요. 언제나 황색 언론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곁에서 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습니다. 강 모씨의 경우 권력에 맛들이면서 이미 변질이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가!
권의종 기자/가톨릭
<isnell@e-mednews.com>

계명의대

■ 11월 4일,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30주년 기념 심포지움이 있었습니다. 전국 각 의과대학에서 오신 교수님들의 ‘Metabolism-related disorder’에 대한 강연에 학생들이 크게 감명을 받았다죠?
■ 지난 17일에 25대 예과 학생회가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최초로 있었던 예과 학생회의 출범식인만큼 준비도 많이 하여 그 의지를 귀여운 춤으로 보여주었다고 하네요^.^
■ 국시가 이제 거의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본4 선배님들 조금만 더 힘내시고 건강관리 잘 하시어 국시에서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하진경 기자/계명
<jinkyeong@e-mednews.com>

고려의대

■ 본과 1,2학년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잉 행복해♡
■ 학생회장으로 이성우 학우가 당선되었습니다. 1년간 수고해주세요.
■ 1월에 있는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국가고시 화이팅입니다!
송종협 기자/고려
<sssong@e-mednews.com>

고신의대

■ 새로운 학생회장이 뽑혔습니다. 학생의 의견을 잘 대변하고 학교를 위해 창의적인 많은 일들을 해주시길 부탁드리며. 또한, 등록금...! 꼭 인하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 국가고시를 앞둔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국시 대박을 기원합니다 !!
■ 겨울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모든 학우들 힘내세요~^^ 그리고 예과 1, 2학년 모두 즐거운 방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학이 얼마 안되는 본과 2학년 학우들도요.ㅜㅜ
김태윤 기자/고신
<blue1124@e-mednews.com>

단국의대

■ 리모델링이 다 끝나고 깨끗하고 아늑해진 학교 건물이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겨울에 너무 추웠던 의대 도서관이 따뜻해지고 화장실이 쾌적하고 청결해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합니다.
■ 2012년 1월 10일 ~ 11일 의사국가고시 필기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본과 4학년 선배님들, 마지막까지 정리 잘하셔서 6년 동안 쌓은 실력을 잘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심유진 기자/단국
<jinshim@e-mednews.com>
대구가톨릭의대

■ 학생회장 투표가 끝나, 황의현 학생이 학생 회장이 되었고, 곽동진 학생이 부학생 회장이 되었습니다!
■ 영어 골든벨 대회에서 예과 2학년 김보문 학생이 일등을 했습니다. ^^ 축하합니다!
■ 제 3회 필리핀 빠야따스 봉사단이 발족되었습니다^^ 마간당 가비!!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서남의대

■ 새로운 학생회장에 이승우 선배님, 예과 학생회장에 김학중 학우가 선출되었습니다. 1년동안 많은 고생하실 두분께 박수를~
■ 12월 7일 예1 강의실에서 원광의대 최운정 외과 교수님의 초청강연이 있었습니다. 외과 수술과 관련된 로봇, 환자를 위한 마음가짐, 사회로의 나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문한빛 기자/서남
<shteme@e-mednews.org>

서울의대

■ 서울지역 의예과 연합 체육대회가 지난 11월 13일에 열렸습니다. 서울의대 예과 대표들도 참석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 의예과의 밤 행사가 12월 2일(금)에 열렸습니다. 이제 예과도 끝났습니다.
■ 지난 11월 9일에 아르페지오 예과연주회가, 11일에는 프리즈 정기공연이, 12월 2일에는 관현악반 예과연주회가 열렸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허기영 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성균관의대

■ 이달말 29일 병원 본과 1층에서 소아암 환우 돕기 행사의 일환으로 JYP 엔터테인먼트의 가수분들이 총 출동하는 자선 콘서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지난 11월 중순에 열린 소아암 환우 돕기 일일호프 행사에서 성대의대 학생들과 환우 가족분들이 벌어들인 수익 300만원을 이날 병원에 기부한다고 하는데요. 일일호프 때 골든벨 울려주신 교수님들, 손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 지난 11월 30일 성대의대 첫번째 교지 “SSJM(SKKU Student Journal of Medicine)”이 발간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교지를 접한 학생들은 “재밌고 괜찮다”는 반응이었습니다
■ 2012년 성균관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20명이 모두 결정되었습니다. 한배를 타게 된 동지분들 환영합니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29@e-mednews.com>

순천향의대

■ 페북과 싸이에 후배들의 방학 소식이 속속 올라오는 가운데 본과 4학년 들은 지난 주 수,목 졸업시험이 있었습니다. 국시 한 달 전에 치러진 시험임에도 국시의 문제 유형과는 상관없는 극악의 난이도로 출제되어 국시 준비생들의 사기를 땅으로 떨어뜨리고 많은 원성을 샀습니다. 이래저래 발전적인 경험일 수도 있는 기회였는데 학교 측의 무신경이 많이 아쉽습니다.
■ 그런 와중에 본과 4학년이 이용하는 해천도서관 옆 가게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해천도서관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학교 측에서는 고맙게도 전날 저녁 ‘양해바란다’는 안내문을 부착해 놓았습니다. 학교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병원 건물과 반대편 건물의 '쌍공사'로 역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네요. 뭐 반세기 전 선배님들은 진짜 전쟁통에도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셨을테니 우린 감지덕지 해야겠지요.
■ 그래도 우리 06학번,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합격합시다!!
김민재 기자/순천향
<slownflow@e-mednews.com>

아주의대

■ 의사가요제가 전국의 의사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열렸다고 합니다. 그 대회에서 우리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님이신 이국종 교수님이 속하신 밴드 ‘Arrest’가 대상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인턴이신 조민혁 선배님께서도 수상하셨다고 합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 새로운 학생회 “뉴런”이 “와이파이”학생회를 이어 새로운 학생회로 당선됐습니다. 학생회 되신분들 열심히 활동해주세요:)
임재윤 기자/아주
<jy0304@e-mednews.org>

연세의대

■ 지난 11월 17일, 동아리 ‘노래세상’은 ‘제 1회 자선공연’을 개최하였습니다. 기존의 공연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행사로, 기부금은 전액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기부되었습니다. 첫 시행이라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많은 관객들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 1년이 지났음을 알리듯, 의예과와 의학전문대학원 12학번 신입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선후배들은 이미 OT에서 만나고 연락을 주고 받는 등 새로운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 화목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가시험, 06학번 선배님들의 국시대박을 기원합니다!
정세용 기자/연세
<avantgarde91@e-mednews.com>

영남의대

■ 시간이 흘러흘러 국시가 바로 코앞이네요! 선배님들,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
■ 조금 늦은 소식이지만, 우리학교 학장님이신 이수정 교수님께서 중앙일보 ‘암수술 잘하는 지방병원 명의’에서 유방암 분야의 명의로 소개되셨습니다.
■ 2012년도 한독제석장학생 신청을 받습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졸업 시까지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2012년 1월 13일까지 의과대학 행정실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조하세요^^
오경택 기자/영남
<teddy5@e-mednews.com>

울산의대

■ 제23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DREAM 학생회가 출범하였습니다. 2012년부터는 간호학과도 함께 학생회 활동을 시작합니다. 울산의대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2012년부터 본격적인 스마트 캠퍼스가 시작됩니다. 올해에는 전교생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했고 내년부터는 이를 이용한 스케줄 관리, 출결 관리, 수업 평가 등이 진행됩니다. 많은 기대가 되는 2012년입니다^^
장진기 기자/울산
<showbu@e-mednews.com>

원광의대

■ 드디어 종강이네요~~ 모두모두 마무리 잘하시고, 방학 잘보내시고 담학기에 꼭 봐요~!
■ 엘리베이터 좀...
김영태 기자/원광
<funky@e-mednews.com>

을지의대

■ 지난 12일에 졸업하신 선배님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모이는 홈커밍파티가 본교 농구장에서 있었습니다.
■ 의과대학 학생회장 선거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회장과 부회장에 각각 M3 한웅, 이종신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 길었던 2학기가 지나고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두 추운겨울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승현 기자/을지
<toypotato@e-mednews.com>

이화의대

■ 1월에는 4학년 선배님들의 국가고시가 있습니다! 선배님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
■ 총학생회장으로 1학년 이수정, 함신영 학생이 선출되었습니다. 축하해요 :) & 이서영 이지은 학생도 일년간 넘 고생 많았어요~ ^_^
박소현 기자/이화
<qtlaxxo@e-mednews.com>

인하의대

■ 국시가 한달정도 남았습니다. 실기시험을 치면서 열심히 준비한만큼 좋은 결과를 얻으시리라 믿습니다. 추운 겨울 건강도 잘 챙기세요 ^^
■ 3학년들은 내년 특성화선택실습으로 참여하게 될 기관들이 대부분 정해졌습니다. 외부기관에서 실습하면서 값진 경험하길 바랍니다!
■ 1, 2학년들이 기말고사에 한창 열을 올리고있습니다. 2학년은 짧은 방학 뒤 내년이 되자마자 PK가 되실텐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멋진 실습 하게 될거에요.
■  Happy new year!
김성진 기자/인하
<trebis@e-mednews.com>

전남의대

■ 국시가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얼마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신 전국의 본4 선배님들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 2012년도 전남의대/의전원 학생회장 고지욱, 부학생회장 박세혁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더불어 만장일치로 본과 2학년 총대가 되신 문종구 학생도 축하드립니다^^
이민수 수습기자/전남
<lms1123@e-mednews.org>

전북의대

■ “노벨상을 꿈꾸는 임상의사” 프로그램이 겨울 방학중에 이루어집니다. 전북대 및 타학교 학생 중 소수를 뽑아 연구방법 및 논문쓰기를 돕는 교육이 이루어지며 장학금도 지급됩니다.
최민준 기자/전북
<canmakit@e-mednews.com>

중앙의대

■ 의과대학이 생긴지 40년이 되었습니다.
■ 40주년 기념으로 새로운 과잠바를 만들었습니다. 기존과잠의 학교마크가 빠져서, ‘입고 다른 대학가에 가도 어색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 08학번선배님들은 크리스마스부터 시험준비에 박차를 가하셔야 할 운명입니다. 그리고 며칠밤 새우고 나면 새해를 맞이하게 되신다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소식입니다.
■ 11월에 열린 예과체전에서 발야구 공동우승, 피구 우승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

한림의대

■ 2012년 의과대학 학생회장단이 선출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회장: 본과 1학년 조영민, 부회장: 본과 1학년 홍근배)
■ 한림의대 야구 동아리 울브즈가 한림야구리그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중앙동아리까지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본과 4학년 선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합니다. 축하합니다!
■ 예과 2학년의 골학 일정이 나왔습니다. 본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골학, 모두 파이팅입니다.
■ 춘천은 벌써부터 겨울이 온 것처럼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방학이 몇 주 남지 않았으니 모두 힘내세요!
서우림 기자/한림
<wr1208@e-mednews.org>

한양의대

■ 제38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장이 선출되었습니다. 이관홍, 김학범 학우 축하드립니다 !
■ 의사 국가고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본 4 선배님들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 !
오수진 기자/한양
<sujin87@e-mednews.org>

독자들에게 의대생신문이란

다른 의대나 의대생 소식들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격하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문
- 계명대 김영제

바쁜 일상 속 한 줄기 휴식처
- 서울대 박상혁

한자리에 모일수 없는 시공간적 제한을 해결해주는..?
- 전북대 차승아

무인공도와 바깥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 전북대 안연수

좁은 내 시각을 넓혀주는 만화경
- 울산대 강현욱

다른 학교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은 매체, 글의 퀄리티도 높아서 유익하다.
- 서남대 김민정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다르게 살아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곳 
- 단국대 이주희

다른 학교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망원경 같은 존재
- 단국대 유지희

바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지름길, 누구보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
 - 한양대 안새미

내가 나로 있으면서 숨쉴 수 있도록 숨통을 터주는 곳입니다. 지난 2년간 이만큼 자란 것은 다 신문사 덕택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중앙대 문지현

전국 의대생들의 일상을 연결해주는 astrocyte같은 존재
- 전북대 윤승환

자신의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의대 정보도 알려주고 의료계 소식도 실리는 유용한 신문
- 중앙대 장영수

의대생 신문은 내게 화장실 휴지같은 존재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으면 절실하게 갈구하게 되는 것
- 아주대 정재혁

은근히 기다려지는^^
- 대구가톨릭대 김덕수

다른 의대는 어떻게 사나 볼 수 있는 코호트 연구의 장
- 성균관대 임윤주

그저 한낱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의료계의 세상을 담고 있다. 아, 의대생신문이여.
- 고려대 이용탁

의대생신문을 보는 당신도 을지가족♥
- 을지대 마창현

뭐 주는데?-_-
- 아주대 조용혁

잊을만하면 학교에 나타나서 페이지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보게 만드는 아주 재밌는 존재
- 영남대 이인영

'84호(2011.12.12) > 한해를 보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를 보내며  (0) 2012.01.09

한해를 보내며

84호(2011.12.12)/한해를 보내며 2012. 1. 9. 16:58 Posted by mednews


한해를 보내며...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대학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지낸 1년간, 초기엔 너무나 많이 주어진 방향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 많은 방향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던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지금까지 만나고 조언해주시고, 저를 성장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문한빛 기자/서남

누가 본1이 제일 힘들다고 했나!! 본1보다 빡센 본2가 있다 !!! 후회도 많고, 다사다난한 한해였지만 힘들었던 만큼 성장해 있겠죠? 내년엔 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박민정 기자/성균관

유난히도 미안한 일이 많은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는 미안함대신 고마움만 가득 품은 연말을 맞을 수 있기를.

- 김준혁 기자/중앙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벌써 예과생활이 끝나가네요. 이제 내년이면 본과생이 된다니... 먼 얘기인줄 알았는데 앞이 캄캄... 아무튼 올 한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 조영탁 기자/울산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윈스턴 처칠

우리들만의 아지트가 되어주고 있는 의대생 신문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 중 하나였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좀 더 열심히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쉽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그리고 이제 새롭게 4학년을 맞이하며 작은 바람이 있다면 좀 더 많은 한양대학교 후배들이 저와 함께 의대생 신문의 기자로 활동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 오수진 기자/한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올 한해는 ‘변화’였습니다. 본과에 진입하였고, 사는 집도 바뀌었고, 성격도 바뀌었고, 생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하고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곁에 있어 행복한 한 해 였습니다.
- 오경택 기자/영남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 괴테, <파우스트>

의대생신문에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졸업이 좋기는 하지만 20대의 절반인 5년을 함께 한 의대생신문을 떠나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립니다. 때로는 좋은 친구, 때로는 훌륭한 선생님, 때로는 달콤한 연인같았던 의대생신문사. 앞으로도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포근한 장소가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민재 기자/순천향

Today is where your book begins
The rest is still unwritten
- Unwritten, Natasha Bedingfield

유난히도 길고 힘든 한 해였습니다. 삶의 무게에 짖눌려 숨쉬기조차 버거워지려할 때 나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준 친구들아, 고맙다♡
- 문정민 기자/중앙

행복하다는 것은, 경악하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것.
- 발터 벤야민

부족함만 가득했던 2011년 한 해.
무모했던 열정 끝에서 절망적으로 희망을 발견했다.
- 허기영 기자/서울

성공한 사람보다 가치있는 사람이 되라
- 알버트 아인슈타인

올해 제가 가장 잘 한 일은 의대생 신문에 나가 활동하여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느끼고 방향성을 찾은 것입니다. 정신없고 불안했던 빨강의 스물이었다면, 여전히 붉지만 한 톤 다운된 파스텔 핑크의 스물하나를 보내며 늘 곁에서 ‘나’를 구성하고 지탱해 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 하진경 기자/계명

“The why's and how's are as important as the what's.” - Stanley Robbins (Pathology)

참 다사다난했던 2011년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의과대학 생활 6년 중 가장 폭풍같은 예과2학년의 끝을 앞두고있습니다. 학기중에는 예과생에게는 좀 벅찬 공부량을 견디면서도 제 나름의 중심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여름에 다녀온 미국 연수 체험도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한해가 될 거 같네요. 2012년에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던 것을 이루었으면 좋겠네요. - 장진기 기자/울산

죄는 어리석음에서 온다 - 법륜스님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던데, 본2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게 된 것 같다. 공부할 것도 많았고, 벌려놓은 일도 많아서 수습하기 바빴는데 그저 내년엔 정신차리고 뭐든 열심히 할 수 있길.
- 이승현 기자/을지

You are not an asshole, Mark. You're just trying so hard to be.
- 페이스북의 탄생과정을 다룬 영화 “SOCIAL NETWORK” 대사중. 회사 소유권을 놓고 절친한 친구와 재판중인 주인공에게 남긴 변호사의 마지막 충고.

올해는 참 바빴어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아무 이유없이 당신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참 감사했어요. 많이 사랑해요.
- 최민준 기자/전북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 W&Whale의 노래 RPG Shine 중에서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이 목표였던 올 한해, 그 중심에는 마지막 예과시기를 화려하게 장식해준 의대생신문이 있었습니다. 제게 더 넓은 세상을 알게 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내년 본과 1학년은 공부로 달려보렵니다!! 화이팅!!
- 고유라 기자/서남

인생 1막, 2막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진도를 빨리 나가는 속도의 경쟁이었다면, 이제 인생 3막은 진정한 나의 내면과 꿈의 방향을 만들어나가는 밀도의 경쟁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란 고은의 시구처럼.
- 김성회, 2010년 조선일보 칼럼 中

어디를 가더라도 적응이 느린 편은 아닌데, 이 세상은 스무 년을 살아도 적응이 쉽지 않네요. 그래도 여느때보다 길었던 2011년, 그 사이 한 뼘 만큼은 자란 느낌에 안도합니다. - 정세용 기자/연세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이 나를 죽여주기를 바란 일은 수없이 많지만 남을 죽이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건 그 끔찍한 상대에게 도리어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중에서

2011년은 제가 ‘꼴리는 대로’ 보낸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부지런히 성장하고, 조금은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따가운 햇빛을 받으며 9주간 유럽을 누빈 올해 여름은 제 평생의 가장 행복했던 날들로 기억될 것입니다. 내년이면 본과입니다. 아직까진 덤덤합니다. 의연하게 지나보내겠습니다.
- 문지현 기자/중앙

“없는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게 젊음이라네 난♪
두 팔을 벌려 세상을 다 껴안고 난 달려갈꺼야”
- 옥상달빛

(그런데 전, 이젠 젊음도 떨어져가네요ㅠ ㅠ.) 세상에는 은근히 멋진 어른들이 많다는 걸 깨닫는 한 해 입니다. 며칠 전 동아리 선배님들이 사비를 털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셨거든요. 닮아가고 싶은 모습들에 비해 올 한 해동안 나는 말로만 투덜투덜 한 건 아닌지, 그래도 의대생신문을 통해 투덜거리기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허은실 기자/아주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 니코스 카잔차키스

2011년, 정신없이 바빴지만 마음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편했습니다. 내년에는 마음도 몸도 모두 튼튼한! 터프하고 겁없는 사람이 될겁니다.
-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승리를 원한다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 나폴레옹

<-- 저예여

첫 본과 생활과 함께 하느라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신문사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퓨퓨
- 송종협 기자/고려

“나에게 아까운 건 너 밖에 없어.”
- 드라마 천일의 약속 中

처음으로 나이를 잊고 살았던 한 해, 한 해가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해서 아직도 전율이 남는다.
- 조을아 기자/을지

'84호(2011.12.12) > 한해를 보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자들에게 의대생신문이란  (0) 2012.01.09

의대생 성추행 사건, 발단부터 항소에 이르기까지

의대 내 윤리의식 이대로 괜찮은가

지난 달 30일, 동기를 성추행한 의대생 세 명에게 실형이 선고되었다. 그리고 같은 날, 그들은 형이 지나치게 무겁다며 항소했다. 이번 성추행 사건은 가해자가 소위 ‘명문대’학생이며 환자의 신체를 다루는 의료인이 될 ‘의대생’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큰 질타를 받았다. ‘6년간 함께 해온 동기’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의대생들의 반응도 냉랭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건 발생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이었으나 그 이후 고려대학교 측의 함구와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법적 공방 등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그리고 언론의 왜곡 과장보도는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그날 가평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5월 21일 같은 동아리 동기인 가해자(박씨, 한씨, 배씨)와 피해자(윤 씨)는 경기도 가평으로 여행을 갔다. 윤 씨가 배 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확인 결과 여행은 윤 씨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펜션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을 마셨는데, 이후 9시 경 자리를 옮겨 함께 방으로 이동해 함께 술자리를 갖고 어울리다 사건이 발생했다. 성추행은 밤 11시와 새벽 3시 윤 씨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두 차례에 이루어졌으며, 가해자들은 성추행 외에도 윤 씨의 몸을 23차례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국립과학수사대의 조사에 따르면 약물을 사용하거나 성폭행을 한 흔적은 없었다. 사건 발생 직 후 윤 씨는 친구의 도움으로 양성평등센터에 상담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양성평등 센터는 고려대 전 구성원들에게 성희롱 성폭력 예방을 교육을 실시하고, 교내에서 발생하는 성 피해에 대하여 즉각적인 대응과 상담을 고려대 내의 독립적 기관이다. 피해자는 3일 뒤인 5월 25일 가해자들을 경찰에 고소하였고, 곧이어 언론에서도 사건에 대한 보도가 이루어졌다.

여론, 가해학생의 출교 촉구

사건이 보도되자 각 계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들은 한 순간의 실수라고 발뺌하겠지만 그들이 의사가 된다면 환자 입장에서 어떻게 믿고 진료를 볼 수 있겠느냐”면서 “전국의 병원에서 가해자 신원을 체크하고 절대 채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여 반드시 이들의 사회적 진출을 막고 격리해야한다. 그들의 죄질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포털사이트에는 ‘고대 의대 성추행범들의 출교를 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서명 목표 1만 명이 달성됐다. 이 외에도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이들의 출교를 원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등 이번 성추행 사건은 해당학교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인과 지식인들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불러일으켰다.
의료인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서울소재 내과 전공의라고 밝힌 한 여의사는 “의사 사회 안에서 동기는 함께 일한다는 것 이상으로 훨씬 큰 의미” 라며 가해자들에 대하여 “같은 의사 입장에서, 특히 여자 의사의 입장에서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라도 절대 의사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다.” 고 말했다. 고려대 일부 단과대 학생회 등 내부의 여러 단체들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 사건에 대하여 가해자들의 출교 요구 기자 회견을 가지고 서명운동,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강경한 반응을 취했다.

 피해자 윤씨, 사건의 처리 과정 중
2차 피해로 심한 심적 고통 겪어…

피해자인 윤씨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는 여론을 더욱 들끓게 만들었다. 이 인터뷰에서 윤씨는 “여러번 교수님들한테 여쭤봤지만 답변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19일에 교수님이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가해학생들이 다시 돌아올 친구니까 잘해줘라’라고 했다더라”며 “현재 학교 안팎에서는 ‘출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배 씨가 학생상벌위원회의 징계수위 결정을 앞두고 소명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행했던 악의적인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설문지에 가해학생에 유리한 주장이 적혀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교수님들이 설문지에 적힌 그 내용을 많이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설문조사가 6월 중순에 진행됐지만 나는 두 달 후에 알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학교에 갔을 때 애들이 인사를 해도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피해자 일뿐인데 나한테 왜 이럴까’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설문조사에는 `피해자가 평소 이기적이었는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싸이코패스 성향이 있었는지` 등의 항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문 과정에서도 변호인의 증인으로 출석한 다른 동기 이모 씨를 대상으로 피해자의 양다리와 애인 유무 등 난데없는 사생활 침해 공방이 벌어졌다. 윤 씨는 “다시 그들과 학교를 다닐 자신이 없다. 현재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고 매일 수면제를 먹는 등 치료를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저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을 이야기하고 믿는 것들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사건 이후 윤 씨는 가해 학생과 부모들이 합의를 강요하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등 2차 피해로 심적 고통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과 여론의 좋은 먹잇감이 된
‘의대생’ 성추행 사건, 허위 정보
유포, 사실 왜곡도 만연해…

물론 여론의 분노가 올바른 방향으로만 표출된 것은 아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거세지면서 이는 곧 허위 정보 유포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언론에서 가해자의 성씨를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실제 피의자 박 모씨와 성과 학번이 같은 ‘죄 없는’ 박 씨를 포착해 실명과 미니홈피 주소 등을 공개했다. 이 엉뚱한 신상 털기로 박 씨는 하루 종일 지인들과 교수에게서 "네가 한 것이 맞느냐"는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그 날 오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박 씨는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지만 이미 사태는 수습이 안 될 정도로 확산된 상태였다. 이에 박 씨는 자신의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한 네티즌 20여 명을 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트위터에서는 “술 먹고 실수는 무슨…”이라며 “고대 의대 성추행 계획된 일 이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내용인 즉 슨 디시인사이드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이하 코갤)에 성추행 사건이 있기 하루 전 피해 여성의 얼굴을 가린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었다. 이 게시물에는 가해 학생이 “우리과 얼짱”이라고 여성을 소개하며 “내일 가평에 함께 놀러가는 데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필요한 사람은 연락하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 글은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 뒤인 6월 26일 코갤에 올려진 것으로, 조작된 게시물임이 확인되었다. 이 같은 잘못된 여론의 분노 표출은 사건과 관계없는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며 사건을 과장하는 데에 일조했다.

사실 왜곡이 비단 여론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언론에서는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으며 시험까지 봤다.’는 내용의 기사를 발표했다. 이를 접한 여론은 제대로 된 처벌과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고려대학교 의과 대학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신고 후 의과대학이 사건을 알기 전 까지는 본과 4학년 외부 실습기간으로 PK조가 다른 피해자와 가해자는 서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사건을 알고 난 후에는 학교 측은 피해자의 주장을 우선시해 가해자가 학교에 나오지 말 것을 권고했다. 따라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시험을 보거나 수업을 듣는 일은 없었다. 언론은 또한 사건이 공식적인 동아리 MT에서 일어난 것으로 왜곡 보도하기도 하였는데, 사건은 같은 동아리인 4명의 개인적인 여행에서 발발한 것이었다. 언론의 왜곡 보도로 현재 해당 동아리는 거의 해체 상태이며, 동아리 지도 교수 또한 징계 등 학교 측에 의하여 제제를 받았다.

출교 조치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비공개 절차를
밟았던 이유는?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무엇보다도 비난을 받았던 이유는 학교 측의 비공개와 지지부진한 조치과정 때문이었다. 이에 여론에서는 학교당국이 가해자들을 감싸고 있으며 가해자들에게 든든한 뒷배경이 있다는 등 소문이 나돌았다. 학교 측에서 어떠한 사항도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언론에서 ‘출교가 아닌 퇴학조치(재입학가능)’이라고 사실 무근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고대 총학생회에서는 학교 측의 교육기관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며 학교 당국에 “징계 절차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왜 학교 측은 출교 조치를 내리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으며, 징계 절차를 비공개한 것일까?

이전에 고려대는 ‘교수 감금’ 사태로 10여 일만에 학생 출교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해당 학생들은 학교 측을 상대로 출교 무효 소송을 냈고, 법원은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은 인정하나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화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10여일 만에 쫓아낸 것은 무책임하다.” 며 출교는 무효화 됐다. 이렇게 절차상의 문제가 생길 경우 출교가 무효화 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절차와 교화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세밀하게 조사를 진행했다. 고려대 측은 “섣부른 징계결정은 오히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킬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징계절차를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이를 설명한 바 있다. 또한 학교 측은 조사 과정이 알려짐으로서 확대나 사실 왜곡으로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피해자와 가해자에 잘못된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 비공개 조사 과정 중 특히 징계 결정에 있어서 ‘가해 학생 본인 혹은 법적 대리인 소명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데, 가해자 3명이 경찰에 구속되는 등 이 절차를 시행 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가해자 배 씨가 학교 징계위원회의 징계 수위 결정을 앞두고 소명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진행했던 설문조사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다. 그렇게 2달이 시간이 흐른 후에서야 양성평등센터의 최종 조사보고서가 발표되었고, 의과대학의 징계위원회가 소집 돼 20일 만에 가해자들은 출교 처분되었다.

<2면에 계속>

'83호(2011.10.10) > 커버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면에 이어>  (2) 2011.10.18

<1면에 이어>

83호(2011.10.10)/커버스토리 2011. 10. 18. 20:07 Posted by mednews

<1면에 이어>

사건 이후, 고려대 의대생들의
움직임은? 두차례 성명서 발표했으나
언론의 관심 받지 못해…

일부 의대생들은 이런 긴 함구의 시간 동안 고대 의대와 의대생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의대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의대생은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는 다는 것은 지나친 방관이라고 생각한다. 입장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의대생 몇 명이 아닌 고대 의대생 전체에, 더 나아가 의대생 의사 전부가 그런 집단으로 언론에서 매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성평등센터에서 조사가 이루어질 때 까지 의과대학에서 손을 떼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전/현 학생회와 교수들이 모여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하고 징계 수위에 대하여 논의해왔다. 8월 10일 고려대 의과대학 학생회에서는 언론이 왜곡 보도한 사실들을 정정하며 사실관계가 정립될 때 까지 입장발표는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양성평등센터에서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현·전 고려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에서는 2차 성명서를 통해 “의사가 되기 위해 교육받는 학생들이 저지른 성범죄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공정하고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의혹이나 언론이 흘리는 정보들만으로 판단하는 외부의 압박을 무마하는 데에 급급하여 섣부른 규탄운동을 벌이거나 성명을 내는 것은 학생회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사건의 공정한 해결을 위해 힘쓰되, 대외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것이 현재까지 본 학생회의 방침이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이 성명서에서는 지금까지 학생회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징계위원회에 요구했던 사항, ‘1. 혐의 사실을 인정한 가해자 박 씨와 한 씨는 출교되어야 마땅하다. 2. 배씨의 경우 본인이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성급한 결정은 유보하고 더욱 엄정히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들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학생회는 피해자가 입은 2차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깊은 사과의 말을 전했으며 특히 배씨가 무죄를 주장한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에게 악의적인 내용의 설문조사를 수행한 것에 대해서는 학교 측의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피해자를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했다.

성추행 고대 의대생 3명 실형…
가해자 항소 제기

9월 30일 공판에서는 가해자 전원에게 실형이 선고되었다. 법원은 박모(23)씨에게는 징역 2년 6월, 한모(24)씨와 배모(25)씨는 각각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3명 모두 3년 간 신상공개를 명령했다. 공판 직후 가해자들은 양형부당을 주장하며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6일 오후 항소심 과정에서 발생할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이유로 들며 맞항소를 제기했다.

이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4조 3항은 2명 이상이 합동해 술에 취하는 등 항거불능 상태인 사람을 추행하는 경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재판부는 이들이 추행할 의도로 여행을 계획한 것이 아니고, 형사 처벌 전력이 없으며 촬영한 사진 등을 삭제한 점 등을 고려해 법관의 재량으로 양형 기준보다 낮은 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박 씨는 피해자가 깨어 있는지 상태를 확인해가며 지속적으로 추행하고, 자신을 피해 자리를 옮긴 피해자를 쫓아가 추행해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던 배씨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배 씨가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보낸 진술서와 범행 직후 피해자에게 보낸 사과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들의 대학교 같은 과 친구로 6년간 친밀하게 지내왔는데, 범행으로 인해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배신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나친 사회적 관심의 집중으로 개인 신상정보와 사생활이 알려져 현재까지도 고통스럽고 불안한 생활을 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등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들에 대해 엄한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엄중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대생 성추행 사건 국시에 윤리과목 포함 기폭제로 작용
성범죄 의료인의 의사 자격 제한/박탈을 위한 의료법 개정안 움직임도

현재 진행형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사국가고시에 의료 윤리 과목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의대·의전원장협회(KAMC, 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는 지난 달 21일 ‘의대에서 바람직한 의료윤리 교육과정과 평가시스템’을 주제로 2011년 제3차 의학교육정책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에서 각 의원들은 “일부 의사들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윤리 문항을 의사국시에 반영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변화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의사 국가고시에 문제 출제를 통해 전국 의과대학에 의료윤리 과목 신설 또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최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은 의료인의 결격 사유에 성범죄를 포함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안과 성범죄자의 의료기관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행 의료법 제8조는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와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응급의료법, 시체해부 및 보존법, 혈액관리법, 마약류관리법 등을 위반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형 집행이 종료되지 않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되지 않은 경우 의료인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몸을 직접 다루는 의사에게 더욱 엄격하게 적용돼야 할 성범죄가 결격 사유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성범죄자도 의사 시험을 통해 면허를 얻으면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최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가해자들이 성범죄로 처벌을 받더라도 의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의료법의 문제점이 드러나 의료인의 결격 사유에 성범죄를 추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고유라 기자/서남
<youzr-_-a@e-mednews.com>

의료윤리, 교양에서 필수로

“이제 의학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이것은 의학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분이다. 이 선서문은 타인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지켜야 할 윤리적 지침을 담고 있다.
그 옛날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다른 어느 직업보다 윤리가 중요시되는 직업이 의사이다. 최근에 의대생 성추행 사건 등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형국에서 의료윤리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의과대학들이 신입생을 뽑을 때 성적이 아닌 인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인성교육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윤리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료윤리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의료윤리연구회 이명진 대표(명 이비인후과 원장, 이하 이 대표)는 “환자의 자율성과 인격,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서 의사를 당당하고 격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지식이 많다고, 나이가 많다고 윤리적인 것이 아닙니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을 꼭 지킬 때 내가 더 보호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그는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래에 의료계에서 여러 가지 비윤리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상황에서 의료윤리의 강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 대표는 얼마 전에 있었던 의대생 성추행 사건에 대해 쓴 글에서도 “의사는 그 어느 직역보다도 고도의 윤리가 요구되는 전문직”이라며 의대생들의 조속한 처리와 재발방지를 위한 윤리교육의 강화를 주장했었다.
의료윤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환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 대표는 “환자를 진료할 때나 의과대학 교육과정, 또한 수련과정에서 생기는 윤리적인 문제들이 매스컴에 오르내리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지 못했다.”면서 윤리라는 단어가 꼭 알아야만 하고 고민해야 하는 대상이기에 의료윤리의 대중화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또 시대적 흐름뿐 아니라 의사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인 윤리라는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의료윤리에 관한 지식들을 공부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나눌 시간이 빨리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염승돈 기자/인하
<youmsd@e-mednews.com>

각양각색 학교별 해부실습 탐방기

우리가 부푼 마음을 안고 의대에 입학하면서, 혹은 학창시절에 의대 진학을 꿈꾸면서 가장 많이 상상했던 미래의 모습 중에 하나는 ‘가운을 입고 해부 실습실에서 카데바를 직접 해부’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대학 입학 전 ‘저 의대 가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순간이면 ‘해부 같은 것 할 수 있겠어?’ 하는 질문이 곧바로 따라올 정도로 의과대학의 상징이기도 한 해부 실습! 전국 각지의 다른 학교에서는 어떻게 실습이 진행되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아직은 포르말린 냄새가 힘겨운 초보 해부실습생과 함께 들어보자.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학부와 의전원 체제를 병행하기 때문에, 본과 1학년 1학기 내내 실습을 함께 진행한다. 6~7명이 한 조가 되고, 실습 시작 전 간단한 묵념 정도의 식을 거행한다. 해부학은 1년을 주기로 번갈아 가며 두 교수님이 수업을 해 주시는데, 수업내용은 비슷하지만 실습은 교수님마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A 교수님은 매우 힘들고 빡빡하게, B 교수님은 매우 널널하게 진행 하신다고 한다.
일단 A 교수님의 실습은 수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밤 12가 되어서야 끝나고, 그날 다 못한 조는 그 다음날, 그 다음날도 안 되면 주말이라도 이용해 주어진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과제는 근육, 신경, 혈관 등을 찾아야 하는 것인데, 이를 완수하려면 신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지방조직을 다듬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조마다 다르지만 주당 20시간 정도를 해부에 쏟아 붓게 된다. A 교수님의 교수법 중에는 “digit anatomy”라는 것이 있다. “몸으로 익힌 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교수님의 철학으로 제안된 교수법으로 몸 안의 신경이나 혈관 구조를 손가락 모양에 대입하여 외우는 것이다. 따로 교수님 앞에 불려나가 손가락 모양을 만들고 설명하는 시험도 치고, 효과도 있다고 하니 A 교수님의 철학과 교수법이 통하는 듯하다.
반면 B 교수님은 실습시간에 ppt로 수업하시고 나서, 한 번 열어보면 수업이 끝난다고 한다. ‘어떤 구조물을 찾아라’가 아니라, ‘한번 확인해봐라’고 하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B 교수님이 수업하게 된 학년에는 “휴학하려면 2년 휴학하지, 1년 휴학은 하지마라”는 뼈있는 농담도 한다고.

울산대

의과대학 중 많은 학교에서 3+9체제를 도입하면서 교과과정이 바뀌었는데, 울산의대도 그 중 한 곳이다. 작년까지는 예과 2학년 2학기에 해부학 수업을 먼저 하고, 본과 1학년 1학기에 개강일부터 집중적으로 4주동안 실습을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예과 2학년 2학기 한 학기에 걸쳐 수업과 실습을 주 1회씩 진행하여 병행하는 체제로 바뀌었다고 한다.
실습 첫날, 교수님의 묵념사에 맞추어 10초 정도 묵념의 시간을 가지는 것 외에는 특별한 행사를 따로 하지 않고, 시신 한 구당 6~7명의 학생이 한 조로 배정된다고 한다. 처음 한 두시간 정도는 꽤 엄숙한 분위기에서 실습이 진행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일상적인 이야기나 가벼운 농담 정도도 주고받는 분위기라고.
수업과 실습을 병행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그 주에 배운 내용을 실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각 실습시간 전에는 대한해부학회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용으로 만든 동영상의 해당 내용을 시청한 후 실습에 들어간다. 실습 중에는 교수님과 조교선생님께서 베드 사이를 돌아다니며 진행 상태나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을 체크해 주신다. 조마다 시신의 상태(예를 들어, 대장암 수술을 받아 대장이 없는 경우)나 성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은 서로의 조를 왕래하기도 하고, 특별한 변이(anatomic variation)가 있는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다른 조 학생들을 불러 알려주시기도 한다. 각 시간을 마칠 때는 구조물들을 모두 찾았는지 확인하고 가끔 구두시험을 치기도 한다.

이화여대

이화여대 역시 대략 5명이 한 조로 본과 1학년 1학기, 한 학기 내내 실습이 진행된다. 기독교학교라 해부학 실습 첫날, 본교에서 목사님이 오셔서 기부해주신 분들을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실습이 끝나면 화장식을 하는데 학생들이 거의 100% 참여한다고 한다.
실습 분위기는 여느 학교와 다름없이 모두들 열심히 참여하고, 여학생들만 있다 보니 무서워하거나 실습하기를 꺼려하는 학생이 있을 것 같지만 예상외로(?) 그런 학생은 드물다고 한다. 매 실습마다 돌아가며 그날 실습할 내용을 공부해 와서 알려주고 지시해주는 ‘브레인’이 한 명씩 있고 구조물을 찾기 위해 조직이나 지방을 제거하는 ‘포크레인’들이 있다.
이화여대에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면, 여학생들만 모여 있어서 그런지 다른 학교에 비해 실습 전 준비 단계가 타 학교에 비해 조금 복잡하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보통 가운이나 해부복, 라텍스, 마스크 정도를 착용하는데, 머리비닐(머리카락에 냄새 배는 것을 방지), 해부용 트레이닝 복이나 우비(해부복 입기 전에 착용), 비닐 앞치마, 비닐 팔토시(해부복 위에 착용)까지 추가로 착용한다고 한다.

중앙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세계 최고의 해부학 강의를 자부하는’ 중앙대의 실습은 해부용어 한글화를 주도하신 ‘대왕님’이라고 불리는 교수님 한 분이 주로 수업을 하시고, 학생들과 강의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셔서 자칭, 타칭 세계 최고의 강의라 불린다고 한다. 학부생은 본과 1학년 1학기 내내 해부학 실습을 하고, 의전원은 본과 1학년 2학기 때 7주 동안 해부학만 하는 블록 학기 때 실습을 하게 된다. 본과 개강 첫 날, 긴장되고 매우 엄숙한 분위기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카데바가 있는 6층 해부학실습실로 올라가서 간단한 묵념을 하는 식이 진행된다. 이 엄숙한 자리에서 식이 끝난 후 어떤 학생이 박수를 치는 바람에 교수님과 학생들의 눈총을 받은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한 조는 7명으로 구성되고, 여자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조당 2명씩 따로 배정한다.  각 조에는 모든 학교가 그렇듯 무엇을 할지 지시하는 브레인, 포크레인, 주변에서 서성이는 ‘멤브레인’이 있다고 한다. 3-4명은 실습실에서 실습을 하고 그 밖의 조원들은 실습실 옆 조그마한 컴퓨터 방에서 3D CD로 아틀라스 공부를 하여 정부가 갑자기 ‘칼값’을 깎은 까닭은

멤브레인의 과다한 증가를 막는다고 한다. 실습 중에 교수님 두 분이 도와주시고, 교수님들이 직접 해주신 부분에서 시험이 나올 가능성이 많아서 각 조로 교수님을 모셔오기 위한 여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눈치경쟁도 치열하다. 그리고 역시 세계 최고의 해부강의를 자랑하는 만큼 수업 시간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해부학 실습이 있는 월, 수, 금은 보통 7시 반이 넘어 끝이 나며, 특히 첫 한 달은 토요일도 수업과 실습을 한다.

대구가톨릭대

이 학교는 다른 학교와 조금 다르게 해부학 실습을 한다. 주된 실습은 본과 2학년 때 이루어지지만, 예과 2학년 때 4번 정도 예2 6명과 본2 튜터 2명을 한 조로 구성하여 근육, 혈관, 신경, 장기 등에 대해 관찰하는 실습을 한다. 각 장기들의 구조적 특징, 다른 장기들과의 위치관계, 근육끼리의 위치관계 등 책에서는 헷갈릴 수도 있었던 공간적인 특징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저녁 먹고 늦은 시각까지 진행되는 이 실습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이 자리에 있는 너희들보다 훨씬 더 훌륭하신 분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진지하게 임해라’는 교수님의 가르침과 선배들의 실습 모습을 통해 카데바에 대한 존경심과 해부 실습 분위기에 대한 익숙함을 가지게 한다. 실습 중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선배들은 간간히 문제를 내고 후배들은 그 문제에 대답한다. 예과 2학년에 재학 중인 J양의 말에 따르면, 틀릴까봐 동기들과 눈치를 주고받으며 대답을 했던 것이 골학 시험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하니, 분명 효과가 있는 실습법인 듯하다.

이렇듯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각 학교의 해부 실습 시간. 실습을 하게 되는 시기나 그 실습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진지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인체에 대해 공부하는 마음만은 모두 같지 않을까?

하진경 기자/계명
<jinkyeong@e-mednews.com>

의대생의 군복무

83호(2011.10.10)/의대의대생 2011. 10. 18. 20:05 Posted by mednews

의대생의 군복무

대한민국 헌법에서 정한 국민의 의무에는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국방의 의무, 환경보전의 의무가 있다. 이 중 특히 남자 의대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부분이 국방의 의무이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는 육군, 해군, 공군, 공익근무나 방위산업체 등의 형태로 이 의무를 진다. 하지만 의대생은 좀 다른 방법으로 복무를 할 수 있다. 보통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가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이 두 가지 복무 방법과 함께 또다른 특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현 군복무체제에서는 졸업을 한 모든 미필 남자 의대생들은 국방부에 소속이 된다. 중위 TO와 대위 TO로 나눠지는데, 중위 TO는 대학 졸업 후 또는 인턴을 마치고 지원 가능하고, 대위 TO는 레지던트 수련 후에 지원 가능하다. 이 대위 TO에는 각 과별로 TO가 따로있다. 예를 들어, 정형외과 같은 과는 TO가 많고, 산부인과 같은 과는 TO가 적다. 이 중위 TO와 대위 TO가 무작위로 다 차게 되면 나머지 지원자들은 보건복지부에 소속이 되어 공중보건의를 하게 된다.

실제 부대에 배치되는 군의관

군의관은 그 사전적 의미대로 ‘군대 내에서 보건·방역·진료업무를 담당하는 장교로 임관된 의사’이다. 즉 일반 부대나 군 병원에 배치되어서 보건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장교이다. 일반 육군의 경우 군 복무 기간은 21개월인데 반해, 군의관은 3사관학교에서 8주간의 기초군사 훈련을 받고 난 후 36개월의 군복무를 하게 된다. 군의관이 되려면 의사 면허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의대를 졸업해 의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군의관으로 입대하면 중위나 대위가 되는데, 중위는 졸업 직후나 인턴 수료 이후에 입대한 경우이고(즉 일반의), 대위는 전문의까지 취득하고 입대한 경우이다. 군의관은 장교 신분이기 때문에 장교급의 월급(기본급 기준 중위 약 110만원 대위 150만원)을 받는다. 2011년 현재 의과계열 군의관은 4461명이 있다.

계약직 공무원 신분인
공중보건의사

공중보건의사(공보의)는 ‘병역의무를 군대에서 시행하지 않고, 3년동안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구에서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이다. 이 공보의는 계약직 국가공무원으로 3년간의 종사 기간을 마치면 병역법에 따라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되며, 의료혜택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의 보건소에 주로 배치된다. 공보의는 군의관과는 조금 다르게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난 후 36개월간의 군복무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군의관이 되는 것보다 더 힘들다. 공보의의 장점이라면 공식적인 근무 시간은 9시에서 6인데, 비교적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편이서 환자가 없을 땐 책을 읽는다던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지역에서 근무하냐에 따라 고생의 정도가 다르다. 섬같이 도심과 떨어진 곳에서 근무한다면, 문화적으로는 좀 답답한 생활을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 졸업 후나 인턴 수련 후 공보의를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공보의를 마치고나면 다른사람에 비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병원수련을 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2011년 현재 의과계열의 공보의는 2925명이 있다.

정확하고 공정한 신체검사를
위한 징병검사전담의사

군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으러 병무청에 가면, 여러 진료과별로 의사들이 있을 것이다. 이 곳에서 근무하며, 신체검사 대상자들을 진찰하는 의사들이 ‘징병검사전담의사’(징병전담의)이다. 이 징병전담의도 공보의와 마찬가지로 4주간의 군사훈련 후 36개월의 복무기간을 가진다. 징병전담의는 의대,치대를 졸업하고 면허를 소지한 의사는 신청 가능하지만 한의과계열을 졸업한 한의사는 신청 불가능하다. 2011년 현재 징병전담의는 124명이 있다.

외국에 나가 의료활동을
펼치는 국제협력의사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봉사활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계열이다. 세계 각지의 의료인력이 부족한 나라에 파견나가 의술을 펼치는 ‘국제협력의사’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속하며, 먼저 4주간의 군사훈련 후 36개월동안 근무를 하는데 이 중 28개월을 해외에서 근무한다. 주로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등의 개발도상국에 파견된다. 파견 직종으로는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소아과, 안과, 외과, 정형외과, 한의사가 있다. 2011년 현재 국제협력의사는 54명이 있다.

김영태 기자/원광
<funky@e-mednews.com>

헐리우드 침공을 준비한다

울산의대 영화제작 동아리 ‘헐침(HULCHIM)’인터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을 꿈꿔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보통 영화를 보는 것에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 직접 영화를 만드는 수상한 의대생들이 있다. 이름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헐침(HULCHIM), 뭔가 심상치 않다. 헐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울산의대 본과 2학년 김민수 씨와 감독 김남우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동아리 이름이 특이한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아, 헐리우드 침공의 줄임말이에요. 영화를 찍어서 헐리우드를 침공하자, 뭐 그런 뜻이죠. 진짜 그러겠다는 것보다도 꿈은 크게 잡자는 의미에서.(웃음)

영화제작동아리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1학년 까지는 촬영 보조와 연기를 하고, 본과 2학년이 되면 감독을 맡아서 촬영이나 편집 등 주된 작업을 맡아요. 이렇게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영화 촬영, 편집까지 해서 일 년에 영화 한 편씩 만들고 있어요. 완성된 영화는 울산의대 축제 때 상영하고요. 재작년에는 스릴러물을 촬영했었는데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해서 본선까지 올라가기도 했었어요.

연기자를 따로 뽑는 것이 아니라 헐침 부원들이 직접 출연한다고 하는데, 부원들을 뽑을 때 연기력도 보시나요?
아니에요. 연기가 정말 하다보면 늘더라고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그랬던 친구들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잘해요. 끼가 있는 친구들은 주연 맡아서 하고, 또 연기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저도 사실 4년 동안 출연은 별로 안했어요, 마이크나 조명 드는 거 많이 했어요.

학과 공부 때문에 바쁘지 않으세요? 주로 언제 촬영하시나요?
학기 중에는 모여서 촬영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주로 방학 때 1주일정도 모여서 촬영을 하죠. 영화를 찍기에는 꽤 빡빡한 일정이기 때문에 1주일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힘들게 촬영을 해요. 그렇게 방학 때 촬영을 하고 학기 중에는 편집이나 부족한 장면을 보충 촬영하고, 오늘도 한 장면 촬영하고 왔어요.

촬영 장비 같은 건 어떻게 하세요? 영화 제작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카메라는 빌려서 촬영해요. 조명이나 마이크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고요. 카메라 대여하는 비용 같은 것이 만만치는 않죠. 그래도 저희가 회비를 걷기도 하고, 선배들도 지원해 주시는 것도 있고, 지도교수님도 많이 도와주세요. 마이크도 지도 교수님께서 사주신 거예요.
말씀들어보니까 교수님께서도 학교 다니실 때 영화를 찍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애정이 있으신 거 같아요. 매년 영화에 한 장면씩이라도 꼭 출연해 주세요. 바쁘셔도 촬영 해주시고. 작년에는 주인공이 나이 들어서 회상하는 장면에 나오시고, 올해 영화에는 10년 전에 죽은 형사 역할로 나오셨어요. 연기도 잘하시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시면서 아이디어도 주시고요.
이번 영화는 이제 편집까지 거의 마치셨다고 하시는데, 간략히 소개해 주실 수 있으세요?
주인공이 의대생인데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동생과 둘이 살아요. 그런데 동생이 어느 날 납치돼서 납치한 범인을 쫓는 이야기에요. 범죄 스릴러에요.

이번 영화 찍으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이번 영화 찍을 때는 아닌데 이년 전에 한여름에 산에서 피 흘리는 장면을 찍은 거에요. 그런데 그 때 피처럼 분장한 게 좀 달았는지, 산에서 개미들이 얼굴위로 다 올라와서 고생한 적이 있어요. 또 작년에는 키스신이 있었는데 남자 역할 맡은 후배가 CC여서, 결국 구도만 잡는 걸로 했죠.(웃음)

이번 영화 찍으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올 해 제가 영화를 찍을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전달력이에요. 저는 아무리 스토리가 좋고 배우가 연기를 잘 해도, 관객들에게 대사전달이 잘 되지 않거나, 스토리를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좋은 영화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일단 저는 영화를 처음 찍어 보는 초짜 감독이잖아요. 그래서 영화에서 정말 기본이 되는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충실해진 다음에, 배우의 연기력이라든지, 카메라의 앵글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영화를 찍을 때도 배우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전화하는 장면에서는 전화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배우들의 표정이 카메라에 잘 들어오는지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저는 예술 영화보다는 사람들 다 좋아하고 많이 보는, ‘흥행하는 영화’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를 찍는 것이 처음이실 텐데 힘들지 않으세요? 주로 촬영 방법 등은 어떻게 배우시나요, 영화제작을 위해 따로 공부하시는 것이 있나요?
도서관에서 영화 관련 책을 빌려보고 하기도 했지만 사실 초보자에게 맞는 책을 찾기는 힘들더라고요. 전에 감독하셨던 선배들에게 조언을 얻기도 하고요. 제가 이번 영화 찍으면서 가장 도움이 됐던 자료들은 제가 봤던 모든 영화와 드라마들이었어요. 그 전에 영화 볼 때는 단순히 영화의 스토리나 배우의 연기 같은 부분을 봤어요. 그런데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입장에 서니깐 봤던 영화들도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카메라의 구도라던가 감독의 의도, 편집한 타이밍 등 여태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특히 겨울방학이 시작하고 영화촬영을 할 때까지 1달 정도는 매일 영화, 혹은 드라마들을 봤어요. 거장들의 영화나 드라마를 주로 보고, 시나리오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거나, 영화 구도가 특징적인 것들도 찾아보고요.

영화제작동아리라고 하면 뭔가 특별한 문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헐침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면?
특별한 문화요? 엠티에서 연기 배틀을 해요. 대사나 장면 같은 걸 준비해가서 주면 10분 만에 대사 외우고 준비해서 나름대로 해보는 거죠. 저번 겨울에는 한참 인기 있던 시크릿가든 따라 하기 했는데 후배들은 좀 괴로울지 몰라도 저희는 재밌었어요. 또 영화 촬영한 거 보면서 의견도 나누고, 예과 때는 같이 영화보러도 많이 가요. 울산하고 부산이 가까우니까 부산 국제 영화제도 같이 가구요.

영화제작이라는 한 가지 목표가 뚜렷하니까 결집력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그렇죠. 학기 중에는 잘 못 모이더라도 영화 찍을 때만큼은 정말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같이 만든 영화 보면 뿌듯한 것도 있고요. 연기도 하고, 촬영 보조도하고, 직접 찍어보고 하면서 애정이 쌓이는 것 같아요.

헐침에서 활동하시면서 제일 좋았던 순간이나 뿌듯했던 순간이 있나요? 그리고 헐침만의 매력이 있다면?
저는 요즘인거 같아요. 영화 직접 찍은 거 편집하면서 보니까 정말 뿌듯해요. 처음에는 사실 조금 귀찮기도 했었는데 영화 찍고, 이렇게 완성되어 가는 것 보니까. 후배들도 영화 상영할 때 자기가 연기한 거 보면서 재밌어하고, 엔딩크레딧에 자기 이름 올라가는 것 보면 뿌듯하죠. 학생 때 영화 찍는 게 쉽게 해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니잖아요. 뭔가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젊으니까, 또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이 해보는 거죠. 이런 저희의 열정과 노력이 영화라는 결과물로 나오니까 정말 나이가 들어서도 특별한 추억이 될 거 같아요.
서우림 기자/한림
<wr1208@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