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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목소리 담은 의대평가보고서 추진

‘우리학교는 교육과정에서 이 부분만 바뀌면 최고인데!’, ‘우리학교 시설에 학생들은 다들 만족하고 있나?’ 의과대학에서 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경험하게 되는 각 학교의 교육과정, 학생복지 그리고 시설에 관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보고서로 작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는 내년부터 새롭게 진행되는 대학평가에 학생보고서 항목을 신설하여 이를 대학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학생보고서의 방식이나 문항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개별 학교의 작성까지 직접 학생들이 담당하게 되며 현재 이를 총괄해서 진행할 보고서위원단을 모집 중에 있다.

■ 학생보고서의 도입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은 지난 2000년도부터 개별의과대학평가를 통해 의학교육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의학분야 유일의 평가전문기관이다. 2004년까지 1주기 평가에서는 41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의학교육의 표준화를 위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0개의 학교의 의학교육 선진화를 위해 평가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시설확충, 교육과정개선, 교수확충에 있어서 전반적인 향상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교육의 목표이자 중심이 되어야 할 학생의 목소리가 한 두 시간의 구술면담으로 제한된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지금까지 평가의 근거가 되는 보고서는 주로 교수진과 행정직원이 작성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되기에는 한계적이었다.
따라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Post-2주기 평가사업에서는 평가인증의 국제화를 목적으로 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 평가 문서인 학생자체평가보고서를 신설하여 보고서의 형식으로 학생들의 입장을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다만 유의할 점은 본 보고서는 서열화를 위한 정량적 평가가 아니라 자기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정성적 평가라는 것이다. 전국의 모든 의과대학 학생들이 자신의 대학에 관한 보고서를 편찬하게 되는 시스템은 이번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 학생중심의 교육환경으로!
이번 보고서는 단순히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수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고 있는 교육의 전반적인 틀을 관찰하고 자신들에게 맞게 변화를 모색해 볼 수 있다는데 있어서 학생의 입장을 명확히 표현 할 수 있으며 향후 의학교육에 관심을 갖게 될 사람들이 리더쉽을 훈련해 보는 교육의 장으로 기능한다는 데에서 본 보고서가 갖는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임기영 의과대학 평가인증단장은 “학생자체평가보고서는 교육의 수요자이자 주체인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의과대학에서 제공되는 의학교육의 내용과 질, 그리고 교육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기회입니다. 보고서 작성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받고 있는 의학교육의 목적과 목표를 보다 분명히 알게 됨으로써 능동적 학습을 위한 동기 및 책임감이 강화될 것이고, 학교와 학생 간의 쌍방향 의사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학교발전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다른 대학의 교육 현황과 국제 기준을 파악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감으로써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본 학생보고서의 의의를 밝혔다.
 
■ 참여하고 싶다면?
 현재 전국의대연합에서는 전국 의대생, 의학전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학생보고서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위원회는 10명 내외로 운영될 계획이며 역할은 첫째, 설문조사 및 학생보고서의 형식과 문항선별 등의 기초작업과 둘째, 개별학교의 보고서 편찬 지원 등에 관한 평가관리 및 보고작업이다. 자세한 내용은 각 학교 학생회장에게 안내문의 형태로 발송되어 있으며 평가위원의 대표성을 갖추기 위해 각 학교 학생회장의 신임절차가 필요하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각 학교 학생회장에게 안내서와 함께 동봉된 지원서를 받아 10월 12일까지 지원서를 작성하여 전국의대연합 학술국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 지역의 안배와 학교간의 균형을 맞추어 선발되며 15일에 학생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허은실 기자/아주
<hershi1201@e-medn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