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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탐구생활│ - 시험기간 건강관리 편

의대생활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법

아침 7시 반...ㅇㅇ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스르르 일어나요. 벽을 더듬으며 샤워실에 들어가 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써야 정신이 깨요. 잠옷과 별반 다르지 않은 츄리닝과 후드티로 갈아입고 현관을 나서요. 간지상승 깔창구두, 라인생성 킬 힐은 포기한지 오래에요.  오직 삼디다스 슬리퍼만이 진리인거에요. 아침을 먹는 날은 가뭄에 콩 나는 듯해요.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서 전화할 때 마다 강조하는 아침이지만, 아침의 효용가치는 20분 길이의 잠보다 떨어져요. 비몽사몽한 상태로 맞는 수업시간이에요. 오늘도 ppt는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넘어가고 교수님은 거기에 맞춰 랩을 하셔요. 교수님이 전달해주시는 정보의 양에 따라가지 못하는 내 한심한 필기속도를 보며, 다음번 방학 때는 반드시 손목근력 강화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해요.
폭풍 같은 수업시간이 지나가면 자습시간이에요. 엉덩이를 붙이면 무조건 책부터 펴요. 고 3때 늘어났다 잠시 줄어들었던 엉덩이 사이즈는 다시 늘어나고 있어요. 개강 초에 딱 맞았던 옷들은 왠지 모르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아요. 방학동안 공들여 키워놓았던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껴요.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슬슬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해요. 옆에 앉은 친구는 한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아요. 저 자식은 고향집에서 보내준 원기만땅 집중력강화 보약을 먹은 것이 분명해요. 나도 다음에 집에 가면 엄마에게 보약한재 해달라고 졸라야겠어요.  

의대생활은 공부와 시험의 연속. 공부를 하다보면 앉아있을 수밖에 없고, 운동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해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부는 체력싸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하는 것 못지않게 건강관리도 공부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 의대생들은 어떤 식으로 건강을 관리를 하고 있을까?

대한민국 의대생들의 건강관리

학습량이 많은 본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일주일간 평균 며칠 운동합니까?”는 질문에 62%가 단, 하루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해 운동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가 있습니까?”는 질문에 62%가 있다고 답했고, 목, 허리, 머리 순으로 통증을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간 평균 며칠 아침을 먹습니까?”는 질문에 11%나 일주일 중 하루도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렇듯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는 자기 관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질까? 인턴, 레지던트와 같은 젊은 의사들이 호소하는 3대 질병은 가려움증, 무좀, 변비이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바쁜 병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병인 것이다. 전문의가 되고 개업을 하고 나면 이러한 잔질병은 사라지지만, 직업병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술이 많은 외과의사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은 주부습진이며, 치과의사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직업병이 목 디스크와 어깨통증이다. 안과 의사들은 유행성 결막염에 잘 걸리며, 피부과 의사들은 사마귀나 무좀 등의 피부병에 시달린다. 이렇듯 건강관리엔 차후가 없다. 지금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나중에도 관리하기 힘들다. 

목 통증 관리법

장시간 긴장된 상태로 앉아 있어야하는 의대생들이 가장 많은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목과 허리였다. 목의 통증은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와 심리적 긴장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목의 통증은 어깨의 통증이나 두통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최근엔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C자형으로 유지되어야할 목이 일자형이 되는 ‘거북목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때 허리와 가슴을 일자로 펴주면 자연스럽게 목이 C자형이 된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모니터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 지나치게 목을 구부린 자세를 피하여야 하고, 수시로 목을 가볍게 운동시켜 주어야 한다. 잠을 잘 때에도 너무 딱딱하거나 높은 베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 관리법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첫째, 잠을 잘 때에는 방바닥이나 딱딱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으며, 푹신하여 허리가 푹 꺼지는 침대에 눕는 것은 좋지 않다.
둘째, 책상에 앉을 때에는 바른 자세를 가지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때 앉는 자세는 무릎이 고관절보다 약간 높게 하고 의자에 깊숙이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야 하고 의자는 등받이가 13도 정도 뒤로 기울어 허리를 지탱해주는 것이 좋으며 바닥도 발뒤꿈치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것이 허리에 도움이 된다. 책상은 팔꿈치 높이보다 약 5cm 정도 높고, 제도 책상처럼 몸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좋다. 등받이가 없는 의자나 방바닥에 앉는 자세는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한다.
셋째,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때에는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일어나 간단한 체조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넷째, 집중적으로 운동을 할 때에는,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 장시간의 러닝머신, 허리를 굽혔다 펴는 복부 운동, 장시간 앉는 요가나 단전호흡, 허리 근육을 무리하게 흔드는 벨트 마사지기 사용, 축구 농구 등산과 같은 과격한 운동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체중관리를 위한 식사법

첫째, 식사는 가급적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한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자신이 배가 부르다는 사실을 인지를 못한 상태에서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천천히 음식을 먹을 때 보다 더 많은 양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지방의 함유량이 적은 음식위주로 먹는다. 셋째, 야식이나 간식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넷째, 하루 세끼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체중을 관리한다고 무조건 굶는 경우도 있는데 무조건 굶는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한 끼를 굶으면 다음 음식을 섭취할 때 신체가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굶는 것 보다는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좋고 잠자기 4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안 먹는 것이 체중관리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공부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혈액순환 감소로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때는 알칼리 성분이 많은 다시마, 김이 좋다.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보리, 콩, 달걀, 시금치, 돼지고기, 깨, 땅콩, 잡곡밥과 같은 비타민B가 함유된 음식이 효과적이다. 시험을 앞두고 초조하거나 긴장이 심할 경우 비타민 C가 함유된 파프리카 수프를 먹거나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잦은 스트레스와 긴장에 의한 변비는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변비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잠자기 전 따듯한 우유 한 컵을 마시거나, 흰쌀밥보다 현미밥, 그리고 과일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 장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29@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