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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취약지란 없다! 원격응급실과 닥터헬기

 

농촌의 고령화로 해당지역의 의료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보건이 아닌 민간 시장기능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국내 보건의료서비스 체계 특성상, 농촌은 의료시설 및 의료인력부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도시-농촌 의료서비스 질의 불균형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특히 신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응급환자에게 제공되는 응급의료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는 도시-농촌 의료격차는 더욱 현저하다. 정부는 취약지 응급의료 지원예산을 2006년 37억원에서 2015년 294억으로 늘렸으며, ‘농어촌 취약지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대도시 거점병원 응급전문의의 원격 협진’과 지난 11년 9월부터 처음 도입된 ‘응급의료 전용헬기(이하 닥터헬기)’를 운영하면서 도농간의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원격응급실, 대도시 거점병원 전문의의 지식과 경험

농어촌 취약지 응급환자 진료로 활용

 

 

 

보건복지부는 도농간 응급의료격차 완화를 위해, 대도시 거점병원에 상주하는 전문인력이 원격응급실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5월 8일부터 시작하였다.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은 농어촌 취약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거점병원 전문의를 호출하고, 원격협진시스템을 통해 거점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응급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의료취약지 응급환자는 대도시까지 이송되지 않더라도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6개 거점병원, 26개 취약지 응급실 등 총 32개 기관이 선정되었다. 선정된 6개 거점병원은 인천길병원, 제주한라병원, 춘천성심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목포 한국병원이며, 연내 10개 거점병원 및 70개 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닥터헬기, 의료취약지 중증응급환자 이송시간 평균 1시간 단축

 

 

닥터헬기는 의료취약지역 인근 거점병원에 배치되어 요청 5분 내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하여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이 주목적인 헬기를 말한다. 대형 의료기관들이 수도권 및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 특성상 도서 및 산간지역에서의 중증응급환자를 골든타임 이내 이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신속한 취약지역 응급환자 이송 및 치료 제공을 위해 2011년 9월 인천 가천대길병원, 전남 목포한국병원을 시작으로 총 5개 지역을 선정하여 닥터헬기를 배치 및 운영하고 있다.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수는 2011년 76명을 시작으로 12년 320명, 13년 485명, 14년 95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응급의료 취약지에 신규 닥터헬기 1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닥터헬기 도입 이후 중증환자 이송시간은 95분에서 37분으로 단축되었으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닥터헬기로 이송된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은 14.7%로 타이송수단을 이용한 환자의 사망률 27.6%보다 2배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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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출신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0) 2015.09.12

주사 한 방, 얼굴을 잃어버린 사람들

 

 

값 싼 불법 필러 시술을 받았다가 피부괴사, 염증 등의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외모지상주의에 가까운 ‘외모 가꾸기 열풍’이 불면서, ‘단 시간에 수술 없이 이뻐지는 방법’으로 필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비싼 시술 비 때문에 미용실, 피부관리실에서 비전문가가 진행하는 불법시술이 행해지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SNS등의 매체를 통해 성형수술에 비해서 “비욘세 주사”, “신데렐라 주사”, “코 필러”등이 갖는 간편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시술’이라는 의식이 약해진 마당에,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의료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과 안전하다는 꾐에 넘어가 불법 시술을 받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피해자 50~60대 주부…

책임소재 불분명해 보상 어렵고 부작용 완치 불가능해…

 

피해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5~60대 여성들로 싼 가격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동료의 말을 쉽게 믿었다가 봉변을 당한 사람들이다. 짧게는 수 개월에서 일년, 길게는 20~30년 전에 받았던 시술이 시간이 지나고 시술 사실을 잊고 지낼 때쯤 조금씩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한다.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시술 직후가 아니라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이므로 불법 필러 시술의 피해를 보상받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실제로도 불법 필러 시술자가 증거를 남기지 않고 말을 싹 바꿔버린다면 법적으로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힘든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불법 시술로 인해 염증,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망가진 얼굴은 피부 조직 안의 이물질을 수술로 제거한다 하더라도 100%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피해자에게는 아무리 큰 돈으로 보상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위로가 되기는 힘들다. 애초에 이런 불법 필러 시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무엇이 불법 시술인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피해 예방이다.
 불법 시술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은 소위 말하는 쁘띠 성형이다. 간단한 주사로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전문가도 전문가 행세를 하며 시술을 진행하기에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쁘띠 성형에는 보톡스, 필러, 콜라겐 주입 등이 있다. 보톡스는 눈가와 이마 주름을 없애기 위해서 시술받고, 필러는 팔자 주름 제거와 코를 높이기 위해 시술을 받는다. 콜라겐을 주입하는 경우는 유방의 크기를 키우거나 얼굴에 전체적으로 주름을 없애고 젊은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불법 시술에서 사용하는 주사 용액은 시술용 용액이 아니라 공업용 실리콘과 같은 액체 실리콘으로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사용한다. 이런 물질이 피부에 들어가면 항원 항체 반응을 유발하여 이물질을 생성하게 되고 이것이 축적되어 딱딱하게 굳어 피부를 부풀어 오르게 하며 피부 괴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예방하려면 시술이라는 의식 가져서 신중히 선택하고,

 반드시 전문가에게 받아야...

 

 

실제로 불법 필러 시술인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시술을 받는 경우의 사례들도 많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력을 지녀야 한다. 첫째,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자. 적정용량을 적절한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필러 시술의 경우 용량을 따지지 않고 감으로 임의의 부위에 혈관의 위치나 근육의 위치 같은 것에 상관 없이 주사를 놓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또한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의 경우 시술전 혈압, 당뇨, 켈로이드성 피부인지 등의 이상체질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것이다. 둘째, 정품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하자. 자신이 시술받는 필러에 사용되는 제품이 무엇인지 확인하자. 불법 필러 시술의 경우 이름 없는 일반 용기에 제품들을 마구 담아 놓고 임의로 용액을 뽑아 쓰고 있다. 제품명 없는 용기들이 널려 있다면 일단 의심해 볼 것. 마지막으로 시술 후 주의사항을 잘 확인하자. 피부에 이상 반응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작은 유혹에 흔들려 당신의 얼굴을 잃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사탕 발린 말에 넘어가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안전한 길을 택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윤효은 수습기자/한림
<redcat621@naver.com>

 

의대협 여름 정기대의원 총회 스케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의과대학 종합 정보 공유망 형성”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난 30일 유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여름 정기 대의원 총회에는 의대협 활동보고, 회칙 개정,  의장·부의장 선거와 함께 “의과대학 종합 정보 공유망 형성”에 관한 안건이 상정되었다. 이 안건의 주된 내용은 각 의과대학의 교육과정, 교육 시설, 동아리, 학생회 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는 올해 1월 이번 의대협 회장단이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이다.

의대협 조중현 회장은 이 안건이 통과되어 정보 공유망이 형성된다면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 의과대학의 학생들이 학교 병원 기숙사가 없는 상황에서 B 의과대학의 경우 병원 기숙사가 설치되어있다는 것을 안다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근거로 학교 측에 기숙사 건설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B 의과대학 학생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단순한 1대1의 정보교환이 아닌 ‘모든 의대생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해당 안건의 근본적인 취지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대의원(각 의과대학 학생회장 혹은 그에 준하는 대리인)들 사이에서는 정보 공개를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의대협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기 때문에, 학교의 안 좋은 정보가 의대생이 아닌 일반인, 특히 의대를 입학하길 원하는 수험생에게 도달한다면 학교 명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요소가 궁극적으로 학교의 문제점 개선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해당 안건은 41개 의과대학 중 28개 의과대학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5개의 찬성표(3명 기권)를 받아 통과되었다. 정보 공유망 구축은 의대협 집행부 중 총무국에서 인력을 확보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태완 의장의 뒤를 이을 의장선거에서는 장한아람 후보가 당선되었다. 장 신임의장은 가을 총회부터 회의를 이끌게 된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

 

의사이기에 사회를 알아야 한다

- 젊은 의사 의료 정책 콘서트 “오프 더 레코드”

 

 

지난 8월 16일 일요일에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120여명의 의과대학 재학생, 전공의, 공중보건의를 대상으로 하는 젊은 의사 의료 정책 콘서트 “오프 더 레코드”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문정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였다. 불합리한 의료제도, 비정상적인 의료현장과 같은 의료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열린 본 행사에서는 실제 의료 사회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문정림 국회의원은 “생명과 인권을 추구하는 착한 법, 착한 정치”라는 주제로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보건의료정책이 세워지는 과정과 고려해야할 점을 중점으로 강의를 하였다. 입법, 예산결산심의, 대정부 견제, 의원외교활동, 국민의견수립으로 이루어진 국회의원의 역할을 의료 정책을 예시로 들어서 설명하였다.
김현정 동부병원 병원장은 “공공의료는 왜 재미있는가”를 주제로 공공의료란 어떤 것이며 그 속에서의 의사 역할에 대해 설명하였다. 더불어 의료 행정화로 인해 전문가의 자율성이 줄어들고, 디지털화로 의사들의 직무가 단순화 되었으므로 기계를 이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과 현대 기술을 이용하는 디지털 방식을 둘 다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이링구얼이 가능한 의사가 되어야 함을 전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는 “의사 : 사회를 만나다”를 주제로 강의하였다. ‘아프게 해놨기에, 아플 짓을 했기에 아픈 환경과 제도가 있기에 우리는 환자가 됩니다.’라는 말과 더불어 의료와 사회의 깊은 연관성을 강조하였다. 안전벨트 착용 필수가 법으로 지정되고, 컴퓨터 사용 증가하면서 뇌손상이 줄어들고 척추 질환이 증가하였다는 예로 사회 환경과 질병의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이 외에도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은 “과학, 사회, 전문가, 현재”를 주제로, 송명제 대한전공의협회장은 “우리가 만나야할 미래 : 전공의”를 주제로 미래, 전략, 실현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악화되어 가는 이 현실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의료현실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의료 정책과 사회 문제와 같이 다소 의과 대학 수업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열띤 질문을 통해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의 의료 미래를 이끌 젊은 의료인들에게 단순히 의학 지식 습득시키는 것이 아닌 의료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

의사출신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 정진엽 장관, 18년만의 의사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

 

 

지난 8월 27일, 정진엽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1998년 주양자 제 35대 장관 이후로 18년만의 의사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정 장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정형외과를 전공하였고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을 역임했던 이력이 있다.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보건복지부에 대해 의료 관계자를 장관으로 임명하자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 “병원장 역임해 전문성 문제없어, 논문표절 등 기타 의혹 충분히 해명”
야 “자칭 복지 문외한에 행정 경험 없어”

 

정진엽 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월 4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 8월 24일에 청문회를 가졌다. 주된 논쟁거리는 보건행정경험과 원격의료문제에 대한 견해, 논문표절의혹과 재산형성 과정 등의 도덕성 문제였다. 여당 측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만큼 의료분야에 전문성이 있어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또한 정 후보자와 관련된 논문표절의혹과 재산형성 문제 등 도덕적인 부분은 큰 문제없이 각종 의혹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야당은 청문회를 연기할 만큼 강한 반대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 후보자가 스스로 복지에 문외한이라고 말했을 만큼 복지에 취약하고 특히 노인연금문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을 내세우며 장관으로서 적격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유일한 행정경험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원장 경험뿐이며, 보건행정이나 의료정책을 다룬 적 없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 입장을 내비쳤다.

 

정 장관 “원격의료는 공공의료에 도움, 의료영리화는 불필요”

 

이번 인사청문회의 가장 큰 논점은 의료영리화와 원격의료였다. 정진엽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원격의료는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유용한 수단이며 의료세계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의료영리화는 불필요하기 때문에 전면으로 반대한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정진엽 장관의 정책방향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한 의료계 역시 이 청문회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의사출신 후보자 지목에 입장표명을 자제하던 대한의사협회도 의료영리화를 반대하는 정 장관에게 긍정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의료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양은건 기자/가천
<dmsrjs7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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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취약지란 없다! 원격응급실과 닥터헬기  (0) 2015.09.15

한반도 의학도를 위한 통일보건의료 세미나

- KOFIH & MedTHiNK, 세미나 현장을 찾아가다

 

 

지난 7월 25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rea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Healthcare ; 이하 KOFIH)과 의대협이 “통일보건의료 길라잡이 : 한반도의 의학도를 위한 MedTHiNK 세미나”를 공동으로 주최했다. 북한의 보건의료 현황을 바탕으로 탈북주민, 혹은 탈북의사들과 관련된 문제들을 의미있게 논해보는 시간이었다. 본 기자가 직접 참가해 듣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소개한다.
통일은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에 대한 준비가 정말 미흡한 상황이다. 서독은 통일 10년 전부터 동독의 의대에 교수들을 파견, 의학수준을 평준화하고 동독 의사들에게 서독 의학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당시 시험을 통과한 동독 의사는 30%수준이었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당장 통일을 맞이하게 된다면, 북한의 의사들에 대한 처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있는 감염병과 기생충, 여러 위생 문제에도 적나라하게 노출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의료지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북한 주민들이 결핵이나 말라리아 등 온갖 감염병에 노출된 상태로 우리나라로 꿈을 찾아 밀려 내려온다면? 쉽게 답을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질문들, 본 세미나에서 그 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통일은 옵션이 아닌 필연이다

첫 번째 강연 연사는 최근 KOFIH 총재로 임명된 연세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교수 인요한 총재였다. 푸른 눈의 백인인 인요한 총재는 그의 증조할아버지때부터 100년간 한국과 인연을 맺은 사람으로서 유창한 한국어로 통일에 대한 본인의 신념을 설파했다. 
인요한 총재는 그의 외증조부 이름을 딴 유진 벨 재단을 도와 북한의 결핵퇴치사업등에 많은 노력을 쏟아온 바 있다. 그는 통일은 옵션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4단계 청사진을 제시했다. 첫째는 우물과 백신 등을 통한 예방의학적 투자, 두 번째로 군 병원에 대한 진단설비 보급, 세 번째로 수술실, 중환자실 등의 고급의료 시설 투자, 마지막 네 번째로 의학적 기술이전을 꼽았다.
두 번째 강연 연사는 유원섭 시민건강연구소 건강정책연구센터장으로, 주로 북한의 예방의학적 의료 통계에 대해 다뤘다.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는 접하기 어려웠던 통계들이 흥미로웠다. 남한과 북한의 평균수명은 여성 기준으로 남한 81세, 북한 68세로 13세 이상이 차이가 난다. 영아사망률 또한 굉장히 높은 편으로, 원래는 준수했던 북한의 의료수준이 소위 말하는 ‘고난의 행군’ 이후로 굉장히 열악해졌음을 덧붙였다.
‘사회주의 의학은 예방의학’이라는 슬라이드가 흥미로웠는데, 실제로 아직도 형식적으로는 무상의료를 표방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주된 의료의 형태가 예방의학적 보건정책이다. 보건위생과 감염관리 등을 평양 뿐만 아니라 북한 전 지역에 합당하게 지원해주는 것이 효율과 비용 측면에서 가장 유리할 것이며, 무턱대고 비싼 장비를 지원해도 활용이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 또한 더했다.

 

북한 의사 매년 1,000명 배출
군의학 등 독특한 분야 주됨

 

세 번째 강연은 ‘북한의 의학교육’과 ‘북한 이탈주민의 건강’을 주제로 강석훈 강원대 의전원 교수가 진행했다. 외과의사 봉달희의 보조작가 등 흥미로운 본인의 이력을 소개한 강석훈 교수는 북한 의료에 대한 재미있는 통계들을 소개했다. 북한에는 의사 외에 위생의사, 준의사, 고려의사, 부의사 등등이 따로 존재하며 그 숫자를 모두 포함하면 매년 2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남한의 의사 면허와 비교할만한 의사는 매년 1,000명 정도가 배출된다고 한다.
재미있게도 11개의 의대들의 교육과정, 교육기간이 통일되어있지 않으며, 6년 6개월 혹은 7년의 기간을 수학하게 되며 본과 4학년 과정은 통째로 군의학(Military medicine)이라는 학문을 배우게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과연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북한이라 할 만 하다. 실제로 북한의 군인은 적어도 100만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탈북의사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11명을 2년간 교육해 4명의 우리나라 의사 국시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의 의사들은 구조적인, 자본적인  문제로 인해 진단장비의 판독능력이나 수술 집도 혹은 참관 경험이 부족하여 남한의 의사들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상황이며, 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라고 언급했다. 의대 정원에 굉장히 민감한 남한의 의사들이 눈여겨볼만한 사항이다.
네 번째 강연은 신희영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소장이 주도했다. 주로 그가 북한에서 벌였던 지원사업들에 대한 케이스 소개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 병원 설립시 북한 소아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영양 공급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콩우유 공장을 병원에 포함시키고, 나아가 국내 우유 기술자를 모시고 콩우유를 분유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한 일화는 흥미로웠다.
어깨동무 병원 이외에 장교리 인민병원 등을 세우고 평양의대 소아병동 신축까지 주도하고있다는 그의 활동은 봉사에 관심이 있는 의대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 하다. 그러나 북한의 특성상 지원 후 그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가고 있는지 경과관찰이 어렵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나아가 북한 의사들의 실력은 절대 나쁘지 않으며, 북한의 현실에 맞는 지원을 통해 의학적 평등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는 가장 중요한 통일의 기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한 대비가 필요

 

본 행사에는 40명 이상의 의학도들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질문 시간이 짧아 질문권을 두고 가위바위보를 하게 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나절 남짓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밀도 있는 지식의 장이 열렸는데 지면 관계로 그 내용을 모두 소개하지 못함이 아쉽다.
언젠가 통일이 왔을 때 이북 주민들의 보건의료에 기여하고자 하는 봉사정신 투철한 이에게도, 혹은 통일 이후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이 많은 이에게도 모두 추천해주고 싶은 세미나였다. 어느 쪽이라도 의대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면 통일 이후의 보건의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상반기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 사람이 있다면 행사를 주관한 MedTHiNK측에서 하반기에도 북한 이탈주민의 보건의료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눈여겨보았다가 참석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외에 통일보건의료학회,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하반기에 다양한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가천
<bestofz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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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 물씬~ 풍기는 의대생 행사 소식  (0) 2015.09.11

삶에 소신이 깃들 수 있기를...

 

이 땅에서 언제쯤 소신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물들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품속에 꽁꽁 숨겨둔 소신을 쉽게 꺼내 보일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이 앞에, 돈 앞에, 사회적 평가 앞에 소신은 계속해서 후순위가 됩니다. 자꾸만 뒤로 밀린 소신은 어느새 삶의 가장 밑바닥에 도달합니다. 모든 것의 아래에 놓인 소신을, 이내 삶의 ‘바탕’이 되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고선 자신의 행동 모두가 오로지 소신에서 비롯되었으며 소신껏 결정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합니다. 인지부조화로 인한 자기기만입니다. 실제로는 소신에 따라 행동할 수 없으니 행동을 먼저 한 후에 그것이 소신에 따라 행해진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所信(소신). ‘굳게 믿고 있는 바’라는 뜻입니다. 저 역시도 사회의 늪에 깊숙이 빠져 들어갈수록 소신을 잃어버릴 겁니다. 허나, 편집장 자리에 있는 동안만큼은 소신을 담아 신문을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로운 편집장입니다. 이번 여름에 편집장 교체가 있었습니다. 항상 연초에 바뀌곤 했는데 올해는 조금 이른 시기에 편집장이 바뀌었습니다. 여름 내내 신문사 덕분에 지루할 날이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다니다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더군요. 편집장 이름을 달고 신문사 활동을 시작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니 조금 낯선 기분입니다.
편집장이 되자마자 많은 일을 하려 했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 일들이 무엇이었든 간에 목표는 단 하나였습니다. 의대생 신문이 ‘의대생의 신문’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랐습니다. 전국 모든 의대생들에게 의대생신문이 삶의 유익한 일부로 자리 잡길 바랐고 의대생신문이 이야깃거리 중 하나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의대생신문은 그럴 대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거액의 돈과 긴 시간과 함께 기자들의 고뇌와 환호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신문이 백지만도 못한 대접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신문사 기자들만 만족하는 신문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에게 유익한 신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유용한 정보가 가득 담겼다한들 독자가 없다면 이 8면 신문은 조금 큰 일기장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주인공인 신문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3개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진행한 일들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동전을 손에 쥐고 조금씩 긁어보는데 ‘꽝’은 아닌 것 같은 기분입니다. 여름 내내 거울을 볼 때마다 항상 초췌하고 낙담한 모습만이 담겨 있어 제 자신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젠 약간의 미소는 되찾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슬슬 가속도를 붙여갈 때입니다. 물론 과속은 절대 금물이겠지요.

‘편집자가 독자에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저 그런 다짐 글만은 되지 않았으면 했는데 결국 끝에도 다짐 한마디 남기며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편집장이 모난 부분이 많기에 신문사는 더욱 더 새로워질 것입니다. 두 갈래 길 중 기필코 발자국 없는 길을 택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추신 1 : 106호 신문을 만드는 데에 일조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추신 2 : 얼마 전부터 의대생신문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가까운 자리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고가며 한 번씩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신문사 페이스북을 통해 만날 수 있고, 페이스북 주소는 http://www.facebook.com/mednewskorea 입니다.

 

윤명기 기자/한림
<medschooleditor@gmail.com>

전공의 미달에 내과학회는 수수방관인가

 

내과는 의학의 꽃이요 왕도다. 대학병원에는 내과 교수가 가장 많기 마련이다. 많다고 하여 그들이 한가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항상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존재감이 약한 것도 아니다. 내과 교수에게는 다른 분과 교수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그건 아마도 스스로에 대한 깊은 자부심일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의학의 축이라는 자부심, 온갖 병태생리와 약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그들을 빛나는 길로 이끄는 듯 하다.
그리고 그 빛나는 길 주변에는 전공의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심하면 혼자서 30명 이상의 환자를 담당하며 쪽잠을 자다가 깨어났다가를 반복하고, 백 일 동안을 집에도 가지 못하며 일하는 내과 전공의들이 환자들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언젠가 자신도 스텝으로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한 사람의 전문의로서 참여하거나, 미래에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기대, 혹은 그 둘 모두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요성에 걸맞게 내과가 전통의 강자로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적어도 위의 둘 중 하나는 기대해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늘구멍과도 같아진 임용의 길이야 없었던 셈 치더라도 적어도 개원과 봉직 둘 모두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술이 적성에 맞지 않는 인턴들에게 내과는 참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의대 공부의 절반 이상이 내과인데, 누군들 배운 것을 업으로 당당하게 바이탈을 잡고 싶지 않겠는가.
2010년, 내과는 1.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리고 2011년 1.39대 1, 2012년 1.34대 1, 2013년 1.29대 1로 점점 미미하게 감소하다가 마침내 2014년에는 1.09대 1, 2015년에는 0.92대 1로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내과 전공의 모집 이래 최초로 있는 일이다. 내과의 미달사태는 심각한 문제다. 대학병원은 모든 분과간의 컨설트를 통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 내과 전공의의 부족은 내과 병동의 혼돈을 불러일으킬뿐만 아니라 나아가 병원 전체의 무질서를 불러온다.
올해초 이 사상초유의 내과 전공의 미달 사태는 많은 의사들, 그리고 병원 구성원들의 가십거리였다. 정원이 모두 있어도 심각한 격무는 진정 ‘살인적인’수준이 되었고, 상반기 많은 병원의 내과 레지던트들이 단체 파업을 해 관심을 끌었지만 그 당시 뿐이었다.  어떤 전공의들도 갑인 병원 앞에서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돌아왔고, 그렇게 반 년이 지났다.
지난 8월 11일, 대한병원협회는 후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하고 14일부터 접수를 받았다. 당시 전공의 모집을 공고한 병원은 104곳, 그 중 내과 전공의 자리는 125석에 달했다. 많은 기대를 품었던 모집 결과, 뚜껑을 열어보니 21명에 불과했다. 그 중 서울대 2명, 서울삼성병원 1명이 초과지원이므로 모두 합격처리된다 해도 실제 충원되는 전공의는 18명에 불과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전반기 모집 때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기회를 한 번 더 만든다고 해서 다른 결과가 나올 리가 없다. 근거 없이 기대한 핑크빛 전망은 허황된 망상에 불과했다. 오히려 메르스 사태 때 호언장담과는 달리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폐업하는 병원들을 바라보며 의지가 더 꺾였을 것이다.
사실 이런 사태에 대해 분노하거나 곱씹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반년 이상 충분히 논의된 사항이며, 문제가 무엇인지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형적인 수가체계와 그에 따른 개원가의 몰락 때문이다. 원격의료에 대한 불안감도 한 술 거든다.
수가체계와 같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성토는 문제 당사자들을 허무하게 만들기 쉽다. 결국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부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관계없이 문제제기는 꾸준히 해야 언젠가 의료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겠지만, 당장은 의사와 병원이 시도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논해보고 싶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과거 외과의 많은 영역들이 내과로 옮겨왔다. 대표적인 예가 내시경이다. 최소한의 침습적 시술로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게 됨으로써 내과의 지위는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신식 술기들을 할 수 없는 내과의사는 결국 그 권위를 누리지 못하는 반쪽짜리로 전락할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학생들에게 신체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경우 영상이나 술기를 통해야만 결정적인 진단이나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형적인 수련 환경은 갑인 병원이 반쪽짜리 의사를 찍어내게 만들었다. 결국 술기는 내과 전공의들에게 ‘완전’해지기 위한 하나의 퍼즐이 되었다. 분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정적인 것을 인질로 삼는다면 그것을 얻기 전까지는 수련을 마쳐도 결국 미생에 불과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올 상반기 파업한 내과 전공의들의 요구사항은 ‘일을 줄여달라'가 아닌, ‘제대로 된 교육환경을 보장해달라’라는 것이었다. 병원의 말대로 전공의가 완전한 직업이 아닌, 교육생이라는 이유로 처우와 급여를 보장해줄수 없다면 교육환경은 확실히 보장해주는 것이 맞지 않는가. 가끔 파업한 이들에게 딱지처럼 붙이는 ‘환자를 버린 사람들’이라는 꼬리표, 과연 병원측에서 붙일 수 있는 것일까. 
내과는 분명히 의학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그리고 그 축이 흔들리는 것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비단 내과 구성원만의 문제로 끝날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 비뇨기과는 3년간 정원을 50%이상 줄이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후반기 모집도 실패는 변화 없이 요행은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내과학회도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을 때가 되었다.

 

의대생들의 축구 전쟁, 2015 메디컬리그 대회 결과

- 원광의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메디컬리그 정상에 우뚝

 

 

지난 여름방학, 전국 곳곳에서는 의대생들의 축구 대회인 ‘메디컬 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2015 메디컬리그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주최하였다. 지역별로 예선이 진행된 후 예선을 통과한 8개의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도권에서는 총 15개의 팀이 3개의 조로 나누어 예선을 진행하였는데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가 본선에 진출했다. 충청도에서는 총 6개의 팀이 2개의 조로 나누어 예선을 진행한 후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를 거쳐 대표 한 팀을 뽑았다. 그 결과 마지막 경기에서 충남대가 건양대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강원 지역 4개 의과대학 중에서는 연세원주대가 본선에 올랐으며 경상권에서는 대구가톨릭대와 인제대가, 전라권에서는 원광대가 각 지역의 대표로 본선에 참가하였다.

 

 

서울 시립 창동 운동장에서 열린 메디컬리그 본선은 8월 9일 하루 동안 모든 경기가 치러졌다. 우승의 영예는 원광대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원광대는 작년에 이어 2연속 메디컬리그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은 서울대가 차지했으며 대회 3위는 3, 4위전에서 연세대를 1 대 0으로 제압한 연세원주대가 차지했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

 

의대협, 세계의대생총회에 한국대표단 9명 파견

- 작년에 이어 교환학생 계약 큰 성과, 북한보건의료실태 알리는 MedTHiNK 소개도 이루어져

 

 

 

 

 

8월 2일~9일, 세계 의대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서 제64회 세계의대생총회(General Assembly)가 열렸기 때문이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이하 의대협)에서는 한국 대표단 9명을 파견하여 우리나라 의대생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 힘썼다.

세계의대생총회는 세계의대생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 이하 IFMSA)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로 매년 3월과 8월에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종 토론 및 워크숍과 더불어 2016~2017년에 이루어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각국 사이의 계약이 진행되었다.
IFMSA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크게 SCOPE(Standing Committee of Professional Exchange)와 SCORE (Standing Committee on Research)로 나뉜다. SCOPE는 병원실습교환학생을, SCORE는 의학연구교환학생을 뜻한다.
SCOPE는 현재 98개국, 923개의 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3개의 의과대학이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15개국, 16개의 의대생 단체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계약하였고 그 결과 총 44명의 한국 의대생의 해외로 실습을 나갈 수 있게 되었다.
SCORE는 SCOPE보다 적은 숫자인 약 70개의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고려대학교, 아주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광대학교, 인제대학교 등 총 6개의 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브라질, 독일, 캐나다 등을 비롯해 16개의 국가와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총 19명의 학생이 외국에서 4~6주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의대협에서 진행하고 있는 MedTHiNK(Medical students Talking about Human rights in North Korea)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MedTHiNK는 에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보건의료실태대한 의대생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한편, 의대협은 교환학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7월 18일, 19일 이틀간에 걸쳐 National Social Program을 진행하였다. 외국인 교환학생들은 이를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를 두루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