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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기에 사회를 알아야 한다

- 젊은 의사 의료 정책 콘서트 “오프 더 레코드”

 

 

지난 8월 16일 일요일에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120여명의 의과대학 재학생, 전공의, 공중보건의를 대상으로 하는 젊은 의사 의료 정책 콘서트 “오프 더 레코드”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문정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였다. 불합리한 의료제도, 비정상적인 의료현장과 같은 의료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열린 본 행사에서는 실제 의료 사회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문정림 국회의원은 “생명과 인권을 추구하는 착한 법, 착한 정치”라는 주제로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보건의료정책이 세워지는 과정과 고려해야할 점을 중점으로 강의를 하였다. 입법, 예산결산심의, 대정부 견제, 의원외교활동, 국민의견수립으로 이루어진 국회의원의 역할을 의료 정책을 예시로 들어서 설명하였다.
김현정 동부병원 병원장은 “공공의료는 왜 재미있는가”를 주제로 공공의료란 어떤 것이며 그 속에서의 의사 역할에 대해 설명하였다. 더불어 의료 행정화로 인해 전문가의 자율성이 줄어들고, 디지털화로 의사들의 직무가 단순화 되었으므로 기계를 이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과 현대 기술을 이용하는 디지털 방식을 둘 다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이링구얼이 가능한 의사가 되어야 함을 전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는 “의사 : 사회를 만나다”를 주제로 강의하였다. ‘아프게 해놨기에, 아플 짓을 했기에 아픈 환경과 제도가 있기에 우리는 환자가 됩니다.’라는 말과 더불어 의료와 사회의 깊은 연관성을 강조하였다. 안전벨트 착용 필수가 법으로 지정되고, 컴퓨터 사용 증가하면서 뇌손상이 줄어들고 척추 질환이 증가하였다는 예로 사회 환경과 질병의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이 외에도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은 “과학, 사회, 전문가, 현재”를 주제로, 송명제 대한전공의협회장은 “우리가 만나야할 미래 : 전공의”를 주제로 미래, 전략, 실현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악화되어 가는 이 현실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의료현실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의료 정책과 사회 문제와 같이 다소 의과 대학 수업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열띤 질문을 통해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의 의료 미래를 이끌 젊은 의료인들에게 단순히 의학 지식 습득시키는 것이 아닌 의료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