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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세계의대생총회에 한국대표단 9명 파견

- 작년에 이어 교환학생 계약 큰 성과, 북한보건의료실태 알리는 MedTHiNK 소개도 이루어져

 

 

 

 

 

8월 2일~9일, 세계 의대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서 제64회 세계의대생총회(General Assembly)가 열렸기 때문이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이하 의대협)에서는 한국 대표단 9명을 파견하여 우리나라 의대생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 힘썼다.

세계의대생총회는 세계의대생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 이하 IFMSA)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로 매년 3월과 8월에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종 토론 및 워크숍과 더불어 2016~2017년에 이루어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각국 사이의 계약이 진행되었다.
IFMSA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크게 SCOPE(Standing Committee of Professional Exchange)와 SCORE (Standing Committee on Research)로 나뉜다. SCOPE는 병원실습교환학생을, SCORE는 의학연구교환학생을 뜻한다.
SCOPE는 현재 98개국, 923개의 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3개의 의과대학이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15개국, 16개의 의대생 단체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계약하였고 그 결과 총 44명의 한국 의대생의 해외로 실습을 나갈 수 있게 되었다.
SCORE는 SCOPE보다 적은 숫자인 약 70개의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고려대학교, 아주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광대학교, 인제대학교 등 총 6개의 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브라질, 독일, 캐나다 등을 비롯해 16개의 국가와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총 19명의 학생이 외국에서 4~6주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의대협에서 진행하고 있는 MedTHiNK(Medical students Talking about Human rights in North Korea)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MedTHiNK는 에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보건의료실태대한 의대생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한편, 의대협은 교환학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7월 18일, 19일 이틀간에 걸쳐 National Social Program을 진행하였다. 외국인 교환학생들은 이를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를 두루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

의학과 감동의 손을 잡고, 인사이드 아웃

- 감정과 기억에 대한 창의적 접근으로 큰 흥행 일으켜
기억 구슬 등은 실제 우리 몸의 기작과 유사하게 표현

 

 

 

 

‘감정’과 ‘기억’은 선후를 따지기 힘든 복잡한 관계이다. 우리는 현재 닥친 상황에 대해 나름의 느낌을 가진 채로 기억 속에 남긴다. 반대로 지금의 감정과 무관하게 과거의 기억만으로 인해 한없이 기뻐질 수도, 우울해질 수도 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이야기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지난 7월 국내 개봉 후 누적관객 4,941,734명(08.30 기준)이라는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열한 살 소녀 라일리가 성장하면서 그녀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다섯 가지의 감정 캐릭터들이 겪는 일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나면 감정과 기억에 관한 몇 가지 궁금증들이 샘솟는다. 실제로 이 영화는 피트 닥터 감독의 열한 살짜리 딸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열한 살이 되면서 갑자기 말수가 적어지고 어두워진 딸이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진 아버지의 작품인 것이다. 이런 내용을 생생히 담기 위해 닥터 감독은 저명한 심리학자인 파울 에크만, 대처 켈트너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의사와 심리학자가 본 ‘인사이드 아웃’은 어떨까.

인간의 감정과 행동이 영화에서처럼 하나의 부위에서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몸에서 ‘감정 컨트롤 본부’에 가장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대뇌변연계(limbic system)라고 말할 수 있다. 대뇌변연계는 대뇌피질과 시상하부의 사이에 있는 영역이다. 감정과 감정 표출로서의 행동을 주재하는 기구로, 학습과 기억에도 관여한다.
변연계의 내부에는 다양한 구조가 있다. 해마(hippocampus)는 공간기억을 담당하고, 장기 기억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의 기억을 회상할 때 해마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들을 조합한다. 기억 구슬을 맨 처음 생산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해마의 끝에는 2개의 편도체(amygdala)가 있는데, 편도체는 사건적·자서전적 기억을 담당하고, 기억에 관련된 감정을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억 구슬이 특정한 감정의 색깔을 나타내게 하는 것이다. 완성된 기억 구슬은 본부에서 떨어진 수납장에 저장되듯이 해마 옆에 있는 측두엽에 저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영화에서는 이러한 구슬들을 바탕으로 기억의 섬이 생기는데, 이 섬들은 라일리의 성격을 나타내는 상징적 접근에서 나온 장치로 과학적으로 봤을 때 실제로 존재하는 기관은 아니다. 이렇게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우리가 감정을 느끼고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그렇다면 우리의 감정은 진짜 ‘기쁨, 슬픔, 화남(분노), 소심(공포), 까칠(혐오)’의 다섯 가지로 구분되어 있을까? 단적으로 말하면 아니다. 원래 에크만, 켈트너 박사와 닥터 감독의 상의 과정에서는 감정의 종류들을 더 다양하게 하려 했다고 한다. 최종 후보로 언급되었던 감정에는 다섯 가지 말고도 놀람(awe), 부끄러움(embarrassment), 자부심(pride) 등이 있었다. 특히 닥터 감독은 ‘놀람’을 넣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이들까지 상영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5~6개를 넘어가는 캐릭터 수로는 뚜렷한 메시지 전달과 원활한 전개가 힘들다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최종 후보들 중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감정들인 다섯 가지가 채택된 것이다.
실제로 1872년 찰스 다윈은 저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 대하여’에서 인간의 감정을 행복, 슬픔, 분노, 공포, 혐오, 놀람의 여섯 가지로 구분했다. 하지만, 켈트너 박사는 ScienceFriday와의 인터뷰에서 “감정의 종류를 다섯 가지로 정한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라일리가 열한 살이 아닌 열여덟 살 소녀였다면 감정들 중에 ‘사랑’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덧붙였다.

 

 

닥터 감독은 5년간 ‘인사이드 아웃’을 만든 후, 열여섯 살이 된 딸에게 완성된 영화를 맨 먼저 보여주었다. 영화를 본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딸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기억과 감정의 소중함을 직접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물속에 들어가면 당연하게 쉬던 숨을 쉴 수 없고, 우리는 그때서야 필사적으로 헤엄을 치며 공기를 찾아 헤맨다. ‘인사이드 아웃’은 우리가 공기처럼 늘 가지고 있던 기억과 감정의 소중함을 보여주면서,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이치원 기자/중앙
<1inamillion_@naver.com>

 

병원 찾기, 이제는 앱으로

- 위치, 상황 맞춤 검색, 리뷰 기능으로 편리하게

 

 

 

교통, 날씨, 뉴스, 금용 빠질 것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각종 기능의 앱이 나오는 가운데 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스마트폰의 고유 기능을 활용하여 환자들이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각종 앱이 등장하였다. 실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는 병원 찾는 앱 ‘굿닥’은 190만(9월 1일 기준)의 이용자가 다운로드하였다. 그 외에도 닥터초이스, 메디라떼, 어디아파, 마이 닥터 등의 병원 찾는 앱이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앱들의 어떤 점들이 환자들의 편의성을 증가시키는지, 어떤 부분이 더 개선되어야 하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GPS로 집에 가까운 병원 쉽게 검색


병원을 고르는 데 있어 거리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람, 혹은 처음 어떤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게 GPS 기능은 병원 앱에서 가장 선호하는 장점일 것이다. 휴대폰에 위치 기능만 켜면 거리 순에 따라서 병원이 정렬되어 나오고, 위치도 지도를 통해 쉽게 확일 할 수 있다. 미리 방문을 예상하는 지역의 병원을 찾을 때에도 그 지역만 입력하면 근처 병원들을 검색할 수 있다. 진료 후 재차 병원을 방문해야 할 때에는 ‘단골 병원’ 등록 기능을 통해 다음 방문 때도 쉽게 병원 위치를 알 수 있다.

 

증상, 상황에 따라 맞춤 검색 기능


내과, 소아과 같은 진료 과목에 따른 검색 기능뿐만 아니라 화상, 비만, 두통과 같이 증상에 따라 맞춤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내시경이 필요하다면 내시경을 검색, 건강검진이 필요하다면 건강검진을 검색하면 이를 운영하는 병원들이 거리 순으로 배열된다. 여의사가 진료하는 산부인과, 특정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의사가 진료하는 병원, 어린이 한의원과 같이 환자들의 필요에 맞춰 검색할 수 있다.
 
건강 정보, 의사 상담 등 기타 기능 제공


병원 찾기 앱이라고 해서 병원 위치 정보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메디라떼’ 앱에서는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치료 후 올바른 관리법과 같은 관심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병원어디야’에서는 여러 병원의 이벤트와 혜택을 알려준다. ‘굿닥’에서는 의사와 1대1 상담 기능을 제공하며 약국 찾기 또한 가능하다. 또한 각 병원의 리뷰 기능을 통해, 병원을 방문 했던 환자들이 병원에 대한 평가를 올린다. 어느 병원이 잘 치료하더라는 옛 입소문들은 이제 병원 평점과 리뷰로서 드러나게 되고 환자들이 병원 선택에 있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앱만의 특성 살린 실시간 정보 기능 필요해 보여


일요일에 갑자기 배에 심한 통증을 느낀 A군은 병원에 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평소에 사용하던 병원 찾기 앱을 켜, 주말에 운영하는 병원만 검색하게 필터 처리한 후, GPS를 통해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아 방문하였다. 하지만, A군이 병원 앞에서 보게 된 것은 여름휴가 중이라는 공지뿐이었다.
스마트폰 앱이 가진 큰 장점은 교통, 날씨와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병원 찾기 앱들은 공식적인 진료시간과 병원 정보만을 알려주고 스마트폰의 실시간 소통이라는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A군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병원과 앱 사이의 적절한 소통을 통해서 병원 휴가와 같은 특이 사항을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다면 더욱 환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