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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윤리, 교양에서 필수로

“이제 의학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이것은 의학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분이다. 이 선서문은 타인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지켜야 할 윤리적 지침을 담고 있다.
그 옛날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다른 어느 직업보다 윤리가 중요시되는 직업이 의사이다. 최근에 의대생 성추행 사건 등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형국에서 의료윤리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의과대학들이 신입생을 뽑을 때 성적이 아닌 인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인성교육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윤리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료윤리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의료윤리연구회 이명진 대표(명 이비인후과 원장, 이하 이 대표)는 “환자의 자율성과 인격,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서 의사를 당당하고 격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지식이 많다고, 나이가 많다고 윤리적인 것이 아닙니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을 꼭 지킬 때 내가 더 보호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그는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래에 의료계에서 여러 가지 비윤리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상황에서 의료윤리의 강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 대표는 얼마 전에 있었던 의대생 성추행 사건에 대해 쓴 글에서도 “의사는 그 어느 직역보다도 고도의 윤리가 요구되는 전문직”이라며 의대생들의 조속한 처리와 재발방지를 위한 윤리교육의 강화를 주장했었다.
의료윤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환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 대표는 “환자를 진료할 때나 의과대학 교육과정, 또한 수련과정에서 생기는 윤리적인 문제들이 매스컴에 오르내리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지 못했다.”면서 윤리라는 단어가 꼭 알아야만 하고 고민해야 하는 대상이기에 의료윤리의 대중화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또 시대적 흐름뿐 아니라 의사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인 윤리라는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의료윤리에 관한 지식들을 공부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나눌 시간이 빨리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염승돈 기자/인하
<youmsd@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