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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에서는 공부만 하나요?

- 예과 속 이색 수업을 찾아서

 

의대생이 아닌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바로 ‘의대에 가면 의학 공부만 죽어라 해야 할 거야.’ 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착각과는 달리 예과생들에게는 많은 자유와 시간이 주어진다. 본과에 진입하면 실질적으로 다른 활동을 즐길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의대생들은 예과 2년의 세월 동안 여러 경험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교양 지식을 쌓는다.
몇몇 의과대학에서는 예과생들이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수업을 통해 말이다.

 

한림의대

수상스포츠 ‘조정’ & 교환학생 프로그램

 

 

한림대학교 의예과 학생들은 굉장히 특이한 스포츠를 매주 4시간씩 배운다. 바로 ‘조정’이다.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조정 연습 기계 ‘에르고미터’를 이용하여 반년 간 기초 훈련을 한 뒤 춘천 소양강으로 나가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며 배를 타고 노를 젓는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춘천에서 평생 경험하기 힘든 조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한림의대 학생이 가진 특권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예과 2학년 학생들에게는 타 의과대학생들은 경험하기 힘든,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올 기회가 주어진다. 이를 통해 본과 생활을 시작하기 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더 큰 시야를 갖게 될 수 있다. 대학생활의 꽃인 교환학생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그들에게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 원주의대
문화생활을 즐기며 점수를 받는 ‘전인활동’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은 예과 때부터 학교수업이 빽빽한 편이라 학생들이 외부활동을 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학교에서는 ‘전인활동’이라는 과목을 도입, 예과 2년간 한 외부활동을 점수로 환산해서 학점을 받는 제도를 마련하였다. 외부활동에는 공모전이나 대회 등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극, 연주회 등을 관람하고 소감문을 제출하는 등의 활동도 포함된다. 다양한 경험도 쌓고 학점도 얻고 꿩 먹고 알 먹고 이게 바로 1석 2조라 할 수 있다.

 

서울의대
예과생이 연구활동을? ‘자유주제연구’

 

 

서울대학교 의예과에는 자유주제연구라는 수업이 있다. 6명씩 조가 되어 4주씩 자유주제를 선택하여 연구를 하고 5주차가 되면 연구발표를 진행하며 또다시 팀이 바뀌어 새로운 팀원들과 새로운 주제로 연구를 하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의과대학의 조교가 되거나 연구실에 들어가지 않고는 경험하기 힘든 연구 활동을 예과 시절 도전해볼 수 있다.

 

고신의대
따뜻한 마음의 의사를 양성, ‘의료 선교학’

 

 

고신대학교는 기독교를 섬기는 학교인 만큼 ‘의료 선교학’이라는 수업을 진행한다. 의료선교를 배움으로써 선교사로서의 의료인, 의료인으로서의 선교사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배워 올곧은 의사를 양성한다는 의미 깊은 과목이다. 의료선교의 역사를 배우고 의료선교의 정신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별한 수업이다.

 

이처럼 많은 의대에서 화학, 생물학 등의 기초적인 의학 수업과 함께 예체능 계열의 수업을 만들어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갖도록 돕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수업 외에도 암벽등반, 승마 등의 다양한 스포츠와 같은 이색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들도 있다. 지루한 예과생활은 이제 그만. 수업 시간을 잘 활용하여 알찬 예과 생활을 보내는 의대생이 되기를.

 

 

윤효은 수습기자/한림
<redcat6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