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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땐 먹고, 굶을 땐 굶자 - 간헐적 단식

 

 

우리에게 먹는 것은 중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우리 몸 속 세포들이 쓸 에너지원과 각종 미네랄, 비타민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먹는 것은 중요하다. 굶주림이 해결된 현대 시대에서 단순히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먹는 것이 중요하게 된 것은 아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은 직장 업무, 공부, 각종 일에서 벗어나 잠시 색다른 시간을 가지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사회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에도 식사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먹는 것을 끊는 것, ‘단식’이란 어려운 일이다.
이런 단식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단식은 종교적 목적 혹은 의학적 목적으로 오랫동안 시행되어 왔던 것이지만, 최근 이슈가 된 것은 그 단식의 ‘다이어트 효과’ 때문이다. 사실 이제까지 여러 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실현 불가능한 방법들이 많았다. 식단에 맞게 음식을 차려 먹고, 매일매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지만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는가. 한 가지 음식을 매끼마다 먹으라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식사 약속에서 내가 먹을 그 음식을 꺼낼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러한 현대인에게 차라리 날짜를 잡고 며칠씩 굶는 것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여겨져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평소에 섭취하던대로 유지하다 하루 정도 단식을 하는 ‘간헐적 단식’이 뜨고 있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8시간은 자유롭게 식사하고 나머지 16시간 동안은 2끼의 식사를 하는 16:8 방법과 5일동안은 3끼를 먹고 2일동안은 24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5:2 방법이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마크 매트슨은 5:2 법칙이 낫다는 주장을 하였다. 일주일에 5일은 일반식을 하고 그 중 이틀은 아침, 점심은 거르고 저녁 식사만 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 과학적 연구로 체중 감소 효과 입증
 
실제로 연구 결과에서 간헐적 단식의 다이어트 효과가 입증되었다.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한 쪽은 5:2 방법의 간헐식 단식을 시행하였고, 다른 쪽에는 일반식의 양만 줄이는 다이어트를 시행하였더니, 간헐적 단식을 한 쪽이 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는 간의 글리코겐의 역할과 상관관계가 있다. 지속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글리코겐이 우리 몸속에 에너지원으로 바뀔 틈을 주지 않는데, 단식을 하게 되면 글리코겐이 에너지원으로 바뀌고 그에 따라 지방이 연소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 치매 효과도 있어

 

또한, 간헐적 단식이 식단 조절의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간헐적 단식이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연구팀에서 정기적으로 행하는 단식이 아니더라도 섭취 칼로리를 줄이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치매와 같은 뇌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칼로리를 제한하는 상황이 오면 뇌는 신경영양인자(BDNF)로 불리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이 단백질은 신경 성장 요인과 연관되어 있어, 새로운 신경세포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식이 뇌 구조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영양 불균형 주의... 당뇨병 환자는 피해야

 

하지만, 단순히 굶는 간단한 방법으로 보이는 간헐적 단식이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러한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의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영양불균형이다. 특히 대표적으로 칼슘 섭취 부족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영양성분이 필요한 청소년, 임산부 등에게는 권유되지 않으며, 간헐적 단식 중 일반식은 과식을 하지 않는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더불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