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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방, 얼굴을 잃어버린 사람들

 

 

값 싼 불법 필러 시술을 받았다가 피부괴사, 염증 등의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외모지상주의에 가까운 ‘외모 가꾸기 열풍’이 불면서, ‘단 시간에 수술 없이 이뻐지는 방법’으로 필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비싼 시술 비 때문에 미용실, 피부관리실에서 비전문가가 진행하는 불법시술이 행해지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SNS등의 매체를 통해 성형수술에 비해서 “비욘세 주사”, “신데렐라 주사”, “코 필러”등이 갖는 간편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시술’이라는 의식이 약해진 마당에,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의료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과 안전하다는 꾐에 넘어가 불법 시술을 받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피해자 50~60대 주부…

책임소재 불분명해 보상 어렵고 부작용 완치 불가능해…

 

피해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5~60대 여성들로 싼 가격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동료의 말을 쉽게 믿었다가 봉변을 당한 사람들이다. 짧게는 수 개월에서 일년, 길게는 20~30년 전에 받았던 시술이 시간이 지나고 시술 사실을 잊고 지낼 때쯤 조금씩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한다.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시술 직후가 아니라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이므로 불법 필러 시술의 피해를 보상받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실제로도 불법 필러 시술자가 증거를 남기지 않고 말을 싹 바꿔버린다면 법적으로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힘든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불법 시술로 인해 염증,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망가진 얼굴은 피부 조직 안의 이물질을 수술로 제거한다 하더라도 100%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피해자에게는 아무리 큰 돈으로 보상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위로가 되기는 힘들다. 애초에 이런 불법 필러 시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무엇이 불법 시술인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피해 예방이다.
 불법 시술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은 소위 말하는 쁘띠 성형이다. 간단한 주사로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전문가도 전문가 행세를 하며 시술을 진행하기에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쁘띠 성형에는 보톡스, 필러, 콜라겐 주입 등이 있다. 보톡스는 눈가와 이마 주름을 없애기 위해서 시술받고, 필러는 팔자 주름 제거와 코를 높이기 위해 시술을 받는다. 콜라겐을 주입하는 경우는 유방의 크기를 키우거나 얼굴에 전체적으로 주름을 없애고 젊은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불법 시술에서 사용하는 주사 용액은 시술용 용액이 아니라 공업용 실리콘과 같은 액체 실리콘으로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사용한다. 이런 물질이 피부에 들어가면 항원 항체 반응을 유발하여 이물질을 생성하게 되고 이것이 축적되어 딱딱하게 굳어 피부를 부풀어 오르게 하며 피부 괴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예방하려면 시술이라는 의식 가져서 신중히 선택하고,

 반드시 전문가에게 받아야...

 

 

실제로 불법 필러 시술인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시술을 받는 경우의 사례들도 많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력을 지녀야 한다. 첫째,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자. 적정용량을 적절한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필러 시술의 경우 용량을 따지지 않고 감으로 임의의 부위에 혈관의 위치나 근육의 위치 같은 것에 상관 없이 주사를 놓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또한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의 경우 시술전 혈압, 당뇨, 켈로이드성 피부인지 등의 이상체질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것이다. 둘째, 정품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하자. 자신이 시술받는 필러에 사용되는 제품이 무엇인지 확인하자. 불법 필러 시술의 경우 이름 없는 일반 용기에 제품들을 마구 담아 놓고 임의로 용액을 뽑아 쓰고 있다. 제품명 없는 용기들이 널려 있다면 일단 의심해 볼 것. 마지막으로 시술 후 주의사항을 잘 확인하자. 피부에 이상 반응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작은 유혹에 흔들려 당신의 얼굴을 잃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사탕 발린 말에 넘어가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안전한 길을 택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윤효은 수습기자/한림
<redcat6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