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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노동자들에게도 봄은 오는가

49일 농성 끝에 합의안 이끌어 낸 홍대 미화원들의 눈물과 희망 이야기

영하 20도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이들은 굳세었다. 홍익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용역업체와 대학 간의 재계약 무산으로 170여명이 집단 해고되자 고용승계와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사태는 49일 만에 용역업체와 노조 간의 극적 합의안 도출로 마무리 되었으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충분했다.
 
점심값 300원의 진실

노동자들은 해고되기 전 하루 10시간을 일하면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75만원과 월 식비 9,000원을 받았다. 하지만 12월 2일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31일 용역업체와 대학 간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그마저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노조가 고용승계와 근무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가면서 비정규직의 열악한 환경이 적나라하게 언론에 공개되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했던 것은 ‘300원의 점심값’이었다. 월 식비 9,000원을 받는 데 하루 점심 한 끼로 계산해보면 끼니 당 약 300원꼴이 나온다.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의 외출은 상상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 당 청소면적이 비합리적으로 넓게 할당되어 새벽 5-6시부터 출근하는 노동자들의 생활이 공개되면서 여론의 연민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외부세력?!

하지만 대학 측은 용역업체와의 계약이 불발되었기 때문에 노동자 측과는 직접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대 총학생회 측에서는 ‘청소ㆍ경비 노동자를 지지하지만 특정 정지척 성향을 지닌 외부 세력의 학내 점거나 농성은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하였고 학생들도 이에 동조하였다. 하지만 외부의 개입에 지지를 보내는 일부 진보성향의 학생들도 있었다.
지난 2월 12일에는 서울대 총학생회, 연세대 총학생회 등 서울시내 소재 10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여 ‘합법과 불법을 떠나 정당함과 부당함을 평가’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49일간의 농성을 끝으로
극적 타결

아이비에스 인더스트리(미화)와 용진실업(경비), 백상기업(시설관리) 등 3개의 용역업체들과 집단 해고당했던 홍익대 환경.경비 노동자 170여명들 간의 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졌다.
지난 2월 19일 저녁 잠정적으로 도출해 낸 합의안은 20일 오전 홍익대 농성장에서 표결에 부쳐졌다. 투표에 참여한 노동자 86명 중 77명(89.5%)이 찬성표를, 8명(9.3%)이 반대표를 던져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합의안은 △전원 고용승계 △하루 8시간, 주5일 근무 보장 △기본급 인상 시급4450원 (미화직 93만50원·보안직 116만3410원) △식대보조비 5만원 지급 △명절 상여금 5만원 지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로써 49일간의 농성을 끝으로 홍익대 환경.경비 노동자들은 2월 21일부터 다시 현장에 복귀하게 되었다.

고소문제 미해결로 남아

하지만 노조 측은 홍익대학교가 ‘원청 사용자’임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법적 투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측은 1월 1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업무방해, 건조물침입, 감금 등의 혐의로 노조원 6명을 고소해 놓은 상태다. 대학이 이를 취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사태가 완결된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용역업체와 노조 사이의 합의라 학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학교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했다. 서로 팽팽하게 맞선 대학과 노조 간 제2라운드가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깊다.

비정규직 끌어안기

홍익대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이 한창일 때 인근의 서강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은 부러움을 살만한 휴게실과 무료 영어 강좌 해택을 누렸다. 용역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고용된 삼육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월 급여는 238만원이다. 대학마다 용역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크게 차이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합리적인 노동자 휴게실이 설치된 대학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대학과 학생 측 모두 인원의 사각지대에 몰린 학교의 ‘우렁각시’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여실 없이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이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물을 때까지 계단 밑의 41만 우렁각시들에게 봄날은 오지 않는다.

문정민 기자/중앙
<jmmoon@e-mednews.com>

소설을 통한 의료개혁, 기이도 다케루

연초부터 의료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의료 정책에 관해 논란이 일기도 하고, 병원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의사의 입장에선 이런 일들이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그렇다 해도 무언가 손을 쓰기는 쉽지 않다. 오늘 하루를 살기도 벅찬 바쁜 의사들에게, 의료개혁을 위해 뛰어든다는 것은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의사 생활을 하면서 색다른 방법으로 의료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사가 있으니, 바로 일본의 병리과 의사 ‘가이도 다케루’. 그가 의료개혁을 위해 집어든 칼날은 다름 아닌 ‘소설’이다.

말 속에 뼈가 있는 소설!

“수익이라고? 구급 의료에서 수익이 날 리 없잖아. 폭풍처럼 사고는 느닷없이 일어나 질풍처럼 사라져버리지. 재고관리 같은 건 애당초 할 수가 없어. 소아과도 마찬가지야. 산부인과도, 사망 시 의학 검색도. 현재 경제 시스템에서는 의료의 근간을 이루는 분야가 푸대접받고 있어. 우리가 하는 일은 경찰관이나 소방관과 마찬가지야. 사고가 없으면 무위도식하는 거지. 그렇다고 국가가 경찰관이나 소방관에게 이익을 내라고 요구하던가? 경찰과 소방서에 세금이라는 경제 자원을 분배하는 걸 국민이 거부하나?”
‘제너럴 루주의 개선’에 나오는 대사의 일부다. 다케루의 시리즈 소설 중 3편에 해당하는 이 책에서는 일본의 구급구명의 문제, 즉 응급실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구명구급의 ‘하야미’를 중심으로, 응급 상황이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다케루의 책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자신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1편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에서는 ‘사망 시 의학 검색 (AI)’이라는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2편 ‘나이팅게일의 침묵’에서는 소아과 문제를, 4편 ‘나전미궁’에서는 죽음의 상품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이다.
다케루의 칼날은 날카롭다. “관료 시스템이 낳은, 서류 위에서 짜 맞춰진 땜질식 의료개혁안은 현장에 해약과 혼란을 계속 뿌려대고 있다. (중략) 어린이와 의료를 경시하는 사회에 미래 따위는 없다.”, 혹은 “오랫동안 의학 연구라는 미명 아래 환자는 생각지도 않는 오만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죠. 피실험자인 환자의 인권은 무시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리위원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와 같은 말들. 말 속에 뼈가 있는 소설이다.

그럼 재미없고 딱딱하겠네?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보니, 책 자체의 흥미는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시리즈의 1편을 읽게 된다면, 머잖아 다음 권도 읽어보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의 경우 연속된 수술 실패가 의도된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품은 채 수술실이라는 밀실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그 어떤 추리소설 못지않게 긴장감이 흐른다.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제너럴 루주의 개선’은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일들로,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제너럴 루주의 개선’ 중 도시 내 대형 사고로 인해 응급 환자들이 밀어닥치는 상황에서 구명구급의들의 대처는 이 작품의 백미다. 차분하게 모니터를 지켜보면서, 마이크로는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구명구급의의 모습은 정말 ‘제너럴(장군)’을 연상시킨다.
다케루의 글 솜씨 또한 흥미를 더한다. 때로는 재치 있는 유머로, 때로는 감명 깊은 구절로 독자를 사로잡는 것이다. “사람은 왜 약해지지? (중략) 지켜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야. 지켜야 할 것을 버렸을 때 인간은 가장 강해져.”와 같은 구절을 보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소설에는 또 하나의 묘미가 있으니, 바로 독특한 캐릭터! 어떤 환자의 불만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주며 달래주는 의사 ‘다구치’, 제멋대로 막말을 해대지만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여주는 ‘시라토리’. 처음에는 이러한 캐릭터가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이 두 남자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다 보면,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다카시나 병원장, 일류 의사 기류, 시라토리의 부하 히메미야 등 모든 캐릭터들이 다들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괴짜 같은 구석을 가지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몇 년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소설을 써내고 있는 다케루. 위 시리즈 외에도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의학의 초보자’ 등도 썼으며, 위 시리즈의 5편 ‘블랙 페앙 1988’은 의대생의 고민을 다룬 것인데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또한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시즌 2까지 인기리에 방영되는 등, 일본에서는 많은 관심을 얻었다.
‘소설’이라는 색다른 방법을 통해 의료개혁을 하려는 다케루. 책으로 드라마로 다케루의 생각이 전달되는 일본에서는, 오늘도 의료개혁이 진행 중이다.

정세용 기자/연세
<avantgarde91@e-mednews.com>

우연? 혹은 필연! 약에 얽힌 뒷이야기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 뒤에는 항상 ‘우연과 행운’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플레밍이 휴가를 떠나며 정리하지 않고 내버려둔 연쇄상구균 배양접시에 우연히 자란 푸른곰팡이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런데 이 페니실린 말고도 많은 약들이 ‘우연과 행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

자이반
자이반에 포함된 부프로피온은 우울증 환자의 기분을 고양시키는 효능이 있었기 때문에 이 약은 초반에 우울증 치료제로 이용되었다.
그런데 자이반 치료를 받던 몇몇 환자들이 흡연 욕구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이를 의사에게 말했다. 이 부작용을 알게 된 제약회사에서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실시했고, 실험대상 중 약 30%가 금연에 성공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수백만 명의 흡연자가 자이반 요법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세팔로스포린
세균학자 주세페 브로추는 도시의 폐수가 정화되지 않고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병원균이 바다로 들어갈 것을 걱정한 그는 폐수 표본을 가져와 실험실에서 조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폐수는 거의 무균상태였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그 원인을 찾던 브로추는 폐수관 근처에서 다량의 세팔로스포리움 아크레모니움 진균을 발견했다. 그는 이 진균이 병원균을 제거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진균 추출물로 동물실험을 실시했고, 그의 예상대로 이 추출물은 향균 효과를 갖고 있었다. 주세페 브로추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썼고, 이 논문을 본 연구자 뉴턴과 에이브러햄이 진균을 배양하여 몇 가지 항생 물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 중 세팔로스포린은 특히 페니실린아제에 저항력이 있었고, 이 특성을 이용한 것이 오늘날 페니실린 내성균에 쓰이는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이다.

비아그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서는 실데나필이라는 물질을 합성하여 고혈압과 협심증 환자에 대한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혈압강화와 심장혈액공급 촉진에 있어서 기대했던 만큼 분명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화이자 사는 연구를 중단하기로 하고,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에게 사용하지 않은 약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남성 환자들이 남은 약을 돌려주려 하지 않았으며, 약물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도 일부 있었다. 이는 많은 남성 환자들이 약을 복용한 뒤 발기력이 뚜렷하게 좋아진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즉시 임상연구가 이루어졌고,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들이 실데나필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실데나필은 1998년 초 미국에서 ‘비아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허가가 났고, 이 약품은 지금까지도 화이자 사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런 위대한 발견들이 온전히 우연 덕분이라 할 수 있을까? ‘우연과 행운’으로 보이는 이 발견들은 다른 시각으로 보면 오히려 필연 같다. 세팔로스포린을 개발한 주세페 브로추의 일화에서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힘’을 엿볼 수 있다. 만약 연구자들이 실험 약을 폐기하기 전에 부작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자이반과 비아그라는 발견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열린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자세, 사소한 것을 간과하지 않는 태도가 우연히 주어진 기회를 행운으로 이끌었다. ‘우연한 행운’은 ‘준비된 정신’에게만 찾아온다!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성형수술, 어떻게 보아야 할까

임혁필, 김지혜, 이동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안면윤곽술, 양악수술 등 성형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에서 훈남, 훈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연예인들이다. 이러한 연예인들의 성형성공 사례가 일반인들의 성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숨기고 쉬쉬하던 과거와 달리 근래에는 공인들이 성형수술을 떳떳하게 밝히는 경우가 많다. 대중들 역시 ‘왜 했느냐’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식의 반응이 많아졌다. ‘대중들이 성형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버렸기에 공인들이 성형수술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게 된 것일까?’,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인들의 공개적인 성형수술 시인의 증가로 인해 대중들 역시 성형수술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인가?’. 어느 쪽이 먼저라 할 수는 없지만 근래의 사회적 분위기는 공인들의 성형수술이 대중들에게 성형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 이상으로, 성형에 대한 욕구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성형 전, 후 비교 사진은 기본이며, 구체적인 성형 항목까지 조목조목 공개하기도 한다. 그러한 성형 전, 후 비교사진은 성형 성공 사례만을 부각시키며 성형 수술의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 한다.
하지만 현실이 기대 같지만은 않다. 모든 사람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요. 성공은커녕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기도 하며 심지어는 생명까지 잃기도 한다. 그 예로, 지난해에는 11월에 중국의 20대 여가수가 얼굴 성형수술 도중 사망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었다. 지나친 외모지상주의가 부른 죽음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최근엔 1월 21일에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A양이 양악 수술 뒤 가래가 폐호흡을 막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뉴스에서도 보도 되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상에서도 양악수술시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었다. 그 외에도 양악 수술 뒤 턱뼈가 부러져 다시 뼈 접합수술을 받은 경우도 있고 입을 자유롭게 벌릴 수 없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심각한 부작용 외에도 수술 뒤 쌍꺼풀의 붓기가 잘 빠지지 않는 경우라든가, 콧대가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운 경우 등 성형 수술한 것이 너무 확연히 드러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잘못 되었을 경우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도 상처가 될 뿐만 아니라 재수술의 경우 훨씬 까다롭고 비용역시 부담이 더 크다고 한다. 성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해 성형 시장이 과열되면서 의료 서비스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성형 전문 의원들이 가격 경쟁을 하면서 의료서비스의 질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싼값'을 내걸고 환자를 유치하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정식으로 고용되지 않은 채 병원을 옮겨 다니며 진료하는 경우가 있다.
긍정적인 것이 좋다지만 뭐든 지나치다보면 다른 쪽에 소홀하기 마련.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성형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언론은 연예인의 성형 시인에 대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띄워주기 식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연예인의 솔직한 모습은 좋지만 대중들에게 성형에 대해 기대만을 심어주기보다는 대중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결과까지 고려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주연지 수습기자/영남
<jyj0120@e-mednews.com>

부검 조작이 사실인가요?

드라마 ‘싸인’ 자문 법의관에게 듣는다, 드라마 vs 현실

“저, 000입니다. 혹시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깰 수 있나요?”
“왜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대답을 하자면 야구 방망이로는 머리가 잘 깨지지 않습니다. 찢어지긴 하겠죠. 그리고 야구방망이로 때렸음을 알아내는 것도 복잡합니다. 길쭉한 걸로 때렸음은 알 수 있으나 야구 방망이인지 쇠파이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구의 대화일까? 바로 법의관과 드라마 ‘싸인’ 작가와의 대화이다. ‘싸인’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법의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이다. 의대생임에도 불구하고 ‘싸인’을 보면서 한번쯤 ‘저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드라마 ‘싸인’의 자문을 맡고 계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H 법의관님을 만나 의문을 풀어보았다.

드라마의 자문은 어떤 역할일까. 위의 대화와 같이 자문은 드라마 대본을 쓸 때 소재를 제안하며, 이에 대한 법의학 지식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직접 이야기 구성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6화에 등장하는 살인범의 맹장수술 자국은 H 법의관이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대본의 오류를 수정해주고, 직접 촬영 현장에도 나가서 부검장면에 대한 도움을 준다. 자문에 의해 드라마 제목이 바뀌기도 하였는데, ‘싸인’의 원래 제목은 ‘국과수’이었다고 한다.

신의 눈? 법의관의 눈!

윤지훈(박신양 분)은 시신을 보고 범퍼 높이 50cm이상의 대형차량에 치였음을 가늠한다. 이뿐만 아니라 죽은 이의 ‘sign’을 발견하는 족족 해석해 낸다. 천재 법의학자로 묘사되는 윤지훈은 신의 눈을 가진 것일까?
대답은 NO. 피해자가 치인 차량의 크기를 바로 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경험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법의학입니다. 우리는 시신을 보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만을 찾지는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정보를 찾아내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여 죽은 이의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게 되면 보자마자 사흔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게 되지요” 모든 접촉이 흔적을 남기는 만큼 H 법의관의 말마따나 법의관은 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꾸준히 길러야 한다. 윤지훈은 신의 눈이 아니라 노력으로 길러 낸 법의관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인은 바로~ 이겁니다.
드라마를 보면, 일단 부검만 하면 사인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이유는 윤지훈이, 부검한 모든 시신의 사인을 밝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검 소견은 대부분 우선되는 사인을 말하는데, 정확하게 선행 사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폭행을 당한 후 도망가다가 과다출혈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추락한 사람은 추락사로 간주되기 쉬운데, 추락하면서 시신이 파손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인불명인 경우도 10~15% 정도 발생한다. 천식, 간질, 과민증(anaphylaxis) 등으로 죽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사전 정보 없이는 부검만으로 그러한 증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현실 속에서는 부검을 해도 결과가 모호한 경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부검 후, 이것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은 몇 %라고 말합니다. 100%인 경우는 드물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 가능성이 단 10%밖에 되지 않더라도 최대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30년이 걸리든 증거를 꼭 찾아 낼 거야!!
극 중 윤지훈과 고다경은 법의관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증거를 찾는 검시관 역할까지 수행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현장 검시를 하는 법의관은 우리나라에 없다.
“우리나라는 대륙법을 따르기 때문에 검시권은 의사가 아닌 검사에게 있습니다. 부검의뢰를 검사가 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망원인 규명 여부를 검사가 판단 한 후, 부검의뢰 영장을 청구하면 판사가 이를 수리합니다.
여기를 보세요. 압수수색검증영장입니다. 피의자에는 사망자 이름, 청구자에는 검사이름, 물건항목에는 시체1구라 적혀있고 다음 장에는 사유가 적혀 있습니다. 이를 제출하면 당직 판사가 도장을 찍어주지요. 그러면 지정된 장소에서 부검이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검시권이 의사에게 없기 때문에 윤지훈 같은 법의관의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든 것입니다.”

왜 우리나라 사람을 일본 국과수에서 부검을 합니까?
7회, 일본에서 발견된 백골사체를 보기 위해 윤지훈과 고다경은 출국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부검 자격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에 고다경은 우리나라 사람을 왜 일본 사람이 부검을 하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부검은 속지주의를 따릅니다. 그 나라에서 죽은 시체는 그 나라에서 부검을 하는 것이지요. 우선 군인이 죽은 경우는 소속 국가의 군대에서 관할을 하므로 제외하고 생각합시다. 군인이 아닌 경우는 속지주의에 따라 그 나라 법의관들이 부검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우리나라 사람이 타국에서 죽은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만약 상대국이 사체를 부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직접 법의관을 파견하거나 시신을 방부 처리하여 이송한 후 국내에서 부검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국이 부검 의사를 표명하면 부검결과가 통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부검결과를 신용할 수 없다면, 직접 우리나라 법의관을 파견하여 부검과정을 관찰하거나 부검한 시신을 국내에서 다시 부검합니다. 재부검은 별로 일어나지 않지만, 폴란드에서 부검한 후 우리나라에서 다시 부검한 사례가 있습니다.”

‘싸인’은 법의관을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인 만큼 많은 법의학 지식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극이라는 장르에 맞게 그 안에 허구를 품고 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극적 효과를 위해 등장한다. 그 중 하나가 권력에 의한 부검 조작이다.
극 중 이명한 원장(전광렬)은 국내의 열악한 법의학을 일으켜 세운다는 명목 하에, 권력에 순응하고 권력자를 위해 부검 결과를 조작하는 우를 범한다. 그러나 실제로 국과수는 정부로부터 적절한 예산을 편성 받고 있고 필요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권력에 조아릴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한다.
또한, 국과수에서 진행하는 부검은 법의관, 법의조사관, 전문 사진사들이 각각 부검에 대한 기록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가 가능하여 부검기록을 열람 할 수 있다. 부검결과가 충분치 않을 경우는 결재과정에서 걸러지며 심의를 거쳐 결과가 재도출 되기 때문에 현실에서 부검조작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국과수에서 일하는 법의관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도의 지식을 갖춘 전문가이지요. 다른 사람이 나의 부검을 보게 되기 때문에 매 순간 신중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국과수의 경우는 특히 표준화된 부검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부검다운 부검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렇다면 10화에서 고다경(김아중)이 지렁이를 해부하는 장면도 재미라는 가면을 쓴 허구에 불과할까. “지렁이 사건은 2007년에 실제로 있었습니다. 음식물에서 지렁이가 발견되었는데요, 누가 일부러 넣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식품에 존재했던 것인지를 구분하는 사건이었지요.”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직업을 가는 법의관들은 삶이 우울하거나 어둡진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법의관끼리 모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편견을 버리세요. 죽음이 왜 우울합니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10살에 죽은 아이와 70세에 죽은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누가 더 불쌍하다고 생각하나요? 말할 수 없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본드를 불다가 죽은 청소년이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듭니까? 한심한가요? 불쌍한가요? 아닙니다. 이 아이는 웃으면서 죽었습니다. 죽는 순간에 이 아이는 행복했던 것이지요. 여러분은 이 아이보다 죽는 순간 행복할 자신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이 아이의 죽음을 비웃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편견과 달리 죽음은 결코 암울하지 않습니다. 설사, 어리석게 죽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왈가왈부 할 자격은 없는 것이지요. 여러 죽음 속에서 자신의 죽음마저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법의관이 아닐까요.

강수진 기자/전남
<pi1125@e-mednews.com>

학교소식

79호(2011.02.28)/학교소식 2011. 3. 11. 13:30 Posted by mednews

가천의대

■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가천의대 강화캠퍼스로 골학OT 및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갔다왔습니다. 이번 신입생부터는 GPS(Gachon Premedical School) 과정이 신설되어 신입생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가천인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 지난 1월 26일, 가천의 자랑 밴드부 레인맨이 신촌에서 첫 정기공연을 가졌습니다.
임경인 수습기자/가천
<4wooya4@e-mednews.com>

가톨릭의대

■ 지난 2월 10일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졸업식이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있었습니다. 정 들었던 형, 누나들 더 뵙기가 힘들어질 것 같아 무척이나 아쉽네요.
■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시내 8개의대 연합 사진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작업하느라 고생하신 사진반 분들께 박수를! 출품작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2월 26일 토요일,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예향 정기연주회가 있습니다. 공연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
권의종 기자/가톨릭
<isnell@e-mednews.com>

계명의대

■ 2월 15일에 졸업식 및 학사 학위수여식이 있었습니다. 본4 선배님들 졸업 축하드립니다~ 멋지고 훌륭한 의사 되실거라 믿습니다*
■ 2011년부터 계명대에 약학대학이 신설되어 신입생을 받게 됩니다. 의과대학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연구하게 될 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 2월 23일 신입생 OT가 있었답니다. 벌써 11학번이 입학하다니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네요-
하진경 수습기자/계명
<hajinkyeong@e-mednews.com>

고려의대

■ 2월 16-18일로 11학번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다녀왔습니다.
■ 2월 18일에 본과1학년과 4학년 선배님들간 대면식이, 25일에 본과 1,2학년간의 개강파티가 있었습니다.
■ 2월 25일 졸업식 및 학사 학위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졸업하시는 선배님들 축하드립니다^^
■ 학교 주최의 본과1학년 연합행사가 1박2일로 있었습니다. 다같이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송종협 수습기자/고려
<sssong@e-mednews.com>

단국의대

■ 신고식이 없어졌습니다. 2월 23일, 단대 의대 내에서 10여 년간 지속되어 온 신고식 대신 개강총회를 가졌습니다.  전학년이 함께 하는 개강총회가, 소통하고 변화하고 발전하는 선후배 관계의 시작점이 되길 응원합니다.
■ 드디어 의과 대학 리모델링을 한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모아 온 불편 사항이나 바람을 학생회에 모두 얘기해주세요. 여러분이 제시할 다음 변화는 무엇일지 기다려집니다.
심유진 수습기자/단국
<jinshim@e-mednews.com>
대구가톨릭의대

■ 2월 21일 제 15회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서신 선배님들 화이팅입니다~
■ 2월 28일~3월 1일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습니다. 신입생 아가들 대환영!
■ 새로 학교 건물이 지어질 예정입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좋은 건물이 지어지면 좋겠습니다.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성균관의대

■ 지난 1월 24일~28일 수원 캠퍼스에서 본과 진입생들과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들의 해부학 OT가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테스트가 너무 가혹했던 것일까요? 본과 진입생 이한준 군이 직접 작사/작곡한 해부학 OT 송은 많은 이들의 뼈저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외우다 지쳐 Abdomen에 출국 서너쪽 훑어 Thorax로 귀국”, “재시가 커피라면 삼시는 티오피야”
■ 2월 19일, 20일 양일간, 예과 신입생과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들을 위한 새터가 열렸습니다. 침투조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하군요.
■ 2011년도 1학기 개강총회가 개강 첫 주인 3월 4일(금) 6시 암센터 지하2층 제 3 세미나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29@e-mednews.com>

순천향의대

■ 2월10일엔 이번에 졸업하는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사은회가 열렸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던 교수님들께 감사를 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합니다.
■ 2월 10일은 또 흑인음악 동아리 mns가 홍대에서 정기공연이 열린 날 이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기량을 멋지게 펼쳐보였다고 하네요~!
■ 2월 24일 부터 2월 24일까지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11학번 신입생 OT가 있었습니다.
민태홍 기자/순천향
<minth@e-mednews.com>

아주의대

■ 2월 22일, 6학년 선배님들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인턴이 되실 선배님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 지난 2월 14일 호텔캐슬에서 졸업하시는 선배님들께서 준비한 사은회가 열렸습니다. 웃음꽃 피는 대화의 자리가 훈훈했다는 후문입니다.
■ 새터가 지난 2월 10일부터 3일동안 태안에 위치한 썬셋리조트에서 치뤄졌습니다. 신입생들이 앞으로 멋진 학교생활을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 2월 14일 본과진입식을 치룬 본1 후배들의 4주간의 해부일정이 시작됐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즐겁게 잘 마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임재윤 수습기자/아주
<picaghu@e-mednews.com>

영남의대

■ 2월 22~23일은 11학번 신입생 OT가 있었는데요. 올해는 장기자랑 시간이 더욱 빛났다고 합니다. 그 넘치는 센스로 대학생활도 활기차게 잘 해나가길 바랍니다!!^^
■ 2월은 동아리 발표가 풍성했습니다. 어느 공연을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하는 주말이었다죠. 방학동안 열심히 준비하신 여러분 수고하셨어요~!!
■ 2월 28일은 의예과 입학식과 의학과 진급식 및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선배님들 후배님들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
주연지 수습기자/영남
<jyj0120@e-mednews.com>

울산의대

■ 2월 11일에 울산의대 밴드동아리 EXTIMA의 공연이 의과대학 강당에서 있었습니다. 공연 마지막에는관객들이 다 무대위로 올라가 다함께 뛰면서 공연을 즐겼는데요, 엄청나게 파워풀한 무대였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공연 부탁드립니다~
■ 2월 14일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 SOME의 공연이 서울아산병원 동관 대강당에서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도 이런 상큼한 지휘자님과 함께하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월17일부터 2월19일까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신입생들에게는 처음 학교사람들과 만나는 즐거운 자리가 됐길 바랍니다.
장진기 수습기자/울산
<showbu@e-mednews.com>

원광의대

■ 2월 28일에는 신입생 OT가 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모두 환영하고, 혹시 의대생 신문에 관심 있으신 분 연락주세요.
■ 이번 방학에도 여러 공연동아리들이 공연 연습을 했는데, 모두 수고하셨고 멋있는 공연 기대할게요. ^^
김영태 기자/원광
<funky@e-mednews.com>

을지의대

■ 2월 16일에 대전 을지대학병원 범석홀과 을지홀에서 제43회 학위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졸업하게 되신 모든 선배님들 축하드립니다.
■ 2월 19일부터 20일까지 11학번 후배들을 위한 OT를 계룡산 갑사 유스호스텔로 다녀왔습니다. OT를 준비한 의과대학 학생회 임원 및 후배님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개강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2011년의 용두 및 목동 life가 펼쳐집니다. M1 학생들은 3월 내내 즐거운(?) 대면식과 예과MT가 기다리고 있군요. 부디 많은 선배님들을 볼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이승현 기자/을지
<toypotato@e-mednews.com>

이화의대

■ 2월 28일에는 학위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선배님들! 멋진 의사 선생님이 되시길 응원하고 있을게요!
■ 3학년 친구들 첫 실습이 시작되네요. 모두 떨지말고 화이팅!!!
■ 2학년 친구들은 임상수업의 시작입니다. 실험도 없고 그냥 매일 같은 자리에서 하루죙일 수업을 듣게 되겠지만... 힘냅시닷^^
박소현 기자/이화
<qtlaxxo@e-mednews.com>

전남의대

■ 2월 25일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인턴 혹은 공보의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시는 선배님들, 부럽습니다. 그중에서도 올해 결혼하신 선배님들, 행복하세요.
■ 본1 진급생과 의전원 신입생, 예과1학년 신입생 OT가 2월에 있었습니다. 파릇파릇한 예과생과 이들보단 조금 성숙한 본1들에게 힘찬 응원 부탁드려요~
■ 실습이 끝나면 주위에 다가가기 어려운 포스를 뿜을 본4, 많이 응원해주세요^^
강수진 기자/전남
<pi1125@e-mednews.com>

전북의대

■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골학 OT가 3월 14~18일까지 연달아 있었습니다. 신입생들의 장기자랑이 대단했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고학번들이 신입생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학교의 명물로 꼽히는 편의점 앞 흰 고양이가 추운 겨울을 무사히 견뎌냈습니다. 이는, 편의점 직원을 비롯한, 학생들의 따뜻한 돌봄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민준 수습기자/전북
<canmakit@e-mednews.com>

중앙의대

■ 예쁘고 착한 11학번 신입생들과 새터를 다녀왔습니다! 모두 환영합니다 ^^ 새터 준비해주신 임세호 선배님, 홍석찬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의전원 10학번 홍석찬 선배님 의전 원우회장을 맡게 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왔는데요, 그것 때문에 정문 공사가 개강 이후에도 계속될 것 같다고 하네요.
■ 공연 준비한 오케, 합창반 수고하셨습니다!
■ 지금 학교소식 읽고 있는 신입생! 신문사에 관심있으면 연락주세요^^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

한림의대

■ 지난달 20일에서 22일까지 2박 3일간 신입생 오티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타과생들과 모두 같이 오티를 갔는데, 일정이 전년도와는 많이 다르게 진행됐습니다.
■ 신축기숙사 시공이 늦어져 춘천캠퍼스 개강이 3월 7일로 미뤄졌습니다. 예과와 본1들에겐 행운이네요.
김정화 기자/한림
<eudaimonia89@e-mednews.com>

사설

79호(2011.02.28)/오피니언 2011. 3. 11. 13:29 Posted by mednews

환영이라는 이름의 폭력

최근 서울의 Y대학 오리엔테이션에서 과음한 대학생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건 복지부 발표 에 따르면 매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환영회에서 사망한 대학생이 2007년 3명, 2008명 3명, 2009명 2명, 2010년 2명이라고 한다. 과음으로 인한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이다. 여기에 신입생 군기를 잡기위한 선배들의 가혹행위가 심상치 않게 언론을 통해 노출되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의과대학도 이러한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폐쇄적인 의대에서 새 식구를 맞이하는 3월은 큰 의미를 가진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각종 환영회까지 크고 작은 신입생맞이 행사들이 이어진다. 뿐만 아니다. 3월 신입생을 위해 선배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 밥은 물론이요, 술까지 사주니 혹자는 3월을 신입생의  천국이라 일컬었다.
하지만 3월을 천국으로 부르기에는 신입생에게 닥친 현실이 녹록치 않다. 현실은 오리엔테이션부터 시작된다. 신입생들을 진흙탕에서 속칭 ‘굴리는’ 학교도 있으며, 선배들의 즐거움을 위해 신입생들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주문하기도 한다. 학기가 시작하면 각종 환영회란 명목으로 주량을 넘는 술을 강요받으며 술 한 사발을 마시는 것을 통과의례로 삼는 학교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는 몇몇 의대에 국한되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의대에서 신입생 환영 행사가 새 식구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자리이기 보다는 집단에 먼저 뿌리를 내린 선배들이 ‘텃세’를 부리는 자리로 변질된 것이 현실이다. 환영회에서는 신입생 개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집단의 규율을 학습시키는 것이 앞선다. 선후배의 즐거운 만남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할 술이 때로는 화학적 고문도구로써 사용되기도 한다. 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선배는 후배 위에 군림하는 권력관계를 확실히 확인 받는다,

신입생만이 피해자인 것은 아니다. 선배들도 동일한 과정을 통해 복종과 억압의 기제를 내면화 했다. 마음속에 자신을 규제하는 제3의 눈이 자리 잡아 비판적 이성의 촉도 흐려진다. 혹독한 신고식을 통해 신입생들의 애교심과 소속감이 확실해진다는 주장도 있지만, 자발적 참여가 아닌 억압에 기댄 소속감이 얼마나 유효할지 의문이다. 지난 수십 년간 대학생들의 이성은 전통이라는 변명 속에서 마비되어왔고 비판적 이성이 실종한 대학가에는 여전히 작년의 피해자가 올해의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최근 서울의 Y 의과대학에서는 교수님들이 신입생 67명의 발을 씻어주며 약속과 다짐의 시간을 갖는 의미 있는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가졌다. 새로 도입한 ‘세족식’은 권위주위를 주입하는 통과의례를 넘어서 신입생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3월의 문화를 바꾸는 움직임인 것이다.  ‘통과의례’의 그리스어 어원은 ‘인간이라는 씨앗을 성숙시켜 완성시켜 줄 어떤 상태의 시작’을 의미한다. 통과의례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때이다.

'79호(2011.02.28) >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집자가 독자에게  (0) 2011.03.11

편집자가 독자에게

79호(2011.02.28)/오피니언 2011. 3. 11. 13:29 Posted by mednews


시지포스의 점근선

전공수업 중에 ‘합목적적’이라는 단어를 종종 마주치게 됩니다. 주로 어떤 병태의 생리를 설명하거나 진화적 결과물을 이야기할 때 들리던 단어입니다. 합목적성이란 사물이나 현상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목적을 동인으로 갖는 나름의 메커니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결과라는 설명방식을 일컫습니다.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많은 걸 쉽게 설명해 주는 이 사고방식은 꽤나 편리하게 쓰일 때가 많았습니다.

이십대의 초반을 거치는 동안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 왔습니다. 여기에는 내가 받아들이기 힘들던 부분을 합목적적인 설명방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포함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사춘기 땐 이해가 되지 않던 아빠의 모습이 이해되기 시작했고, 부조리하다고 느끼던 일에도 나름의 배경이 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합목적적인 이해방식을 터득하면서 덤으로 얻은 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는 방법입니다. 세상을 평면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니 당장 슬프거나 괴로울 일이 별로 없어져 좋았습니다. 최근에는 뉴스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에 수백만 생명이 생매장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도 ‘안타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정도의 느낌만 받을 뿐이었습니다. 과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깝다’고 느꼈을 일에서.

모든 걸 쿨하게 설명해버리는 합목적성이 제법 몸에 밴 건지 요즘은 자기합리화도 꽤 능수능란해졌습니다. 내게도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는 핑계 한 마디면 마음이 불편할 구석이 없어집니다. 작은 진실도 각자에게 가지는 무게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너그러이 적용해 준 결과일 테지요.

내재적으로 일관된 가치기준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상대주의적 사고방식은 거꾸로 돌고 돌아 나의 안위만을 지지해 주는 안락의자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불편하지 않음에 불편함을 느끼고,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나의 불편함을 부정합니다.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기회는 쏜살같고 경험은 믿을 수 없으며 판단은 어렵다”는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의 말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첫 신문을 만든 오늘 밤에는 잠이 잘 안 올 것 같습니다.
편집장 최성욱 <editor@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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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 2011.03.11

미래의 루시드 폴을 꿈★꾸다

2010 MBC 대학가요제 대상, 한림의대 이인세 인터뷰

지난 11월 26일 덕성여대에서 열린 ‘제 34회 2010 MBC 대학가요제’에는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자리인 만큼 댄스,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독창적인 노래들이 출전했다. 화려한 곡들 중에서도 중앙무대에서 홀로 통기타 하나를 매고 잔잔한 선율과 감성적 가사로 ‘위드 유’를 노래하던 이인세는 단연 돋보였다. 곱상하고 준수한 외모도 빛을 보았다. 결국 압도적인 네티즌 지지율과 수준급의 자작곡이라는 평을 얻어내며 ‘대상’과 ‘네티즌 인기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영광을 얻었다.
꿈을 꾸기에 그리고 꿈을 품고 있기에 꿈을 노래하는 의대생. 한림대학교 본과 2학년 ‘이인세’를 만나보았다.

- 꽤 오래전부터 음악을 하셨다고. 대학 가요제 준비는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곡은 올 여름방학 때 썼어요. 멜로디랑 편성 같은 게 거의 완성되어있는 상황에서 가사를 정말 많이 고민했죠. 가사까지 완벽하게 완성된 게 가요제 단 이틀 전이었으니까요. 음악은 고등학교 때 밴드활동을 하면서부터 계속 해왔는데 대학교 들어와서 곡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어요. 재즈 드럼 하시는 삼촌이 있는데 처음엔 그 분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렇게 곡을 조금씩 쓰면서 가요제 욕심도 생기고, 그러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가 나온 것 같아서 (대학가요제에) 나가게 됐죠. 어쩌다가 정말 재수 좋게 걸려가지고...(웃음)

- 학교에서는 ‘하루’라는 밴드로도 활동 하신다고요?
다들 저희 과 동기들이에요. 저랑 음악 스타일도 진짜 비슷한 친구들끼리 하는 밴드라서 보통 과 밴드랑 다르게 얽매이는 것도 없고 음악 장르 선택에도 폭이 더 넓어요. 대학로나 경희대, 고대 이런 데서 길거리공연도 많이 다니고요. 길거리 나가서 연습 겸 거리 공연을 하는 거예요. 저희들끼리 음악하면서 놀면서 틀리면 아 틀렸다 하고, 그러다가 사람들이 와서 즐겨주고. 공연이랄 것도 없는 공연을 즐기고. 그냥 즐기면서 끝나고 맥주한잔 하는 게 뒤풀이가 되고요.

- 본과생인데 학업하고 병행하는 데 힘들지 않나요?
제 생각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한림대가 방학도 길고 학기도 블록 강의라서 타 대학들에 비해 학생 편의를 좀 많이 봐 주는 것 같아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좋은 건가? 어쨌든 뭐 저는 좋긴 한데 블록 강의 이다 보니까요. 솔직히 시험 준비야 일주일 전에 하는 건 똑같잖아요. 아닌가?(웃음)

-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좀 걱정하실 것 같은데?
전적인 서포트는 아니고 조금 걱정을 하셨죠. 제가 워낙 집에서 고집도 센 편이라서요. 한번 한다고 한 이상 하지 마라하셔도 할걸 아시기 때문이었는지... 우려는 많이 하셨는데 말리진 않으셨어요. 그래도 부모님 걱정 덜어드리려고 작년엔 일부러 학습부 같은 것도 했어요. 부모님한테 공부랑 병행하는 것에 대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요. 그래도 이번 가요제 나가는 거에 대해서는 많이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어쩌다 상까지 타고 가요제  끝나고 나니까 부모님께서 축하해주셨는데 ‘내일부터는 열심히 공부하렴~’ 하시더라고요.

- 부모님께선 본선 때 오셨나요?
부모님은 못 오 셨어요. 동생들이 좀 많아가지고요. 제 밑으로 중2짜리 남동생도 있고 그 밑에 초2짜리 여동생, 그 밑에 5살짜리 여동생. 그래서 투표를 많이 했나? 유치원, 초딩들, 중딩들 다 있잖아요.(웃음) 여기저기 친구들도 많이 도와주고요. 싸이 클럽같은 데서 홍보도 하고. 선배들이 그러던데, 공보의 사이트에다가도 올렸다고. 그래서 인기상 받았나? 전국 의대생들이 투표해줘서?

- 합숙 훈련도 하면서 다른 출전자들이랑도 친해졌겠어요?
그렇게 큰 무대에, 지상파 방송에, 관객도 그렇게 많고 한 건 다들 처음이라 떨고 당연히 실수하고 프로가 아닌 이상 아마추어리즘을 보여주는 게 또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들어본 곡들은 정말 다 독창성이 강하고 가사도 새롭고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가끔가다 생각 없는 댓글들이 달리면, 물론 다들 저희끼리는 그냥 보고 웃고 넘어가요. 그런데 그래도 솔직히 마음 한편으로는 기분도 상하죠. 그렇게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준비해온 사람들인데..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들었어요. 다들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게 참 보기 좋았고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고, 도움도 많이 받았거든요.

-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면?
저는 사실 사연이 있는 진짜 노래를 좋아하거든요. 에피톤 프로젝트 같은 그런 스타일이요. 특히 선인장이요. 어쿠스틱한 노래에 조용하고 잔잔하면서도 진지한 가사가 매력인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이번에 가요제 심사위원이셨던 정지찬씨 노래도 이번기회에 처음 알게 됐는데 참 좋은 것 같아요. 제 노래 들으시고 수정을 거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제 음악을 좋게 평가해 주신 분이라면 그분 음악도 제가 좋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들어봤는데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전곡을 다 듣고 다녔어요. 그 중에서도 ‘바다의 노래’를 참 좋아하고요.

- 네이버 프로필도 생기고 주변 반응이 뜨겁던데, 대상 탈 줄 아셨나요?
아뇨, 전혀 예상 못했어요. 상당히 감사하죠. 가사도 나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많은 공감을 해주신 것 같아요. 대학교 들어와서 사회에서 풋내기로 외로움을 노래한건데 많이들 좋아해주시니까 정말 감사해요. 곡을 쓴 사람입장에서 자기 자신의 느낌이 전달 됐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거든요.

- 의대생이라서 받은 혜택 같은 거 있었을까요?
솔직히 없었다고는 얘기 못할 것 같아요. 언론사랑 인터뷰하고 그런 거 보면 ‘의대생’ 타이틀 같은 거 항상 붙이고. 그런데 저는 그런 거 싫거든요. 싫어하기보다 부담스럽다고 해야 되나? 다른 사람들 만날 때 ‘의대생’이라고 색안경 끼고 보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요. 그래서 친구 소개받거나 할 때도 ‘야 의대생 얘기는 하지마라 차라리 잘생겼다는 빈말이라도 해줘라. 기타치고 노래하는 애라고 얘기해줘라’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가요제 PD분들께서도 ‘의대생’이 아니라 ‘한림대’생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그게 저는 진짜 좋았어요. 제가 가창력은 딸리더라도 제 곡에 담은 멜로디나 감정으로 정정당당하게 붙어보고 싶었거든요. 결과야 어찌되든 간에요.

- 방송 모니터 해 보셨어요? 어때요? 자기가 하는 거 보니까?
쪽팔려. 솔직히 노래를 많이 못했어요. 사실 원래 제가 막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니고 저는 원래 드러머였다 보니까 드럼이 편하거든요. 앉아가지고 뭐 멘트 할 것도 없고 그냥 박자만 잘 맞춰서 치면 되고 그니까요. 그리고 연주 때 제가 인이어 (이어폰)를 하려고 했었는데 당일 제 목소리 모니터가 잘 안됐어요. 음정이 좀 나간 MR을 들고 나간 것도 있고요. 어쨌든 뭐 그런 걸 다 떠나서 그냥 아쉬운 마음도 들고 후련한 마음이 제일 컸어요. 그냥 뭐 음정 그래도 생각보단 덜 나갔네, 뭐 그래도 저 정도면 다행이다하는 후련함!

- 많이 떨리셨나 봐요.
제가 또 무대에서 이렇게 사람들 웃기고 막 주도해나가고 이런 체질이 아니에요. 막상 딱 나가니까 너무 떨리는 거에요. 중앙무대에서 보컬로서, 혼자서 그것도 배철수 선생님과 이효리씨 앞에서, 이효리(!)를 쳐다보면서 얘기해야 되는데 이게 안 떨리는 사람이... 진짜 그건 술 먹고 가야 되요.
 처음에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가지고 정말 떨었어요. 막 여기도(가슴) 떨리고 막 긴장되고. ‘큰일났다. 이제 노래 불러야 되는데’ 그랬는데 마음을 미우고 마인드 컨트롤을 그렇게 하고 나니깐 다시 쿵쿵 하던 게 좀 잠잠해지더라고요.

- 수상소감 때 당당히 여자친구도 밝히셨는데?
사실 여자 친구가 너무 수고를 많이 해줘가지고요. 자기도 시험기간인데 현수막도 만들어주고. 그리고 지가 뭐 ‘부끄럽다’해도 은근히 뉘앙스가 살짝 한번 (카메라에) 잡히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절대 말하면 안 된다했어도 살짝 눈치 보니까 ‘에이그~ 내가 가서 얘기 해준다’ 이런거죠. (웃음) 상을 타면 그래도 고마운 사람한테 하는 얘기니까 진짜 고마워서 얘기 했어요. 제일 가까이에서 제일 많이 응원해주고 제일 홍보 많이 해주고 했던 사람이니까.

-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일단 목표는 높게 잡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크게는 ‘루시드 폴’이 목표에요. 공학박사라는 자기 전공하고 음악, 둘 다 병행한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학업이랑 병행하고 싶어요. 제가 의학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만약에 음악을 업으로 삼으면 나중에 ‘어떤 곡을 써야 뜰까’ 같은 고민하면서 주목받는 음악만 하게 될 거 같아요. 그건 정말 싫거든요. 졸업을 하고, 그래도 자격증 하나 있으면 그래도 응급실 알바를 하든, 어디 가서 굶어죽진 않을 거 아니에요.(웃음) 공부랑 병행하면서 음악으로 사람들과 공감하는 그런 게 제 꿈이에요.

문정민 기자/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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