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Search

'지난 신문 보기'에 해당되는 글 990건

  1. 2011.10.18 ‘한계와 챔피언이 된다’
  2. 2011.10.18 성인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
  3. 2011.10.18 단신
  4. 2011.10.18 문화산책
  5. 2011.10.18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6. 2011.10.18 학교소식
  7. 2011.10.18 사설
  8. 2011.10.18 편집자가 독자에게
  9. 2011.10.18 QT LAXXO의 병원식당 잡탕밥
  10. 2011.10.18 독자의 목소리 1

‘한계와 챔피언이 된다’

지난 9월 15일 이승복 박사 전남의대 강연 스케치

사지마비 척수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승복 박사는 현재 존스홉킨스병원 재활의학과 의사로 재직하고 있다.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냈으며, 여러 강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지금부터 ‘한계와 챔피언이 된다’라는 주제로 펼쳐진 다사다난 했던 그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자.

1부 한계

그에게는 두 개의 꿈이 있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과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첫번째 꿈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978년, 8살이었던 이승복 박사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약사이셨던 아버지께서는 청소일을 하게 되셨고 어머니는 봉제공장에서 일하게 되셨다. 기회의 땅의 표상이었던 미국은 그가 보기에 빈껍질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화목했던 가정이 그리웠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접한 이질문화는 정신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도시락을 보며 냄새 나는 중국요리라고 기겁하는 미국인들. 그들에게 김치는 붉은색 샐러드, 멸치는 눈알 박힌 물고기로 비춰졌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던 그가 우리말을 하면 돌아오는 것은 무시뿐이었다. 그래서 이승복 박사는 빵과 우유를 먹으면 미국인들처럼 될 것 같아 먹기를 꺼려했다.
미국생활에서 소외감, 외로움을 느끼던 중, 한인교회는 소속감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마음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았다.

‘무엇으로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까?’

어느 날, YMCA에 숨어들어가 보게 된 체조경기가 공허함의 답이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기절할 정도로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더하여, 루마니아의 나니아 코마네치 선수가 체조경기에서 10점 만점을 받으며 그녀의 조국을 빛내는 영웅이 된 장면은 그를 더욱 불태웠다. 사랑하는 조국에 금메달을 선사하면 모든 한국인의 자랑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집을 떠나 체조선수가 되기 위한 긴 여정에 발을 내디뎠다.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잃는 것 뒤에 얻는 것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확신에 훈련에 매진하였다.
마루운동을 하던 어느 날, 그의 인생을 바꾸는 사건이 발생한다. 평소처럼 도움닫기를 했고 공중동작을 마쳤고 마무리동작만 하면 되는 찰나, 발대신 얼굴로 착지해 버리고 만다. 몇 초간 정신을 잃고 깨어났다. 다시 일어나 연습을 하려는데 일어날 수 없었고 눈 앞에는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지나갔다. 한국에서의 추억, 미국 생활, 웃는 친구들 모습, 한인 교회의 추억, 올림픽 꿈을 좇기 위해 집을 나선 순간…
어머니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셨고 아버지는 ‘부모님 말을 거역해서 그렇게 된거다’라며 질책하셨다. 부모님, 가족을 위해 택한 꿈이었는데, 아버지께 이런 말을 들으니 자신의 인생이 실패작이 된 느낌이었다. 다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았고 쓰레기가 된 느낌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사라졌다. 다시 걸을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공허함은 커져갔고 희망과 의지는 사라져갔다. 휠체어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 끔찍한 악몽이길 바랐다. 회복하여 다시 올림픽 꿈에 매진할 생각뿐이었는데 사지마비를 통보 받은 것은 그를 견딜 수 없게 하였다.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 그는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옷입기, 물마시기, 숟가락질 연습 등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였다.

두번째 꿈 :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의사가 되리라.

-‘Even my parents, “this is impossible to you, go to the medical school”’

SAT를 준비하여 뉴욕대학교에 입학하고, 남들보다 2~3배의 시간을 들여 의욕적으로 공부에 매진하였다. 체조에서 공부위주로 삶을 재편성한 것이다. 하지만 의사를 꿈꾸는 그에게 ‘가능하다’라고 말해 준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건 힘들 것 같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래도 그는 꿋꿋이 공부하여, 컬럼비아대학교 공중보건학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UN에서 경력도 쌓았다. 그 결과 졸업 때 학교장 추천으로 다트머스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최우수 졸업생이 된다. 그리고 하버드 인턴프로그램을 통해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하버드대학병원에서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눈물 속에서 24~36시간이상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내야 했다. 밤에 잠을 못 자도 계속 전진해 나가야 하는 생활은 제 2의 올림픽 레이스와도 같았다. 치열한 전쟁터 속에서도 그는 교수, 동료들의 추천을 받아 올해의 인턴으로 뽑히게 된다. 레지던트와 펠로우 과정도 무사히 마쳐 결국, 미국 최고 병원인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의사로 일하게 된다.
이승복 박사는 사지마비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꿈을 이뤄냈다. 같은 처지의 환자들에게 좌절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그는 환자와 의사관계보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먼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이점으로 꼽았으며, 이는 자신의 한계와의 싸움으로 얻어낸, 심장 내 태극마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새로 시작한 제2의 올림픽에서 그는 한국인으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는 자신이 만듭니다. 자신의 한계에 대한 답은 본인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한계를 한계로 받아들이지 않고 뛰어 넘어 왔습니다.’

2부 챔피언이 된다.
- ‘All of you, future of KOREA’

챔피언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한계와 불가능을 이겨내어 자신의 성취를 이루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자이다. 이것이 바로 이승복 박사의 챔피언에 대한 정의이다.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우리 모두가 한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그를 통해 좌절이 결코 절망이 아니라는 것,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열정과 꿈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길 바란다. 덧붙여, 뼈를 깎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 30년 전에는 미국생활이 하기 싫었으나, 이제는 저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준 미국생활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의사로서 환자들을,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주변인들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우리의 사랑을 받을 대한민국을 위해서 열정이 넘치는 목표가 희미해지기 전에 그 꿈을 다잡고 이룰 수 있도록 해요. 진정한 챔피언을 위해…’

마지막으로 이승복 박사는 질의응답을 통해 다음을 전하였다. 그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언젠가 한국에 와서 의료계 리더를 가르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 한다. 더불어 장애인으로서 모든 분야가 도전이었던 그는 한국인들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그들을 정상인으로 대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또한, 의사를 향한 꿈에 유혹의 손길이 있다면 왜 의사가 되려 하는지 매일 자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 더욱 꿈은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강수진 기자/전남
<pi1125@e-mednews.com>

'83호(2011.10.10) >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름은 마익흘  (2) 2011.10.18
성인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  (0) 2011.10.18
단신  (0) 2011.10.18
문화산책  (0) 2011.10.18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0) 2011.10.18

성인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의학 상식

의대생이라고 하면 ‘내가 요즘 어디가 좀 아픈 것 같은데~’하시며 진료를 받으시려는 분들이 있다. 적어도 한번쯤은 난감한 건강 관련 질문으로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 같은 웰빙시대에는 워낙 다들 건강에 관심이 많다보니 고혈압기준이나 당뇨병의 갖가지 종류 등을 꿰차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적지 않다. 언제까지 ‘저는 아직 학생이라서요 잘 모르겠습니다’로 일관할 것인가. 아는 척은 못해도 쪽팔리진 말자. 피가되고 살이되는 의대생 기본상식으로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정리해보았다.
특히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의료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따로 구분하고 있는데, B형간염, 수두, MMR 등이 속한다. 실제로 울산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및 몇몇 의과대학에서는 의대생들에게 병원 실습 전에 B형간염 항체여부를 검사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간혹 매우 신중한 학생들 중에는 A형간염 백신을 챙겨 맞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A형간염은 진료비를 제외한 백신 값만 한번에 8만원이기 때문에 실습 전에 필수적으로 챙겨야할 백신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의 경우에는 더욱 논란이 많다. 암중에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고 국내 암사망원인 4등을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한다하여 최근 크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HPV-16, 18이 자궁경부 발생원인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백신을 고안해 낸 것인데, 가다실(HPV-6, 11, 16,18)과 서바릭스(HPV-16,18) 두 종류가 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자궁 내 사마귀나 질암 등에도 효과가 있는 반면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에 집중한 대신 높은 안정성으로 승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에서도 HPV 백신이 구인두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제일 싼 가격을 알아봐도 최소 12만원(총 3번 접종하므로 결국 36만원의 거금이 든다)이라는 고가의 백신 가격 때문에, 또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100% 예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명세에 비해 널리 접종되고 있지는 않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서양보다는 비용대비 효과가 낮을 것으로 생각되어 낮은 권장정도로 분류되어 있다.

※ 나이나 거주지 등의 위험인자에 따라 권장되는 예방접종 종류는 다를 수 있으므로 대한감염학회홈페이지<http://www.ksid.or.kr/>를 참고 바랍니다.

문정민 기자/중앙
<jmmoon@e-mednews.com>

'83호(2011.10.10) >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름은 마익흘  (2) 2011.10.18
‘한계와 챔피언이 된다’  (0) 2011.10.18
단신  (0) 2011.10.18
문화산책  (0) 2011.10.18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0) 2011.10.18

단신

83호(2011.10.10)/문화생활 2011. 10. 18. 19:47 Posted by mednews

▶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
지난 9월 18일 제일, 토마토, 프라임 등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저축은행이 퇴출되었는데, 저축은행 업계 2위의 토마토 저축은행이 퇴출대상에 포함되어 파장이 컸다.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압축
지난 3일 열린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 국민참여경선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선거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대결로 압축됐다.

▶ IT 업계의 신화 스티브 잡스 사망
스티브 잡스가 2004년 얻은 췌장암과의 투병 끝에 지난 10월 6일 사망했다. 1976년 애플을 공동창업하여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잡스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IT 업계에 바람을 남기고 5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 곽노현 교육감 구속기소... 서울시교육감 직무 정지
검찰이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후보단일화의 대가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곽노현 교육감을 구속기소했다. 구속 기소와 함께 곽 교육감의 직무집행이 정지돼 서울시교육청은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 전국서 사상초유 정전사태
9월 15일 전국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났다. 늦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 급등으로 발생한 이번 사태로 전국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속출했다. 정전사태로 인해 많은 피해가 속출했으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정전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 영화 ‘도가니’ 충격실화... 인화학교 논란
공지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도가니’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실제 영화와 소설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당시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가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인화학교의 폐교 여부를 두고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대법원은 양형기준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조영탁 기자/울산
pokytjo@e-mednews.com

'83호(2011.10.10) >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름은 마익흘  (2) 2011.10.18
‘한계와 챔피언이 된다’  (0) 2011.10.18
성인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  (0) 2011.10.18
문화산책  (0) 2011.10.18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0) 2011.10.18

문화산책

83호(2011.10.10)/문화생활 2011. 10. 18. 19:45 Posted by mednews

책/영화
책 ‘행복의 정복’, 마음을 적시는 시원한 물 한잔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행복은 마치 무르익은 과실처럼 운 좋게 저절로 입안으로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행복의 정복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 16장 노력과 체념 사이 中

서점에 나와 있는 행복을 위한 처세술을 보면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목표달성을 위한 경쟁을 부추기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족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 첫 번째 책은 대개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이다. ‘성공하려면 나처럼 해보세요.’ 그들이 이룬 업적은 존경할만하나 그들이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엔 나와 맞지 않은 부분이 많고 왠지 모르게 피곤해진다. 두 번째 책은 나 자신을 억눌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경쟁의식, 질투, 이기심... 모두 제거할 수는 없는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의 정복’은 위의 처세술 공식을 모두 벗어난 책이다. 경쟁을 부추기거나 포기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앞의 처세술이 달콤해도 마실수록 갈증이 나는 탄산음료라면, ‘행복의 정복’은 우리에게  필요한 신선한 물이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태어난 버트란드 러셀은, 실은 아주 유명한 철학자이다. 19세기 말부터 영국에서 유력한 학설이었던 관념론에 대한 실재론을 주장했었다. 지적인 탁월함으로 분석철학에서 큰 활약을 했지만, 사실 그의 활동력의 원천은 ‘현실사회와 인간에 대한 진솔한 관심’에 있었다. 그는 철학자임에도 사회와 인간에서 벗어난 학문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앞에서 소개한 철학들은 모두 고독의 철학이다. / 내가 보기에 이러한 철학들은 모두 그릇된 것이다 ... 인간은 협력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2장 이유없이 불안한 당신 中)
학자였던 그는 인간의 본성을 객관적으로 관조할 줄 알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걱정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이 없다. 게다가 그것은 소유욕의 위장된 형태인 경우가 많다.” (12장 사랑의 기쁨 中)
그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훌륭한 책들은 모두 지루한 부분이 있고, 위대한 삶에도 재미없는 시기가 있다.”
“지나치게 많은 자극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즐거움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근본적인 만족감을 표면적인 쾌감으로, 지혜를 얄팍한 재치로, 아름다움을 생경한 놀라움으로 바꾸어 버린다...어느 정도 권태를 견딜 수 있는 힘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행복의 필수조건은 우연히 이웃이 되거나 알고 지내게 된 사람들이 지닌 비본질적 취미나 욕망에 견주어 자신의 생활방식을 확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충동으로부터 비롯한 생활방식을 확립하는 것에 있다.

이 책은 인생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아서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서 인상적인 부분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본인이 직접 인상 깊은 부분을 줄 그어가며 읽어보기를 바란다. 과장되거나 왜곡된 관점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과 사회를 관조하는 작가의 통찰력에 놀라게 될 것이다.


공연/전시
가을바람에 어울리는 음악 페스티벌!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관객과 함께 만드는 공연을 지향하는 시월에의 열 한번 째 공연. 홈페이지 투표를 통해 아티스트가 부를 곡을 결정할 수 있고, 관객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연출이 구상된다. 매년 4~5명의 뮤지션이 4시간 동안의 무대를 채우는데 올해는 이소라, 김연우, JK 김동욱 굵직한 가수 3명이 초대되었다. 무대 중간에 시월에 홈페이지에 올려진 관객들의 사연이 소개되기도 하고, 앞에 앉은 관객 중 한명을 불러내어 가수가 그 사람을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마치 하나의 마을이 조성된 듯한 은은한 조명과 피날레에 뿌려지는 하얀 눈가루는 시월에의 보너스! 하지만 연인들을 위한 공연을 표방하는 만큼 연인들이 관객의 80%를 차지하고 공연막바지에 키스타임이 있으므로 솔로분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셔야할 듯하다. 마지막으로 슈퍼스타K 팬들을 위한 정보하나! 시월에가 Mnet에서 주최하는 공연이라 작년엔 슈퍼스타K2 Top 4 사인방이 출연했었다고 하니 올해도 잘하면 슈퍼스타K3 Top4가 공연장을 찾아올지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GMF)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한 GMF! 수많은 페스티벌의 생성과 소멸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국내 페스티벌의 명실상부한 자존심. 올해는 페스티벌 레이디 장윤주씨를 필두로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했다.
GMF는 가을에 열리는 공연에 걸맞게 차분하면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조금 더 가까이서 가수를 보기위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도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고, 아예 공연장 주위에 여유롭게 앉아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이 방방 뛰어다니는 여름의 락페스티벌을 생각한다면 오산! 공원에서 즐기는 가을소풍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인기있는 가수의 공연엔 사람들이 몰리므로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묵어서 가는게 좋을 듯 하다.
GMF를 즐기기 위한 팁을 제시하자면 첫째, 표는 예매하고, 절대 현장수령은 하지 말라는 것. 오랫동안 줄을 서야하기 때문이다. 둘째, 인스턴트 음식은 반입금지이므로 도시락을 싸가는 것이 좋다. 안에서 음식을 팔기도 하지만 이것도 역시 1시간 이상 줄을 서야한다. 셋째는, 타임 테이블을 확인하고 보고 싶은 공연을 계획해서 보라. 공연장사이의 거리가 꽤 있으므로 이것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에버그린 뮤직 페스티벌 (EMF)
“음악과 가족이 함께 하는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이틀” 모처럼 부모님과 시간을 내고 싶다면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난지 한강공원 EMF를 추천한다. 봄여름가을겨울, 세시봉, 부활, 이승환, 스키조, 정성하 등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취향이 골고루 반영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금년에는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 소속 회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 온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매개로 선후배 음악인이 하나가 되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e-mednews.com>

'83호(2011.10.10) >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름은 마익흘  (2) 2011.10.18
‘한계와 챔피언이 된다’  (0) 2011.10.18
성인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  (0) 2011.10.18
단신  (0) 2011.10.18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0) 2011.10.18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지금 광주 시내를 거닐다 보면 이상한 기호가 써 있는 표지판을 만나게된다. ‘d = D ≠ d’ 라는 의문의 공식. 얼핏 보면 이치에 맞지 않는 수학식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그것이 바로 광주비엔날레로 향하는 첫 걸음이다.
매 2년마다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흔히 알려진 광주비엔날레와는 전시 성격이 다르다. 광주비엔날레는 국제현대미술을 통틀어 전시하는 데 목적이 있는 반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예술창작부문 중에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국내 디자인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를 개최한다. 올해 4회를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비엔날레관과 광주 일원에서 9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올해는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를 주제로 6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다. 노자 도덕경의 문구인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에서 모티브를 삼아 디자인이 단순히 감상하고 미적인 요소에만 치중하면 참된 디자인이 아니며 삶의 터전을 중심으로 사람과 장소의 관계를 대상으로 디자인이 만들어질 때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는 주제를 다양한 예술 양식을 차용하여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전의 디자인비엔날레와는 다르게 올해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이 많다. 소재는 금융, 환경, 빈부격차, 전쟁 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들이지만 인간 사회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것들 속에 디자인이 어떻게 녹아들어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소재와 디자인을 어떻게 융합하여 새로운 관계, 새로운 문화를 조성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그 중 한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손아귀에서 인간이 어떻게 놀아나고 파멸하게 되는지를 짧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데 영상 속의 남자는 관객들을 최면 상태로 유도하여 흥망기와 쇠퇴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몰입시킨다. 관객들은 4단계로 이루어진 가상의 인물의 일상을 듣고 느끼며 최악의 상황에 다다랐을 때 조명이 켜지며 극도의 안도감과 함께 강한 여운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이 전시장 곳곳에는 관객들이 참여해서 뼛속까지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손이나 발을 잘라낸 환자의 뇌가 환부에서 저릿저릿함을 느끼는 환상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만든 ‘치료 거울상자’ 작품은 많은 관객들이 실제로 자신의 손을 넣어보며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이다.
이 외에도 실제로 구현해 볼 만한 아이디어 디자인 작품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가장 많이 보도되었던 ‘바이크행어’는 도시의 자전거 주차문제를 해결하면서 인력으로 움직일 수 있어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임과 동시에 미적인 요소도 고려하여 무미건조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미술품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가나 관 워크숍’ 전시는 유명한 관 디자이너인 에릭 아드제테이 아낭이 전시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것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하여 만든 소주 모양의 관을 보는 재미가 있다.
디자인이 의학도들에게 직접적인 실용성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식상한 주제의 재발견을 보고 느껴보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데 잠재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주말, 예술에 문외한인 관객도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들러 영감도 얻고 삭막한 마음에 아름다운 꽃을 한 송이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
조을아 기자/을지 <lovelyeac@e-mednews.org>

'83호(2011.10.10) >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름은 마익흘  (2) 2011.10.18
‘한계와 챔피언이 된다’  (0) 2011.10.18
성인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  (0) 2011.10.18
단신  (0) 2011.10.18
문화산책  (0) 2011.10.18

학교소식

83호(2011.10.10)/학교소식 2011. 10. 18. 19:43 Posted by mednews

가천의대

■ 4학년 선배님들의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합격하세요!!
임경인 기자/가천
<4wooya4@e-mednews.com>

가톨릭의대

■  환절기가 찾아오기 무섭게 도서관에는 또 다시 괴질이 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 같은 공간에 앉아있으면 의학적으로는 가족이라고 봐야 한다던 모 교수님의 말씀을 증명하듯, 모두들 같은 증상을 호소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재빠르게 앓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네요(?!)
권의종 기자/가톨릭
<isnell@e-mednews.com>

계명의대

■ 지난 18일,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는 동문체육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OB선배님들이 모두 모여 회포를 푸는 동안, 전출한 예과 1,2학년 학생들은 사진 찍기, 짐 나르기, OB선배님들 자녀분들과 축구하기 등을 했다고 하네요^.^
■ 개강하자마자 불어 닥친 TBL(Test-based learning,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그 효과를 아직 알 수 없음)시험과 골학 시험으로 예과 2학년들이 고생이 많았다고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짝짝짝*
하진경 기자/계명
<jinkyeong@e-mednews.com>
고려의대

■ 고연전! 재미있으셨나요? 즐거운 고연전 날에 연대생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네요. 올해도 압승이었습니다.
■ 의과대학의 축제인 호의제가 열렸습니다. 여러 동아리들의 공연과 부스, 주점 등으로 축제 분위기가 달아올랐었습니다.
■ 9월 25-30일까지 Universtas21-UN MDG 가 우리 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고대. 박정율 교수님의 응원곡 노래 실력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네요.
■ 본과1학년의 꽃인 4쿼터가 시작되었습니다. 힘들겠지만 다같이 힘을 모아 헤쳐나가야겠네요.
송종협 기자/고려
<sssong@e-mednews.com>

고신의대

■ 고신대학교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많은 주변의 남성학우들이 연애를 갈망하고 있지만 쉽지않은 모양입니다. 저도 그렇구요. 하지만 우리 남자학우들!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않았으니까 우리 공부나 합시다.
■ 축제의 가을이 다가옵니다. 많은 동아리들이 공연과 전시의 준비로 바쁜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학업과 동아리를 같이 신경써야 하는 회장님들에게 위로와 화이팅을 함께 전합니다.
김태윤 기자/고신
<blue1124@e-mednews.com>

대구가톨릭의대

■ 9월 23, 24일 참빛제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부스와 재미있는 무대 행사를 많은 학생들이 즐겼습니다. 특히 이번 가요제에서 인기상을 받은 본2 김태한학생의 열정적인 공연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예과 2학년, 본과 1학년, 본과 2학년의 시험기간입니다! 아자!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서남의대

■ 10월 11일 12일 서남대학교 축제인  ‘용정벌 큰잔치’가 열립니다. 의과대학에서는 주막을 열고 헌혈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10월 29, 30일 의과대학만의 축제 의랑제가 열립니다. 예과 1학년 학생들의 장기자랑뿐만 아니라 많은 공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30일 지리산 노고단을 등반할 예정입니다. 다들 등산준비 단단히 해 주세요!!!!! 추워요~~
문한빛 기자/서남
<shteme@e-mednews.org>

서울의대

■ 2학기를 맞아 공연동아리에서는 예과연주회 준비가 한창입니다. 화이팅 !
■ 내년부터 서울의대 의예과 교육과정이 개편되고, 소속이 자연과학대학에서 의과대학으로 변경된다고 합니다.
허기영 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성균관의대

■ 학생회 복지부의 제안으로 “성균관의대 신문 편찬위원회”가 발족되었습니다. 11월 말 발행을 목표로 아이템 발굴과 기사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성균관 의대 신문(가제) 기대해주세요~
■ 체육대회 및 축제가 11월 5일 토요일로 확정되었습니다.
■ 11월 7일 월요일 화이트 코트 세레모니가 있을 예정입니다. 화코세는 가족 및 동기들과 함께하는 것이 진리!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29@e-mednews.com>

순천향의대

■ 10월 11~12일 순천향의대와 간호대의 축제 ‘의향제’가 열립니다. 각종 이벤트와 공연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민태홍 기자/순천향
<minth@e-mednews.com>
아주의대

■ 2011년 의대인의 축제 ‘송재관 프리덤’이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종전과는 달리 신학생회관 앞 야외무대에서 치루어졌는데요. 재밌는 코너들과 한팀한팀 개성있는색깔과 최강의 실력을 보여준 가요제로 축제의 밤은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던 것은 아주대의대 최고 미남으로 선정된 정재혁 학우! 아주대의대와 병원 수많은 구성원들이 인정한만큼 바른 학교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학생회도 수고했어요)
임재윤 기자/아주
<jy0304@e-mednews.org>

연세의대

■ 지난 9월 14일부터 22일까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축제 ‘세란제’가 진행되었습니다. 9월 14일 농구 대회를 시작으로, 세란 영화제, 당구 대회, 테니스 오픈, 분극의 밤, 게임 대회, 체육대회 등이 성공적으로 치뤄졌으며, 9월 22일 세란인의 밤으로 그 대미를 장식하였습니다. 수고해주신 학생회 ‘처음처럼’과 참가해주신 모든 학생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 본과 1학년은 대망의 ‘약리학’을 시작하였으며, 임상종합평가와 국가시험 등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큰일이군요.
정세용 기자/연세
<avantgarde91@e-mednews.com>

영남의대

■ 24일 새벽 4시쯤에 연구동 4층 쓰레기통에서 담배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다행히 불은 빠르게 진화되었고 다친사람도 없었습니다. 화재 소동이 있은 후 자정 이후의 자습실 사용이 전격 폐쇄되었습니다. 강의동 5층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부해야 되는데..ㅠㅠ
■ 10월 4일 화요일 6시에 학생 임시 총회가 열렸습니다. 가장 큰 사안으로 ‘흡연자들은 농구장 뒤쪽 등나무쉼터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되었습니다.
오경택 기자/영남
<teddy5@e-mednews.com>
울산의대

■ 지난 9월 29일과 30일 이틀동안 울산의대 축제 의림제 ‘심심하제’가 열렸습니다. 부스, 동아리 공연, 예과 연극, 장기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간호대가 축제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인세밴드의 공연이 있었는데요, 감미로운 목소리에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조영탁 기자/울산
<pokytjo@e-mednews.com>

원광의대

■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의대 축제 및 마지막 23일에는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9월 22일에는 이제 곧 해부학 실습이 들어갈 예과 2학년들을 위한 화이트코트 세리머니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김영태 기자/원광
<funky@e-mednews.com>

을지의대

■ 10월 7일 금요일에 파릇파릇한 신입생을 뽑는 수시 2차 면접이 있습니다
■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감기환자가 늘고있습니다. 요즘 폐렴이 유행이라는데 다들 몸조심합시다!
■ 벌써 2학기 중간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학기를 마치는 예과 1학년을 제외하고는 이제 3개월 남짓이 남았네요. 해부학을 하고 있는 예과 2학년 후배님들은 부디 올해 안해 이번 학기가 끝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승현 기자/을지
<toypotato@e-mednews.com>

이화의대

■ 9월 23일 금요일에는 행림제가 있었습니다. 암화자 돕기 바자회가 열렸고, 각종 동아리들의 공연과 노래부르기 대회, 그리고 이인세 밴드의 멋진 공연이 함께한 하루였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해주신 학생회와 대외협력부 여러분 고마워요~
■ 찬바람도 부는데 너무 외롭습니다. 소개팅 시켜주시는 분은 평생 감사하겠습니다ㅋ
박소현 기자/이화
<qtlaxxo@e-mednews.com>

인하의대

■ 인의제전(10/6~7)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인의제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났네요. 이번에 공연하는 동아리와 축제를 준비하는 학생회 여러분, 그리고 축제에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선생님 및 학생 여러분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
염승돈 기자/인하
<youmsd@e-mednews.com>

전남의대

■ 10월1~2일 써클대항 체육대회에서 농구-청사, 축구-ATB, 족구-한울이, 배구-흰두레, 계주-상록이 1등을, 종합우승은 한울이, 2위-ATB, 3위-상록에게 돌아갔습니다. (한울이,내년 주최를 잘 부탁해요^^*)
■ 9월 16일, 명학제때는 봉사활동도 하고 맛있는 뷔페도 즐겼습니다. 26일에는 전남대병원 101주년 기념행사를 하였습니다.
강수진 기자/전남
<pi1125@e-mednews.com>

전북의대

■ 내년에 각 학년을 대표할 “총대단”이 선출 중에 있습니다. 중요한 자리인만큼, 지혜롭고 용기있는 사람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 11월 중에는 구총대단과 신총대단이 함께하는 LT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학년의 대표업무를 맡았던 사람들과, 앞으로 맡게될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자리인만큼, 수 많은 추억과 실패담 그리고 조언들이 오가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최민준 기자/전북
<canmakit@e-mednews.com>
중앙의대

■ 개강하자마자 의대를 달군 등원제! 알찬 축제 준비를 위해 힘써주신 학생회장 임세호 선배님 및 학생회, 예과학생회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9월 30일 ㅈㄱㅇ님의 9000일 모태솔로 기념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격한 축하와 위로의 현장이었네요. 동기 선배님들의 우애애 박수를 보냅니다.
■ 08학번 여학우 마플방이 개설되었다고 합니다. ㅇㅅㅎ님 빨리 함께하자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는지.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

한림의대

■ 곧 본과 4학년 환송회 겸 매년 졸업생분들의 학교생활 추억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는 추억은 방울방울 행사가 있습니다. 올해 본4 선배님들의 사진이 궁금하신가요? 10월 14일 금요일 일송아트홀에서 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 의학관에 감기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 독감의 증상이 매우 심하다고 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서우림 기자/한림
<wr1208@e-mednews.org>

한양의대

■ 본과 3학년 학생들이 입학이래 가장 긴 방학을 선물받았다고 하네요. 학교측에서도 많은 인원을 수용할 만한 해외 선택실습을 추진중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는 방학입니다. 
오수진 기자/한양
<sujin87@e-mednews.org>

사설

83호(2011.10.10)/오피니언 2011. 10. 18. 19:42 Posted by mednews

의대생 산부인과 실습 논란, 어디부터 문제인가

의대생이 산부인과 진료 및 분만 과정에 참관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출발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산부인과 진료실에 전공의가 출입하는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었다. 당시 양 의원은 ‘마루타’라는 선정적인 표현을 써 가며 감정적인 여론을 부추겼다. 지난 6월과 8월에는 의대생의 참관 하에서 분만을 마친 산모가 ‘수치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심정을 밝힌 글을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렸다. 수만 건의 조회를 기록한 이 글에는 의대생의 산부인과 실습을 비난하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이를 계기로 최근까지 사이버게시판과 언론매체에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그 어디에도 실습교육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의과대학 실습교육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얕고 단편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먼저 의대생의 실습은 교육권만의 문제가 아니며, 의료의 지속을 가능케 하는 의대 교육의 본질적 부분이다. 대학병원에서 교수가 왜 ‘교수(敎授)’인 지를 생각해 보면 이 문제는 분명해진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라는 성어처럼 의대생들도 진료과정에 참여해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과 그에 대응하는 의료인들 사이의 협업과정을 피부로 느낌으로써 비로소 의료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현재 산부인과 진료를 맡고 있는 의사들도 학생 때부터 축적된 경험을 통해 지금의 유능함을 형성한 것이다. 산부인과처럼 환자의 프라이버시와 깊이 관련된 진료과의 경우 환자의 인권 보호에 더 각별히 주의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의대생이 머지않은 장래에 의사가 되어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질 사람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대생의 참관실습은 환자의 인권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환자의 인권까지 보호하는 차원의 일이다.
산부인과 의사가 될 의대생의 비율은 한정적인데 왜 그들 모두가 실습을 해야 하느냐는 주장에도 문제가 있다. 전공을 결정하는 것은 의대의 모든 교육과정을 거친 이후에야 이루어지는 일일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를 전공으로 하지 않더라도 의사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지식과 경험이 있다. 비행 중 뜻밖에 분만진통이 시작되었을 때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면 영상의학과가 됐건 정신과가 됐건 의사가 산모를 돌보고 아기를 받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다.
문제가 실습교육의 중요성과 그 의미에 대한 국민적 인식부족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진이나 분만 혹은 수술 과정에 참가하는 것이 의대생 실습교육의 현 주소다. 의료법 시행규칙 19조에 “의대생은 지도교수의 지도감독을 받아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느 환자건 자신이 누군가에게 실습의 대상으로 존재하기를 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동의한 적 없는 실습생의 참관 사실을 알게 될 경우에 느낄 실망감이나 모욕감은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교육주체는 어떠한 목적과 과정으로 의대생의 실습이 이루어질 것인지를 사전에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며, 환자가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경우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훔쳐보기식 참관실습보다는 떳떳하게 환자의 동의를 구하고 참관하는 것이 환자와 의대생 모두를 위하는 길이다.

'83호(2011.10.10) >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집자가 독자에게  (0) 2011.10.18
QT LAXXO의 병원식당 잡탕밥  (0) 2011.10.18
독자의 목소리  (1) 2011.10.18

편집자가 독자에게

83호(2011.10.10)/오피니언 2011. 10. 18. 19:41 Posted by mednews

낙엽의 존재론

전쟁같은 한 주를 보내고 맞이한 어느 주말의 아침. 어쩐 일인지 이른 시간부터 눈꺼풀이 열린다. 그대로 다시 누워 잠을 더 청할 법도 했지만, 이날따라 몸이 가벼운 건 간만에 찾아온 여유를 더 깊이 들이마시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기숙사 문을 나선다. 제법 선선해진 공기 속에는 십여 년 전 만국기 펄럭이던 운동장의 흙냄새가 섞여 있다. 인근 공원을 향하는 한산한 길. 촉촉이 젖은 땅 위에 옅게 깔린 물안개가 밤사이 다녀간 비의 감촉을 넌지시 건넨다. 고3 시절 두 눈은 반쯤 감은 채 등교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입으로 털어 넣던 샌드위치 맛이 문득 떠올라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직 문을 연 가게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살짝 배가 고픈 이 느낌도 특별히 싫지는 않다. 아직 조금 덜 갠 하늘, 저 멀리 구름 뒤편으로는 반짝이는 노란 빛깔의 띠도 보인다.

공원의 초입에 심어진 크고작은 나무들의 밑둥치에는 아직 생기를 잃지 않은 노란 낙엽들이 지난밤 내린 빗물을 머금은 채 뒹굴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늘 보던 풍경에 별다른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치려는 찰나, 몇 개의 잎들이 가지를 붙잡고 있던 손을 살며시 놓더니 쌓여 있는 낙엽들 위로 사뿐히 몸을 누이고 이내 곧 낙엽더미와 하나가 된다. 그들은 그렇게 몸을 던져 나에게 알려주었다. 지금 쌓여있는 낙엽들은 바로 며칠 전, 몇 시간 전만 해도 싱싱한 푸르름을 뽐내던 잎새들이었음을. 낙엽이 된 잎새들은 빗물과 함께 그 자리에서 썩어 다시 나무를 키우는 흙이 될 것이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그 흙은 또다시 나무로 되돌아가 새로운 잎과 꽃과 열매를 맺을 것임을.

“Apoptosis”는 세포가 각종 분자신호에 따라 주위로 흡수되며 스스로 소멸하는 과정을 뜻하는 생물학-의학 용어지만, 그 어원을 살펴보면 잎사귀를 뜻하는 Apo와 떨어짐을 의미하는 Ptosis가 합쳐져 ‘낙엽이 떨어지다’라는 그리스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의 세포 안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생명현상과 가을이면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는 일상적인 풍경 사이에 영속성이라는 공통 키워드가 숨어 있다는 것은 수천 년 전에 이미 조명되어 있었던 셈이다. 자신을 버림으로써 또다른 자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들 낙엽의 눈으로 보면 부활을 선포한 예수님이나 윤회를 설파한 부처님이나 같은 인물이 된다.

따지고 보면 1초 전의 우리와 1초 후의 우리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시간의 경과, 그리고 그 사이에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에 의해 새로운 자아가 덧씌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가치가 부정되는 것도 아니다. 지나온 시간을 받아넘기며 다가오는 시간을 새로운 의미로 채워나가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회의와 절망에 맞서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는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존재가 영속되리라는 굳건한 믿음, 그리고 그 믿음에 근거해 스스로를 자유롭게 내던질 수 있는 담담한 용기이다. 혼신을 다한 내려놓음의 몸짓, 낙엽이 떨어짐은 과거를 끌어안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역동의 순간이다.

다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 날씨가 맑게 개었다. 아직 싱싱한 잎사귀들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낙엽더미를 후광처럼 감싸며 살포시 내려앉는다.

편집장 최성욱
<editor@e-mednews.com>

 

'83호(2011.10.10) >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설  (0) 2011.10.18
QT LAXXO의 병원식당 잡탕밥  (0) 2011.10.18
독자의 목소리  (1) 2011.10.18


'83호(2011.10.10) >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설  (0) 2011.10.18
편집자가 독자에게  (0) 2011.10.18
독자의 목소리  (1) 2011.10.18

독자의 목소리

83호(2011.10.10)/오피니언 2011. 10. 18. 19:39 Posted by mednews

독자의 목소리

제게도 드디어 남친이 생겼어요. 저보다 4살 어린 동기이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이 인자하고 배려심도 크고 무엇보다 저를 많이 생각하고 사랑해줍니다^^ 시험 때문에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든데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공부하는 게 좀 재밌어지려고도 합니다^^ 의대 들어와서 기쁘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의대생활을 하면서 시험 때문에 힘든 가운데 의대생신문을 통해 좋은 소식도 알 수 있었고 생각해 볼 수 없었던 문제점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  김유진 / 전남

1. A형간염, B형간염,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등의 질병에 대해서는 성인에게도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이 중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의 백신 두 종류는 무엇일까요?

2. 내년부터 새롭게 진행되는 대학평가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학생보고서 항목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진행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의학교육 평가기관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83호(2011.10.10) >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설  (0) 2011.10.18
편집자가 독자에게  (0) 2011.10.18
QT LAXXO의 병원식당 잡탕밥  (0) 201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