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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젊은 의사 포럼 현장 스케치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세상도 그렇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주관 제 6회 젊은 의사 포럼이 지난 10월 2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개최되었다.

 

서울에서 개최되어 지방 학생들의 불리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중인 약 400여명의 의학도들이 ‘세상을 자세히 보기’위해 참가하였다. 연사들의 강연 제목은 ▲한비야의 ‘당신에게 보내는 1g의 용기’ ▲이재명 성남시장의 ‘복분자(복지·분권·자치)를 말하다’ ▲정재승의 ‘뇌에서 혁신의 실마리를 찾다’ ▲서민의 ‘기초의학을 하면 배고프다?’ ▲남궁인의 ‘글 쓰는 의사의 삶’ ▲황교익의 ‘궁중음식에서 룸싸롱까지’로,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각자 세상을 자세히 보는 법을 강연하였다.
이날 한비야씨는 “더 이상 ‘지구촌’이 아니다. ‘지구집’이다,”라며 “아랫층에서 전쟁이 났다고 우리 층이 안전한 게 아니다. 다 영향이 미치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긴급 구호 현장에서 우리나라 의사들을 보기 힘들다며 “현장에서 여러분을 볼 수 있기를 바랄게요.”라는 희망을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8년에 개원 예정인 성남시의료원에 대해 설명하며 공공의료가 전체 의료의 30%를 차지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공공의료 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져가는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민 교수는 보다 가벼운 분위기로 기초의학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말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였다. “기초의학을 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슬라이드로 관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자신의 응급의학과 의사로서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 <만약은 없다>를 출간해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남궁인씨는 의대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루 한 편씩 글을 쓰는 습관을 공개해 “내일 당장은 달라지지 않지만 10년간 몇 천 편의 글을 쓰다보면 내가 달라지고, 사람들도 나를 다르게 볼 수밖에 없다,”며 글을 쓰는 의사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교익씨는 주방은 여자의 것이라는 고정된 성역할에 의문을 제시하며 원래는 남자의 공간이었던 주방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젊은 의사 포럼에는 연사들의 강연 뿐 아니라 다양한 부스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살 예방 홍보 동아리인 ‘메디키퍼’, 세계 한인 의대생 연합 ‘WKMSO', ’가톨릭 조혈 모세포 은행‘ 등의 단체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의대생/의전원생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해 소개하였다.

 

젊은 의사라는 신분으로 참가한 젊은 의사 포럼에서 학생들은 의대생/의전원생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더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참가했던 학생들의 눈에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졌기를 바라며, 내년에 열릴 제 7회 젊은 의사 포럼도 기대해보자.

 

 

 

허재영 기자/인제
<blissbliss1234@gmail.com>

 

국시원 응시료 인하·전국 의대 정보공유망 개설, 이루어내겠다

- '제 6회 젊은의사포럼'에서 만난 의대협 박단 회장 인터뷰

 

 

2016년 10월, 의대/의학전문대학원생협의회(이하 의대협)가 주관하는 ‘젊은의사포럼’이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연례행사 중에서도 가장 굵직한 축제인 만큼 현장에서 만난 의대협 소속 학생들은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지막 임기의 마무리를 향하여 전진하는 의대협의 박단 회장을 의대생신문사에서 인터뷰하였다.

 

Q. 행사장에 직접 와보니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참가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다양성’이라고 들었는데 젊은의사포럼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목적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드린다.
A. 초창기 ‘젊은의사포럼’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공보의협의회, 의대/의학전문대학원생협의회(이하 의대협)가 협력하여 만든 포럼이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소재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장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행사가 여러 번 진행되면서 의대협이 대부분을 맡아 주관하게 되었고, 참여하는 분들이 거의 학생들이다보니 수요자의 관점에 맞추어 좀 더 의대생들에게 적합한, 의대생들이 원하는 강연들로 구성하는 형태가 되었다. 연사들은 다채롭게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잘 모르는 분인데 한번 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던 분이라든가, 학생들의 열정을 일깨워주는 소위 ‘청춘 강연’ 전문가라든가, 새로운 경험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이색적인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컨텐츠 측면에서도 흥미와 지적 호기심, 간접경험을 충분히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의학은 물론 공학, 정책, 인문 등 여러 가지 영역을 고려했다. 이전 ‘젊은의사포럼’의 강연자는 연예인이나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도 있었다. 이번 포럼은 올해의 이슈에 집중하면서도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연 위주로 선정하고 의료계의 포커스도 살리고자하였는데 현장에서 보니 참여율이 높은 것 같아 다행인 것 같다.

Q. 실제로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기획하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포럼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제일 어려웠던 것은 연사 섭외 문제다. 선정도 선정이지만 스케쥴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다. 열 명의 연사를 모시기 위해서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백 명에게 연락을 돌려야 한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백 명이 다 안 된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전부 다 올 수 있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강연 의사를 여쭈어보면 답변이 오는 데 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번복의 문제도 있다. 일례로 정치인 A씨의 경우에는 답변을 한동안 보류하다가 행사 두 달 전에 안 된다는 연락을 취해 왔다. 물론 강연비가 예산에 맞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에 유명해진 연예인 K에게 연락이 닿았는데, 시간은 가능했지만 예산 범위 한도를 훨씬 넘는 금액을 불렀기 때문에 섭외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학생 단체가 지불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맞춘다는 것이 까다로운 부분이다. 물론 대한의사협회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너무 의존도가 커지면 학생단체의 성격이 흐려질까 하는 우려심에 언제나 ‘독립심’을 생각하면서 조심하고자 한다. 그래서 많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의 경우 2월부터 꾸준히 계획해왔던 행사였다.

Q. ‘무료 버스 대절’로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추진하게 된 계기는?
A. 실제로 ‘젊은의사포럼’에서 이 정도 규모의 버스 대절을 무료로 시행해 본 것은 처음이다. 행사를 기획할 때부터 최대한 많은 예산을 버스에 배정했다. 이른 새벽 시간에 버스가 학생들을 태워 서울로 오고, 오후 저녁 시간대에 귀가 지역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도 최대한 오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타지역 의대생들은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면서까지 이 행사에 참여하러 온다. 수요가 있다면 그에 충분히 응할 수 있도록 그만큼 예산을 투자하고자 했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행사가 강연장의 문제나 교통수단의 문제 때문에 서울 및 수도권 위주로 진행된다. 따라서 같은 회비를 내고 참여구성원이 되어도 의대협으로부터 받는 혜택이 여타 수도권 학교들과 동등할 수 없었다. 그간 지방에 있는 학교 학생들에게 집행부들이 큰 관심을 쏟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했고, 이번에야말로 한 번 제대로 시도를 해보자, 라는 계기로 결정한 것이었는데 성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아직 행사 도중이라 참여 인원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는 없지만 오전 중에 연락받았을 때, 대절 버스만 하더라도 각 지역에서 200명씩 탔다고 들었다. 행사장도 600-700석이 찼다. 재작년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대구에서 버스 두 대, 부산에서 100명 온 것이 다였다.

Q. 그 정도면 굉장히 성공적인 시행인 것 같다. 젊은의사포럼에 대한 의대생들의 수요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화제를 바꾸겠다. 의료 정책콘서트도 비슷한 배경에서 기획된 행사라고 들었는데, 혹시 의대협에서 계획 중인 다른 새로운 행사가 있는지?
A. 특별히 새롭게 하는 계획하고 있는 행사는 없다. 지금 상태로도 다잡을 것들이 많다. 애초에 산발적인 것들을 재정비하자는 차원에서 맡은 회장직이었고, 지금도 보수차원에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봄에 진행했었던 봉사캠프를 가을에 한 번 더 진행하려고는 한다.

Q. 국시원 응시료 인하 문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았다고 생각하는지?
A. 아직 진행 중이지만 성과는 있다.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할 때 회장단 소개를 위해 여러 학교에 찾아 갔었다. 국가고시 응시료가 얼마인지 아는가, 에 대해 물었을 때 본과 학생들은 대부분이 잘 몰랐다. 의대생들은 할 일도 많고, 공부량에 치여서 바쁘기 때문에 닥치기 전에는 잘 모르는 것이 통상적이다. 금액을 미리 알고서 다른 국가고시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유난히 의사 국가고시만 비싸게 책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면 했다. 카드 뉴스도 만들고, 보도 자료도 내려했고, 다방면에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들은 어떤 것이 문제인지에 대해서 알 권리가 있다. 같은 마음을 모은 여러 사람의 노력이 모여 ‘국시원법이 지정’ 이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 냈다. 학생들이 국회위원과 법을 만들어 냈다는 것도 크게 해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 같이 목소리를 내서 더 큰 움직임을 만들어내면 국시원도 “아 이것이 잘못되었구나, 하고 바꾸어야겠다”, 할텐데 의대생에게 국가고시란 일회성 시험이고 다들 여러모로 바쁘다보니 컴플레인도 그렇게 심하지 않으니까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임기 내에 국시원 응시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하고 싶었다. 학생들이 국가고시 응시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목소리를 모으면 불합리한 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 말에 시험 일정과 응시료에 대해서 설문조사가 나갔고, 추가 설문조사도 진행할 것이다. 방법적인 부분은 생각해야겠지만 총회 11월 전후로 해서 진행될 것 같다. 설문조사에 대해서 각 학교의 회장이 잘 진행해 주었으면 한다.

Q. 임기 초에 언급하셨던 의대협 직선제 선거투표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로 진척이 이루어졌는지?
A. 하고 싶었던 일이긴 한데 아직 섣불리 진행할 수 없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방법적인 면에서 본인인증, 1인1투표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해야할뿐더러 기존에 제시되었던 것처럼 문자투표로 진행하려면 예산이 많이 들어가 현 재정 구조로도 힘들다. 당장은 시행하지 않을 것 같다. 지방에 거주하는 의대생들의 투표 참여율도 올라가고 전체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면 그 때 기반을 마련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입후보자들의 공약에 고민해야 하는 문제로 남겨두겠다.

Q.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의대협에서 현재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안건은 어떤 것인가?
A. 당연하겠지만, 최우선으로는 국가고시 일정문제와 국시 응시료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종합정보 공유망 문제다. 종합 정보란 건 대단한 것이 아니다. 각 학교의 ‘시설 현황’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들은 지금 A와 같은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지원금으로 B 정도 받고 있다.’와 같은 정보들을 모은 것이다. 데이터가 모이면 비교를 할 수 있게 된다. ‘우리 학교는 10만원 받는데, 다른 학교는 30 만원이나 받네?’와 같은 것이 가능해진다. 사실 종합정보 공유망은 작년부터 이야기가 나와 문항선정에 대해서 가을 정도에 진행되었는데 학생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급박하게 진행되어 통일성이 없어졌다. 조사는 했고 데이터는 있었는데 가공이 안 된 상태에서 넘겨받으니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갈아엎겠다는 생각으로 세계 인증 평가를 간소화시켜서 도입하되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문항을 개발하고자 했다. 아마 이 문항으로 학생보고서가 쭉 이루어질 것이다. 종합 정보 공유망 문항 개발을 어느 정도까지 세부적으로 다룰지 아직 이야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임기 전에 조사까지는 끝내고 싶다. 그리고 나머지가 차기 회장이 맡을 업무가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희가 하는 행사들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의대생들이 관심가지고 참여도 잘 해주셨으면 한다. 졸업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꼭 의대협 행사에 참여해보시길 바란다.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자 한 것도 지방에 사는 학생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컴플레인이나 각종 의견은 언제나 받고, 또 이에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나 수요가 있으면 언제나 환영이다. 새로운 행사 만들 수 있으니 의견을 많이 주시면 감사할 것이다.

 

 

 

신윤경 기자/조선
<psyche1221@naver.com>

 

편집자가 독자에게

112호/오피니언 2016. 11. 30. 00:37 Posted by mednews

여러분, 놀면서 삽시다

 

 

안녕하십니까? 2016년도 신임 편집장을 맡게 된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양은건이라고 합니다. 벌써 밖에 나가면 우리를 괴롭혔던 태양빛도 서늘해진 2016년 9월의 가을이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올해 여름 다들 별탈없이 지내셨습니까? 올해 여름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고, 숨통을 막을 정도로 숨 막혔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이런 여름에도 일을 하거나, 혹은 공부를 하며 세상 속에서 바쁘게 사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역시 여행도 가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면서 제 마음을 풍족하게 채우거나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며, 주어진 과제들을 하며 정신없이 바쁜 방학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겪었던 다양한 일들 중에서도 신임 편집장이 된 일이 저에겐 가장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작년 봄 처음 신문사에 들어와 기자로서 전임 편집장님과 보낸 시간들이 아직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일 년 반이 지나고 편집장이 되었습니다. 분명 아직 저는 경험도 많지 않고 어리며 편집장이 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애매한 시기에 맡게 된 이 직책이 저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기자분들과 신문사의 미래, 신문을 보시는 독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변함없이 신문사에 많은 애정을 쏟고 노력하여 전임 편집장님들처럼 신문사를 잘 이끌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대생신문사는 1996년도부터 열심히 신문을 제작해오고 의대생들의 지성과 감성이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신문사에게 가장 중요한 과업은 신문을 제대로 완성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문만 완성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유력 언론사들도 종이신문만큼 인터넷 컨텐츠들을 많이 신경씁니다. 그래서 저 역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발히 운영해 의대생들에게 더 다가가고자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아닌 여러 사람들과 소통해보고,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더욱 발전하는 신문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올해는 그동안 했던 문예공모전과는 약간 다른 대회를 열고자 합니다. 비슷한 성격이지만 더 많은 학생 여러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색다른 주제로 신문사에 대한 관심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의대생들의 재치를 겨루는 대회를 온라인을 통해 조만간 열릴 것입니다. 처음 기획할 땐 이 대회가 과연 될 수 있을지 많은 걱정과 불안감을 가졌지만 여러 기자님들과 후원사들의 도움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대회의 개최가 눈앞에 온 것 같아 편집장으로서, 그리고 기획자로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의대생들에게 더 친숙한 의대생신문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낼 수 있는 단체가 되어 학생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기쁜 소식은 널리 알릴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비록 아직 부족하나 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신문사를 이끌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양은건 편집장
<dmsris7835@naver.com>

 

'112호 >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은 무엇에 감염되었나  (0) 2016.11.30

사람들은 무엇에 감염되었나

112호/오피니언 2016. 11. 30. 00:35 Posted by mednews

사람들은 무엇에 감염되었나

 

예방의학에서는 역학적으로 인류의 역사를 질병과 기근의 시대, 범유행 감축의 시대, 만성퇴행성질환 시대, 지연된 퇴행성 질환의 시대 등으로 나누고 현대 사회는 ‘신종 감염 및 기생출 질환의 출현과 기존 감염병의 재출현의 시대’로 보고 있다. 감염이란 말은 병원성 미생물이 동물, 식물 등의 조직에 침입하여 증식하는 것을 말하나, 시대가 지나며 그 뜻이 확장되어 일반 사회에서 어떠한 개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확실히 감염병 재출현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21세기 들어 SARS, 신종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질환이 우리나라를 휩쓸었고, 동물로 눈을 돌리면 구제역도 포함된다. 작년에는 나라 전체가 흔들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사태도 있었다. 최근에는 인천에서 레지오넬라 감염자가 발생하고, 거제 인근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들이 발생하여 세간을 시끌벅적하게 하고 있다.
감염의 확장된 의미를 되새겨보면, 이러한 질병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도 감염된 것이 있는 듯하다. 바로 감염 그 자체에 대한 공포다. 예방접종과 항생제를 통해 100년 전만 같아도 목숨이 오락가락할 병원체에게서 해방된 사람들에게 ‘나 어디 가지 않았다’며 불쑥 다시 찾아오는 감염병은 본능을 자극하는 공포로 다가온다. ‘연가시’ ‘부산행’ 등의 전염 관련 소재 영화들이 개봉만 했다 하면 흥행을 휩쓰는 것도 이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관심을 끄는 뉴스가 있다. 서울시립병원이 지난해 10월, HIV 감염 환자 A씨의 치과 진료(스케일링) 전에 진료용 의자를 비닐로 꽁꽁 싸맨 일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이 더럽고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고, 여러 시민단체의 조사를 거쳐 올해 9월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해당 병원이 A씨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직원 인권교육과 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해당 기사의 댓글은 서울시립병원의 대처를 칭찬하고, 인권위의 권고를 비판하는 내용 일색이다. ‘감염률이 얼마가 되었건 걸리는 사람에게는 100%’, ‘그 의자에서 진료 받는 다른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느냐’ ‘피가 튀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댓글에 이어 ‘기자와 인권위가 직접 저 의자에 앉아서 진료를 받도록 해라’는 댓글까지 있다.
이쯤에서 HIV 감염의 예방에 대해 짚어보면, 일반적으로 HIV 환자에게 사용되었던 주사바늘에 찔렸을 때의 감염 확률은 0.3%, 성교 등 체액에 의한 감염 확률은 0.09%정도로 보고 있다. 주사바늘에 찔렸을 때를 비교하면 B형 간염은 30%, C형 간염은 3%정도다. 기타 수유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나 침, 땀, 소변, 모기를 통한 간접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의인성 경로를 살펴보면, 치과치료나 수술을 통해 전염이 일어난 사례는 보고되고 있다.
의료인의 자기방어 가이드라인도 존재한다. 혈액이나 체액이 묻을 것이 예상되면 장갑과 마스크, 보호용 안경을 착용하고 처치에 사용된 모든 일회용 물품은 오염된 것으로 간주하고 버리도록 되어 있다. 최신지견에 의하면 혈액, 정액, 체액, 직장분비액, 모유 외의 감염경로는 가능성이 낮아 진료를 거부할 근거는 거의 없다고 보고 있지만 그 때문에 가능한 최소한의 방어수단을 사용하라는 권고는 아직 없다.
종합적으로 보면 결국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 셈이다. HIV 환자의 인권, 환자로서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도 중요하고 최대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입장도 맞는 셈이다. 그러나 댓글에 가득한 인권위의 결정에 대한 분노의 기저에 메르스 사태를 겨우 1년 전에 통과해온 이들의 감염에 대한 마음 속 깊은 곳에 대한 공포와, HIV 환자에 대한 혐오가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결국 문제는 정확한 원칙이 없다는 것에 있다. 보통 감염 예방의 가이드라인에서 최대한의 방어기제를 사용하라는 말은 있으나, 가능한 최소한의 방어기제를 사용하라는 말은 없다.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지 상한선을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환자들의 감염 예방만큼 보건의료인의 감염 예방 또한 중요한 문제인데, 네티즌들의 분노에는 의료인들에 대한 걱정은 전혀 들어있지 않다.
이래저래 의료인들만 곤란하게 되었다. 2001년 조사에 따르면 HIV 환자를 치료하게 되어있던 당시 14개의 병원 중 12개의 병원에서 48명의 감염인이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당시에 비해 HIV 환자는 3배 정도 증가하였으므로 그보다는 더 많은 의료행위 중 감염자들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의료인들이 과거의 방식만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다. HIV 환자들이 합리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무시하고서 어떻게 의료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서울시 인권위를 위시한 시민단체들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의료인과 병원을 규탄하는 삽화적 행위에서 벗어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의료인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
인류를 수없이 많이 죽였던 감염병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합리적인 과학적 사고의 산물인 면역학과 항생제 덕이었듯이, 감염병의 재림 시대에 만연한 감염에 대한 공포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것 또한 합리적인 사고 과정을 통한 결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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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독자에게  (0) 2016.11.30

그 많던 중국인은 다 어디에 갔을까

 

 

 

한국서 성형하는 중국인 감소세

 

한국 의료관광의 가장 큰 비중은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인 중 많은 수가 미용성형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성형외과의 해외환자 중 무려 2/3가 중국인이다. 그러나 중국인 성형관광객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2015년에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2014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여 절반 수준인 1만2천여명을 기록했다. 성형외과가 밀집된 거리에는 중국어가 쉽게 눈에 띄는 반면 중국인 환자를 찾기는 어려워졌다.

 

중국 언론들 국내 성형외과 부정적 보도

중국 내 한국 의료관광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초에 한국 성형업계를 향한 중국 언론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성형 부작용과 사망 사고 등의 안전문제를 제기하여 한국 성형수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한데다, ‘1억원 쌍꺼풀 수술’ 등 바가지 요금 사례가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론이 SNS를 통해 재생산되며 중국 내 인식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에 대해 국내 성형업계가 환자 유치에만 몰두하고 외국인 환자 보호를 위한 여건은 마련하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바가지 요금, 불법 브로커 때문

중국인 성형관광객들이 한국에 실망한 점 중 하나가 바가지 요금이다. 바가지 요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불법 브로커가 개입하는 것이 지목된다. 미용성형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인 환자가 병원을 접하는 경로는 불법 브로커를 통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브로커가 수수료로 30-40% 이상 가져가기 때문에 환자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한다. 수술비용을 많게는 5배 이상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한 한국 의료관광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브로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환자가 정확한 비용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불법 브로커가 활개치는데 일조한다. 의료법 45조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외국인 환자 대상으로 표준의료수가 공개 의무가 있으나 실제로 공개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정부 개선 노력

불법 브로커로 인한 폐해는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으나 관련 법률은 비교적 최근에 시행되었다. 지난 6월부터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이 시행되어 불법 브로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 포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이 법을 통해 외국인 환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외국인 환자에게 예상 치료비용과 의료분쟁 해결절차를 알려야 하며,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바뀐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바가지 요금을 예방하고 정확한 의료관광 및 비용 정보 제공을 위해 한국 의료관광 웹사이트(www.medicalkorea.or.kr)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 미용성형환자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이상혁 기자/가천
<hoiayp@gmail.com>

먹을 땐 먹고, 굶을 땐 굶자 - 간헐적 단식

 

 

우리에게 먹는 것은 중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우리 몸 속 세포들이 쓸 에너지원과 각종 미네랄, 비타민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먹는 것은 중요하다. 굶주림이 해결된 현대 시대에서 단순히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먹는 것이 중요하게 된 것은 아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은 직장 업무, 공부, 각종 일에서 벗어나 잠시 색다른 시간을 가지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사회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에도 식사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먹는 것을 끊는 것, ‘단식’이란 어려운 일이다.
이런 단식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단식은 종교적 목적 혹은 의학적 목적으로 오랫동안 시행되어 왔던 것이지만, 최근 이슈가 된 것은 그 단식의 ‘다이어트 효과’ 때문이다. 사실 이제까지 여러 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실현 불가능한 방법들이 많았다. 식단에 맞게 음식을 차려 먹고, 매일매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지만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는가. 한 가지 음식을 매끼마다 먹으라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식사 약속에서 내가 먹을 그 음식을 꺼낼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러한 현대인에게 차라리 날짜를 잡고 며칠씩 굶는 것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여겨져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평소에 섭취하던대로 유지하다 하루 정도 단식을 하는 ‘간헐적 단식’이 뜨고 있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8시간은 자유롭게 식사하고 나머지 16시간 동안은 2끼의 식사를 하는 16:8 방법과 5일동안은 3끼를 먹고 2일동안은 24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5:2 방법이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마크 매트슨은 5:2 법칙이 낫다는 주장을 하였다. 일주일에 5일은 일반식을 하고 그 중 이틀은 아침, 점심은 거르고 저녁 식사만 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 과학적 연구로 체중 감소 효과 입증
 
실제로 연구 결과에서 간헐적 단식의 다이어트 효과가 입증되었다.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한 쪽은 5:2 방법의 간헐식 단식을 시행하였고, 다른 쪽에는 일반식의 양만 줄이는 다이어트를 시행하였더니, 간헐적 단식을 한 쪽이 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는 간의 글리코겐의 역할과 상관관계가 있다. 지속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글리코겐이 우리 몸속에 에너지원으로 바뀔 틈을 주지 않는데, 단식을 하게 되면 글리코겐이 에너지원으로 바뀌고 그에 따라 지방이 연소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 치매 효과도 있어

 

또한, 간헐적 단식이 식단 조절의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간헐적 단식이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연구팀에서 정기적으로 행하는 단식이 아니더라도 섭취 칼로리를 줄이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치매와 같은 뇌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칼로리를 제한하는 상황이 오면 뇌는 신경영양인자(BDNF)로 불리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이 단백질은 신경 성장 요인과 연관되어 있어, 새로운 신경세포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식이 뇌 구조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영양 불균형 주의... 당뇨병 환자는 피해야

 

하지만, 단순히 굶는 간단한 방법으로 보이는 간헐적 단식이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러한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의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영양불균형이다. 특히 대표적으로 칼슘 섭취 부족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영양성분이 필요한 청소년, 임산부 등에게는 권유되지 않으며, 간헐적 단식 중 일반식은 과식을 하지 않는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더불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

강제입원은 이제 그만

112호/문화생활 2016. 11. 30. 00:27 Posted by mednews

강제입원은 이제 그만

 

 

영화 ‘덕혜옹주’를 보면 몇 겹의 문으로 잠긴 정신병원 병실 안에 머리가 하얗게 센 덕혜옹주가 벌레든 음식을 보고 실성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덕혜옹주는 일제의 핍박과 통제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이미 10대 후반에 조현병 진단을 받았는데, 결혼 이후 증세가 더욱 악화되어 이상행동을 자주 보였다. 1945년 해방 이후 일제의 패망으로 남편 소 다케유키가 백작 신분을 잃어 그녀의 치료를 집에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입원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현재 우리나라 정신병원 입원절차가 어떻게 마련되어 있는지 궁금해졌다. 2016년 올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들을 소개한다.

 

지난 2월, 정신건강 종합대책 확정심의위원회 설치하여
입원 적합성 여부 판단
부양의무자에 앞서 성년후견인의 동의 필요

 

지난 2월 25일 정부는 제78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정신건강 종합대책’(2016~2020년)을 논의·확정하였다. 국민 4명 중 1명이 생애에 걸쳐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는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 나타나듯 우울, 불안, 중독과 같은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로 인한 자살, 범죄 등의 사회적 비용도 함께 증가함에 따라 국민 정신건강 문제의 사전 예방과 조기 관리에 중점을 두어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그중 강제입원 절차 강화 항목이 있는데, 여기서 강제입원이란 보호의무자 및 기초자치단체장에 의한 입원이나 응급입원을 말한다. 강제입원이 가진 인권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5개 국립정신병원(국립정신건강센터(구 국립서울병원), 국립 춘천·공주·나주·부곡 병원)에 ‘입원 적합성 심의위원회’를 설치하여 강제입원 시 공적 영역에서 입원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결여된 사람을 대신해 법원이 법적 후견인을 선임하는 성년후견인 제도에 따라, 강제입원 시 민법상 부양의무자(직계혈족 및 배우자)에 앞서 성년후견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여 가족 간 불화, 재산문제 등으로 인한 부적절한 입원 등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한다. 독일, 프랑스의 경우 법원에서 입원 및 계속입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처럼, 사법기관이 입원 적합성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부적절한 입원으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장기적 계획이다.

 

지난 5월, 정신보건법 전부 개정
입원 요건 강화 및 진단 입원 제도 신설

 

지난 5월 19일에는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 등 12개의 소관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는데, 그중 하나인 정신보건법 전부 개정 법률안은 강제입원제도의 입원 요건 및 절차를 강화하고 입원 적합성에 대한 외부 심사 체계를 도입하였다. 입원필요성 또는(OR) 자·타해 위험이었던 입원요건이 입원필요성 및(AND) 자·타해 위험으로 강화되고, 소속을 달리하는 2명 이상의 정신과 전문의 간 일치된 소견으로 치료입원을 결정하는 진단입원 제도가 신설된 것이 지난 2월에 확정된 정신건강 종합대책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된 부분이다. 외부 심사 체계에 대한 부분은 보호의무자와 정신과 전문의가 강제입원을 결정한 뒤에 외부의 객관적인 심사를 한차례 더 받도록 규정한 것으로, 지난 2월의 논의된 입원 적합성 심의위원회를 말한다. 강제입원 심사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강제입원을 하면 정신병원은 3일 내로 입원 적합성 심의위원회에 입원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입원 적합성 심의위원회는 정신과 전문의뿐 아니라 법률가, 인권전문가, 정신질환에서 회복된 사람 등을 포함하여 10명에서 30명으로 구성하고 심사대상이 되는 사람이 입원한 기관에 소속된 사람은 그 심사에서 제외되어 심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입원 적합성 심사는 서면 또는 대면으로 이루어지고 환자가 최초로 병원에 입원한 날부터 1개월 내에 심사 결과가 통지되어야 한다. 심사 결과 입원

이 부적절한 경우 정신병원 원장은 그 환자를 지체 없이 퇴원시켜야 한다.

 

2014년에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유형별 입원현황에 따르면, 자의입원이 29.7%, 강제입원이 68.8%(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68.6%, 시장·군수·구청장에 의한 입원 0.2%)이었다. 현행법 아래 강제입원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그 비중이 놀라울 정도로 큰 것이다. 지난 5월 정신보건법이 획기적으로 개정되면서 강제입원 요건 및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외부 심사까지 도입된 만큼 강제입원 피해자가 오늘보다 내일 더 적어지길 바란다.

 

 

 

서예진 기자/성균관
<jasminalex@naver.com>

무더운 여름, 더위로 신음하는 대한민국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17명.. 역대 최다

 

폭염이 계속되었던 올 여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집계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온열질환자는 2095명,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온열질환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1년 19명, 2012년 38명, 2013년 43명, 2014년 33명, 지난해 71명 등으로 5년간 평균 40.8명이 발생했지만 올해(89명)는 평년보다 두 배 이상 환자수가 증가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급증, 그 증상은?

 

온열질환이란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은 의학적으로 고체온증을 의미하며 크게 일사병, 열사병으로 나눈다. 열경련, 열탈진, 열실신도 온열질환에 포함된다.
일사병은 주로 야외에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걸리는 질환으로 ‘햇볕’이 주원인이다. 일사병은 장시간 땀을 흘린 상태에서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아 탈수로 발생하는 경우와 수분을 물로만 보충해 몸 안의 전해질이 감소한 경우에 발생한다. 보통 온 몸이 땀으로 젖으며 실신, 어지러움, 약간의 정신 혼란, 구역감, 두통을 동반하기도 하나 휴식과 수분보충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열사병은 햇볕이 없이도 비닐하우스나 창문이 닫힌 실내처럼 밀폐되고 무더운 공간에서 ‘열’에 의해 발생한다.
열사병은 사망률이 50-90%에 이르는 응급상황으로 주로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열사병은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특징적인데,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우며 붉은 빛을 띠게 된다. 맥박이 빠르고 의식변화, 행동변화, 환각, 발작 등을 동반하게 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닫힌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열을 받아 체온이 올라감에 따라 대뇌의 열조절 중추가 파괴되고, 땀을 내는 등의 발한 기능이 정지된다. 그로 인해 체내 기온이 계속 고열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신체 각 장기가 손상 받아 매우 위독한 상태가 된다. 때문에 열사병에서 회복된 후에도 합병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열경련이란 발한 증상이 크게 나타난 후 수분만을 보충해 염분 및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 발생한다. 온 몸이 다리가 쥐가 나는 것처럼 팔 다리는 물론이고 내장 근육까지 경련을 일으켜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더운 날씨에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할 때 발생한다. 열탈진은 신체 열 조절 반응이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해 더위를 이겨내기 힘들어진 상태를 말한다. 보통 발한 증상이 커 수분과 염분 보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탈수상태에 이르렀을 때 발생한다.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맥이 빠지고 몸을 잘 움직일 수 없고 구역질이 난다. 직장온도가 39도 정도까지 상승하나 피부는 차가우며 발한 증상이 있다. 열실신은 발한으로 인한 탈수와 미세혈관 확장으로 몸 전체 혈액의 순환량이 줄어들 때 발생한다.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체온은 정상이고 발한 증상이 있으며 맥박은 느린 것이 특징이다.
 
온열질환 의심, 적절한 응급조치는?

 

온열질환이 의심될 시에는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온열질환의 경우 증상의 정도나 조치법이 다르기 때문에 상태에 맞는 대처가 중요하다. 팔과 다리에 쥐가 나는 듯한 증상을 보이는 열경련의 경우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단 차가운 음료를 한꺼번에 마시게 하면 위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에는 경구수액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에 과도한 외부 노동을 하는 경우 미리 음용해 두는 것이 증상 예방에 좋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기력 저하 와 같은 일사병의 경우 즉각적으로 시원한 곳으로 옮겨 휴식을 취하게 하고,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휴식과 수분 공급을 통해서 즉각적인 증상완화를 보일 수 있다. 구토, 정신 혼미, 행동 변화 등이 나타나는 열사병의 경우 물을 음용하게 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하는 대신 그 즉시 119에 전화하여야 한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물을 마시다 기도 막힘, 흡인성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마시게 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 그 후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켜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구급대를 오래 기다려야 할 상황이면 욕조에 머리만 남기고 잠기게 한다. 몸을 담그는 과정에서 기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 외에도 머리,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얼음주머니를 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이 중요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3대 수칙을 발표하였다. 3대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물 자주 마시기. (2) 야외활동 자제하기. (3)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하기. 온열질환의 증상이 생기는 원인은 열 자체보다는 몸 속의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원인이 된다. 때문에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탈수 예방을 위해서 최소 하루 여덟 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땀에는 나트륨과 칼륨, 염소 등의 전해질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에는 수분뿐만 아니라 전해질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전해질을 제때 보충해주지 않는다면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전해질 불균형을 예방하기 위해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급한 상황이라면 이온음료도 괜찮다. 땀을 흘렸다고 소금을 먹는 것은 안 된다. 소금을 추가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혈중 염분 농도를 높여 더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구토를 야기할 수 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몸의 기온이 잘 올라가지 않도록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차림이 좋다. 햇빛을 흡수하는 성질의 어두운 옷보다는 밝은 옷이 좋고, 면과 같이 땀 흡수율이 높은 재질로 된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헐렁한 옷을 입어 열 발산이 잘 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역대 최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상당하다. 온열질환은 예측과 예방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온열질환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숙지하여 건강한 여름을 보내도록 하자.

 

 

 

김나영 기자/한양
<gnskdud12@naver.com>

당, 다 같은 당이 아니다!

112호/문화생활 2016. 11. 30. 00:22 Posted by mednews

당, 다 같은 당이 아니다!

 

 

지난 4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2020년까지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 계획”을 발표하였다.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설탕세와 같은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국민들의 당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기업에서는 당류 함량을 낮춘 각종 식품들을 내놓았고, 소비자 단체에서도 당류가 지나치게 높은 식품들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알렸다.

 

우유에 각설탕 3개분의 당류 들어가,

바나나는 2배

 

하지만, 이번 계획에서 모든 당류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식약처에서 밝힌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만들고자 하는 당류는 가공식품에 포함된 당류만을 말한다. 또한, 가공 식품 중에서도 우유는 제외다. 가공식품이 아닌 과일이나 채소에 포함된 당류도 제외이다. 하지만, 우유 200ml에는 각설탕 3개분의 당류가 들어있다. 콜라 100ml에 들어있는 당류와 비슷한 양이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우유도 꽤 많은 양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바나나 1개의 들어있는 당류의 양이 콜라 한잔 200ml에 포함된 당류의 양과 같다는 것이다. 만약, 바나나를 가공한 식품의 경우 첨가당 없이도 콜라와 같이 높은 값의 당류 함유량을 나타낼 것이다.
이렇게 같은 당류이지만, 정부가 가공식품으로 제한을 둔 이유는 당류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영양성분표에서 나타내는 당류는 단당류인 포도당, 과당, 갈락토오스와 이당류인 맥아당, 유당의 함량을 합한 값을 나타낸다. 이 중에서 정부가 제한하고자 하는 당은 주로 과당이다. 과당은 포도당에 비해 섭취시 포만감이 덜 들어 식욕을 억제시키지 못하고, 세포에서 더 쉽게 지방으로 축적된다. 그래서 정부는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설탕, 액상과당을 제한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과일에도 많은 양의 과당이 들어있는 데, 이 과당과 설탕, 액상과당 같은 가공된 과당은 같은 종류의 당이다. 과일 속 과당과 가공된 당의 차이는 바로 영양학적 가치이다. 같은 당을 먹더라도 과일 속 무기질, 비타민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당이 몸속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보다 더욱 크기에 과일 속 당은 섭취량 제한에 제외시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의 섭취가 치명적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과일 속 다른 성분이 몸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보다 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류가 높은 과일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한, 같은 양의 과당이 들어가더라도 과일 속 다른 성분이 실제 같은 양의 설탕만 섭취했을 때보다 덜 흡수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과일 속 식이섬유에 의한 것이다. 식이섬유는 소장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지연시켜 비교적 당을 덜 흡수하도록 만든다.

 

몸에 더 나쁜 당 알기 위해선 원재료 확인 필요

 

결국 정부가 규제하고자 하는 당은 첨가당이다. 미국농무부(USDA)와 미국보건부(DHHS)는 첨가당을 백(흑)설탕, 과당 시럽, 꿀, 덱스트로즈 등으로 설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공제품 뒷면에 표시된 영양성분표에는 어떤 당이든 ‘당류’라는 하나의 분류로 모든 당의 함량을 표시하고 있다. 식약처에서는 앞으로 당류 함량 표시와 함께 ‘%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의무화 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이를 포괄하여 표시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어떤 종류의 당이든지 모두 같은 당류로 함량이 표기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어떤 종류의 당이 어느만큼 함유되었는지 분별하기 힘들다. 영양학적 가치가 떨어지는 당이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표시란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적힌 것은 당연히 첨가당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이다. 그런데, 무설탕이라고 제품앞에 적혀있거나 광고하면서 다른 첨가당을 넣는 제품들이 종종 있다. 포도당의 다른 말인 ‘덱스트로스’나 ‘글루코오스’, 이당류의 다른 말인 ‘말토덱스트린’, ‘이소말트’ 또한, 첨가당이다. 마트에서 캔커피나 주스를 살펴본 결과, 많이 보지 않더라도 손쉽게 이러한 첨가당이 들어간 제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첨가당들은 대체로 설탕이나 액상과당과 비슷한 영향을 보이기 때문에,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없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건강하게 당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원재료명을 살펴보는 꼼꼼함이 요구된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naver.com>

양궁과 뉴로 피드백 기술

112호/문화생활 2016. 11. 30. 00:20 Posted by mednews

양궁과 뉴로 피드백 기술

 

 

지난 8월에 열린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은 28년 만에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연속으로 8연패의 신화를 기록해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선수들의 개인에 대한 관심도 물론이거니와, 양궁 대표팀의 훈련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높아져 평상시 선수들의 훈련 스케줄과 항목, 국가대표 선발전이 치러지는 방식 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그 중 코치진이 언급한 ‘뉴로 피드백’이라는 심리 훈련 방식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이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졌다. 뉴로 피드백이란, 뇌파를 자신이 원하는 상태로 조절하는 방법을 말하며,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다고 알려졌던 불수의근이나 자율신경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새롭게 촉망받기 시작한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기술 중 하나이다.

 

양궁의 외적요인

모든 경기는 선수 본연의 실력이 우선적으로 중요하지만, 양궁 경기와 같은 경우 외적요인도 큰 변수로 작용 한다. 경기의 특성상 외부에서 시행되기 때문에 비와 바람 같은 날씨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며, 강한 집중력을 요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관중들이 보이는 크고 작은 반응들이 선수들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쳐 경기 결과를 바꿔놓기도 한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개인전 경기 당시 한국의 박성현 선수는 중국의 장 주안주안선수와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박성현 선수를 향한 방해공작 때문에 120점 만점에 109-110으로 은메달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심리적 불안감을 컨트롤하고 극복하는 것이 선수들의 필수적인 훈련 과정으로 편성되었다.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뉴로 피드백’ 훈련 프로그램은 뇌파를 조절하여 상황에 따른 능력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뇌파가 정상수치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진동이 전달되어 선수 본인이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선수들은 두부(頭部)의 19개 지점에 뇌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를 붙이고 자신이 활을 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시청하였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쳐 선수가 정상범위를 벗어난 뇌파를 보이는 경우 이를 포착, 똑같은 상황을 재연한 후 선수가 평상시의 안정적인 뇌파를 보일 때까지 여러 번 시뮬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훈련하였다. 또한 양궁 선수들은 뉴로 피드백 훈련과 더불어 반복된 활쏘기 과정을 머릿속으로 재생하거나, 특정 단어를 선택해 활을 쏘기 전에 이를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연습을 하여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였다.

 

심리적 불안감과 경기력

양궁종목 이외에도 다양한 종목에서 심리적 불안감은 선수의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침묵의 암살자’라 부르는 골프의 박인비 선수는 평소 심리적인 압박을 잘 이겨내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평소에 위기가 와도 침착하게 잘 헤쳐나갈 수 있었으며,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손가락 부상을 딛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수영에서는 심리적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선수들은 경기 전 입장시에 헤드폰을 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뇌파를 활성화시키는 소리를 들으면서 긴장을 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박태환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노래를 들으며 긴장을 푼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심리적 요인들을 다스려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은 운동선수에게 매우 중요하다.

 

뉴로 피드백과 생활

소리, 뇌파 자극 등을 통해 불안감을 다스리는 것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한 때 널리 퍼졌던 ‘엠씨스퀘어’라는 장치는 뇌파를 깨우는 소리를 통해 알파파와 세타파를 발생시켜 소리를 듣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고, 도서관의 소리, 파도소리 등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는 ‘백색소음’ 역시 작업의 능률을 향상시켜주거나 주변의 소음을 차단시켜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뉴로 피드백 기술 또한 현재 의학적으로 ADHD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쓰이기도 하는 등 의학적인 면에서도 효과가 입증되고 있으며 두뇌과학 국제 자격증 협회도 뉴로 피드백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뉴로 피드백은 점점 과학적으로 유망한 분야가 되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뇌과학과 음향 장치의 발달에 따라 앞으로 뉴로 피드백기술은 점점 더 정교하게 인간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 것이라 여러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뇌파를 조절하는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분명 앞으로 많은 쓰임새를 가질게 분명한 만큼 잘못된 사용을 막고 인류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주의해야할 것이다.

 

 

 

양은건 기자/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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