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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을 위한, 의대생에 의한, 의대생만의 국토대장정

- 스마일로드 유승모 기획단장 인터뷰

 

 

충청북도 오송역에서 시작하여 전라북도 군산에서 끝이 난 의대생들의 국토대장정 ‘스마일로드’가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 진행되었다. 스마일로드 기획단장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유승모 기획단장을 통해 스마일로드의 기획과 진행과정을 들어보았다.

 

1. 스마일 로드 기획 의도는 어떤 것인가요?


우선 스마일로드는 6박 7일간, 전국의 의대생들이 한곳에 모여 국토대장정을 하는 행사입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 기획국에서는 항상 전국의 의대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한 가지 이상의 행사를 기획하는데 매년 여름에는 스마일로드를 기획해 왔습니다. 스마일로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행사입니다. 대학생이 가지는 젊음과 패기를 내세워 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가 국토대장정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스마일로드는 시작되었습니다. 국토대장정은 무더위 속에서 걸으면서 고생을 하고, 스스로를 단련함과 동시에 여유 속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감정들을 느껴 볼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국의 의대생이 한곳에서 만나서, 고생을 하며 같이 울고 웃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고자 기획하였습니다. 의대협 기획국 행사의 가장 커다란 목표이기도 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 제공’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껏 스마일로드에 참가했던 참가자들 역시 스마일로드의 가장 좋은 점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3년 동안 해왔던 스마일로드를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추억에 남는 행사로 만들고자 올해도 어김없이 스마일로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 스마일 로드에 참여하는 동안 진행되었던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마일로드는 국토대장정 행사라고 해서 마냥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일’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웃음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진행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6박 7일 동안 걸으면서 지나가는 경로 중, 한 마을을 골라 마을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마을을 찾아가 마을청소나 잡초제거, 밭일 등을 돕기도 하고, 어르신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재롱잔치나 어르신들 안마해드리기, 염색해드리기 등 마을에 필요한 일이면 무엇이든 돕습니다. 올해는 면사무소와 협력하여 더욱 적극적인 마을활동을 기획하였습니다.
마을활동 외에도 캠페인활동 역시 진행했는데요, 스마일캠페인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인체조직지원본부(이하 KOST)와 협업한 프로그램으로, 인체조직기증에 관한 홍보와 더불어, 환우를 응원하고 나눔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의대생들이 가져야 할 따뜻한 마음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진행한 프로그램입니다. 퀴즈를 풀면서 조직기증에 관해 몰랐던 부분도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나눔에 대한 UCC를 찍어 시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간단하게 진행되는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참가자들끼리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매일 간단히 진행한 프로그램 외에도, 국토걷기가 끝난 날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3. 기획 또는 참여하는 동안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기획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전국 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지역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학교에 홍보하기가 힘들다는 점이였습니다. 실제로 참가자 비율을 보면, 균등하게 뽑으려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학교가 차지하는 지원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했고, 지리적으로 중심에 있는 충청도에서 출발하는 루트를 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접근성 때문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교의 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급작스럽게 행사참가를 취소하는 경우가 올해 유난히 많았습니다. 미리 참가자 모집을 한 후 인원수에 맞게 마을활동 인원을 배치하고, 식사, 숙소 등을 예약해 두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몇몇 참가자들이 있어 그 점이 아쉽습니다.

 

4. 이번 스마일 로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나 교훈, 느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내 옆의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얻은 인내와 협동심, 끈끈한 우정이 이번 스마일 로드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가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획단을 비롯하여 100여명의 의대생들과 일주일간 함께 고생하다보니 자연스레 전우애,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고등학교, 대학교라는 좁은 범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훗날 의료계에서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겠지만,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이라 언젠간 어느 곳에서든 만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평생 함께할 동료들을 미리 만났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동료들과 세상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소중한 경험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스마일 로드는 커다란 가치를 갖는 것 같습니다.

 

 

 

김윤희 기자/가천
<yoon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