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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기자에게

-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와의 만남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와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김철중 기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10년간 의사생활을 하다 1999년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의학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본 기사는 김철중 기자와의 인터뷰를 문답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쓴 기사이다.

 

Q. 의학전문기자가 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예전부터 문학,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활동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군의관 시절,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당시 제가 내린 결론은 제가 신문을 읽는 것을 참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론대학원에 진학하여 언론을 공부하게 되었고 마침 펠로우 시절에 IMF사태가 터져 교수임용이 1년 유보되었습니다. 그 때 제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결국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기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의사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편향적일 수 있는데,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려 하나요?
A. 의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조심하고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에 애정도 많지만 동시에 현재 기자이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려 노력하고 있고 숙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신문사에서도 제 마음을 알아줘서 논설위원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Q. 전문의이기 때문에 다른 기자들과 다르게 얻는 이점이 있나요?
A.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용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학에 쓰이는 용어들은 일반 사람들이 알아듣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개 용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취재속도도 더 빠르고 큰 어려움 없이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영상의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잘 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영상의학과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다양한 과와 교류를 했고 덕분에 다양한 병에 대한 상식을 갖게 되어 사전조사를 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두 부분이 가장 큰 이점인 것 같습니다.

Q. 기자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때가 있나요?
A. 황우석 박사 사태 때 정말 어려웠습니다. 당시에 정말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며칠 밤을 새야했고 전화와 메일에 밤낮으로 많이 시달렸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기자로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재거리는 주로 어디서 구하나요?
A. 인터넷이나 외신도 자주 참조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동료의사들에게 가장 많이 얻습니다.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취재거리가 생기고 또한 현장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최신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가장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다른 직업을 꿈꾸는 후배 의대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A. 무슨 일이 있어도 전문의는 따고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새 다양한 분야로 의사들이 많이 진출하는데 그 와중에도 전문의들은 좀 더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고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의가 되면 다른 직업이 맞지 않는다 해도 다시 의사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고 전문의가 되시길 바랍니다.

Q. 본인이 썼던 기사 중에 어떤 기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A. 심폐소생술에 관해 썼던 기사와 의료산업육성에 관한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사를 쓰기 전까지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는데 제가 기사를 쓴 뒤에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아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 점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의료산업육성에 관한 기사는 아직도 2003년 8월 21일이였다는 것이 떠오를 정도로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조선일보 메인으로 실렸던 기사인데 의료의 국제화를 주장한 기자였고 그 뒤에 실제로 국제화가 많이 일어나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 두 기사가 기자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양은건 기자/가천
<dmsrjs78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