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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문제 공개 확정, 무엇이 달라지나

보건복지부는 올해 6월 28일에 “제 76회 의사국가시험 (2012년 1월 시행) 필기 기출 문제”를 공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복지부는 “일부 응시자들이 조직적으로 시험문제를 사실상 공개하고 있으며, 저작권을 무시한 출판사들이 기출 문제를 복원, 판매하는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되어 기출문제를 공개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국시 기출 문제 공개와 더불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보완책을 제시했다. 첫째, 출제 문항수의 25배를 보유하고 있는 문제은행 문항수를 30배까지 늘리며, 둘째, 단순암기 문제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R형’ 문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셋째, 문제 공개로 인해 정답 이의신청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응시자들의 이의 신청 기간을 신설했다.

이에 따른 2012년 제76회
의사 국가시험 변경사항

1) 시험 문항수 : 500문항 -> 450 문항
2) 확장결합 (R형) 출제문제 비율 변경
3) 시험문항·가답안 공개 및 이의 신청 제도 신설
시험 시행 후 3일 이내 한국 보건 의료인 국가 시험원 홈페이지 전용게시판 이용
애초 복지부는 “단순 암기식 문제를 지양하고, 종합적인 사고에 바탕을 두고 풀 수 있는 문항으로 차차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더불어 “2012년 1월 의사국시에 바로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출제 형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국시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단계적 변화로 보여진다.

뒤따르는 2013년도 국시는?

국시 기출 문제 공개는 2012년 수험생보다 2013년도 수험생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첫째, 위와 같은 출제 양식의 변화, 둘째, 기출 문제집 출판 여부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국시원은 지난해 12월, 기출 문제집을 출판한 출판사들을 ‘저작권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출판사들은 고소 이후에도 2011년 1월 국시 기출 문제집을 출판했다. 하지만 기소가 결정될 경우 문제집을 출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 본과 3학년 학생들은 “기출 문제집 없이 국시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가지 대응책이 대두되고 있다. 국시원이 1) 기출문제와 답만 공개하고 문제집은 출판하지 않는 방안, 2) 일반 출판사들과 판권 계약을 맺어 합법적으로 출판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안 3) 국시원이 직접 기출문제집을 출판하는 방안이다.
이에 대해 의대생 신문에서 답변을 의뢰한 결과, 국시원은 2011년 9월 26일 “2012년도 기출문제와 관련하여 향후 국시의 변화 추이에 관해 공지한 것 이외에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을 것으로 사료되며, 현재 국시원에서는 자체 출판계획이 없고, 현재 출판사와 판권계약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또한 기출 문제집을 출판해 온 출판사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오수진 기자/한양
<sujin87@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